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 허미미**(2002년 12월 19일~)는 대한민국의 유도 선수입니다. 일본 도쿄에서 재일 한국인 3세로 태어난 그녀는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의 5대손이라는 특별한 배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2021년부터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활동하기 시작했으며, 이는 할머니의 '대한민국 대표로 올림픽에 나가 애국가를 불러달라'는 유언에 따른 결정이었습니다. 2023년에는 일본 국적을 포기하고 대한민국 국적을 선택하며 국가대표로서의 의지를 확고히 했습니다.
허미미는 2024년 세계 유도 선수권 대회 여자 57kg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1995년 대회 이후 29년 만에 대한민국 여자 유도 선수로는 세계 챔피언에 등극했습니다. 또한 2024년 하계 올림픽에서는 여자 57kg급 개인전에서 은메달을, 혼성 단체전에서는 동메달을 획득하며 대한민국 유도에 큰 성과를 안겨주었습니다. 그녀의 행보는 단순한 스포츠적 성과를 넘어, 재일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과 독립운동가 후손으로서의 자부심을 동시에 보여주며 많은 이들에게 감동과 자긍심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2. 유년기와 배경
허미미 선수의 유년기는 재일 한국인으로서의 독특한 배경과 깊은 가족 유산이 형성된 시기이며, 이는 그녀가 유도를 시작하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하는 데 중요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2.1. 출생과 가족 관계
허미미는 2002년 12월 19일, 일본 도쿄도 에도가와구에서 대한민국 국적의 아버지와 일본 국적의 어머니 사이에서 재일 한국인 3세로 태어났습니다. 그녀의 조부모 모두 한국 출신입니다. 허미미의 일본어 이름은 池田 海実이케다 미미일본어이며,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가 된 이후에는 일본어로 된 문헌에서 일본 성씨인 '이케다' 대신 한국 성씨인 '허'를 사용하여 許海実로 표기되기도 합니다. 특히 그녀는 일제강점기 당시 조선반도의 독립운동에 참여하여 1918년 경상북도 군위군에서 항일 격문을 붙였다는 이유로 1919년 투옥되었고, 출소 후 1920년 옥고로 인해 순국하여 1991년 대한민국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된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의 5대손입니다. 이러한 가문의 배경은 그녀의 성장과 정체성 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주었습니다.
2.2. 일본에서의 초기 유도 경력
허미미는 6세 때 유도 선수였던 아버지를 따라 유도를 처음 시작했으며, 7세부터 우에무라 주쿠에서 훈련을 받았습니다. 데이쿄 중학교 3학년 때는 전일본 중학생 선수권 대회 52kg급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뛰어난 재능을 보였습니다. 데이쿄 고등학교 1학년 시절에는 전일본 카데 유도 체중별 선수권 대회 결승에서 후지시로 코코로에게 반칙패를 당해 2위에 머물렀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는 일본의 카데 강화 선수로 활동했지만, 이후 그녀는 대한민국 국적을 유지하며 재일본대한민국민단 도쿄도 에도가와구 지부장을 역임했던 할머니의 유언, 즉 '손녀가 대한민국 대표로 올림픽에 나가 애국가를 불렀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따라 대한민국 국가대표 유도 선수가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3. 대한민국 국가대표 경력
허미미는 할머니의 유언을 계기로 대한민국 국가대표의 길을 선택했으며, 주니어 시기를 거쳐 빠르게 성인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습니다. 국제 대회에서 눈부신 성과를 거두며 한국 유도의 새로운 주역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3.1.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발 과정
허미미가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활동하기로 결정한 주요 동기는 유도 선수로서의 개인적 목표와 함께 재일본대한민국민단 도쿄도 에도가와구 지부장을 역임했던 할머니의 깊은 바람이었습니다. 할머니는 허미미에게 '대한민국 대표로 올림픽에 나가 애국가를 부르는 모습'을 보는 것이 마지막 소원이라고 자주 말했으며, 이 유언은 그녀가 한국 대표팀을 선택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녀는 일본에서 성장하고 훈련했음에도 불구하고, 할머니의 유언을 지키기 위해 2021년부터 대한민국을 대표하여 경기에 참가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그녀는 신장 158 cm로 와세다 대학에 재학하면서도 충청북도 진천군에 위치한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을 오가며 훈련에 매진했습니다.
3.2. 주니어 및 초기 성인 경력 (2019년-2021년)
허미미는 2019년 6월 경상북도 경산시에서 열린 한국 주니어 선수권 대회에서 우승하며 대한민국 주니어 국가대표로 처음 발탁되었습니다. 같은 해 7월 중화민국 타이베이시에서 개최된 2019년 아시아 주니어 유도 선수권 대회 57kg급에 참가하여 동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이어서 10월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열린 2019년 세계 주니어 유도 선수권 대회에 출전했으나, 동메달 결정전에서 대표팀 동료인 김지수에게 패배하며 5위에 머물렀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2021년에 와세다 대학 스포츠과학부에 진학했고, 동시에 경북체육회 유도팀에 입단하며 성인 무대에서의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이듬해인 2022년에 대한민국 성인 국가대표로 발탁되며 국제적인 활동을 예고했습니다.
3.3. 국제 대회에서의 약진 (2022년-2023년)
허미미는 2022년부터 국제 무대에서 본격적인 약진을 시작했습니다. 2022년 6월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열린 유도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독일의 파울리네 슈타르케를 꺾고 우승을 차지하며 국제 유도 연맹(International Judo Federation영어, IJF) 월드 유도 투어에서 첫 우승을 기록했습니다. 10월에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개최된 2022년 세계 유도 선수권 대회에 참가하여, 세계 선수권 대회 우승자인 캐나다의 제시카 클림케이트를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으나, 일본의 후나쿠보 하루카에게 반칙패를 당해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습니다.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몽골의 르학바터거깅 엥흐릴렝에게 패하며 첫 세계 선수권 대회를 5위로 마쳤습니다. 같은 해 10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그랜드슬램 대회에서는 2020년 하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코소보의 노라 자코바를 꺾고 우승했습니다. 12월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열린 월드 마스터스 대회에서는 준결승에서 캐나다의 크리스타 데구치에게 패했으나, 동메달 결정전에서 다시 노라 자코바를 꺾고 동메달을 획득했습니다.
2023년에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3년 세계 유도 선수권 대회에 참가하여 8강에서 다시 일본의 후나쿠보에게 패배하며 패자부활전에 진출했습니다. 패자부활전 1차전에서 코소보의 자코바를 꺾었으나, 동메달 결정전에서 지난 대회에서 패했던 몽골의 엥흐릴렝에게 다시 패배하며 2년 연속 5위를 기록했습니다. 같은 해 7월 중화인민공화국 청두시에서 열린 2021년 FISU 하계 세계 대학 경기 대회에 참가하여 여자 라이트급 개인전에서 일본의 오모리 아카리를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으며, 장세윤, 신채원, 한희주와 함께 출전한 여자 단체전에서는 동메달을 획득했습니다. 9월에는 중화인민공화국 항저우시에서 열린 2022년 아시안 게임 혼성 단체전에 대한민국팀의 일원으로 참가하여 카자흐스탄의 세바라 니샨바예바를 상대로 승리했으나, 일본의 다마오키 모모와 몽골의 엥흐릴렝에게 패하며 팀은 5위를 기록했습니다. 10월에는 오스트레일리아 퍼스에서 열린 유도 오세아니아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3.4. 올림픽 및 세계 선수권 대회 성공 (2024년)
2024년은 허미미 선수 경력에서 최고의 한 해였습니다. 1월 포르투갈 오디벨라스에서 열린 그랑프리 대회에서 러시아의 다리야 쿠르본마마도바를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으며, 4월 홍콩에서 열린 2024년 아시아 유도 선수권 대회에서는 몽골의 엥흐릴렝에게 패하며 은메달을 획득했습니다.
가장 큰 성과는 5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2024년 세계 유도 선수권 대회였습니다. 그녀는 준결승에서 캐나다의 제시카 클림케이트를 꺾고, 결승에서는 크리스타 데구치와 12분 이상의 접전 끝에 반칙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이 우승은 대한민국 여자 유도 선수로는 1995년 대회의 정성숙과 조민선 이후 29년 만의 쾌거이자, 재일 한국인 여자 선수로는 최초의 세계 챔피언이라는 역사적인 의미를 가집니다.
2024년 7월, 와세다 대학 4학년 재학 중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4년 하계 올림픽에 참가하며 선수 경력 첫 올림픽 무대에 섰습니다. 개인전에서는 첫 상대인 이스라엘의 팀나 넬손레비에게 반칙승을 거두고 8강에 진출했으며, 8강에서 몽골의 엥흐릴렝을 꺾었습니다. 준결승에서는 2016년 하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브라질의 하파엘라 시우바를 상대로 승리하며 결승에 올랐습니다. 결승에서는 앞서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꺾었던 캐나다의 크리스타 데구치에게 반칙패를 당해 은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이 메달은 와세다 대학 재학생으로서 올림픽 유도 메달을 획득한 첫 사례이며, 와세다 대학 관계자 중에서는 1972년 뮌헨 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치아키 이시이 이후 두 번째입니다.
개인전 이후 열린 유도 혼성 단체전에도 참가하여 동메달을 획득했습니다. 대한민국 혼성 단체팀 동메달리스트는 김민종, 김원진, 김지수, 김하윤, 안바울, 윤현지, 이준환, 이혜경, 정예린, 한주엽 그리고 허미미입니다. 그녀는 혼성 단체전 첫 경기인 튀르키예전에서 48kg급 선수인 투체 베데르를 꺾었고, 다음 상대인 프랑스와의 경기에서는 동료 선수들이 먼저 승리하여 출전하지 않았습니다. 패자부활전 첫 상대인 우즈베키스탄팀의 52kg급 선수인 디요라 켈디요로바에게 한판패를 당했으나, 대한민국 팀이 먼저 4승을 거두며 동메달 결정전에 진출했습니다. 독일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파울리네 슈타르케를 상대로 승리하며 대한민국의 동메달 획득에 기여했습니다.
4. 개인사
허미미의 개인사는 그녀의 독특한 국적 배경과 가족 관계를 통해 형성되었으며, 이는 그녀의 선수 경력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4.1. 국적 선택과 가족 관계
허미미는 대한민국과 일본의 복수국적자로 생활해왔습니다. 그러나 일본의 국적법은 복수국적을 인정하지 않으므로, 21번째 생일을 맞은 2023년 12월 19일에 최종적으로 대한민국 국적을 선택했습니다.
그녀에게는 여동생 허미오가 있으며, 허미오 또한 경북체육회 소속의 유도 선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녀는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에 헌신한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의 5대손입니다. 허석 선생은 1918년 경상북도 군위군에서 항일 격문을 붙여 1919년 징역 1년형을 선고받았고, 만기 출옥 후 옥고로 인해 1920년에 순국하여 1991년 대한민국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되었습니다. 허미미는 2024년 하계 올림픽 유도 종목이 끝난 직후 군위군 삼국유사면 화수리에 있는 현조부 허석 선생의 기적비를 찾아 은메달과 동메달을 바치며 할아버지의 독립 정신을 기렸습니다.
5. 주요 성적과 기록
허미미 선수는 유도 경력에서 다음의 주요 메달 및 주목할 만한 기록들을 달성했습니다.
연도 | 대회명 | 체급 | 성적 |
---|---|---|---|
2017 | 전국 중학교 유도 대회 | 52kg급 | 금메달 |
2018 | 전일본 카데 유도 체중별 선수권 대회 | 57kg급 | 은메달 |
2019 | 아시아 주니어 유도 선수권 대회 | 57kg급 | 동메달 |
2019 | 세계 주니어 유도 선수권 대회 | 57kg급 | 5위 |
2022 | 유도 그랜드슬램 트빌리시 | 57kg급 | 금메달 |
2022 | 세계 유도 선수권 대회 | 57kg급 | 5위 |
2022 | 유도 그랜드슬램 아부다비 | 57kg급 | 금메달 |
2022 | 유도 그랜드슬램 도쿄 | 57kg급 | 5위 |
2022 | 월드 마스터스 | 57kg급 | 동메달 |
2023 | 유도 그랑프리 알마다 | 57kg급 | 금메달 |
2023 | 세계 유도 선수권 대회 | 57kg급 | 5위 |
2023 | 유도 그랜드슬램 울란바토르 | 57kg급 | 동메달 |
2023 | 2021년 FISU 하계 세계 대학 경기 대회 | 57kg급 | 금메달 |
2023 | 2021년 FISU 하계 세계 대학 경기 대회 | 여자 단체전 | 동메달 |
2023 | 2022년 아시안 게임 | 혼성 단체전 | 5위 |
2023 | 유도 오세아니아 오픈 퍼스 | 57kg급 | 금메달 |
2024 | 유도 그랑프리 오디벨라스 | 57kg급 | 금메달 |
2024 | 아시아 유도 선수권 대회 | 57kg급 | 은메달 |
2024 | 세계 유도 선수권 대회 | 57kg급 | 금메달 |
2024 | 2024년 하계 올림픽 | 57kg급 | 은메달 |
2024 | 2024년 하계 올림픽 | 혼성 단체전 | 동메달 |
6. 평가와 영향
허미미 선수는 재일 한국인 3세로서 대한민국 국가대표를 선택하고 올림픽과 세계 유도 선수권 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하며 단순한 스포츠 선수 이상의 의미를 지닌 인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녀의 선택은 일본 내 재일 한국인 사회는 물론, 한일 양국 관계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특히 그녀가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의 5대손이라는 사실은 그녀의 행보에 역사적이고 상징적인 의미를 더합니다. 할머니의 유언을 따라 대한민국 대표로 뛰는 그녀의 모습은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큰 감동과 자긍심을 안겨주었으며, 이는 단순히 스포츠적 성과를 넘어 민족적 정체성과 조국에 대한 헌신을 보여주는 사례로 기억될 것입니다.
허미미는 1995년 세계 유도 선수권 대회 이후 29년 만에 대한민국 여자 유도 선수로서 세계 선수권 대회 금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유도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습니다. 또한 2024년 하계 올림픽에서 개인전 은메달과 혼성 단체전 동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유도의 위상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그녀의 꾸준한 노력과 국제 무대에서의 눈부신 활약은 젊은 유도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본보기가 되고 있으며, 그녀의 독특한 배경과 성공 스토리는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특히, 그녀는 와세다 대학 재학생으로서 올림픽 메달을 획득한 첫 사례로,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는 학생 선수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