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가나 공화국은 서아프리카 기니만과 대서양에 면한 국가이다. 동쪽으로 토고, 서쪽으로 코트디부아르, 북쪽으로 부르키나파소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 국토 면적은 약 23.96 만 km2이며, 해안 사바나에서 열대 우림에 이르는 다양한 생태계를 아우른다. 인구는 약 3,400만 명으로 서아프리카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나라이다. 수도이자 가장 큰 도시는 아크라이며, 테마, 쿠마시, 수니아니, 와, 케이프코스트, 테치만, 타말레, 세콘디타코라디 등이 주요 도시이다. 가나는 1957년 콰메 은크루마의 지도 아래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최초로 주권을 획득한 식민지였다.
가나의 역사는 고대 및 중세 왕국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며, 유럽 세력과의 접촉 이후 식민지화를 겪었다. 20세기 초 독립 운동을 통해 독립을 쟁취하였고, 이후 군사 정권과 민주화 과정을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 지리적으로는 볼타강과 세계 최대의 인공호인 볼타호를 중심으로 다양한 지형과 열대 기후를 특징으로 한다.
정치적으로 가나는 대통령 중심 공화제로, 입법, 행정, 사법의 삼권 분립을 기반으로 한 다당제 민주주의를 채택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비동맹 운동의 창립 회원국이자 아프리카 연합, 서아프리카 경제 공동체 등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경제는 금, 석유, 카카오 등이 주요 산업이며, 최근에는 관광 산업과 과학 기술 분야에서도 발전을 모색하고 있다.
사회적으로는 다양한 민족과 언어, 종교가 공존하며, 교육과 보건의료 시스템 개선을 위한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 문화적으로는 전통 음식, 의복, 음악, 춤 등이 풍부하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축구는 가나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이다.
2. 국호
가나의 공식 국명은 가나 공화국(Republic of Ghana리퍼블릭 오브 가나영어)이며, 통칭 가나(Ghana가나영어)로 불린다. 이 이름은 역사적으로 서아프리카에 존재했던 강력한 가나 제국에서 유래했으며, 독립 시 국가의 정체성과 아프리카의 자긍심을 상징하기 위해 채택되었다.
2.1. 어원
'가나'라는 국호는 3세기부터 12세기까지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번성했던 고대 가나 제국(와가두 제국)의 명칭에서 비롯되었다. 당시 아랍 상인들은 사하라 횡단 무역을 통해 이 제국과 교류하며 '가나'라고 불렀는데, 이는 '전사 왕' 또는 '금의 지배자'를 의미하는 당시 통치자의 칭호 '카야 마간'(Kaya Maghan카야 마간프랑스어)에서 유래한 것으로 여겨진다. 영국령 골드코스트가 독립을 준비하던 시기, 독립 운동 지도자이자 초대 총리 겸 대통령이 된 콰메 은크루마는 새로운 국가의 이름으로 '가나'를 선택했다. 이는 가나 국민들에게 공유된 유산과 과거 이 지역에서 번영했던 고대 제국의 역사를 상기시키며 단결과 해방의 의미를 부여하고자 한 것이었다. 이 국명에는 자치, 진보, 그리고 존엄과 회복력 있는 미래를 향한 가나 국민들의 염원이 담겨 있다. 또한, 아칸족을 비롯한 가나의 주요 민족들은 그들의 조상이 북쪽에서 온 와가두 제국의 후예라는 전설을 가지고 있어, 독립 당시 가나 공화국이라는 국명 채택에 영향을 미쳤다.
3. 역사
가나 지역의 역사는 선사 시대부터 시작하여 고대 및 중세 왕국의 번영, 유럽 세력과의 접촉 및 식민지화, 독립 운동과 독립, 그리고 현대 국가로의 발전 과정을 거쳐왔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내부적 변화와 외부적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오늘날 가나의 모습을 형성했다.
3.1. 고대 및 중세 왕국
가나 지역의 초기 인류 정착은 기원전 2000년경 킨탐포 문화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들은 숲과 사바나 경계 지대에 거주하며 수렵과 채집 생활을 영위하고 교역을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2세기경부터는 하니 유적에서 철기 제작이 이루어진 증거가 발견된다.
11세기경, 현재 가나 남부 지역에는 아칸족에 의해 보노만 왕국이 세워졌다. 보노만 왕국은 이 지역 최초의 주요 국가 중 하나로 여겨진다. 북부 지역에서는 다그본 왕국이 강력한 세력을 형성했다. 13세기부터 16세기 사이에는 베고(Begho)와 같은 도시들이 사하라 교역의 일부를 담당했으며, 보노만소(Bono Manso)와 같은 도시들은 지역적 중심지로 발전했다. 이 시기에는 서쪽으로부터 아칸족, 모시족, 에웨족, 겐족(미나-겐족) 등이 이주해와 기존 원주민들과 갈등을 겪기도 하고 점차 우위를 점하기도 했다. 17세기에는 유럽과의 교역, 특히 노예 무역을 통해 부를 축적하고 총기를 확보한 아샨티족의 오세이 코피 투투 1세가 아샨티 제국을 건설하여 크게 번영했다.
3.2. 유럽 세력과의 접촉과 식민지화

15세기, 포르투갈인들이 현재의 가나 해안에 처음 도달하면서 유럽 세력과의 접촉이 시작되었다. 포르투갈 상인들은 이곳에서 금을 발견하고 '황금 해안'(Costa do Ouro코스타 두 오루포르투갈어)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1481년, 포르투갈 국왕 주앙 2세의 명으로 디오고 데 아잠부자는 엘미나 성 건설을 시작하여 3년 뒤 완공했다. 이 성은 금, 상아, 노예 무역의 거점이 되었다.
1598년 네덜란드가 금 무역에 참여하면서 포르투갈의 독점은 깨졌고, 네덜란드는 네덜란드령 골드코스트를 설립하고 코멘다와 코르만티에 요새를 건설했다. 1617년 네덜란드는 엘미나 성을 포르투갈로부터 빼앗았고, 1642년에는 악심의 세인트 안토니 요새를 점령했다. 17세기 중반에는 스웨덴과 덴마크-노르웨이 등 다른 유럽 국가들도 진출하여 각각 스웨덴령 골드코스트와 덴마크령 골드코스트를 설립했다. 독일 상인들도 브란덴부르크 골드코스트 또는 그로스 프리드리히스부르크를 건설했다.
이 시기 금 무역과 함께 대서양 노예 무역이 활발하게 이루어졌으며, 유럽 상인들은 해안을 따라 30개가 넘는 요새와 성을 건설했다. 이들 요새는 노예 무역의 중심지로 기능했으며, 수많은 아프리카인들이 이곳을 통해 아메리카 대륙으로 끌려갔다. 1874년, 영국은 이 지역의 일부를 장악하고 영국령 골드코스트 식민지를 공식적으로 수립했다.
3.3. 아샨티 왕국

17세기 말에서 18세기 초, 아칸족의 한 갈래인 아샨티족은 오세이 코피 투투 1세를 중심으로 강력한 국가인 아샨티 왕국(또는 아샨티 제국)을 건설했다. 수도는 쿠마시에 두었으며, 중앙집권적인 관료 체제를 발전시켰다. 아샨티 왕국은 유럽인과의 교역(주로 금과 노예)을 통해 부와 군사력을 축적하며 주변 지역으로 세력을 확장했다. 특히 '황금 걸상'은 아샨티 왕국의 통일과 권위의 상징이었다.
아샨티 왕국은 18세기부터 19세기 초까지 전성기를 누리며 현재 가나 영토의 상당 부분을 지배했다. 그러나 19세기 들어 영국이 노예 무역을 금지하고 해안 지역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면서 아샨티 왕국과의 갈등이 심화되었다. 1824년부터 수차례에 걸쳐 영국-아샨티 전쟁이 발발했다. 아샨티는 초기 몇 차례 전투에서 영국에 승리하기도 했으나, 점차 영국의 군사력에 밀리게 되었다.
1872년 네덜란드가 골드코스트의 모든 거점을 영국에 매각하고 철수하자, 아샨티는 주요 교역 파트너를 잃고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이는 제2차 영국-아샨티 전쟁(1873-1874년)의 한 원인이 되었으며, 이 전쟁에서 영국은 쿠마시를 점령하고 아샨티의 세력을 크게 약화시켰다. 결정적으로 1900년 영국 총독이 황금 걸상을 요구하면서 촉발된 황금 걸상 전쟁(야 아산테와 전쟁)에서 아샨티는 패배하고, 1902년 영국의 식민지로 편입되었다.
3.4. 영국령 골드코스트

아샨티 왕국이 영국에 병합된 이후, 영국은 기존의 해안 식민지와 아샨티 지역, 그리고 북부 지역을 통합하여 영국령 골드코스트 식민지를 통치했다. 영국은 식민 통치 기간 동안 간접 통치 방식을 활용하면서도 주요 자원 수탈과 경제적 이익 확보에 주력했다.
주요 경제 개발 정책으로는 카카오 재배 도입이 있다. 1879년 테테 콰시가 카카오를 들여온 이후, 카카오 재배는 골드코스트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어 1911년에는 세계 최대 카카오 생산국이 되었다. 카카오는 금과 함께 식민지의 주요 수출품이 되어 식민지 경제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경제 개발을 위해 철도 건설, 항만 시설 확충 등 인프라 구축도 일부 이루어졌으나, 이는 주로 영국의 경제적 이익을 위한 것이었다.
사회적으로는 서구식 교육이 도입되고 기독교가 확산되었으나, 전통적인 사회 구조와 가치관은 여전히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영국은 식민 통치를 공고히 하기 위해 부족 간의 갈등을 이용하기도 했으며, 이는 독립 이후 가나 사회의 통합에 어려움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식민 통치에 대한 저항은 꾸준히 이어졌으며, 20세기 초부터 민족 운동이 성장하기 시작했다.
3.5. 독립 운동과 독립

20세기 초, 영국령 골드코스트에서는 민족 운동이 점차 성장했다. 제1차 세계 대전 이후 민족 자결주의의 영향과 식민 통치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면서 지식인과 상인 계층을 중심으로 독립에 대한 요구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1947년, 변호사이자 정치인이었던 J. B. 단콰 등이 중심이 되어 통일 골드코스트 회의(UGCC)가 결성되어 "가능한 빠른 시일 내의 자치 정부 수립"을 목표로 활동했다.
이 시기 콰메 은크루마가 민족 운동의 중심인물로 부상했다. 1949년 은크루마는 UGCC에서 탈퇴하여 더욱 급진적인 회의인민당(CPP)을 창당하고 "지금 당장 자치 정부를!"이라는 구호 아래 광범위한 대중적 지지를 확보하며 독립 운동을 이끌었다. CPP는 비폭력 저항, 파업, 영국 당국과의 비협조 등을 포함하는 "적극적 행동" 캠페인을 전개했다. 이로 인해 은크루마는 투옥되기도 했으나, 1951년 총선에서 CPP가 압승을 거두면서 석방되어 정부 지도자로 활동하게 되었다.
1952년 은크루마는 총리가 되었고, 점진적인 아프리카화 정책을 추진했다. 영국과의 협상 끝에 1957년 3월 6일, 영국령 골드코스트는 아샨티, 북부 영토, 그리고 유엔 신탁통치령이었던 영국령 토골란드와 통합하여 가나라는 이름으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최초의 독립 국가가 되었다. 가나 독립법 1957이 이를 법적으로 뒷받침했다. 현재의 가나의 국기(빨강, 금색, 초록색과 검은 별)는 이 통일을 기념하여 제정되었다. 독립은 가나뿐만 아니라 다른 아프리카 식민지들의 독립 운동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3.6. 은크루마 시대와 범아프리카주의

독립 이후 콰메 은크루마는 가나의 초대 총리 및 대통령으로서 국가 건설과 범아프리카주의 실현에 주력했다. 1960년 가나는 국민투표와 대통령 선거를 통해 공화국으로 전환했고, 은크루마는 초대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그의 지도 아래 가나는 사회주의적 발전 노선을 채택하여 국가 주도의 산업화와 경제 개발을 추진했다. 아코솜보 댐 건설과 같은 대규모 프로젝트가 시행되었고, 교육 및 보건 의료 서비스 확대에도 힘썼다.
은크루마는 범아프리카주의의 강력한 주창자로서, 아프리카 국가들의 단결과 해방을 역설했다. 그는 아프리카 국가들의 정치적, 경제적 독립을 위해 노력했으며, 아프리카 통일 기구(OAU) 창설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또한, 비동맹 운동의 창립 멤버로서 국제 사회에서 제3세계의 목소리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그의 사상과 정책은 당시 많은 아프리카 국가 지도자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그러나 은크루마의 통치는 점차 권위주의적 성격을 띠게 되었다. 그는 정치적 반대 세력을 탄압하고 언론을 통제했으며, 1964년에는 헌법 개정을 통해 가나를 일당제 국가로 만들고 자신을 종신 대통령으로 선포했다. 이러한 독재적 통치와 경제 정책의 실패는 국민들의 불만을 야기했고, 결국 1966년 2월 24일, 은크루마가 베트남 하노이 방문 중 군사 쿠데타(콜드촙 작전)로 실각하게 되었다.
3.7. 군사 정권과 민주화 과정
1966년 콰메 은크루마 정권이 군사 쿠데타로 전복된 이후, 가나는 정치적 불안정과 반복되는 군사 정변을 겪었다. 쿠데타를 주도한 군부는 국가해방위원회(NLC)를 구성하여 통치했으나, 경제난과 정치적 혼란은 지속되었다. 1969년 민선 정부가 수립되었으나 1972년 다시 군사 쿠데타로 무너지는 등 군정과 민정이 교차하는 불안정한 시기가 이어졌다.
1979년, 공군 대위였던 제리 롤링스가 군사 쿠데타를 일으켜 처음으로 정권을 장악했다. 그는 부패 척결과 사회 개혁을 내세웠으나, 짧은 기간 통치 후 민정 이양 약속에 따라 물러났다. 그러나 1981년 12월 31일, 롤링스는 다시 쿠데타를 일으켜 임시국가방위위원회(PNDC)를 설립하고 국가 원수가 되었다. 롤링스 정권은 초기에는 사회주의적 정책을 표방했으나, 심각한 경제난에 직면하자 국제 통화 기금(IMF)과 세계 은행의 구조조정 프로그램을 수용하여 경제 자유화 정책을 추진했다. 이로 인해 경제는 어느 정도 회복되었으나, 긴축 정책으로 인한 사회적 어려움도 따랐다.
1980년대 후반부터 민주화 요구가 거세지자, 롤링스 정권은 1992년 새로운 민주 헌법을 제정하고 다당제 대통령 선거와 총선을 실시했다. 이 선거에서 롤링스는 국민민주회의(NDC) 후보로 출마하여 대통령에 당선되었고, 1996년 재선에도 성공했다. 롤링스 대통령 시기 가나는 정치적 안정을 되찾고 민주주의 체제를 공고히 하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와 함께, 과거 군사 통치와 인권 문제에 대한 비판도 존재한다. 롤링스는 2001년 임기를 마치고 평화적으로 정권을 이양하여, 가나 민주주의 발전에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
3.8. 21세기 이후
2000년 대통령 선거에서 신애국당(NPP)의 존 쿠푸오르가 당선되어 2001년 취임함으로써, 가나 역사상 처음으로 평화적인 정권 교체가 이루어졌다. 쿠푸오르 대통령은 두 번의 임기 동안 경제 성장과 민주주의 제도 강화를 위해 노력했다. 이 시기 가나는 비교적 안정적인 정치 상황 속에서 경제 발전을 지속했으며, 국제 사회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2008년 대통령 선거에서는 국민민주회의(NDC)의 존 아타 밀스가 당선되었으나, 2012년 재임 중 서거하여 부통령이었던 존 드라마니 마하마가 대통령직을 승계했다. 마하마 대통령은 2012년 대선에서 승리하여 정식으로 대통령 임기를 시작했다. 이후 2016년 대통령 선거에서는 신애국당의 나나 아쿠포아도가 당선되어 2017년 취임했으며, 2020년 대선에서도 재선에 성공했다.
21세기 들어 가나는 정치적 안정과 민주주의의 발전을 지속하며 서아프리카 지역의 모범적인 국가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경제적으로는 여전히 빈곤, 실업, 물가 상승 등의 문제에 직면해 있으며, 특히 2022년에는 심각한 경제 위기로 인해 사실상의 채무 불이행 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사회적으로는 교육 및 보건 의료 서비스 개선, 부정부패 척결, 지역 간 불균형 해소 등이 주요 과제로 남아있다. 2020년 9월에는 가나 동부 볼타 지역의 분리 독립을 주장하는 서토골랜드가 독립을 선언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으나, 가나 정부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2021년 6월 11일, 가나는 삼림 파괴에 대응하기 위해 '푸른 가나의 날'을 제정하고 500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운동을 시작했다.
4. 지리
가나는 서아프리카의 기니만 연안, 적도에서 북쪽으로 약간 떨어진 곳에 위치하며, 총면적은 23.85 만 km2이다. 동쪽으로는 토고, 서쪽으로는 코트디부아르, 북쪽으로는 부르키나파소와 국경을 접하고 있으며, 남쪽으로는 약 560 km의 해안선이 대서양과 만난다. 본초 자오선이 가나 동부의 항구도시 테마를 통과한다. 도디섬과 보보와시섬 등이 남부 해안 가까이에 있다.
4.1. 지형과 수계


가나의 지형은 대체로 남쪽에서 북쪽으로 갈수록 고도가 높아지는 형태를 띤다. 국토의 대부분은 해발고도 500 m 미만의 평원과 고원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가장 높은 지점은 토고와의 국경에 있는 아파자토산(해발 885 m)이다. 주요 지형구는 다음과 같다.
- 해안 평야: 남부 해안을 따라 좁고 길게 발달한 평야 지대이다. 아크라를 비롯한 주요 도시들이 이곳에 위치하며, 사바나 식생과 관목림이 나타난다.
- 아샨티 고원: 해안 평야 북쪽에 위치하며, 해발고도 150 m에서 300 m 사이의 구릉성 고원 지대이다. 열대 우림으로 덮여 있으며, 카카오 등 농업이 발달했다.
- 볼타 분지: 국토 중앙부의 광활한 저지대로, 볼타강 수계가 이 지역을 관통한다. 사바나 기후가 나타나며, 농업과 목축업이 이루어진다.
- 북부 고원: 볼타 분지 북쪽에 위치하며, 건조한 사바나 지대이다.
가나의 가장 중요한 수계는 볼타강이다. 백볼타강과 흑볼타강이 북쪽에서 발원하여 남쪽으로 흘러 합류한 뒤, 세계에서 가장 큰 인공호인 볼타호를 형성한다. 볼타호는 1965년 아코솜보댐 건설로 만들어졌으며, 수력 발전과 관개, 교통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볼타강은 볼타호를 거쳐 기니만으로 흘러든다. 이 외에도 타노강, 프라강, 안코브라강 등이 주요 하천이다. 보숨트위호는 운석 충돌로 형성된 자연 호수이다.
4.2. 기후
가나의 기후는 전반적으로 열대 기후에 속하며, 지역에 따라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남서부 해안 지역과 아샨티 고원 일대는 연중 고온 다습한 열대 몬순 기후(Am) 또는 열대 우림 기후(Af)가 나타나며, 연 강수량은 2000 mm 이상에 달한다. 수도 아크라를 포함한 남동부 해안 지역은 상대적으로 건조한 사바나 기후(Aw)를 보이며, 연 강수량은 750 mm에서 1000 mm 정도이다. 북부 지역 역시 사바나 기후(Aw)로, 남부보다 건기가 길고 뚜렷하며, 연 강수량은 1000 mm 내외이다.
가나에는 뚜렷한 우기와 건기가 있다. 남부 지역은 4월부터 7월까지와 9월부터 11월까지 두 차례의 우기가 있으며, 북부 지역은 5월부터 10월까지 한 차례의 긴 우기가 있다. 건기에는 북동쪽에서 하르마탄이라는 건조한 무역풍이 불어와 기온을 낮추고 먼지를 동반하기도 한다. 연평균 기온은 26 °C에서 29 °C 사이이며, 습도는 연중 높은 편이다.
4.3. 생태와 환경
가나는 다양한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으며, 크게 열대 우림 지대와 사바나 지대로 나눌 수 있다. 남서부 지역은 한때 울창한 열대 우림으로 덮여 있었으나, 카카오 재배를 위한 개간, 벌목, 광산 개발 등으로 인해 삼림 면적이 크게 감소했다. 현재는 일부 국립공원과 보호구역에서 열대 우림 생태계가 보존되고 있다. 이 지역에는 다양한 종류의 나무와 식물, 포유류, 조류, 파충류, 양서류 등이 서식한다.
북부와 중부 지역은 넓은 사바나 지대로, 건조한 기후에 적응한 초목과 동물이 분포한다. 아카시아와 바오밥나무 등이 대표적인 식생이며, 코끼리, 사자, 영양, 하이에나 등 다양한 야생동물이 서식한다. 몰레 국립공원은 이러한 사바나 생태계를 대표하는 보호 구역이다.
가나는 삼림 파괴, 토양 침식, 수질 오염, 불법 광산 채굴(갈람세이)로 인한 환경 파괴 등 심각한 환경 문제에 직면해 있다. 특히 금 채굴 과정에서 사용되는 수은과 시안화물은 토양과 수질을 오염시키고 주민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기후 변화로 인한 가뭄, 홍수, 해수면 상승 등의 영향도 우려되고 있다. 가나 정부는 이러한 환경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푸른 가나의 날'을 제정하여 나무 심기 운동을 전개하고, 국립공원 및 보호구역 확대, 환경 규제 강화 등 다양한 보전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경제 발전과의 균형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5. 정치
가나는 대통령 중심 공화제를 채택하고 있으며, 입법부, 행정부, 사법부의 삼권분립 원칙에 따라 운영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이다. 1992년에 제정된 현행 헌법은 다당제를 보장하며, 국민의 보통선거를 통해 4년마다 정부를 선출한다. 가나는 1993년 제4공화국 출범 이후 여러 차례의 평화적인 정권 교체를 경험하며 아프리카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민주주의 국가로 평가받고 있다. 2012년 취약국가지수에서는 세계에서 67번째로 덜 취약한 국가, 아프리카에서는 5번째로 덜 취약한 국가로 평가되었다. 2023년 V-Dem 민주주의 지수에서는 세계 67위, 아프리카 10위의 선거 민주주의 국가로 평가되었다.
5.1. 정부 구조
- 행정부: 가나의 대통령은 국가원수이자 행정부 수반이며, 가나군의 총사령관이다. 대통령은 국민의 직접 선거를 통해 선출되며, 임기는 4년이고 한 차례 연임할 수 있다(최대 8년). 대통령은 부통령과 각료(장관)를 임명하며, 각료는 국회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내각은 대통령에게 정책 자문을 하고 행정 각부를 통솔한다. 국무회의(Council of State)는 대통령에게 주요 국정 현안에 대해 자문하는 헌법 기관이다.
- 입법부: 국회는 단원제로, 의원 정수는 275명(2020년 기준)이다. 국회의원은 소선거구제에 따라 국민의 직접 선거로 선출되며, 임기는 4년이다. 국회는 법률 제정, 예산 심의 및 승인, 정부 견제 등의 기능을 수행한다.
- 사법부: 사법부는 헌법에 따라 행정부와 입법부로부터 독립되어 있다. 최고 사법기관은 대법원이며, 그 아래에 항소법원, 고등법원, 지방법원 등이 있다. 사법부는 법률 해석, 재판, 위헌 법률 심사 등의 권한을 가진다.
5.2. 주요 정당과 선거
가나는 다당제를 채택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두 개의 주요 정당이 정치를 주도하는 양당제적 성격이 강하다.
- 신애국당 (New Patriotic Party, NPP): 중도우파 성향의 정당으로, 주로 아칸족의 지지를 받으며 기업 친화적이고 자유 시장 경제를 옹호하는 경향이 있다. 현 대통령인 나나 아쿠포아도가 소속된 정당이다.
- 국민민주회의 (National Democratic Congress, NDC): 중도좌파 성향의 정당으로, 제리 롤링스 전 대통령이 창당했으며, 사회민주주의적 가치를 표방한다. 주로 볼타 지역과 북부 지역에서 강세를 보인다.
이 두 정당 외에도 회의인민당(CPP), 인민국민회의(PNC) 등 군소 정당들이 활동하고 있으나, 정치적 영향력은 미미한 편이다.
대통령 선거와 총선은 4년마다 동시에 실시된다. 최근 주요 선거 결과는 다음과 같다.
- 2016년 가나 총선: 신애국당의 나나 아쿠포아도가 국민민주회의의 존 드라마니 마하마 현직 대통령을 누르고 당선되었다.
- 2020년 가나 총선: 나나 아쿠포아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으나, 야당인 국민민주회의는 선거 결과에 불복하여 대법원에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가나의 선거는 대체로 공정하고 평화롭게 치러지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나, 선거 때마다 정당 간의 경쟁이 치열하며, 때로는 지역 감정이나 민족 갈등이 표출되기도 한다.
6. 대외 관계
가나는 독립 이후 비동맹 운동의 핵심 회원국으로서 국제 사회에서 중립적인 외교 노선을 견지해왔다. 콰메 은크루마 초대 대통령의 범아프리카주의 사상을 바탕으로 아프리카 국가들의 단결과 해방을 지지했으며, 아프리카 연합(AU)의 전신인 아프리카 통일 기구(OAU) 창설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가나는 유엔(UN), 서아프리카 경제 공동체(ECOWAS), 영연방 등 다양한 국제 및 지역 기구의 회원국으로 활동하며 국제 평화와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6.1. 주요 국가와의 관계
- 주변 아프리카 국가: 가나는 코트디부아르, 토고, 부르키나파소 등 주변 국가들과 경제, 사회, 문화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ECOWAS 회원국으로서 역내 경제 통합과 안보 협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다만, 코트디부아르와는 해양 경계선을 둘러싼 분쟁이 있었으나 국제해양법재판소의 판결로 해결된 바 있다.
- 영국: 과거 식민 종주국이었던 영국과는 영연방 회원국으로서 전통적인 우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경제, 문화,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가 활발하며, 영국은 가나의 주요 개발 협력 파트너 중 하나이다.
- 미국: 미국과는 민주주의 가치 공유를 바탕으로 우호적인 관계를 발전시켜왔다. 미국은 가나에 대한 주요 원조 공여국이며, 안보 및 대테러 협력도 이루어지고 있다.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버락 오바마 등 역대 미국 대통령들이 가나를 방문한 바 있으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방문한 바 있다.
- 중국: 최근 중국은 가나의 주요 교역 및 투자 파트너로 부상했다. 중국은 가나의 인프라 건설, 자원 개발 등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양국 간 경제 협력이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자본 유입에 따른 부채 문제, 환경 파괴, 노동 조건 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 대한민국: 가나는 1977년 대한민국과 수교하였으며, 양국은 경제, 문화, 개발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가나에 대한 공적 개발 원조(ODA)를 제공하고 있으며, 코이카(KOICA)를 통해 교육, 보건, 농업 분야 등에서 개발 협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가나에는 K-pop 등 한류 문화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6.2. 국제기구 활동
가나는 유엔의 적극적인 회원국으로서 평화 유지 활동, 지속 가능한 발전 목표(SDGs) 달성 등에 기여하고 있다. 가나 출신의 코피 아난은 제7대 유엔 사무총장을 역임하며 국제 평화와 인권 증진에 큰 공헌을 했다. 또한, 가나는 아프리카 연합(AU)의 창립 회원국으로서 아프리카의 정치적 안정, 경제 통합, 사회 발전을 위한 노력에 동참하고 있다. 서아프리카 경제 공동체(ECOWAS) 내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하며 역내 평화 유지와 경제 협력 증진에 힘쓰고 있다. 이 외에도 영연방, 비동맹 운동, G24 등 다양한 국제기구에서 활동하며 국익을 도모하고 국제 사회에 기여하고 있다. 가나는 지속 가능한 발전 목표(SDGs)를 국가 개발 의제와 예산에 통합했으며, 유엔 및 여러 이해관계자들과 협력하여 이를 이행하고 있다. 나나 아쿠포아도 대통령은 가나가 새천년 개발 목표(MDGs)의 빈곤 반감 목표를 달성한 최초의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라고 언급한 바 있다.
7. 군사

가나군(Ghana Armed Forces, GAF)은 가나의 국방을 책임지는 정규군으로, 육군, 해군, 공군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통령이 군 통수권자이며, 국방부 장관의 지휘를 받는다. 1957년 독립 당시 가나군은 본부, 지원부대, 3개 보병대대, 기갑차량 정찰대로 구성되어 있었다. 콰메 은크루마 대통령은 아프리카 합중국 구상을 지원하기 위해 군대 확장을 추진하여, 1961년에 4, 5대대가, 1964년에는 6대대가 창설되었다.
현재 가나군은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잘 훈련되고 전문화된 군대로 평가받고 있다. 병력 규모는 약 15,000명 수준으로 알려져 있으며, 주요 임무는 영토 방위, 국가 안보 유지, 재난 구호 등이다. 또한, 가나군은 유엔 평화유지활동(PKO)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국제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 코피 아난 국제 평화 유지 훈련 센터(KAIPTC)가 아크라에 위치하여 아프리카 지역의 평화 유지 역량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가나의 국방 정책은 국가 안보 위협에 대한 대응, 국경 통제 강화, 해양 안보 확보 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최근에는 테러리즘, 해적, 불법 조업, 마약 밀매 등 초국가적 위협에 대한 대응 역량 강화에도 노력하고 있다. 가나는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서방 국가들과 군사 교류 및 협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합동 훈련과 군사 교육 지원 등을 받고 있다.
가나는 지역 강국이자 지역 헤게몬으로 간주된다. 캐나다군 사령관 로메오 달레르는 그의 저서 악마와의 악수에서 가나군 병사들과 군 관계자들을 높이 평가했다. 가나군의 군사 작전과 군사 교리는 헌법, 가나 군사 전략법, 그리고 가나군이 증명자인 코피 아난 국제 평화 유지 훈련 센터 협정에 개념화되어 있다. 가나군의 군사 작전은 국방부의 후원과 지휘 하에 수행된다. 가나는 비교적 평화롭고 이 지역에서 가장 폭력적이지 않은 국가 중 하나로 여겨지지만, 과거 정치적 폭력을 경험했으며 2017년에는 정치적 불만으로 인한 사건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8. 행정 구역

가나는 2018년 행정 구역 개편 이후 총 16개의 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주는 다시 다수의 현(District)으로 나뉜다. 현은 지방 자치의 기본 단위로서, 현 의회(District Assembly)를 통해 운영된다. 주요 행정 구역은 다음과 같다 (알파벳 순).
- 아하포주 (Ahafo Region)
- 아샨티주 (Ashanti Region)
- 보노주 (Bono Region)
- 보노이스트주 (Bono East Region)
- 중앙주 (Central Region)
- 동부주 (Eastern Region)
- 그레이터아크라주 (Greater Accra Region)
- 북동부주 (North East Region)
- 북부주 (Northern Region)
- 오티주 (Oti Region)
- 사바나주 (Savannah Region)
- 상동부주 (Upper East Region)
- 상서부주 (Upper West Region)
- 볼타주 (Volta Region)
- 서부주 (Western Region)
- 서북부주 (Western North Region)
8.1. 주요 도시
가나의 주요 도시들은 각 지역의 행정, 경제, 문화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 아크라 (Accra): 가나의 수도이자 최대 도시로, 그레이터아크라주에 위치한다.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이며, 코토카 국제공항이 있어 국제 관문 역할을 한다. 주요 정부 기관, 외국 대사관, 대기업 본사 등이 밀집해 있다.
- 쿠마시 (Kumasi): 아샨티주의 주도로, 가나 제2의 도시이다. 과거 아샨티 왕국의 수도였으며, 풍부한 문화유산과 전통을 자랑한다. 금, 목재, 카카오 등 아샨티 지역 생산물의 집산지이자 상업 중심지이다.
- 타말레 (Tamale): 북부주의 주도로, 가나 북부 지역의 최대 도시이자 행정, 상업 중심지이다. 다그본 왕국의 역사적 중심지이기도 하며, 몰레 국립공원으로 가는 관문 역할을 한다.
- 세콘디타코라디 (Sekondi-Takoradi): 서부주의 주도로, 세콘디와 타코라디 두 도시가 합쳐진 형태이다. 타코라디항은 가나의 주요 항구 중 하나이며, 최근 석유 및 가스 산업 발전과 함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 케이프코스트 (Cape Coast): 중앙주의 주도로, 과거 유럽 열강의 교역 중심지였으며, 케이프코스트성 등 노예 무역 관련 유적이 많이 남아 있다. 교육 도시로서 케이프코스트 대학교가 위치해 있다.
- 테마 (Tema): 그레이터아크라주에 위치한 계획도시로, 가나 최대의 항구인 테마항이 있다. 공업 단지가 발달하여 가나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 수니아니 (Sunyani): 보노주의 주도이다.
- 와 (Wa): 어퍼웨스트주의 주도이다.
- 볼가탕가 (Bolgatanga): 어퍼이스트주의 주도이다.
- 코포리두아 (Koforidua): 동부주의 주도이다.
- 호 (Ho): 볼타주의 주도이다.
다음은 가나의 주요 지역과 대표 도시, 특징을 요약한 표이다.
지리적 지역 | 대표 도시 | 특징 | 비고 |
---|---|---|---|
해안 평야 | 아크라, 케이프코스트, 엘미나, 세콘디타코라디, 아다포아 | 정부 소재지 및 수도, 성채와 요새, 열대 우림 | 카쿰 국립공원, 코크로비테, 은줄레조 포함 |
아샨티-콰후 고지대 | 코포리두아, 쿠마시, 오부아시, 수니아니 | 삼림 언덕 및 아샨티 왕국 유적 | |
볼타 분지 | 타말레 | 볼타호, 볼타강 수계, 동부 국경 통과 지점 | |
북부 평원 | 와, 볼가탕가 | 사바나 평원, 북부 무역로 및 국경 통과 지점 | 몰레 국립공원 포함 |
다음은 가나의 주요 정착지와 그 특징을 요약한 표이다.
도시 | 특징 |
---|---|
아크라 | 정부 소재지 및 수도 |
볼가탕가 | 파가 악어 연못 소재지 |
케이프코스트 | 케이프코스트성 (유네스코 세계유산) 소재지 |
엘미나 | 엘미나성이 있는 해안 도시 |
코포리두아 | 아부리 식물원 소재지 |
쿠마시 | 아샨티 왕국의 전통적 중심지 |
오부아시 | 세계 9위 금광 소재지, 광산 도시 |
세콘디타코라디 | 부수아 해변 등 서핑 명소 및 유네스코 세계유산 소재지 |
타말레 | 다그본 왕국 최대 정착지, 몰레 국립공원 관문 |
옌디 | 다그본 왕국의 전통적 수도, 야-나(Yaa Naa, 다그본 왕)의 소재지 |
9. 경제
가나 경제는 풍부한 천연자원(산업 광물, 탄화수소, 귀금속)을 기반으로 하며, 혼합 경제와 신흥 시장의 특징을 가진 디지털 경제로 발전하고 있다. "가나 비전 2020"이라는 경제 개발 계획은 2020년에서 2029년 사이에 아프리카 최초의 선진국, 2030년에서 2039년 사이에는 신흥공업국으로 발돋움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가나 경제는 방대한 금 보유고와 함께 중국 위안화와도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2013년 가나 은행은 가나 세디와 함께 위안화를 제2의 국가 교역 통화로 유통하기 시작했다.

2012년과 2013년 사이 농촌 거주자의 38%가 빈곤을 경험한 반면, 도시 거주자는 11%만이 빈곤을 겪었다. 도시 지역은 특히 비공식 무역 분야에서 고용 기회가 더 많으며, 농촌 빈곤 가구의 거의 전부(94%)가 농업 부문에 종사하고 있다.
2015년과 2016년의 전력 부족은 '둠소르'(지속적이고 불규칙하며 예측 불가능한 정전) 현상을 야기하여 재생 에너지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2019년 기준으로는 전력 과잉 상태이다. 가나 사법 시스템은 부패, 경제적 부정행위, 경제 투명성 부족 문제를 다루고 있다. 2018년 국제투명성기구의 부패인식지수에 따르면, 가나는 180개국 중 78위를 기록했다 (0-9점은 매우 부패, 90-100점은 매우 청렴).
가나는 2021년 가을, 사회 및 녹색 채권 발행을 통해 정부 부채를 발행할 계획을 발표하여 아프리카 국가 중 최초로 이를 시행했다. 국제 시장에서 최대 50억 달러를 차입할 계획이었던 가나는 이 지속 가능한 채권 수익금을 사회 및 환경 프로젝트에 사용된 부채를 재융자하고 교육 또는 보건 비용을 지불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었다. 칠레, 에콰도르 등 소수의 국가만이 이전에 이러한 채권을 판매한 바 있다. 가나는 2020년에 37년 만에 가장 낮은 경제 성장률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2017년에 시작된 중등 무상교육 계획 등을 추진하기 위해 이 수익금을 사용할 것이었다.
2022년, 가나는 심각한 경제 위기에 직면하여 사실상의 채무 불이행 상태에 빠졌으며, 대부분의 대외 채무 상환을 중단했다.
9.1. 주요 산업

가나는 다양한 산업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전통적인 자원 산업과 함께 제조업 및 서비스업도 성장하고 있다.
- 광업: 가나는 '황금 해안'이라는 옛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금 생산이 매우 중요한 산업이다. 2019년 기준 가나는 아프리카 최대 금 생산국이자 세계 7위 금 생산국으로 약 140톤을 생산했다. 또한, 다이아몬드, 보크사이트, 망간 등도 주요 수출 광물이다. 2007년에는 대규모 주빌리 유전이 발견되어 석유 및 천연가스 생산도 국가 경제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다. 가나 정부는 석유 생산량을 하루 약 35.00 만 m3, 천연가스 생산량을 하루 약 3400.00 만 m3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영 석유 회사인 가나 국영 석유 공사(GNPC)가 탄화수소 탐사 및 생산을 감독하며, 국영 주유소 회사인 가나 석유 회사(GOIL)가 석유 및 가스 유통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 제조업: 가나의 제조업은 아직 초기 단계에 있지만, 점차 발전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 조립 산업이 성장하고 있으며, 2014년부터는 도시형 전기 자동차도 생산되고 있다. 폭스바겐과 같은 다국적 자동차 기업이 가나에 조립 공장을 설립하여 내수 및 주변국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외에도 식품 가공, 섬유, 의류, 시멘트 등의 제조업 분야가 있다.
- 서비스업: 서비스업은 가나 GDP의 약 50%를 차지하는 가장 큰 산업 부문이다. 금융, 통신, 관광, 운송, 정보통신기술(ICT) 등이 주요 서비스업 분야이다. 가나 증권거래소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5번째,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는 3번째 규모이며, 2013년에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두 번째로 실적이 좋은 증권거래소였다. 국영 디지털 기술 기업인 Rlg 커뮤니케이션즈는 태블릿 컴퓨터, 스마트폰 등 다양한 소비자 전자제품을 제조하며 ICT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9.2. 농업과 임업
농업은 가나 경제의 중요한 기반이며, 전체 노동력의 상당 부분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 카카오: 가나는 코트디부아르에 이어 세계 2위의 카카오 생산국이며, 카카오는 금, 석유와 함께 가나의 주요 수출품이다. 대부분의 카카오 농장은 소규모 가족 농 형태로 운영되며, 주로 아샨티주, 브롱아하포주, 서부주 등 열대 우림 지역에서 재배된다. 가나 정부는 코코보드(Cocobod)라는 기관을 통해 카카오 산업을 관리하고 지원한다.
- 기타 농산물: 캐슈너트는 최근 중요한 수출 농산물로 부상하고 있다. 이 외에도 얌, 카사바, 플랜틴, 옥수수, 쌀 등이 주요 식량 작물로 재배된다. 팜유, 고무, 파인애플, 망고 등도 생산된다.
- 임업: 목재는 가나의 전통적인 수출품 중 하나였으나, 무분별한 벌채로 인해 삼림 자원이 크게 감소했다. 현재는 지속 가능한 삼림 경영을 위한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 문제점: 농업 분야는 기후 변화, 병충해, 낙후된 농업 기술, 인프라 부족 등의 문제에 직면해 있다. 특히 최근에는 갈람세이로 알려진 불법 금 채굴 활동이 확산되면서 카카오 농지가 파괴되고 수질이 오염되는 등 심각한 환경 및 사회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예를 들어, 웨스턴주와 아샨티주의 카카오 농장은 불법 금 채굴로 인해 약 19,000 헥타르가 금 채굴장으로 전환되었다.
9.3. 관광

관광은 가나의 주요 외화 수입원 중 하나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2011년에는 약 108만 7천 명의 관광객이 가나를 방문했다. 가나는 다양한 관광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 역사 문화 유적: 유럽 열강이 건설한 요새와 성들은 가나의 중요한 관광 자원이다. 케이프코스트성과 엘미나성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으며, 과거 노예 무역의 비극적인 역사를 보여주는 장소로서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이러한 성채들은 가나의 역사뿐만 아니라 4세기에 걸쳐 금 무역과 노예 무역의 중심지로서 세계 역사에도 영향을 미쳤으며, 유럽-아프리카 만남과 아프리카 디아스포라의 출발점이라는 중요한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 자연 관광: 카쿰 국립공원의 캐노피 워크웨이, 몰레 국립공원의 야생동물 사파리, 볼타호, 윌리 폭포(서아프리카 최대 폭포), 킨탐포 폭포, 보숨트위호 등이 대표적인 자연 관광지이다. 남부 해안에는 아름다운 해변들이 많으며, 부수아 해변 등에서는 서핑을 즐길 수 있다.
- 문화 관광: 아샨티 왕국의 전통 문화와 축제, 다채로운 민족들의 생활 모습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파나페스트와 같은 문화 축제도 열린다.
가나 정부는 관광 산업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인프라 개선, 관광 상품 개발, 홍보 강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0년 세계 경제 포럼 통계에 따르면 가나는 세계 관광 선호도 순위에서 139개국 중 108위를 차지했으며, 2011년 포브스지는 가나를 세계에서 11번째로 친절한 나라로 선정했다. 2024년 기준 가나는 세계 평화 지수에서 55번째로 평화로운 나라로 평가되었다.
다만, 성소수자(LGBTQ+) 여행객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법적 보호는 미흡한 편으로, 데스티네이션 프라이드(Destination Pride) 지수는 100점 만점에 22점으로 평가했다.
9.4. 과학 기술
가나는 과학 기술 발전을 국가 발전의 중요한 동력으로 인식하고 관련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1992년에 이동통신망을 구축했으며, 이후 인터넷과 ADSL 광대역 서비스가 도입되었다. 2024년 글로벌 혁신 지수(Global Innovation Index)에서는 99위를 기록했다.
주요 과학 기술 기관으로는 가나 우주 과학 기술 센터(Ghana Space Science and Technology Centre, GSSTC)와 가나 우주국(GhsA)이 있으며, 이들 기관은 우주 탐사 및 우주 프로그램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GSSTC와 GhsA는 2015년 국가 안보 관측 위성 발사를 목표로 협력한 바 있다. 가나는 GDP의 1%를 과학 기술 연구 개발에 투자하고 있으며, 남아프리카 공화국 국립 우주국과 우주 탐사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2012년에는 남남 과학 기술 지속 가능 발전 위원회(Comsats)의 의장국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이 외에도 농업 기술, 보건 의료 기술,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등에서 연구 개발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여러 대학과 연구 기관들이 과학 기술 인력 양성과 연구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9.5. 에너지

가나의 에너지 공급은 수력 발전과 최근 개발된 석유 및 천연가스 자원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 수력 발전: 아코솜보댐은 가나 전력 생산의 중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1965년 볼타강에 건설된 이 댐은 볼타호를 형성하며, 가나뿐만 아니라 주변 국가에도 전력을 공급했다. 이 외에도 부이댐, 크퐁댐 등 여러 수력 발전소가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잦은 가뭄과 노후화로 인해 발전량이 감소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 석유 및 천연가스: 2007년 주빌리 유전에서 대규모 석유가 발견된 이후, 가나는 석유 및 천연가스 생산국으로 부상했다. 주빌리 유전에는 최대 약 4.77 억 m3의 경질유가 매장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가나 전체적으로는 약 7.95 억 m3에서 11.13 억 m3의 석유와 최대 약 1700.00 억 m3의 천연가스가 매장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자원 개발은 국가 재정 수입 증대에 기여하고 있으나, 환경 문제와 이익 분배를 둘러싼 논란도 존재한다.
- 전력 공급 상황: 과거 가나는 만성적인 전력 부족 문제에 시달렸으며, 특히 2015년과 2016년에는 '둠소르(dumsor)'라고 불리는 심각한 전력난을 겪었다. 이후 발전 설비 확충 노력으로 2019년 기준으로는 전력 공급 과잉 상태에 이르렀으나, 송전망 노후화와 비효율적인 관리 등으로 인해 여전히 안정적인 전력 공급에는 어려움이 있다.
- 재생 에너지 정책: 가나 정부는 에너지원 다변화와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해 태양광, 풍력 등 재생 에너지 개발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관련 정책을 수립하고 투자를 유치하려는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정부는 아프리카에서 두 번째 핵발전소 건설도 추진한 바 있다.
국영 기업인 볼타강 관리국(Volta River Authority)과 가나 국영 석유 공사(Ghana National Petroleum Corporation)가 주요 전력 생산자이다.
10. 교통

가나의 교통 인프라는 도로, 철도, 항만, 공항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경제 발전과 함께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 도로망: 도로는 가나에서 가장 중요한 교통 수단이며, 전국적으로 도로망이 구축되어 있으나, 특히 농촌 지역의 도로는 포장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주요 도시 간 간선도로는 비교적 잘 정비되어 있으며, 아크라-쿠마시, 아크라-타코라디 구간 등이 대표적이다. '트로트로(Tro-tro)'라고 불리는 미니버스가 대중교통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 철도: 가나의 철도는 1903년 처음 개통되었으며, 주로 아크라, 쿠마시, 세콘디타코라디를 연결하는 노선으로 이루어져 있다. 과거에는 화물 운송과 여객 운송에 중요한 역할을 했으나, 시설 노후화와 관리 부실로 인해 현재는 그 기능이 많이 위축되었다. 최근 정부는 철도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11년 기준, 여객 열차는 아크라 근교의 테마 등 2개 노선에서만 운행되고 있었다.
- 항만: 가나에는 두 개의 주요 항구가 있다.
- 테마항 (Port of Tema): 수도 아크라 동쪽에 위치한 가나 최대의 항구로, 컨테이너 화물 처리 등 국제 무역의 중심지이다.
- 타코라디항 (Port of Takoradi): 서부 지역에 위치하며, 주로 목재, 보크사이트, 망간 등 광물 자원 수출에 이용된다. 최근 석유 및 가스 산업 발전과 함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 공항: 코토카 국제공항 (Kotoka International Airport)은 수도 아크라에 위치한 가나의 대표적인 국제공항으로, 아프리카, 유럽, 북미 등지로 향하는 다수의 국제선과 국내선을 운항하고 있다. 이 외에도 쿠마시, 타말레, 타코라디 등에 국내선 공항이 있다.
11. 사회
가나 사회는 다양한 인구학적 특징, 민족 구성, 언어, 종교 분포를 보이며, 교육 및 보건의료 시스템 개선과 함께 여러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11.1. 인구

2024년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가나의 총인구는 약 3,458만 명이다. 인구 증가율은 비교적 높은 편이며, 젊은 연령층의 비중이 큰 피라미드형 인구 구조를 보인다. 2018년 기준, 15세 미만 인구가 전체의 약 29%를, 15~64세 인구가 57.8%를 차지했다. 2024년 유엔 보고서 기준, 가나 시민의 중위 연령은 21세이다.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특히 수도 아크라를 비롯한 주요 도시로의 인구 집중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인구 밀도는 지역에 따라 차이가 크며, 남부 해안 지역과 아샨티 지역에 인구가 밀집되어 있다. 최근 기술을 보유한 합법적 이민 노동자들이 가나 카드를 소지하고 유입되면서 소수의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 중동 및 유럽 국적 인구가 존재한다. 2010년 가나 이민청은 많은 경제 이주민과 불법 이민자들이 가나에 거주하고 있다고 보고했는데, 이는 2010년 가나 인구의 14.6%(약 310만 명)에 해당하며, 주로 나이지리아, 부르키나파소, 토고, 말리 시민들이었다. 1969년 당시 코피 아브레파 부시아 총리가 제정한 "가나 외국인 준수 명령"에 따라 국경 수비대는 3개월 만에 300만 명이 넘는 외국인과 불법 이민자들을 추방했는데, 당시 이들은 인구의 20%를 차지했다. 2013년에는 불법 광부들에 대한 대규모 추방이 있었으며, 이들 중 4,000명 이상이 중국 국적자였다.
가나의 주요 도시 (2021년 인구 조사 기준)
순위 | 도시 | 주 | 인구 |
---|---|---|---|
1 | 아크라 | 그레이터아크라주 | 1,964,264 |
2 | 쿠마시 | 아샨티주 | 1,468,609 |
3 | 타말레 | 북부주 | 360,579 |
4 | 타코라디 | 서부주 | 232,919 |
5 | 수니아니 | 보노주 | 202,932 |
6 | 테시 | 그레이터아크라주 | 176,597 |
7 | 케이프코스트 | 중앙주 | 143,015 |
8 | 세콘디타코라디 | 중앙주 | 138,872 |
9 | 오부아시 | 아샨티주 | 137,856 |
10 | 코포리두아 | 동부주 | 130,810 |
11.2. 민족

가나는 다양한 민족으로 구성된 다민족 국가이다. 2010년 인구 조사에 따르면 주요 민족 집단은 다음과 같다.
- 아칸족 (Akan): 약 47.5%로 가나에서 가장 큰 민족 집단이다. 주로 남부 및 중부 지역에 거주하며, 아샨티, 판테, 아킴, 보노, 콰후 등 여러 하위 그룹으로 나뉜다. 아칸어는 가나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언어 중 하나이다.
- 몰레-다그바니족 (Mole-Dagbani): 약 18.5%를 차지하며, 주로 북부 지역에 분포한다. 다곰바, 맘프루시, 나눔바, 왈라 등의 하위 그룹이 있다.
- 에웨족 (Ewe): 약 13.9%를 차지하며, 주로 남동부 볼타 지역과 토고, 베냉 등 인접 국가에도 거주한다.
- 가당메족 (Ga-Dangme): 약 7.4%를 차지하며, 주로 수도 아크라를 포함한 그레이터아크라주와 동부주 일부 지역에 거주한다. 가족과 아당메족으로 구성된다.
- 구르마족 (Gurma): 약 5.7%
- 구안족 (Guan): 약 3.7%
- 그루시족 (Grusi): 약 2.5%
- 만데족 (Mande): 약 1.1%
- 기타 민족: 약 1.4%
이러한 민족 집단들은 고유한 언어, 문화, 전통을 가지고 있으며, 가나 사회의 다양성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민족 간의 관계는 대체로 평화로우나, 때때로 토지나 자원, 정치적 문제 등으로 인해 갈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11.3. 언어
가나의 공용어는 영어이다. 영어는 정부, 교육, 비즈니스, 미디어 등 공식적인 영역에서 널리 사용되며,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민족 간의 링구아 프랑카 역할도 한다.
영어 외에도 가나에는 약 80여 개의 지역 언어가 존재한다. 이 중 정부의 지원을 받는 11개 언어가 있으며, 주요 언어는 다음과 같다.
- 아칸어 (Akan): 아산테 취어, 아쿠아펨 취어, 판테어, 보노어 등 방언 포함. 가나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사용하는 언어이다.
- 에웨어 (Ewe): 남동부 볼타 지역에서 주로 사용된다.
- 가어 (Ga): 수도 아크라 지역에서 주로 사용된다.
- 당메어 (Dangme)
- 다그바니어 (Dagbanli) 및 다가레어 (Dagaare): 북부 지역에서 사용되는 몰레-다그바니 계열 언어이다.
- 곤자어 (Gonja)
- 카셈어 (Kasem)
- 은제마어 (Nzema)
이러한 지역 언어들은 일상생활과 지역 사회에서 활발하게 사용되며, 라디오 방송이나 일부 교육 자료에서도 활용된다. 가나는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국가들에 둘러싸여 있어, 프랑스어가 상업 및 국제 경제 교류에 널리 사용되며 학교에서도 가르치고 있다. 2005년부터 가나는 프랑코포니(프랑스어 사용 국가 기구)의 준회원국이다. 가나 피진 영어(크루 영어 또는 아칸어로 '크루 브로포')는 아크라와 남부 도시에서 사용되는 서아프리카 피진 영어의 일종이다.
11.4. 종교
종교 | 2000년 인구 조사 | 2010년 인구 조사 | 2014년 DHS 조사 | 2021년 인구 조사 |
---|---|---|---|---|
기독교 | 68.8% | 71.2% | 76.9% | 71.3% |
오순절주의/카리스마적 | 24.1% | 28.3% | 36.3% | 31.6% |
개신교 | 18.6% | 18.4% | 13.5% | 17.4% |
가톨릭 | 15.1% | 13.1% | 10.4% | 10.0% |
기타 기독교 분파 | 11.0% | 11.4% | 16.7% | 12.3% |
이슬람 | 15.9% | 17.6% | 16.4% | 19.9% |
전통 신앙 | 8.5% | 5.2% | 2.6% | 3.2% |
힌두교 | 해당 없음 | 해당 없음 | 해당 없음 | 해당 없음 |
무종교 | 5.1% | 6.3% | 4.3% | 5.6% |
기타 | 0.7% | 0.8% | 0.0% | 0.0% |
가나는 종교의 자유가 헌법으로 보장되며, 다양한 종교가 평화롭게 공존하고 있다. 2021년 인구 조사에 따르면, 기독교가 71.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기독교 내에서는 오순절교회/카리스마 교회가 31.6%로 가장 많고, 그 외 개신교(17.4%), 가톨릭(10.0%), 기타 기독교 분파(12.3%) 순이다. 기독교는 주로 남부 지역과 중부 지역에 널리 퍼져 있다.
이슬람교는 19.9%로 두 번째로 큰 종교이며, 주로 북부 지역에 신자들이 분포한다. 2012년 퓨 리서치 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무슬림의 51%는 수니파이며, 약 16%는 아흐마드파, 약 8%는 시아파이고 나머지는 특정 종파에 속하지 않는 무슬림이다. 가나에는 민족과 종교 간의 중요한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통 신앙을 따르는 인구는 3.2%이며, 이 외에 무종교이거나 특정 종교를 밝히지 않은 인구는 5.6%이다. 가나에는 약 15만 명의 여호와의 증인이 있다. 힌두교, 도교, 불교 등도 소수 존재한다.
11.5. 교육

가나의 교육 제도는 기초 교육, 중등 교육, 고등 교육의 세 단계로 구성된다. "기초 교육"은 11년(4세~15세) 과정으로, 유치원(2년), 초등학교(두 모듈 각 3년), 중학교(3년)로 나뉜다. 중학교 졸업 시 기초 교육 수료 시험(BECE)을 치르며, 이 시험에 합격해야 중등 교육 과정으로 진학할 수 있다.
중등 교육은 일반 교육(고등학교 제공)과 직업 교육(기술 고등학교 또는 기술 및 직업 교육원 제공)으로 나뉜다. 고등학교는 3년 과정이며, 졸업 시 서아프리카 고등학교 수료 시험(WASSCE)을 치르며, 이는 대학 학사 과정 입학의 전제 조건이다. 폴리테크닉(전문 기술 대학)은 직업 교육 과정 학생들에게 개방되어 있다.
학사 학위 과정은 4년이며, 이후 1~2년의 석사 과정, 최소 3년의 박사 과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 폴리테크닉 과정은 2~3년이다. 가나에는 교육 대학들도 존재한다. 주요 고등 교육 기관으로는 가나 대학교, 콰메 은크루마 과학기술대학교, 케이프코스트 대학교 등이 있다.
가나는 6세부터 시작하는 6년제 초등 무상 교육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정부는 공립 초등학교와 공립 중학교로 구성된 기초 교육을 주로 지원한다. 고등학교는 정부 보조를 받았으나, 2017/2018학년도부터 무상 교육이 되었다. 고등 교육 수준에서는 정부가 공립 대학, 폴리테크닉, 교사 양성 대학에 제공되는 자원의 80% 이상을 지원한다. 의무 무상 기초 교육(Fcube)의 일환으로 정부는 모든 기초 교육 학교에 교과서와 연습장 같은 기타 교육 용품을 공급한다. 고등학교에는 정부가 모든 교과서 요구 사항을 제공한다. 사립 학교는 사립 공급업체로부터 교육 자료를 획득한다.
2010년 기준 15~24세 남녀의 식자율은 81%(남성 82%, 여성 80%)였으며, 95% 이상의 아동이 학교에 다니고 있다. 가나의 교육 시스템은 매년 특히 대학 부문에서 외국인 학생들을 유치하고 있다.
11.6. 보건과 의료
가나는 국민건강보험제도(National Health Insurance Scheme, NHIS)라는 보편적 건강 관리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는 가나 국민을 대상으로 한다. 의료 서비스는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2012년에는 1,200만 명 이상의 가나 국민이 NHIS의 혜택을 받았다. 도시 지역에는 병원, 클리닉, 약국 등이 잘 갖추어져 있으며, 200개 이상의 병원이 운영되고 있어 가나는 의료관광 목적지이기도 하다. 2010년 기준,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0.1명이었고, 2011년 기준 인구 1,000명당 병상 수는 0.9개였다. 2010년 가나 GDP의 5.2%가 보건 분야에 지출되었다. 2020년 세계보건기구(WHO)는 가나가 WHO 아프리카 지역에서 두 번째로 규제 시스템 "성숙도 3단계"를 달성한 국가라고 발표했는데, 이는 WHO의 4단계 국가 의약품 규제 시스템 분류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2021년 기준 출생 시 기대 수명은 여성 68.6세, 남성 63.7세였다. 2013년 영아 사망률은 출생아 1,000명당 39명이었다. 출생 시 기대 수명에 대한 자료는 출처마다 다르며, WHO는 2016년 출생 남성의 기대 수명을 62세, 여성은 64세로 추정했다. 출산율은 2000년 3.99명에서 2010년 3.28명(도시 지역 2.78명, 농촌 지역 3.94명)으로 감소했다.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출산율은 1970년 6.95명에서 2000년 4.82명, 2017년에는 여성 1인당 3.93명으로 감소했다.
2012년 기준 15~49세 성인의 HIV/AIDS 유병률은 1.40%로 추정되었다. 말라리아는 여전히 가나의 주요 공중 보건 문제 중 하나이다.
11.7. 인권
가나의 전반적인 인권 상황은 아프리카 국가들 중 비교적 양호한 편으로 평가되지만, 여전히 개선이 필요한 여러 문제점들이 존재한다.
- 성소수자(LGBT) 권리: 가나에서 동성애 행위는 법으로 금지되어 있으며, 사회적으로도 강한 부정적 인식이 존재한다. 2013년 퓨 리서치 센터 조사에 따르면, 가나인의 96%가 동성애는 사회적으로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고 응답했다. 최근 성소수자 인권 단체의 활동이 일부 이루어지고 있으나, 정부와 종교 지도자들의 반발에 직면하고 있다.
- 여성 인권: 여성에 대한 폭력, 차별, 조혼 등의 문제가 여전히 존재한다. 특히 농촌 지역에서는 여성을 마녀로 몰아 격리하는 마녀사냥 관습(witch camp)이 일부 남아 있어 인권 침해 논란이 되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마녀 캠프를 폐쇄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 아동 노동: 아동 노동은 법으로 금지되어 있으나, 농업, 광업, 어업, 가사 노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아동 노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카카오 농장과 불법 금 채굴 현장에서의 아동 노동은 심각한 문제로 지적된다.
- 언론의 자유: 언론의 자유는 비교적 잘 보장되는 편이나, 때때로 정부의 압력이나 언론인에 대한 위협 사례가 보고되기도 한다.
- 사법 정의 접근성: 빈곤층이나 소외 계층의 경우 사법 정의에 대한 접근성이 낮은 문제점이 있다.
가나 정부는 인권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여러 시민 사회 단체들도 인권 증진을 위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11.8. 치안 및 범죄
가나의 치안 상태는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편으로 평가되지만, 다양한 유형의 범죄가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주요 범죄 유형:
- 마약 밀매: 가나는 남아메리카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마약(주로 코카인)의 주요 경유지로 이용되고 있다. 국경 통제가 취약하고 기존 밀수 조직이 존재하여 마약 카르텔의 활동이 용이한 환경이다. 마약 단속 위원회(Narcotics Control Board)가 마약 압수 활동을 벌이고 있으나, 마약 조직들은 새로운 수법을 동원하고 있다.
- 사기: 금, 다이아몬드 등 귀금속 거래와 관련된 사기, 인터넷을 이용한 로맨스 스캠, 금융 사기 등이 발생한다.
- 사이버 범죄: 인터넷 보급 확대와 함께 사이버 범죄도 증가하는 추세이다.
- 강도 및 절도: 특히 도시 지역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강도, 날치기, 차량털이 등의 범죄가 발생한다.
- 사법 시스템 및 교정 시설: 가나 경찰청(Ghana Police Service)과 형사수사국(Criminal Investigation Department)이 주요 법 집행 기관이다. 경찰청은 기동타격대, 해양경찰대 등 11개의 전문 부서를 운영하고 있다. 가나 교도소(Ghana Prisons Service)와 청소년 교정기관(Borstal Institute for Juveniles)이 수감 시설을 관리한다. 가나는 반역, 부패, 강도, 해적 행위, 마약 밀매, 강간, 살인 등에 대해 사형을 유지하고 집행한다.
- 지역 분쟁: 북부 지역에서는 1994년 콘콤바족과 나눔바족, 다곰바족, 곤자족 등 다른 민족 간의 부족 전쟁으로 1,000명에서 2,000명이 사망하고 15만 명이 실향민이 된 사례가 있으며, 간헐적으로 부족 간 또는 씨족 간 갈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정부는 치안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사회경제적 불안정, 높은 실업률 등이 범죄 발생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12. 문화
가나의 문화는 다양한 민족 집단의 전통과 현대적인 요소가 어우러져 풍부하고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음식, 의복, 음악, 춤, 문학, 미디어, 건축, 스포츠, 축제 등 여러 분야에서 독특한 특징을 나타낸다.
12.1. 음식


가나 음식은 다양한 종류의 수프와 스튜, 해산물을 특징으로 한다. 대부분의 가나 수프는 채소, 고기, 가금류 또는 생선으로 조리된다. 생선은 식단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틸라피아, 구이 및 튀긴 멸치, 훈제 생선, 가재 등이 가나 요리의 일반적인 구성 요소이다.
- 반쿠 (Banku): 발효시킨 옥수수 가루와 카사바 가루를 섞어 만든 쫄깃한 식감의 주식이다. 주로 매운 고추 소스(쉬토, shito), 생선 또는 고기 스튜와 함께 먹는다.
- 푸푸 (Fufu): 카사바, 플랜틴 바나나, 얌 등을 삶아 찧어 만든 떡과 비슷한 음식이다. 땅콩 수프, 토마토 수프 등 다양한 국물 요리와 함께 먹는다.
- 졸로프 라이스 (Jollof Rice): 쌀을 토마토, 양파, 고추, 향신료 등과 함께 볶아 만든 서아프리카의 대표적인 쌀 요리이다.
- 켄키 (Kenkey): 발효시킨 옥수수 가루를 바나나 잎이나 옥수수 껍질에 싸서 찐 음식이다. 매운 소스, 생선, 또는 스튜와 곁들여 먹는다.
- 와체 (Waakye): 쌀과 콩을 함께 지은 밥으로, 다양한 반찬과 함께 아침이나 점심으로 즐겨 먹는다.
- 레드레드 (Red Red): 검은눈콩(black-eyed peas)을 팜유와 토마토로 요리한 스튜로, 주로 튀긴 플랜틴 바나나와 함께 제공된다.
- 그라운드넛 수프 (Groundnut Soup): 땅콩버터를 주재료로 한 고소하고 매콤한 수프이다.
현지 식재료로는 얌, 카사바, 플랜틴, 옥수수, 땅콩, 다양한 종류의 콩과 채소, 생선 등이 널리 사용된다. 길거리 음식 문화도 발달하여 다양한 간편식을 맛볼 수 있다.
12.2. 의복


가나의 의복 문화는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며 독특한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 켄테 (Kente) 천: 가나를 대표하는 전통 직물로, 주로 아샨티족과 에웨족에 의해 생산된다. 밝고 화려한 색상의 실을 사용하여 복잡하고 상징적인 문양을 손으로 짜 만든다. 과거에는 왕족이나 특별한 의식에만 사용되었으나, 현재는 결혼식, 축제 등 중요한 행사에서 널리 착용되며 가나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의상으로 여겨진다. 문양과 색상에는 각각 고유한 의미가 담겨 있다. '켄테'라는 용어는 아칸어로 '바구니'를 의미하는 '켄텐(kɛntɛn)'에서 유래했으며, 초기 켄테 직조가 바구니와 비슷해 보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원래 아칸어 명칭은 '은사두아소(nsaduaso)' 또는 '은원토마(nwontoma)'였으나, 현재는 '켄테'가 가장 널리 사용된다.
- 아딘크라 (Adinkra) 상징: 켄테 천과 함께 가나의 중요한 문화유산이다. 다양한 기하학적 문양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문양은 속담, 역사적 사건, 인간의 태도, 동식물, 사물 등을 상징하며 특정한 의미와 교훈을 담고 있다. 아딘크라 상징은 주로 천에 찍거나 새겨서 옷, 장신구, 건축물 등에 활용된다. 13세기에 가나인들은 독특한 아딘크라 날염 기술을 개발했으며, 손으로 날염하고 자수한 아딘크라 옷은 왕족만이 제례용으로 사용했다.
- 아프리카 프린트 (Ankara): 현대 가나 패션에서 널리 사용되는 화려한 문양의 면직물이다. 원래는 네덜란드 상인들이 인도네시아 바틱을 모방하여 아프리카 시장에 판매하기 시작한 것이 기원이지만, 점차 아프리카 고유의 디자인과 색감을 반영하여 발전했다. 일상복, 정장, 액세서리 등 다양하게 활용되며, 현대 가나 디자이너들은 전통적인 요소와 현대적인 감각을 결합한 독창적인 패션을 선보이고 있다.
현대 가나 패션은 전통과 현대 스타일 및 직물을 포함하며, 아프리카 및 세계 패션계에 진출했다. 영국의 고급 패션 하우스 버버리는 가나 스타일을 중심으로 한 컬렉션을 선보였으며, 미국 음악가 그웬 스테파니는 자신의 의류 라인에 아프리카 프린트를 반복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국제적으로 유명한 가나계 영국 디자이너 오즈왈드 보아텡은 2012년 컬렉션에 아프리카 프린트 정장을 도입했다.


12.3. 문학
가나 문학은 구전 문학의 풍부한 전통을 바탕으로 발전해왔다. 이야기, 속담, 시, 노래 등 다양한 형태의 구전 문학은 가나 사회의 역사, 가치관, 지혜를 담아 세대 간에 전승되어 왔다.
현대 가나 문학은 영어로 창작된 작품들이 주를 이루며, 식민주의 경험, 독립, 정체성, 사회 문제 등을 주제로 다루는 경우가 많다. 주요 작가로는 다음과 같은 인물들이 있다.
- 아마 아타 아이두 (Ama Ata Aidoo): 소설가, 시인, 극작가로, 여성의 삶과 아프리카의 정체성을 탐구하는 작품으로 유명하다. 대표작으로 『변화』(Changes) 등이 있다.
- 아이 크웨이 아르마 (Ayi Kwei Armah): 소설가로, 아프리카의 좌절과 희망을 그린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작으로 『아름다운 사람들은 아직 태어나지 않았다』(The Beautyful Ones Are Not Yet Born) 등이 있다.
- 코피 아워누르 (Kofi Awoonor): 시인, 소설가, 외교관으로, 에웨족의 전통과 현대 세계의 갈등을 다룬 작품을 썼다.
- 콰메 앤서니 애피아: 철학자이자 문화 이론가로, 정체성, 윤리, 범아프리카주의 등에 관한 중요한 저술을 남겼다.
최근에는 젊은 작가들의 활동도 활발하며, 다양한 장르와 주제의 작품들이 발표되고 있다. 문학 축제나 문예 행사도 개최되어 가나 문학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12.4. 음악과 춤
가나의 음악과 춤은 풍부한 전통과 현대적인 활력이 결합된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 전통 음악: 다양한 민족 집단별로 고유한 전통 음악과 악기가 존재한다. 북(아투판, 아칸 드럼 등), 실로폰(규일), 현악기(고제 피들, 콜로코 류트 등), 관악기 등이 사용되며, 의식, 축제, 노동 등 다양한 상황에서 연주된다. 말하는 북(talking drum) 앙상블과 궁중 음악(아칸 세페레와 등)도 중요한 전통 음악 형태이다.
- 하이라이프 (Highlife): 20세기 초 가나에서 발생한 대중음악 장르로, 전통 음악 요소와 서양의 재즈, 스윙 등이 결합된 형태이다. 경쾌하고 낙천적인 분위기가 특징이며, 서아프리카 전역으로 퍼져 큰 인기를 얻었다. 기이 워렌(코피 가나바)이 아프리카 재즈를 창시했다.
- 힙라이프 (Hiplife): 1990년대에 등장한 장르로, 하이라이프에 힙합, 레게, 댄스홀 등의 요소가 결합된 음악이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가나 대중음악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
- 전통 춤:
- 아도와 (Adowa): 아칸족의 전통 춤으로, 주로 장례식이나 축제에서 여성들이 추는 우아한 춤이다.
- 아그바자 (Agbadza): 에웨족의 전통 춤으로, 전쟁과 평화를 주제로 하며 역동적인 동작이 특징이다.
- 클라마 (Klama): 가당메족의 전통 춤이다.
- 밤아야 (Bamaya): 북부 지역 다곰바족의 전통 춤이다.
- 현대 춤:
- 아존토 (Azonto): 2010년대 초반 가나에서 시작되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한 춤이다. 일상생활의 동작을 코믹하게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 크판로고 (Kpanlogo): 가족의 전통 춤에서 발전한 현대적인 춤이다.
이 외에도 다양한 전통 음악과 춤, 현대 대중음악 장르가 공존하며 가나의 문화적 다양성을 풍요롭게 하고 있다. 최근에는 '춤추는 장례식 가이드'로 알려진 나나 오타프리자 장례 서비스(Nana Otafrija Pallbearing Services)가 프람프람 해안 마을에서 유래하여 2017년 BBC 특집 기사에 소개되었고, 이 영상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인터넷 밈으로 확산되었다.
12.5. 미디어

가나의 미디어 환경은 비교적 자유로운 편으로 평가되며, 다양한 매체가 활동하고 있다. 1992년 헌법 제12장은 언론의 자유와 미디어의 독립을 보장하며, 제2장은 검열을 금지한다. 독립 이후, 군사 정부 기간 동안 민간 매체는 폐쇄되었고, 미디어 법은 정부 비판을 막았다. 언론의 자유는 1992년에 회복되었고, 2000년 쿠푸오르 대통령 당선 이후 민간 미디어와 정부 간의 긴장이 완화되었다. 쿠푸오르 대통령은 언론의 자유를 지지하고 명예훼손법을 폐지했으며, 미디어가 책임감 있게 행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나 미디어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제약 없는" 미디어 중 하나로 묘사되어 왔다.
- 신문: 다수의 일간지와 주간지가 발행되며, 정부 정책, 사회 문제, 경제,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의 뉴스와 정보를 제공한다. 주요 신문으로는 데일리 그래픽(Daily Graphic), 가나이안 타임스(Ghanaian Times) 등이 있다.
- 방송:
- 라디오: 라디오는 가나에서 가장 광범위하게 이용되는 매체 중 하나이다. 국영 방송사인 가나 방송 공사(GBC) 외에 다수의 민영 라디오 방송국이 영어와 지역 언어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방송한다.
- 텔레비전: GBC가 주요 공영 방송 채널을 운영하며, TV3, Joy News 등 민영 방송사들도 다수의 채널을 통해 뉴스,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등을 제공한다. 위성 방송과 케이블 TV 보급도 확대되고 있다.
- 영화 산업: 가나의 영화 산업은 '골리우드(Ghallywood)'라고도 불리며, 주로 아칸어나 영어로 제작된 영화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나이지리아 영화 산업(놀리우드)의 영향도 크다. 1948년 정보 서비스부에 골드 코스트 영화 부서가 설립되었다.
- 인터넷: 인터넷 보급률이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온라인 뉴스 매체, 소셜 미디어 등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 언론 자유 수준: 가나의 언론 자유 수준은 아프리카 국가들 중 비교적 높은 편으로 평가받고 있으나, 때때로 언론인에 대한 위협이나 정부의 간섭 시도가 보고되기도 한다.
12.6. 건축

가나의 건축은 전통 양식, 식민지 시대 건축, 현대 도시 건축 등 다양한 특징을 보여준다.
- 전통 가옥 양식:
- 북부 지역: 주로 원형의 흙집에 풀로 지붕을 엮은 형태가 많다.
- 남부 지역 (아샨티 건축 등): 사각형의 안뜰을 중심으로 여러 채의 건물이 인접하여 배치되는 형태가 일반적이다. 흙, 나무, 풀 등을 주재료로 사용하며, 벽에는 아딘크라 상징 등으로 장식하기도 한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아샨티 전통 건축물군이 대표적이다.
- 식민지 시대 건축물: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유럽 열강이 건설한 요새와 성들이 많이 남아 있다. 엘미나성, 케이프코스트성 등은 당시의 건축 양식과 역사적 의미를 잘 보여주는 중요한 유적이다. 이 외에도 식민지 시대 관공서, 교회, 상점 건물 등이 남아 있다.
- 현대 도시 건축: 수도 아크라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는 현대적인 고층 빌딩, 상업 시설, 주거 단지 등이 건설되고 있다. 포스트모던 건축과 하이테크 건축 양식의 건물들도 볼 수 있다.
가나에는 성 내부에 위치한 박물관들과 요새 내부에 위치한 두 개의 박물관이 있다. 군사 박물관과 국립 박물관은 임시 전시회를 개최한다. 가나 박물관 및 기념물 위원회(Ghana Museums and Monuments Board)는 특정 지역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를 돕는 박물관들을 운영하며, 지리적 지역의 전통과 역사를 보여준다. 케이프코스트성 박물관과 세인트 조지 성(엘미나성) 박물관은 가이드 투어를 제공한다. 과학기술대학교 과학기술 박물관은 과학 기술적 관심 대상 전시를 통해 과학 발전 영역을 관람객에게 보여준다.
12.7. 스포츠

가나에서 스포츠는 국민들의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특히 축구가 가장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 축구: 축구는 가나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이자 국가적인 자부심의 대상이다. 가나 축구 국가대표팀은 '검은 별들(Black Stars)'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4차례 우승(1963, 1965, 1978, 1982년)을 차지했다. FIFA 월드컵에는 2006년, 2010년(8강 진출), 2014년, 2022년에 본선에 진출했다. 가나 U-20 축구 국가대표팀은 2009년 FIFA U-20 월드컵에서 우승했으며, 가나 U-17 축구 국가대표팀은 FIFA U-17 월드컵에서 두 차례(1991년, 1995년) 우승했다. 국내 프로축구 리그인 가나 프리미어리그도 운영되고 있으며, 아산테 코토코 SC는 국제 축구 역사 통계 연맹(IFFHS)에 의해 20세기 아프리카 최고의 클럽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 권투: 권투 또한 가나에서 인기 있는 스포츠 중 하나이며, 다수의 세계적인 선수들을 배출했다. 대표적인 선수로는 3차례 세계 챔피언을 지낸 아주마 넬슨, 역시 3차례 세계 챔피언이었던 나나 코나두, 그리고 아이크 쿼티, 조슈아 클로티 등이 있다.
- 기타 스포츠: 육상, 농구, 배구 등도 인기가 있으며, 가나는 코먼웰스 게임에 꾸준히 참가하여 메달을 획득하고 있다. 1954년 대회(1986년 제외) 이후 매 대회에 선수를 파견하여 총 57개의 메달(금메달 15개 포함)을 획득했으며, 대부분 육상과 권투에서 나왔다.
12.8. 축제와 공휴일

가나에는 다양한 국가 공휴일과 지역별 전통 축제가 있어 국민들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고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 주요 국가 공휴일:
- 1월 1일: 새해 첫날 (New Year's Day)
- 1월 7일: 헌법의 날 (Constitution Day) - 1993년 제4공화국 헌법 제정을 기념 (2019년 신설)
- 3월 6일: 독립기념일 (Independence Day) - 1957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날
- 부활절 (Easter): 성금요일, 부활절 월요일 포함 (날짜 변동)
- 5월 1일: 노동절 (May Day)
- 8월 4일: 설립자들의 날 (Founders' Day) - 가나 독립 운동에 기여한 '빅 식스(The Big Six)'를 기념 (날짜 변경됨)
- 9월 21일: 콰메 은크루마 기념일 (Kwame Nkrumah Memorial Day) - 초대 대통령 콰메 은크루마의 생일
- 12월 첫째 금요일: 농민의 날 (Farmers' Day) - 농업과 어업 종사자들의 노고를 기리는 날
- 12월 25일: 크리스마스 (Christmas Day)
- 12월 26일: 박싱 데이 (Boxing Day)
- 이드 알피트르 (Eid al-Fitr): 이슬람 단식 종료 축제 (날짜 변동)
- 이드 알아드하 (Eid al-Adha): 이슬람 희생제 (날짜 변동)
- 주요 지역별 전통 축제:
- 호모워 축제 (Homowo Festival): 수도 아크라 지역의 가(Ga) 민족이 8월경에 지내는 추수 감사 축제로, '배고픔을 비웃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 아보아키르 축제 (Aboakyer Festival): 윈네바(Winneba) 지역에서 5월에 열리는 사슴 사냥 축제이다.
- 호그베초초 축제 (Hogbetsotso Festival): 볼타 지역의 에웨(Ewe) 민족이 11월에 지내는 축제로, 과거 압제로부터의 탈출을 기념한다.
- 아다에 축제 (Adae Festival): 아샨티족의 중요한 전통 축제로, 조상과 왕을 기리는 의식이다.
이 외에도 각 지역과 민족별로 다양한 고유 축제들이 연중 개최된다.
12.9. 세계유산

가나에는 다음과 같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등재되어 있다.
- 볼타강, 그레이터아크라, 중앙 및 서부 지역의 성채와 요새 (Forts and Castles, Volta, Greater Accra, Central and Western Regions): (1979년, 문화유산)
- 15세기부터 19세기까지 유럽 열강(포르투갈, 네덜란드, 영국, 덴마크, 스웨덴 등)이 건설한 11개의 요새와 성으로 구성된다.
- 이 유적들은 금 무역과 대서양 노예 무역의 중심지였으며, 비극적인 역사의 증거물이자 유럽과 아프리카 간 접촉의 중요한 상징이다.
- 대표적인 유적으로는 엘미나성, 케이프코스트성, 세인트 제임스 요새, 굿 호프 요새 등이 있다.
- 아샨티 전통 건축물군 (Asante Traditional Buildings): (1980년, 문화유산)
- 과거 아샨티 왕국 시대에 지어진 전통적인 가옥과 신전 건축물들이다.
- 흙, 나무, 풀 등을 주재료로 사용하여 지어졌으며, 벽면에는 아딘크라 상징 등으로 정교하게 장식되어 있다.
- 아샨티족의 뛰어난 건축 기술과 문화적 전통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산이다. 현재는 10여 채의 건물이 남아 있다.
이들 세계유산은 가나의 풍부한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가치를 지니며,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