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생애 초반 및 복싱 입문
엥흐바팅 바다르오강은 1985년 6월 3일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 엥흐바트는 투브주 출신의 변호사였으며, 어머니는 간호사로 일했다.
1.1. 복싱 입문
그는 1998년, 13세의 나이에 처음으로 권투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복싱에 입문했다.
1.2. 초기 국제 대회 활동
2004년에 몽골 권투 국가대표로 처음 발탁되었으며, 그 해 1월 필리핀의 푸에르토프린세사에서 열린 2004년 아시아 아마추어 복싱 선수권 대회 플라이급에 참가하면서 국제 대회에 처음으로 출전했다. 이 대회에서 그는 첫 상대인 스리랑카의 아누루다 라트나야케에게 패하여 탈락했다. 이듬해인 2005년 9월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열린 2005년 아시아 아마추어 복싱 선수권 대회 플라이급에 참가하여 베트남의 쩐꾸옥비엣과 함께 동메달을 획득했다. 같은 해 11월에 중국의 몐양시에서 열린 2005년 세계 아마추어 복싱 선수권 대회 플라이급에 참가했으나, 벨라루스의 바토문코 반케예프에게 패하면서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이후 그는 체급을 밴텀급으로 올리게 된다.
2. 아마추어 경력
엥흐바팅 바다르오강은 밴텀급 전향 후 여러 국제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으며, 특히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정점을 찍었다.
2.1. 밴텀급 전향 및 두각
2005년 세계 아마추어 복싱 선수권 대회 이후 체급을 밴텀급으로 올린 엥흐바팅 바다르오강은 2006년부터 국제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같은 해 4월 독일 할레에서 열린 케미포칼에서 불가리아의 데텔린 달라클리에프를 꺾고 우승을 차지하며 국제 대회에서 처음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어 5월에는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아흐메트 죄메르트 토너먼트에서 요르단의 이브라힘 알가라기르를 꺾고 다시 한번 우승했다. 그 해 10월 카자흐스탄의 알마티에서 열린 2006년 세계 대학 복싱 선수권 대회 밴텀급에 참가하여 카자흐스탄의 예르잔 오미르자노프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2.2. 2006년 도하 아시안 게임
2006년 12월에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06년 아시안 게임 밴텀급에 참가했다. 그는 준결승에 진출했으나, 대한민국의 한순철에게 19-29로 패하며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그는 태국의 워랏폿 펫쿰과 함께 동메달을 획득하며 아시안 게임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2.3. 아시아 선수권 대회
2007년 5월 체코 우스티나트라벰에서 열린 복싱 그랑프리 대회에서 슬로바키아의 루돌프 디디의 뒤를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어서 6월에는 고향인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2007년 아시아 아마추어 복싱 선수권 대회에 참가하여 우즈베키스탄의 오르주베크 샤이모프를 누르고 금메달을 획득하며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2.4. 세계 선수권 대회
2007년 11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2007년 세계 아마추어 복싱 선수권 대회 밴텀급에서 그는 뛰어난 기량을 선보이며 은메달을 획득했다. 그는 이 대회에서 가이아나의 클라이브 앳웰을 25-8, 이탈리아의 비토리오 파리넬로를 19-14, 헝가리의 올트바니 다비드를 17-5, 베네수엘라의 엑토르 만사니야를 RSCI 3으로 차례로 꺾으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준결승에서는 잉글랜드의 조지프 머리를 20-11로 꺾고 결승에 올랐으나, 결승전에서 러시아의 세르게이 보도피야노프에게 14-16으로 아쉽게 패하며 은메달에 머물렀다.
2.5.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08년 5월 중화민국 타이베이시에서 열린 국제 복싱 협회 회장컵에서 첫 상대인 우즈베키스탄의 후르시트 타지바예프에게 패하여 탈락했으나, 그 해 8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08년 하계 올림픽 밴텀급에 참가하며 선수 경력의 정점을 맞이했다. 당시 미국 잡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그를 몽골 역사상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을 안겨줄 유력한 후보로 점찍기도 했다.
그는 올림픽 본선에서 다음과 같은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 16강전: 멕시코의 오스카르 발데스를 15-4로 꺾고 승리했다.
- 8강전: 아일랜드의 존 조 네빈을 9-2로 누르고 다음 라운드로 진출했다.
- 준준결승: 보츠와나의 후미소 이크고폴레그를 15-2로 제압했다.
- 준결승: 몰도바의 베아체슬라브 고잔을 15-2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그는 2008년 8월 24일에 열린 결승전에서 쿠바의 강자 양키엘 레온을 16-5로 압도적인 점수 차이로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 금메달은 몽골 역사상 복싱 종목에서 나온 첫 번째 올림픽 금메달이며, 10일 전 유도 하프헤비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나이당깅 투브신바야르에 이어 몽골의 두 번째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기록되었다.
3. 올림픽 이후 경력 및 은퇴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이후, 엥흐바팅 바다르오강은 2010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대통령배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는 등 꾸준히 활동을 이어갔다. 그러나 2012년 하계 올림픽 참가를 앞두고 훈련을 받던 도중 허리 부상을 입게 되어 올림픽 출전이 무산되었다. 이 부상으로 인해 그는 결국 현역에서 은퇴를 선언했다.
4. 은퇴 후 활동
선수 생활에서 은퇴한 후 엥흐바팅 바다르오강은 스포츠 행정 분야에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그는 몽골 국가 올림픽 위원회의 사무총장으로 재직하며 몽골 스포츠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2009년에는 JBC를 시찰하는 등 프로 복싱으로 전향할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당시 카메다 삼형제가 소속된 카메다 체육관을 비롯한 일본의 여러 복싱 관계자들이 그에게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그는 같은 몽골 출신으로 일본 스모의 요코즈나였던 아사쇼류 아키노리와도 깊은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몽골에서 열린 스모 순회 경기 파티에 함께 참여하거나, 일본에서 아사쇼류와 나란히 복싱 경기를 관전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5. 평가 및 유산
엥흐바팅 바다르오강은 몽골 복싱 역사에 지울 수 없는 발자취를 남긴 인물로 평가된다. 그의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은 몽골 스포츠 역사상 복싱 분야에서 최초로 획득된 것으로, 이는 몽골의 국제 스포츠 위상을 한 단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특히, 몽골의 국가적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후배 복싱 선수들에게 '할 수 있다'는 강한 영감을 주면서 몽골 복싱의 발전에 중요한 초석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그의 유산은 매우 크다. 그는 몽골의 스포츠 영웅으로서 대중에게 큰 존경을 받고 있다.
6. 같이 보기
- 올림픽 복싱 메달리스트 목록
- 나이당깅 투브신바야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