1. 개요
토고 공화국, 약칭 토고는 서아프리카 기니만 연안에 위치한 국가이다. 서쪽으로 가나, 동쪽으로 베냉, 북쪽으로 부르키나파소와 국경을 접하며, 남쪽으로는 대서양의 기니만에 면한다. 수도는 로메이다. 국토 면적은 약 5.70 만 km2이며, 인구는 약 8백만 명이다. 가나와 베냉 사이의 폭이 115 km 미만인 길고 좁은 형태의 열대 국가이다.
11세기부터 16세기 사이에 여러 부족이 현재 토고 영토에 정착했으며, 16세기부터 18세기까지 해안 지역은 유럽의 노예 무역 중심지로 기능하여 "노예 해안"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1884년 독일 제국은 이 지역을 보호령 토골란트로 선포하였다. 제1차 세계 대전 이후 프랑스와 영국의 위임통치령으로 분할되었다가, 프랑스령 토골란드가 1960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하여 오늘날의 토고 공화국이 되었다.
독립 이후 토고는 정치적 불안정을 겪었으며, 1967년 냐싱베 에야데마가 군사 쿠데타로 집권한 이후 38년간 장기 집권했다. 그의 사후 아들 포르 냐싱베가 대통령직을 이어받아 현재까지 집권 중이며, 이 과정에서 민주주의와 인권에 대한 국내외의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토고는 열대 사하라 이남 국가로 경제는 주로 농업에 의존하며, 공용어는 프랑스어이다. 주요 종교는 기독교이며, 그 외 이슬람교와 토착 신앙이 존재한다. 토고는 국제 연합, 아프리카 연합, 이슬람 협력 기구, 프랑코포니, 영연방, 서아프리카 경제 공동체 등의 회원국이다.
2. 역사
토고의 역사는 선사 시대부터 시작하여 유럽 세력의 도래, 식민 통치, 독립, 그리고 현대에 이르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왔다. 특히 노예 무역의 중심지였던 과거와 독일 및 프랑스의 식민 지배, 독립 이후의 정치적 격변은 토고의 현재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배경이 된다.
2.1. 독립 이전
유럽 세력의 도래 이전 토고 지역은 여러 부족 공동체가 형성되어 있었으며, 이후 노예 무역과 식민 통치를 겪으며 큰 변화를 맞이했다.
2.1.1. 초기 역사와 노예 해안
고고학적 발견에 따르면, 고대 토고 지역의 부족들은 도자기를 생산하고 철을 가공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했다. 토고라는 이름은 에웨어로 "강 뒤편"을 의미한다. 11세기부터 16세기에 걸쳐 여러 부족이 이 지역으로 이주해왔다. 서쪽에서는 에웨족이, 동쪽에서는 미나족과 겐족(Gen), 폰족(Fon) 등이 유입되어 주로 해안 지역에 정착했다.
15세기 말 포르투갈인들이 처음으로 이 지역에 도달했으며, 16세기부터 대서양 노예 무역이 시작되었다. 이후 200년 동안 토고의 해안 지역은 유럽인들의 주요 노예 공급처가 되었고, 이로 인해 토고와 주변 지역은 "노예 해안"이라는 악명 높은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 해안 도시인 프티포포(현재의 아네호)는 노예를 선적하는 주요 항구였으며, 초기에는 포르투갈이, 17세기 이후에는 프랑스가 여러 차례 진출을 시도했다. 이 지역에는 대규모 국가가 존재하지 않아 19세기까지 노예 공급지 역할을 지속했다.
2.1.2. 독일 식민 통치 (토골란트)

1884년, 독일의 탐험가 구스타프 나흐티갈은 토고빌에서 믈라파 3세(King Mlapa III) 추장과 조약을 체결하여 해안 지역에 대한 보호령을 선포하고 점차 내륙으로 지배권을 확장했다. 독일군의 내륙 점령과 프랑스 및 영국과의 협정을 통해 국경이 확정되었고, 1905년 이 지역은 공식적으로 독일 식민지 토골란트가 되었다.
독일 통치 하에서 현지 주민들은 강제 노동에 동원되어 목화, 커피, 카카오 등을 재배하고 세금을 납부해야 했다. 농산물 수출을 위해 철도와 로메 항이 건설되었다. 독일은 코코아, 커피, 면화 재배 기술을 도입하고 사회 기반 시설을 개발하기도 했으나, 식민 통치는 착취적인 성격을 띠었다.
2.1.3. 제1차 세계 대전 이후 (영국령과 프랑스령 분할 통치)
제1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자, 1914년 8월 영국과 프랑스 연합군은 독일령 토골란트를 침공하여 점령했다(토골란트 전역). 독일군은 패배하여 1914년 8월 26일 항복했다. 1916년 12월 7일, 영국-프랑스 공동 관리 체제가 무너지고 토골란트는 영국령과 프랑스령으로 분할되어 영국령 토골란드와 프랑스령 토골란드가 형성되었다. 1922년 7월 20일, 국제 연맹은 영국이 토골란트 서부를, 프랑스가 동부를 통치하도록 위임통치를 결정했다. 1945년, 토고는 프랑스 의회에 3명의 대표를 파견할 권리를 얻었다.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이들 위임통치령은 국제 연합 신탁통치령으로 전환되었다. 영국령 토골란트 주민들은 1956년 주민투표를 통해 골드코스트와 통합하여 1957년 독립 가나의 일부가 되는 것을 선택했다. 프랑스령 토골란트는 1959년 프랑스 연합 내 자치 공화국이 되었으나, 프랑스는 국방, 외교, 재정권을 계속 보유했다.
1946년 프랑스령 지역에 현지 의회가 설립되었고, 1950년대에는 정치 운동이 활발해졌다. 남부 에웨족에 기반을 둔 실바뉘 올랭피오의 토고 단결위원회(CUT)는 완전 독립을, 역시 에웨족 기반의 친프랑스파인 니콜라 그뤼니츠키의 토고 진보당(PTP)과 북부 기반의 앙투안 메아치의 북부 추장인민동맹(UCPN) 등 여러 정당이 조직되었다. 1958년 선거에서 토고 단결위원회가 승리하여 의회 다수당이 되었다.
2.2. 독립 이후
1960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토고는 정치적 불안정과 장기 집권, 민주화 요구 등 현대사의 주요 격변을 겪었다.
2.2.1. 실바뉘 올랭피오 정부와 쿠데타

1960년 4월 27일, 프랑스령 토골란드는 토고 공화국으로 독립을 선포했다. 1961년 초대 대통령 선거에서 야당의 보이콧 속에 실바뉘 올랭피오가 100% 득표율로 초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1961년 4월 9일, 토고 공화국 헌법이 채택되어 토고 국회가 최고 입법기관이 되었다. 그러나 올랭피오 대통령은 1961년 선거에서 야당의 입후보를 금지하고 일당제를 도입하는 등 독재화 경향을 보였으며, 반대파를 탄압하여 망명하게 만들었다. 1961년 12월, 야당 지도자들은 반정부 음모 혐의로 체포되었고, 야당 해산령이 내려졌다.
올랭피오는 미국, 영국, 서독과의 협력을 통해 프랑스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 시도했다. 그는 또한 알제리 전쟁 후 제대한 프랑스군 병사들이 토고군에 편입되려는 것을 거부했다. 이러한 요인들은 결국 1963년 1월 13일 군사 쿠데타로 이어졌고, 이 과정에서 올랭피오 대통령은 상사 냐싱베 에야데마가 이끄는 군인들에 의해 암살되었다. 토고에는 비상사태가 선포되었다.
군부는 니콜라 그뤼니츠키가 이끄는 임시 정부에 권력을 이양했다. 1963년 5월, 그뤼니츠키가 대통령으로 선출되었다. 새 지도부는 프랑스와의 관계 발전을 추구했으며, 남북 갈등 완화, 새 헌법 공포, 다당제 도입을 주요 목표로 삼았다. 그러나 그뤼니츠키 정부는 남부 출신인 그뤼니츠키파와 북부 출신인 앙투안 메아치 부통령파 간의 대립으로 다시 기능 불능 상태에 빠졌다.
2.2.2. 냐싱베 에야데마 장기 집권

1967년 1월 13일, 냐싱베 에야데마 육군 중령은 무혈 쿠데타로 그뤼니츠키 대통령을 축출하고 4월에 스스로 대통령에 취임했다. 그는 토고인민연합(RPT)을 창당하고 다른 정당 활동을 금지했으며, 1969년 11월 일당제를 도입하여 강력한 독재 체제를 구축했다. 1970년대에는 주요 생산품인 인광석 가격 상승으로 얻은 이익을 분배하며 지배 체제를 더욱 공고히 했다. 1979년과 1986년 선거에서 재선되었으나, 여전히 일당 독재 체제였다. 1983년에는 민영화 프로그램이 시작되었고, 1991년에는 다른 정당 활동이 허용되었다.
그러나 1980년대 들어 인광석 가격 하락으로 토고 경제는 장기 불황에 빠졌고, 1990년부터 시작된 민주화 운동으로 1991년 7월 국민회의가 개최되어 민주화 과도 정부가 수립되었다. 실권은 에야데마 대통령에게서 과도 정부의 조제프 코쿠 코피고 총리에게로 넘어갔다. 하지만 민주화 세력은 에야데마와 격렬히 대립하는 한편 내분을 반복했고, 군을 장악한 에야데마의 권력은 점차 회복되었다. 12월에는 대통령파 군대가 총리 관저를 습격하여 코피고 총리는 에야데마파와의 연립을 강요받았고, 실권은 다시 에야데마에게 돌아갔다.
1993년 8월, 토고인민연합(RPT)의 일당 독재에서 다당제로 전환된 후 첫 대통령 선거가 치러져 에야데마 대통령이 당선되었으나, 유럽 연합(EU)은 에야데마의 1993년, 1998년, 2003년 재선을 권력 찬탈로 규정하고 제휴를 동결했다. 1994년 2월 총선에서 여당 RPT가 과반수 확보에 실패하고 야당인 혁신행동위원회(CAR)가 제1당이 되었다. 에야데마 대통령은 4월 야당 제2당인 토고민주연합(UTD)의 에뎀 코조 당수를 총리로 임명했다. 1996년 8월 선거에서 여당 RPT가 과반수를 회복하자 코조 총리는 사임했고, 에야데마는 RPT 당원인 콰시 클루체 계획지역개발부 장관을 신임 총리로 임명했다.
1998년 6월 21일 대통령 선거에서 에야데마 대통령이 당선되었으나 야당은 부정 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반발했다. 1999년 3월 총선은 야당의 보이콧 속에 여당 RPT가 81석 중 79석을 차지했다. 5월 에야데마 대통령은 외젠 코피 아도볼리를 총리로 임명했다. 2000년 8월, 경제 회복 지연을 이유로 의회가 총리 불신임안을 가결하여 아도볼리 총리가 사임했고, 에야데마는 아베요메 코조를 후임 총리로 임명했다. 2002년 6월 27일, "총선 체제 준비"를 이유로 코조 총리를 해임하고 RPT 당원인 코피 사마 국민교육연구부 장관을 후임으로 임명했다. 8월, CAR 등 4개 주요 야당은 반RPT 연합 결성에 합의하여 여야 대립이 심화되었다. 10월 27일, 야당의 보이콧 속에 치러진 총선에서 RPT가 81석 중 72석을 획득하며 압승했다. 12월 30일, 사실상 RPT가 장악한 의회는 대통령의 3선 금지 조항을 철폐하는 헌법 개정안을 가결했다.
에야데마 대통령은 2005년 2월 5일 사망 당시까지 38년간 집권하며 "현대 아프리카 역사상 최장수 지도자"로 기록되었다. 그의 통치 기간 동안 토고는 반공주의적 일당 독재 국가였으며, 민주주의와 인권 상황은 열악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2.2.3. 포르 냐싱베 집권과 정치적 갈등

냐싱베 에야데마 대통령이 2005년 2월 5일 토요일 사망하자, 토고 헌법에 따르면 판바레 우아타라 나차바 국회의장이 60일 이내에 대통령 선거를 치를 때까지 대통령직을 승계해야 했다. 그러나 나차바 의장은 당시 국외에 있었고, 파리에서 에어프랑스 항공편으로 귀국 중이었다. 토고군(FAT)은 국경을 봉쇄하여 항공기가 인접국 베냉에 착륙하도록 만들었다. 이러한 권력 공백 상태에서 의회는 60일 이내 선거 실시 조항을 삭제하고 에야데마의 아들 포르 냐싱베가 아버지의 남은 임기 동안 대통령직을 승계하도록 의결했다.
포르 냐싱베는 2005년 2월 7일 대통령에 취임했으나, 이는 프랑스를 제외한 국제 사회의 광범위한 비난을 초래했다. 세네갈의 압둘라예 와데나 나이지리아의 올루세군 오바산조와 같은 일부 "민주적으로 선출된" 아프리카 지도자들은 이 조치를 지지하여 아프리카 연합 내부에 균열을 일으켰다. 아프리카 연합은 이 권력 승계를 군사 쿠데타로 규정했다. 국제 연합 역시 압력을 가했다. 토고 국내에서는 이러한 권력 승계에 반대하는 시위가 폭동으로 번져 400명에서 500명 사이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주로 남부 지역의 도시와 마을에서 봉기가 일어났으며, 아네호에서는 시민 봉기에 이어 정부군의 학살이 있었다는 보고도 있었다.
결국 포르 냐싱베는 선거를 치르기로 동의하고 2월 25일 대통령직에서 사임한 후, 4월에 열린 대통령 선거 출마 후보 지명을 수락했다. 2005년 4월 24일, 포르 냐싱베는 공식 결과에 따르면 60% 이상의 득표율로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주요 경쟁자는 변화의힘연합(UFC)의 에마뉘엘 보브아키타니였다. 유럽 연합이나 다른 독립적인 감시단의 부재로 인해 선거 부정 의혹이 제기되었다. 의회는 취임식 전까지 본포 아바스 부의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지명했다. 2005년 5월 3일, 포르 냐싱베가 새 대통령으로 취임하자 유럽 연합은 야당의 주장을 지지하며 토고에 대한 원조를 중단했지만, 아프리카 연합과 미국은 선거가 "상당히 공정했다"고 선언했다. 나이지리아 대통령이자 AU 의장이었던 올루세군 오바산조는 현 정부와 야당 간의 연립 정부 구성을 협상하려 했으며, 전 잠비아 대통령 케네스 카운다를 토고 특사로 임명하려는 AU 위원회의 결정을 거부했다. 6월, 냐싱베 대통령은 야당 지도자 에뎀 코조를 총리로 임명했다.
2007년 10월, 연기되었던 총선이 비례대표제로 치러졌다. 이로 인해 인구가 적은 북부가 인구가 많은 남부와 거의 같은 수의 의원을 배출할 수 있게 되었다. 대통령이 지지하는 토고인민연합(RPT)이 과반수를 차지했고, UFC가 2위를, 다른 정당들은 미미한 의석을 확보했다. RPT가 시민 및 군사 안보 기구의 지원을 받아 투표 조작을 했다는 비난이 제기되었다. EU 참관단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무효표 처리와 불법 투표가 발생했으며, 대부분 RPT의 강력한 지지 기반 지역에서 일어났다. 2007년 12월 3일, RPT의 콤란 말리가 아그보이보르의 뒤를 이어 총리로 임명되었다. 2008년 9월 5일, 말리는 총리직에서 사임했다.
포르 냐싱베는 2010년 3월 대통령 선거에서 61%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으며, 야당 연합인 공화국변화전선(FRAC)의 지지를 받은 UFC의 장피에르 파브르를 눌렀다. 선거 감시단은 "절차적 오류"와 기술적 문제를 지적했고, 야당은 부정 행위가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며 결과를 인정하지 않았다. 선거 이후 포르 냐싱베에 반대하는 시위가 주기적으로 발생했다. 2010년 5월, 야당 지도자 질크리스트 올랭피오는 정부와 권력 분점 협약을 맺겠다고 발표했으며, 이 연립 협정으로 UFC는 8개의 장관직을 확보했다.
2012년 6월, 선거 개혁 문제로 로메에서 며칠간 시위가 벌어졌고, 시위대는 대통령 임기 제한을 재도입하는 1992년 헌법으로의 복귀를 요구했다. 2012년 7월, 질베르 응보 총리가 사임했고, 며칠 후 퀘시 아우메이주누 상무장관이 새 정부를 이끌도록 임명되었다. 같은 달, 야당 지도자 장피에르 파브르의 자택이 보안군에 의해 수색당했고, 수천 명의 시위대가 정부의 탄압에 반대하며 다시 공개적으로 집결했다.
2015년 4월, 포르 냐싱베 대통령은 3선에 성공했다. 냐싱베 가문은 1967년부터 토고를 통치해왔으며, 이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오래 지속된 세습 통치이다.
2024년 3월, 포르 냐싱베 대통령은 새 헌법을 제시했다. 새 헌법의 주요 변경 사항 중 하나는 토고가 대통령제에서 의원내각제로 전환되는 것으로, 대통령의 권한을 약화시켜 의례적인 역할로 만들고 의회의 권한을 강화하며, 총리의 권한을 강화하고 직위를 "각료회의 의장"(Président du Conseil des Ministres프레지당 뒤 콩세이 데 미니스트르프랑스어)으로 변경하는 것이다. 새 직위의 임기는 6년이며 무기한 연임이 가능하지만, 대통령 임기는 기존 5년에서 4년으로 단축되고 한 번만 연임할 수 있다. 2024년 4월, 토고 의회는 새 헌법을 가결했고 2024년 5월 6일 공식적으로 채택되었다.
2.2.4. 2017년 이후 정치 상황

2017년, 냐싱베 가문의 50년에 걸친 통치에 반대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발생했다. 국제 연합은 보안군의 시위 진압을 규탄했으며, 감비아의 외무장관 우사이누 다르보는 냐싱베 대통령이 사임해야 한다고 발언했다가 이를 정정해야 했다.
2020년 2월 대통령 선거에서 포르 냐싱베는 4번째 대통령 임기를 시작했다. 공식 결과에 따르면 그는 약 72%의 득표율로 승리하여, 18%를 득표한 전 총리 아그베요메 코조를 크게 앞섰다. 야당은 선거 부정과 부정을 주장했다. 2020년 5월 4일, 토고군 대대장인 비탈라 마줄바가 자신의 사무실에서 사망한 채 발견되었다. 마줄바의 사망일은 재선된 포르 냐싱베가 4번째 임기를 시작한 선서한 날 이후였다. 이 사건에 대한 조사가 시작되어 카당가 아발로 펠릭스 소장이 마줄바 암살과 '국가 내란 음모'에 연루된 혐의로 기소되어 재판을 받았다.
2.2.5. 영연방 가입
토고는 2022년 6월 영연방(Commonwealth of Nations)에 가입했다. 2022년 영연방 정부수뇌회의(CHOGM)에서 가입이 승인되기 전, 로베르 뒤세 외무장관은 영연방 가입을 통해 새로운 수출 시장 확보, 개발 프로젝트 자금 지원, 토고 국민들의 영어 학습 기회 및 새로운 교육·문화 자원 접근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토고가 "외교적, 정치적, 경제적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영어권 세계와 더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고자 한다고 로이터 통신에 전했다.
3. 지리
토고는 서아프리카에 위치하며, 북쪽으로는 부르키나파소, 동쪽으로는 베냉, 서쪽으로는 가나와 국경을 접하고, 남쪽으로는 기니만에 면한다. 국토는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으며, 다양한 지형과 열대 기후를 특징으로 한다.
3.1. 지형과 해안선

토고의 국토 면적은 5.68 만 km2 (5672074 만 m2 (2.19 만 mile2))이다. 적도 북쪽에 위치하며, 대부분 북위 6°에서 11°N 사이, 경도 0°에서 2°E 사이에 자리 잡고 있다.
토고의 기니만 연안 해안선 길이는 56 km이며, 모래 해변과 석호로 이루어져 있다. 북부 지역은 완만한 구릉성 사바나 지형이 특징인 반면, 중부 지역은 구릉 지대로 이루어져 있다. 남부 토고는 해안 평야로 이어지는 사바나 및 삼림 고원 지대가 특징이며, 이 해안 평야에는 석호와 습지가 발달해 있다. 국내 최고봉은 아구산(Mont Agou)으로 해발 986 m이다. 가장 긴 강은 모노강으로 총 길이는 400 km이며, 북쪽에서 남쪽으로 흐른다.

지형적으로 토고는 남부의 해안 저지대, 모노강 유역을 포함한 중부의 구릉 및 고원 지대, 북부의 사바나 평원으로 구분할 수 있다. 남부 해안 평야는 폭이 좁으며, 토고호(Lake Togo)와 같은 여러 석호가 발달해 있다.
3.2. 기후
토고의 기후는 전반적으로 열대 기후의 특성을 보이며, 평균 기온은 해안가의 23 °C에서 북부 지역의 약 30 °C까지 다양하다. 북쪽으로 갈수록 건조한 기후와 열대 사바나의 특징이 나타난다.
남부 지역은 4월부터 7월, 10월부터 11월까지 두 번의 우기가 있으나 강수량은 그리 많지 않다. 연평균 강수량은 내륙 구릉 지대가 가장 많고 북쪽으로 갈수록 감소하지만, 북부에서도 적은 지역이 연간 1000 mm 안팎의 강수량을 기록한다. 가장 강수량이 적은 곳은 수도 로메 주변의 해안부로, 연간 약 780 mm에 그친다. 12월에서 1월 사이에는 사하라 사막에서 불어오는 건조하고 뜨거운 바람인 하르마탄의 영향으로 극심한 가뭄이 발생하기도 한다.
3.3. 생태계와 자연보호구역
토고에는 세 개의 주요 육상 생태 지역이 있다: 동기니 숲, 기니 숲-사바나 모자이크, 서수단 사바나. 해안 지역은 습지와 맹그로브 숲이 특징이다. 2019년 토고의 산림경관보전지수(Forest Landscape Integrity Index) 평균 점수는 5.88/10으로, 전 세계 172개국 중 92위를 차지했다.
토고에는 최소 5개의 주요 공원과 보호구역이 설립되어 있다: 압둘라예 동물 보호구역(Abdoulaye Faunal Reserve), 파자오 말파카사 국립공원(Fazao Malfakassa National Park), 사자굴 국립공원(Fosse aux Lions National Park), 쿠타마쿠(Koutammakou, 유네스코 세계유산), 케란 국립공원(Kéran National Park). 이러한 보호구역들은 토고의 생물 다양성 보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4. 정치와 치안
토고는 대통령제 공화국이었으나, 2024년 헌법 개정으로 의원내각제로 전환되었다. 행정부, 입법부, 사법부의 삼권분립을 채택하고 있으며, 다당제를 표방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냐싱베 가문이 장기 집권하고 있어 민주주의와 인권 상황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4.1. 정부 형태와 주요 기관
토고의 정부는 2024년 5월 헌법 개정 이전에는 대통령 중심제 공화국이었으며, 대통령은 국가 원수이자 행정부 수반으로서 직접 선거로 선출되고 임기는 5년이었다. 대통령은 토고군의 총사령관이며, 법률안 제출권과 의회 해산권을 가졌다. 행정권은 대통령과 정부가 행사했으며, 정부 수반인 총리는 대통령이 임명했다.
그러나 2024년 3월, 포르 냐싱베 대통령은 새 헌법을 제시하여 정부 형태를 의원내각제로 전환했다. 이 개헌안은 2024년 4월 의회에서 가결되어 5월 6일 공식 채택되었다. 새 헌법 하에서 대통령의 역할은 의례적인 것으로 축소되고, 의회의 권한이 강화되었다. 행정부의 실권은 총리(공식 명칭: 각료회의 의장, Président du Conseil des Ministres프레지당 뒤 콩세이 데 미니스트르프랑스어)에게 집중되며, 각료회의 의장은 의회 다수당에서 선출된다. 각료회의 의장의 임기는 6년이며 무기한 연임이 가능하다. 반면, 대통령의 임기는 4년으로 단축되고 한 번만 연임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개헌은 냐싱베 대통령이 장기 집권을 유지하기 위한 방편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입법부는 전통적으로 단원제인 토고 국회(Assemblée Nationale)였으며, 의원 수는 91명, 임기는 5년이었다. 2024년 개헌으로 상원 격인 원로원(Sénat)이 신설되어 양원제로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 국회의원은 직접 선거로 선출된다.
사법부는 이론적으로 독립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행정부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평가가 있다. 아프로바로미터의 2017년 조사에 따르면 토고의 사법 시스템은 국민의 불신과 부패 인식으로 특징지어진다.
4.2. 주요 정당과 선거
토고의 주요 정당으로는 과거 냐싱베 에야데마 대통령이 창당하여 장기 집권의 기반이 되었던 토고인민연합(RPT, Rally of the Togolese People)과, 이를 계승한 현 집권당인 공화국을 위한 연합(UNIR, Union for the Republic)이 있다. 주요 야당으로는 변화의힘연합(UFC, Union of Forces for Change) 등이 있으나, 야당 세력은 분열되어 있고 집권당에 비해 정치적 영향력이 미미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냐싱베 에야데마 대통령은 1967년 쿠데타로 집권한 이후 1993년, 1998년, 2003년 선거에서 재선되었으나, 이들 선거는 부정과 불공정 논란에 휩싸였다. 그의 사후 아들 포르 냐싱베가 대통령직을 승계한 후 치러진 2005년, 2010년, 2015년, 2020년 대통령 선거에서도 포르 냐싱베가 모두 승리했으나, 야당과 국제 사회 일부에서는 지속적으로 선거 부정 의혹을 제기해왔다.
2005년 대통령 선거 당시에는 선거 결과에 불복하는 시위가 유혈 사태로 번져 수백 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2007년 총선에서는 대통령 지지 정당인 RPT가 과반수를 차지했으며, 이 선거 역시 투표 조작 의혹이 있었다. 2024년 4월 29일 치러진 총선에서는 집권당 UNIR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냐싱베 가문은 1967년부터 현재까지 50년 이상 토고를 통치하고 있으며, 이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오래 지속된 세습 통치 중 하나로 간주된다. 2019년 헌법 개정으로 대통령 임기 제한(2회)이 도입되었으나, 개정 이전의 임기는 소급 적용되지 않아 포르 냐싱베 대통령은 2020년과 2025년 선거에도 출마할 수 있었다. 2024년 개헌으로 각료회의 의장은 무기한 연임이 가능해져, 장기 집권의 길을 더욱 열어놓았다는 비판이 있다.
4.3. 인권 상황
토고의 인권 상황은 국제 사회로부터 지속적인 우려의 대상이 되어 왔다. 프리덤 하우스는 토고를 1972년부터 1998년, 그리고 2002년부터 2006년까지 "자유롭지 않은 국가"로, 1999년부터 2001년, 그리고 2007년부터는 "부분적으로 자유로운 국가"로 분류했다.
2010년 미국 국무부 보고서에 따르면, 토고의 주요 인권 문제로는 다음과 같은 사항들이 지적되었다:
- 보안군의 과도한 무력 사용 (고문 포함, 사망 및 부상 초래)
- 공식적인 불처벌 관행
- 가혹하고 생명을 위협하는 교도소 환경
- 자의적 체포 및 구금
- 장기 미결 구금
- 사법부에 대한 행정부의 영향력 행사
- 시민의 사생활권 침해
- 언론, 집회, 이동의 자유 제한
- 공무원 부패
-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
- 아동 학대 (여성 할례(FGM) 포함), 아동 성 착취
- 지역적 및 민족적 차별
- 인신매매 (특히 여성과 아동 대상)
-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차별
- 동성애자에 대한 공식적 및 사회적 차별
- HIV 감염인에 대한 사회적 차별
- 강제 노동 (아동 노동 포함)
토고에서는 동성 간 성행위가 불법이며, 1년에서 3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2017년 반정부 시위 당시 보안군의 강경 진압은 국제적 비난을 받았으며, 2020년 대통령 선거 이후에도 야당 탄압 및 인권 침해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정부는 인권 상황 개선을 위한 노력을 약속하고 있으나, 실질적인 변화는 미흡하다는 평가가 많다.
4.4. 법치와 사법 시스템
토고의 법률 체계는 프랑스법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며, 성문법을 기반으로 한다. 사법 시스템은 이론적으로 행정부로부터 독립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대통령과 정부의 영향력이 강하게 작용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주요 사법 기관으로는 대법원(Supreme Court), 항소 법원(Courts of Appeal), 그리고 하급 법원들이 있다. 헌법 재판소(Constitutional Court)도 존재하여 법률의 합헌성을 심사한다.
그러나 사법부의 독립성 부족, 재판 지연, 교도소의 열악한 환경, 미결 구금 장기화 등은 심각한 문제로 지적된다. 부패 또한 사법 시스템의 공정성을 저해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이다. 법 집행 기관 역시 과도한 무력 사용과 인권 침해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정부는 사법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으나, 실질적인 개선은 더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법치주의 확립과 사법 정의 실현은 토고 사회의 주요 과제로 남아 있다.
5. 행정 구역

토고는 5개의 주(프랑스어: région레지옹프랑스어)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들 주는 다시 총 39개의 현(프랑스어: préfecture프레펙튀르프랑스어)으로 나뉜다. 수도 로메는 별도의 코뮌(commune)으로 관리된다. 각 주는 주지사가 행정을 담당하며, 현은 현령이 관할한다.
북쪽에서 남쪽 순으로 각 주는 다음과 같다:
- 사반주 (Région des Savanes)
- 주도: 다파옹
- 특징: 토고 최북단에 위치하며, 건조한 사바나 기후가 특징이다. 주로 농업과 목축업이 이루어진다. 부르키나파소와 국경을 접하고 있어 교역이 활발하나, 최근에는 안보 불안의 영향도 받고 있다.
- 카라주 (Région de la Kara)
- 주도: 카라
- 특징: 냐싱베 에야데마 전 대통령의 고향이 위치한 주로, 그의 집권 기간 동안 많은 투자가 이루어져 발전했다. 카비예족의 주요 거주지이며, 농업과 함께 일부 산업 시설이 있다. 쿠타마쿠 지역이 이 주에 속해 있다.
- 중앙주 (Région Centrale)
- 주도: 소코데
- 특징: 토고의 중앙부에 위치하며, 다양한 민족이 거주한다. 소코데는 중요한 상업 중심지이며, 농업이 주요 산업이다. 교통의 요충지이기도 하다.
- 플래토주 (Région des Plateaux)
- 주도: 아타크파메
- 특징: 토고에서 가장 면적이 넓은 주로, 고원 지형과 함께 비옥한 농경지가 많아 커피, 코코아 등 환금 작물 재배가 활발하다. 아구산(Mount Agou) 등 산악 지형도 포함한다.
- 마리팀주 (Région Maritime)
- 주도: 로메
- 특징: 토고 최남단에 위치하며, 수도 로메와 주요 항구가 있어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이다. 해안선을 따라 석호와 해변이 발달해 있으며, 인구 밀도가 가장 높다.
각 주는 고유한 지리적, 문화적 특성을 지니고 있으며, 지방 자치와 균형 발전을 위한 노력이 진행 중이다.
6. 대외 관계
토고의 외교 정책은 비동맹주의를 표방하지만, 역사적, 문화적으로 서유럽, 특히 옛 식민 종주국인 프랑스 및 독일과 깊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토고는 중화인민공화국, 북한, 쿠바를 승인하고 있다. 1987년에는 이스라엘과 관계를 재수립했으며,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했다.
토고는 적극적인 외교 정책을 추구하며 다양한 국제기구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서아프리카 지역 문제와 아프리카 연합(AU) 활동에 활발히 참여한다. 2017년 토고는 유엔 핵무기금지조약에 서명했다. 2022년에는 가봉과 함께 르완다 키갈리에서 열린 영연방 정부수뇌회의에서 영연방에 가입했다. 로베르 뒤세 외무장관은 영연방 가입을 통해 "외교적, 정치적, 경제적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영어권 세계와 더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국제 사회에서의 인권 문제와 민주주의 후퇴에 대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토고 정부는 경제 개발과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해 다자 외교를 강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6.1. 주변국과의 관계

토고는 서쪽으로 가나, 동쪽으로 베냉, 북쪽으로 부르키나파소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 이들 인접 국가들과는 역사적, 문화적, 경제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 가나: 과거 영국령 토골란트의 일부가 가나에 통합된 역사적 배경으로 인해 한때 영유권 문제로 갈등을 겪기도 했으나, 현재는 관계가 개선되었다. 양국은 서아프리카 경제 공동체(ECOWAS) 회원국으로서 경제 협력과 인적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 베냉: 역사적으로 유사한 식민 경험을 공유하며, 국경을 따라 활발한 비공식 교역이 이루어진다. 양국 모두 프랑코포니 회원국이며, UEMOA(서아프리카 경제 통화 동맹)를 통해 경제적으로도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 부르키나파소: 북쪽에 위치한 내륙국으로, 토고의 로메 항은 부르키나파소의 중요한 해상 관문 역할을 한다. 양국 간에는 도로를 통한 물류 이동이 활발하며, ECOWAS 틀 내에서 협력하고 있다. 다만, 최근 사헬 지역의 안보 불안이 국경 지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들 주변국과는 ECOWAS 및 UEMOA 회원국으로서 자유로운 인적·물적 이동을 보장하며 경제 통합을 추구하고 있으나, 국경 지역의 밀수, 불법 이민, 그리고 최근에는 테러리즘 확산과 같은 안보 문제에 공동으로 대처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6.2. 주요국과의 관계
토고는 옛 식민 종주국인 프랑스 및 독일과 역사적으로 깊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 프랑스: 프랑스는 토고의 가장 중요한 정치·경제 파트너 중 하나이다. 토고는 프랑코포니의 정회원국이며, 프랑스어는 토고의 공용어이다. 경제, 문화, 군사 등 다방면에 걸쳐 프랑스의 영향력이 크며, 프랑스는 토고에 대한 주요 원조 공여국이기도 하다. 그러나 냐싱베 가문의 장기 집권과 인권 문제로 인해 때때로 양국 관계에 긴장이 발생하기도 한다.
- 독일: 독일은 토고를 최초로 식민 통치했던 국가로서 역사적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현재 독일은 토고의 주요 교역 상대국 중 하나이며, 개발 협력 프로젝트를 통해 토고의 경제 발전을 지원하고 있다.
- 미국: 미국은 토고의 민주주의 발전과 인권 개선을 촉구하며 제한적인 원조를 제공하고 있다. 양국은 테러 방지 및 지역 안보 문제에 있어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 중화인민공화국: 중국은 최근 아프리카 전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토고에 대해서도 인프라 건설 투자 및 경제 지원을 늘리고 있다. 토고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하며 중국과의 경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2003년에는 중국의 원조로 새 대통령궁을 건설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토고는 유럽 연합 및 다른 국제 사회 구성원들과 다양한 관계를 맺으며 경제 개발과 국제적 지위 향상을 모색하고 있다.
6.3. 대한민국과의 관계
대한민국과 토고는 1960년 7월 손원일 특사 일행의 방문을 통해 외교 관계 수립에 합의하였으나, 토고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도 관계를 맺으면서 1974년 단교하였다. 이후 1991년에 양국 관계는 재개되었다.
양국은 수교 이후 정치,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대한민국은 토고에 정부개발원조(ODA)를 제공하며, 방송 장비 지원 등 기술 협력도 진행한 바 있다. 토고는 대한민국으로부터 주로 공산품을 수입하고, 대한민국은 토고로부터 면화, 어패류 등을 수입한다. 동일본 대지진 당시 토고는 국제열대목재기구(ITTO)를 통해 복구용 목재를 제공하기도 했다.
현재 토고에는 대한민국의 상주 공관이 없으며, 주코트디부아르 대한민국 대사관이 토고 관련 업무를 겸임하고 있다. 토고는 일본 도쿄에 주일 토고 대사관을 두고 있으며, 이 대사관이 대한민국 관련 업무도 관할하는 것으로 보인다. 2021년 10월 기준 토고 내 재외국민 수는 3명이며, 2021년 6월 기준 국내 체류 토고인은 42명이다.
7. 군사

토고군(프랑스어: Forces armées togolaises포르스 아르메 토골레즈프랑스어, FAT)은 육군, 해군, 공군, 그리고 헌병대로 구성된다. 2005 회계연도 기준 총 군사 지출은 국가 GDP의 1.6%였다. 군사 기지는 로메, 테메자(Temedja), 카라, 니암투구, 다파옹에 위치하고 있다. 현 참모총장은 2009년 5월 19일 취임한 티틱피나 아차 모하메드(Titikpina Atcha Mohamed) 준장이다. 토고 공군은 알파 제트 공격기를 운용하고 있다.
토고군은 선발 징병제를 채택하고 있으며, 병역 기간은 2년이다. 병력 규모는 육군 약 9,000명, 해군 약 200명, 공군 약 250명 수준이다. 주요 장비로는 스콜피온 경전차, BMP-2 보병전투차, RPB-33 순찰정 등이 있다.
토고군은 과거 쿠데타와 정치 개입, 특히 2005년 대통령 선거 당시 수백 명의 사망자를 낸 유혈 진압 등 인권 침해 논란으로 비판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민주주의 절차 개선에 일부 진전을 보였으며, 유엔 평화유지군의 일원으로 말리 등지에 파병되기도 했다. 한편, 토고 대통령 정예 경호부대가 국제적으로 수배 중인 라이베리아 군 지휘관이자 전범인 벤저민 예이튼에게 훈련을 받았다는 보고도 있다.
8. 경제
토고 경제는 주로 농업에 의존하며, 인광석 채굴과 항만 서비스업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정치적 불안정과 국제 원자재 가격 변동은 경제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왔다.
8.1. 경제 개관
토고는 IMF에 따르면 세계에서 19번째로 가난한 나라로 분류되며, 최빈개발도상국 중 하나이다. 2023년 기준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약 1030 USD이다. 경제는 주로 농업에 의존하며, 노동 인구의 약 49%(2010년 기준), GDP의 약 28.2%(2012년 기준)를 차지한다.
주요 수출품은 인광석, 면화, 커피, 카카오 등이며, 수입품은 기계류, 장비, 석유 제품, 식료품 등이다. 주요 교역 상대국은 프랑스, 네덜란드, 중국, 부르키나파소, 베냉 등이다.
수도 로메에 위치한 로메항은 잘 정비되어 있어 토고뿐만 아니라 부르키나파소, 말리, 니제르와 같은 내륙국의 중요한 무역항 역할을 한다. 그러나 1990년대와 2000년대의 정치적 불안정, 공공 및 민간 부문의 파업 등은 경제 개혁 프로그램을 저해하고 세수 기반을 약화시키며 경제 활동을 위축시켰다.
2024년 세계지식재산기구(WIPO)의 글로벌 혁신 지수에서 토고는 117위를 기록했다.
8.2. 주요 산업
토고 경제는 농업이 핵심이며, 광업과 일부 제조업이 뒤를 잇는다. 서비스업, 특히 항만 관련 물류업도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8.2.1. 농업

농업은 토고 경제의 "등뼈"로 불리며, 국가 식량 생산에서 자급자족이 가능한 수준이다. 주요 식량 작물로는 남부에서 옥수수와 카사바, 중부에서 얌, 북부에서 기장과 수수가 재배된다. 주요 환금 작물은 커피, 카카오, 면화, 땅콩 등이며, 이들 작물은 수출 수입의 약 30%를 차지한다. 면화는 특히 중요한 현금 작물이다. 비옥한 경작지는 국토의 11.3%를 차지하며, 대부분 개발되어 있다.
그러나 관개 시설 및 비료 구입 자금 부족으로 농업 생산량 증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축 생산은 주로 소 사육에 집중되어 있다. 과거에는 카카오와 커피가 총수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으나, 최근에는 그 비중이 줄어들고 면화가 주요 수출 농산품으로 부상했다.
8.2.2. 광업

광업은 2012년 기준 GDP의 약 33.9%를 차지했으며, 2010년 기준 노동 인구의 12%를 고용했다. 토고는 세계 4위 규모의 인광석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연간 생산량은 210만 톤에 달한다. 인광석은 토고의 주요 수출품 중 하나이다. 2015년 금 생산량은 16톤이었다. 이 외에도 석회석, 대리석, 소금 등의 매장량이 확인되었다. 특히 석회석 매장량은 시멘트 산업 발달의 기반이 되고 있다. 로메 인근 하호토에(Hahotoé) 지역에서 인광석이 주로 채굴된다. 과거 인광석 생산은 국가 경제에 크게 기여했으나, 국제 가격 변동과 생산 시설 노후화 등으로 인해 생산량이 감소하는 추세이다.
8.2.3. 제조업 및 기타 산업
토고의 제조업은 주로 경공업과 건설 자재 생산에 집중되어 있다. 특히 국내에서 생산되는 석회석을 활용한 시멘트 산업이 발달하여 수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 외에 양조업, 섬유 산업 등이 존재한다.
관광업은 잠재력이 있으나 정치적 불안정과 인프라 부족으로 인해 아직 크게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외국인 투자 유치를 통해 제조업을 육성하고 산업 다각화를 추진하려 하고 있으나, 가시적인 성과는 미흡한 편이다. 서비스업 분야에서는 로메 항을 중심으로 한 물류 및 무역 서비스가 국가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8.3. 무역
토고의 주요 수출품은 인광석, 면화, 커피, 카카오, 시멘트 등이다. 재수출 또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데, 이는 로메 항이 주변 내륙국들의 관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주요 수입품은 기계류, 장비, 석유 제품, 식료품 등이다.
주요 수출 상대국은 부르키나파소(16.6%), 중화인민공화국(15.4%), 네덜란드(13%), 베냉(9.6%), 말리(7.4%) 등이다. 주요 수입 상대국은 프랑스(21.1%), 네덜란드(12.1%), 코트디부아르(5.9%), 독일(4.6%), 이탈리아(4.4%), 남아프리카 공화국(4.3%), 중화인민공화국(4.1%) 등이다 (수치는 출처에 따라 다를 수 있음).
토고는 만성적인 무역수지 적자를 겪고 있으며, 대외 부채 문제도 경제 발전에 부담을 주고 있다. 정부는 수출 증대와 무역 구조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8.4. 경제 개혁과 과제
토고 정부는 세계은행과 국제 통화 기금(IMF)의 지원을 받아 10년 이상 경제 개혁, 투자 장려, 수입과 소비 균형 달성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구조 개혁 측면에서 무역 및 항만 활동 분야의 경제 자유화에 일부 진전을 이루었다.
그러나 1992년과 1993년에 걸친 민간 및 공공 부문 파업을 포함한 정치적 불안은 개혁 프로그램을 위태롭게 하고 세수 기반을 축소했으며 국가 경제 활동을 혼란에 빠뜨렸다. 면화 부문, 통신, 상하수도 민영화 프로그램은 지연되었다.
1994년 1월 12일, CFA 프랑의 50% 평가절하는 새로운 구조 조정에 동기를 부여했으며, 이러한 노력은 1994년 분쟁 종식과 명백한 정치적 안정 회복으로 촉진되었다. 경제 발전은 정부 재정 운영의 투명성 증대(사회 서비스 지출 증가 수용)와 정권 유지에 의존해 온 군 병력 감축 가능성에 달려있다. 원조 부족과 코코아 가격 하락은 1998년 GDP 1% 감소를 초래했으나, 1999년에 성장세로 돌아섰다.
토고는 아프리카 사업법 조화 기구(OHADA) 회원국이다. 현재 토고 경제의 주요 과제는 정치 안정 확보, 부정부패 척결, 인프라 개선, 산업 다각화, 외국인 투자 유치, 그리고 높은 빈곤율과 실업률 해소 등이다.
9. 교통
토고의 교통 인프라는 주로 수도 로메를 중심으로 발달해 있으며, 도로, 철도, 항공, 수운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주변 내륙국들의 관문 역할을 하는 로메 항이 특히 중요하다.

9.1. 도로
2000년 기준 토고의 도로망 총 길이는 7520 km이며, 2023년까지 업데이트된 자료는 없다. 주요 고속도로는 N1과 N2 두 개 노선이 있다. N1 고속도로는 수도 로메에서 북부 도시 다파옹까지 이어지며, 여기서 북쪽으로 부르키나파소 국경을 넘어 북서쪽으로 말리, 북동쪽으로 니제르까지 연결된다. N1은 토고에서 가장 긴 고속도로로 총 길이는 613 km이다. N2 고속도로는 로메와 아네호를 연결한다. N2의 연장선은 RNIE1 고속도로, 또는 서아프리카 횡단 해안 고속도로의 일부로, 아네호에서 베냉의 코토누까지 이어진다. 그 외 도로는 지방 및 지역 도로로, 이웃 국가들과의 국경을 통과한다.
서아프리카 횡단 해안 고속도로는 토고를 관통하며 동쪽으로는 베냉과 나이지리아, 서쪽으로는 가나와 코트디부아르를 연결한다. 라이베리아와 시에라리온 구간 공사가 완료되면 이 고속도로는 서쪽으로 7개 서아프리카 경제 공동체(ECOWAS) 회원국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토고의 도로는 국내 물류 및 인접국과의 교역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나, 많은 도로가 비포장 상태이거나 유지보수가 미흡하여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9.2. 철도
2008년 기준 토고의 철도망 총 길이는 568 km이며, 2023년까지 추가 확장된 내용은 없다. 선로는 궤간 1000 mm의 협궤를 사용한다. 열차는 토고 국립 철도 회사(Société Nationale des Chemins de Fer Togolais소시에테 나시오날 데 슈맹 드 페르 토골레프랑스어, SNCT)가 운영하며, 이 회사는 1997년부터 1998년까지 기존의 토고 철도망(Réseau des Chemins de Fer du Togo레조 데 슈맹 드 페르 뒤 토고프랑스어)을 구조조정하고 개명하여 설립되었다. 하호토에(Hahotoé)와 크페메(Kpémé) 항구 사이에서는 베냉 광산 회사(Compagnie Togolaise des Mines du Bénin콩파니 토골레즈 데 민 뒤 베냉프랑스어, CTMB)가 인광석 수송 열차를 운영했다.
토고의 주요 철도 노선은 다음과 같다:
- 로메-아네호 철도
- 로메-블리타 철도
- 로메-크팔리메 철도
- 하호토에-크페메 철도 (CTMB 운영)
수도 로메에서 북쪽으로 276 km 떨어진 블리타까지 노선이 이어져 있으며, 주로 철광석과 인광석 등 광물 수송에 이용된다. 여객 수송도 이루어지지만 제한적이다. 철도 시설 노후화와 유지보수 부족으로 인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9.3. 항공
2012년 기준 토고에는 총 8개의 공항이 있으며, 이 중 2개는 국제공항이고 6개는 국내공항이다. 국가의 주요 공항은 수도 로메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메토코인 국제공항(Lomé-Tokoin International Airport, 또는 냐싱베 에야데마 국제공항)이며, 또 다른 국제공항은 북부 지역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니암투구의 니암투구 국제공항(Niamtougou International Airport)이다.
로메 국제공항은 아프리카 및 유럽의 여러 도시와 연결되는 국제선이 다수 취항하고 있으며, 지역 항공사인 ASKY 항공의 허브 공항이기도 하다. 니암투구 국제공항은 냐싱베 에야데마 전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적 기반인 북부 지역 개발을 위해 건설했으나, 현재 정기 항공편은 거의 운항되지 않는다.
9.4. 수운

2011년 기준 토고의 내륙 수운은 주로 모노강을 따라 계절에 따라 약 50 km 구간에서만 가능하다. 강우량에 따라 운항 가능 여부가 달라진다.
해상 운송의 중심은 수도에 위치한 로메 항이다. 로메 항은 토고의 유일한 대형 컨테이너 항구로, 국내외 무역 활동을 수행하는 핵심 시설이다. 잘 정비된 심해항으로, 토고뿐만 아니라 부르키나파소, 말리, 니제르와 같은 주변 내륙국들의 중요한 해상 관문 역할을 하여 환적 화물 처리량이 많다. 이는 토고 경제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10. 사회
토고 사회는 다양한 민족 구성, 언어, 종교가 공존하며, 높은 인구 증가율과 도시화, 그리고 보건 및 교육 분야의 도전 과제들을 안고 있다.
10.1. 인구
2010년 11월 인구 조사에 따르면 토고의 인구는 6,191,155명으로, 1981년 조사된 2,719,567명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2022년 토고의 인구는 8,680,832명으로 추산되었다. 수도 로메의 인구는 1981년 375,499명에서 2010년 837,437명으로 증가했으며, 주변 골프(Golfe) 현의 도시 인구를 포함한 로메 대도시권의 인구는 2010년 기준 1,477,660명이었다.
2010년 인구 조사에 따른 다른 주요 도시로는 소코데(95,070명), 카라(94,878명), 크팔리메(75,084명), 아타크파메(69,261명), 다파옹(58,071명), 체비에(54,474명) 등이 있다.
2022년 유엔 추정 인구는 8,680,832명으로, 세계 107위 수준이다. 인구의 대부분(65%)은 농업이나 목축업에 종사하는 농촌 마을에 거주한다. 토고의 인구는 독립 후인 1961년부터 2003년까지 5배 증가하는 등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인구 밀도는 1km²당 약 152명(2022년 추정)으로 서아프리카 지역에서는 비교적 높은 편이다. 도시화율은 약 44%(2023년 추정)이며, 특히 수도 로메로의 인구 집중이 두드러진다.
인구 변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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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 | 인구 (백만) |
1950 | 1.4 |
2000 | 5.0 |
2022 | 8.7 |
10.2. 민족
토고에는 약 40개의 서로 다른 민족 집단이 존재한다.


가장 큰 민족은 남부에 거주하는 에웨족으로, 전체 인구의 약 32%를 차지한다. 남부 해안선을 따라서는 에웨족이 인구의 21%를 점유한다. 중부에는 템족(Tem 또는 Kotokoli)과 참바족(Tchamba)이, 북부에는 카비예족이 인구의 약 22%를 차지하며 거주한다. 우아치족(Ouatchis)은 인구의 약 14%이다. 때때로 에웨족과 우아치족은 동일한 민족으로 간주되기도 하지만, 이들을 연구한 프랑스 학자들은 서로 다른 민족으로 구분했다.
그 외 주요 민족으로는 미나족(Mina), 모시족(Mossi), 모바족(Moba), 바사르족(Bassar), 망고(Mango) 지역의 초코시족(Tchokossi, 약 8%) 등이 있다. 이러한 다양한 민족 구성은 토고 문화의 다양성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각 민족은 고유한 언어, 전통, 사회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정치적으로 민족 간의 균형과 통합이 중요한 과제로 남아있다. 특히 남부의 에웨족과 북부의 카비예족은 역사적으로 정치, 경제적 영향력에서 차이를 보여왔다.
10.3. 언어
토고는 다언어 국가로, 에스놀로그에 따르면 약 39개의 서로 다른 언어가 사용되며, 이 중 일부는 사용 인구가 10만 명 미만인 소수 언어이다.
프랑스어가 유일한 공용어로 지정되어 있으며, 정규 교육, 입법, 모든 형태의 미디어, 행정, 상업 분야에서 사용된다. 1975년에는 두 개의 토착어가 정치적으로 국어로 지정되었는데, 남부의 주요 소통 언어인 에웨어(Èʋegbe에베그베에웨어; Evé에베프랑스어)와 북부의 카비예어가 그것이다. 토고의 맥락에서 "국어"란 정규 교육에서 장려되고 미디어에서 사용되는 언어를 의미한다.
그 외 주요 토착 언어로는 겐어(Gen), 아자어(Aja), 모바어(Moba), 은참어(Ntcham), 이페어(Ife) 등이 있다. 템어(Tem)는 일부 북부 도시에서 제한적으로 교역 언어 기능을 한다.
2022년 영연방 가입을 통해 토고 정부는 국민들이 영어를 배울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0.4. 종교

토고는 세속 국가이며 헌법은 종교의 자유를 보장한다. 2020년 ARDA(Association of Religion Data Archives)의 추정에 따르면, 인구의 약 47.8%가 기독교(주로 가톨릭과 개신교)를 믿으며, 이는 토고에서 가장 큰 종교 집단이다. 아프리카 전통 종교(토착 신앙 또는 애니미즘)를 따르는 인구는 약 33.4%이며, 이슬람교(주로 수니파) 신자는 약 18.4%이다. 그 외 무종교이거나 다른 종교를 믿는 인구는 소수이다.
CIA 월드 팩트북의 2023년 자료에 따르면, 기독교인이 42.3%, 이슬람교인이 14%, 토착 신앙 추종자가 36.9%, 기타 종교(힌두교, 유대교 등)가 1% 미만, 무종교가 6.2%로 나타나 자료 출처에 따라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많은 기독교인과 이슬람교인이 전통 토착 신앙의 관습을 병행하는 경우도 흔하다.
기독교는 15세기 중반 포르투갈 가톨릭 선교사들의 도착과 함께 전파되기 시작했다. 독일은 19세기 후반 브레멘 선교회 소속 선교사들을 토고와 가나 해안 지역에 파견하면서 개신교를 도입했다. 토고의 개신교도들은 "브레마(Brema)"로 알려졌는데, 이는 "브레멘(Bremen)"에서 파생된 말이다. 제1차 세계 대전 이후 독일 선교사들이 떠나면서 에웨 복음주의 교회의 초기 자치 운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슬람교, 가톨릭, 개신교는 국가에 의해 공인된 종교이며, 다른 종교 단체들은 유사한 혜택을 받기 위해 종교 협회로 등록해야 한다. 그러나 등록 절차가 지연되는 경우가 많아 2021년 초 기준으로 약 900건의 신청이 계류 중이었다고 보고된 바 있다.
10.5. 보건
토고의 보건 지표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많은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여러 도전 과제를 안고 있다. 인권측정계획(HRMI)에 따르면, 토고는 소득 수준을 기준으로 건강권에 대해 달성해야 할 목표의 73.1%를 이행하고 있다. 아동 건강권의 경우 93.8%, 성인 건강권은 88.2%를 달성하고 있으나, 생식 건강권은 37.3%로 "매우 나쁨" 범주에 속한다.
2014년 기준 토고의 보건 지출은 GDP의 5.2%였다. 2016년 영아 사망률은 1,000명당 약 43.7명이었다. 같은 해 남성의 평균 기대 수명은 62.3세, 여성은 67.7세였다. 2008년 기준 인구 10만 명당 의사 수는 5명으로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2013년 유니세프 보고서에 따르면 토고 여성의 4%가 여성 할례(FGM)를 경험했다.
2015년 기준 10만 명당 산모 사망률은 368명으로, 1990년의 539.7명에 비해 개선되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5세 미만 아동 사망률은 1,000명당 100명이며, 이 중 신생아 사망이 32%를 차지한다.
2016년 기준 HIV 신규 감염자는 4,100명, AIDS 관련 사망자는 5,100명이었다. HIV 감염 생존자는 10만 명이었으며, 이 중 51%가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를 받고 있었다. HIV에 감염된 임산부 중 86%가 모자 감염 예방 치료를 받았다.
최근 프랑스 개발청(AFD)은 로메의 고형 폐기물 관리 서비스 현대화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으며, 2024년에는 약 80만 명을 대상으로 하는 보편적 건강 보험 프로그램이 시작되었다. 이는 국가 사회 보장 기금과 국가 건강 보험 연구소를 통해 시행되고 있다.
10.6. 교육
토고의 교육은 6년간 의무 교육으로 규정되어 있다. 교육 제도는 초등학교 6년, 중학교 4년, 고등학교 3년, 대학교 3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초등학교와 중학교 과정인 10년이 의무 교육 기간에 해당한다. 그러나 월반 및 유급 제도가 존재한다. 수업은 프랑스어로 진행된다.
1996년 기준 초등학교 총취학률은 119.6%, 순취학률은 81.3%였으며, 2011년 순취학률은 94%로 개선되었다. 그러나 교육 시스템은 교사 부족, 농촌 지역의 낮은 교육 질, 높은 유급률 및 중퇴율 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다.
2015년 기준 성인 식자율은 66.5% (남성 78.3%, 여성 55.3%)로, 성별 간 격차가 존재한다. 주요 고등 교육 기관으로는 수도 로메에 위치한 로메 대학교(Université de Lomé)와 카라 대학교(Université de Kara)가 있다. 교육의 질 향상과 교육 기회 확대는 토고 정부의 주요 과제 중 하나이다.
11. 문화
토고의 문화는 다양한 민족 집단의 영향이 혼합되어 나타나며, 전통 예술, 음악, 춤, 그리고 구전 문학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11.1. 전통 문화와 예술

토고 문화는 에웨족, 미나족, 템족(Tem), 참바족(Tchamba), 카비예족 등 주요 민족 집단의 영향을 반영한다. 일부 주민들은 토착 애니미즘 신앙과 관습을 따르고 있다.
에웨족의 조각상은 이베지(ibeji, 쌍둥이 영혼) 숭배를 나타내는 작은 조각상으로 특징지어진다.

아프리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면보다는 조각품이나 사냥 전리품이 더 많이 사용되었다. 클로토(Kloto) 지역의 목공예가들은 하나의 나무 조각에서 깎아낸 고리로 두 인물을 연결한 "결혼의 사슬"으로 유명하다.
클로토 수공예 센터의 염색 직물 바틱은 고대 일상생활의 장면을 양식화되고 다채로운 색상으로 표현한다. 아사훈(Assahoun) 직조 장인들의 의식에 사용되는 허리띠(로인클로스)도 있다.
화가 소케이 에도르(Sokey Edorh)의 작품은 "건조한 바람이 휩쓰는 광활하고 메마른 땅"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그 땅에는 인간과 동물의 흔적이 남아 있다. 조형 예술가 폴 아이는 "조타(zota)"라는 불로 그리는 그림(pyroengraving) 기법을 사용했으며, 그의 기념비적인 작품들은 수도 로메를 장식하고 있다.
전통 음악과 춤은 토고 문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각 민족은 고유한 음악과 춤 형식을 가지고 있다. 축제나 의례 시에 활발하게 공연된다.
11.2. 음식 문화
토고 요리는 서아프리카 요리의 특징을 공유하며, 프랑스 요리와 독일 요리의 영향도 일부 받았다. 주식은 옥수수, 카사바, 얌, 기장, 쌀 등이며, 이를 갈아 만든 푸푸(fufu)나 아크플레(akple)와 같은 반죽 형태의 음식을 다양한 소스와 함께 먹는다.
대표적인 소스로는 땅콩 소스, 토마토 기반 스튜, 야채 스튜 등이 있으며, 닭고기, 생선, 염소고기 등 다양한 육류와 함께 제공된다. 해안가에서는 생선과 해산물을 활용한 요리가 발달했다. 길거리 음식도 흔하며, 구운 옥수수, 꼬치구이, 땅콩 등이 인기 있다.
대표적인 요리로는 땅콩 소스로 맛을 낸 닭고기 또는 생선 요리인 "아진데시(azindessi)", 옥수수 가루와 오크라로 만든 "제메(djécoumê)" 등이 있다. 팜 와인과 같은 전통 음료도 즐겨 마신다.
11.3. 스포츠

토고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는 단연 축구이다. 토고 축구 국가대표팀은 2006년 FIFA 월드컵에 처음으로 본선 진출에 성공했으나, 조별 리그에서 3전 전패로 탈락했다.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는 8번 출전했으며, 2013년 대회에서는 8강에 오르는 성적을 거두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토고 출신 축구 선수로는 아스널 FC 등에서 활약한 에마뉘엘 아데바요르가 있으며, 그는 2008년 아프리카 올해의 축구 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1961년에 시작된 국내 축구 리그인 토고 샹피오나 나시오날이 운영되고 있다.
농구는 토고에서 "두 번째로 많이 하는 스포츠"로 알려져 있다. 토고는 비치발리볼 국가대표팀도 보유하고 있으며, 2018-2020 CAVB 비치발리볼 컨티넨탈컵 남자 부문에 참가했다.
올림픽에는 1972년 뮌헨 올림픽에 처음 참가한 이래 꾸준히 선수단을 파견하고 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카누 슬라럼 남자 K-1 종목에 출전한 벤자민 부크페티가 동메달을 획득하여 토고 역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안겼다. 그 외 핸드볼, 육상, 권투, 유도 등도 인기 있는 스포츠이다.
11.4. 대중 매체
토고의 대중 매체에는 라디오, 텔레비전, 온라인 및 인쇄 매체가 포함된다. 토고 통신사(Agence Togolaise de Presse, ATOP)는 1975년에 설립되어 국영 통신사 역할을 하고 있으며, 프랑스 통신사(AFP)와 국제 뉴스 제휴를 맺고 있다. 토고 독립 언론인 연합(Union des Journalistes Independants du Togo) 본부는 로메에 있다.
국영 방송으로는 토고 텔레비전(Télévision Togolaise, TVT)이 있다. 다수의 민영 라디오 방송국과 소수의 민영 TV 방송국도 운영되고 있다. 신문은 주로 프랑스어로 발행되며, 정부의 영향력 하에 있는 관영 매체와 비판적인 논조를 가진 소수의 독립 매체가 공존한다.
그러나 언론의 자유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정부 비판적인 보도에 대해서는 압력이 가해지는 경우가 있다. 인터넷 사용은 점차 확대되고 있으나, 보급률은 아직 낮은 편이다.
11.5. 세계 유산

토고에는 현재 1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등재되어 있다.
- 쿠타마쿠, 바타마리바족의 땅 (Koutammakou, the Land of the Batammariba): 2004년에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토고 북동부 카라주와 이웃 나라 베냉에 걸쳐 있는 이 지역은 바타마리바족(또는 타마르바족)의 독특한 진흙탑 형태의 전통 가옥인 "타키옌타(Takienta)"로 유명하다. 이 가옥들은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사회적, 종교적 의미를 지니며, 자연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바타마리바족의 생활 방식을 보여준다. 쿠타마쿠 지역은 뛰어난 건축 기술과 함께 살아있는 문화 전통을 간직한 곳으로 평가받는다. 2023년에는 베냉 쪽으로 범위가 확장되어 초국경 유산이 되었다.
토고 정부는 추가적인 문화 및 자연 유산의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