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대한민국은 동아시아의 한반도 남부에 위치한 공화국이다. 수도는 서울이며, 인구는 약 5,100만 명으로, 이 중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거주한다. 대한민국은 선진국이자 고소득 경제 국가로, G20, OECD 회원국이며, 민주주의와 인권이 비교적 잘 보장된 국가로 평가받는다.
역사적으로 한반도는 고조선을 시작으로 삼국 시대, 고려, 조선으로 이어졌으며, 20세기 초 일제강점기를 거쳐 1945년 광복 후 분단되었다. 1948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었으나, 1950년 6.25 전쟁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전쟁 이후 대한민국은 급격한 경제 성장, 이른바 '한강의 기적'을 이루었으며, 동시에 4.19 혁명, 광주 민주화 운동, 6월 항쟁 등 격동의 현대사를 거치며 민주주의를 발전시켜 왔다.
지리적으로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으며, 산지가 국토의 약 70%를 차지한다. 기후는 사계절이 뚜렷한 온대 기후와 냉대 기후의 특성을 보인다. 정치적으로는 대통령제를 채택하고 있으며, 삼권분립의 원칙에 따라 입법부, 행정부, 사법부가 구성되어 있다. 외교적으로는 미국과의 동맹 관계를 중심으로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국 및 EU 등과 다자 외교를 펼치고 있으며, 남북 관계는 여전히 중요한 과제로 남아있다.
경제는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발달했으며, 특히 반도체, 자동차, 조선, ICT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사회적으로는 급격한 도시화와 함께 저출산, 고령화, 사회 양극화 등의 과제에 직면해 있다. 문화적으로는 한류로 대표되는 K-pop, 드라마, 영화 등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으며, 전통문화와 현대문화가 공존하는 다채로운 모습을 보인다. 대한민국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스포츠 분야에서도 국제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 국호
대한민국의 국호는 역사적 변천 과정을 거쳐 현재의 명칭으로 정착되었으며, 국내외에서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대한민국'이라는 정식 국호 외에 '한국'이라는 약칭이 널리 사용되며, 각 언어권마다 고유한 명칭으로 지칭되기도 한다.
2.1. 국호의 유래와 의미
'대한민국'(大韓民國)이라는 국호는 대한제국의 국호를 계승한 것이다. '한(韓)'은 삼한 시대에서 유래된 명칭으로, 고대 한반도 남부에 존재했던 마한, 진한, 변한을 통칭하는 말이었다. 고려 시대에 이르러 삼국(고구려, 백제, 신라)을 '삼한'으로 부르기도 했으며, '한'은 한민족 전체 또는 한반도 전체를 가리키는 의미로 확장되었다.
1897년 고종은 조선의 국호를 '대한제국'(大韓帝國)으로 변경하였는데, 이는 삼한을 아우르는 위대한 제국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1919년 3.1 운동 이후 수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제국의 '제(帝)' 대신 백성의 나라를 뜻하는 '민(民)'을 넣어 '대한민국'을 국호로 채택하였다. 이는 군주 주권에서 국민 주권으로의 전환을 상징하며, '한민족의 위대한 공화국'이라는 뜻을 지닌다.
'한국(韓國)'은 '대한민국'의 약칭으로 널리 쓰이며, 일상생활과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을 지칭하는 일반적인 명칭으로 사용된다.
2.2. 국내외 명칭
국내에서는 '대한민국'의 공식 약칭으로 '한국'이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된다. 때로는 군사분계선 이남 지역을 가리켜 '남한(南韓)'이라고 칭하기도 하며, 이는 북한과의 대비를 나타내는 표현이다.
국제적으로 대한민국은 영어로 'Republic of Korea' (약칭 ROK)로 표기된다. 일상적으로는 'South Korea'라는 명칭이 더 흔하게 사용되어, 북한(North Korea)과 구분한다. 중국어에서는 '韩国'(간체)/'韓國'(정체) (韩国Hánguó, 한궈중국어)로, 일본어에서는 '韓国' (韓国かんこく, 칸코쿠일본어)로 불린다. 베트남어에서는 'Hàn Quốc' (Hàn Quốc한꾸옥베트남어)으로 칭한다. 그 외 다수의 언어에서도 'Korea' 또는 이와 유사한 발음에서 파생된 명칭으로 불리는데, 이는 과거 고려(高麗) 왕조가 서양에 알려지면서 유래된 것이다. 아랍 및 페르시아 상인들이 '고려'를 '코리아'로 발음하면서 서양에 전해졌고, 16세기 포르투갈 지도에는 'Conrai'로, 이후 17세기 초에는 'Corea' 또는 'Korea'로 표기되었다.
북한에서는 대한민국을 '남조선(南朝鮮)'이라고 부르며, 이는 북한이 한반도 전체의 정통성을 '조선'이라는 국호로 주장하는 데서 비롯된 것이다.
3. 역사
한반도의 역사는 구석기 시대부터 시작되어, 고조선의 건국과 여러 고대 국가들의 흥망성쇠를 거쳐 삼국 시대, 남북국 시대, 고려 시대, 조선 시대로 이어졌다. 대한제국 시기 근대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제 강점기를 겪었으며, 광복 이후 대한민국 정부 수립과 6.25 전쟁이라는 비극을 경험했다. 이후 군사 정권 시기를 거쳐 민주화 운동을 통해 민주주의를 쟁취하였고, 현재의 대한민국으로 발전해왔다.
3.1. 선사 시대와 고대 국가
한반도에는 구석기 시대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했으며, 약 70만 년 전의 유적이 발견되기도 한다. 신석기 시대에는 빗살무늬토기를 사용하며 농경과 정착 생활을 시작했다. 청동기 시대에는 민무늬토기와 함께 계급 사회가 등장했으며, 고인돌과 같은 거석 문화가 발달했다.
한국의 건국 신화에 따르면, 한반도 최초의 국가는 단군 왕검이 세운 고조선으로, 기원전 2333년에 건국되었다고 전해진다. 고조선은 요령 지방과 한반도 북서부를 중심으로 발전하였으며, 중국 한(漢)나라와 대립하다 기원전 108년에 멸망하였다. 고조선 멸망 이후 한반도와 만주 지역에는 부여, 옥저, 동예, 삼한(마한, 진한, 변한) 등 여러 국가들이 등장하여 각축을 벌였다.
3.2. 삼국 시대와 남북국 시대

1세기 경부터 한반도에는 고구려, 백제, 신라의 세 나라가 성립하여 서로 경쟁하며 발전하였다. 고구려는 한반도 북부와 만주 지역을 아우르는 광대한 영토를 차지하고 강력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동북아시아의 패자로 군림했으며, 특히 광개토대왕과 장수왕 시기에 전성기를 맞이하여 백제와 신라를 압박하고 한반도 대부분을 장악하기도 했다. 백제는 한강 유역에서 건국되어 해상 교역에 능했으며, 세련된 문화를 발전시켜 일본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근초고왕 때 전성기를 누렸으나 광개토대왕에게 패배한 이후 점차 쇠퇴하였다. 신라는 한반도 동남쪽에 자리 잡고 비교적 늦게 발전하였으나, 화랑도를 중심으로 국력을 신장하고 가야를 병합하였다.

신라는 당나라와 동맹을 맺어 660년 백제를, 668년 고구려를 멸망시키고 삼국을 통일하였다. 그러나 고구려 유민들은 대조영을 중심으로 698년 만주 지역에 발해를 건국하여 고구려의 옛 땅을 회복하였다. 이로써 한반도 남쪽에는 통일신라가, 북쪽에는 발해가 공존하는 남북국 시대가 전개되었다. 발해는 '해동성국(海東盛國)'이라 불릴 만큼 융성하였으나 926년 거란에 의해 멸망하였다. 통일신라는 수도 경주를 중심으로 찬란한 불교 문화를 꽃피웠으며, 해상왕 장보고 시대에는 동아시아 해상 무역을 장악하기도 했다. 그러나 9세기 말부터 귀족들의 권력 다툼과 지방 세력의 성장으로 쇠퇴하여 후삼국 시대로 접어들었다. 이 시기 불교는 크게 융성하여 원측, 원효, 의상과 같은 고승들이 배출되었으며, 신라 왕자 출신인 김교각은 중국 구화산을 중국 불교의 4대 성지로 만드는 데 기여했다.
3.3. 고려 시대


후삼국 시대의 혼란을 수습하고 918년 왕건이 고려를 건국하여 936년 한반도를 다시 통일하였다. 고려는 고구려를 계승한다는 의미를 국호에 담았으며, 발해가 멸망한 후 그 유민들을 받아들여 민족 통합을 이루었다. 고려는 불교를 국교로 삼아 찬란한 불교 문화를 발전시켰으며, 팔만대장경과 세계 최초의 금속 활자 발명은 고려 문화의 우수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또한, 고려청자는 독창적이고 아름다운 빛깔로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고려는 초기 거란의 침입을 성공적으로 격퇴하고(귀주대첩), 약 100년간 평화와 번영을 누렸다. 이 시기에는 교육이 장려되어 12개의 대학에서 많은 학자들이 배출되었다. 그러나 13세기에는 몽골 제국의 침입을 받아 30여 년간 항쟁하였으나 결국 몽골에 복속되어 원나라의 간섭을 받게 되었다. 고려 말기에는 권문세족의 횡포와 왜구의 침입으로 국력이 쇠퇴하였고, 신진사대부 세력이 성장하여 개혁을 추진하였다. 결국 1392년 이성계가 위화도에서 회군하여 쿠데타를 일으키고 새로운 왕조를 개창하였다.
3.4. 조선 시대와 대한제국


1392년 이성계는 고조선을 계승한다는 의미로 국호를 '조선'으로 정하고, 수도를 한양(현재의 서울)으로 옮겨 조선 왕조를 개창하였다. 조선은 유교를 통치 이념으로 삼아 중앙집권적인 관료 체제를 확립하고, 농업을 중시하는 정책을 펼쳤다. 조선 초기 200여 년간은 비교적 평화로운 시기로, 세종대왕은 훈민정음(한글)을 창제하여 백성들의 문자 생활을 돕고, 과학 기술과 문화 발전에 크게 기여하였다. 측우기, 앙부일구 등 과학 발명품들이 이 시기에 등장하였다.
그러나 1592년부터 1598년까지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이끄는 일본의 침략(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을 받아 큰 피해를 입었다. 이순신 장군이 이끄는 조선 수군의 활약과 전국 각지에서 일어난 의병들의 항전, 그리고 명나라 군대의 지원으로 일본군을 물리칠 수 있었다. 전쟁 이후 조선은 후금(청나라)의 침입(정묘호란, 병자호란)을 겪으며 국력이 더욱 쇠퇴하였다. 이후 조선은 쇄국 정책을 펼치며 약 200년간 평화를 유지하였고, 18세기 영조와 정조 시대에는 탕평책을 통해 정치적 안정을 도모하고 문화적 부흥기(실학 발달 등)를 맞이하기도 하였다.
19세기 들어 세도정치로 인한 부정부패와 삼정의 문란으로 민생이 피폐해지고, 홍경래의 난, 동학 농민 운동 등 민중 봉기가 빈번하게 일어났다. 서구 열강의 접근과 일본의 침략 위협이 고조되는 가운데, 조선은 자주적인 근대화에 실패하고 점차 국권을 상실해갔다. 1897년 고종은 국호를 대한제국으로 바꾸고 황제를 칭하며 근대 개혁(광무개혁)을 추진하였으나, 이미 기울어진 국운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1905년 을사늑약으로 외교권을 박탈당하고, 1910년 경술국치로 일본 제국주의에 의해 식민지로 전락하였다.
3.5. 일제 강점기
1910년부터 1945년까지 35년간 대한민국은 일본 제국주의의 식민 통치를 받았다. 일제는 조선총독부를 설치하여 무단 통치를 시행하고, 한국인의 민족 정체성을 말살하기 위해 민족말살정책을 펼쳤다. 한국어 사용을 억압하고 창씨개명을 강요했으며, 신사참배를 강요하는 등 한국 고유의 문화와 전통을 짓밟았다. 경제적으로는 토지 조사 사업을 통해 한국인의 토지를 수탈하고, 산미증식계획을 통해 식량을 약탈하는 등 경제적 착취를 자행했다. 또한, 수많은 한국인들이 강제 징용되어 노동력을 착취당하고, 위안부로 끌려가 인권을 유린당했다.
이러한 일제의 탄압 속에서도 한국인들은 굴하지 않고 국내외에서 독립운동을 전개하였다. 1919년 3.1 운동은 전국적으로 확산된 비폭력 만세 운동으로, 한국인의 독립 의지를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3.1 운동 이후 중국 상하이에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되어 독립운동의 구심점 역할을 하였다. 김구, 이승만, 안창호 등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임시정부를 중심으로 활동했으며, 만주와 연해주 등지에서는 무장 독립 투쟁이 활발하게 전개되었다. 윤봉길, 이봉창 의거와 같은 의열 투쟁도 일제에 큰 타격을 주었다. 제2차 세계 대전 말기,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연합군과 협력하여 광복군을 창설하고 국내 진공 작전을 준비하기도 하였다.
3.6. 대한민국 정부 수립과 제1공화국

1945년 8월 15일 일본의 패망으로 한국은 광복을 맞이하였으나, 얄타 회담에서의 합의에 따라 한반도는 북위 38도선을 경계로 남쪽은 미국, 북쪽은 소련에 의해 분할 점령되었다. 1945년 12월 모스크바 3상회의에서 신탁통치안이 결정되자 국내에서는 찬반 논쟁이 격렬하게 벌어지며 좌우익 대립이 심화되었다. 미소공동위원회가 결렬된 후, 미국은 한반도 문제를 유엔에 상정하였고, 유엔은 인구 비례에 따른 남북한 총선거를 결의하였다. 그러나 소련과 북한 측의 거부로 1948년 5월 10일 남한 단독 총선거가 실시되어 제헌 국회가 구성되었다. 제헌 국회는 7월 17일 헌법을 제정하고, 이승만을 초대 대통령으로 선출하였다.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가 공식 출범하였고, 같은 해 12월 12일 유엔 총회는 대한민국 정부를 한반도 유일의 합법 정부로 승인하였다. 한편, 북한에서는 9월 9일 김일성을 중심으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수립되었다. 이로써 한반도는 남북으로 분단되었다.
제1공화국 시기 이승만 정부는 반공주의를 국시로 삼고, 농지 개혁을 실시하는 등 국가의 기틀을 다지고자 노력하였다. 그러나 친일파 청산 문제, 제주 4.3 사건, 여수·순천 사건 등 사회적 혼란과 갈등이 끊이지 않았으며, 이승만 대통령의 장기 집권 시도와 부정선거는 국민적 저항을 불러일으켰다.
3.7. 6.25 전쟁

1950년 6월 25일 새벽, 북한은 소련의 지원을 받아 38도선을 넘어 대한민국을 기습 남침하였다. 한국군은 북한군의 소련제 탱크와 압도적인 화력에 밀려 후퇴를 거듭하였고, 전쟁 발발 사흘 만에 수도 서울을 빼앗겼다. 정부는 부산으로 이전하였고, 낙동강 방어선을 최후의 보루로 삼아 저항하였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학도병들이 제대로 된 훈련도 없이 전투에 투입되어 희생되었다.
국제 사회는 북한의 침략을 규탄하였고, 유엔 안보리는 유엔군 파병을 결의하였다.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이 이끄는 유엔군은 9월 15일 인천 상륙 작전을 성공시켜 전세를 역전시켰고, 9월 28일 서울을 수복하였다. 이후 한국군과 유엔군은 북진을 계속하여 압록강까지 진격하였으나, 10월 말 중국 인민지원군의 대규모 개입으로 다시 후퇴하였다.
전쟁은 38도선 부근에서 교착 상태에 빠졌고, 1951년 7월부터 휴전 협상이 시작되었다. 1953년 7월 27일 정전 협정이 체결되면서 3년간의 전쟁은 막을 내렸으나, 한반도는 수많은 사상자와 이산가족을 남긴 채 분단의 아픔을 더욱 깊게 새기게 되었다. 전쟁으로 국토는 황폐화되었고, 남북 간의 적대감은 극에 달하여 분단 고착화의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3.8. 제2공화국과 군사 정권


제1공화국 말기, 이승만 대통령의 장기 집권과 3.15 부정선거는 국민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고, 1960년 4.19 혁명으로 이어졌다. 4.19 혁명은 학생과 시민들이 주도한 민주화 운동으로, 이승만 대통령은 결국 하야하였다. 이후 허정 과도 정부를 거쳐 제2공화국이 출범하였고, 장면 내각을 중심으로 의원내각제가 실시되었다. 제2공화국은 민주적인 제도를 도입하고 언론의 자유를 확대하는 등 개혁을 추진하였으나, 정치적 불안정과 사회적 혼란이 지속되었다.

1961년 5월 16일, 박정희 소장을 중심으로 한 군부 세력이 군사정변을 일으켜 정권을 장악하였다. 군사정부는 국가재건최고회의를 통해 통치하였으며, 이후 박정희는 1963년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여 제3공화국을 출범시켰다. 박정희 정부는 '조국 근대화'를 내세우며 강력한 경제 개발 계획을 추진하였다. 수출 주도형 공업화 정책과 새마을 운동 등을 통해 대한민국은 급격한 경제 성장, 이른바 '한강의 기적'을 이루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노동자들의 권익은 희생되었고, 도시와 농촌 간의 소득 격차, 빈부 격차 등의 문제도 심화되었다. 박정희 대통령은 1969년 헌법 개정을 통해 대통령 3선을 가능하게 만들었다(3선개헌).
박정희 대통령은 1971년 대통령 선거에서 3선에 성공하였으나, 야당의 거센 도전에 직면하고 경제 성장에도 한계가 보이자, 1972년 10월 유신을 단행하여 제4공화국 시대를 열었다. 유신 헌법은 대통령에게 비상대권을 부여하고 통일주체국민회의를 통해 대통령을 간선제로 선출하도록 규정하여, 사실상 박정희 대통령의 영구 집권을 가능하게 하였다. 유신 체제 하에서 민주주의는 억압되었고, 긴급조치를 통해 반대 세력에 대한 탄압이 자행되었다. 이러한 독재 정치에 맞서 학생, 지식인, 종교계를 중심으로 민주화 운동이 끊임없이 전개되었다. 1979년 부마 민주 항쟁 등 사회적 저항이 격화되는 가운데, 같은 해 10월 26일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이 박정희 대통령을 암살하면서 유신 체제는 막을 내렸다.
3.9. 제5공화국과 민주화 운동

1979년 10.26 사건 이후 최규하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가 들어섰으나, 12·12 군사 반란을 통해 전두환, 노태우 등 신군부 세력이 군권을 장악하였다. 1980년 5월 17일 신군부는 비상계엄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정치 활동을 금지하며 김대중, 김영삼 등 주요 정치인들을 체포하였다. 이에 항거하여 5월 18일 광주광역시에서 광주 민주화 운동이 발생하였으나, 신군부는 공수부대를 투입하여 무력으로 진압하였다.
이후 신군부는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를 통해 실질적인 권력을 행사하였고, 1980년 8월 전두환이 제11대 대통령으로 취임하였다. 1981년 새로운 헌법에 따라 제5공화국이 출범하였고, 전두환은 제12대 대통령으로 선출되었다. 제5공화국은 권위주의적 통치를 강화하며 민주화 운동을 탄압하였으나, 경제적으로는 3저 호황에 힘입어 안정적인 성장을 이루었다. 1988년 서울 올림픽 유치는 국가 이미지 제고에 기여하였다.
그러나 제5공화국의 강압 통치와 인권 유린은 국민들의 거센 저항을 불러일으켰다. 1987년 1월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과 4월 4.13 호헌 조치는 민주화를 요구하는 국민들의 분노를 폭발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같은 해 6월, 이한열 열사의 사망을 계기로 6월 항쟁이 전국적으로 확산되었다. 결국 전두환 정부는 국민들의 민주화 요구를 수용하여 6.29 선언을 발표하였고, 대통령 직선제 개헌이 이루어졌다.
3.10. 제6공화국 이후 현대

1987년 개헌 이후 출범한 제6공화국은 민주주의의 발전과 함께 다양한 사회 변화를 겪었다. 역대 정부들은 경제 성장, 사회 복지 확대, 남북 관계 개선 등 여러 과제들을 추진해왔으며, 21세기에 들어서는 국제 사회에서의 위상 강화와 새로운 도전 과제들에 직면하고 있다.
3.10.1. 문민정부와 국민의 정부


1987년 대통령 선거에서 노태우 후보가 당선되어 제6공화국 첫 정부가 출범하였다. 노태우 정부는 서울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북방정책을 추진하여 소련, 중국 등 공산권 국가들과 수교하는 등 외교적 성과를 거두었다. 1991년에는 남북한 유엔 동시 가입이 이루어졌다.
1992년 대통령 선거에서는 김영삼 후보가 당선되어 문민정부가 출범하였다. 이는 윤보선 정부 이후 30여 년 만의 민간인 정부로, 군사 정권의 종식을 상징했다. 김영삼 정부는 하나회 숙청, 금융실명제 실시, 공직자 재산 공개 등 개혁 정책을 추진하였고, 지방자치제를 전면 실시하였다. 그러나 임기 말 IMF 외환 위기를 맞으며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1997년 대통령 선거에서는 김대중 후보가 당선되어 헌정 사상 최초의 평화적 정권 교체가 이루어졌다. 국민의 정부로 불리는 김대중 정부는 IMF 외환 위기 극복에 총력을 기울였고, 금모으기 운동 등 국민적 노력에 힘입어 2001년 조기 상환에 성공했다. 또한, 햇볕정책을 추진하여 2000년 제1차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시키는 등 남북 관계 개선에 큰 진전을 이루었으며, 이러한 공로로 2000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였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공동 개최하기도 했다.
3.10.2. 참여정부와 이명박 정부


2002년 대통령 선거에서는 노무현 후보가 당선되어 참여정부가 출범하였다. 참여정부는 권위주의 타파, 국가균형발전, 사회 양극화 해소 등을 주요 국정 목표로 삼았다. 행정수도 이전을 추진하였으나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으로 무산되었고, 대신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이 추진되었다. 한미 FTA 체결, 이라크 파병 등은 사회적으로 큰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2007년 제2차 남북 정상회담을 개최하여 남북 관계 발전을 이어가고자 노력했다.
2007년 대통령 선거에서는 이명박 후보가 당선되어 10년 만에 보수 정권으로 교체되었다. 이명박 정부는 '실용주의'를 내세우며 경제 성장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747 공약'(연평균 7% 성장, 국민소득 4만 달러, 세계 7대 강국)을 제시하였으나,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로 인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4대강 정비 사업은 환경 파괴 논란을 일으켰으며,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은 대규모 촛불 시위로 이어졌다. 2010년 G20 서울 정상회의를 개최하였다. 그러나 천안함 피격 사건과 연평도 포격 사건 등 북한의 도발로 남북 관계는 경색되었다.
3.10.3. 박근혜 정부와 문재인 정부


2012년 대통령 선거에서는 박근혜 후보가 당선되어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되었다. 박근혜 정부는 '국민 행복, 희망의 새 시대'를 국정 비전으로 제시하고, 창조경제를 핵심 경제 정책으로 추진하였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 대응 미숙, 메르스 사태 등으로 국민적 비판에 직면하였고, 역사교과서 국정화, 한일 위안부 합의 등은 사회적 갈등을 심화시켰다. 임기 말인 2016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터지면서 국정 농단 의혹이 불거졌고, 대규모 촛불 집회로 이어졌다. 결국 2016년 12월 9일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가결되었고, 2017년 3월 10일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결정으로 대통령직에서 파면되었다.
2017년 조기 대통령 선거에서는 문재인 후보가 당선되었다. 문재인 정부는 '나라를 나라답게' 만들겠다는 기치 아래 적폐청산을 국정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였다. 검찰 개혁, 공수처 설치 등을 추진하였고, 평창 동계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였다. 대북 관계에서는 판문점 선언, 평양 공동선언 등 세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을 주선하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추진하였으나,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남북 관계는 다시 교착 상태에 빠졌다. 코로나19 팬데믹 대응에서는 K-방역 모델을 통해 국제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했으나, 부동산 가격 폭등, 소득주도성장론 논란 등 경제 정책에 대한 비판도 제기되었다.
3.10.4. 윤석열 정부
2022년 대통령 선거에서는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었다. 윤석열 정부는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를 국정 비전으로 제시하며 출범하였다. 주요 정책으로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회복, 노동·교육·연금 3대 개혁, 한미동맹 강화 및 한미일 안보 협력 복원 등을 추진하였다. 출범 이후 화물연대 파업, 이태원 압사 사고,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파행 등 여러 사회적 논란과 과제에 직면하였다. 2024년 12월 3일에는 비상계엄을 선포하였으나, 국회의 해제 요구로 몇 시간 만에 해제되었다. 이 사건으로 인해 2024년 12월 14일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되어 직무가 정지되었다. 이후 헌법재판소는 2025년 4월 4일 탄핵 심판에서 재판관 8명 전원일치로 국회의 탄핵 청구를 인용하여 윤석열 대통령을 파면하였다. 현직 대통령의 파면은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두 번째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되면서 차기 대선은 60일 이내에 치러지게 되었다. 2025년 6월 1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차기 대선 출마를 위해 사퇴하였고,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역시 사의를 표명했다. 이에 따라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 되었다. 2025년 6월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제21대 대통령 선거 개표 결과에 따라 이재명 후보를 대통령 당선인으로 공식 확정하였으며, 궐위선거로 치러진 이번 대선에서는 당선인 결정안이 의결되는 즉시 신임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되었다.
4. 지리
대한민국은 한반도 남부에 위치하며, 서쪽으로는 황해, 동쪽으로는 동해, 남쪽으로는 남해와 접하고 있다. 휴전선을 경계로 북한과 대치하고 있다. 국토의 약 70%가 산지이며, 동고서저의 지형적 특징을 보인다. 주요 산맥으로는 태백산맥, 소백산맥 등이 있으며, 하천은 대부분 서해와 남해로 흐른다. 기후는 사계절이 뚜렷한 온대 기후와 냉대 기후의 특성을 나타낸다.
4.1. 지형과 지질


대한민국은 유라시아 대륙의 동쪽 끝에 위치한 한반도의 남쪽 절반을 차지하며, 서쪽으로는 황해, 동쪽으로는 동해, 남쪽으로는 남해와 대한해협을 통해 동중국해와 접한다. 총 면적은 약 10.04 만 km2이다.
한반도는 제3기 마이오세 이후의 단층 및 요곡운동으로 형성된 경동지형으로, 동쪽이 높고 서쪽이 낮은 동고서저의 지형적 특징을 보인다. 국토의 약 70%가 산지이며, 태백산맥이 동해안을 따라 남북으로 길게 뻗어 한반도의 등줄기를 이룬다. 태백산맥에서 갈라져 나온 소백산맥, 차령산맥, 노령산맥 등이 서남쪽으로 뻗어 있으며, 지리산(1,915m), 설악산(1,708m), 덕유산(1,614m) 등 높은 산들이 분포한다. 한라산(1,950m)은 제주도에 위치한 대한민국 최고봉으로, 화산섬인 제주도의 중심을 이룬다.
주요 하천으로는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 섬진강 등이 있으며, 대부분 서해안과 남해안으로 흘러든다. 이들 하천 하류에는 김해평야, 호남평야, 나주평야 등 비교적 넓은 충적평야가 발달하여 주요 농경지를 이룬다.
서해안과 남해안은 해안선이 복잡한 리아스식 해안으로, 조수간만의 차가 크고 간석지가 넓게 발달해 있다. 다도해라 불릴 만큼 많은 섬들이 분포하며, 대표적인 섬으로는 제주도, 거제도, 진도, 강화도 등이 있다. 동해안은 해안선이 비교적 단조롭고 수심이 깊으며, 사빈과 석호가 발달해 있다. 울릉도와 독도는 동해에 위치한 주요 섬이다. 독도는 대한민국이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가장 동쪽에 위치한 섬이다.
지질학적으로 한반도는 선캄브리아 시대의 변성암류가 넓게 분포하며, 중생대 화강암이 관입하여 복잡한 지질 구조를 이룬다. 지진 활동은 비교적 적으나, 최근 경주 지진과 포항 지진 등 중규모 지진이 발생하기도 하였다.
4.2. 기후

대한민국은 북위 33도에서 북위 38도 사이, 동경 126도에서 동경 132도 사이에 위치하며, 중위도 온대성 기후대에 속하지만, 대륙성 기후와 계절풍의 영향도 크게 받는다. 사계절의 변화가 뚜렷하며, 봄, 여름, 가을, 겨울 각각의 특징적인 날씨가 나타난다.
- 봄 (3월~5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맑고 건조한 날이 많으며, 기온이 점차 상승하여 따뜻해진다. 황사 현상이 나타나기도 하며, 꽃샘추위가 발생하기도 한다.
- 여름 (6월~8월): 고온 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무더위가 지속된다. 6월 말부터 7월 말까지는 장마철로 많은 비가 내리며, 이후에는 태풍의 영향을 받기도 한다. 서울의 8월 평균 기온은 22 °C에서 30 °C 사이이다.
- 가을 (9월~11월): 맑고 청명한 날씨가 이어지며, 기온이 적당하고 습도가 낮아 활동하기 좋은 계절이다. 단풍이 아름답게 물든다.
- 겨울 (12월~2월): 시베리아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춥고 건조한 날씨가 특징이다. 북서 계절풍이 강하게 불며, 때때로 한파가 몰아치고 눈이 내린다. 서울의 1월 평균 기온은 -7 °C에서 1 °C 사이이다. 남부 해안 지역은 비교적 온난하고, 산간 내륙 지역은 기온이 더 낮다.
연평균 강수량은 약 1300 mm에서 1500 mm 내외이며, 여름철에 강수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남부 해안 지역과 제주도는 강수량이 더 많은 편이다.
도시 | 1월 평균 | 8월 평균 | 연평균 강수량 (mm) | |||
---|---|---|---|---|---|---|
최저 (℃) | 최고 (℃) | 최저 (℃) | 최고 (℃) | |||
서울 | -5.9 °C | 1.5 °C | 22.1 °C | 29.6 °C | 1450.5 | |
부산 | -0.7 °C | 7.8 °C | 23.4 °C | 29.4 °C | 1519.1 | |
대구 | -3.3 °C | 5.5 °C | 22.8 °C | 31 °C | 1064.4 | |
인천 | -5.4 °C | 1.7 °C | 22.5 °C | 28.9 °C | 1234.4 | |
광주 | -2.8 °C | 5.3 °C | 22.9 °C | 30.7 °C | 1391.0 | |
대전 | -4.5 °C | 3.8 °C | 22 °C | 30.2 °C | 1458.5 | |
제주시 | 3.2 °C | 8.3 °C | 24.3 °C | 29.8 °C | 1497.6 |
4.3. 자연 환경 및 생태계

대한민국은 지리적 위치와 다양한 지형으로 인해 비교적 다채로운 동식물상을 보유하고 있다. 국토의 약 63%가 산림으로 덮여 있으며, 주요 수종으로는 소나무, 참나무, 잣나무, 단풍나무 등이 있다. 국립공원은 총 20여 곳이 지정되어 있으며, 지리산, 설악산, 한라산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국립공원은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다양한 생물종의 서식지로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한반도는 온대림과 냉대림의 점이지대에 속하여 식생이 다양하다. 남부 해안과 제주도에는 동백나무, 후박나무 등 난대성 식물이 자생하며, 중부 및 북부 산악 지역에는 전나무, 가문비나무 등 냉대성 침엽수림이 분포한다. DMZ 일원은 인간의 간섭이 최소화되어 독특한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두루미, 재두루미 등 멸종위기종의 중요한 서식처이다.
동물상으로는 멧돼지, 고라니, 너구리, 오소리, 다람쥐 등 포유류와 까치, 꿩, 박새 등 다양한 조류가 서식한다. 과거에는 호랑이, 표범, 반달가슴곰 등 대형 포유류도 서식했으나, 현재는 개체 수가 급감하거나 거의 사라졌다. 반달가슴곰은 복원 사업을 통해 지리산 등지에 방사되고 있다. 하천과 연안에는 다양한 어종과 수생 생물이 서식한다.

그러나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로 인해 환경오염, 생물 다양성 감소, 서식지 파괴 등의 문제가 발생하였다. 미세먼지, 황사, 녹조 현상 등은 주요 환경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에 정부와 민간 차원에서 자연환경 보전 및 복원을 위한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람사르 습지 등록, 멸종위기종 복원 사업, 생태통로 조성 등이 그 예이다. 2050 탄소중립을 목표로 기후 변화 대응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3대 생태축은 백두대간, DMZ, 도서 연안 생태축으로, 이들 지역은 생태적 가치가 매우 높아 특별한 보호와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다.
4.4. 천연자원
대한민국은 천연자원이 풍부한 국가는 아니지만, 일부 광물 자원과 에너지 자원이 분포하고 있다. 주요 광물 자원으로는 석회석, 고령토, 규석, 장석 등이 있으며, 이들은 주로 시멘트, 도자기, 유리 산업의 원료로 사용된다. 특히 석회석은 매장량이 풍부하여 국내 수요를 충당하고 일부 수출도 한다.
과거에는 석탄(주로 무연탄)이 주요 에너지원이었으며, 강원도 태백, 정선, 삼척 등지에 탄전이 발달했었다. 그러나 채산성 악화와 환경 문제로 대부분의 탄광이 폐광되었고, 현재는 소량만이 생산된다. 철광석, 텅스텐, 금, 은, 몰리브데넘 등 금속 광물도 일부 매장되어 있으나, 매장량이 적거나 품위가 낮아 경제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1970년대까지는 텅스텐이 주요 수출품목 중 하나였으며, 특히 강원도 영월의 상동광산은 세계적인 텅스텐 광산이었다.
에너지 자원으로는 울산 앞바다 동해 가스전에서 소량의 천연가스가 생산되었으나, 2021년 생산이 종료되었다. 최근 동해 심해 지역에서 석유와 천연가스 매장 가능성이 제기되어 탐사가 진행 중이다. 제7광구를 포함한 대륙붕에도 석유 및 가스 부존 가능성이 있으나, 주변국과의 해양 경계 문제로 개발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에너지 수급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원자력 발전과 화력 발전이 주를 이룬다. 최근 신재생 에너지 개발 및 보급 확대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아직 그 비중은 낮은 편이다.
5. 정치
대한민국은 대통령제를 근간으로 하는 민주공화국이며, 삼권분립의 원칙에 따라 입법부, 행정부, 사법부가 상호 견제와 균형을 이루고 있다. 국민의 기본권과 자유를 보장하며, 대의제 민주주의를 통해 국민의 의사를 정치에 반영한다.
5.1. 헌법과 정부 형태


대한민국의 최고 법규범인 대한민국 헌법은 1948년 7월 17일 제정된 이후 여러 차례 개정을 거쳐 현재의 제6공화국 헌법(1987년 개정)에 이르고 있다. 현행 헌법은 국민주권, 기본권 보장, 권력분립, 법치주의, 복수정당제, 평화통일 지향 등을 기본 원리로 규정하고 있다.
정부 형태는 대통령제를 채택하고 있으며, 대통령은 국가의 원수이자 행정부의 수반이다. 대통령은 국민의 직선제를 통해 선출되며, 임기는 5년 단임이다. 대통령은 국무총리와 국무위원을 임명하고, 법률안 거부권, 긴급명령권, 계엄 선포권 등 광범위한 권한을 가진다.
국민의 기본적 권리로는 인간의 존엄과 가치, 행복추구권, 평등권, 자유권, 참정권, 사회권, 청구권 등이 보장되며, 국민의 의무로는 납세의 의무, 국방의 의무, 교육의 의무, 근로의 의무 등이 규정되어 있다.
5.2. 입법부 (국회)

대한민국의 입법부는 단원제인 국회로 구성된다. 국회는 국민의 직접 선거를 통해 선출되는 국회의원으로 이루어지며, 현재 의원 정수는 300명(지역구 254명, 비례대표 46명)이다. 국회의원의 임기는 4년이다.
국회의 주요 기능은 다음과 같다.
- 입법 기능: 법률을 제정하고 개정한다.
- 재정 기능: 예산안을 심의·확정하고, 결산을 심사한다.
- 국정 통제 기능: 국정감사와 국정조사를 통해 행정부를 감시하고 견제한다.
- 헌법기관 구성 기능: 대법원장, 헌법재판소장, 국무총리, 감사원장 등의 임명에 대한 동의권을 행사한다.
국회 내에는 여러 상임위원회가 설치되어 각 분야별 법안 심사와 정책 검토를 담당한다. 국회의 의사 결정은 다수결 원칙에 따르며, 본회의와 위원회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주요 정당들이 교섭단체를 구성하여 의회 운영에 참여한다.
5.3. 행정부 (정부)
대한민국의 행정부는 대통령을 수반으로 하며, 국무총리와 국무위원(각 부 장관)으로 구성되는 국무회의를 통해 주요 정책을 심의하고 결정한다. 행정 각 부는 대통령의 통솔 하에 소관 사무를 집행한다.
5.3.1. 대통령

대한민국 대통령은 국가의 원수이자 행정부의 수반으로서, 국가를 대표하고 행정권을 총괄한다. 대통령의 주요 권한은 다음과 같다.
- 행정부 지휘·감독권: 국무총리, 국무위원 및 행정 각 부의 장을 임명하고 행정부를 지휘·감독한다.
- 법률안 거부권: 국회에서 의결된 법률안에 대해 재의를 요구할 수 있다.
- 긴급명령권 및 계엄 선포권: 국가 비상사태 시 긴급한 조치를 취하거나 계엄을 선포할 수 있다.
- 조약 체결·비준권 및 외교사절 파견·접수권: 국가의 외교 관계를 관장한다.
- 국군 통수권: 국군을 통수한다.
- 사면·감형·복권권: 사법부의 판결에 대해 사면, 감형, 복권을 명할 수 있다.
대통령은 국민의 직접 선거로 선출되며, 임기는 5년 단임이다. 역대 대통령으로는 이승만, 윤보선, 박정희, 최규하,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윤석열 등이 있다.
5.3.2. 국무총리 및 내각
국무총리는 대통령을 보좌하며, 대통령의 명을 받아 행정 각 부를 통할하는 역할을 한다. 대통령이 국회의 동의를 얻어 임명한다. 국무총리는 국무회의의 부의장이 되며, 대통령 유고 시 대통령의 권한을 대행한다.
내각은 국무총리와 18개 부의 국무위원(장관)으로 구성되는 국무회의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국무회의는 정부의 권한에 속하는 중요한 정책을 심의한다. 주요 행정 부처로는 기획재정부, 교육부, 외교부, 통일부, 법무부, 국방부,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등이 있으며, 각 부처는 소관 분야의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한다.
5.4. 사법부 (법원 및 헌법재판소)
대한민국의 사법부는 법원과 헌법재판소로 이원화되어 있다.
법원은 민사, 형사, 행정, 선거 소송 등 일반적인 모든 사법 사건을 관할한다. 법원은 대법원을 최고 법원으로 하여, 각급 법원(고등법원, 지방법원, 가정법원, 행정법원, 특허법원 등)으로 구성된다. 대법원장은 국회의 동의를 얻어 대통령이 임명하며, 대법관은 대법원장의 제청으로 국회의 동의를 얻어 대통령이 임명한다. 법관의 임기는 10년이며, 연임할 수 있다. 재판은 3심제를 원칙으로 한다.
헌법재판소는 위헌법률심판, 탄핵심판, 정당해산심판, 권한쟁의심판, 헌법소원심판 등 헌법에 관한 분쟁을 심판하는 독립된 국가기관이다. 헌법재판소는 9인의 재판관으로 구성되며, 재판관은 대통령이 임명하되, 그중 3인은 국회에서 선출하는 자를, 3인은 대법원장이 지명하는 자를 임명한다. 헌법재판소장은 재판관 중에서 국회의 동의를 얻어 대통령이 임명한다. 재판관의 임기는 6년이며, 연임할 수 있다.
5.5. 지방자치
대한민국은 지방 분권과 주민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지방자치제를 실시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는 광역지방자치단체와 기초지방자치단체로 구분된다.
- 광역지방자치단체: 특별시(1개 - 서울특별시), 광역시(6개 -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 특별자치시(1개 - 세종특별자치시), 도(7개 - 경기도, 강원도, 충청북도, 충청남도, 전라북도, 전라남도, 경상북도, 경상남도), 특별자치도(2개 - 강원특별자치도, 제주특별자치도, 전북특별자치도)로 구성된다.
- 기초지방자치단체: 시, 군, 자치구로 구성된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자치적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지방의회와 이를 집행하는 지방자치단체장(시장, 도지사, 군수, 구청장)을 두고 있으며, 이들은 모두 주민 직선으로 선출된다. 지방자치단체는 조례 제정권, 예산 편성 및 집행권, 재산 관리권 등 자치권을 가지며, 지역 주민의 복리 증진과 지역 발전을 위한 다양한 사무를 처리한다.
5.6. 주요 정당
대한민국은 복수정당제를 채택하고 있으며, 여러 정당이 정치 활동을 하고 있다. 주요 정당은 이념, 정책, 지지 기반 등에서 차이를 보이며, 선거를 통해 경쟁하고 국회 운영에 참여한다. 역대 주요 정당으로는 더불어민주당 계열 정당(과거 새정치민주연합, 민주통합당, 열린우리당, 새천년민주당, 새정치국민회의 등)과 국민의힘 계열 정당(과거 미래통합당, 자유한국당, 새누리당, 한나라당 등)이 양대 정당 구도를 형성해왔다. 이 외에도 정의당, 개혁신당, 조국혁신당 등 여러 군소 정당들이 활동하고 있다.
주요 정당들은 대체로 진보와 보수의 이념적 스펙트럼을 기준으로 나뉘며, 경제 정책, 대북 정책, 사회 정책 등에서 차별화된 입장을 보인다.
6. 행정 구역
대한민국의 행정 구역은 국가의 효율적인 관리와 주민 자치 실현을 위해 계층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최상위 행정 구역은 광역지방자치단체이며, 그 아래에 기초지방자치단체가 있다.
현재 대한민국의 광역지방자치단체는 다음과 같다.
- 특별시 (1개): 서울
- 광역시 (6개):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
- 특별자치시 (1개): 세종
- 도 (7개): 경기도, 충청북도, 충청남도, 전라남도, 경상북도, 경상남도, 강원특별자치도(2023년 6월 11일 강원도에서 강원특별자치도로 전환), 전북특별자치도(2024년 1월 18일 전라북도에서 전북특별자치도로 전환)
- 특별자치도 (2개): 강원특별자치도, 제주특별자치도, 전북특별자치도
기초지방자치단체는 광역지방자치단체 아래에 두며, 종류는 다음과 같다.
- 특별시 및 광역시 산하: 자치구
- 도 산하: 시, 군
일부 인구가 많은 시(인구 50만 이상)에는 행정의 편의를 위해 일반구(자치권이 없는 행정구)를 둘 수 있다. 시, 군, 구 아래에는 읍, 면, 동을 두며, 이는 최하위 행정 단위이다. 읍·면은 리로, 동은 통으로, 통은 다시 반으로 나뉜다.
대한민국 헌법 제3조는 대한민국의 영토를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규정하고 있어, 명목상으로는 북한 지역도 대한민국의 행정 구역에 포함된다. 이를 위해 이북5도위원회가 설치되어 황해도, 평안남도, 평안북도, 함경남도, 함경북도의 5개 도와 미수복 경기도, 강원도 지역에 대한 행정 업무를 관장하고 있다.
지도 | 명칭 | 주민등록인구 (명)2024년 8월 기준 | |
---|---|---|---|
특별시 | |||
서울특별시 | 9,355,801 | ||
광역시 | |||
부산광역시 | 3,275,593 | ||
대구광역시 | 2,366,033 | ||
인천광역시 | 3,014,770 | ||
광주광역시 | 1,412,063 | ||
대전광역시 | 1,439,926 | ||
울산광역시 | 1,099,231 | ||
특별자치시 | |||
세종특별자치시 | 389,370 | ||
도 | |||
경기도 | 13,675,873 | ||
충청북도 | 1,590,716 | ||
충청남도 | 2,135,281 | ||
전라남도 | 1,792,390 | ||
경상북도 | 2,540,046 | ||
경상남도 | 3,233,629 | ||
특별자치도 | |||
강원특별자치도 | 1,521,066 | ||
전북특별자치도 | 1,743,183 | ||
제주특별자치도 | 671,540 |
6.1. 수도 및 주요 도시

대한민국의 수도는 서울특별시이다. 서울은 조선 시대부터 한반도의 중심 도시였으며, 현재 대한민국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인구 약 940만 명(2023년 기준)이 거주하는 대도시로, 수도권을 형성하는 인천, 경기도와 함께 대한민국 인구의 약 절반이 집중되어 있다. 서울에는 경복궁, 창덕궁 등 역사 유적지와 현대적인 랜드마크인 롯데월드타워, N서울타워 등이 공존하며, 한강이 도시를 가로질러 흐른다.
주요 광역시 및 도시들은 다음과 같다.
- 부산: 대한민국 제2의 도시이자 최대 항구 도시이다. 해운대, 자갈치시장 등 관광 명소가 많으며, 부산국제영화제 개최지로도 유명하다. 인구는 약 330만 명이다.
- 인천: 수도권의 관문 역할을 하는 국제공항과 항만을 보유한 도시이다. 송도국제도시 등 경제자유구역 개발이 활발하며, 인구는 약 300만 명이다.
- 대구: 대한민국 제3의 도시로, 과거 섬유 산업의 중심지였으며 현재는 패션 및 첨단 산업 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분지 지형으로 여름철 무더위로 유명하다. 인구는 약 240만 명이다.
- 대전: 대한민국의 과학 기술 중심 도시로, 대덕연구단지가 위치해 있다. 교통의 요충지이기도 하며, 인구는 약 150만 명이다.
- 광주: 호남 지역의 중심 도시로, 예로부터 '예향(藝鄕)'이라 불릴 만큼 문화 예술이 발달하였다.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의 역사적 현장이기도 하다. 인구는 약 140만 명이다.
- 울산: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공업 도시로,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산업이 발달하였다. 인구는 약 110만 명이다.
- 수원: 경기도의 도청 소재지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 화성이 있는 역사 도시다. 삼성전자 본사가 위치한 첨단 산업 도시이기도 하다. 인구는 약 120만 명이다.
- 창원: 경상남도의 도청 소재지로, 기계 산업의 중심지이다. 계획도시로 건설되어 도시 환경이 쾌적하다. 인구는 약 100만 명이다.
이 외에도 포항(철강), 구미(전자), 전주(전통문화), 청주(생명과학) 등 각 지역별로 특색 있는 주요 도시들이 발전하고 있다.
7. 외교

대한민국은 유엔 회원국으로서 국제 평화와 안전 유지, 경제·사회·문화적 협력 증진을 위한 다자외교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미국과의 한미동맹을 외교의 중심축으로 삼고 있으며,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 4강과의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EU, 아세안(ASEAN) 등 지역 협력체와의 관계도 강화하고 있다. 남북 관계는 여전히 대한민국 외교의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이다.
7.1. 남북 관계


대한민국과 북한은 1945년 분단 이후 현재까지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대치하고 있으며, 정치·군사적으로 긴장 관계가 지속되고 있다. 양측은 서로를 정식 국가로 인정하지 않으며, 대한민국 헌법상 북한 지역은 대한민국의 영토로 규정되어 있다.
역사적으로 남북 관계는 대화와 단절, 협력과 갈등이 반복되는 양상을 보여왔다. 1972년 7·4 남북 공동 성명을 시작으로 간헐적인 대화가 이루어졌으며, 1991년에는 남북 기본 합의서가 채택되기도 했다. 김대중 정부 시절 햇볕정책의 일환으로 2000년 제1차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되었고,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7년 제2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렸다. 문재인 정부 시기에는 2018년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4.27 판문점 선언, 5.26 깜짝 회담, 9.19 평양 공동선언)이 개최되는 등 관계 개선의 노력이 있었으나, 북한의 핵 개발과 미사일 발사 등으로 인해 다시 경색 국면에 접어들기도 했다.
주요 합의 사항으로는 개성공단 운영, 금강산 관광 사업, 경의선 및 동해선 철도·도로 연결 등이 있었으나, 현재 대부분 중단된 상태이다. 북한의 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 비핵화는 남북 관계 및 국제 사회의 주요 현안으로 남아 있으며, 대한민국은 국제 사회와의 공조를 통해 평화적 해결을 모색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은 대한민국 헌법이 지향하는 목표이자 민족적 과제이다.
7.2. 대미 관계

대한민국과 미국은 1953년 한미상호방위조약 체결 이후 지속적으로 강력한 동맹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이 동맹은 한반도 및 동북아시아의 안보와 평화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왔다.
정치적으로 양국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공동의 가치를 기반으로 긴밀한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 정상회담, 외교·국방장관 회담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주요 국제 문제 및 한반도 현안에 대해 공조하고 있다. 미국은 대한민국의 북한 핵 문제 해결 노력과 평화적 통일 정책을 지지하고 있다.
경제적으로 미국은 대한민국의 주요 교역 상대국이자 투자국이다. 2012년 발효된 한미 FTA는 양국 간 경제 협력을 더욱 심화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기술, 에너지, 우주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도 확대되고 있다.
군사적으로 주한미군은 한반도에서 북한의 위협을 억제하고 유사시 한미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양국은 정기적인 연합 군사 훈련을 통해 군사적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으며, 한국군의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문제도 지속적으로 협의되고 있다.
주요 현안으로는 북한 핵 문제 대응, 방위비 분담금 협상, 무역 마찰 등이 있으며, 양국은 이러한 현안들을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해결해나가고 있다.
7.3. 대중 관계

대한민국과 중국은 1992년 수교 이후 경제, 정치, 문화 등 다방면에서 교류를 확대해왔다. 중국은 대한민국의 최대 교역 상대국이자 주요 투자 대상국으로, 양국 간 경제적 상호의존도는 매우 높다.
경제적으로 양국은 2015년 한중 FTA를 체결하여 교역 및 투자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제조업 공급망에서 양국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관광, 콘텐츠 등 서비스 분야 교류도 활발하다. 그러나 중국의 경제 성장과 기술 발전은 한국에게 새로운 경쟁 압력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정치적으로 양국은 한반도 문제, 특히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전략적 소통을 지속하고 있다. 중국은 6자 회담의 당사국으로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2017년 대한민국의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 이후 한중 관계가 경색되기도 했으며, 양국 간에는 역사 인식 문제, 불법 어업 문제 등 민감한 현안들이 존재한다.
문화적으로는 한류가 중국 내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양국 국민 간 상호 이해 증진에 기여하였으나, 때때로 문화적 갈등이나 중국의 한한령과 같은 정치적 요인으로 인해 교류가 위축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미세먼지 등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의 필요성도 증대되고 있다.
7.4. 대일 관계

대한민국과 일본은 지리적으로 매우 가까운 이웃 국가로서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교류를 이어오고 있으나, 과거사 문제와 독도 영유권 문제 등으로 인해 지속적인 갈등과 협력이 반복되는 복잡한 관계를 맺고 있다.
역사적으로 일본의 식민 지배와 관련된 문제, 특히 위안부 문제, 강제징용 노동자 문제 등은 양국 관계에 지속적인 마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과거사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인식과 사과, 배상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과제로 남아 있으며, 이는 한국 국민들의 반일 감정의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경제적으로 일본은 대한민국의 주요 교역 상대국이자 투자국으로, 양국은 상호 보완적인 산업 구조를 바탕으로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기술 격차가 줄어들면서 일부 산업 분야에서 경쟁이 심화되기도 하였다. 문화적으로는 한류가 일본 내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양국 젊은 세대 간의 이해를 높이는 긍정적인 역할을 하였으나, 역사 문제로 인한 갈등이 문화 교류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독도 영유권 문제는 양국 간의 대표적인 영토 갈등으로, 대한민국이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으나 일본은 지속적으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일본 정치인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 또한 양국 관계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갈등 요소에도 불구하고, 양국은 경제 협력, 인적 교류, 북한 문제 공동 대응 등 상호 협력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으며, 정부 및 민간 차원에서 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
7.5. 대러 관계
대한민국과 러시아는 1990년 수교 이후 정치, 경제, 에너지, 과학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 특히 러시아의 극동 지역 개발과 관련하여 양국 간 경제 협력의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된다.
경제적으로 양국은 에너지(천연가스, 원유), 수산물, 임산물 등의 교역이 활발하며, 러시아는 대한민국의 주요 에너지 공급국 중 하나이다.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와 한반도 종단철도(TKR) 연결 사업은 장기적인 협력 과제로 논의되고 있으며, 이는 유라시아 물류망 구축에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정치적으로 러시아는 한반도 문제의 중요한 이해 당사국 중 하나로, 6자 회담에 참여하는 등 북한 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왔다. 대한민국은 러시아의 신동방정책과 연계하여 북방 지역과의 경제 협력을 강화하는 신북방정책을 추진하기도 했다.
그러나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의 대러 제재에 동참하면서 양국 관계는 다소 경색된 측면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정학적 중요성과 경제적 상호 보완성을 고려할 때 양국 간 협력의 필요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7.6. 대 EU 관계
대한민국과 EU(European Union)는 2011년 발효된 한-EU 자유무역협정(FTA)을 바탕으로 경제, 정치, 문화 등 다방면에서 포괄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EU는 대한민국의 주요 교역 상대이자 투자 파트너 중 하나이다.
경제적으로 한-EU FTA는 양측 간 상품 및 서비스 교역을 크게 증진시켰으며, 투자 활성화에도 기여하였다. 자동차, 전자, 화학, 기계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교역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디지털, 친환경, 보건 등 새로운 분야에서의 협력도 모색되고 있다.
정치적으로 대한민국과 EU는 민주주의, 인권, 법치 등 공동의 가치를 공유하며, 국제 무대에서 기후변화 대응, 사이버 안보, 개발 협력 등 글로벌 현안에 대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EU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그리고 북한의 비핵화를 지지하며, 이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지원하고 있다.
문화, 교육, 과학기술 분야에서도 교류와 협력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인적 교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7.7. 기타 국가 및 국제기구와의 관계
대한민국은 전통적인 4강 외교(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를 넘어 외교 다변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아세안(ASEAN)과의 관계를 중시하여 '신남방정책'을 통해 경제, 사회, 문화 등 전방위적인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아세안은 대한민국의 중요한 교역 상대이자 투자 대상 지역이며, 한류 문화의 주요 소비 시장이기도 하다. 한-아세안 FTA를 통해 경제 협력의 기반을 다졌으며, 정상회의 및 각급 협의체를 통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시키고 있다.
인도, 호주, 캐나다, 중앙아시아 및 라틴아메리카 국가들과도 경제 협력 및 개발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유엔(UN)을 비롯한 다양한 국제 기구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국제 평화 유지,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 인권 증진 등 글로벌 이슈 해결에 기여하고 있다. OECD 개발원조위원회(DAC) 회원국으로서 ODA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며 개발도상국의 발전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WTO, IMF, 세계은행 등 국제 경제 질서 형성에도 참여하고 있다.
8. 국방
대한민국은 북한과의 군사적 대치 상황과 주변국의 군비 증강에 대응하기 위해 강력한 국방력을 유지하고 있다. 대한민국 국군은 징병제를 기반으로 하며, 첨단 무기체계 도입과 국방 과학기술 발전을 통해 자주 국방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한미동맹은 여전히 대한민국 국방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8.1. 대한민국 국군
대한민국 국군은 육군, 해군, 공군, 해병대로 구성된다. 대통령이 국군 통수권을 가지며, 국방부 장관이 군정을, 합동참모의장이 군령을 담당한다. 2022년 기준 상비 병력은 약 50만 명이며, 예비 전력은 약 310만 명이다.
- 육군: 지상 작전을 주 임무로 하며, 기계화보병사단, 기갑여단, 포병여단, 특수전사령부 등으로 편성되어 있다. 주력 전차로는 K2 흑표, K1A2 등이 있으며, K9 자주포, 현무 미사일 등 첨단 무기체계를 운용한다.
- 해군: 해상 작전 및 상륙 작전을 담당하며, 이지스 구축함인 세종대왕함급, 충무공이순신함급, 잠수함, 상륙함 등을 보유하고 있다. 청해부대 파병 등 해외 작전 능력도 강화하고 있다.
- 공군: 영공 방위 및 항공 작전을 주 임무로 하며, F-35A, F-15K, KF-16, FA-50 등 전투기와 공중급유기, 조기경보기 등을 운용한다. KF-21 보라매와 같은 국산 전투기 개발도 진행 중이다.
- 해병대: 해군의 지휘를 받으며, 상륙 작전을 주 임무로 하는 국가전략기동부대이다. 신속대응능력을 바탕으로 국가 안보에 기여한다.
대한민국 국군은 한미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며 북한의 위협에 대비하고 있으며, 동시에 주변국의 군사적 불확실성에도 대응하기 위한 국방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최근에는 사이버전, 우주전 등 미래전 양상에 대비한 역량 강화에도 주목하고 있다.
8.1.1. 육군

대한민국 육군은 국군의 지상 전력을 책임지는 핵심 군종으로, 한반도 방위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병력 규모는 국군 중 가장 크며, 주요 임무는 지상에서의 적 위협 격퇴, 영토 방위, 그리고 국가 재난 시 대민 지원 등이다.
육군의 편제는 크게 작전사령부(지상작전사령부, 제2작전사령부)와 그 예하의 군단, 사단, 여단, 연대, 대대 등으로 구성된다. 기계화보병사단, 기갑사단, 보병사단 등 다양한 유형의 사단이 있으며, 각 부대는 담당 지역과 임무 특성에 맞춰 편성된다.
주요 장비로는 K2 흑표 전차, K1A2 전차 등 최신예 전차와 K-21 보병전투장갑차, K9 자주포, 다연장로켓 현무 탄도미사일 등 강력한 화력 체계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공격헬기인 아파치 헬기, 기동헬기인 수리온 등 항공 전력과 다양한 종류의 무인기(UAV)도 운용하여 입체적인 작전 수행 능력을 갖추고 있다.
최근 육군은 워리어 플랫폼 사업을 통해 장병 개인 전투체계를 첨단화하고 있으며, 인공지능(AI), 드론, 로봇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한 미래형 전투체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실전적인 교육훈련 강화와 간부 정예화를 통해 전투력 향상에 힘쓰고 있다.
8.1.2. 해군 및 해병대


대한민국 해군은 한반도 주변 해역의 해양 주권 수호, 해상 교통로 보호, 그리고 국가 해양 이익 보호를 주 임무로 한다. 해군은 작전사령부 예하에 함대사령부(제1함대, 제2함대, 제3함대), 잠수함사령부, 해군항공사령부, 해병대사령부 등을 두고 있다.
주요 함정으로는 세종대왕급 이지스 구축함, 충무공이순신급 구축함, 광개토대왕급 구축함, 호위함(인천급, 대구급 등), 초계함, 유도탄고속함 등을 보유하고 있다. 잠수함 전력으로는 손원일급(214급), 도산안창호급(KSS-III) 등 디젤 잠수함을 운용 중이며, 경항공모함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해상초계기로는 P-3C, 대잠헬기로는 와일드캣, 링스 등을 운용한다. 청해부대를 소말리아 해역에 파견하여 국제 해양 안보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대한민국 해병대는 해군의 지휘 하에 편성된 상륙작전 전문 부대로, 국가 전략 기동부대의 역할을 수행한다. 신속한 전개 능력을 바탕으로 적진 후방 교란, 주요 거점 확보 등의 임무를 담당한다. 해병대는 해병대사령부와 예하 제1사단, 제2사단, 제6여단, 연평부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상륙돌격장갑차(KAAV), K9 자주포, 스파이크 대전차 미사일 등을 운용하며, 상륙기동헬기인 마린온을 통해 입체적인 상륙작전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8.1.3. 공군
대한민국 공군은 영공 방위, 항공 우주 작전, 그리고 국가 전략 목표 달성을 위한 항공력 제공을 주 임무로 한다. 공군은 작전사령부 예하에 전투사령부, 공중기동정찰사령부, 방공유도탄사령부, 방공관제사령부 등을 두고 있다.
주요 항공기로는 5세대 스텔스 전투기인 F-35A, 주력 전투기인 F-15K, KF-16, 그리고 국산 경공격기인 FA-50 등을 운용하고 있다. 또한, 공중급유기인 KC-330, 항공통제기(조기경보기)인 E-737을 보유하여 작전 반경과 감시 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국산 전투기인 KF-21 보라매 개발 사업이 진행 중이며, 이는 공군의 미래 전력 증강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방공 시스템으로는 패트리어트(PAC-2, PAC-3), 천궁-Ⅱ 등 중장거리 지대공 미사일과 단거리 방공무기체계를 운용하여 다층적인 방공망을 구축하고 있다. 최근에는 우주 작전 능력 확보와 사이버전 대응 능력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8.2. 병역 제도
대한민국은 헌법 제39조 제1항에 따라 모든 국민에게 국방의 의무를 부여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병역법에 의해 징병제를 시행하고 있다. 만 18세 이상의 대한민국 남성은 병역 판정 검사를 거쳐 현역, 보충역, 전시근로역 등으로 병역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
- 현역: 육군 및 해병대는 18개월, 해군은 20개월, 공군은 21개월을 복무한다.
- 보충역: 주로 사회복무요원 등으로 복무하며, 복무 기간은 현역과 유사하거나 다소 길다.
- 전시근로역: 평시에는 병역 의무가 면제되나, 전시에는 군사 지원 업무를 수행한다.
병역 판정 검사 결과 신체 등급 4급 이하는 보충역으로, 5급은 전시근로역으로, 6급은 병역 면제 처분을 받는다. 종교적 신념 등 양심상의 이유로 병역을 거부하는 사람들을 위한 대체복무제가 2020년부터 시행되어, 교정시설 등에서 36개월간 합숙 복무한다.
여성은 징병 대상이 아니지만, 부사관이나 장교로 지원하여 복무할 수 있다.
징병제는 국방력 유지에 기여하는 반면, 청년들의 학업 및 경력 단절, 인권 침해 논란, 병역 기피 문제 등 다양한 사회적 논의를 야기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복무 기간 단축, 복무 환경 개선, 병력 구조 개편 등 병역 제도 개선을 위한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8.3. 주한미군

주한미군(United States Forces Korea, USFK)은 1953년 체결된 한미상호방위조약에 따라 대한민국에 주둔하고 있는 미국의 군대이다. 주한미군의 주둔 목적은 북한의 남침을 억제하고, 유사시 대한민국을 방어하며, 동북아시아 지역의 안정에 기여하는 것이다.
주한미군의 규모는 시기별로 변동이 있었으나, 현재는 약 28,500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주요 부대로는 미8군, 미7공군, 주한미해군사령부, 주한미해병부대, 주한미특수전사령부 등이 있다. 경기도 평택시의 캠프 험프리스가 주한미군의 핵심 기지 역할을 하고 있으며, 오산, 군산 등에도 주요 시설이 위치해 있다.
주한미군은 한미연합사령부(CFC)를 통해 한국군과 긴밀한 연합방위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한미연합사령관은 주한미군사령관이 겸임하며, 평시에는 한국 합참의장이, 전시에는 한미연합사령관이 작전통제권을 행사한다.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문제는 한미 양국 간 지속적인 협의 과제이다.
주한미군은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 대한 강력한 억제력을 제공하며, 첨단 군사 기술과 정보 자산을 통해 한반도 안보에 기여하고 있다. 그러나 주둔 비용 분담 문제(방위비 분담금), 환경오염 문제, 미군 관련 범죄 등은 때때로 한미 간 갈등 요인이 되기도 한다.
8.4. 국방 과학기술 및 방위 산업
대한민국은 지정학적 특성상 강력한 국방력 유지가 필수적이므로, 국방 과학기술 육성과 방위 산업 발전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국방과학연구소(ADD)와 방위사업청을 중심으로 국방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하고 있으며, 국내 방산 기업들의 기술력 향상과 수출 경쟁력 확보를 지원하고 있다.
주요 국방 R&D 분야는 다음과 같다.
- 유도무기: 현무 계열 탄도미사일 및 순항미사일, 천궁-Ⅱ와 같은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L-SAM 등 장거리 요격 미사일 개발.
- 기동화력: K2 전차, K9 자주포, K-21 보병전투장갑차 등 지상 무기체계의 지속적인 성능 개량 및 신규 개발.
- 함정: 이지스 구축함, 3000톤급 잠수함, 경항공모함 건조 추진 등 해군력 강화.
- 항공우주: 한국형 전투기(KF-21) 개발, 정찰위성 및 통신위성 확보, 무인기 기술 개발.
- 미래기술: 인공지능(AI), 레이저 무기, 로봇, 사이버전 기술 등 미래 전장 환경에 대비한 첨단 기술 연구.
대한민국의 방위 산업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현대로템, LIG넥스원 등 주요 기업들을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K2 전차,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 등 국산 무기체계의 해외 수출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 폴란드, 호주, UAE 등 여러 국가에 대규모 무기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국제 방산 시장에서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
9. 경제

대한민국 경제는 6.25 전쟁 이후 급속한 성장을 이루어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발전을 거듭했으며, 현재는 세계 주요 경제 대국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균형 있게 발달했으며, 특히 수출 주도형 경제 구조를 특징으로 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저성장 국면 진입, 가계 부채 증가, 청년실업 등의 과제에 직면해 있다.
9.1. 경제 발전사 (한강의 기적)

대한민국의 경제 발전사는 6.25 전쟁으로 폐허가 된 상태에서 시작되었다. 1950년대는 주로 미국의 원조에 의존하여 전후 복구에 힘썼으나,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시기였다.
본격적인 경제 성장은 1960년대 박정희 정부가 추진한 경제 개발 5개년 계획과 함께 시작되었다. 초기에는 경공업 중심의 수입 대체 산업화 전략을, 이후에는 노동 집약적 수출 주도형 공업화 전략을 강력하게 추진하였다. 정부 주도 하에 자본과 기술을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저렴하고 풍부한 노동력을 바탕으로 섬유, 신발, 가발 등 경공업 제품을 수출하여 외화를 획득했다. 이 시기 새마을 운동은 농촌 근대화와 국민 의식 개혁에 기여했다.
1970년대에는 중화학 공업 육성 정책이 추진되어 철강, 조선, 석유화학, 기계, 자동차 등 기간산업이 발전하기 시작했다. 포항종합제철(현 포스코),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들이 이 시기에 성장 기반을 닦았다. 오일 쇼크와 같은 외부 충격에도 불구하고 높은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며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고도 성장을 이루었다.
1980년대에는 중화학 공업의 안정화와 함께 전자 산업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했다. 반도체 산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이루어졌고, 3저 호황(저유가, 저달러, 저금리)을 바탕으로 경제는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1987년 민주화 운동 이후 노동 운동이 활발해지면서 임금 상승 등의 변화도 겪었다.
1990년대에는 WTO 출범 등 세계화의 흐름에 발맞춰 시장 개방과 규제 완화를 추진하였다. 그러나 1997년 아시아 금융 위기의 직격탄을 맞아 IMF 구제금융을 받는 등 국가 부도 위기에 직면했다.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강력한 구조조정과 금융 개혁, 기업 투명성 강화 등의 노력이 이루어졌고, 국민들의 금모으기 운동과 같은 자발적인 참여도 큰 힘이 되었다.
2000년대 이후에는 IMF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IT 산업을 중심으로 한 지식기반 경제로의 전환을 모색했다. 벤처 기업 육성, 초고속 인터넷망 확충 등을 통해 정보통신 강국으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의 영향을 받기도 했으며, 이후 저성장 국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9.2. 주요 산업
대한민국의 경제는 고도로 발달된 제조업과 경쟁력 있는 서비스업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 특히 전자, 자동차, 조선, 철강, 화학 등 제조업 분야는 세계 시장에서 높은 위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정보통신, 바이오, 문화콘텐츠 등 서비스업의 성장도 두드러진다.
9.2.1. 제조업

대한민국 제조업은 국가 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이었으며, 현재도 세계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주요 제조업 분야와 대표 기업들은 다음과 같다.
- 반도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메모리 반도체(DRAM, NAND 플래시) 분야에서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반도체는 대한민국 전체 수출의 약 20%를 차지하는 핵심 산업이다.
- 스마트폰 및 가전제품: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과 LG전자의 스마트폰은 세계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TV,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 분야에서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혁신적인 기술과 디자인으로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 자동차: 현대자동차그룹(현대자동차, 기아)은 세계 5위권의 자동차 생산 기업으로, 품질과 디자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기자동차, 수소자동차 등 친환경 자동차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조선: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화오션(구 대우조선해양) 등은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 운반선, 초대형 유조선(VLCC), 컨테이너선 등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수주량 기준 세계 1~2위를 다투고 있다.
- 철강: 포스코는 세계적인 철강 생산 기업으로, 고품질의 철강 제품을 자동차, 조선, 건설 등 다양한 산업에 공급하고 있다.
- 석유화학: LG화학, SK이노베이션, 롯데케미칼 등은 정유 및 석유화학 제품 생산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최근에는 배터리 등 신소재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 외에도 디스플레이, 기계, 섬유 등 다양한 제조업 분야가 발달해 있으며,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혁신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9.2.2. 서비스업

대한민국의 서비스업은 경제 규모 확대와 생활 수준 향상에 따라 지속적으로 성장하여, 현재 국내총생산(GDP) 및 고용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주요 서비스 산업 분야는 다음과 같다.
- 금융: 은행, 증권, 보험, 자산운용 등 다양한 금융기관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핀테크의 발전과 함께 디지털 금융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서울은 동북아 금융 허브를 목표로 하고 있다.
- 유통: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등 전통적인 유통 채널과 함께 전자상거래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쿠팡, 네이버 쇼핑 등 온라인 플랫폼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으며, 물류 산업도 동반 성장하고 있다.
- 정보통신(ICT): 세계 최고 수준의 인터넷 보급률과 이동 통신 기술을 바탕으로 소프트웨어 개발, 게임, 플랫폼 비즈니스 등 ICT 서비스 산업이 발달했다. 네이버, 카카오 등은 국내 대표적인 ICT 기업이다.
- 관광: 한류의 영향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쇼핑, 미용, 의료 관광 등 다양한 형태의 관광 상품이 개발되고 있다. 호텔, 여행사, 면세점 등 관련 산업도 함께 발전하고 있다.
- 문화콘텐츠: K-pop, 드라마, 영화, 웹툰, 게임 등 한류 콘텐츠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으며 중요한 수출 산업으로 성장했다.
- 의료: 높은 수준의 의료 기술과 서비스를 바탕으로 국내외 환자들에게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의료 관광도 활성화되고 있다.
- 교육 서비스: 높은 교육열을 바탕으로 공교육 외에 다양한 형태의 사교육 시장이 발달해 있으며, 이러닝 등 온라인 교육 서비스도 확대되고 있다.
이 외에도 운수, 부동산, 전문·과학·기술 서비스, 사업지원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업 분야가 경제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9.3. 무역
대한민국은 수출 주도형 경제 성장 전략을 통해 발전해 온 국가로, 무역은 국가 경제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2023년 기준 대한민국의 수출액은 세계 6위, 수입액은 세계 8위를 기록하는 등 세계 10대 무역 강국 중 하나이다.
- 수출입 규모: 연간 총 교역액은 1조 달러를 상회하며, 무역수지는 국제 경제 상황 및 원자재 가격 변동 등에 따라 흑자와 적자를 오간다.
- 주요 교역 상대국: 최대 교역 상대국은 중국이며, 그 뒤를 이어 미국, 베트NAM, 일본, 홍콩, 대만 등이 주요 교역국이다. 최근에는 아세안(ASEAN), 인도 등 신흥 시장과의 교역 비중도 확대되고 있다.
- 주요 수출 품목: 반도체가 전체 수출의 약 20%를 차지하는 압도적인 1위 품목이다. 그 외 자동차, 석유제품, 자동차 부품, 선박, 합성수지, 평판디스플레이, 철강제품 등이 주요 수출품이다.
- 주요 수입 품목: 원유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반도체, 천연가스, 석탄, 석유제품, 반도체 장비, 컴퓨터, 자동차 등도 주요 수입품이다.
- FTA 체결 현황: 대한민국은 적극적인 FTA 정책을 추진하여, 칠레를 시작으로 싱가포르, EFTA, 아세안, 인도, EU, 페루, 미국, 터키, 호주, 캐나다, 중국, 뉴질랜드, 베트남, 콜롬비아, 중앙아메리카 5개국, 영국, RCEP, 인도네시아, 이스라엘, 캄보디아, 필리핀 등 다수의 국가 및 경제 공동체와 FTA를 발효했거나 협상 중이다.
최근 보호무역주의 확산,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대외 무역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대한민국 정부는 수출 시장 다변화, 핵심 소재·부품·장비의 자립화, 디지털 무역 전환 등을 통해 무역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9.4. 금융

대한민국의 금융 시스템은 은행, 증권, 보험, 여신전문금융, 상호금융 등 다양한 금융기관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한국은행이 중앙은행으로서 통화신용정책을 수립하고 금융 시스템의 안정을 도모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금융감독은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담당한다.
- 은행: 시중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SC제일, 씨티), 지방은행, 특수은행(산업은행,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농협은행, 수협은행) 등이 예금, 대출, 외환, 자산관리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에는 인터넷전문은행(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이 등장하여 경쟁을 촉진하고 있다.
- 증권: 한국거래소(KRX)를 통해 주식, 채권, 파생상품 등이 거래되며, 다수의 증권사들이 위탁매매, 자기매매, 투자은행(IB) 업무 등을 수행한다.
- 보험: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들이 다양한 보험 상품을 통해 위험 보장 및 자산 형성 기능을 제공한다.
- 기타 금융기관: 신용카드사, 리스사, 할부금융사 등 여신전문금융회사와 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기관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대한민국 금융 시장은 IMF 외환 위기 이후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규제 개혁을 거치면서 안정성과 효율성이 향상되었다.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최근에는 가계부채 증가, 부동산 시장 불안, 핀테크 발전과 디지털 전환에 따른 금융 환경 변화 등의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정부는 금융 혁신 지원, 금융 소비자 보호 강화, 금융 시스템 안정성 유지 등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 여의도는 대한민국의 금융 중심지로, 다수의 금융기관 본사와 한국거래소가 위치해 있다.
9.5. 노동 시장과 고용
대한민국의 노동 시장은 급격한 경제 성장과 산업 구조 변화를 거치면서 양적, 질적으로 많은 변화를 겪어왔다. 과거 제조업 중심의 고용 구조에서 점차 서비스업 비중이 확대되고 있으며, ICT 등 신산업 분야의 일자리도 증가하고 있다.
- 고용 구조: 전체 취업자 중 임금근로자 비중이 높으며, 이 중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격차 문제가 중요한 사회적 과제로 남아있다. 여성의 경제 활동 참가율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경력 단절 및 유리천장 문제 등은 여전히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 고령층의 경제활동 참여도 증가하는 추세이다.
- 고용 형태: 전통적인 정규직 고용 외에 계약직, 파견직, 특수형태근로종사자 등 다양한 고용 형태가 존재한다. 플랫폼 노동의 확산도 새로운 고용 형태로 주목받고 있다.
- 실업 문제: 청년실업이 특히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으며, 이는 높은 교육열과 대기업 선호 현상, 노동 시장의 이중 구조 등 복합적인 요인에 기인한다. 정부는 청년 맞춤형 일자리 지원, 직업훈련 강화 등 다양한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 노동 정책: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노동조합 활동 보장 등 노동자의 권익 보호를 위한 정책들이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노동 시장 유연화와 안정성 확보 사이의 균형, 노사관계의 선진화 등은 지속적인 과제이다.
- 노동 시장 이중 구조: 대기업·정규직과 중소기업·비정규직 간의 임금, 복지, 고용 안정성 등에서의 격차가 심화되는 현상으로, 사회 양극화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된다.
최근 인공지능(AI) 및 자동화 기술 발전, 산업 구조의 디지털 전환 등으로 인해 노동 시장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한 직업 능력 개발, 고용안전망 강화, 평생학습체제 구축 등의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9.6. 과학기술 및 R&D
대한민국은 천연자원이 부족한 여건 속에서 인적 자원과 과학기술을 국가 발전의 핵심 동력으로 삼아왔다. 정부와 민간의 적극적인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세계적인 과학기술 강국으로 발돋움했다. 2022년 기준 GDP 대비 R&D 투자 비중은 세계 2위 수준이며, 특허 출원 건수도 세계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 과학기술 투자 현황: 정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중심으로 국가 R&D 예산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민간 기업들도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R&D 투자를 늘리고 있다.
- 주요 연구 분야:
- 정보통신기술(ICT): 반도체, 이동 통신(5G, 6G), 인공지능(AI), 빅 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 생명공학(BT): 신약 개발, 유전자 치료, 의료기기, 스마트 헬스케어 등 바이오 산업 육성에 힘쓰고 있다.
- 나노기술(NT): 신소재, 나노 소자, 나노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 항공우주: 인공위성 개발(아리랑, 천리안 등), 한국형 발사체(누리호) 개발 등 우주 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 로봇: 산업용 로봇, 서비스 로봇, 의료 로봇 등 로봇 산업 발전에도 주력하고 있다.
- 환경·에너지(ET): 신재생 에너지, 탄소 포집 및 활용(CCUS), 수소경제 등 친환경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
- 대표적인 기술 성과: 메모리 반도체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세계 최초 5G 상용화, 첨단 디스플레이 기술 선도, 우수한 ICT 인프라 구축 등이 대표적이다.
정부출연연구기관(KIST, ETRI 등)과 대학, 기업 연구소들이 산학연 협력을 통해 기술 혁신을 주도하고 있으며, 우수 인재 양성과 국제 공동 연구 활성화에도 힘쓰고 있다.
9.6.1. 정보통신기술 (ICT)
대한민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y) 강국으로 인정받고 있다. 전국적으로 촘촘하게 구축된 초고속 인터넷망과 높은 스마트폰 보급률을 바탕으로 디지털 사회로의 전환을 선도하고 있다.
- 인터넷 보급률 및 속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광대역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며, 평균 인터넷 속도는 세계 최상위권이다. 와이파이 접근성 또한 매우 높다.
- 이동통신 기술: 2019년 세계 최초로 5G 이동통신을 상용화하였으며, 현재 6G 기술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이동통신 가입자 수는 인구를 초과하며, 데이터 사용량도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 ICT 산업 발전:
- 하드웨어: 삼성전자, LG전자,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기업들이 반도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등 ICT 기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 소프트웨어 및 플랫폼: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기업들이 검색, 메신저, 전자상거래, 콘텐츠 플랫폼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빅 데이터 기술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 게임: 온라인 게임과 모바일 게임 시장이 크게 발달하여, 다수의 글로벌 히트작을 배출하고 있으며, 이스포츠 또한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 디지털 전환 노력: 정부는 디지털 뉴딜 정책을 통해 공공 및 민간 부문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비대면 서비스, 스마트 시티, 스마트 공장 등 미래형 ICT 인프라 구축에 투자하고 있다. 전자정부 시스템은 세계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사이버 보안 위협 증가, 디지털 격차 해소, 개인정보 보호 강화 등은 ICT 발전과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9.6.2. 항공우주
대한민국은 비교적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항공우주 분야에서 꾸준한 발전을 이루어왔으며, 독자적인 기술력 확보와 우주 강국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인공위성 개발:
- 다목적실용위성(아리랑): 지구 관측을 위한 광학 및 레이더 위성 시리즈로, 국토 관리, 재난 감시, 환경 모니터링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된다.
- 정지궤도위성(천리안): 기상 관측, 해양 관측,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지궤도 복합위성이다.
- 차세대 위성 개발: 고해상도 관측 위성, 통신·항법 위성 등 첨단 위성 기술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 우주 발사체 개발:
- 나로호(KSLV-I): 대한민국 최초의 우주발사체로, 2013년 발사에 성공하였다. 러시아와의 기술 협력을 통해 개발되었다.
- 누리호(KSLV-II): 대한민국 독자 기술로 개발된 한국형 발사체로, 2021년 1차 발사(위성모사체 탑재), 2022년 2차 발사(성능검증위성 및 큐브위성 탑재), 2023년 3차 발사(차세대소형위성 2호 등 탑재)에 성공하며 실용 위성 발사 능력을 확보하였다.
- 차세대 발사체(KSLV-III): 누리호보다 성능이 향상된 발사체를 개발하여 달 착륙선 발사 등 심우주 탐사에 활용할 계획이다.
- 달 탐사 계획:
- 다누리호(KPLO): 대한민국 최초의 달 궤도선으로, 2022년 발사되어 달 궤도 진입에 성공하고 탐사 임무를 수행 중이다.
- 2032년을 목표로 한국형 달 착륙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 항공기 개발: KT-1 기본훈련기, T-50 고등훈련기, 수리온 기동헬기 등 국산 항공기 개발에 성공하였으며, 현재 한국형 전투기(KF-21) 개발 사업이 진행 중이다.
- 우주 산업 육성: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을 중심으로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있으며, 민간 기업의 우주 산업 참여를 확대하고 우주 관련 스타트업 육성을 지원하고 있다. 나로우주센터는 대한민국 유일의 우주발사센터이다.
대한민국은 항공우주 기술 자립을 통해 국가 안보 강화, 국민 생활 향상, 그리고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기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9.6.3. 생명공학 및 로봇공학
대한민국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생명공학(BT)과 로봇공학 분야 육성에 국가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생명공학 (BT)
- 연구 현황:
- 신약 개발: 항암제, 백신, 세포 치료제, 유전자 치료제 등 혁신 신약 개발에 대한 투자가 활발하며, 다수의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글로벌 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백신 및 치료제 개발 역량 강화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었다.
- 의료기기: 첨단 진단 장비, 수술용 로봇, 디지털 헬스케어 기기 등 고부가가치 의료기기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 유전체학 및 정밀의료: 개인 맞춤형 질병 예방 및 치료를 위한 유전체 분석 기술과 빅데이터 기반 정밀의료 플랫폼 구축 연구가 활발하다.
- 뇌과학: 뇌 질환 치료 및 인지 기능 개선을 위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 농생명공학: 유전자 편집 기술 등을 활용한 고기능성 작물 개발, 스마트팜 기술 연구 등 농업 생산성 향상과 지속 가능한 농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 대표적인 성과: 세계적인 수준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개발 및 생산 능력, 줄기세포 연구, 코로나19 진단키트 및 백신 개발 등이 있다. 황우석 사건 이후 윤리적 규제가 강화되었으나, 연구는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
로봇공학
- 육성 정책: 정부는 로봇 산업을 미래 핵심 산업으로 지정하고, R&D 지원, 인력 양성, 실증 사업 확대 등 다각적인 육성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 주요 기술 개발 사례:
- 산업용 로봇: 제조업 생산 라인의 자동화 및 효율성 향상을 위한 협동 로봇, 물류 로봇 등이 개발되어 활용되고 있다.
- 서비스 로봇: 안내 로봇, 서빙 로봇, 배송 로봇, 돌봄 로봇, 의료 및 수술 보조 로봇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서비스 로봇 개발 및 상용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 휴머노이드 로봇: KAIST에서 개발한 휴보는 세계적인 수준의 이족보행 기술을 선보였다.
- 웨어러블 로봇: 재활 치료, 산업 현장 근로자 지원 등을 위한 착용형 로봇 기술도 발전하고 있다.
- 로봇 산업 생태계: 로봇 부품, 소프트웨어, 시스템 통합 등 관련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노력도 병행되고 있다.
생명공학과 로봇공학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기술로, 대한민국은 이들 분야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국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9.7. 교통 및 물류

대한민국은 전국을 연결하는 효율적이고 현대적인 교통 인프라와 물류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 도로: 고속도로는 전국 주요 도시를 거미줄처럼 연결하고 있으며, 총 연장은 약 5000 km에 달한다. 국도와 지방도 역시 잘 정비되어 있다. 대중교통으로는 시내버스, 시외버스, 고속버스 등이 운영되며, 버스전용차로제와 환승할인제가 시행되어 이용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 철도: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운영하는 철도망이 전국을 연결한다. 고속철도인 KTX와 SRT는 서울을 중심으로 주요 도시를 빠르게 연결하며, 새마을호, 무궁화호 등 일반 열차도 운행된다. 수도권 전철을 비롯한 대도시의 도시철도(지하철) 시스템은 시민들의 주요 이동 수단이다.
- 항공: 인천국제공항은 동북아시아의 허브 공항으로서 전 세계 주요 도시와 연결된다. 김포, 김해, 제주 등 국내외 공항들이 있으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한 다수의 항공사들이 국내선 및 국제선 노선을 운항한다. 최근 저비용 항공사(LCC)의 성장도 두드러진다.
- 해운: 부산항, 인천항, 광양항 등 주요 항만은 수출입 물동량 처리의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연안 여객선과 카페리는 섬 지역과 육지를 연결하는 중요한 교통수단이다.
물류 시스템은 도로, 철도, 항공, 해운 등 다양한 운송 수단을 연계하여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택배 서비스는 매우 발달하여 국민 생활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정부는 교통 혼잡 완화, 친환경 교통수단 확대, 스마트 물류 시스템 구축 등 지속 가능한 교통 및 물류 체계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9.8. 에너지
대한민국은 에너지 소비 대국 중 하나이지만, 국내 부존 에너지 자원이 매우 부족하여 대부분의 에너지를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과 에너지 자립도 향상은 국가 경제의 중요한 과제이다.
- 에너지 수급 현황:
- 주요 에너지원: 석유, 석탄, LNG(액화천연가스), 원자력이 주요 에너지원이다. 석유는 주로 수송 및 석유화학 원료로, 석탄과 LNG는 발전용으로 많이 사용된다.
- 에너지 수입 의존도: 원유, 석탄, 천연가스 등 1차 에너지의 약 93%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국제 에너지 가격 변동에 취약한 구조이다.
- 발전 현황:
- 원자력 발전: 전체 발전량의 약 25~30%를 차지하는 주요 기저 발전원이다. 안전성 논란과 사용후핵연료 처리 문제가 지속적인 과제이다.
- 화력 발전: 석탄 화력과 LNG 복합 화력이 발전량의 큰 비중을 차지한다. 미세먼지 등 환경 문제로 인해 석탄 발전 비중 축소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 신재생 에너지: 태양광, 풍력, 수소에너지 등을 중심으로 신재생 에너지 발전 비중을 확대하기 위한 정책이 추진되고 있으나, 아직 전체 발전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낮은 편이다. 2050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신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 에너지 정책:
- 에너지 안보 강화: 에너지 수입선 다변화, 해외 자원 개발 투자, 에너지 비축 확대 등을 추진한다.
- 에너지 효율 향상: 산업, 건물, 수송 등 각 부문에서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한 정책을 시행한다.
- 에너지 전환: 화석연료 중심에서 신재생 에너지 및 수소 에너지 중심으로 에너지 시스템을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통해 수소 생산·유통·활용 생태계 구축을 추진 중이다.
- 스마트 그리드 구축: 지능형 전력망을 통해 에너지 사용 효율을 높이고 분산형 전원을 확대한다.
기후 변화 대응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에너지 효율 향상과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은 대한민국 에너지 정책의 핵심 방향이다.
9.9. 관광

대한민국은 다채로운 자연경관, 유구한 역사와 전통문화, 그리고 현대적인 도시 문화가 어우러져 매력적인 관광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한류의 영향으로 K-pop, 드라마, 영화 등 대중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외국인 관광객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 주요 관광지:
- 서울: 경복궁, 창덕궁 등 고궁, 북촌 한옥마을, 인사동, 명동, 강남, N서울타워, 롯데월드타워 등 역사와 현대가 공존하는 대한민국의 수도.
- 부산: 해운대, 광안리, 자갈치시장, 감천문화마을 등 해양 도시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제2의 도시.
- 제주도: 한라산, 성산일출봉, 용두암, 주상절리 등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화산섬.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
- 경주: 불국사, 석굴암, 안압지, 첨성대 등 신라 시대의 찬란한 유적을 간직한 역사 도시.
- 전주: 전주한옥마을, 경기전, 오목대 등 전통문화와 맛의 고장.
- 기타: 강릉(경포대, 오죽헌), 속초(설악산), 안동(하회마을), 여수(해상케이블카, 밤바다) 등 전국 각지에 특색 있는 관광지가 있다.
- 외국인 관광객 현황: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는 연간 1,700만 명 이상의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했으며, 주요 국가는 중국, 일본, 대만, 홍콩, 동남아시아 국가 등이었다. 팬데믹 이후 관광 산업이 위축되었으나,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 관광 산업 육성 정책: 정부는 관광 산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인식하고, 관광 인프라 확충, 다양한 관광 콘텐츠 개발, 외국인 관광객 유치 마케팅 강화, 관광 품질 개선 등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쇼핑 관광, 의료 관광, 웰니스 관광, MICE(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 산업 등 고부가가치 관광 분야 육성에도 힘쓰고 있다.
최근에는 개별 자유여행객 증가, 체험형 관광 선호 등 관광 트렌드 변화에 맞춰 맞춤형 관광 상품 개발과 지역 관광 활성화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10. 사회
대한민국 사회는 급격한 경제 성장과 민주화를 거치면서 다양한 변화를 겪어왔다. 인구 구조 변화, 교육열, 의료 시스템, 종교 다원화, 그리고 여러 사회 문제들이 공존하며 역동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10.1. 인구

2024년 기준 대한민국의 총인구는 약 5,130만 명이다. 인구 구조의 가장 큰 특징은 세계적으로 유례없이 낮은 저출산과 급격한 고령화 현상이다. 2023년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OECD 국가 중 최저 수준이며, 이로 인해 인구 자연 감소가 시작되었다. 고령 인구(65세 이상) 비중은 빠르게 증가하여 2025년에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 인구 추이: 6.25 전쟁 이후 베이비붐으로 인구가 급증했으나, 1960년대 이후 가족계획 사업 등으로 출산율이 감소하기 시작했다.
- 저출산·고령화 현상: 낮은 출산율은 생산가능인구 감소, 성장 잠재력 약화, 사회 활력 저하 등 다양한 사회경제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고령화는 노인 부양 부담 증가, 의료비 및 연금 지출 증가 등의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
- 인구 밀도 및 도시화: 인구 밀도는 1km²당 500명이 넘어 세계적으로 매우 높은 편이다. 국토의 약 90% 이상이 도시화되었으며, 특히 수도권(서울, 인천, 경기)에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집중되어 지역 불균형 문제가 심각하다.
- 외국인 인구 현황: 결혼이민자, 외국인 노동자, 유학생 등을 중심으로 국내 체류 외국인 수가 꾸준히 증가하여 2023년 약 250만 명을 넘어섰으며, 다문화 사회로의 이행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정부는 저출산·고령사회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출산 및 양육 지원 확대, 노인 복지 강화, 외국인 및 이민 정책 개선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나, 뚜렷한 효과를 거두지는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10.2. 교육

대한민국은 세계적으로 높은 교육열을 자랑하며, 우수한 인적 자원 양성을 통해 국가 발전에 크게 기여해왔다. 그러나 과도한 입시 경쟁과 사교육 의존 등의 문제점도 안고 있다.
- 학제: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대학교 (4년제 또는 2/3년제 전문대학)의 6-3-3-4 학제를 기본으로 한다.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의무 교육이며, 고등학교 무상교육도 단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 교육열 및 대학 입시 경쟁: 높은 교육열은 자녀의 학업 성취와 명문대 진학을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로 이어진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중심으로 한 대학 입시 경쟁은 매우 치열하며, 학생들은 어린 시절부터 학업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 사교육 문제: 공교육 외에 학원 수강, 과외 등 사교육 참여율이 매우 높으며, 가계의 교육비 부담이 크다. 사교육은 교육 격차를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되기도 한다.
- 교육 개혁 노력: 정부는 입시 제도 개선, 공교육 정상화, 창의적 인재 양성, 직업 교육 강화, 평생학습 체제 구축 등 다양한 교육 개혁 노력을 기울여왔다. 2025년부터는 고교학점제가 전면 도입될 예정이다.
- 고등 교육: 대학 진학률은 OECD 국가 중 최상위권에 속한다. 그러나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일부 지방 대학은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대학 구조조정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 국제화: 외국인 유학생 유치 및 국내 학생의 해외 유학이 활발하며, 대학 간 국제 교류도 확대되고 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시대에 대비한 디지털 교육 강화, 미래 교육 환경 조성, 교육 불평등 해소 등이 주요 교육 과제로 논의되고 있다.
10.3. 보건 및 의료
대한민국은 국민건강보험 제도를 통해 전 국민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보편적 건강보장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의료 접근성이 높고 의료 기술 수준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으나, 급속한 고령화와 만성 질환 증가 등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
- 의료 시스템:
- 국민건강보험: 모든 국민이 의무적으로 가입하며, 보험료와 정부 지원을 통해 재원을 마련한다. 진료비의 상당 부분을 건강보험에서 지원하여 의료비 부담을 낮추고 있다.
- 의료기관: 의원, 병원, 종합병원, 상급종합병원 등 다양한 규모와 기능을 가진 의료기관이 전국적으로 분포하여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 의료인력: 의사, 간호사 등 의료 전문 인력이 배출되고 있으나, 일부 지역 및 필수 의료 분야에서의 인력 부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 건강 지표:
- 기대수명: 2021년 기준 약 83.6세로 OECD 평균보다 높다.
- 영아사망률: 세계적으로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 주요 질병: 암, 심뇌혈관 질환, 당뇨병 등 만성질환이 주요 사망 원인이자 건강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정신건강 문제, 특히 자살률이 높은 것도 심각한 사회 문제이다.
- 공중 보건 과제:
- 고령화에 따른 의료 수요 증가 및 의료비 상승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 감염병 예방 및 관리 체계 강화의 중요성이 코로나19 팬데믹을 통해 부각되었다.
- 지역 간 의료 불균형 해소, 필수의료 분야 지원 강화, 간호간병통합서비스 확대 등이 주요 정책 과제로 추진되고 있다.
- 건강증진 및 질병 예방 활동 강화, 정신건강 관리 시스템 개선도 중요한 과제이다.
최근 의대 정원 확대를 둘러싼 논란이 있으며, 이는 의료 인력 수급 및 지역 의료 불균형 문제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10.4. 종교

대한민국은 헌법으로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며, 특정 국교가 없는 다종교 사회이다. 전통적으로 불교와 유교가 사회 전반에 깊은 영향을 미쳤으며, 근대 이후 기독교(개신교와 천주교)가 빠르게 성장하여 주요 종교로 자리 잡았다.
- 주요 종교 현황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기준, 종교가 있다고 응답한 인구 중 비율):
- 개신교: 약 45% (약 967만 명). 장로교, 감리교, 성결교, 침례교 등 다양한 교파가 있다.
- 불교: 약 35% (약 762만 명). 조계종이 가장 큰 종단이며, 천태종, 태고종 등 여러 종단이 있다.
- 천주교: 약 18% (약 389만 명).
- 기타: 원불교, 천도교, 대종교, 증산도 등 민족종교와 이슬람교, 정교회 등 소수 종교가 존재한다.
- 무종교 인구: 전체 인구의 약 56%가 특정 종교가 없다고 응답하여, 무종교 인구 비율이 가장 높다.
역사적으로 불교는 삼국 시대에 전래되어 고려 시대까지 국교로서 융성하였으나, 조선 시대에는 숭유억불 정책으로 인해 교세가 위축되었다. 유교는 조선 시대 통치 이념이자 생활 규범으로서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현대에도 관혼상제 등 전통문화에 그 흔적이 남아있다. 기독교는 조선 후기 서양 문물과 함께 전래되기 시작하여,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을 거치면서 빠르게 성장하였다.
현대 대한민국 사회에서 종교는 개인의 신앙생활뿐만 아니라 사회봉사, 교육,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종교 단체의 사이비 논란이나 종교 간 갈등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기도 한다.
10.5. 언론
대한민국의 언론은 헌법이 보장하는 언론의 자유를 바탕으로 발전해 왔으며, 다양한 매체가 존재하여 여론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 신문: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등 보수 성향의 주요 일간지와 한겨레, 경향신문 등 진보 성향의 일간지가 대표적이다. 이 외에도 경제지, 스포츠지, 지방지 등 다양한 종류의 신문이 발행되고 있다.
- 방송:
- 지상파 방송: 한국방송공사(KBS), 문화방송(MBC), SBS가 주요 전국 지상파 방송사이며, 한국교육방송공사(EBS)는 교육 전문 방송을 담당한다. KBS와 MBC는 공영방송 체제를, SBS는 민영방송 체제를 갖추고 있다.
- 종합편성채널(종편): JTBC, TV조선, 채널A, MBN 등이 있으며, 보도, 드라마, 예능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방송한다.
- 보도전문채널: YTN, 연합뉴스TV 등이 24시간 뉴스 및 시사 정보를 제공한다.
- 케이블TV 및 위성방송: 다양한 장르의 전문 채널들이 다수 존재한다.
- 인터넷 언론: 인터넷의 발달과 함께 뉴스 포털사이트(네이버, 다음)와 온라인 신문, 1인 미디어 등이 급성장하여 전통적인 언론 매체와 경쟁하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유튜브 등 소셜 미디어를 통한 뉴스 소비도 증가하는 추세이다.
언론의 자유는 민주주의 발전과 함께 신장되어 왔으나, 정치권력의 언론 통제 시도나 언론의 상업화, 가짜뉴스 확산, 악플 등의 문제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 언론 윤리 및 공정성 확보를 위한 노력도 지속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국경 없는 기자회가 발표하는 언론 자유 지수에서 대한민국은 2023년 기준 비교적 양호한 평가를 받고 있다.
10.6. 사회 문제
대한민국은 급격한 경제 성장과 사회 변화 속에서 다양한 사회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은 국민들의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정부와 시민사회의 다각적인 해결 노력이 요구된다.
- 사회 양극화: 소득, 자산, 교육, 고용 등 여러 부문에서 계층 간 격차가 심화되는 문제이다. 경제 성장 과정에서 발생한 불균형과 외환 위기 이후 신자유주의적 정책의 영향 등으로 인해 심화되었다. 이는 사회 통합을 저해하고 갈등을 유발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
- 청년실업: 높은 교육열에도 불구하고 청년층의 실업률이 높고, 양질의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는 청년들의 경제적 어려움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 자살률: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자살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특히 노인 자살과 청년 자살이 심각한 문제로 지적된다. 과도한 경쟁, 경제적 어려움, 정신건강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 저출산 및 고령화: 세계 최저 수준의 출산율과 급격한 고령화는 생산가능인구 감소, 성장 잠재력 약화, 복지 부담 증가 등 장기적인 사회경제적 위협 요인이 되고 있다.
- 지역 갈등: 정치, 경제, 사회 등 다양한 측면에서 특정 지역 간의 갈등과 차별이 존재하는 문제이다. 역사적 배경과 정치적 이해관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국민 통합을 저해하는 요소로 남아있다.
- 젠더 갈등: 남성과 여성 간의 인식 차이와 사회적 불평등 문제로 인해 발생하는 갈등이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되는 경향이 있으며, 사회적 논쟁을 야기하고 있다.
- 부동산 문제: 주택 가격 폭등과 전월세 부담 증가는 서민들의 주거 불안정을 심화시키고, 자산 격차를 확대하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 사교육 문제: 과도한 사교육 경쟁은 학생들의 학업 스트레스를 가중시키고, 가계 경제에 큰 부담을 주며, 교육 불평등을 심화시킨다.
- 환경 문제: 미세먼지, 기후 변화, 쓰레기 문제 등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과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는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시민사회단체와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노력이 필요하다.
10.7. 복지
대한민국은 경제 성장과 함께 사회 복지 제도를 지속적으로 확대·발전시켜 왔으며, 모든 국민의 기본적인 삶을 보장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사회보험:
- 국민건강보험: 모든 국민이 의무적으로 가입하여 질병, 부상 등에 대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받는다.
- 국민연금: 노령, 장애, 사망 시 가입자와 그 유족에게 연금을 지급하여 생활 안정을 돕는다.
- 고용보험: 실업 예방, 고용 촉진, 실업자 생활 안정 및 직업능력 개발을 지원한다. 실업급여가 대표적이다.
- 산업재해보상보험(산재보험): 업무상 재해를 입은 근로자와 그 가족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이다.
- 노인장기요양보험: 고령이나 노인성 질병 등으로 일상생활을 혼자 수행하기 어려운 노인에게 신체활동 또는 가사활동 지원 등의 장기요양급여를 제공한다.
- 공공부조:
-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 소득이 최저생계비에 미치지 못하는 저소득층에게 생계, 의료, 주거, 교육 등 필요한 급여를 제공하여 기본적인 생활을 보장한다.
- 사회서비스:
- 노인 복지: 기초연금 지급, 노인 돌봄 서비스, 경로당 지원, 노인 일자리 사업 등을 통해 노인의 안정적인 노후 생활을 지원한다.
- 장애인 복지: 장애인 연금, 활동 지원 서비스, 고용 지원, 재활 서비스 등을 통해 장애인의 자립과 사회 참여를 돕는다.
- 아동 복지: 아동수당 지급, 보육 서비스 확대(어린이집, 유치원), 아동학대 예방 및 보호 강화 등을 추진한다.
- 여성 및 가족 복지: 한부모가족 지원, 다문화가족 지원, 아이돌봄서비스 등을 통해 다양한 가족 형태를 지원하고 여성의 사회 참여를 돕는다.
대한민국의 복지 예산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급속한 고령화, 저출산, 사회 양극화 심화 등으로 인해 복지 수요는 더욱 커지고 있다. 복지 사각지대 해소, 전달 체계 효율화, 재정 지속가능성 확보 등이 주요 과제로 남아있다.
11. 문화

대한민국의 문화는 유구한 역사 속에서 형성된 전통문화와 현대 사회의 역동성이 결합된 다채로운 모습을 보인다. 특히 최근에는 한류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한국 대중문화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11.1. 전통 문화

대한민국의 전통문화는 수천 년의 역사 속에서 고유한 가치와 아름다움을 발전시켜 왔다. 의식주, 예술, 사상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그 특징을 찾아볼 수 있다.
- 한복: 직선과 곡선의 조화가 아름다운 한국 고유의 의상이다. 남자는 바지저고리, 여자는 치마저고리가 기본 구성이며, 상황과 신분에 따라 다양한 형태와 색상으로 발전했다. 명절이나 특별한 날에 주로 착용한다.
- 한옥: 자연과의 조화를 중시하는 한국 전통 건축 양식이다. 나무, 흙, 돌 등 자연 재료를 주로 사용하며, 온돌과 마루는 한옥의 대표적인 특징이다. 기와집과 초가집이 있다.
- 한식: 밥을 주식으로 하고 국이나 찌개, 다양한 반찬을 곁들여 먹는 균형 잡힌 식사 형태이다. 김치, 된장, 고추장 등 발효 음식이 발달했으며, 지역별로 특색 있는 향토 음식이 많다. 궁중 요리는 정갈하고 화려한 멋을 자랑한다.
- 한글: 세종대왕이 창제한 한국 고유의 문자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문자 체계로 평가받는다.
- 전통 음악 (국악): 궁중음악과 민속음악으로 나뉘며, 가야금, 거문고, 대금, 해금, 장구, 북 등 다양한 전통 악기를 사용한다. 판소리, 산조, 농악 등이 대표적이다.
- 전통 무용: 궁중무용과 민속무용이 있으며, 처용무, 강강술래, 부채춤, 승무, 태평무 등이 유명하다.
- 세시풍속: 설날, 정월대보름, 단오, 추석 등 계절의 변화에 따라 행해지는 전통적인 풍습과 놀이가 있다.
- 민화: 조선 후기 서민들 사이에서 유행한 그림으로, 소박하고 해학적인 표현이 특징이다.
- 도자기: 고려청자와 조선백자는 세계적으로 그 아름다움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러한 전통문화는 현대에도 계승되어 다양한 축제, 공연, 전시 등을 통해 접할 수 있으며, 현대 문화 창작의 중요한 영감이 되고 있다.
11.2. 현대 대중문화 (한류)


20세기 후반부터 대한민국의 대중문화는 급격한 성장을 이루었고, 21세기에 들어서는 K-pop, 드라마, 영화 등을 중심으로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으며 '한류(韓流, Korean Wave)'라는 신조어를 탄생시켰다. 한류는 아시아를 넘어 미주, 유럽, 중동 등지로 확산되며 대한민국을 문화 강국으로 부상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11.2.1. K-pop
K-pop(Korean Pop)은 1990년대 서태지와 아이들의 등장 이후 본격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댄스 음악을 기반으로 힙합, R&B, EDM 등 다양한 장르를 융합하며 독창적인 스타일을 구축했다. 체계적인 트레이닝 시스템을 통해 육성된 아이돌 그룹들은 뛰어난 가창력과 퍼포먼스, 매력적인 비주얼을 바탕으로 국내외 팬덤을 형성했다.
동방신기, 빅뱅, 소녀시대, 원더걸스 등이 초기 한류를 이끌었으며, 이후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하며 K-pop의 국제적 인지도를 크게 높였다. 최근에는 BTS, 블랙핑크, 트와이스, EXO, 세븐틴, NCT, 스트레이 키즈, 뉴진스 등 3세대, 4세대 아이돌 그룹들이 빌보드 차트 상위권에 오르고 대규모 월드 투어를 성공시키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K-pop의 성공 요인으로는 중독성 있는 멜로디, 화려한 군무, 완성도 높은 뮤직비디오, 적극적인 소셜 미디어 활용, 그리고 팬들과의 긴밀한 소통 등이 꼽힌다.
11.2.2. 드라마 및 영화

한국 드라마(K-drama)는 탄탄한 스토리, 섬세한 감정 표현, 매력적인 배우들의 열연을 바탕으로 아시아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초기에는 '겨울연가', '가을동화', '대장금' 등이 한류 드라마의 대표작으로 꼽혔으며, 최근에는 '별에서 온 그대', '태양의 후예', '도깨비', '사랑의 불시착', '오징어 게임' 등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들이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OTT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한국 영화 또한 국제 영화계에서 주목받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박찬욱, 봉준호, 이창동 등 실력 있는 감독들의 작품들이 칸 영화제, 베네치아 영화제, 베를린 영화제 등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2019년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에 이어 2020년 아카데미상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을 휩쓸며 한국 영화의 위상을 전 세계에 알렸다. 이 외에도 '올드보이', '괴물', '부산행' 등 다양한 장르의 한국 영화들이 국제적으로 호평을 받으며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11.2.3. 게임 및 웹툰
대한민국의 게임 산업은 온라인 게임과 모바일 게임을 중심으로 세계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크래프톤 등 주요 게임 개발사들은 '메이플스토리', '리니지', '배틀그라운드', '검은사막' 등 글로벌 히트작을 다수 배출하였다. 특히 이스포츠는 한국에서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며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았고, '리그 오브 레전드', '스타크래프트' 등의 종목에서 한국 선수들이 세계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웹툰은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발달과 함께 급성장한 한국의 대표적인 디지털 콘텐츠이다. 네이버 웹툰, 카카오페이지 등 웹툰 플랫폼은 다양한 장르와 소재의 작품을 선보이며 국내외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인기 웹툰들은 드라마, 영화, 게임 등으로 제작되어 OSMU(One Source Multi Use)의 성공 사례를 만들고 있으며, 새로운 한류 콘텐츠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창의적인 스토리텔링과 뛰어난 작화 실력을 갖춘 웹툰 작가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며 한국 웹툰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11.3. 예술
대한민국의 예술은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과 독창성을 더하여 다채롭게 발전하고 있다. 미술, 문학, 건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예술가와 작품들이 배출되고 있다.
11.3.1. 미술 및 건축

한국 현대 미술은 일제강점기 서양 미술의 도입 이후 독자적인 발전을 모색해왔다. 추상미술의 거장 김환기, 비디오 아트의 선구자 백남준 등은 국제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후 단색화 운동이 일어나 한국 현대미술의 한 흐름을 형성했으며, 현재는 다양한 매체와 주제를 다루는 작가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광주 비엔날레, 부산 비엔날레 등 국제적인 미술 행사도 개최되어 세계 미술계와의 교류를 촉진하고 있다.
전통 건축은 자연과의 조화를 중시하는 한옥이 대표적이며, 궁궐, 사찰, 서원 등에서 그 아름다움을 찾아볼 수 있다. 현대 건축에서는 김수근, 김중업 등 1세대 건축가들의 뒤를 이어 새로운 시도와 실험적인 디자인을 선보이는 건축가들이 등장하고 있으며, 국제적인 건축 공모전에서도 한국 건축가들의 수상이 이어지고 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 같은 독특한 디자인의 현대 건축물들은 도시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고 있다.
11.3.2. 문학
한국 현대 문학은 일제강점기의 저항 문학과 분단 이후의 현실 참여 문학 등 시대적 아픔을 반영하며 발전해왔다. 김소월, 윤동주, 한용운 등은 민족의 정서를 노래한 대표적인 시인으로 꼽힌다. 소설 분야에서는 이광수, 김동인, 염상섭 등이 초기 현대 소설의 기틀을 마련했으며, 이후 황순원, 박경리, 이문열, 조정래 등 많은 작가들이 한국 사회의 다양한 모습을 깊이 있게 그려냈다.
최근에는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맨부커 국제상을 수상하고, 김영하, 신경숙, 조남주 등의 작품들이 해외에 번역되어 좋은 반응을 얻는 등 한국 문학의 국제적인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 다양한 장르와 주제를 다루는 젊은 작가들의 활약도 두드러지며, 웹소설 시장도 크게 성장하고 있다.
11.4. 음식

한국 음식, 즉 한식은 수천 년의 역사와 전통 속에서 발전해 온 독특하고 다채로운 음식 문화이다. 주식인 밥과 함께 국이나 찌개, 그리고 다양한 반찬이 함께 차려지는 것이 특징이며, 계절에 따른 제철 재료를 활용하고 발효 음식을 중요하게 여긴다.
- 대표적인 한식 메뉴:
- 김치: 배추, 무 등을 소금에 절여 고춧가루, 마늘, 생강, 젓갈 등 다양한 양념으로 버무려 발효시킨 한국의 대표적인 음식이다. 종류가 매우 다양하며, 거의 모든 식사에 빠지지 않는다.
- 비빔밥: 밥 위에 여러 가지 나물, 고기, 계란 등을 얹고 고추장에 비벼 먹는 음식으로, 영양적으로도 우수하고 보기에도 아름답다.
- 불고기: 얇게 썬 쇠고기를 간장, 설탕, 마늘, 배즙 등으로 양념하여 구워 먹는 음식으로, 외국인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 찌개: 된장찌개, 김치찌개, 순두부찌개 등 국물이 자작하고 건더기가 풍부한 한국식 스튜이다.
- 갈비: 쇠갈비나 돼지갈비를 양념하여 구워 먹거나 쪄서 먹는 음식이다.
- 잡채: 당면과 여러 가지 채소, 고기 등을 간장 양념에 볶아 만든 음식으로, 잔치 음식으로 많이 쓰인다.
- 떡볶이: 가래떡을 고추장 양념에 볶거나 끓여 만든 매콤한 길거리 음식의 대명사이다.
- 삼계탕: 어린 닭의 뱃속에 찹쌀, 인삼, 대추 등을 넣고 푹 고아 만든 보양식이다.
- 지역별 특색 음식:
- 전주 비빔밥, 안동 찜닭, 부산 돼지국밥, 제주 흑돼지, 강릉 초당순두부 등 각 지역마다 고유한 식재료와 조리법을 활용한 특색 있는 음식이 발달했다.
- 식문화의 특징:
- 반상: 밥, 국, 김치를 기본으로 하고 여러 가지 반찬을 한 상에 차려 먹는다.
- 발효 음식: 김치, 된장, 고추장, 간장, 젓갈 등 발효를 통해 맛과 저장성을 높인 음식이 발달했다.
- 나물: 다양한 채소를 데치거나 볶아 양념한 반찬으로, 제철 채소를 활용한다.
- 공동체 문화: 음식을 함께 나누어 먹는 것을 중시하며, 숟가락과 젓가락을 사용한다.
최근 한식은 건강하고 균형 잡힌 음식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세계적으로도 주목받고 있으며, 한식의 세계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11.5. 스포츠

대한민국은 다양한 스포츠 종목에서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국민들의 스포츠에 대한 관심과 참여도 또한 높다.
- 인기 스포츠 종목:
- 축구: 가장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는 스포츠로, 프로 리그인 K리그가 운영되고 있다. 국가대표팀은 FIFA 월드컵 본선에 11회 연속 진출하였으며,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4강 신화를 이루었다. 손흥민 등 세계적인 선수들을 배출하고 있다.
- 야구: 프로 리그인 KBO 리그가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많은 관중을 동원한다. 국가대표팀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준우승 등 국제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 농구: 프로 리그인 KBL과 WKBL이 운영되고 있다.
- 배구: 프로 리그인 V리그가 겨울철 인기 스포츠로 자리 잡고 있다.
- 태권도: 한국 고유의 무술이자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국기로서 널리 보급되어 있다.
- 골프: 박세리, 최경주, 박인비, 고진영 등 세계적인 선수들을 다수 배출하며 국민 스포츠 중 하나로 성장했다.
- 양궁: 올림픽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는 효자 종목이다.
- 쇼트트랙: 동계 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이 강세를 보이는 대표적인 종목이다.
- 프로 스포츠 리그 현황: 축구(K리그), 야구(KBO 리그), 농구(KBL, WKBL), 배구(V리그) 등 주요 종목에서 프로 리그가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 국제 대회 성과: 하계 및 동계 올림픽, 아시안 게임 등 주요 국제 종합 스포츠 대회에서 꾸준히 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 생활 체육: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해 생활 체육 시설 확충과 프로그램 보급에 힘쓰고 있으며, 다양한 연령층이 스포츠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 이스포츠: 세계적인 이스포츠 강국으로, '리그 오브 레전드', '스타크래프트' 등 다양한 게임 종목에서 프로 리그가 운영되고 있으며, 국제 대회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대한민국은 1988년 서울 하계 올림픽, 2002년 한일 월드컵, 2011년 대구 세계 육상 선수권 대회,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등 대규모 국제 스포츠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이 있다.
11.6. 공휴일과 명절

대한민국의 공휴일과 명절은 전통적인 가치와 현대적인 의미가 어우러져 있으며, 국민들에게 휴식과 재충전의 기회를 제공하고 공동체 의식을 다지는 역할을 한다.
- 신정 (1월 1일): 양력설로, 새해의 시작을 기념한다.
- 설날 (음력 1월 1일 및 전후 이틀, 총 3일): 대한민국 최대의 명절 중 하나로, 차례를 지내고 세배를 하며 덕담을 나눈다. 떡국을 먹고 윷놀이 등 전통 놀이를 즐긴다.
- 삼일절 (3월 1일): 1919년 3.1 운동을 기념하는 국경일이다.
- 어린이날 (5월 5일): 어린이의 인격을 소중히 여기고 행복을 도모하기 위해 제정된 날이다.
- 부처님 오신 날 (음력 4월 8일): 석가모니의 탄생을 기념하는 불교계의 명절이다. 연등 행사 등이 열린다.
- 현충일 (6월 6일):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넋을 기리는 날이다.
- 광복절 (8월 15일): 1945년 일본의 식민 통치로부터 해방된 것을 기념하는 국경일이다.
- 추석 (음력 8월 15일 및 전후 이틀, 총 3일): 설날과 함께 대한민국 최대의 명절로, 한 해 농사의 수확을 감사하며 조상께 차례를 지낸다. 송편을 먹고 강강술래 등 전통 놀이를 즐긴다.
- 개천절 (10월 3일): 단군이 고조선을 건국한 것을 기념하는 국경일이다.
- 한글날 (10월 9일):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를 기념하고 한글의 우수성을 기리는 국경일이다.
- 성탄절 (12월 25일):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하는 기독교의 명절이다.
이 외에도 노동절(5월 1일)은 법정 공휴일은 아니지만 많은 사업장에서 휴무하며, 대통령 선거, 국회의원 선거, 지방선거일 등 임시 공휴일이 지정되기도 한다. 공휴일이 주말과 겹칠 경우 대체공휴일제가 적용되기도 한다.
11.7. 세계유산

대한민국은 유구한 역사와 찬란한 문화를 바탕으로 다수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2023년 기준 총 16건의 세계유산이 등재되어 있으며, 이 중 문화유산이 14건, 자연유산이 2건이다.
- 문화유산:
1. 석굴암과 불국사 (1995): 신라 시대 불교 예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유적이다.
2. 해인사 장경판전 (1995): 고려 시대에 제작된 팔만대장경 목판을 보관하고 있는 건축물이다.
3. 종묘 (1995): 조선 왕조 역대 왕과 왕비의 신위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던 사당이다.
4. 창덕궁 (1997): 조선 시대 궁궐 중 자연과의 조화가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건축물이다.
5. 화성 (1997): 조선 후기 정조 시대에 축조된 성곽으로, 과학적이고 실용적인 건축 기술을 보여준다.
6. 고창, 화순, 강화의 고인돌 유적 (2000): 청동기 시대의 대표적인 거석 무덤군이다.
7. 경주역사유적지구 (2000): 신라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다양한 유적들이 분포하는 지역이다. (남산, 월성, 대릉원, 황룡사, 산성 지구)
8. 조선왕릉 (2009): 조선 시대 왕과 왕비의 무덤 40기가 등재되어 있으며, 독특한 건축 및 조경 양식을 보여준다.
9. 한국의 역사마을: 하회와 양동 (2010): 조선 시대 양반 마을의 전통적인 모습을 잘 보존하고 있는 곳이다.
10. 남한산성 (2014): 조선 시대 수도 한양을 방어하기 위한 중요한 산성이었다.
11. 백제역사유적지구 (2015): 공주, 부여, 익산 등 백제의 옛 수도 지역에 남아있는 유적지이다.
12.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 (2018): 통도사, 부석사, 봉정사, 법주사, 마곡사, 선암사, 대흥사 등 7개 사찰이 한국 불교의 역사성과 고유성을 인정받아 등재되었다.
13. 한국의 서원 (2019): 소수서원, 남계서원, 옥산서원, 도산서원, 필암서원, 도동서원, 병산서원, 무성서원, 돈암서원 등 9개 서원이 조선 시대 성리학 교육기관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14. 가야고분군 (2023): 김해 대성동, 함안 말이산, 합천 옥전, 고령 지산동, 고성 송학동,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등 7개 고분군이 가야 연맹의 독특한 문명과 정치체제를 보여주는 유적으로 등재되었다.
- 자연유산:
1. 제주 화산섬과 용암 동굴 (2007): 한라산, 성산일출봉,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등 제주도의 독특한 화산 지형과 생태계를 포함한다.
2. 한국의 갯벌 (2021): 서천, 고창, 신안, 보성-순천 갯벌 등 서남해안의 갯벌이 생물 다양성 보전 가치를 인정받아 등재되었다.
이러한 세계유산들은 인류 전체의 소중한 자산으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며, 체계적인 보존 관리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