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라오스는 동남아시아에 위치한 내륙국으로, 공식 명칭은 라오 인민 민주 공화국이다. 북서쪽으로는 미얀마와 중화인민공화국, 동쪽으로는 베트남, 남쪽으로는 캄보디아, 서쪽과 남서쪽으로는 태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다. 수도는 비엔티안이며, 국토의 대부분은 산악 지형으로 이루어져 있고, 메콩강이 주요 강으로 서부 국경의 일부를 형성하며 국토를 관통한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루앙프라방을 비롯한 불교 사원과 프랑스 식민지 시대 건축물이 특징이다.
라오스의 역사와 문화적 정체성은 13세기부터 18세기까지 존재했던 란쌍 왕국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지리적 위치로 인해 란쌍 왕국은 육로 무역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1707년 란쌍 왕국은 루앙프라방 왕국, 비엔티안 왕국, 참파삭 왕국의 세 왕국으로 분열되었다. 1893년 이들 왕국은 프랑스령 인도차이나의 일부로 프랑스 보호령 하에 통합되었다. 제2차 세계 대전 중에는 일본의 통치를 받았으며, 1945년 독립을 선언했으나 다시 프랑스 통치하에 들어갔다가 1949년 자치권을 획득했다. 1953년에는 라오스 왕국으로 완전한 독립을 이루었으며, 시사방봉 국왕 하의 입헌군주제 국가가 되었다. 이후 1959년부터 1975년까지 지속된 라오스 내전은 북베트남과 소련의 지원을 받은 공산주의 세력 파테트라오와 미국의 지원을 받은 라오스 왕립군 간의 대립으로 전개되었다. 내전은 1975년 라오 인민 민주 공화국 수립으로 끝났으며, 이는 소련과 연계된 일당제 사회주의 국가였다. 1991년 소련 해체 이후 라오스는 시장 지향적 개혁으로 전환하며 새로운 발전 단계를 맞이했다.
라오스는 기반 시설 개발을 통한 지역 연결성을 강조하는 발전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2021년 완공된 라오스-중국 철도는 비엔티안과 중국 쿤밍을 연결하며 무역 및 관광 접근성을 높였다. 라오스는 메콩강 소지역 경제협력 프로그램(GMS)에 참여하여 국경 간 기반 시설 및 에너지 프로젝트에 중점을 두고 있다. 세계은행은 라오스를 동남아시아 및 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경제 중 하나로 평가했으며, 2009년 이후 연평균 GDP 성장률 7.4%를 기록했다. 이는 관광 산업 확장, 에너지 수출, 외국인 투자에 힘입은 결과이다. UN에 의해 최빈개발도상국으로 분류되어 있지만, 라오스는 ASEAN, 아시아 태평양 무역협정, 동아시아 정상회의, 프랑코포니, WTO의 회원국이다.
2. 국명
라오스의 공식 명칭은 라오 인민 민주 공화국(ສາທາລະນະລັດ ປະຊາທິປະໄຕ ປະຊາຊົນລາວ사타라나랏 빠사티빠따이 빠사손 라오라오어, Lao People's Democratic Republic라오 인민 민주 공화국영어)이며, 약칭으로 라오스(ປະເທດລາວ빠텟 라오라오어, Laos라오스영어)라고 불린다. 한국어에서는 라오스 인민 민주 공화국 또는 라오스로 표기하며, 북한에서는 '라오스인민민주주의공화국'으로 부른다.
'라오스(Laos)'라는 국명은 1893년 프랑스령 인도차이나 내에서 세 개의 라오 왕국을 통합한 프랑스에 의해 만들어졌다. 이 이름은 라오스에서 가장 주요한 민족인 라오족의 복수형과 철자가 같다. 영어에서는 국명 'Laos'의 's'를 묵음으로 처리하지 않고 발음한다.
라오어에서는 자국을 '므앙 라오'(ເມືອງລາວ므앙 라오라오어) 또는 '빠텟 라오'(ປະເທດລາວ빠텟 라오라오어)라고 부르는데, 두 표현 모두 문자 그대로 '라오 민족의 나라'를 의미한다. 역사적으로 라오스는 1353년 건국된 란쌍 왕국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는 '백만 마리의 코끼리'라는 뜻이다. 과거 코끼리는 전쟁에서 전차처럼 사용되었기에 이 국명은 국가의 강대함을 나타내어 주변국들을 경계하게 만들었다.
중국에서는 '라오워'(老挝라오워중국어)라고 표기하며 '라오'(老)로 약칭하지만, 대만, 홍콩, 말레이시아, 싱가포르에서는 '랴오궈'(寮國랴오궈중국어)라고 칭하며 '랴오'(寮)로 약칭한다. 라오스 내 화교 사회에서는 '랴오'가 널리 사용되며, 수도 비엔티안에는 '랴오두 학교'(寮都學校)라는 중국어 학교가 있다.
3. 역사
라오스 지역의 역사는 선사 시대부터 시작되어 여러 왕조를 거쳐 현대에 이르렀다. 초기 인류 거주지부터 시작하여 강력한 왕국의 형성과 식민 통치, 그리고 독립과 내전을 거쳐 현재의 라오 인민 민주 공화국에 이르기까지 복잡하고 다층적인 발전 과정을 겪었다.
3.1. 선사 시대와 초기 왕조

라오스 북부 안남산맥의 땀빠링 동굴에서는 2009년 인간의 두개골이 발견되었는데, 이 두개골은 최소 46,000년 전의 것으로, 동남아시아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현생인류 화석이다. 라오스 북부에서는 플라이스토세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유적지에서 호아빈 유형을 포함한 석기 유물들이 발견되었다. 고고학적 증거에 따르면 기원전 4천 년경 농경 사회가 발달했던 것으로 보인다. 매장된 항아리와 다른 종류의 무덤들은 기원전 1500년경 청동기가 등장하고 기원전 700년부터 철기 도구가 알려진 사회를 시사한다. 원사 시대는 중국 및 인도 문명과의 접촉으로 특징지어진다. 언어학적 및 기타 역사적 증거에 따르면, 타이어파를 사용하는 부족들은 8세기에서 10세기 사이 광시에서 현재의 라오스와 태국 영토로 남서쪽으로 이주했다.
라오스의 초기 역사는 난자오 왕국의 지배를 받았으며, 그 후 14세기에 지역 왕국인 란쌍 왕국으로 이어졌다. 이 왕국은 18세기까지 지속되다가 태국에게 정복당했다.
3.2. 란쌍 왕국

라오스는 13세기 라오족 왕자 파응움에 의해 세워진 '백만 마리 코끼리'라는 뜻의 란쌍 왕국에서 그 역사를 찾는다. 파응움의 아버지는 크메르 제국으로부터 가족과 함께 추방당했었다. 파응움은 1만 명의 크메르족 군대를 이끌고 메콩강 유역의 일부 라오 공국들을 정복했으며, 최종적으로 비엔티안을 점령했다. 파응움은 쿤보롬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라오 왕들의 혈통을 이었다. 그는 상좌부 불교를 국교로 삼았다. 그의 신하들은 그의 무자비함을 견디지 못하고 1373년 그를 오늘날 태국 난 주 지역으로 추방했으며, 그는 그곳에서 사망했다. 파응움의 장남인 운흐안은 삼센타이라는 이름으로 왕위에 올라 43년간 통치했다. 란쌍 왕국은 삼센타이 통치 기간 동안 무역 중심지가 되었으나, 그가 1421년 사망한 후 거의 한 세기 동안 여러 파벌 간의 전쟁으로 분열되었다.
1520년 포티사랏이 왕위에 올라 버마의 침략을 피하기 위해 수도를 루앙프라방에서 비엔티안으로 옮겼다. 셋타티랏은 아버지가 살해된 후 1548년 왕이 되었고, 탓루앙 건설을 명령했다. 셋타티랏은 캄보디아로의 군사 원정에서 돌아오는 길에 산에서 실종되었고, 란쌍 왕국은 70년 이상 버마의 침략과 내전을 포함한 "불안정" 상태에 빠졌다.
1637년 술리야웡사가 왕위에 오르자 란쌍 왕국은 국경을 더욱 확장했다. 그가 후계자 없이 사망하자 왕국은 세 공국으로 분열되었다. 1763년에서 1769년 사이, 버마 군대는 라오스 북부를 점령하고 루앙프라방을 합병했으며, 참파삭 왕국은 결국 시암의 종주권 하에 들어갔다.
아누웡은 시암에 의해 비엔티안의 속국 왕으로 임명되었다. 그는 라오스 미술과 문학의 부흥을 장려하고 루앙프라방과의 관계를 개선했다. 베트남의 압력 하에 그는 1826년 시암에 반란을 일으켰다. 반란은 실패했고 비엔티안은 약탈당했다. 아누웡은 방콕으로 포로로 끌려가 그곳에서 사망했다.
근대 이전 동남아시아의 전쟁은 토지 소유보다 인력 확보가 우선시되어 적국으로부터 사람과 자원을 빼앗는 것을 중심으로 전개되었다. 1876년 시암의 라오스 군사 작전은 한 영국 관찰자에 의해 "대규모 노예 사냥 약탈로 변질되었다"고 묘사되었다.
3.3. 프랑스 식민 통치와 독립

19세기 루앙프라방은 중국 흑기군에 의해 약탈당했다. 프랑스는 운캄 국왕을 구출하고 루앙프라방을 프랑스령 인도차이나 보호령에 추가했다. 참파삭 왕국과 비엔티안 영토도 보호령에 추가되었다. 루앙프라방의 시사방봉 국왕이 통일 라오스의 통치자가 되었고, 비엔티안은 다시 수도가 되었다.
라오스는 주석, 고무, 커피를 생산했지만 프랑스령 인도차이나 수출의 1% 이상을 차지한 적은 없었다. 1940년까지 약 600명의 프랑스 시민이 라오스에 거주했다. 프랑스 통치 하에서 베트남인들은 라오스로 이주하도록 장려되었는데, 이는 프랑스 식민주의자들이 인도차이나 전역의 식민지 공간 내 노동력 부족에 대한 합리적인 해결책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1943년까지 베트남인 인구는 거의 4만 명에 달했으며, 라오스의 일부 도시에서는 다수를 형성하고 자체 지도자를 선출할 권리를 가졌다. 그 결과 비엔티안 인구의 53%, 타케크 인구의 85%, 팍세 인구의 62%가 베트남인이었으며, 루앙프라방만이 주로 라오족 인구였다. 1945년에도 프랑스는 비엔티안 평야, 사완나켓 지역, 볼라웬고원 등 세 지역으로 베트남인을 이주시키려는 계획을 세웠으나, 일본의 인도차이나 침공으로 무산되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마틴 스튜어트-폭스에 따르면 라오족은 자국에 대한 통제권을 잃었을 수도 있었다.
라오스의 제2차 세계 대전 기간 동안 비시 프랑스, 태국, 일본 제국, 자유 프랑스가 라오스를 점령했다. 1945년 3월 9일, 한 민족주의 단체가 라오스의 독립을 다시 선언하고 루앙프라방을 수도로 삼았으나, 1945년 4월 7일 일본군 두 대대가 도시를 점령했다. 일본은 루앙프라방 국왕 시사방봉에게 라오스 독립을 선언하도록 강요했으나, 그는 4월 8일 대신 라오스가 프랑스 보호령으로서의 지위를 종료한다고 선언했다. 그 후 국왕은 비밀리에 킨다봉 왕자를 연합군 대표로, 시사방왓타나 왕자를 일본 대표로 파견했다. 일본이 항복하자 일부 라오스 민족주의자들(펫사랏 라타나วง사 왕자 포함)이 라오스 독립을 선언했고, 1946년까지 프랑스 군대가 라오스를 재점령하고 자치권을 부여했다.
제1차 인도차이나 전쟁 동안 인도차이나 공산당은 파테트라오 독립 조직을 결성했다. 파테트라오는 베트남 독립 조직인 비엣민의 지원을 받아 프랑스 식민군에 대항하는 전쟁을 시작했다. 1950년 프랑스는 라오스에 프랑스 연합 내 "연합국"으로서 반자치권을 부여할 수밖에 없었다. 프랑스는 1953년 10월 22일 라오스가 입헌군주제 국가로서 완전한 독립을 얻을 때까지 사실상 통제권을 유지했다.
3.4. 라오스 내전과 공산주의 정권 수립
제1차 인도차이나 전쟁은 프랑스령 인도차이나 전역에서 벌어졌으며, 결국 프랑스의 패배와 1954년 제네바 회담에서 라오스 평화 협정 체결로 이어졌다. 1960년 라오스 왕국에서 일련의 반란이 일어나는 가운데, 라오스 왕립군(RLA)과 공산주의 북베트남 및 소련의 지원을 받는 파테트라오 게릴라 간의 전투가 발발했다. 1962년 수바나 푸마 왕자가 구성한 제2차 임시 국민 통합 정부는 성공하지 못했고, 상황은 라오스 왕립 정부와 파테트라오 간의 내전으로 악화되었다. 파테트라오는 베트남 인민군(PAVN)과 베트콩의 군사적 지원을 받았다.
라오스는 1958년부터 북베트남에 의해 일부 지역이 침공 및 점령되어 남베트남과의 전쟁을 위한 보급로로 사용되었기 때문에 베트남 전쟁의 일부였다. 이에 대응하여 미국은 PAVN 진지에 대한 폭격 작전을 시작했고, 라오스 내 정규 및 비정규 반공 세력을 지원했으며, 남베트남 공화국군의 라오스 침공을 지원했다.
미국은 라오스 왕립 정부의 붕괴를 막고, 호찌민 트레일을 이용한 남베트남 내 미군 공격을 저지하기 위해 PAVN/파테트라오 군대에 대한 공중 폭격을 감행했다. 1964년부터 1973년까지 미국은 라오스에 200만 톤의 폭탄을 투하했는데, 이는 제2차 세계 대전 중 미국이 유럽과 아시아 전역에 투하한 210만 톤의 폭탄과 거의 맞먹는 양으로, 라오스는 인구 대비 역사상 가장 많은 폭격을 받은 나라가 되었다. 뉴욕 타임스는 이를 "라오스 국민 1인당 거의 1톤"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약 8천만 개의 폭탄이 폭발하지 않고 전국에 흩어져 남아있다. 집속탄과 지뢰를 포함한 불발탄(UXO)으로 인해 매년 약 50명의 라오스인이 사망하거나 불구자가 된다. 이 전쟁 중 집속탄의 영향으로 라오스는 집속탄 금지 협약의 지지국이었으며, 2010년 11월 제1차 협약 당사국 회의를 개최했다.

1975년 파테트라오는 왕정 정부를 전복시키고 시사방왓타나 국왕에게 1975년 12월 2일 퇴위하도록 강요했다. 그는 나중에 재교육 수용소에서 사망했다. 내전 기간 동안 2만 명에서 6만 2천 명의 라오스인이 사망했다.
3.5. 라오인민민주공화국
1975년 12월 2일, 국가를 장악한 후 까이손 폼위한 휘하의 파테트라오 정부는 국호를 라오 인민 민주 공화국으로 변경하고, 베트남에게 군대 주둔권과 국가 감독 지원을 위한 고문 임명권을 부여하는 협정을 체결했다. 라오스와 베트남 간의 관계는 1977년 체결된 조약으로 공식화되었으며, 이는 이후 라오스 외교 정책의 방향을 제시하고 베트남이 라오스 정치 및 경제 생활의 여러 수준에 관여하는 기반을 제공했다. 1979년 베트남은 라오스에게 중국과의 관계를 단절하도록 요청했고, 이로 인해 중국, 미국 및 기타 국가들로부터 무역 고립을 겪었다. 1979년 라오스에는 5만 명의 PAVN 병력이 주둔했고, 비엔티안의 부처에 직접 소속된 1,000명을 포함하여 최대 6,000명의 베트남 민간 관리가 있었다.
몽족 반군과 라오스 간의 분쟁은 사야솜분 군사 폐쇄 구역, 비엔티안 주 및 시앙쾅주 인근의 사이솜분 군사 폐쇄 구역을 포함한 라오스 지역에서 계속되었다. 1975년부터 1996년까지 미국은 태국에서 라오스 난민 약 25만 명(몽족 13만 명 포함)을 재정착시켰다.
2021년 12월 3일, 일대일로 구상(BRI)의 대표 사업인 422km 길이의 보텐-비엔티안 철도가 개통되었다.
4. 지리
라오스는 동남아시아 유일의 내륙국으로, 산지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지형적 특징과 열대 몬순 기후를 가진다. 메콩강을 비롯한 여러 강이 흐르며 풍부한 자연 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나, 삼림 벌채와 같은 환경 문제도 안고 있다.

라오스는 동남아시아 유일의 내륙국으로, 대부분 북위 14도와 23도 사이(일부 지역은 14도 남쪽), 동경 100도와 108도 사이에 위치한다. 산림이 우거진 지형은 대부분 산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가장 높은 산은 2818 m 높이의 푸비아산이다. 일부 평야와 고원이 있다. 메콩강은 태국과의 서쪽 국경 일부를 이루며, 안남산맥의 산들은 베트남과의 동쪽 국경 대부분을 형성하고, 루앙프라방산맥은 태국 고원지대와의 북서쪽 국경을 이룬다. 북쪽에는 시앙쾅고원, 남쪽 끝에는 볼라웬고원 등 2개의 고원이 있다. 라오스는 북부, 중부, 남부의 3개 지리적 지역으로 구성된다고 볼 수 있다. 라오스는 2019년 산림 경관 보전 지수(Forest Landscape Integrity Index) 평균 점수가 5.59/10점으로, 172개국 중 세계 98위를 차지했다.
1993년 라오스 정부는 국토의 21%를 서식지 보전을 위한 보호 구역으로 지정했다. 이 나라는 "골든 트라이앵글"로 알려진 아편 양귀비 재배 지역 4개국 중 하나이다. 2007년 10월 UNODC의 "동남아시아 아편 양귀비 재배" 자료집에 따르면, 양귀비 재배 면적은 15 km2로, 2006년의 18 km2에서 감소했다.
4.1. 지형과 기후
라오스는 산맥, 고원, 평야 등 다양한 지형을 가지고 있으며, 국토의 대부분은 산악 지대로 이루어져 있다. 가장 높은 봉우리는 푸비아산으로 해발 2818 m에 달한다. 북부에는 시앙쾅고원이, 남부에는 볼라웬고원이 위치하며, 이들 고원 지대는 농업 및 관광 자원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주요 평야는 메콩강 유역을 따라 형성되어 있으며, 비옥한 토양으로 인해 농업이 발달했다.
라오스의 기후는 주로 열대 사바나 기후이며 계절풍의 영향을 받는다. 5월부터 10월까지는 우기이며, 11월부터 4월까지는 건기가 이어진다. 현지 전통에 따르면 우기, 서늘한 계절, 더운 계절의 세 계절이 있다. 또한, 기후학적으로 정의된 건기의 마지막 두 달은 이전 네 달보다 더 덥다. 연평균 기온은 26 °C에서 28 °C 사이이며, 연평균 강수량은 1500 mm에서 2500 mm 사이이다. 우기에는 남서 계절풍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리며, 건기에는 북동 계절풍의 영향으로 맑고 건조한 날씨가 지속된다.
4.2. 주요 강과 자연 자원
라오스의 가장 중요한 강은 메콩강으로, 국토를 관통하며 서부 국경의 일부를 형성한다. 메콩강은 라오스의 농업, 어업, 교통, 수력 발전 등 경제 전반에 걸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메콩강 외에도 우강, 응음강, 세방파이강 등 여러 지류들이 국내 수자원 공급에 기여하고 있다.
라오스는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주요 광물 자원으로는 주석, 구리, 금, 철광석, 보크사이트, 석탄 등이 있으며, 이들 자원의 개발은 국가 경제 성장에 중요한 동력이 되고 있다. 특히 수력 발전 잠재력이 커서, 많은 댐이 건설되어 생산된 전력을 주변국에 수출하고 있다. 산림 자원 또한 풍부하여 목재 생산이 이루어지지만, 지속 가능한 관리가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4.3. 야생 생물과 환경 문제
라오스는 풍부한 생물 다양성을 자랑하며, 다양한 종류의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국토의 상당 부분이 산림으로 덮여 있어 인도차이나호랑이, 아시아코끼리, 긴팔원숭이, 그리고 최근 발견된 사올라와 같은 희귀종 및 멸종위기종의 중요한 서식지이다. 정부는 국토의 약 21%를 국립 생물다양성 보전지역으로 지정하여 야생 생물 보호에 힘쓰고 있다.
그러나 라오스는 여러 환경 문제에 직면해 있다. 가장 심각한 문제 중 하나는 삼림 벌채로, 농경지 확장, 불법 벌목,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 등으로 인해 산림 면적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이는 생물 다양성 감소, 토양 침식, 수자원 고갈 등의 문제로 이어진다. 또한, 메콩강 유역의 댐 건설은 수생 생태계와 어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광산 개발로 인한 토양 및 수질 오염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불발탄(UXO) 문제 역시 심각하여, 과거 전쟁으로 인해 남겨진 불발탄이 여전히 많은 지역에 산재해 있어 인명 피해와 토지 이용 제한을 야기하고 있다.
5. 정치
라오스는 라오인민혁명당이 유일 합법 정당으로 국가를 지도하는 일당제 사회주의 공화국이다. 국가 권력은 당 총비서와 국가주석을 중심으로 운영되며, 국회와 사법부 역시 당의 지도 하에 있다. 그러나 국제 사회로부터 인권 상황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으며, 특히 몽족 문제와 같은 소수 민족 관련 현안이 남아있다.
5.1. 정부 구조와 정치 체제
라오스는 라오인민혁명당(LPRP)이 국가의 모든 부문을 지도하는 일당제 사회주의 국가이다. 당의 총비서가 사실상 국가 최고 지도자 역할을 수행하며, 현재 통룬 시술릿이 이 직책과 함께 국가주석직을 겸하고 있다. 국가주석은 국가 원수로서 5년 임기로 국회에서 선출된다.
정부의 수장은 총리이며, 국가주석의 지명과 국회의 동의를 거쳐 임명된다. 현재 총리는 소네사이 시판돈이다. 총리는 각 부처 장관으로 구성된 내각을 이끌며 국가 행정을 총괄한다.
입법권은 단원제인 국회(National Assembly)에 있다. 국회의원은 5년 임기로 국민의 직접 선거를 통해 선출되지만, 모든 후보는 사실상 라오인민혁명당의 승인을 받는다. 국회는 법률 제정, 예산 승인, 정부 주요 직책 임명 동의 등의 기능을 수행한다.
사법부의 최고 기관은 인민최고법원이며, 그 아래로 각급 인민법원이 있다. 법관은 국회의 승인을 거쳐 임명되지만, 사법부 역시 당의 지도 하에 운영되는 경향이 있다.
라오스는 1991년 헌법을 제정하여 라오인민혁명당의 영도적 역할을 명시했으며, 이후 몇 차례 개정을 거쳤다. 정치 체제의 핵심은 당의 우위이며, 국가 운영의 모든 주요 결정은 당 정치국과 중앙위원회를 통해 이루어진다.
5.2. 인권
라오스의 인권 상황은 국제 사회로부터 지속적인 우려를 받고 있다. 라오인민혁명당 중심의 일당제 체제 하에서 표현의 자유, 집회의 자유, 결사의 자유 등 기본적인 정치적 권리가 엄격히 제한되고 있다. 정부에 비판적인 목소리는 억압되며, 언론과 인터넷에 대한 통제도 이루어지고 있다. 2016년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의 민주주의 지수에서 라오스는 "권위주의 체제"로 분류되었으며, 조사 대상 ASEAN 9개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소수 민족, 특히 몽족 문제와 관련하여 차별과 박해 주장이 제기되어 왔다. 과거 라오스 내전 당시 미국을 지원했던 일부 몽족에 대한 정부의 탄압과 강제 실종, 난민 문제가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강제 실종 사건 또한 심각한 인권 문제로 지적된다. 사회운동가, 인권옹호자, 정치적 반체제 인사들이 라오스 군 및 보안군에 의해 실종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으며, 대표적으로 2012년 실종된 사회운동가 솜밧 솜폰 사건은 국제적인 관심을 끌었으나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그 외에도 사법 절차의 투명성 부족, 열악한 교도소 환경, 종교의 자유 제한, 인신매매 문제 등이 주요 인권 현안으로 남아있다. 1991년 제정되고 2003년 개정된 라오스 헌법은 명목상 인권을 보장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이러한 권리들이 충분히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많다. 정부는 경제 성장과 빈곤 퇴치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으나, 인권 개선 노력은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5.3. 몽족 문제
라오스 내 몽족 문제는 복잡한 역사적 배경과 정치적 갈등이 얽혀 있는 민감한 사안이다. 몽족은 주로 라오스 북부 산악 지대에 거주하는 소수 민족으로, 라오스 내전 (1959년~1975년) 당시 일부 몽족 집단이 CIA의 지원을 받아 왕립 라오스 정부 편에서 공산주의 세력인 파테트라오에 맞서 싸웠다.
1975년 파테트라오가 승리하고 라오 인민 민주 공화국이 수립되면서, 과거 미국에 협력했던 몽족들은 새로운 공산 정권의 보복을 우려하여 대규모로 태국 등지로 피난했다. 이 과정에서 많은 몽족 난민이 발생했으며, 일부는 미국, 프랑스 등 제3국으로 재정착했다. 그러나 일부 몽족은 라오스 내에 남아 무장 저항을 이어가거나 정부의 통제를 피해 숨어 지냈다.
라오스 정부는 이들 몽족 저항 세력을 "반란군"으로 규정하고 지속적인 토벌 작전을 벌여왔으며, 이 과정에서 인권 침해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강제 이주, 초법적 살해, 식량 및 의료 지원 차단 등의 주장이 국제 인권 단체들을 통해 제기되었다. 특히 사이솜분주와 같은 특정 지역은 군사 통제 구역으로 설정되어 외부 접근이 제한되기도 했다.
태국으로 피난한 몽족 난민 문제 또한 장기간 지속된 현안이었다. 태국 정부는 이들을 불법 이민자로 간주하며 본국 송환을 추진했고, 이 과정에서 강제 송환 논란과 국제 사회의 비판이 있었다. 2009년 말, 태국은 후아이남카오 임시 수용소에 있던 수천 명의 몽족 난민을 라오스로 강제 송환하여 국제적인 우려를 낳았다.
현재 라오스 정부는 몽족을 포함한 모든 소수 민족과의 화합과 발전을 강조하고 있으나, 여전히 일부 몽족 공동체는 사회경제적으로 소외되거나 정부의 감시를 받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제 사회는 라오스 정부에 몽족의 인권 보호, 과거사 문제 해결, 그리고 이들의 사회경제적 통합을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촉구하고 있다.
6. 대외 관계
라오스는 주변 5개국과의 관계를 중시하며, 특히 태국, 베트남, 중국과의 관계가 경제 및 정치적으로 중요하다. 주요 강대국 중에서는 과거 냉전 시기 소련의 영향을 받았으며, 미국과는 내전 이후 관계가 단절되었다가 점진적으로 개선되었다. 대한민국과는 1995년 재수교 이후 교류를 확대하고 있으며, 아세안(ASEAN)을 비롯한 여러 국제기구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6.1. 개관
라오스의 외교 정책은 평화, 독립, 우호, 협력의 기본 원칙에 기초한다. 1975년 공산주의 정권 수립 이후에는 베트남 및 소련과의 관계가 외교의 핵심이었으나, 1980년대 후반 경제 개혁('신사고', 친타나칸 마이)과 함께 점진적으로 대외 관계 다변화를 추진했다.
주요 외교 목표는 국가 주권과 안보 수호, 경제 발전과 빈곤 퇴치를 위한 국제 협력 강화, 그리고 지역 및 국제 사회에서의 건설적인 역할 수행이다. 라오스는 불가침, 내정 불간섭, 평화적 분쟁 해결 등 ASEAN의 기본 원칙을 준수하며, 특히 주변국과의 우호 관계 유지를 중시한다. 2009년 이후로는 중화인민공화국과의 관계가 급속도로 발전하여 경제, 정치, 군사 등 다방면에 걸쳐 주요 협력 파트너로 부상했다. 또한, 비동맹 운동의 전통을 이어가며 특정 강대국에 편중되지 않는 균형 외교를 지향하려 노력하지만, 중국의 영향력 증대로 인해 그 균형이 도전받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6.2. 주변국과의 관계
라오스는 지리적으로 동남아시아 대륙부의 중심에 위치하여 태국, 베트남, 중국, 미얀마, 캄보디아 등 5개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다. 이들 주변국과의 관계는 라오스의 외교, 안보, 경제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 태국: 역사적으로 문화적, 언어적으로 매우 가까우며 가장 중요한 교역 상대국이다. 메콩강을 사이에 두고 긴 국경을 공유하고 있으며, 경제 협력, 인적 교류가 활발하다. 과거 국경 분쟁을 겪기도 했으나 현재는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태국은 라오스의 주요 투자국 중 하나이며, 많은 라오스 노동자들이 태국에서 일하고 있다.
- 베트남: 라오스 내전 시기부터 정치, 군사적으로 "특별한 관계"를 맺어왔다. 라오인민혁명당과 베트남 공산당은 긴밀한 유대감을 공유하며, 국방, 안보, 경제,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베트남은 라오스의 주요 투자국이자 원조 공여국이다.
- 중국: 최근 몇 년간 라오스에 대한 영향력이 급격히 증대되었다. 중국은 일대일로 구상의 일환으로 라오스-중국 철도 건설 등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진행했으며, 라오스의 최대 투자국이자 채권국으로 부상했다. 경제적 의존도가 높아짐에 따라 정치적 영향력 또한 커지고 있다.
- 미얀마: 비교적 조용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주로 국경 지역 관리 및 ASEAN 내 협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 캄보디아: 역사적으로 란쌍 왕국과 크메르 제국 간의 관계가 있었으며, 현재는 ASEAN 회원국으로서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경제 교류는 다른 주변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라오스는 주변국들과의 관계에서 경제적 실리 추구와 함께 국가 주권 유지를 위한 균형 외교를 펼치려 노력하고 있으나, 강대국인 중국과 전통적 우방인 베트남 사이에서 전략적 선택의 어려움에 직면하기도 한다.
6.3. 주요 강대국과의 관계
라오스는 지리적으로 강대국들의 영향력이 교차하는 지역에 위치하여, 주요 강대국들과의 관계는 역사적으로 부침을 겪어왔으며 현재도 신중한 외교를 펼치고 있다.
- 미국: 라오스 내전 당시 미국은 왕립 라오스 정부를 지원하며 공산주의 세력인 파테트라오와 대립했다. 특히 이 기간 동안 미국은 라오스에 대규모 폭격을 가했으며(비밀 전쟁), 이는 양국 관계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1975년 공산 정권 수립 이후 관계가 단절되었으나, 냉전 종식 이후 점차 개선되었다. 2004년 양국 간 무역 관계가 정상화되었고, 미국은 라오스 내 불발탄 제거 사업, 보건, 교육 분야 등에서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인권 문제, 민주주의 부재 등에 대한 미국의 우려는 여전히 존재한다.
- 러시아: 과거 소련 시절, 라오스가 공산주의 국가가 된 이후 정치, 경제, 군사적으로 매우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소련은 라오스에 상당한 경제 원조와 군사 지원을 제공했다. 소련 해체 이후 관계가 다소 약화되었으나, 전통적인 우호 관계는 지속되고 있다. 최근 러시아는 라오스와의 군사 기술 협력, 교육 교류 등을 모색하고 있으나, 경제적 영향력은 과거에 비해 줄어들었다.
이 외에도 라오스는 일본, 오스트레일리아, EU 국가들과도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개발 협력, 경제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일본은 라오스의 주요 공적개발원조(ODA) 공여국 중 하나이다. 라오스는 강대국들과의 관계에서 자국의 국익을 극대화하고 독립성을 유지하기 위해 실용주의적이고 다자적인 외교 노선을 추구하고 있다.
6.4. 대한민국과의 관계
대한민국과 라오스는 1974년 6월 22일 외교 관계를 수립했으나, 1975년 라오스가 공산화되면서 같은 해 7월 24일 단교했다. 이후 냉전이 완화되면서 양국 관계는 점진적으로 개선되어 1995년 10월 25일 재수교했다.
재수교 이후 양국은 정치, 경제, 문화, 개발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를 확대해왔다. 1988년 서울 올림픽에는 라오스가 선수단을 파견하기도 했다. 현재 비엔티안에 주라오스 대한민국 대사관이, 서울특별시에 주한 라오스 대사관이 각각 개설되어 있다.
경제 분야에서는 교역량과 투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은 라오스의 수력 발전, 건설, 농업, 관광 등의 분야에 진출해 있으며, 한국은 라오스의 중요한 개발 협력 파트너 중 하나이다. 공적개발원조(ODA)를 통해 교육, 보건, 농촌 개발, 인프라 구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라오스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지원하고 있다.
문화 교류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 드라마, K-pop 등이 라오스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으며, 양국 간 관광객 교류도 증가하는 추세이다. 2019년 9월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라오스를 국빈 방문하여 양국 관계 발전 방안을 논의하고, 메콩강 유역 개발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한편, 2013년 라오스에서 탈북 청소년 9명이 북한으로 강제 북송된 사건은 양국 관계에 일시적인 긴장을 초래하기도 했다. 대한민국 정부는 라오스 정부에 유감을 표명하고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2023년 대한민국 정부는 라오스가 2026년까지 최저개발국 지위에서 졸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양국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현재 약 1,000여 명의 한국 교민이 라오스에 거주하고 있다.
6.5. 국제기구
라오스는 다양한 국제기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국제 사회에서의 역할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 ASEAN (Association of Southeast Asian Nations): 라오스는 1997년 7월 ASEAN의 정회원국이 되었다. ASEAN 가입은 라오스의 대외 개방과 지역 통합에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으며, 정치, 안보, 경제, 사회 문화 등 다방면에 걸쳐 ASEAN 회원국들과의 협력을 심화하고 있다. 라오스는 2004년-2005년, 2016년, 그리고 2024년에 ASEAN 의장국을 수임했다.
- UN (United Nations): 라오스는 1955년 12월 14일 UN에 가입했다. UN 및 산하 전문 기구(예: UNDP, UNICEF, WHO, FAO)와의 협력을 통해 경제 개발, 빈곤 퇴치, 보건, 교육, 환경 보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원을 받고 있으며, 국제 평화와 안보 유지 노력에도 동참하고 있다.
- WTO (World Trade Organization): 오랜 준비 기간을 거쳐 2013년 2월 2일 WTO의 158번째 회원국이 되었다. WTO 가입을 통해 라오스는 국제 무역 질서에 편입되어 무역 및 투자 환경을 개선하고 경제 성장을 촉진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 La Francophonie (Organisation internationale de la Francophonie): 프랑스어 사용국 및 프랑스 문화권 국가들의 국제 협력 기구인 프랑코포니의 정회원국이다. 과거 프랑스 식민 지배의 영향으로 프랑스어가 일부 사용되며, 프랑코포니를 통해 문화, 교육, 기술 협력 등을 증진하고 있다.
- APTA (Asia-Pacific Trade Agreement):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개발도상국 간 특혜 무역 협정으로, 라오스는 회원국으로서 역내 교역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 EAS (East Asia Summit): ASEAN+8 국가들이 참여하는 전략적 대화 포럼으로, 라오스는 창립 회원국으로서 지역 내 주요 현안 논의에 참여하고 있다.
- NAM (Non-Aligned Movement): 냉전 시대부터 비동맹 운동의 회원국으로서 중립 외교 노선을 견지해왔으며, 현재도 개발도상국들의 연대와 협력을 강조하는 NAM의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이 외에도 라오스는 ADB, World Bank, IMF 등 주요 국제 금융 기구와도 긴밀히 협력하며 국가 발전에 필요한 재정 및 기술 지원을 받고 있다.
7. 군사
라오스의 국방은 라오스 인민군(ກອງທັບປະຊາຊົນລາວ꽁탑 빠싸쏜 라오라오어)이 담당하고 있다. 라오스 인민군은 1949년 1월 20일 라오스 자유전선(네오 라오 이싸라)의 무장 조직인 '라오스 이싸라 군'으로 창설되었으며, 이후 파테트라오의 핵심 군사력으로 활동하다가 1975년 라오 인민 민주 공화국 수립과 함께 현재의 명칭으로 개편되었다.
라오스 인민군은 육군, 공군, 그리고 소규모의 내륙 수상 부대(사실상 강상군)로 구성되어 있다. 내륙국이기 때문에 전통적인 의미의 해군은 보유하고 있지 않다. 총 병력은 2020년 기준으로 약 29,100명이며, 이 중 육군이 약 25,600명, 공군이 약 3,500명을 차지한다. 징병제를 채택하고 있으나, 실제 운용은 모병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6년 기준 국방 예산은 약 30.00 억 KRW(약 1800.00 만 USD) 수준이다.
주요 장비는 과거 소련 및 동구권 국가로부터 지원받은 것이 많으며, 최근에는 중국, 러시아, 베트남 등으로부터 현대화된 장비를 도입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역사적으로 베트남 인민군과 매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으며, 군사 훈련, 교육, 기술 지원 등에서 많은 협력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과의 군사 교류 및 협력도 활발해지는 추세이다.
국방 정책은 주로 국가 주권 수호, 국경 안보 유지, 그리고 국내 안정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외부의 직접적인 군사 위협은 낮은 편이지만, 과거 몽족 반군 활동과 같은 내부 안보 문제가 존재했었다. 현재는 주변국과의 우호 관계를 바탕으로 지역 안정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규군 외에도 지방 방어를 위한 민병대 성격의 자위대가 약 10만 명 규모로 조직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8. 행정 구역
라오스는 17개의 주(ແຂວງ퀭라오어)와 1개의 도(ນະຄອນຫຼວງ나컨루앙라오어)로 구성되어 있다. 수도인 비엔티안은 특별시 지위의 '비엔티안 도'에 속한다. 각 주는 다시 여러 개의 군(ເມືອງ므앙라오어)으로 나뉘며, 군은 다수의 마을(ບ້ານ반라오어)로 이루어진다. 도시화된 마을은 사실상 작은 읍(타운)의 형태를 띤다.
지방 행정은 중앙집권적인 성격이 강하여, 주지사는 국가주석이, 군수는 총리가 각각 임명한다. 지방 의회는 설치되어 있지 않다.
다음은 라오스의 18개 행정 구역 목록이다 (괄호 안은 주도 또는 도청 소재지).
- 앗타푸주 (앗타푸)
- 보케오주 (후아이사이)
- 볼리캄사이주 (빡산)
- 참파삭주 (팍세)
- 후아판주 (삼느아)
- 캄무안주 (타케크)
- 루앙남타주 (루앙남타)
- 루앙프라방주 (루앙프라방)
- 우돔사이주 (므앙사이)
- 퐁살리주 (퐁살리)
- 사이냐불리주 (사이냐불리)
- 살라완주 (살라완)
- 사완나켓주 (카이손폼비한)
- 세콩주 (세콩, 또는 란맘)
- 비엔티안도 (비엔티안)
- 비엔티안주 (폰홍)
- 시앙쾅주 (폰사완)
- 사이솜분주 (아누봉) - 과거 특별구였다가 2013년 주로 승격되었다.
주도는 대체로 주의 이름과 동일하지만(예: 루앙프라방주의 주도 루앙프라방), 다른 경우도 있다(예: 우돔사이주의 주도 므앙사이). 참파삭주의 경우 주도는 팍세이다.
9. 경제
라오스 경제는 1986년 '신경제 메커니즘' 도입 이후 시장 경제로 전환하며 농업 중심에서 광업, 에너지, 관광업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 유치, 특히 중국의 영향력 확대가 두드러지나, 높은 공공 부채와 인플레이션 등의 과제도 안고 있다. 주요 산업으로는 전통적인 농업과 함께 광업 및 수력 발전 중심의 에너지 산업, 그리고 성장세의 관광업이 있으며, 교통 및 통신 인프라는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으나 대외 무역은 만성적인 적자 상태이다.

라오스 경제는 1986년 '신경제 메커니즘' (New Economic Mechanism, NEM) 또는 '신사고' (친타나칸 마이) 도입 이후 중앙 통제적 계획 경제에서 점진적으로 시장 경제 체제로 전환해왔다. 이러한 개혁은 외국인 투자 유치, 민간 부문 육성, 대외 무역 확대를 목표로 했다. 그러나 여전히 라오인민혁명당의 국가 주도하에 경제가 운영되는 특징을 보인다. 라오스는 UN이 지정한 최저개발국(LDC) 중 하나이지만, 최근 몇 년간 높은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며 점진적인 발전을 이루고 있다.
9.1. 경제 구조 및 정책
라오스 경제는 전통적으로 농업이 중심이었으나, 최근에는 광업, 수력 발전을 중심으로 한 에너지 산업, 관광업이 주요 성장 동력으로 부상했다. 정부는 외국인 직접 투자(FDI) 유치를 위해 투자 환경 개선에 노력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 태국, 베트남 등 주변국으로부터의 투자가 활발하다. 중국은 일대일로 구상의 일환으로 라오스-중국 철도와 같은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에 투자하며 라오스 경제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거시 경제 상황을 보면, 라오스는 높은 경제 성장률을 유지해왔으나, 동시에 높은 공공 부채, 인플레이션, 킵화 가치 하락 등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 특히 대규모 인프라 투자로 인한 부채 증가는 국가 재정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정부는 경제 구조 다변화, 수출 증대, 국내 산업 육성을 통해 이러한 문제 해결을 모색하고 있다. 2009년 미국 오바마 행정부는 라오스를 더 이상 마르크스-레닌주의 국가가 아니라고 선언하고, 라오스 기업이 미국 수출입은행으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는 것에 대한 금지를 해제했다. 2016년 중국은 라오스 경제의 최대 외국인 투자국으로, 1989년 이후 53.95 억 USD를 투자했다. 태국(44.89 억 USD 투자)과 베트남(31.08 억 USD 투자)이 각각 2, 3위 투자국이다.
9.2. 주요 산업
라오스의 주요 산업은 전통적인 농업을 기반으로 하며, 최근에는 풍부한 광물 자원과 수력 발전 잠재력을 활용한 광업 및 에너지 산업이 중요한 성장 동력으로 부상했다. 또한,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문화유산을 바탕으로 관광업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9.2.1. 농업

농업은 여전히 라오스 경제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며, 노동 인구의 상당수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주요 농산물은 쌀로, 특히 찹쌀은 라오스 국민의 주식이다. 그 외에도 옥수수, 커피, 카사바, 사탕수수, 채소, 과일 등이 재배된다. 커피는 볼라웬고원을 중심으로 재배되며, 품질 좋은 아라비카와 로부스타 원두가 생산되어 주요 수출품목 중 하나이다.
라오스 농업은 전통적인 소규모 영농 방식이 주를 이루며, 관개 시설 부족과 낙후된 기술로 인해 생산성이 낮은 편이다. 정부는 농업 생산성 향상, 농산물 가공 산업 육성, 수출 작물 재배 확대 등을 통해 농업 분야의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메콩강 유역은 비옥한 토양과 풍부한 수자원을 바탕으로 농업이 발달했으며, 최근에는 유기농 농산물 생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9.2.2. 광업 및 에너지
라오스는 풍부한 광물 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구리, 금, 은, 아연, 납, 주석, 석탄, 보크사이트, 칼륨염 등이 주요 광물이다. 광업은 외국인 직접 투자를 통해 활발히 개발되고 있으며, 국가 경제 성장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특히 구리와 금은 주요 수출 품목 중 하나이다. 그러나 광산 개발 과정에서의 환경 문제와 지역 주민과의 갈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540개 이상의 금, 구리, 아연, 납 및 기타 광물 매장지가 확인, 탐사 및 채굴되었다.
에너지 산업, 특히 수력 발전은 라오스 경제의 핵심 동력으로 '동남아시아의 배터리'로 불릴 만큼 잠재력이 크다. 메콩강과 그 지류의 풍부한 수량을 활용하여 다수의 수력 발전소가 건설되었으며, 생산된 전력의 상당 부분은 태국, 베트남 등 주변국으로 수출되어 주요 외화 수입원이 되고 있다. 정부는 지속적인 수력 발전소 건설을 통해 에너지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지만, 댐 건설로 인한 환경 및 사회적 영향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잠재 용량 약 18,000 메가와트 중 약 8,000 메가와트가 태국과 베트남으로 수출되기로 약정되었다. 2021년 현재 라오스는 국내 전력 생산에서 화석 연료, 특히 석탄에 계속 의존하고 있다.
9.2.3. 관광업

관광업은 라오스 경제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주요 산업 중 하나이다. 풍부한 자연환경, 고대 사원과 유적, 독특한 문화와 전통이 주요 관광 자원이다. 루앙프라방의 고대 도시, 왓 푸 사원 단지, 참파삭 문화 경관 등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어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방비엥의 카르스트 지형과 동굴, 비엔티안의 탓루앙과 빠뚜사이 등도 인기 있는 관광 명소이다.
1990년 8만 명이었던 국제 방문객 수는 2010년 187만 6천 명으로 증가했으며, 관광 수입은 국가 경제에 중요한 기여를 하고 있다. 2010년 관광업은 전체 고용의 약 11분의 1을 차지했으며, 국제 방문객 및 관광 상품으로부터의 수출 수입은 총수출의 16% (2.70 억 USD)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었고, 2020년에는 명목상 4.84 억 USD (총수출의 12.5%)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었다. 2013년 유럽 관광 무역 위원회는 라오스를 건축과 역사 부문 "세계 최고 관광지"로 선정했다.
라오스 정부는 관광 산업을 국가 경제 발전의 핵심 동력으로 인식하고, 생태 관광, 문화 관광, 모험 관광 등 다양한 형태의 관광 상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중국-라오스 철도 개통으로 중국인 관광객 유입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관광 산업 성장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관광객 증가에 따른 환경 문제, 문화유산 훼손, 지역 사회에 대한 부정적 영향 등을 최소화하기 위한 지속 가능한 관광 개발 전략이 요구된다.
9.3. 교통 및 기반 시설


라오스의 산악 지형은 20세기 내내 지상 교통 발달을 저해했다. 주요 도로망은 국도 13호선이 남북을 관통하며 주요 도시들을 연결하지만, 지방 도로나 산간 지역의 도로는 여전히 포장 상태가 미흡한 곳이 많다. 메콩강은 중요한 내륙 수로로 이용되나, 건기에는 수위가 낮아져 운항에 제약이 따르기도 한다. 제1차 태국-라오스 우정의 다리, 제2차 태국-라오스 우정의 다리, 제3차 태국-라오스 우정의 다리, 제4차 태국-라오스 우정의 다리 등이 건설되어 태국과의 육로 연결성이 크게 개선되었다.

라오스의 첫 번째 철도 노선은 2009년 개통된 3km 길이의 미터궤 철도로, 남부 비엔티안의 타나랭역과 태국을 연결한다. 2021년 12월에는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의 일환으로 건설된 414km 길이의 보텐-비엔티안 철도가 개통되어, 수도 비엔티안에서 북쪽 국경의 보텐까지 연결되었다.
항공 교통의 경우, 비엔티안의 왓따이 국제공항이 주요 국제 관문이며, 루앙프라방 국제공항, 팍세 국제공항 등도 일부 국제선을 운영한다. 국내선은 라오 항공이 주요 도시들을 연결하고 있다.
통신 기반 시설은 점차 개선되고 있으나, 도시와 농촌 간 격차가 존재한다. 인터넷 보급률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이동통신 서비스는 비교적 널리 보급되어 가구의 93%가 유선 또는 이동 전화를 보유하고 있다. 전력 보급률은 인구의 93%에 달하며, 주로 수력 발전을 통해 공급된다. 그러나 송전망이 미흡하여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전력 공급이 불안정하다.
9.4. 대외 무역
라오스는 내륙국이라는 지리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점진적으로 대외 무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주요 수출품은 광물(구리, 금 등), 전력(주로 수력 발전), 목재 및 목제품, 의류, 농산물(커피, 쌀, 옥수수 등)이다. 특히 전력 수출은 국가의 주요 외화 수입원 중 하나로, 태국과 베트남이 주요 수출 대상국이다.
주요 수입품은 석유 제품, 기계류 및 장비, 차량 및 부품, 철강, 건설자재, 소비재 등이다. 주요 수입 상대국은 태국, 중국, 베트남 등 주변국들이며, 이들 국가로부터 생활필수품과 산업 생산에 필요한 원자재 및 설비를 주로 수입한다.
라오스는 만성적인 무역수지 적자를 겪고 있으며, 이는 주로 수입 의존도가 높은 경제 구조와 수출 산업의 경쟁력 부족에 기인한다. 정부는 수출 품목 다변화, 수출 상품의 부가가치 제고, 무역 관련 인프라 개선 등을 통해 무역 수지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2년 WTO 가입은 라오스가 국제 무역 규범에 편입되어 보다 투명하고 예측 가능한 무역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했으며, ASEAN 경제 공동체(AEC) 출범 또한 역내 교역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물류 비용이 높고 통관 절차가 복잡한 점 등은 여전히 대외 무역 확대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10. 사회
라오스 사회는 다양한 민족 구성과 불교 중심의 전통 문화가 특징이며, 인구 대다수가 농촌에 거주한다. 공용어는 라오어이고 상좌부 불교가 주요 종교이다. 교육 및 보건 수준은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으나 도시와 농촌 간 격차가 여전하며, 결혼과 가족 관념에서는 전통적 가치와 현대적 변화가 공존한다.
10.1. 인구 구성
라오스의 총인구는 2023년 기준 약 766만 명으로 추산되며, 인구 밀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인구 성장률은 점진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이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양한 민족이 공존하는 다민족 국가로, 공식적으로는 50개 이상의 민족이 인정된다. 가장 다수를 차지하는 민족은 라오룸족(저지대 라오족)으로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주로 메콩강 유역 평야 지대에 거주한다. 그 외 주요 민족 집단으로는 산악 경사지에 거주하는 라오틍족(중지대 라오족)과 고산 지대에 거주하는 라오숭족(고지대 라오족)이 있다. 라오숭족에는 몽족, 야오족 등이 포함된다.
공용어는 라오어이며, 각 민족은 고유의 언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프랑스어는 과거 식민 통치의 영향으로 일부 계층에서 사용되며, 최근에는 영어 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주요 종교는 상좌부 불교로, 국민의 약 60% 이상이 신자이다. 불교는 라오스인의 일상생활과 문화에 깊숙이 뿌리내리고 있으며, 전국 곳곳에 사원이 분포한다. 그 외에 전통적인 정령숭배(피 신앙)가 여전히 광범위하게 행해지고 있으며, 소수의 기독교와 이슬람교 신자도 존재한다.
10.1.1. 민족
라오스는 다양한 민족이 공존하는 다민족 국가로, 정부는 이들을 거주 고도에 따라 크게 세 그룹으로 분류한다. 이는 어느 정도 민족 집단과 상관관계가 있다.
- 라오룸 (ລາວລຸ່ມ라오룸라오어, 저지 라오족):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약 60~70%)을 차지하는 주류 민족으로, 주로 메콩강 유역의 비옥한 평야 지대에 거주하며 논농사를 주로 한다. 타이계 민족에 속하며, 라오스의 공용어인 라오어를 사용하고 상좌부 불교를 주로 믿는다. 라오스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 라오텅 (ລາວເທິງ라오텅라오어, 중지대 라오족 또는 구릉 라오족): 전체 인구의 약 20~30%를 차지하며, 주로 산악 경사지나 구릉 지대(해발 300~800m)에 거주한다. 오스트로아시아어족 계열의 언어를 사용하는 여러 민족 집단(예: 크무족, 까땅족, 마꽁족 등)을 포함하며, 전통적으로 화전 농업과 수렵 채집 생활을 해왔다. 라오스의 원주민으로 여겨지며, 다양한 정령숭배 신앙을 가지고 있다. '카(Kha)'라는 명칭으로 불리기도 했으나, 이는 '노예'를 의미하는 경멸적인 표현으로 간주되어 현재는 사용되지 않는다.
- 라오숭 (ລາວສູງ라오숭라오어, 고지 라오족): 전체 인구의 약 10%를 차지하며, 주로 해발 1,000m 이상의 고산 지대에 거주한다. 몽-몐어족 계열(몽족, 야오족/미엔족)과 티베트버마어파 계열의 민족들이 여기에 속한다. 이들은 비교적 늦은 시기인 18~19세기에 중국 남부 등지에서 이주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주로 화전 농업(옥수수, 아편 등)과 가축 사육을 한다. 고유의 문화와 전통, 정령숭배 신앙을 강하게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민족 분류는 행정적 편의를 위한 것이며, 실제로는 각 그룹 내에도 다양한 언어와 문화를 가진 수많은 하위 민족 집단이 존재한다. 정부는 민족 간 평등과 화합을 강조하지만, 일부 소수 민족은 여전히 사회경제적으로 소외되거나 문화적 정체성 유지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10.1.2. 언어
라오스의 공식 언어는 라오어로, 타이카다이어족에 속한다. 인구의 절반 이상이 라오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며, 특히 저지대 라오룸족 사이에서 주로 사용된다. 라오 문자는 13세기에서 14세기 사이에 발전했으며, 고대 크메르 문자에서 유래되어 태국 문자와 매우 유사하다.
라오스에는 라오어 외에도 다양한 소수 민족 언어가 존재한다. 라오텅족은 주로 오스트로아시아어족 계열의 언어(예: 크무어)를 사용하며, 라오숭족은 몽몐어족 계열의 언어(예: 몽어)나 티베트버마어파 계열의 언어를 사용한다. 이들 소수 민족 언어는 주로 농촌 지역과 해당 민족 공동체 내에서 사용된다.
과거 프랑스령 인도차이나의 일부였던 영향으로 프랑스어가 정부 및 상업 분야에서 일부 사용되며, 라오스는 프랑스어 사용국 기구인 프랑코포니의 회원국이다. 2010년 추산 약 173,800명의 프랑스어 사용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ASEAN의 공식 언어인 영어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교육기관을 중심으로 영어 학습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일부 도시 지역과 관광지에서는 영어 사용이 비교적 용이하다. 태국어는 라오어와 매우 유사하여 라오스 국민 대부분이 이해하고 구사할 수 있으며, 태국 방송 매체의 영향으로 일상생활에서도 자주 접할 수 있다. 베트남어는 일부 베트남계 주민들 사이에서 사용된다.
선천성 청각 장애 비율이 높은 지역에서는 여러 종류의 라오스 수화가 사용된다.
10.1.3. 종교

라오스에서 가장 지배적인 종교는 상좌부 불교로, 2010년 기준 전체 인구의 약 66%가 불교 신자로 파악된다. 불교는 라오스 국민의 일상생활, 문화, 예술, 가치관 전반에 깊숙이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전국적으로 수많은 사원(왓)이 존재한다. 특히 루앙프라방과 같은 도시는 불교 문화의 중심지로 잘 알려져 있다. 남성들은 일생에 한 번 이상 단기간 출가하여 승려 생활을 하는 것이 전통적인 관습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불교 다음으로는 토착 정령숭배 신앙인 '피 신앙'(Satsana Phi)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으며, 약 30.7%의 인구가 이를 따르는 것으로 나타난다. 피 신앙은 자연물이나 조상신을 숭배하는 애니미즘적 성격을 가지며, 많은 라오스인들이 불교와 피 신앙을 병행하여 믿는 혼합적인 종교관을 보인다. 일상생활의 길흉화복이나 건강, 농사 등과 관련하여 피(정령)에게 제사를 지내는 의례가 흔하게 행해진다.
그 외 소수 종교로는 기독교(약 1.5%), 이슬람교(0.1%), 유대교(0.1%) 등이 있으며, 나머지 32.3%는 기타 종교 또는 전통 신앙을 따르는 것으로 분류된다 (이는 피 신앙과 중복될 수 있다). 공산주의 정권 수립 이후 종교 활동에 일부 제약이 있었으나, 1991년 헌법에서 종교의 자유를 명시한 이후로는 비교적 자유로운 종교 활동이 보장되고 있다. 그러나 특정 종교에 대한 정부의 감시나 통제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10.2. 교육

라오스의 교육 제도는 초등 교육, 중등 교육(중학교 및 고등학교), 고등 교육(전문대학 및 대학교)으로 구성된다. 정부는 교육 기회 확대와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여전히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
2017년 기준 성인 여성의 문해율은 62.9%, 성인 남성의 문해율은 78.1%로, 성별 간 격차가 존재한다. 2004년 초등 순취학률은 84%였다. 농촌 지역과 도시 지역 간 교육 접근성 및 교육 환경의 격차가 크며, 특히 소수 민족 거주 지역의 교육 여건이 열악한 경우가 많다. 교사 부족, 교육 시설 및 기자재 부족, 교육 과정의 질적 문제 등도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
고등 교육 기관으로는 비엔티안에 위치한 라오스 국립 대학교(NUOL)가 대표적이며, 그 외 몇몇 국립 및 사립 대학과 전문학교가 있다. 정부는 직업 기술 교육 강화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나, 산업 수요에 맞는 인력 양성은 아직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제기구 및 외국 정부의 지원을 통해 교육 환경 개선 프로젝트가 다수 진행되고 있으며, 특히 기초 교육 보급, 교사 양성, 교육 과정 현대화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라오스는 2024년 세계 혁신 지수(Global Innovation Index)에서 111위를 차지했다.
10.3. 보건 및 위생

라오스의 보건 및 위생 수준은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으나, 여전히 많은 과제를 안고 있는 최저개발국 중 하나이다.
2017년 기준 남성의 기대수명은 62.6세, 여성은 66.7세였다. 건강 기대수명은 2007년 기준 54세였다. 주요 사망 원인으로는 전염병(예: 말라리아, 뎅기열, 장티푸스), 호흡기 질환, 영양실조 관련 질병 등이 꼽힌다. 영유아 사망률과 모성 사망률은 과거에 비해 크게 감소했으나, 여전히 주변국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의료 서비스 접근성은 도시와 농촌 간 격차가 크다. 수도 비엔티안에는 비교적 현대적인 병원이 있으나, 대부분의 농촌 지역에서는 기본적인 의료 시설과 인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정부의 보건 분야 지출은 GDP의 약 4% 수준이며(2006년 기준, 1인당 약 18 USD (PPP)), 의료 인프라 확충과 의료 인력 양성이 시급한 과제로 남아있다.
공중 보건 및 위생 환경 또한 개선이 필요하다. 2014년 세계은행 자료에 따르면 라오스는 물과 위생에 관한 새천년개발목표(MDG)를 달성했으나, 2018년 기준으로도 여전히 약 190만 명의 라오스 인구가 개선된 식수 공급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240만 명이 개선된 위생 시설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농촌 지역의 안전한 식수 접근성과 위생적인 화장실 보급률이 낮아 수인성 질병 발생 위험이 높다. 정부와 국제기구는 식수 공급 개선, 위생 시설 확충, 보건 교육 강화 등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10.4. 결혼과 가족
라오스의 결혼 풍습과 가족 구조는 전통적인 가치관과 현대 사회의 변화가 공존하는 모습을 보인다.
전통적으로 라오스에서는 조혼 풍습이 있었으나, 현대에는 법적으로 결혼 가능 연령이 정해져 있다. 결혼은 주로 부모나 중매인을 통해 이루어지기도 하지만,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연애결혼도 증가하는 추세이다. 결혼식은 불교 의례와 전통적인 '수콴'(영혼을 부르는 의식) 의식이 결합된 형태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으며, 가족과 친척, 마을 공동체가 함께 축하하는 중요한 행사로 여겨진다.
가족 구조는 전통적으로 확대 가족 형태가 많았으나, 도시화와 핵가족화의 영향으로 점차 핵가족이 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여러 세대가 함께 거주하거나 긴밀한 유대감을 유지하는 경우가 흔하다. 가족 내에서는 연장자를 공경하는 유교적 가치관이 일부 남아 있으며, 부모는 자녀 양육과 교육에 대한 책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성 역할에 있어서는 전통적으로 남성이 가장으로서의 역할을, 여성은 가사와 자녀 양육을 주로 담당하는 경향이 있었으나,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확대되면서 점차 변화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농촌 지역이나 보수적인 가정에서는 전통적인 성 역할 관념이 강하게 남아있기도 하다.
이혼은 법적으로 허용되지만, 사회적으로는 부정적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어 이혼율이 비교적 낮은 편이다. 일부다처제는 공식적으로 금지되어 있지만, 일부 소수 민족 사이에서는 관습적으로 존재하기도 한다. 2017년 기준, 15~49세 여성의 3.5%와 남성의 2.1%가 일부다처 관계에 있었다.
현대 사회에서는 교육 수준 향상, 도시화, 서구 문화의 유입 등으로 인해 결혼 연령이 늦어지고, 자녀 수가 감소하는 등 가족 계획에 대한 인식도 변화하고 있다. 또한, 국제결혼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다.
11. 문화
라오스 문화는 상좌부 불교와 다양한 민족 전통이 융합된 형태로 나타나며, 찹쌀을 주식으로 하는 음식 문화와 '씬'으로 대표되는 전통 의상이 특징이다. '캔'을 중심으로 한 전통 음악과 공연 예술이 발달했으며, 영화 산업도 점진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또한, 삐마이를 비롯한 다채로운 축제가 연중 열리고, 전통 무술인 무에라오와 축구가 인기 스포츠로 자리 잡고 있으며, 유네스코 세계유산도 보유하고 있다.
11.1. 음식 문화

라오스 음식 문화의 가장 큰 특징은 찹쌀(카오 니아우)을 주식으로 한다는 점이다. 찹쌀밥은 손으로 뭉쳐서 다양한 반찬과 함께 먹는다. 대표적인 라오스 전통 음식으로는 잘게 썬 고기나 생선에 각종 허브와 양념을 넣어 만든 샐러드인 랍, 매콤한 파파야 샐러드인 땀막훙(솜땀과 유사), 쌀국수인 퍼(베트남 퍼와 유사), 코코넛 밀크를 넣어 만든 쌀국수 요리인 카오뿐 등이 있다.
음식의 맛은 대체로 맵고 짜고 신맛이 조화를 이루며, 생선을 발효시켜 만든 빠댁이라는 장을 주요 양념으로 사용한다. 신선한 채소와 허브를 즐겨 먹으며, 민물고기를 이용한 요리도 발달했다. 프랑스 식민 통치의 영향으로 바게트빵(카오찌)이 일상화되었으며, 이를 활용한 샌드위치도 인기 있는 길거리 음식이다.
식사 예절로는 음식을 여럿이 함께 나누어 먹는 것을 중시하며, 손님에게 음식을 권하는 것을 미덕으로 여긴다. 전통적으로 바닥에 앉아 음식을 먹으며, 찹쌀밥은 오른손으로 집어 먹는다. 비어라오는 라오스를 대표하는 맥주로 국내외에서 인기가 높다.
11.2. 전통 의상
라오스의 전통 의상은 아름다운 수공예 직물 기술을 바탕으로 하며, 특히 여성의 전통 의상인 씬(ສິ້ນ씬라오어)이 대표적이다. 씬은 허리에 두르는 긴 치마 형태로, 주로 비단이나 면으로 만들어지며 다양한 문양과 색상으로 장식된다. 지역이나 민족, 착용하는 상황에 따라 씬의 디자인과 문양이 달라지기도 한다. 공식적인 행사나 축제, 사원 방문 시에는 화려하고 정교한 씬을 착용한다. 씬 위에는 보통 '수아팟'(ເສື້ອປັດ수아팟라오어)이라는 옆으로 여미는 형태의 블라우스나 현대적인 블라우스를 함께 입는다. 어깨에는 '파 비앙'(ຜ້າບ່ຽງ파비앙라오어)이라는 긴 스카프를 걸쳐 예의를 갖추기도 한다.
남성의 전통 의상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현대에 들어 서양식 복장이 일반화되었으나, 공식적인 행사나 전통 의례 시에는 '살롱'(ສະໂລ່ງ살롱라오어)이라는 사롱과 유사한 하의에 셔츠를 입고 파 비앙을 걸치기도 한다.
라오스 직물은 수 세대에 걸쳐 전승된 정교한 기술로 제작되며, 특히 실크 직물은 그 품질과 아름다움을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다양한 염색 기법과 직조 기술을 사용하여 복잡하고 상징적인 문양을 만들어내는데, 이는 라오스 문화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11.3. 음악과 공연 예술
라오스의 전통 음악은 주로 '캔'(ແຄນ캔라오어)이라는 생황과 유사한 대나무 관악기를 중심으로 연주된다. 캔은 다양한 크기의 대나무 관을 엮어 만든 악기로, 독특하고 아름다운 소리를 내며 라오스 음악의 상징과도 같다. 캔 연주에 맞추어 노래하는 전통 가요 형식을 '람'(ລຳ람라오어)이라고 하며, 지역별로 다양한 스타일의 람이 존재한다. 대표적인 예로는 '람 사라반', '람 시판돈' 등이 있다. 이러한 전통 음악은 축제, 결혼식, 종교 의례 등 다양한 사회적 행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전통 춤 역시 라오스 공연 예술의 중요한 부분이다. '폰람'(ຟ້ອນລຳ폰람라오어)은 람 음악에 맞추어 추는 우아하고 섬세한 동작이 특징인 춤이다. 그 외에도 궁중에서 유래된 고전 무용과 민간에서 전승된 다양한 민속춤이 있다. 전통 극예술로는 인도의 서사시 라마야나를 라오스 식으로 각색한 '프라락 프라람'(ພຣະລັກພຣະຣາມ프라락 프라람라오어)을 바탕으로 한 가면극과 인형극 등이 있다. 이러한 공연들은 종종 화려한 의상과 정교한 소품을 사용하여 시각적인 즐거움을 더한다.
현대에 들어서는 서양 음악의 영향도 받아 대중음악이 발달하고 있으며, 전통 음악과 현대 음악이 결합된 새로운 시도도 이루어지고 있다.
11.4. 영화
라오스 영화 산업은 역사가 길지 않고 규모도 작지만, 점진적으로 발전하며 국제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하고 있다. 1975년 라오 인민 민주 공화국 수립 이후, 사회주의 체제 하에서 영화는 주로 정부의 정책 홍보나 교육적 목적으로 제작되었다. 최초의 장편 영화는 1983년 솜칫 폴세나가 감독한 항아리 평원의 총성이지만 검열위원회에 의해 개봉이 금지되었다. 상업적인 장편 영화로는 2008년 제작된 사바이디 루앙프라방이 있다.
2000년대 이후로는 독립 영화 제작자들이 등장하면서 좀 더 다양한 주제와 형식의 영화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2017년 다큐멘터리 장편 영화 블러드 로드는 라오스 정부의 지원을 받아 라오스에서 주로 촬영 및 제작되었으며, 2018년 뉴스 및 다큐멘터리 에미상을 수상했다. 호주 영화감독 킴 모르돈트의 첫 장편 영화는 라오스에서 제작되었으며 라오스 배우들이 모국어로 연기했다. 로켓이라는 제목의 이 영화는 2013년 멜버른 국제 영화제에 출품되었고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서 세 개의 상을 수상했다.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라오스 장편 영화의 예로는 아니사이 케올라 감독의 라오 뉴 웨이브 시네마의 수평선에서가 있으며, 이 영화는 오즈아시아 영화제에서 상영되었다. 마티 도 감독의 라오 아트 미디어의 찬탈리(ຈັນທະລີ찬탈리라오어)는 2013년 판타스틱 페스트에서 상영되었다. 2017년 9월, 라오스는 마티 도의 두 번째 장편 영화인 가장 소중한 자매(ນ້ອງຮັກ농학라오어)를 제90회 아카데미상 외국어 영화상 부문에 출품하여, 라오스 최초의 아카데미상 출품작이 되었다.
라오스 영화는 주로 자국의 문화, 역사, 사회 문제를 다루며, 때로는 국제 영화제에 초청되어 작품성을 인정받기도 한다. 그러나 제작 환경이 열악하고 자본과 기술이 부족하여 영화 산업 발전에는 여러 제약이 따른다. 2018년 기준으로 라오스에는 영화 상영 전용 극장이 3개 있다. 최근에는 젊은 영화 제작자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시도들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주변 국가와의 공동 제작이나 국제적인 지원을 통해 영화 산업의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11.5. 축제
라오스는 다양한 전통 축제가 연중 열리며, 이는 라오스 국민의 삶과 문화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대부분의 축제는 불교와 농경 사회의 전통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공동체의 화합과 풍요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 삐마이 (ປີໃໝ່ລາວ삐마이 라오라오어, 라오스 새해 축제): 매년 4월 중순(보통 4월 13일~16일)에 열리는 가장 크고 중요한 축제이다. 태국의 송끄란과 유사하게 물을 뿌리며 서로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한다. 사원에서는 불상 목욕 의식이 거행되고, 집 청소, 전통 음식 준비, 가족 및 친지 방문 등이 이루어진다. 루앙프라방에서는 특히 화려하고 성대한 삐마이 축제가 열린다.
- 분방파이 (ບຸນບັ້ງໄຟ분방파이라오어, 로켓 축제): 우기가 시작되기 전인 5월이나 6월에 열리는 축제로, 비를 기원하고 풍년을 바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직접 만든 대형 로켓을 하늘로 쏘아 올리는 것이 축제의 하이라이트이며, 각종 민속놀이, 음악, 춤 공연이 함께 펼쳐진다.
- 분 카오 판사 (ບຸນເຂົ້າພັນສາ분 카오 판사라오어, 안거 시작일): 음력 8월 보름경(보통 7월)에 시작되는 불교의 안거(우기 동안 스님들이 사원에 머무르며 수행하는 기간)의 시작을 알리는 날이다. 신도들은 스님들에게 음식과 생필품을 공양하고, 젊은 남성들이 단기 출가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 분 옥 판사 (ບຸນອອກພັນສາ분 옥 판사라오어, 안거 종료일): 음력 11월 보름경(보통 10월)에 3개월간의 안거가 끝나는 것을 축하하는 축제이다. 저녁에는 강가에서 '라이 흐아 파이'(배 모양의 등불 띄우기) 행사가 열려 장관을 이룬다. 이 시기에 맞춰 보트 경주 축제(분수앙 후아)가 열리기도 한다.
- 탓루앙 축제 (ບຸນພຣະທາດຫລວງ분 프라탓루앙라오어, 분 탓루앙): 라오스의 상징인 비엔티안의 탓루앙에서 음력 12월 보름경(보통 11월)에 열리는 가장 성대한 불교 축제 중 하나이다. 전국 각지에서 수많은 순례자와 관광객이 모여들며, 탁발, 설법, 촛불 행진 등 다양한 종교 의식과 함께 전통 시장, 공연 등이 펼쳐진다.
이 외에도 각 지역이나 민족별로 고유한 축제들이 있으며, 이러한 축제들은 라오스의 풍부한 문화유산을 보여주는 중요한 요소이다.
11.6. 스포츠

라오스의 전통 무술은 무에라오 (ມວຍລາວ무에라오라오어)로, 태국의 무에타이, 미얀마의 레드웨이, 캄보디아의 쁘라달 세레이와 유사한 형태의 킥복싱이다. 무에라오는 라오스의 국민 스포츠로 간주되며,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현대 스포츠 중에서는 축구가 가장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라오스에는 프로 축구 리그인 라오 리그 1이 있으며, 라오스 축구 국가대표팀은 동남아시아 축구 선수권 대회(AFF Championship) 등 국제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아직까지 FIFA 월드컵이나 AFC 아시안컵 본선 진출 경험은 없지만, 최근 경기력이 향상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6년 AFC 솔리대리티컵에서는 3위를 차지했으며, 2022년 AFF U-23 챔피언십에서는 4강에 오르는 성과를 거두었다.
그 외에도 배구, 농구, 세팍타크로, 배드민턴, 육상, 수영 등 다양한 스포츠가 즐겨지고 있으며, 동남아시아 경기 대회(SEA Games)와 같은 국제 종합 스포츠 대회에도 꾸준히 선수단을 파견하고 있다. 수도 비엔티안에는 라오스 신국립경기장을 비롯한 스포츠 시설이 있으며, 정부는 국민 건강 증진과 스포츠 발전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11.7. 세계유산
라오스에는 유네스코에 등재된 3개의 세계유산이 있으며, 모두 문화유산이다.
- 루앙프라방 옛 도시 (Town of Luang Prabang): 1995년 등재. 라오스 북부에 위치한 루앙프라방은 14세기부터 16세기까지 란쌍 왕국의 수도였으며, 전통적인 라오스 건축 양식과 19세기~20세기 초 프랑스 식민지 시대 건축물이 독특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도시이다. 수많은 아름다운 불교 사원(왓)들이 잘 보존되어 있으며, 특히 새벽의 탁발 행렬은 유명하다.
- 참파삭 문화 경관 내 왓 푸와 관련 고대 주거지 (Vat Phou and Associated Ancient Settlements within the Champasak Cultural Landscape): 2001년 등재. 라오스 남부 참파삭주에 위치한 왓 푸는 5세기부터 12세기에 걸쳐 건설된 크메르 제국 시대의 힌두교 사원 유적이다. 메콩강과 푸카오산(Phu Kao mountain)을 배경으로 한 뛰어난 경관 속에 자리 잡고 있으며, 고대 도시 유적과 수로 등 주변 지역 전체가 문화 경관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 시앙쾅고원 거석항아리 유적지 - 항아리 평원 (Megalithic Jar Sites in Xiengkhuang - Plain of Jars): 2019년 등재. 라오스 북동부 시앙쾅주에 위치한 이 유적지는 수백 개에서 수천 개의 거대한 돌 항아리들이 흩어져 있는 독특한 고고학적 장소이다. 이 항아리들은 기원전 500년에서 서기 500년 사이 철기 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장례 의식과 관련된 것으로 여겨지나 정확한 용도는 아직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이들 세계유산은 라오스의 풍부한 역사와 문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자산이며,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방문지이다.
12. 매체
라오스의 대중 매체는 정부의 엄격한 통제 하에 운영되고 있다. 언론의 자유는 상당히 제한적이며, 정부에 비판적인 내용은 보도되기 어렵다.
- 신문: 모든 신문은 정부 또는 라오인민혁명당과 관련된 기관에서 발행한다. 주요 라오어 신문으로는 당 기관지인 빠싸쏜 (Pasaxon, 인민)과 수도 비엔티안 시의 기관지인 비엔티안 마이 (Vientiane Mai, 새로운 비엔티안) 등이 있다. 영어 신문으로는 비엔티안 타임스 (Vientiane Times)가 있으며, 프랑스어 신문으로는 르 레노바퇴르 (Le Rénovateur)가 발행된다. 국영 통신사로는 카오산 빠텟 라오(KPL)가 있다.
- 방송: 국영 방송사인 라오스 국영 텔레비전(LNTV)과 라오스 국영 라디오(LNR)가 주요 방송 채널이다. LNTV는 여러 채널을 통해 뉴스, 교육 프로그램, 오락 프로그램 등을 방송하며, LNR은 라디오 방송을 담당한다. 일부 지역에서는 태국 방송을 시청하거나 청취하는 것도 가능하다. 라오스 스타 채널은 태국에서 송출되는 위성 채널이다.
- 인터넷: 인터넷 사용은 점차 증가하고 있으나, 정부는 인터넷 내용에 대한 검열 및 통제를 시행하고 있다. 소셜 미디어 사용이 확산되면서 일부 정부 비판적인 의견이 표출되기도 하지만, 이에 대한 감시도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2년 4월, 라오스 통신사와 정부가 공동 개발한 자체 메시징 앱 '라오챗'(LoudChat)이 출시되기도 했다.
국제 언론 감시 단체들은 라오스의 언론 환경을 매우 제한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국경 없는 기자회가 발표하는 세계 언론 자유 지수에서 라오스는 지속적으로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정부를 비판한 시민들은 강제 실종, 체포, 고문 등을 당한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