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팔라우 공화국은 서태평양 미크로네시아 지역에 위치한 섬나라로, 약 340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캐롤라인 제도의 서쪽 부분을 형성한다. 총 면적은 약 466 km2이다. 가장 인구가 많은 섬은 코로르섬이며, 수도는 응게룰무드로 바벨다오브섬의 멜레케오크주에 위치한다. 약 3,000년 전 해양 동남아시아에서 온 이주민들이 처음 정착했으며, 이후 스페인, 독일, 일본의 식민 통치를 거쳐 제2차 세계 대전 후에는 미국의 신탁 통치를 받았다. 1994년 미국과의 자유연합협정을 통해 완전한 주권을 획득하였다. 정치 체제는 대통령 중심제 공화국이며, 경제는 주로 관광업, 자급자족형 농업, 어업에 기반하고 미국 달러를 공식 통화로 사용한다. 팔라우 문화는 미크로네시아, 멜라네시아, 아시아, 서양의 요소가 혼합된 독특한 특징을 지닌다. 팔라우는 풍부한 해양 생태계와 록아일랜드, 젤리피시 레이크 등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 유명하며, 세계 최초의 상어 보호구역을 지정하는 등 환경 보호에도 적극적이다.
2. 국명
팔라우의 공식 국명은 팔라우어로는 Beluu er a Belau벨루 에르 아 벨라우팔라우어이며, 영어로는 Republic of Palau리퍼블릭 오브 팔라우영어이다. 통칭으로는 팔라우어 Belau벨라우팔라우어, 영어 Palau팔라우영어로 불린다. 한국어로는 팔라우 공화국 또는 팔라우로 표기한다.
2.1. 어원
팔라우어 이름인 '벨라우(Belau팔라우어)'는 팔라우어로 "마을"을 의미하는 '벨루우(beluu팔라우어)'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궁극적으로 고대 오스트로네시아어의 '*바누아(*banuapoz)'(사람이 사는 땅, 공동체의 삶을 지탱하는 영역)에서 파생된 것으로 보인다. 다른 설에 따르면, 창조 신화와 관련된 "간접적인 대답"을 의미하는 '아이베벨라우(aibebelau팔라우어)'에서 유래했다는 주장도 있다. 영어 이름 '팔라우(Palau영어)'는 스페인어 '로스 팔라오스(Los Palaos스페인어)'에서 유래하여 독일어 '팔라우(Palau독일어)'를 거쳐 영어로 정착되었다. 과거 영어로는 '펠레우 제도(Pelew Islands영어)'라는 고칭으로 불리기도 했다. '팔라우'라는 국명이 말레이어에서 "섬"을 의미하는 '풀라우(Pulau말레이어)'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으나, 이는 지리적 유사성에도 불구하고 직접적인 어원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견해가 있다.
3. 역사
팔라우의 역사는 약 3,000년에서 4,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초기 인류 정착부터 시작하여 유럽 세력과의 접촉, 식민 통치, 그리고 현대 독립 국가로 발전하기까지 다양한 시기를 거쳐왔다. 각 시대별 주요 사건과 변화는 팔라우의 정체성 형성에 큰 영향을 미쳤다.
3.1. 초기 역사

고고학적 증거에 따르면 팔라우에는 기원전 3천년에서 2천년 사이에 필리핀이나 인도네시아로부터 온 오스트로네시아족 이주민들이 처음 정착한 것으로 추정된다. 팔라우의 남서쪽에 위치한 손소롤섬은 1522년경 페르디난드 마젤란의 세계 일주 함대의 기함이었던 트리니다드호에 의해 유럽인들에게 처음 목격되었으며, 당시 "산 후안(San Juan스페인어)"이라고 명명되었다.
본격적으로 팔라우가 유럽에 알려진 것은 1696년 12월, 필리핀 사마르섬에 표류한 팔라우 원주민들을 보헤미아 출신 선교사 폴 클라인(Paul Klein)이 만나면서부터이다. 클라인은 원주민들이 조약돌을 이용해 그린 그들의 섬 지도를 바탕으로 최초의 유럽식 팔라우 지도를 제작했으며, 이 지도와 함께 팔라우 섬들의 이름, 주민들의 문화, 자신의 경험 등을 담은 편지를 1697년 6월 예수회 총장에게 보냈다. 이 편지는 유럽 사회에 새로운 섬들에 대한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3.2. 유럽 세력의 접촉과 식민 통치
16세기 이후 팔라우는 스페인, 독일 등 유럽 열강에 의한 발견과 식민 통치 시대를 겪었다. 이러한 외부 세력과의 접촉은 팔라우 사회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3.2.1. 스페인 통치 시대 (1574년 ~ 1899년)
폴 클라인의 지도와 편지는 팔라우에 대한 유럽의 관심을 증폭시켰다. 1705년 안드레스 세라노 신부가 클라인의 정보를 바탕으로 한 편지를 유럽에 보내면서, 1700년, 1708년, 1709년에 스페인령 필리핀에서 팔라우로 향하려는 세 차례의 예수회 탐험이 시도되었으나 모두 실패했다. 마침내 1710년 11월 30일, 프란시스코 파디야가 이끄는 예수회 탐험대가 팔라우에 처음으로 상륙했다. 그러나 이 탐험은 모선 산티시마 트리니다드호가 폭풍으로 민다나오로 떠내려가면서 두 명의 신부(자크 뒤 베롱, 조제프 코르틸)가 손소롤 해안에 고립되는 결과를 낳았다. 1711년 이들을 구하기 위해 괌에서 파견된 배가 전복되어 세 명의 예수회 신부가 더 사망하면서, 이러한 실패로 인해 팔라우는 '마법에 걸린 섬들'이라는 뜻의 '이슬라스 엔칸타다스(Islas Encantadas스페인어)'라는 스페인식 별명을 얻기도 했다.
18세기에는 영국 상인들이 팔라우를 정기적으로 방문하기 시작했다. 1783년 영국 동인도 회사 소속 안텔로프호가 울롱섬 근해에서 난파된 사건은 리 부 왕자가 런던을 방문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19세기에는 스페인의 영향력이 확대되어, 1885년 팔라우는 공식적으로 스페인령 동인도의 일부가 되었다. 1898년 필리핀 최초의 혁명 의회였던 말로로스 의회는 팔라우를 '팔라오스(Palaos스페인어)'라는 이름으로 포함시키고, 팔라우 대표에게 의석을 배정했다. 이는 캐롤라인 제도 전체에서 유일하게 비식민지 필리핀 의회에 높은 수준의 대표성을 부여받은 사례였으며, 의회는 팔라우가 원할 경우 자결권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3.2.2. 독일 통치 시대 (1899년 ~ 1914년)

미국-스페인 전쟁에서 스페인이 패배한 후, 1899년 독일-스페인 조약에 따라 스페인은 팔라우를 포함한 캐롤라인 제도를 독일에 매각했다. 이후 팔라우는 독일령 뉴기니의 일부로 편입되어 독일의 통치를 받게 되었다. 독일은 팔라우에서 코코넛과 타피오카 재배를 장려하고, 앙가우르섬에서는 인광석 채굴과 같은 산업 개발을 추진했다. 그러나 이러한 경제 개발의 이익은 대부분 독일인에게 돌아갔으며, 현지 주민에 대한 처우는 열악했다는 평가가 있다. 제1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자, 영일 동맹에 따라 연합국의 일원으로 참전한 일본 제국이 1914년 팔라우를 점령했다.
3.3. 일본 제국 통치 시대 (1914년 ~ 1945년)

제1차 세계 대전에서 독일이 패배한 후, 1919년 파리 강화 회의의 결과에 따라 팔라우는 국제 연맹으로부터 일본 제국의 위임통치령이 되었다. 이 시기 팔라우는 남양 군도의 일부로서 일본의 실질적인 식민 통치를 받았다.
3.3.1. 남양청 설립과 통치 정책
남양청 본청이 코로르에 설치되면서 팔라우는 주변 미크로네시아 지역의 행정 중심지가 되었다. 많은 일본인이 이주하여 1943년 6월 말 기준 팔라우 지청 관할 주민 33,960명 중 일본 본토 출신(내지인)이 25,026명, 조선인(한반도 출신)이 2,460명에 달해, 팔라우 원주민(6,474명)을 훨씬 능가했다.
일본은 전기, 수도, 병원, 학교, 도로 등 사회 기반 시설을 구축하고 화폐 경제를 도입했다. 이로 인해 1920년대 코로르는 근대적인 도시로 변모했다. 그러나 동시에 공학교를 통한 일본어 교육과 황민화 정책 등 동화 정책이 강력하게 추진되었다. 팔라우 원주민을 위한 교육은 일본인 자녀의 학교와 분리되었으며, 교육 과정도 차별적이었다. 교실 내 사어 사용 및 모국어 대화가 금지되고, 기미가요 제창과 교육칙어 암송이 강요되었다. 팔라우 주재 일본 대사를 역임한 미노루 우에키는 일본이 팔라우에서 적극적인 일본화보다는 사회 기반 시설 정비에 주력했다고 평가하기도 했으나, 차별적인 교육 정책과 동화 정책이 존재했던 것은 분명하다.
1933년 일본이 국제 연맹에서 탈퇴했음에도 불구하고, 위임 통치는 파리 강화 회의에 의한 것이라는 명분으로 통치를 지속했다. 국제 연맹 탈퇴 후 일본은 팔라우를 포함한 남양 군도에 군사 시설을 건설하기 시작했다. 1940년에는 대일본항공이 요코하마-사이판-팔라우 간 민간 항공로를 개설했고, 1941년에는 팔라우를 기점으로 하는 남양 군도 내 항공로와 포르투갈령 동티모르와의 항공로도 개설되었다.
3.3.2. 태평양 전쟁과 영향

태평양 전쟁이 발발하면서 코로르는 일본 해군의 중요한 북서 태평양 작전 거점이 되었다. 이로 인해 팔라우는 연합군의 주요 공격 목표가 되었으며, 특히 1944년 펠렐리우 전투와 앙가우르 전투에서는 미군과 일본군 양측 모두 막대한 사상자를 냈다. 펠렐리우 전투에서는 팔라우 민간인 사망자는 없었다고 알려져 있으나, 일본 국적을 가지지 않은 현지인들이 본인 동의 하에 팔라우 특설부대 등에 군속으로 동원되기도 했다. 당시 남양청에 의해 팔라우로 강제 동원된 한인 노무자 중 상당수가 현지에서 사망한 사실도 기록되어 있다. 1945년 8월 일본의 항복으로 팔라우에 대한 일본의 통치는 종식되었다.
현재까지도 많은 팔라우 국민들은 전쟁과 황민화 정책의 부정적 영향을 인식하면서도 일본에 대해 비교적 우호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일본의 경제 원조와 문화적 영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3.4. 미국 신탁 통치 시대 (1947년 ~ 1994년)


제2차 세계 대전 종전 후, 1947년 팔라우는 유엔의 결정에 따라 미국이 시정권자로 있는 태평양 제도 신탁통치령의 일부가 되었다. 초기 미국은 팔라우를 군사 전략적 거점으로 활용하면서도 주민들의 전통적인 생활 방식을 유지한다는 명목으로 사회경제 개발이나 복지에는 소극적인 정책을 펼쳤다. 이러한 정책은 '동물원 정책'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으며, 1960년대에 들어서야 정책이 전환되어 평화 봉사단 파견, 교육·의료·산업 기술 지도 등이 이루어졌다.
1978년, 팔라우는 미크로네시아 연방에 참여하는 것에 반대하는 국민투표를 실시하여 독자적인 노선을 선택했다.
3.5. 독립
1979년 7월, 핵무기 반입을 금지하는 '비핵 헌법'을 주민 투표로 가결했으나, 미국의 영향을 받은 신탁통치령 고등법원이 이를 무효화했다. 1980년 7월, 이전과 동일한 내용의 헌법 초안이 주민 투표에서 다시 가결되어 1981년 1월 1일 자치 정부인 팔라우 공화국이 출범하고 헌법이 발효되었다.
1982년, 팔라우는 미국과 자유연합협정(Compact of Free Association, COFA)을 체결했다. 이 협정은 팔라우가 내정 및 외교권을 행사하되 국방은 미국이 책임지며, 그 대가로 미국이 경제 원조를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했다. 그러나 비핵 헌법 조항과 협정 내용이 상충하면서 이후 1990년까지 총 7차례의 주민 투표가 부결되었다.
1990년대 초 냉전이 종식되면서 팔라우의 전략적 가치가 감소하자, 1992년 주민 투표를 통해 비핵 헌법 조항을 자유연합협정에 한해서만 동결하기로 결정하고, 협정 승인 조건을 완화(찬성률 75%에서 50%로)하는 헌법 개정안이 가결되었다. 이 선거에서 쿠니오 나카무라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1993년, 완화된 조건 하에 8번째 주민 투표에서 마침내 자유연합협정이 승인되었다. 이로써 팔라우는 1994년 10월 1일, 자유연합협정 국가로서 완전한 독립을 이루었고, 같은 해 12월 15일 유엔에 가입했다. 이는 태평양 제도 신탁통치령 중 마지막 독립이었다.
독립 이후 팔라우는 2005년 '미크로네시아 챌린지'를 주도하여 2020년까지 근해 연안 수역의 30%와 삼림지의 20%를 보존하는 목표를 세웠다. 2009년에는 세계 최초의 상어 보호구역을 선포했으며, 2012년에는 록아일랜드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다. 2015년에는 기후 취약국 포럼(Climate Vulnerable Forum)의 회원이 되었고, 수자원의 80%를 공식적으로 보호하는 최초의 국가가 되었다. 2017년에는 외국인 방문객 여권에 환경 보호 서약을 날인하는 '팔라우 서약'을 도입했다. 한때 태평양 제도 포럼에서 탈퇴했으나, 이후 복귀했다.
4. 지리

팔라우는 태평양 서부에 위치한 군도로, 약 340개의 섬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사람이 거주하는 섬은 9개 정도이다. 팔라우의 지리는 다양한 섬들의 형태와 독특한 해양 환경으로 특징지어진다.
4.1. 지형 및 주요 섬

팔라우의 주요 섬으로는 바벨다오브섬, 코로르섬, 펠렐리우섬, 앙가우르섬 등이 있다. 이 중 바벨다오브섬이 가장 크며, 수도 응게룰무드와 로만 트메투콜 국제공항이 위치해 있다. 과거 수도였던 코로르섬은 현재 가장 인구가 많은 도시이다. 바벨다오브섬과 코로르섬은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코로르섬과 펠렐리우섬 사이에 위치한 록아일랜드는 버섯 모양의 석회암 섬들이 흩어져 있는 독특한 지형으로 유명하며, 2012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이 외에도 북쪽의 카양겔 환초와 본섬들에서 약 600 km 떨어진 남서 제도(손소롤주, 하토호베이주) 등이 팔라우의 영토를 구성한다.
4.2. 기후
팔라우는 전형적인 열대 해양성 기후 또는 열대 우림 기후(Af)를 나타낸다. 연평균 기온은 약 27 °C에서 28 °C 사이로 온난하며, 연중 기온 변화가 적다. 연평균 강수량은 약 3800 mm로 매우 높으며, 특히 6월(또는 7월)부터 10월 사이에 비가 더 자주 내린다. 평균 습도는 82%로 높은 편이다. 팔라우는 태풍의 주요 경로에서 벗어나 있어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경우는 드물지만, 간혹 열대성 저기압의 영향을 받기도 한다. 기록된 태풍으로는 마이크, 보파, 하이옌 등이 있다.
월 | 1월 | 2월 | 3월 | 4월 | 5월 | 6월 | 7월 | 8월 | 9월 | 10월 | 11월 | 12월 | 연평균 |
---|---|---|---|---|---|---|---|---|---|---|---|---|---|
평균 최고 기온 (°C) | 30.6 | 30.6 | 30.9 | 31.3 | 31.4 | 31.0 | 30.6 | 30.7 | 30.9 | 31.1 | 31.4 | 31.1 | 30.9 |
일평균 기온 (°C) | 27.3 | 27.2 | 27.5 | 27.9 | 28.0 | 27.6 | 27.4 | 27.5 | 27.7 | 27.7 | 27.9 | 27.7 | 27.6 |
평균 최저 기온 (°C) | 23.9 | 23.9 | 24.1 | 24.4 | 24.5 | 24.2 | 24.1 | 24.3 | 24.5 | 24.4 | 24.4 | 24.2 | 24.2 |
평균 강수량 (mm) | 271.8 | 231.6 | 208.3 | 220.2 | 304.5 | 438.7 | 458.2 | 379.7 | 301.2 | 352.3 | 287.5 | 304.3 | 3758.3 |
평균 강수일수 | 19.0 | 15.9 | 16.7 | 14.8 | 20.0 | 21.9 | 21.0 | 19.8 | 16.8 | 20.1 | 18.7 | 19.9 | 224.6 |
월평균 일조시간 | 198.4 | 194.9 | 244.9 | 234.0 | 210.8 | 168.0 | 186.0 | 176.7 | 198.0 | 179.8 | 183.0 | 182.9 | 2357.4 |
자료: 홍콩 천문대
4.3. 환경

팔라우는 강력한 환경 보전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많은 지역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불법적인 다이너마이트 어업, 코로르의 부적절한 고형 폐기물 처리 시설, 팔라우 석호 내 광범위한 모래 및 산호 준설 등은 환경 문제로 지적된다. 다른 태평양 섬나라들과 마찬가지로 해수면 상승은 주요 환경 위협이다. 해안 저지대 침수는 연안 식생, 농업, 그리고 이미 부족한 물 공급을 위협한다. 하수 처리 문제와 비료 및 살생물제에서 발생하는 독성 폐기물 처리도 과제이다. 2019년 기준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60톤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었으며, 주로 운송 부문에서 발생했다.


팔라우에는 바다악어(학명: Crocodylus porosus)가 서식하며, 맹그로브 숲과 록아일랜드 일부 지역에서 발견된다. 이 종은 일반적으로 매우 위험한 것으로 간주되지만, 팔라우에서 현대 역사상 치명적인 인간 공격은 1965년 12월 28일에 단 한 건만 기록되어 있다. 이 사건 이후 1980년대까지 악어 퇴치 프로그램과 악어 가죽 거래가 이루어졌으나, 1990년대부터 시행된 관리 및 보존 프로그램 덕분에 팔라우 악어 개체 수는 안정화되었다.

팔라우는 팔라우 열대 습윤림 육상 생태지역을 포함하고 있다. 2019년 산림 경관 보전 지수(Forest Landscape Integrity Index) 평균 점수는 8.09/10점으로, 172개국 중 27위를 차지했다. 지진, 화산 활동, 열대성 폭풍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기도 하다. 2021년 기준 국토의 87.6%가 산림으로 덮여 있어 세계에서 산림 피복률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이다.
4.3.1. 자연보호구역 및 해양보호 정책
팔라우는 환경 보호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1956년에 설립된 응게루케위드 제도 야생동물 보호구역은 팔라우의 초기 환경 보전 노력의 예이다. 2005년 토머스 레멩게사우 주니어 대통령은 2020년까지 근해 연안 수역의 30%와 삼림지의 20%를 보존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지역 환경 이니셔티브인 '미크로네시아 챌린지'를 주도했다. 이 이니셔티브에는 미크로네시아 연방, 마셜 제도, 미국의 영토인 괌과 북마리아나 제도가 참여하여 태평양 해양 면적의 거의 5%와 해안선의 7%를 포괄하게 되었다.
특히 2009년 9월 25일, 팔라우는 세계 최초의 상어 보호구역을 선포하여 자국 배타적 경제 수역(EEZ) 내에서의 모든 상업적 상어 어업을 금지했다. 이 보호구역은 약 60.00 만 km2에 달하는 해역을 포함하며, 이는 프랑스 면적과 비슷한 규모이다. 당시 대통령이었던 존슨 토리비옹은 유엔 회의에서 이 보호구역을 발표하고 전 세계적인 상어 어업 금지를 제안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팔라우는 2012년 세계미래위원회로부터 "해양 생태계 보호의 세계적 선두 주자"라는 평가를 받으며 미래정책상을 수상했다.
2015년, 팔라우는 자국 수자원의 80%를 공식적으로 보호하는 최초의 국가가 되었다. 이러한 수자원 보호 조치는 2년 이내에 국가 경제에 상당한 긍정적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평가된다. 2017년에는 외국인 방문객 여권에 환경 보호 서약을 날인하는 '팔라우 서약'을 세계 최초로 도입하여 지속 가능한 관광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5. 정치

팔라우는 대통령제 공화국으로, 미국과 자유연합협정을 맺고 있다. 팔라우의 대통령은 국가원수이자 정부수반이며, 행정권은 정부에 있다. 입법권은 정부와 팔라우 국민의회(Olbiil Era Kelulau)에 있으며, 사법부는 행정부 및 입법부와 독립되어 있다. 팔라우는 1981년 헌법을 채택했다. 현 대통령은 수랑겔 휩스 주니어이다.
미국과 팔라우 간의 자유연합협정은 양국 정부의 자유롭고 자발적인 연합을 규정하며, 주로 정부, 경제, 안보, 국방 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5.1. 정부 구조
팔라우의 대통령은 국민 직선으로 선출되며 임기는 4년이다. 대통령과 부통령은 별도의 후보로 출마한다. 입법부는 양원제인 국민의회(Olbiil Era Kelulau)로 구성되며, 상원(Senate)과 하원(House of Delegates)으로 나뉜다. 모든 의원의 임기는 4년이다.
전통적인 추장들로 구성된 추장회의(Council of Chiefs)는 대통령에게 관습법과 전통에 관한 자문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사법부는 대법원(Supreme Court), 보통법원(Court of Common Pleas), 토지법원(Land Court)으로 구성된다. 대법원은 항소부와 재판부를 두며, 대법원장이 이끈다. 판사는 대통령이 국민의회의 동의를 얻어 임명하며 종신직이다.
5.2. 행정 구역


팔라우는 16개의 주로 구성되어 있다 (1984년까지는 '지방 자치체(municipalities)'로 불렸다). 각 주는 자체 주지사와 주의회를 선출한다. 팔라우의 주는 다음과 같다 (면적은 km², 인구는 2015년 및 2020년 인구 조사 기준).
주 | 깃발 | 면적 (km²) | 인구 (2015년) | 인구 (2020년) | 비고 |
---|---|---|---|---|---|
카양겔주 | 1.7 | 54 | 41 | 카양겔 환초 섬들로 구성 | |
응아르켈롱주 | 11.2 | 316 | 384 | 바벨다오브섬 북단 | |
응아라르드주 | 34 | 413 | 396 | 바벨다오브섬 북단, 응아르켈롱주 바로 남쪽 | |
응아르드마우주 | ![]() | 34 | 185 | 238 | 바벨다오브섬 서편 |
응아렘렝구이주 | 68 | 350 | 349 | 바벨다오브섬 서편 | |
응아트팡주 | 33 | 282 | 289 | 바벨다오브섬 서편 | |
응이왈주 | ![]() | 17 | 282 | 312 | 바벨다오브섬 동편 |
멜레케오크주 | 26 | 277 | 318 | 바벨다오브섬 동편 (수도 응게룰무드 소재) | |
응케사르주 | ![]() | 43 | 291 | 319 | 바벨다오브섬 동편 |
아이멜리크주 | 44 | 334 | 363 | 바벨다오브섬 남서부 | |
아이라이주 | ![]() | 59 | 2,455 | 2,529 | 바벨다오브섬 남동부 (로만 트메투콜 국제공항 소재) |
코로르주 | ![]() | 60.52 | 11,444 | 11,199 | 코로르섬, 응게레케베상섬, 말라칼섬, 그리고 남서쪽의 록아일랜드(첼바쳅)와 에일 말크섬 포함 (최대 인구 도시) |
펠렐리우주 | 22.3 | 484 | 470 | 펠렐리우섬과 북쪽의 몇몇 작은 섬들(특히 응게르케우섬) 포함 | |
앙가우르주 | 8.06 | 119 | 114 | 앙가우르섬, 펠렐리우에서 남쪽으로 12 km | |
손소롤주 | 3.1 | 40 | 53 | 손소롤섬, 판나섬, 풀로 안나섬, 메리르섬 포함 | |
하토호베이주 | 0.9 | 25 | 39 | 토비섬과 (무인도인) 헬렌 환초 포함 |
역사적으로 팔라우의 록아일랜드는 코로르주의 일부였다.
5.3. 국방 및 안보
팔라우는 자체 군대를 보유하고 있지 않으며, 국방은 미국과의 자유연합협정(COFA)에 따라 미국이 책임진다. 이 협정에 따라 미군은 50년간 팔라우에 접근할 권한을 부여받았다. 미 해군의 역할은 소수의 해군 건설 공병대(시비)로 제한적이다. 미국 해안경비대가 팔라우 영해를 순찰한다. 팔라우 정부는 미국 공군의 대형 고주파 레이더 기지 건설에 합의했으며, 이 초지평선 레이더 시스템은 1.00 억 USD 이상의 비용이 투입되어 2026년 가동될 예정이다.
팔라우는 1981년 세계 최초의 비핵 헌법을 채택하여, 핵무기, 독성 화학무기, 가스, 생물학 무기의 사용, 저장, 폐기를 국민투표에서 75%의 다수결 승인 없이는 금지했다. 이 조항은 미국이 핵추진 함정 운용 및 핵무기 영토 내 저장 옵션을 주장하면서 팔라우의 독립 전환을 지연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 2017년 팔라우는 유엔 핵무기금지조약에 서명했다.
5.4. 해양법 집행

팔라우의 해양법집행국(Division of Marine Law Enforcement)은 국가의 약 59569727 만 m2 (23.00 만 mile2)에 달하는 배타적 경제 수역(EEZ)을 순찰한다. 이들은 장거리 순찰선인 케담과 레멜리크 II를 운용하여 밀렵꾼과 무허가 어선을 단속한다. 소형 보트는 연안 작전에 사용되며, 코로르에 기지를 두고 있다.
6. 대외 관계
주권 국가로서 팔라우는 독자적인 외교 관계를 수행한다. 독립 이후 팔라우는 미크로네시아, 필리핀 등 다수의 태평양 이웃 국가들을 포함한 여러 나라와 외교 관계를 수립했다. 1994년 11월 29일, 유엔 안전 보장 이사회는 결의 963호를 통과시켜 팔라우의 유엔 가입을 권고했고, 1994년 12월 15일 유엔 총회는 결의 49/63에 따라 팔라우의 가입을 승인했다. 이후 팔라우는 여러 다른 국제 기구에도 가입했다.
팔라우는 미국의 주요 동맹국이며, 유엔 총회 결의안 표결에서 종종 미국과 보조를 맞춘다. 2006년 9월, 팔라우는 제1차 대만-태평양 동맹국 정상회의를 개최했다. 또한, 나우루 협정의 회원국이기도 하다.
한때 태평양 제도 포럼(PIF)의 중요한 회원국이었으나, 2021년 2월 사무총장 선출 문제에 대한 분쟁으로 탈퇴했다. 그러나 2022년 2월 탈퇴 절차를 중단하고 같은 해 7월에 복귀하여 태평양 지역 협력에 다시 참여하고 있다.
6.1. 대한민국과의 관계
대한민국과 팔라우는 1995년 3월 22일 외교 관계를 수립했다. 주 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이 팔라우를 겸임 관할하고 있다. 팔라우는 역사적으로 일제 강점기 시절 한인 강제 징용의 아픈 역사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현재 양국 간에는 관광객 교류가 있으며, 개발 협력도 이루어지고 있다. 2013년 한국 정부는 팔라우에 순찰정을 무상으로 공여하기도 했다.
6.2. 미국과의 관계
팔라우는 미국과 자유연합협정(COFA)을 맺고 있으며, 이는 양국 관계의 근간을 이룬다. 미국은 팔라우의 국방을 책임지고 경제 원조를 제공하며, 팔라우는 미국에게 전략적 군사 접근권을 부여한다. 미국은 팔라우에 대사관을 두고 있으며, 대부분의 협력 사업은 미국 내무부 산하 도서 사무처(Office of Insular Affairs)의 책임 하에 이루어진다. 이 협정에 따라 팔라우는 미국의 우편번호(96939, 96940)를 부여받고 정규 미국 우정청 우편 서비스를 이용한다. 유엔 총회 결의안 표결에서 팔라우는 종종 미국과 같은 입장을 취한다. 2022년 5월, 미국 공군은 팔라우에 첨단 초지평선 레이더 설치 계획을 발표했다.
6.3. 일본과의 관계
팔라우는 역사적으로 일본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 제1차 세계 대전 이후부터 제2차 세계 대전 종전까지 일본의 위임 통치를 받았으며, 이 시기 많은 일본인이 이주하고 일본 문화가 유입되었다. 현재도 팔라우에는 일본계 주민이 상당수 거주하며, 팔라우어에는 일본어 차용어가 많고 앙가우르주에서는 일본어가 공용어 중 하나로 지정되어 있다.
일본은 팔라우의 주요 원조 공여국 중 하나로, KB 브리지(정식 명칭: 일본-팔라우 우호의 다리) 건설을 지원하는 등 인프라 구축에 기여했다. 2015년에는 아키히토 당시 일왕 부부가 제2차 세계 대전 70주년을 맞아 펠렐리우섬을 방문하여 전몰자를 추모하기도 했다. 양국 간에는 활발한 문화 교류와 관광객 왕래가 이루어지고 있다.
6.4. 중화민국(대만)과의 관계
팔라우는 중화민국(대만)과 공식 외교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이다. 양국은 1999년 12월 29일 수교했으며, 이후 긴밀한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 대만은 팔라우에 경제 원조를 제공하고 있으며, 농업, 의료, 교육,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 지원을 하고 있다. 팔라우는 국제 사회에서 대만의 참여를 지지하는 입장을 표명해 왔으며, 대만은 팔라우가 유엔 및 유엔 기후 변화 회의 등 국제 포럼에 참여하는 데 재정적 지원을 제공하기도 했다. 2024년, 대만과 연계된 팔라우 정부 기관이 해킹 공격을 받아 정치적 배경이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6.5. 기타 국가 및 국제기구와의 관계
팔라우는 필리핀과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2018년 양국은 경제 및 외교 관계를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필리핀은 팔라우의 아세안(ASEAN) 옵서버 국가 가입을 지지하고 있다.
2009년 6월, 팔라우는 관타나모만 수용소에 구금되었던 위구르족 수감자 17명 중 일부를 수용하겠다고 발표했으며, 미국의 일부 비용 지원 약속이 있었다. 최종적으로 6명의 위구르인이 팔라우로 이송되었다.
경제 및 정치적 측면에서, 팔라우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현대 국가 건설의 성공 사례로 평가되기도 하지만, 국제 원조, 특히 미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주권에 대한 도전 과제가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7. 경제


팔라우의 경제는 주로 관광업, 자급자족형 농업, 어업에 기반하고 있다. 정부는 가장 큰 고용주이며, 미국의 재정 지원에 크게 의존한다. 1인당 소득은 미크로네시아 전체 평균의 두 배에 달한다. 태평양 지역의 항공 여행 확대, 주요 동아시아 국가들의 번영, 외국인들의 인프라 개발 자금 지원 의지 등으로 인해 주요 관광 부문의 장기 전망은 크게 강화되었다.
7.1. 주요 산업
팔라우 경제의 핵심은 관광업으로, 특히 스쿠버 다이빙과 스노클링이 유명하다. 섬의 풍부한 해양 환경, 산호초 절벽, 제2차 세계 대전 당시의 난파선 등이 주요 관광 자원이다. 2022년 4월, 팔라우는 국가의 자연 환경과 전통 문화를 보존하기 위한 책임 관광 프로그램인 '올라우 팔라우(Ol'au Palau팔라우어)'를 시작했다.
농업은 주로 자급자족 형태로 이루어지며, 타로, 카사바 등이 주요 작물이다. 어업 또한 중요한 산업으로, 참치 등이 주요 어획물이다.
7.2. 무역 및 투자
팔라우의 주요 수출품은 참치와 코프라 등이며, 수입품은 기계류, 연료, 식료품 등이다. 주요 교역 상대국은 미국, 일본, 대만, 싱가포르 등이다. 외국인 투자는 주로 관광업에 집중되어 있다. 팔라우의 선박 등록은 전 세계 상선 선단의 0.001% 미만이지만, 2019년 마지막 항해 선박의 거의 60%를 차지하여 선박 회사들이 선박 해체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이용한다는 지적이 있다.
7.3. 재정 및 통화
팔라우의 공식 통화는 미국 달러(USD)이다. 정부 재정은 미국의 경제 원조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그 외 관광 수입과 세수가 주요 재원이다. 소득세는 9.3%, 15%, 19.6%의 3단계 누진세율을 적용하며, 법인세는 4%이다. 2023년 1월 1일부터 팔라우 상품서비스세(Palau Goods and Services Tax, PGST)가 도입되어 대부분의 상품과 서비스에 10%의 세율이 적용된다. 재산세는 없다.
2006년 11월, 태평양 저축 은행(Pacific Saving Bank)이 파산을 공식 발표했다. 당시 예금자 641명 중 398명은 예금액이 5000 USD 미만이었으며, 나머지는 5000 USD에서 200.00 만 USD에 달했다. 대만 정부의 차관 잔액을 사용하여 4000 USD 미만 예금자에게 보상이 이루어졌다.
7.4. 교통
팔라우의 교통 시스템은 주로 항공 및 해상 교통에 의존한다. 철도는 없으며, 도로망은 제한적이다.
7.4.1. 국내 교통
팔라우 내 주요 섬인 바벨다오브섬에는 2007년 완공된 순환 도로인 '컴팩트 로드'가 있어 섬 내 이동이 편리해졌다. 바벨다오브섬과 구 수도 코로르섬은 KB 브리지(정식 명칭: 일본-팔라우 우호의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이 다리는 원래 한국 기업이 건설했으나 1996년 붕괴된 후, 일본의 무상 원조로 재건되어 2002년에 개통되었다.
자동차는 우측 통행이며, 일본에서 수입된 우측 핸들 중고차가 많이 운행된다. 제한 속도는 시속 40 km/h이다. 코로르에서는 택시를 이용할 수 있으나 미터기가 없고 요금은 협상제이다. 섬 간 이동은 주로 개인 보트나 국내선 항공편(소형 항공기, 헬리콥터)에 의존하며, 일부 주 정부 운영 보트가 더 저렴한 대안으로 운행된다. 앙가우르주와 펠렐리우주에는 국내선 정기 항공편이 있다.
7.4.2. 국제 항공 교통
팔라우의 주요 국제 관문은 바벨다오브섬 아이라이주에 위치한 로만 트메투콜 국제공항(ROR)이다. 이 공항을 통해 괌, 마닐라, 타이베이 등으로 향하는 정기 직항편이 운항된다.
주요 취항 항공사 및 노선은 다음과 같다:
- 유나이티드 항공: 괌(매일 운항), 야프(주 1회)
- 대한항공: 인천(주 3회)
- 중화항공: 타이베이(주 2~4회)
- 나우루 항공: 브리즈번(2024년 5월 취항, 주 1회)
과거에는 델타 항공(도쿄 나리타), 팔라우 미크로네시아 항공, 아시안 스피릿, 퍼시픽 플라이어 등이 운항했으나 현재는 중단되었다. 화물선, 군함, 크루즈선은 코로르 외곽 말라칼섬의 말라에하카 항구를 이용한다.
7.5. 정보통신
팔라우에는 여러 방송국이 있으며, 인터 케이블 텔레비전(ICT) 등이 있다. 일부 전문 채널을 통해 NHK(일본방송협회)나 CNN과 같은 국제 방송도 시청 가능하다. 라디오 방송국으로는 FM 도쿄(TFM) 및 일본항공 등과 협력하여 설립된 '에코 파라다이스 FM' 등이 있으며, TFM의 일부 프로그램도 방송된다.
인터넷 보급은 점차 확대되고 있으며, 과거에는 미국 리얼리티 쇼 '서바이버: 팔라우'의 웹사이트(survivorpw.pw)가 운영되기도 했다. 신문으로는 '팔라우 호라이즌', '티아 벨라우', '아일랜드 타임스' 등이 발행된다.
8. 사회
팔라우 사회는 고유의 전통과 외부 문화의 영향이 혼재된 모습을 보인다. 인구 구성, 언어, 종교, 교육 시스템 등은 팔라우 사회의 다면적인 특징을 잘 나타낸다.
8.1. 인구
팔라우의 과거 인구는 다음과 같다:
- 1970년: 11,210명
- 1980년: 12,116명
- 1990년: 15,122명
- 1995년: 17,225명
- 2000년: 19,129명
- 2005년: 19,907명
- 2015년: 17,661명
- 2020년: 17,614명
2023년 기준 팔라우의 총인구는 약 18,000명에서 21,000명 사이로 추정된다. 인구의 상당수는 구 수도인 코로르에 거주한다. 해외로 이주하는 팔라우인과 1990년대 초부터 유입된 외국인 노동자로 인해 인구 구성에 변화가 있어왔다.
8.1.1. 민족 구성
팔라우 인구의 약 70~73%는 멜라네시아인과 오스트로네시아인의 혼혈인 팔라우 원주민이다. 그 외 다수의 아시아계 공동체가 존재하는데, 특히 필리핀인은 스페인 식민지 시대부터 유입되어 가장 큰 아시아계 그룹이자 두 번째로 큰 민족 집단을 형성한다. 중국계와 한국계도 상당수 거주하며, 일본 통치 시대의 영향으로 일본계 혈통을 가진 팔라우인도 전체 인구의 최대 25%에 달한다는 추산도 있다. 20세기 후반부터는 중국, 방글라데시, 네팔 등지에서 비숙련 노동자 및 전문가들이 유입되었다. 소수의 유럽인과 미국인도 거주한다.
8.1.2. 언어
팔라우의 공용어는 팔라우어와 영어이다. 다만, 손소롤주와 하토호베이주에서는 각각 현지어인 손소롤어와 토비아어가 팔라우어와 함께 공용어로 사용된다. 앙가우르주에서는 일본어가 공용어 중 하나로 지정되어 있으나, 실제 사용 빈도는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어는 신탁 통치 시절 교육 시스템의 영향으로 팔라우 교육 시스템에서 핵심 과목이며, 대다수 인구가 제2언어로 사용한다. 필리핀계 주민이 많아 타갈로그어도 널리 사용되지만 공용어는 아니다. 과거 일본 통치 영향으로 팔라우어에는 일본어 차용어가 다수 존재하며, 일본 통치 시기 교육을 받은 노년층 중에는 일본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사람도 있다.
8.1.3. 종교
2020년 인구 조사에 따르면, 팔라우의 주요 종교는 로마 가톨릭(46.9%)이며, 그 다음으로 개신교(주로 복음주의 계열, 25.9%),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5.0%), 모뎅게이교(5.1%) 순이다. 그 외 이슬람교(4.9%),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0.9%) 및 기타 종교(11.4%)가 있다.
스페인, 독일, 일본의 통치 기간 동안 각국의 선교사들이 파견되어 기독교(가톨릭, 개신교), 신토, 불교 등이 전파되었다. 특히 스페인 통치 시기에는 로마 가톨릭 선교가 이루어졌고, 일본 통치 시기에는 대승불교와 신토가 일본인 정착민들 사이에서 주요 종교였으나, 제2차 세계 대전 후 남아있던 일본인들은 대부분 기독교로 개종했다. 모뎅게이교는 기독교, 팔라우 전통 신앙, 점술 등이 결합된 혼합 종교이다. 약 400명의 벵골계 무슬림도 거주하고 있다.
8.2. 교육
팔라우의 의무 교육은 16세까지이다. 공립학교인 팔라우 고등학교를 포함한 공립 및 사립 교육기관이 있으며, 팔라우 커뮤니티 칼리지(PCC)에서 일부 전문 분야 학습이 가능하다. PCC는 팔라우 유일의 고등 교육 기관으로, 준학사 학위 과정을 제공한다. 더 높은 수준의 학부, 대학원, 전문 과정은 주로 미국 등 해외에서 이수한다. 과거에는 샌디에이고 주립대학교와 남태평양 대학교를 통한 원격 교육 프로그램도 제공되었다.
교육 제도는 초등학교(1학년~8학년)와 고등학교(9학년~12학년)로 구성된다. 2020년 기준 공립 초등학교 15개교, 사립 초등학교 2개교, 공립 고등학교 1개교, 사립 고등학교 4개교가 있다. 적도 근처에 위치하여 연중 기온이 높아 뚜렷한 사계절이 없는 대신 건기와 우기가 있으며, 이에 따라 학사일정도 조정된다. 여름방학이 2개월 반으로 길고, 연말연시 방학은 10일, 부활절 휴가는 1일이다.
8.3. 보건 및 의료
팔라우의 주요 의료 시설은 80병상 규모의 벨라우 국립 병원이다. 일부 전문 의료 분야는 팔라우 내에서 제공되지 않아 대만, 필리핀, 하와이 등지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피부과 전문의나 안과 전문의가 상주하지 않아, 당뇨병성 안질환에 대한 VEGF 약물 치료 대신 방문 미국 안과 의사에 의한 레이저 수술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특정 뇌출혈과 같은 응급 상황 발생 시 대만으로 긴급 후송되기도 한다.
9. 문화

팔라우 문화는 고유의 전통과 외부 문화의 영향이 혼합된 독특한 특징을 지닌다. 전통 사회 구조, 음식, 예술, 스포츠 등 다양한 측면에서 이러한 특징이 나타난다.
9.1. 전통 사회 및 관습
팔라우 사회는 매우 엄격한 모계 사회 전통을 따른다. 이러한 모계적 관행은 장례, 결혼, 상속, 전통 칭호 계승 등 팔라우 전통의 거의 모든 측면에 나타난다. 전통적으로 각 마을은 추장(chief)에 의해 다스려졌으며, 이러한 추장 제도는 현재도 팔라우 사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러 주의 추장들로 구성된 추장회의는 대통령에게 관습법과 전통에 관한 자문을 제공한다.
전통 가옥인 '바이(bai)'는 남성들의 회의 장소이자 중요한 의례 공간으로 사용되었으며, 정교한 조각과 그림으로 장식되었다.
9.2. 음식
팔라우의 전통 음식은 타로, 카사바, 얌, 생선, 돼지고기 등 현지 식재료를 주로 활용한다. 또한 일본, 미국, 필리핀 요리의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이는 과거 통치 역사와 필리핀 이주 노동자의 존재 때문이다. 특색 있는 음식으로는 과일박쥐로 만든 수프가 있으며, 닭고기와 비슷한 맛이 난다고 알려져 있다. 코코넛 나무에서 직접 얻은 수액으로 만든 알코올 음료나 카바 뿌리로 만든 음료도 전통 음료로 꼽힌다. 빈랑 열매를 씹는 풍습도 존재한다. '타마(tama팔라우어)'라는 디저트도 팔라우에서 유래된 음식이다.
9.3. 스포츠
팔라우에서는 다양한 스포츠가 행해지며, 국제 대회에도 꾸준히 참가하고 있다.
9.3.1. 야구
야구는 1920년대 일본 통치 시절 일본인들에 의해 팔라우에 도입된 이후 인기 있는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1927년에는 일본인들과의 경기가 열렸다는 기록도 있다. 팔라우 야구 국가대표팀은 1990년, 1998년, 2010년 미크로네시아 게임 및 2007년 태평양 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주변 국가들 사이에서 뛰어난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2022년 6월 20일에는 좌익수 블라이 매드리스가 피츠버그 파이리츠 소속으로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 출전하여 팔라우인 최초로 MLB 무대를 밟았다. 그러나 최근 다른 스포츠의 인기 상승으로 인해 야구의 인기는 다소 주춤한 상태이다.
9.3.2. 축구
팔라우에는 팔라우 축구 협회가 조직한 팔라우 축구 국가대표팀이 있으며, 팔라우 축구 리그도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국제 축구 연맹(FIFA)에는 가입되어 있지 않아 FIFA 월드컵이나 OFC 네이션스컵에는 참가하지 못하고 있다. 2023년에는 대만과 협력하여 벨라우 오말 마라톤이 시작되었다.
9.3.3. 올림픽 참가
팔라우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부터 하계 올림픽에 꾸준히 참가하고 있다. 주로 육상, 수영, 역도, 카누, 레슬링 등의 종목에 선수단을 파견해왔으나 아직 메달 획득은 없다.
9.4. 대중매체 및 예술
팔라우에는 여러 신문사가 있으며, 대표적으로 '티아 벨라우(Tia Belau팔라우어)' (1992년 창간), '아일랜드 타임스(Island Times영어)' 등이 있다. 과거에는 '렝겔 벨라우(Rengel Belau팔라우어)' (1983년~1985년)도 발행되었다. 텔레비전 방송국으로는 ICT(Inter Cable Television) 등이 있으며, 일부 채널을 통해 NHK(일본방송협회), CNN 등 외국 방송도 시청 가능하다. 라디오 방송국으로는 에코 파라다이스 FM 등이 있다.
팔라우의 전통 예술로는 나무 조각, 특히 스토리보드(전설이나 이야기를 나무판에 새긴 것)가 유명하다. 전통 음악과 춤 또한 팔라우 문화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의 일부 장면이 팔라우에서 촬영되기도 했다.
9.5. 세계유산
2024년 현재 팔라우에는 다음과 같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등재되어 있다:
- 록아일랜드 남부 석호 (Rock Islands Southern Lagoon): 2012년에 등재된 복합유산으로, 다양한 해양 생물과 독특한 버섯 모양의 석회암 섬들로 유명하다.
그 외 잠정 목록에 올라 있는 유산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 오우발랑 라 응게베데크 (응게베데크 테라스) (Ouballang ra Ngebedech (Ngebedech Terraces))
- 이메옹 보존지역 (Imeong Conservation Area)
- 야페아세 채석장 유적 (Yapease Quarry Sites)
- 테트 엘 바드 (돌 관) (Tet el Bad (Stone Coffin))
9.6. 공휴일
팔라우의 주요 공휴일은 다음과 같다:
날짜 | 한국어 명칭 | 영어 명칭 | 팔라우어 명칭 (알려진 경우) |
---|---|---|---|
1월 1일 | 새해 첫날 | New Year's Day | |
3월 15일 | 청소년의 날 | Youth Day | |
5월 5일 | 노인의 날 | Senior Citizens Day | |
6월 1일 | 대통령의 날 | President's Day | |
7월 9일 | 헌법의 날 | Constitution Day | |
9월 첫째 월요일 | 노동절 | Labor Day | |
10월 1일 | 독립기념일 | Independence Day | |
10월 24일 | 유엔의 날 | United Nations Day | |
11월 넷째 목요일 | 추수감사절 | Thanksgiving Day | |
12월 25일 | 크리스마스 | Christmas Da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