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기니 공화국은 서아프리카 대서양 연안에 위치한 나라로, 풍부한 천연자원과 다양한 민족 구성을 특징으로 한다. 북쪽으로 세네갈, 북서쪽으로 기니비사우, 북동쪽으로 말리, 남쪽으로 시에라리온과 라이베리아, 남동쪽으로 코트디부아르와 국경을 접하며 서쪽으로는 대서양에 면해 있다. 수도는 코나크리이다. 과거 프랑스 식민지였으나 1958년 독립하였으며, 이후 아메드 세쿠 투레, 란사나 콘테 등 장기 독재 정권과 여러 차례의 군사 쿠데타를 경험하며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2010년 첫 민주 선거가 치러졌으나, 2021년 다시 군사 쿠데타가 발생하여 현재 과도 정부 체제 하에 있다. 기니는 세계 최대 보크사이트 매장국 중 하나이며 금, 다이아몬드 등도 풍부하지만, 정치 불안과 개발 미비로 인해 경제적으로는 여전히 빈곤한 상태에 머물러 있다. 인구는 약 1,400만 명이며, 풀라니족, 만딩카족, 수수족 등 다양한 민족이 공존하고 있고, 이슬람교가 주요 종교이다. 공용어는 프랑스어이지만, 각 민족 고유의 언어가 널리 사용된다. 기니는 니제르강, 세네갈강, 감비아강 등 서아프리카 주요 강의 발원지이기도 하며, 다양한 지형과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다.
2. 국명
기니 공화국의 공식 명칭은 프랑스어로 République de Guinée레퓌블리크 드 기네프랑스어이며, 통칭은 Guinée기네프랑스어이다. 영어로는 Republic of Guinea리퍼블릭 오브 기니영어이며, 통칭은 Guinea기니영어이다. 한국어 표기는 기니 공화국이며, 통칭은 기니이다.
'기니'라는 이름은 기니만을 따라 위치한 서아프리카 지역을 가리키는 명칭에서 유래했다. 이 지역은 북쪽으로 삼림이 우거진 열대 지역을 거쳐 사헬 지대까지 이른다. 영어 단어 'Guinea'는 15세기 중반 포르투갈어 단어 Guiné기네포르투갈어에서 직접 유래했는데, 이는 세네갈강 남쪽에 거주하는 아프리카 민족들을 통칭하는 Guineus기네우스포르투갈어가 사는 땅을 의미했다. 이는 북쪽의 "황갈색 피부의" 제나가 베르베르인(그들은 Azengues아제네그스포르투갈어 또는 무어인이라고 불렀다)과 대비되는 표현이었다. 기니라는 이름의 어원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다.
1958년 프랑스령 서아프리카로부터 독립했을 당시 국명은 현재와 같은 기니 공화국이었으나, 1978년 당시 아메드 세쿠 투레 정권에 의해 '기니 인민 혁명 공화국'(République Populaire Révolutionnaire de Guinée레퓌블리크 포퓔레르 레볼뤼시오네르 드 기네프랑스어)으로 개칭되었다. 이후 1984년 세쿠 투레가 사망하고 란사나 콘테 정권이 들어서면서 다시 기니 공화국이라는 국명을 회복하였다.
기니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다른 지역(예: 기니비사우, 적도 기니, 파푸아뉴기니)과의 구분을 위해 수도 코나크리의 이름을 붙여 기니코나크리라고도 불린다.
3. 역사
기니의 역사는 선사 시대부터 시작되어 여러 서아프리카 제국의 영향과 식민 통치를 거쳐 현대에 이르는 과정을 포함한다. 고대 및 중세에는 가나 제국, 소소 제국, 말리 제국, 송가이 제국 등 강력한 왕국들의 일부였거나 그 영향권 하에 있었으며, 이슬람교가 전파되었다. 18세기 이후에는 푸타 잘론 왕국이, 19세기에는 사모리 투레가 이끄는 와술루 제국이 형성되었다. 19세기 말 프랑스의 식민지가 되었으며, 아메드 세쿠 투레의 지도 하에 1958년 독립을 이루었다. 독립 이후 기니는 일당 독재와 군사 쿠데타를 여러 차례 겪으며 정치적 불안정을 지속해왔다.
3.1. 초기 역사와 제국 시대
현재의 기니 지역은 여러 서아프리카 제국들의 변방에 위치하거나 그 일부였다. 가장 오래된 가나 제국은 교역을 통해 성장했으나, 알모라비드 왕조의 반복적인 침입 이후 쇠퇴했다. 이 시기에 이슬람교가 북아프리카 상인들을 통해 처음으로 이 지역에 전파되었다.
12세기에서 13세기에는 소소 제국이 등장하여 잠시 세력을 떨쳤다. 이후 말리 제국이 부상하여, 1235년경 순디아타 케이타가 키리나 전투에서 소소 제국의 통치자 수마오로 칸테를 격파하면서 이 지역을 장악했다. 말리 제국은 만사(황제)들에 의해 통치되었으며, 그중에는 1324년 메카로 성지 순례를 떠났던 만사 무사 1세도 포함된다. 그의 통치 이후 말리 제국은 쇠퇴하기 시작했고, 15세기에 이르러서는 속국이었던 국가들에게 점차 대체되었다.
송가이 제국은 1460년경부터 세력을 확장했다. 송가이 제국은 계속 번영했으나, 1582년 아스키아 다우드 황제가 사망한 후 계승을 둘러싼 내전이 발생했다. 결국 1591년 모로코 침략자들에게 멸망했으나, 이후 여러 작은 왕국들로 분열되었다. 서아프리카 제국들이 몰락한 후, 현재의 기니 지역에는 여러 왕국들이 존재했다.
3.2. 푸타 잘론 왕국과 와술루 제국

18세기 이후, 풀라니족 무슬림들이 기니 중부의 푸타 잘론 지역으로 이주하여, 1727년부터 1896년까지 존속한 이슬람 국가를 세웠다. 이 국가는 성문 헌법을 가지고 있었으며, 통치자가 교대로 선출되는 독특한 체제를 갖추고 있었다.
19세기에는 사모리 투레가 이끄는 와술루 제국(또는 와술루 제국, 1878년-1898년)이 주로 만딩카족이 거주하는 현재의 기니 북동부와 말리 남서부(와술루) 지역에 성립되었다. 와술루 제국은 프랑스에 의해 정복되기 전 코트디부아르 지역으로 이동하기도 했다. 사모리 투레는 프랑스 식민 세력에 강력히 저항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3.3. 식민지 시대
유럽 상인들은 17세기부터 이 지역의 무역을 두고 경쟁했으며, 그 이전부터 진출해 있었다. 기니의 식민지 시대는 19세기 중반 프랑스 군대가 이 지역으로 침투하면서 시작되었다. 와술루 제국의 만사(황제)이자 만딩카족 출신의 지도자였던 사모리 투레 군대가 1898년에 패배하면서, 프랑스는 오늘날의 기니와 인접 지역을 장악하게 되었다.
프랑스는 19세기 말과 20세기 초에 시에라리온에 대해서는 영국과, 기니 식민지(현재의 기니비사우)에 대해서는 포르투갈과, 그리고 라이베리아와 국경 협상을 벌여 현재 기니의 국경을 확정했다. 프랑스 통치 하에서 이 지역은 프랑스령 기니로 불리며 프랑스령 서아프리카의 일부를 이루었고, 다카르에 주재하는 총독의 관리를 받았다. 부총독들이 기니를 포함한 개별 식민지들을 관리했다.
내륙 개발을 위해 1913년에는 코나크리에서 캉칸까지 이어지는 철도가 건설되었다. 1946년에는 다른 프랑스령 서아프리카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제한적인 선거권을 획득했다. 이후 선거에서는 아프리카 민주 연합(RDA)에 속한 기니 민주당(PDG)이 계속 승리했으며, 1952년 아메드 세쿠 투레가 당 서기장에 취임했다.
3.4. 독립과 세쿠 투레 정권 (1958년-1984년)

1958년, 프랑스 제4공화국은 정치적 불안정과 식민지 문제, 특히 인도차이나와 알제리 문제 처리 실패로 붕괴했다. 프랑스 제5공화국은 1958년 9월 28일 실시된 국민투표를 통해 식민지들에게 새로운 프랑스 공동체 내에서의 자치 또는 즉각적인 독립을 선택할 기회를 주었다. 다른 식민지들은 프랑스 공동체 내 자치를 선택했지만, 아메드 세쿠 투레가 이끄는 기니 민주당(PDG)이 1957년 영토 선거에서 60석 중 56석을 차지했던 기니는 압도적으로 독립을 선택했다.
프랑스는 즉각 철수했고, 1958년 10월 2일 기니는 세쿠 투레를 대통령으로 하는 주권 독립 공화국을 선포했다. 이에 프랑스는 기니에 대한 모든 지원을 중단하고 프랑스인 공무원, 기술자, 시설을 즉시 철수시켰으며, 이는 기니의 행정 기능 마비를 초래했다. 심지어 프랑스는 자크 포카르가 계획한 페르실 작전(Opération Persil)을 통해 대량의 위조 기니 프랑을 발행하여 기니 경제에 초인플레이션을 유발하고 투레의 반대파를 무장시키려 했으나, 이 작전은 유출되어 기니는 다수의 공식 항의를 제기했다. 프랑스와의 관계는 악화되어 1965년에는 국교가 단절되었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투레는 사회주의 정책을 추진하고 정적과 인권 운동가들을 억압했다. 1960년, 투레는 기니 민주당을 유일한 합법 정당으로 선언했고, 이후 24년간 정부와 PDG는 하나였다. 투레는 대통령으로 4번의 7년 임기에 단독으로 재선되었으며, 5년마다 유권자들은 국회의원 선거에서 PDG 후보 단일 명단을 받았다. 또한, 1958년에는 비슷한 자립 노선을 추구하던 가나와 아프리카 국가 연합을 결성하기도 했다.
1970년 11월 22일, 이웃 포르투갈령 기니에서 온 포르투갈 군대가 수백 명의 기니 망명 반정부군과 함께 코나크리를 급습하는 녹색 바다 작전을 감행했다. 포르투갈군의 목표 중 하나는 포르투갈령 기니 내에서 기니에 기지를 둔 독립운동 단체 PAIGC를 지원하던 세쿠 투레를 살해하거나 생포하는 것이었다. 격전 끝에 포르투갈 지원군은 후퇴했고, 아밀카르 카브랄 살해나 투레 정권 전복이라는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다. 이 사건 이후 투레 정권의 독재는 더욱 심화되었으며, 아프리카 통일 기구 초대 사무총장이었던 디알로 텔리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살해되었다. 이러한 폭정과 경제 혼란을 피해 당시 기니 인구 500만 명 중 200만 명이 난민이 되어 세네갈, 코트디부아르 등 주변국으로 탈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77년, 경제 악화와 모든 사적 경제 거래 금지로 인해 코나크리의 마디나 시장에서 일하는 여성들이 시작한 반정부 폭동이 일어났다. 투레는 소련 지원에서 미국 지원으로 노선을 변경하기도 했다. 1970년대 후반과 1980년대 초반에는 일부 경제 개혁이 이루어졌다. 발레리 지스카르데스탱이 프랑스 대통령으로 선출된 후, 양국 간 무역이 증가하고 외교 방문이 교환되었다.
3.5. 란사나 콘테 정권 (1984년-2008년)
아메드 세쿠 투레는 1984년 3월 26일 미국에서 심장 수술 후 사망했고, 총리였던 루이 란사나 베아보기가 새로운 선거가 치러질 때까지 임시 대통령을 맡게 되었다. 기니 민주당(PDG)은 1984년 4월 3일에 새로운 지도자를 선출할 예정이었고, 헌법에 따라 그 사람이 유일한 대통령 후보가 될 터였다. 그러나 회의가 열리기 몇 시간 전, 란사나 콘테 대령과 디아라 트라오레 대령이 무혈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장악했다. 콘테가 대통령직을 맡았고, 트라오레는 12월까지 총리직을 수행했다.
콘테는 이전 정권의 인권 기록을 비난하고 정치범 250명을 석방했으며, 약 20만 명 이상의 망명자들의 귀국을 장려했다. 그는 명시적으로 사회주의에서 벗어났다. 콘테는 국제 통화 기금(IMF)과 세계 은행 등 국제기구의 지원을 받으며 구 사회주의 체제에서 자유주의 체제로의 전환을 추진했다. 1990년대에 들어 민주화 운동이 활발해지면서 다당제가 도입되었고, 1992년 콘테는 민정 이양을 발표하여 1993년에 첫 대통령 선거가 치러졌으며, 이후 1995년 국회의원 선거(그의 정당인 단결진보당이 114석 중 71석을 차지)가 이어졌다. 1998년, 2003년에도 대통령 선거가 치러졌으나 모두 콘테가 당선되었다. 그러나 2001년 9월, 야당 지도자 알파 콘데가 국가 안보를 위협한 혐의로 투옥되었다가 8개월 후 사면되었다. 이후 그는 프랑스에서 망명 생활을 보냈다.
2001년 콘테는 대통령 임기를 연장하기 위한 국민투표를 조직하여 통과시켰고, 2003년 야당이 보이콧한 선거 이후 세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2005년 1월, 콘테는 코나크리에서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가 암살 시도로 추정되는 공격에서 살아남았다. 그의 반대파들은 그가 "지친 독재자"이며 그의 퇴진은 불가피하다고 주장한 반면, 그의 지지자들은 그가 반체제 인사들과의 싸움에서 이기고 있다고 믿었다. 포린 폴리시에 따르면, 기니는 실패 국가가 될 위험에 처해 있었다.
2000년 기니는 라이베리아와 시에라리온에서 반군이 국경을 넘어오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일부에서는 국가가 내전으로 향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콘테는 이웃 국가 지도자들이 기니의 천연자원을 탐내고 있다고 비난했으나, 이러한 주장은 부인되었다. 2003년 기니는 이웃 국가들과 반군을 소탕하기 위한 계획에 합의했다. 2007년 기니 총파업으로 인해 새로운 총리가 임명되었다. 콘테 정권 하에서의 정치 부패 만연, 물가 상승, 재정 악화에 항의하며 대통령 사임과 총리직 신설을 요구하는 노동조합에 의해 총파업이 발생했다. 수도에서 발생한 시위는 시민과 치안 부대, 경찰 간의 충돌로 이어져 수십 명의 사망자와 200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파업은 18일간 지속되었고, 콘테 대통령과 노조 간 합의가 이루어져 종결되었으나 치안은 악화되었다. 2월에는 대통령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계엄령을 내렸다. 그 후에도 불안정한 정세가 지속되어 쿠데타 발생 가능성도 제기되었다. 총리 임명을 둘러싼 기니 정부와 노조의 입장은 대립했지만, 주변국 및 서아프리카 경제 공동체(ECOWAS) 중재단의 노력으로 2월 23일 계엄령이 해제되었고, 노조는 2월 27일부터 총파업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3월 2일까지 노조 및 시민단체가 추천하는 총리 후보 중에서 신임 총리를 임명하기로 합의했고, 아메드 티잔 수아레가 신임 총리로 취임했다.
3.6. 2008년 쿠데타 이후 과도기
란사나 콘테는 2008년 12월 23일 사망할 때까지 권력을 유지했다. 그의 사망 몇 시간 후, 무사 다디스 카마라가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하고 자신을 군사 정권의 수장으로 선언했다. 당시 국회의장이던 아부바카르 송파레가 대통령 대행으로 취임했다고 보도되었으나, 다음날인 12월 23일 군 일부 세력이 쿠데타를 일으켜 육군 연료보급부대장 무사 다디스 카마라 대위가 헌법 정지, 정부 각 기관 해산, 군인과 민간인으로 구성된 평의기관인 '민주주의발전국가평의회'(CNDD) 설치를 선언하며 코나크리를 장악했다. 카마라 대위는 2년간 군정이 권력을 유지하고 2010년 12월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하며 자신이 임시정부 대통령으로 지명되었다고 선언했다. 수아레 총리는 25일 카마라 대위에게 항복 의사를 전달하고 카마라 대위의 실권 장악과 임시 대통령 취임을 확정지었다.
쿠데타에 대한 항의 시위는 폭력적으로 변했고, 2009년 9월 28일 군사 정권이 카마라의 대통령 출마 시도에 항의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을 공격하라고 군인들에게 명령했을 때 157명이 사망했다. 군인들은 강간, 신체 절단, 살인을 자행했고, 이로 인해 일부 외국 정부는 새 정권에 대한 지원을 철회했다.
2009년 12월 3일, 한 보좌관이 9월 폭력 사태에 대한 논쟁 중 카마라를 총으로 쐈다. 카마라는 치료를 위해 모로코로 떠났다. 부통령(이자 국방장관)이었던 세쿠바 코나테는 레바논에서 귀국하여 국가를 운영했다. 2010년 1월 13일과 14일 와가두구에서 열린 회의 후, 카마라, 코나테, 그리고 부르키나파소 대통령 블레즈 콩파오레는 6개월 이내에 기니를 민정으로 복귀시키겠다고 약속하는 12개 원칙의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3.7. 알파 콘데 정권 (2010년-2021년)

2010년 6월 27일 대통령 선거가 치러졌으나 부정 선거 의혹으로 11월 7일 2차 선거가 열렸다. 야당 지도자인 기니 인민 연합(RPG)의 알파 콘데가 당선되어 안보 부문 개혁과 광업 계약 검토를 약속하며 대통령에 취임했다. 이로써 기니 최초의 민주적 정권 교체가 이루어졌다.
2011년 7월 19일, 코나크리 시 키페 지구에 있는 콘데 대통령의 사저가 군인 집단에게 습격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013년 2월, 다가오는 5월 국회의원 선거의 투명성에 대한 거리 시위 이후 정치적 폭력이 발생했다. 시위는 야당 연합이 선거 준비 과정의 투명성 부족에 항의하여 선거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하면서 촉발되었다. 시위 중 9명이 사망하고 약 220명이 부상당했으며, 일부 사망 및 부상은 보안군이 시위대에 실탄을 사용하여 발생했다. 이 폭력은 각각 콘데 대통령을 지지하고 반대하는 말링케족과 풀라족 간의 민족 충돌로 이어졌다. 2013년 3월 26일, 야당은 정부가 자신들을 존중하지 않았고 모든 합의를 파기했다며 선거 관련 정부와의 협상에서 철수했다.

2014년 2월 남부에서 정체불명의 질병이 발생했고, 3월 22일 이 질병이 에볼라 출혈열임이 확인되었다. 이는 서아프리카 에볼라 유행의 시작이었다. 3월에는 이웃 국가인 라이베리아와 시에라리온으로 감염이 확산되었고, 2014년 8월 13일 콘데 대통령은 공중 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2014년 9월 18일, 우메이 마을에서 에볼라 교육 의료팀원 8명이 마을 주민들에게 살해당하는 우메이 학살 사건이 발생했다. 2015년 11월 1일까지 기니에서는 3,810건의 감염 사례와 2,53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에볼라 유행으로 기니 경제는 큰 타격을 입었으나, 점차 유행이 종식되어 2015년 12월 29일 세계보건기구(WHO)는 기니에서의 에볼라 유행 종식을 선언했다.
2015년 대통령 선거에서 콘데 대통령이 재선되었으나, 야당 후보 지지자들과의 충돌이 다시 발생했고 패배한 셀루 달레인 디알로 전 총리 등은 부정 선거를 주장했다.
2019년 10월 14일, 알파 콘데의 통치와 헌법 개정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민 불복종과 폭력 시위가 발생했다. 충돌로 800명 이상이 사망했다. 2020년 기니 대통령 선거 이후, 콘데의 3선 당선은 야당으로부터 사기라는 비판을 받았다. 콘데는 2020년 3월의 헌법 국민투표를 통해 2선 연임 제한에도 불구하고 출마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비판을 일축했다.
3.8. 2021년 쿠데타 이후

2021년 9월 5일, 대통령궁 근처에서 수 시간 동안 총격전이 벌어진 후, 마마디 둠부야 중령이 이끄는 군 특수부대가 국영 방송을 장악하고 알파 콘데 대통령 정부 해산과 국경 폐쇄를 선언하며 쿠데타를 일으켰다. 저녁 무렵, 쿠데타 세력은 코나크리 전역과 군 통수권을 장악했다고 발표했다. 9월 6일까지 군부는 국가 행정을 완전히 통제하고 민간 행정부를 군정으로 대체하기 시작했다. 유엔, 유럽 연합, 아프리카 연합, 서아프리카 경제 공동체(ECOWAS, 기니의 회원 자격 정지), 프랑코포니 국제 기구는 쿠데타를 규탄하고 콘데 대통령의 무조건 석방을 요구했다. 미국 등 일부 서방 국가들과 이웃 국가들, 그리고 기니 알루미늄 광석의 절반을 의존하며 콘데 대통령과의 관계로 이를 용이하게 했던 중국도 쿠데타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1년 10월 1일, 마마디 둠부야는 임시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둠부야 임시 대통령이 이끄는 과도 정부는 민주적 선거를 위한 정권 이양 로드맵을 제시하라는 ECOWAS의 요구에 처음에는 민정 이양 기간을 39개월로 발표했으나, 1년 반 정도를 요구했던 ECOWAS는 이에 반발하며 기니의 ECOWAS 자격 정지, 과도 정부 각료의 국외渡航 금지 등 제재를 발동했다. 이후 협상을 통해 이양 기간은 2023년 초를 기점으로 24개월로 합의되었다. 2023년 5월 11일, 기니 전역의 여러 도시에서 반정부 시위 중 최소 7명이 총에 맞아 사망했다. 반정부 운동은 평화 시위에 참여하며 군정 종식과 민주주의로의 전환을 요구했다.
2023년 12월 18일, 코나크리의 주요 석유 저장고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하여 24명이 사망하고 이후 몇 주 동안 전국적으로 심각한 연료 부족 사태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기존의 민생 및 경제 불안이 일시적으로 악화되었고, 코나크리에서 시위대와 경찰 간의 여러 차례 충돌이 발생했으며, 연료비 및 교통비 인상, 전반적인 물가 상승이 뒤따랐다.
4. 지리

기니는 서아프리카에 위치하며, 북서쪽으로는 기니비사우, 북쪽으로는 세네갈, 북동쪽으로는 말리, 동쪽으로는 코트디부아르, 남쪽으로는 라이베리아와 시에라리온과 국경을 접한다. 서쪽으로는 대서양에 면해 있으며, 해안선 길이는 약 320 km이다. 국토는 초승달 모양으로 남동쪽에서 북쪽과 서쪽으로 구부러져 있다. 전체 면적은 약 24.59 만 km2로, 영국과 비슷한 크기이다. 총 국경 길이는 약 3400 km이다. 국토는 대부분 북위 7도에서 13도, 서경 7도에서 15도 사이에 위치하며, 서경 15도 서쪽으로는 작은 지역만 해당된다.
4.1. 지형


기니는 지리적으로 4개의 주요 자연 지역으로 나뉜다.
- 해안 기니 (La Guinée Maritime라 기네 마리팀프랑스어 또는 저지대 기니, 바스-코트 저지대): 국토의 18%를 차지하며, 주로 수수족이 거주한다. 대서양 연안을 따라 평야가 펼쳐져 있으며, 맹그로브 숲이 발달해 있다. 수도 코나크리가 이 지역에 위치한다. 코나크리 앞바다에는 로스 제도가 있다.
- 푸타 잘론 고원 (La Moyenne-Guinée라 무아옌-기네프랑스어 또는 중부 기니): 국토의 20%를 차지하며, 주로 풀라족이 거주한다. 국토 중앙부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고원 지대로, 비교적 서늘하고 산이 많다. 이 지역은 니제르강, 세네갈강, 감비아강 등 서아프리카 주요 강의 발원지이다. 초원이 넓게 펼쳐져 있다.
- 상부 기니 (La Haute-Guinée라 오트-기네프랑스어): 국토의 38%를 차지하며, 주로 만딩카족(말링케족)이 거주한다. 북동부에 위치한 사헬형 사바나 지역으로, 기니에서 강수량이 가장 적은 지역이지만 연간 1000 mm 이상의 강수량을 보인다.
- 삼림 기니 (Guinée forestière기네 포레스티에르프랑스어): 국토의 23%를 차지하며, 여러 민족이 거주한다. 남동부의 산림 및 산악 지역으로, 열대 우림이 발달해 있으며 님바산과 같은 고산 지대가 있다.
4.2. 기후
기니의 기후는 지역에 따라 다양하다. 해안 기니와 삼림 기니 서부는 열대 몬순 기후(Am)로, 연간 강수량이 3000 mm를 넘으며 매우 덥고 습하다. 중부 기니(푸타 잘론 고원), 상부 기니, 삼림 기니 동부는 사바나 기후(Aw 또는 As)로, 상대적으로 강수량이 적고 건기와 우기가 뚜렷하다. 푸타 잘론 고원은 연 강수량이 1500 mm에서 2000 mm 정도이며, 상부 기니는 연 강수량이 1000 mm 이상이다.
4.3. 주요 강과 산
기니는 "서아프리카의 물탱크"로 불릴 만큼 많은 강의 발원지이다. 니제르강, 세네갈강, 감비아강이 모두 기니 고원지대, 특히 푸타 잘론 고원에서 발원한다. 이 외에도 많은 강들이 서쪽으로 흘러 시에라리온과 코트디부아르를 거쳐 대서양으로 유입된다.
기니의 최고봉은 남동부 코트디부아르 및 라이베리아 국경에 위치한 님바산(Mount Nimba)으로, 해발 1752 m이다. 님바산의 기니 및 코트디부아르 쪽은 유네스코 엄정 자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으나, 라이베리아 쪽은 수십 년간 채광이 이루어져 환경 훼손이 심각하다.
4.4. 생태와 야생동물

기니는 5개의 주요 생태 지역으로 나뉜다: 기니 산악림, 서부 기니 저지대림, 기니 삼림-사바나 모자이크, 서수단 사바나, 기니 맹그로브. 2019년 산림 경관 보전 지수(Forest Landscape Integrity Index) 평균 점수는 4.9/10으로, 172개국 중 114위를 기록했다.
기니 남부는 서아프리카 기니 삼림 생물 다양성 집중지역 내에 위치하며, 북동부는 건조한 사바나 삼림 지대로 특징지어진다. 일부 동물들은 개체수가 감소하여 공원과 보호구역 내 외딴 무인 지역에만 제한적으로 서식하고 있다.
기니에서 발견되는 주요 야생 동식물 종은 다음과 같다:
- 양서류: Hemisus guineensis, Phrynobatrachus guineensis
- 파충류: Acanthodactylus guineensis, Mochlus guineensis
- 거미류: Malloneta guineensis, Dictyna guineensis
- 곤충류: Zorotypus guineensis, Euchromia guineensis
- 조류: Melaniparus guineensis
주요 보호구역으로는 바디아르 국립공원 등이 있다.
5. 정치
기니는 공화국 체제를 채택하고 있으며, 대통령이 국민 직접 선거로 선출되어 국가 원수이자 행정부 수반의 역할을 수행한다. 단원제인 국민의회가 입법권을 가지며, 의원들 또한 국민 직접 선거로 선출된다. 사법부의 정점에는 최고 항소 법원이자 최종 법원인 대법원이 있다. 2020년 3월 22일 국민투표로 승인되어 4월 7일 공포된 헌법이 있었으나, 2021년 9월 5일 발생한 군사 쿠데타로 인해 군사 정권이 헌법을 정지시킨 상태이다.
5.1. 정부 구조
대통령은 국가 원수이자 행정부 수반으로서 강력한 권한을 행사한다. 대통령은 총리와 장관(각료회의 구성원)을 임명하며, 총리가 장관 후보를 추천하는 형식을 취한다.
입법부는 단원제인 국민의회(Assemblée Nationale아상블레 나시오날프랑스어)로 구성되며, 의원 정수는 114명, 임기는 5년이다. 의원은 국민 직접 선거로 선출된다. 국민의회는 2007년 임기가 만료된 후 2008년 말 쿠데타 정권에 의해 해산되었으며, 2010년에 설립된 국가과도위원회(CNT)가 임시 입법기관 역할을 하다가 2013년에 선거가 실시되었다. 그러나 2021년 쿠데타 이후 국민의회는 다시 해산되었고, 국가과도위원회가 그 기능을 대신하고 있다.
5.2. 사법부
기니의 사법 체계는 대법원(Cour Suprême쿠르 쉬프렘프랑스어)을 정점으로 한다. 대법원은 국가의 최고 법원이자 최종 항소 법원이다. 그러나 사법부의 독립성은 정치적 상황에 따라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으며, 인권 단체들은 사법 시스템의 공정성과 효율성에 대한 우려를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
5.3. 주요 정당과 선거
기니의 주요 정당으로는 알파 콘데 전 대통령이 이끌었던 기니 인민 연합(RPG)을 중심으로 결성된 '무지개 동맹'(Alliance Arc-en-ciel알리앙스 아르캉시엘프랑스어)이 과거 여당 연합을 형성했다. 주요 야당으로는 대선 경쟁자였던 셀루 달레인 디알로가 이끄는 기니 민주 세력 연합(UFDG) 등이 있다. 기니 정치는 민족 갈등이 반영되는 경향이 있어, 만딩카족 출신인 알파 콘데와 풀라족 출신인 디알로는 각각 자신의 민족으로부터 강력한 지지를 받았으며, 이는 선거 시기 소요의 한 원인이 되기도 했다. 대통령 선거는 국민투표로 5년 임기로 선출되며,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경우 결선투표를 치른다. 국회의원 선거 또한 여러 차례 연기되거나 논란 속에 치러진 바 있다. 2021년 쿠데타 이후 모든 정당 활동은 사실상 중단되었으며, 군사 정부는 향후 민정 이양 과정에서 새로운 선거법과 정치 일정 수립을 약속하고 있다.
5.4. 인권
기니의 인권 상황은 국제 사회로부터 지속적인 우려의 대상이 되어 왔다. 2011년 미국 국무부는 보안군의 고문과 여성 및 아동 학대(특히 여성할례(FGM) 포함)가 심각한 인권 문제라고 지적했다.
여성 및 아동 권리: 여성할례(FGM)는 기니에서 매우 높은 비율로 자행되고 있으며, 2009년 기준으로 98% 이상의 여성이 FGM을 경험한 것으로 보고되었다. 2005년 인구 건강 조사에서는 96%의 여성이 FGM을 겪었다고 보고했다. 이는 거의 모든 문화, 종교, 민족 집단에서 이루어지는 관행이다. 아동 결혼 또한 심각한 문제로, 2015년 기니는 세계에서 아동 결혼율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로 꼽혔다.
언론, 집회 및 결사의 자유: 언론의 자유는 법적으로 보장되지만, 실제로는 정부의 통제와 탄압이 존재한다. 특히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대한 보도는 제한되며, 반정부 시위에 대한 강경 진압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2009년 시위 유혈 진압 사건, 2013년 정치 폭력, 2019-2020년 반정부 시위 등에서 보안군에 의한 과도한 무력 사용과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성소수자 권리: 기니에서 동성애는 불법이다. 2010년 당시 총리는 성적 지향을 합법적인 인권으로 간주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동성 관계는 사회적으로도 강한 금기로 여겨진다.
쿠데타 이후 군사 정부는 인권 존중을 약속했으나, 실제 개선 여부는 미지수이며 국제 사회는 계속해서 기니의 인권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6. 행정 구역

기니는 8개의 주(Région레지옹프랑스어)와 수도인 코나크리 특별 구역으로 구성된 최상위 행정 구역을 가지고 있다. 코나크리를 제외한 7개 주는 총 33개의 현(Préfecture프레펙튀르프랑스어)으로 다시 나뉜다. 수도 코나크리는 인구 1,675,069명(2014년 국립통계원 센서스 기준)으로 특별 구역으로 분류된다.
각 주의 주도와 2014년 인구는 다음과 같다.
주 | 주도 | 인구 (2014년 센서스) |
---|---|---|
코나크리주 (특별 구역) | 코나크리 | 1,675,069 |
은제레코레주 | 은제레코레 | 1,591,716 |
킨디아주 | 킨디아 | 1,573,690 |
캉칸주 | 캉칸 | 1,979,038 |
보케주 | 보케 | 1,092,291 |
라베주 | 라베 | 1,001,392 |
마무주 | 마무 | 737,062 |
파라나주 | 파라나 | 949,589 |
6.1. 주요 도시
기니의 주요 도시들은 각 주의 행정 중심지이거나 경제, 문화의 거점 역할을 한다.
- 코나크리: 기니의 수도이자 최대 도시로, 정치, 경제, 교육, 문화의 중심지이다. 대서양 연안에 위치한 항구 도시이며, 인구는 약 167만 명(2014년 기준)이다.
- 은제레코레: 은제레코레주의 주도로, 삼림 기니 지역의 주요 도시이다. 농산물 집산지 역할을 하며, 인구는 약 19만 5천 명(2014년 기준)이다.
- 캉칸: 캉칸주의 주도로, 상부 기니 지역의 중심 도시이다. 과거 코나크리와 연결되는 철도의 종점이었으며, 만딩고 문화의 중심지 중 하나이다. 인구는 약 19만 명(2014년 기준)이다.
- 마네아: 킨디아주에 위치한 도시로, 코나크리 근교의 위성 도시적 성격을 가진다. 인구는 약 16만 7천 명(2014년 기준)이다.
- 두브레카: 킨디아주에 위치하며, 코나크리 북쪽에 인접한 도시이다. 인구는 약 15만 7천 명(2014년 기준)이다.
- 킨디아: 킨디아주의 주도로, 보크사이트 광산이 있는 광산 도시이며 농업도 발달했다. 인구는 약 13만 8천 명(2014년 기준)이다.
- 시길리: 캉칸주에 위치한 도시로, 금광 개발로 유명하다. 인구는 약 12만 7천 명(2014년 기준)이다.
- 키시두구: 파라나주에 위치하며, 농업 지역의 중심지이다. 인구는 약 9만 9천 명(2014년 기준)이다.
- 라베: 라베주의 주도로, 푸타 잘론 고원의 중심 도시이다. 인구는 약 9만 2천 명(2014년 기준)이다.
- 캄사르: 보케주에 위치한 항구 도시로, 보크사이트 수출의 주요 거점이다. 인구는 약 8만 3천 명(2014년 기준)이다.
7. 대외 관계
기니는 독립 이후 비동맹 중립 노선을 표방했으나, 초기에는 아메드 세쿠 투레 정권 하에서 사회주의 국가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란사나 콘테 정권 이후로는 서방 국가들과의 관계 개선에 힘썼다. 기니는 유엔(UN), 아프리카 연합(AU), 서아프리카 경제 공동체(ECOWAS), 프랑코포니 국제 기구(OIF), 이슬람 협력 기구(OIC) 등 주요 국제기구의 회원국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2008년과 2021년 군사 쿠데타로 인해 AU와 ECOWAS로부터 회원 자격이 일시 정지되는 등 국제 사회의 제재를 받기도 했다. 주변국과의 관계는 때때로 긴장 상태를 보이기도 했으나, 대체로 역내 안정과 협력을 추구하고 있다.
7.1. 주요 국가와의 관계
- 프랑스: 옛 식민 종주국으로, 독립 초기에는 관계가 악화되었으나 이후 점차 회복되어 정치, 경제, 문화적으로 깊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프랑스는 기니의 주요 개발 협력 파트너이자 투자국 중 하나이다.
- 미국: 미국은 기니의 민주주의 발전과 경제 개혁을 지지해왔으며, 인도적 지원과 개발 원조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쿠데타 발생 시에는 이를 규탄하고 제재를 가하기도 했다.
- 러시아: 과거 소련 시절부터 관계를 맺어왔으며, 특히 군사 및 광업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기니는 러시아로부터 무기를 수입하고 있으며, 러시아 기업들은 기니의 보크사이트 개발 등에 참여하고 있다.
- 중국: 중국은 기니의 주요 경제 협력 파트너로, 특히 인프라 건설과 광물 자원 개발 분야에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기니는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에도 참여하고 있다. 중국은 기니 보크사이트의 주요 수입국이기도 하다.
7.2. 대한민국과의 관계
기니는 1978년 대한민국과 수교했으나, 1980년 단교했다. 이후 2006년 8월 28일 양국은 외교 관계를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는 1960년에 수교하였다. 단교 기간 중에도 기니는 1988년 서울 올림픽에 선수단과 임원단을 파견한 바 있다. 양국 간 교역 규모는 크지 않으나, 주로 한국은 기니에 중고차, 기계류 등을 수출하고, 기니로부터는 수산물 등을 수입한다. 개발 협력 분야에서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을 통해 보건, 교육 분야 지원 사업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현재 주 세네갈 대한민국 대사관이 기니를 겸임하고 있다.
8. 군사
기니 국군은 육군, 해군, 공군, 국가헌병대, 공화국 수비대의 5개 군으로 구성된다. 각 군의 총장은 합동참모의장에게 보고하며, 합동참모의장은 국방부 장관의 지휘를 받는다. 이 외에도 정권 안보를 위한 국가경찰(Sûreté Nationale)이 있다. 내부 치안을 담당하는 국가헌병대는 수천 명의 병력을 보유하고 있다.
육군은 약 15,000명의 병력으로 가장 큰 규모이며, 주로 국경 수호, 관할 영토의 안보 유지, 국익 방어 임무를 수행한다. 2020년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군사 균형 보고서에 따르면, 육군은 1개 기갑대대, 1개 특수부대대대, 5개 보병대대, 1개 레인저대대, 1개 코만도대대, 1개 공중기동대대, 대통령 경호대대로 구성되어 있다. 공군 병력은 약 700명이며, 주로 러시아에서 공급받은 전투기와 수송기를 운용한다. 해군은 약 900명의 병력으로 여러 척의 소형 초계정과 바지선을 운용한다.
기니는 역사적으로 여러 차례의 군사 쿠데타를 경험했으며, 군부는 정치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국방 예산은 국가 경제 규모에 비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정확한 수치는 공개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9. 경제

기니의 경제는 주로 농업과 광업에 의존하고 있으며, 후진 개발 도상국으로 분류된다.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2021년 기준 약 930 USD로 낮은 수준이다. 통화는 기니 프랑(GNF)이다. 2018년 조사에 따르면 인구의 66.2%가 다차원적 빈곤 상태에 있으며, 추가로 16.4%가 빈곤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적 불안정, 부패, 열악한 기반 시설, 숙련 노동력 부족 등이 경제 발전을 저해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9.1. 농업
농업 부문은 기니 노동 인구의 약 75%를 고용하고 있다. 주요 자급 작물로는 쌀, 카사바, 포니오 등이 재배된다. 쌀은 주식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생산량이 부족하여 아시아 등지에서 수입하고 있으며, 2015년에는 총수입의 10.7%를 차지하여 기계류, 석유 다음으로 세 번째 주요 수입품목이었다. 이는 주로 과거 아메드 세쿠 투레 정권 시절 농산물 가격 통제와 농업 집단화 정책 실패로 농민들의 생산 의욕이 저하된 데 기인한다. 이로 인해 바나나, 커피, 파인애플, 팜유 등 주요 수출 작물 생산도 1980년대 중반에는 거의 괴멸 상태에 이르렀다. 최근에는 사과, 배, 포도, 석류, 수직 수경재배 방식의 딸기 등 새로운 작물 생산도 시도되고 있다.
지역별로 농업 형태에 차이가 있다. 해안 평야에서는 전통 방식으로 맹그로브 지대를 개간하여 논벼와 포니오를 재배한다. 푸타 잘론 고원에서는 계곡에서 포니오를 재배하고 고원에서는 풀라족이 소를 사육하여 국내 목축업의 중심지를 이룬다. 삼림 기니 지역에서는 천수답 형태의 밭벼 농사가 성행하며 과거에는 커피도 재배했다. 상부 기니에서는 옥수수, 수수, 땅콩 등이 주로 재배되며 목축도 이루어진다. 임업은 잠재력이 있으나 운송 문제로 개발이 미흡하며, 어업은 연안에서 소규모로 이루어지는 정도이다.
9.2. 광업과 천연자원
기니는 세계적인 광물 자원 부국으로, 특히 보크사이트 매장량은 전 세계의 25% 이상, 또는 최대 절반에 이를 정도로 풍부하며, 세계 2위의 생산국이다. 보크사이트와 알루미나(산화알루미늄)는 주요 수출품으로, 2015년에는 수출의 36.6%를 차지했다. 주요 보크사이트 광산은 해안가 구릉지대에 위치하며, 북쪽부터 상가레디의 보케 광산, 프리아 광산, 킨디아 광산이 있다. 상가레디 광산의 보크사이트는 캄사르항, 프리아 및 킨디아 광산의 보크사이트는 코나크리항을 통해 수출된다. 기니 보크사이트 회사(CBG)는 기니 정부가 49%, 국제 컨소시엄인 할코 마이닝(Halco Mining Inc., 알코아, 리오 틴토 그룹, 다드코 인베스트먼트의 합작 투자)이 51%의 지분을 보유한 합작 투자 회사로, 연간 약 1400.00 만 t의 고품질 보크사이트를 수출하며 2038년까지 북서부 기니 보크사이트 매장지에 대한 독점권을 가지고 있다. 킨디아 보크사이트 회사(CBK)는 기니 정부와 루살의 합작 투자로 연간 약 250.00 만 t을 생산하여 대부분 러시아와 동유럽으로 수출한다.
금 또한 주요 수출 자원으로, 2015년 기준 총수출의 40.1%를 차지하며 1위 수출품목이 되었다. 2015년 금 생산량은 17 t이다. 이 외에도 다이아몬드와 우라늄 매장량이 확인되었다. 남동부의 시만두 광산은 미개발 철광석 매장지 중 세계 최대 규모로 추정되며, 리오 틴토와 중국 기업들이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2017년 영국 중대사기수사청(SFO)은 리오 틴토의 기니 내 사업 및 채광 관행에 대한 공식 조사를 시작했다. 전직 모델인 티귀 카마라는 기니 최초의 여성 광산 회사 소유주로, 일부를 사회적 기업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9.3. 석유 및 에너지
기니는 석유 탐사 및 개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2006년, 기니는 미국 휴스턴의 하이퍼다이내믹스 코퍼레이션(Hyperdynamics Corporation)과 해상 광구 탐사를 위한 생산물 분배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후 영국 애버딘의 다나 페트롤리엄(Dana Petroleum PLC)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첫 번째 시추공인 사부-1(Sabu-1)은 2011년 10월 수심 약 700 m 지점에서 시추를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2012년 탐사 시추 완료 후 상업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되었다. 2012년 11월, 하이퍼다이내믹스의 자회사 SCS는 해당 광구 지분의 40%를 툴로우 오일(Tullow Oil)에 매각하는 데 합의하여, 지분 구조는 하이퍼다이내믹스 37%, 툴로우 오일 40%, 다나 페트롤리엄 23%로 변경되었다.
전력 생산은 주로 수력 발전에 의존하고 있으나, 전력 공급이 불안정하고 인프라가 낙후되어 산업 발전과 주민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광산 회사들은 자체 발전 시설을 운영하기도 하며, 국제 석유 회사와의 계약에는 인근 지역사회에 전력을 공급해야 한다는 조항이 포함되기도 한다. 2008년에는 열악한 전력 서비스에 불만을 품은 시위대가 CBG의 철로를 막는 사건도 있었다.
9.4. 관광업


기니는 다양한 자연 및 문화 관광 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나, 관광 산업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주요 관광 명소로는 바스기니(저지대 기니)와 모옌기니(중부 기니) 지역에 주로 위치한 폭포들이 있다. 킨디아의 카쿨리마산 기슭에 있는 숨바 폭포(Soumba cascade), 두브레카의 신부의 베일 폭포(Voile de la Mariée), 피타현 코쿨라강에 있는 약 80 m 높이의 킨콘 폭포(Kinkon cascades), 같은 강에 우기에는 100 m까지 이르는 캄바다가 폭포(Kambadaga falls), 달라바의 디틴 및 미티 폭포(Ditinn & Mitty waterfalls), 라베 지역의 페토레 폭포(Fetoré waterfalls)와 돌다리 등이 있다. 말리 부인 바위(Dame de Mali)와 같은 독특한 지형도 관광객들의 관심을 끈다.

이 외에도 국립공원, 문화 유적지 등이 있으나, 인프라 부족, 정치적 불안정 등이 관광 산업 발전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는 관광 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나 가시적인 성과는 미흡한 편이다.
10. 교통
기니의 교통 인프라는 전반적으로 열악하며, 도로, 철도, 항공, 항만 등 모든 부문에서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항공: 아메드 세쿠 투레 국제공항(코나크리 국제공항)이 국내 최대 공항으로, 아프리카 및 유럽의 다른 도시로 향하는 항공편을 운항한다.
철도: 1904년에서 1910년 사이에 건설되어 코나크리와 쿠루사를 거쳐 캉칸까지 연결되던 철도는 1995년 운행이 중단되었고, 2007년까지 대부분 해체되어 철로는 도난당하거나 고철로 팔렸다. 한때 철광석 개발 종합 계획의 일환으로 여객 노선을 복구할 계획이 있었고 2010년 착공이 발표되었으나, 부패 혐의로 전체 계획이 중단되었다. 대신 기존 노선을 따라 칼리아 광산까지 이어지는 105 km의 광물 철도로 재건되었다. 상가레디의 보크사이트 광산과 캄사르항을 연결하는 국영 광물 철도(137 km)와, 러시아 알루미늄 생산업체 루살이 운영하는 프리아 광산까지의 1960년대 협궤 철도(143 km)도 있다. 2019년 시만두 광산 1, 2블록 철광석 채굴 재개를 위해 새로운 개발 컨소시엄은 대서양 연안의 마타콩까지 새로운 중량 표준궤 철도 건설에 자금을 지원하고, 약 200.00 억 USD를 투자하여 심해항을 개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650 km 노선은 2019년 10월 타당성 조사에서 대안으로 고려되었던 라이베리아의 뷰캐넌항으로 향하는 남쪽 노선보다 길다.
도로: 도로망은 잘 발달되어 있지 않으며, 특히 우기에는 많은 도로가 통행 불가능한 상태가 된다. 주요 도시 간 연결 도로는 포장 상태가 불량한 경우가 많다.
항만: 주요 항구로는 수도 코나크리항과 보크사이트 수출항인 캄사르항이 있다. 물류 시스템은 비효율적이며 개선이 필요하다.
11. 인구와 주민
기니의 인구 | |
---|---|
연도 | 백만 명 |
1950 | 3.0 |
2000 | 8.8 |
2023 | 14.2 |
2023년 추정 기니의 총인구는 약 1,420만 명이다. 인구 증가율은 높은 편이며, 평균 수명은 상대적으로 낮다. 도시화율은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여전히 많은 인구가 농촌 지역에 거주한다. 수도 코나크리는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이자 경제, 상업, 교육, 문화의 중심지이다. 2014년 기니의 총 출산율은 여성 1명당 4.93명으로 추정되었다.
11.1. 민족

기니는 약 24개의 민족 집단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주요 민족 집단은 다음과 같다.
- 풀라니족 (풀라족, Fulɓe풀베풀라어): 인구의 약 33.4% (CIA World Factbook 추정)를 차지하며, 주로 푸타 잘론 고원 지역에 거주한다. 목축을 주업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 만딩카족 (말링케족): 인구의 약 29.4%를 차지하며, 주로 기니 동부, 특히 캉칸현과 키시두구현 주변에 집중되어 있다. 농업과 상업에 종사한다.
- 수수족: 인구의 약 21.2%를 차지하며, 주로 수도 코나크리, 포레카리아, 킨디아 등 서부 해안 지역에 거주한다.
기타 소수 민족이 인구의 나머지 16%를 구성하며, 여기에는 크펠레족, 키시족, 지알로족, 토마족 등이 포함된다. 2017년 기준 약 10,000명의 비아프리카인이 기니에 거주하며, 주로 레바논인, 프랑스인 및 기타 유럽인이다. 민족 간 관계는 대체로 평화로우나, 정치적 상황에 따라 긴장이 발생하기도 한다.
11.2. 언어
기니의 공용어는 프랑스어이다. 프랑스어는 학교, 정부 행정, 미디어에서 주로 사용되는 의사소통 언어이다. 그러나 일상생활에서는 각 민족 고유의 언어가 널리 사용된다.
주요 토착 언어는 다음과 같다.
- 풀라어 (푸라르어): 2018년 기준 인구의 33.9%가 모국어로 사용하며, 주로 푸타 잘론 지역의 풀라니족이 사용한다.
- 마닝카어 (만딩고어): 인구의 29.4%가 사용하며, 주로 상부 기니 지역의 만딩카족이 사용한다. 은코 문자가 사용되기도 한다.
- 수수어: 2018년 기준 인구의 21.2%가 제1언어로 사용하며, 주로 해안 기니 지역의 수수족이 사용한다.
이 외에도 키시어, 크펠레어, 토마어, 바사리어, 코니아기어 등 20개 이상의 토착 언어가 사용되고 있다. 삼림 기니 지역은 특히 민족언어학적으로 다양성이 높다.
12. 사회
기니 사회는 다양한 민족과 문화가 공존하는 다원적인 특징을 지닌다. 전통적인 공동체 중심의 생활양식이 강하게 남아있으며, 가족과 씨족 단위의 유대감이 중요하다. 그러나 급격한 도시화와 현대화 과정에서 전통적 가치관과 현대적 생활양식 간의 충돌이 나타나기도 한다. 도시와 농촌 간의 경제적, 사회적 격차가 크며, 높은 빈곤율과 실업률은 주요 사회 문제로 지적된다. 정부는 사회 발전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나, 정치적 불안정과 자원 부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12.1. 교육
기니의 교육 제도는 초등학교 6년, 중학교 4년, 고등학교 3년, 대학교 4년으로 구성되며, 의무 교육 기간은 초등학교 6년이다. 수업은 프랑스어로 진행된다. 2010년 성인 문해율은 41%(남성 52%, 여성 30%)로 추정되었으며, 2015년에는 30.5%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1999년 초등학교 취학률은 40%였으며, 특히 여아들은 가사 노동이나 농사일을 돕거나 조혼으로 인해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2015년 기니는 세계에서 아동 결혼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로 보고되었다. 주요 고등 교육기관으로는 코나크리 대학교 등이 있다. 교육 환경과 질적 수준은 개선이 필요하며, 교사 부족, 교육 시설 낙후, 교재 부족 등이 주요 과제로 남아 있다.
12.2. 보건과 의료
기니의 보건 의료 시스템은 매우 취약하며, 의료 시설과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특히 농촌 지역의 의료 접근성은 매우 낮다. 평균 수명은 상대적으로 짧고, 영유아 사망률은 높은 편이다. 공중 보건 문제로는 말라리아, 호흡기 감염, 설사 질환 등이 흔하며, 깨끗한 식수와 위생 시설 부족도 심각한 문제이다. 정부는 국제기구 및 비정부기구(NGO)의 지원을 받아 보건 의료 시스템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재정 부족과 인프라 미비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12.2.1. 주요 질병과 대처
기니는 여러 감염병의 위협에 노출되어 있다.
- 에볼라 출혈열: 2014년 기니에서 시작된 서아프리카 에볼라 유행은 기니를 포함한 서아프리카 지역에 막대한 인명 피해와 사회경제적 손실을 가져왔다. 정부와 국제사회는 긴급 대응팀을 파견하고 격리 시설을 운영하는 등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했으나, 초기 대응 미흡과 지역 주민들의 불신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2015년 말 유행 종식이 선언되었으나, 2021년 1-2월에 다시 발생하기도 했다.
- HIV/AIDS: 2004년 말 기준 약 17만 명의 성인과 아동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었다. 2001-2002년 조사에 따르면 도시 지역이 농촌 지역보다 유병률이 높았으며, 특히 코나크리(5%)와 코트디부아르,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과 국경을 접한 삼림 기니 지역 도시(7%)에서 높게 나타났다. HIV는 주로 다수의 성 파트너와의 관계를 통해 전파되며, 상업적 성 노동자(42%), 현역 군인(6.6%), 트럭 및 부시 택시 운전사(7.3%), 광부(4.7%), 결핵 환자(8.6%) 등에서 높은 유병률을 보였다.
- 말라리아: 연중 발생하며, 특히 7월부터 10월까지가 유행 정점이다. 기니에서 장애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이다.
- 코로나19: 2020년 3월 13일 첫 확진자가 보고되었다. 2020년 말까지 총 13,72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이 중 13,141명이 회복하고 81명이 사망했다.
정부와 국제기구는 이러한 질병 예방 및 통제를 위해 예방 접종 캠페인, 보건 교육, 방역 활동 등을 전개하고 있으나, 의료 인프라 부족과 주민들의 인식 부족 등으로 인해 효과적인 대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2.2.2. 모자 보건 및 영양
기니의 모자 보건 지표는 매우 열악한 수준이다. 2021년 10만 명당 모성 사망률은 576명으로, 1990년의 964.7명에 비해서는 개선되었으나 여전히 높은 수치이다. 5세 미만 아동 사망률은 1,000명당 146명이며, 이 중 신생아 사망이 29%를 차지한다. 임산부의 평생 사망 위험은 26명 중 1명꼴이다. 조산사 수는 출생 1,000명당 1명에 불과하다.
여성할례(FGM)는 기니에서 매우 심각한 문제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유병률을 보이는 국가 중 하나이다. 이는 여성의 건강과 인권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아동 영양실조 또한 심각한 문제이다. 2012년 연구에 따르면 지역별로 34%에서 40% 수준의 영양실조율을 보였으며, 상부 기니의 광산 지역에서는 급성 영양실조율이 10%를 넘었다. 이 조사에서는 139,200명의 아동이 급성 영양실조를, 609,696명의 아동이 만성 영양실조를 겪고 있으며, 1,592,892명의 아동이 빈혈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은 부적절한 육아 관행, 의료 서비스 접근성 제한, 비위생적인 환경, 식품 다양성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12.3. 치안
기니의 전반적인 치안 상황은 불안정한 편이다. 특히 수도 코나크리를 비롯한 대도시에서는 강도, 절도, 소매치기 등 각종 범죄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도 종종 보고되므로 여행자나 거주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군인이나 경찰을 사칭한 강도 사건도 발생하므로 신분 확인에 유의해야 한다. 야간 외출은 가급적 삼가고, 귀중품은 눈에 띄지 않게 보관하는 것이 좋다. 경찰력은 부족하고 수사 능력도 미흡하여 범죄 발생 시 적절한 대응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 정치적 불안정 시기에는 시위나 소요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현지 상황을 주시하고 위험 지역 접근을 피해야 한다.
13. 문화
기니의 문화는 다양한 민족의 전통과 이슬람 문화, 그리고 과거 프랑스 식민 통치의 영향이 혼합되어 독특한 양상을 보인다. 각 민족은 고유한 언어, 음악, 춤, 공예, 생활양식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기니 문화의 풍요로움을 더한다. 전통적으로 공동체 의식이 강하며, 가족과 친족 간의 유대가 중요시된다. 이슬람교는 일상생활과 가치관에 깊숙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13.1. 음악과 공연 예술
기니는 서아프리카 음악의 중심지 중 하나로, 특히 전통 타악기인 젬베 연주로 유명하다. 마마디 케이타와 같은 세계적인 젬베 연주자를 배출했다. 이 외에도 코라, 발라폰, 코니 등 다양한 전통 악기가 사용된다. 전통 음악은 결혼식, 축제 등 다양한 사회적 행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현대 대중음악 또한 활발하며, 전통 리듬과 현대적 사운드를 결합한 독특한 음악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1960년대 독립 이후에는 밤베야 재즈와 같은 그룹이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캐나다 밴쿠버에서 활동하는 기타리스트 알파 야야 디알로도 기니 출신으로, 전통 리듬과 멜로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두 차례 주노상을 수상했다.
기니 국립 발레단(Les Ballets Africains)은 1952년에 설립되어 아프리카 전통 춤과 음악을 전 세계에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해왔으며, 국제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외에도 다양한 민간 무용단과 공연 예술 단체들이 활동하고 있다.
13.2. 음식 문화
기니의 주식은 쌀이며, 다양한 소스와 함께 먹는다. 카사바, 얌, 플랜틴 등도 중요한 식재료이다. 해안 지역에서는 생선 요리가 발달했고, 내륙 지역에서는 육류 요리가 더 일반적이다. 땅콩 소스(Mafé마페프랑스어), 오크라 소스, 토마토 기반의 스튜 등이 흔히 곁들여진다.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예티세"(yétissé, 생선과 채소를 곁들인 쌀 요리), "푸푸"(fufu, 카사바나 플랜틴을 빻아 만든 반죽) 등이 있다. 길거리 음식으로는 구운 옥수수, 땅콩, 과일 등이 인기가 있다. 음료로는 생강 음료(gingembre), 히비스커스 음료(bissap) 등이 전통적으로 소비된다. 이슬람교의 영향으로 돼지고기 소비는 적다. 시골 지역에서는 큰 그릇에 담긴 음식을 여러 사람이 손으로 함께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13.3. 스포츠
기니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는 축구이다. 기니 축구 국가대표팀은 "실리 나시오날"(Syli Nationale, 국가 코끼리)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여러 차례 출전하여 1976년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아직 FIFA 월드컵 본선 진출 경험은 없다. 국내 프로축구 리그인 기니 샹피오나 나시오날이 운영되고 있으며, 호로야 AC, 하피아 FC, AS 칼룸 스타 등이 주요 강팀이다. 하피아 FC는 1970년대 아프리칸 챔피언스 클럽컵(현재의 CAF 챔피언스리그)에서 3회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나비 케이타, 세루 기라시 등 유럽 리그에서 활약하는 유명 선수들을 배출했다.
농구 또한 인기 있는 스포츠 중 하나이다. 이 외에도 육상, 레슬링 등 전통 스포츠도 행해진다. 기니는 올림픽에 1968년 멕시코시티 올림픽부터 참가해왔으나 아직 메달 획득 경험은 없다.
13.4. 결혼 문화와 다처제
기니의 결혼 풍습은 민족과 지역에 따라 다양하지만, 일반적으로 가족 간의 합의와 지참금 교환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전통적인 결혼식은 화려하게 치러지며, 음악과 춤이 곁들여진다.
기니에서는 법적으로 일부다처제가 금지되어 있지만, 예외가 존재하며 사회적으로 일부 허용되는 경향이 있다. 2020년 추산에 따르면 결혼의 약 26%가 일부다처 형태였으며, 무슬림의 경우 29%, 기독교인의 경우 10%로 나타났다. 유니세프는 15~49세 기니 여성의 53.4%가 일부다처 결혼을 하고 있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는 특히 농촌 지역이나 전통적인 가치관이 강한 사회에서 더 흔하게 나타난다. 다처제는 사회적 논쟁의 대상이 되기도 하며, 여성 인권 단체들은 이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13.5. 언론과 미디어
기니의 언론 환경은 정치적 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크다. 국영 방송국(RTG)이 TV와 라디오를 운영하며, 다수의 민간 라디오 방송국과 소수의 민간 신문, 온라인 매체가 존재한다. 프랑스 국제 방송(RFI) 등 외국 방송도 청취 가능하다.
언론의 자유는 법적으로 보장되지만, 실제로는 정부의 통제와 간섭이 존재하며, 특히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자기 검열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기자들에 대한 위협이나 구금 사례도 보고된 바 있다. 2021년 쿠데타 이후 군사 정부는 언론의 자유를 존중하겠다고 밝혔으나, 실제 상황은 유동적이다. 인터넷 보급률은 낮은 편이지만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소셜 미디어가 정보 유통과 여론 형성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13.6. 세계유산

기니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유산이 1건 있다.
- 님바산 엄정 자연보호구역 (Mount Nimba Strict Nature Reserve): 1981년 코트디부아르와 공동으로 등재된 자연유산이다. 님바산은 해발 1752 m의 산으로, 독특한 생태계와 다양한 고유종 동식물이 서식하는 생물 다양성의 보고이다. 특히 서부 침팬지를 포함한 다양한 영장류와 양서류, 파충류, 조류가 서식한다. 그러나 주변 지역의 광산 개발과 농경지 확장 등으로 인해 위협받고 있어 보존 노력이 시급하다.
13.7. 공휴일
기니의 주요 공휴일은 다음과 같다. (날짜는 매년 변경될 수 있는 이슬람력 기준 공휴일 제외)
- 1월 1일: 새해 첫날
- 4월 3일: 제2공화국 선포일 (1984년 쿠데타 기념일)
- 5월 1일: 노동절
- 5월 25일: 아프리카 해방의 날 (아프리카 연합 창립 기념일)
- 8월 15일: 성모 승천 대축일 (기독교 공휴일)
- 10월 2일: 독립기념일 (1958년 프랑스로부터 독립)
- 12월 25일: 크리스마스 (기독교 공휴일)
이슬람교 관련 공휴일로는 이드 알피트르(라마단 종료 축제), 이드 알아드하(희생제), 마울리드 안나비(예언자 무함마드 탄생일) 등이 있으며, 이는 이슬람력에 따라 날짜가 매년 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