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타지키스탄은 중앙아시아에 위치한 내륙국으로, 공식 국명은 타지키스탄 공화국이다. 수도는 두샨베이며, 국토의 대부분이 파미르 고원을 포함한 산악 지형으로 이루어져 있어 전체 면적의 90% 이상이 산지이다. 아프가니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중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다.
타지크인이 인구의 다수를 차지하며, 주로 페르시아어의 한 방언인 타지크어를 사용한다. 이슬람교가 주요 종교로, 대부분 수니파를 따르나 고르노바다흐샨 자치주 등지에는 이스마일파 시아파 공동체도 존재한다.
고대부터 다양한 문명이 거쳐간 지역으로, 사만 왕조 시기에는 페르시아 문화의 중심지 중 하나였다. 19세기 러시아 제국의 지배를 받았고, 20세기에는 소비에트 연방의 구성 공화국(타지크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이었다. 1991년 소련 해체와 함께 독립했으나, 직후 발발한 내전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내전 종식 후 정치적 안정을 이루었으나, 에모말리 라흐몬 대통령의 장기 집권 체제하에 있으며 인권 상황에 대한 비판도 받고 있다.
경제적으로는 해외 노동자 송금, 알루미늄 및 면화 생산에 크게 의존하는 개발도상국이다. 수자원이 풍부하여 수력 발전 잠재력이 크다. 타지키스탄은 국제연합(UN), 독립국가연합(CIS), 상하이 협력 기구(SCO) 등 여러 국제기구의 회원국이다.
2. 어원
'타지키스탄'이라는 국명은 타지크인의 자칭 민족명인 Тоҷик토지크타지크어에 페르시아어로 '나라', '땅'을 의미하는 접미사 '-истон'(-이스톤)이 결합된 형태이다. 즉, '타지크인의 나라'라는 뜻이다.
'타지크'라는 용어 자체의 어원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여러 학설이 존재한다. 가장 유력한 설은 중세 페르시아어 Tāzīk(타지크)에서 유래했다는 것이다. 이는 7세기 중앙아시아 트란스옥시아나 지역으로 이주한 아랍 부족인 Ṭayyi'타이아랍어를 튀르크계 언어로 음차한 표현이다. 이후 이 용어는 아랍인으로부터 이슬람교를 받아들인 페르시아-이란계 사람들을 지칭하는 말로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1991년 이전 영어권에서는 러시아어 표기 "Таджикистан"을 음차한 'Tadjikistan' 또는 'Tadzhikistan'으로 주로 표기되었다. 러시아어에는 /dʒ/ 발음을 나타내는 단일 글자가 없어 дж (dzh)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프랑스어식 표기인 'Tadjikistan'도 간혹 영어 문헌에서 발견된다.
타지키스탄 내에서는 '타지크'의 어원을 아랍어, 타지크어, 페르시아어 등에서 '왕관'을 의미하는 تاج타즈아랍어와 연관 지어 '왕관을 쓴 사람들' 또는 '왕관의 민족'으로 해석하는 민간 어원설도 있다. 이는 타지키스탄 국장에 왕관이 포함된 것과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
미국 의회도서관의 1997년 국가 연구에서는 "타지크"라는 단어의 기원을 명확히 밝히기 어렵다고 언급했는데, 이는 20세기 중앙아시아의 원주민이 튀르크계인지 이란계인지에 대한 정치적 논쟁과 얽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학자들은 현대 타지크인이 중앙아시아의 동부 이란계 민족, 특히 소그드인과 박트리아인의 후손이라고 결론짓고 있다.
3. 역사
타지키스탄 지역은 선사 시대부터 시작하여 고대 제국들의 흥망성쇠, 중세 이슬람 왕조의 번영, 근세 외세의 지배, 소비에트 시대를 거쳐 현대 독립 국가에 이르기까지 복잡하고 다층적인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 지역은 실크로드의 주요 통로로서 동서 문명 교류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3.1. 고대 및 중세 초기
타지키스탄 지역의 문화는 적어도 기원전 4천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청동기 시대의 박트리아-마르기아나 고고학적 복합체(BMAC), 안드로노보 문화, 그리고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사라즘 원시 도시 유적이 이를 증명한다. 사라즘은 기원전 4천년기 말에서 3천년기 초에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큰 도시 중 하나였다.
기록된 역사로는 기원전 500년경, 현재 타지키스탄의 대부분 또는 전부가 아케메네스 제국의 일부였던 시기부터 시작된다. 일부 학자들은 기원전 7-6세기에 제라프샨 계곡을 포함한 타지키스탄 일부 지역이 캄보자스족의 영역이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기원전 4세기, 알렉산더 대왕이 아케메네스 제국을 정복하면서 이 지역은 마케도니아 제국의 일부가 되었고, 이후 그리스-박트리아 왕국(기원전 250년경 ~ 기원전 125년경)의 지배를 받았다. 이 시기 그리스 문화가 중앙아시아에 전파되었다.
기원전 2세기 중반, 북방의 유목 민족인 스키타이족과 월지족이 이주해 오면서 그리스-박트리아 왕국은 쇠퇴하였다. 이후 월지족의 일파가 세운 쿠샨 제국(1세기 ~ 4세기)이 이 지역을 통치하였으며, 이 시기 불교, 네스토리우스파 기독교, 조로아스터교, 마니교 등 다양한 종교가 번성하였다. 실크로드를 통한 동서 교역도 활발히 이루어졌다.
4세기 이후에는 사산 왕조 페르시아의 영향력이 확대되었고, 5세기에는 에프탈 제국(백훈족)이 중앙아시아를 지배하였다. 에프탈 제국은 비잔티움 제국 및 인도와도 교류하며 세력을 떨쳤다.
7세기 중반부터 아랍 이슬람 세력이 중앙아시아로 진출하기 시작하여 8세기 초에는 이 지역을 완전히 정복하였다. 이로 인해 이슬람교가 전파되고 아랍 문화가 유입되면서 타지키스탄 지역은 점차 이슬람화되었다.


3.2. 사만 왕조
사만 왕조(819년 ~ 999년)는 아랍의 지배 이후 중앙아시아에서 등장한 최초의 독립적인 페르시아계 이슬람 왕조로, 타지크 민족의 정체성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사만 왕조는 본래 아바스 왕조의 총독으로 시작했으나 점차 세력을 키워 독립적인 왕국을 건설했다. 왕조의 창건에는 누흐, 아흐마드, 야흐야, 일야스 네 형제가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각자 아바스 왕조의 종주권 하에 영토를 다스렸다. 892년, 이스마일 사마니(892년 ~ 907년)는 사만 왕조를 단일 통치자 아래 통합하여 봉건 제도를 종식시키고 아바스 왕조로부터 사실상 독립하였다.
사만 왕조의 중심지는 트란스옥시아나(오늘날의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남부 키르기스스탄, 남서부 카자흐스탄에 해당)와 호라산이었으며, 전성기에는 아프가니스탄, 이란 일부, 투르크메니스탄,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일부, 파키스탄까지 영토를 확장했다. 수도는 부하라였으며, 사마르칸트와 함께 페르시아 문화와 학문의 중심지로 번영했다. 이 시기 페르시아어가 행정과 문학의 언어로 부활하였고, 루다키와 같은 위대한 시인들이 등장하여 페르시아 문학의 황금기를 열었다. 사만 왕조는 타지크인들에게 페르시아 문화와 언어, 그리고 이슬람 전통을 결합한 독자적인 정체성을 심어준 중요한 시기로 평가받는다.
3.3. 중세 후기 및 근세
사만 왕조가 쇠퇴한 후, 타지키스탄 지역은 여러 튀르크계 및 몽골계 왕조들의 지배를 받게 되었다. 10세기 말부터 12세기 초까지는 카라한 칸국이 트란스옥시아나 지역을 지배했다. 카라한 칸국의 등장은 중앙아시아에서 이란계의 우위가 튀르크계로 전환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으나, 카라한 칸국 역시 점차 이 지역의 페르시아-아랍 이슬람 문화에 동화되었다.
13세기 초, 칭기즈칸이 이끄는 몽골 제국이 중앙아시아를 침공하여 호라즘 왕국을 멸망시키고 도시들을 파괴하며 대규모 학살을 자행했다. 이로 인해 이 지역은 큰 혼란을 겪었다. 몽골 제국의 분열 이후에는 차가타이 칸국의 지배를 받았다.
14세기 후반, 티무르가 등장하여 티무르 제국을 건설하면서 타지키스탄을 포함한 중앙아시아 지역은 다시 한번 번영을 누렸다. 티무르 제국 시대에는 건축, 예술, 과학 등이 발전했으며, 사마르칸트는 제국의 화려한 수도로 명성을 떨쳤다.
16세기에는 우즈베크족의 샤이바니 왕조가 부하라 칸국을 세우고 이 지역을 지배했다. 부하라 칸국은 18세기에 멸망할 때까지 존속했으며, 이후에는 부하라 토후국과 코칸트 칸국의 지배를 받았다. 이 시기 타지키스탄 지역은 중앙아시아의 여러 세력들 간의 각축장이 되면서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상태가 지속되었다.

3.4. 러시아 제국 시대
19세기, 러시아 제국은 중앙아시아로 세력을 확장하기 시작했다. 이는 "그레이트 게임"으로 알려진 영국과의 경쟁 속에서 이루어졌으며, 러시아는 면화 공급지 확보와 전략적 요충지 장악을 목표로 삼았다. 1864년부터 1885년 사이에 러시아는 점차적으로 투르키스탄 전역을 장악했으며, 타지키스탄 지역은 부하라 토후국과 코칸트 칸국의 일부로서 러시아의 영향권 아래 놓이게 되었다. 부하라 토후국은 1868년 러시아의 보호국이 되었다.
러시아는 이 지역에서 면화 생산을 장려하여 곡물 재배지를 면화 재배지로 전환시키는 정책을 추진했다. 이는 이후 소비에트 시대에도 계승 및 확장되었다.
19세기 말, 이슬람 개혁 운동인 자디드 운동이 타지키스탄을 포함한 중앙아시아 전역에서 일어났다. 자디드 운동가들은 근대화를 추구했으며 반드시 반러시아적인 것은 아니었으나, 러시아 제국은 이를 위협으로 간주했다.
1910년에서 1913년 사이 코칸트 칸국에 대한 봉기가 일어나자 러시아군이 질서 회복을 위해 투입되었다. 1916년 7월에는 제1차 세계 대전 중 강제 징집 위협에 반발한 시위대가 후잔드에서 러시아 군인들을 공격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러시아군은 후잔드를 다시 통제 하에 두었으나, 타지키스탄 여러 지역에서 충돌이 계속되었다.

3.5. 소비에트 시대
1917년 러시아 혁명 이후, 중앙아시아 전역에서는 독립을 유지하려는 '바스마치'로 알려진 게릴라들이 볼셰비키 군대에 맞서 전쟁을 벌였다. 볼셰비키는 4년간의 전쟁 끝에 승리했으며, 이 과정에서 모스크와 마을이 불타고 인구가 억압당했다. 1928년부터 1941년까지 소비에트 당국은 세속화의 일환으로 반종교 운동을 시작했다. 기독교, 이슬람교, 유대교 신앙 실천이 억제되었고, 많은 교회, 모스크, 시나고그가 폐쇄되었다. 분쟁과 소비에트 농업 정책의 결과로 타지키스탄을 포함한 중앙아시아는 기근을 겪었다.
1924년 타지크 자치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이 우즈베키스탄의 일부로 창설되었고, 1929년 타지크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타지크 SSR)은 별도의 구성 공화국으로 승격되었다. 그러나 민족적으로 타지크인이 다수인 사마르칸트와 부하라는 우즈베크 SSR에 남게 되었다. 1927년부터 1934년 사이에는 특히 남부 지역에서 농업 집단화와 면화 생산 확대가 이루어졌다. 소비에트의 집단화 정책은 농민에 대한 폭력과 강제 이주를 동반했으며, 일부 농민들은 집단화에 저항하며 바스마치 운동을 부활시키기도 했다. 이 시기 관개 시설 확장과 함께 일부 산업 발전도 이루어졌다.

1927-1934년과 1937-1938년 두 차례에 걸친 스탈린의 대숙청으로 타지키스탄 공산당의 모든 계층에서 거의 1만 명이 축출되었다. 축출된 이들을 대체하기 위해 러시아인이 파견되었고, 이후 러시아인이 제1서기를 포함한 모든 직위에서 당을 장악했다. 1926년에서 1959년 사이 타지키스탄 인구 중 러시아인의 비율은 1% 미만에서 13%로 증가했다. 보보존 가푸로프는 1946년부터 1956년까지 타지키스탄 공산당 제1서기를 지냈으며, 소비에트 시대에 공화국 밖에서 활동한 유일한 타지크계 주요 정치인이었다.
1939년부터 타지크인들은 붉은 군대에 징집되기 시작했으며, 제2차 세계 대전 중 약 26만 명의 타지크 시민이 나치 독일, 핀란드, 일본 제국에 맞서 싸웠다. 타지키스탄의 153만 시민 중 6만에서 12만 명(4%-8%)이 제2차 세계 대전 중 사망했다.
전쟁과 스탈린 통치 종식 이후 타지키스탄의 농업과 산업을 더욱 확장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1957-58년 니키타 흐루쇼프의 처녀지 개간 운동은 타지키스탄에 초점을 맞추었으나, 생활 조건, 교육, 산업은 다른 소비에트 공화국들에 비해 뒤처져 있었다. 1980년대 타지키스탄은 소련에서 가계 저축률이 가장 낮았고, 1인당 소득 상위 2개 그룹의 가구 비율이 가장 낮았으며, 인구 1000명당 대학 졸업자 비율도 가장 낮았다.
1980년대까지 타지크 민족주의자들은 더 많은 권리를 요구하고 있었다. 공화국 내에서 실제적인 소요는 1990년까지 발생하지 않았다. 다음 해 소련이 붕괴되었고, 타지키스탄은 1991년 9월 9일 독립을 선언했으며, 이날은 현재 독립기념일로 기념되고 있다.
3.6. 독립 이후
1991년 소련 해체와 함께 타지키스탄은 독립을 선언했지만, 곧바로 정치적 불안정과 내전이라는 격랑에 휩싸였다. 독립 이후의 역사는 내전의 상처를 극복하고 국가를 재건하려는 노력과 에모말리 라흐몬 대통령의 장기 집권 체제 구축, 그리고 21세기 들어 직면한 새로운 정치, 경제, 사회적 도전 과제들로 특징지어진다. 이 과정에서 타지키스탄은 국제 사회의 지원을 받으며 점진적인 발전을 이루어 왔지만, 여전히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
3.6.1. 독립 선언과 내전


1990년 2월, 어려운 사회경제적 상황, 주택 부족, 청년 실업 등으로 인해 두샨베를 비롯한 여러 도시에서 소요와 파업이 시작되었다. 민족주의 및 민주주의 성향의 야당과 독립 지지자들이 파업에 동참하며 공화국의 독립과 민주 개혁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이슬람주의자들 또한 자신들의 권리 존중과 독립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소비에트 지도부는 소요를 진압하기 위해 두샨베에 내무군을 투입했다.
1991년 9월 9일, 타지키스탄은 소련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했다. 그러나 독립 직후 국가는 여러 지역 및 정치 세력 간의 갈등으로 인해 내전(1992년 5월 ~ 1997년 6월)에 빠져들었다. 주요 대립 세력은 당시 정부를 장악하고 있던 후잔트 및 쿨롭 지역 출신 세력(라흐몬 나비예프 대통령)과, 이에 반발하는 가름 및 고르노바다흐샨 지역 출신의 자유민주 개혁가 및 이슬람주의자 연합 세력(통합타지크반대파, UTO)이었다.

내전은 극심한 인명 피해와 경제적 파탄을 초래했다. 약 10만 명 이상이 사망하고 120만 명 이상의 난민이 발생했으며, 이 중 50만 명 이상이 박해와 빈곤 심화로 인해 서방이나 다른 구소련 공화국으로 피난했다. 1992년 9월 7일 라흐몬 나비예프 대통령이 무력으로 사임을 강요당한 후, 에모말리 라흐몬이 이 분쟁 초기에 권력을 장악했다. 1994년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라흐몬은 전 총리 압두말리크 압둘로자노프를 58%의 득표율로 누르고 당선되었다.
1997년 6월, 유엔의 중재 하에 라흐몬 정부와 통합타지크반대파 간의 평화 협정이 체결되면서 내전은 공식적으로 종식되었다. 이 협정은 반대파에게 각료직의 30%를 보장하는 내용을 포함했다. 국제 사회는 이 평화 협정을 성공적인 유엔 평화 유지 활동의 사례로 평가했다.
3.6.2. 내전 이후와 21세기
내전 종식 후 타지키스탄은 정치적 안정을 회복하고 국가 재건에 힘썼다. 에모말리 라흐몬 대통령은 점차 권력 기반을 강화하며 장기 집권 체제를 구축해 나갔다. 1999년과 2006년에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라흐몬은 각각 98%와 79%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재선되었으나, 야당과 국제 관측통들은 선거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특히 2006년 선거는 주요 야당이 불참한 가운데 치러졌으며, 유럽 안보 협력 기구(OSCE)는 비판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라흐몬 행정부는 언론 검열과 탄압으로 인해 OSCE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했다. 2010년 OSCE는 타지크 정부가 국내외 웹사이트를 검열하고 독립 인쇄소에 대한 세무 조사를 통해 여러 독립 신문의 발행을 중단시켰다고 주장했다.
2001년 9·11 테러 이후, 프랑스군은 아프가니스탄에서의 NATO 국제안보지원군(ISAF) 항공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두샨베 공항에 주둔했다. 미군과 해병대 병력도 주기적으로 타지키스탄을 방문하여 합동 훈련을 실시했다. 인도는 두샨베에서 남서쪽으로 15 km 떨어진 아이니 공군 기지를 7000.00 만 USD를 들여 재건하여 2010년 9월에 완공했다. 러시아는 두샨베 외곽에 군사 기지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2010년대 들어 타지키스탄 동부 지역에서는 이슬람 무장 세력의 활동 증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었다. 2010년 8월 교도소에서 25명의 무장대원이 탈출한 사건, 9월 라슈트 계곡에서 타지크 군인 28명이 매복 공격으로 사망한 사건, 10월 같은 계곡에서 군인 30명이 사망한 또 다른 매복 공격 등이 연이어 발생했다. 정부는 군사 작전을 통해 2010년 11월 라슈트 계곡 상황을 안정시켰다고 발표했다. 2012년 7월에는 고르노바다흐샨 자치주에서 다시 충돌이 발생했다.
2015년, 러시아는 타지키스탄에 추가 병력을 파견했다. 같은 해 5월, 내무부 특수목적경찰부대(OMON) 사령관인 굴무로드 할리모프 대령이 이슬람 국가(ISIL)로 망명하는 사건이 발생하여 국가 안보에 타격을 입었다. 할리모프는 2017년 9월 시리아 데이르에조르 인근에서 러시아 공습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타지키스탄 당국은 그의 사망 여부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2021년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하자, 타지키스탄은 아프가니스탄 민족저항전선(NRF) 편에서 판지시르 분쟁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9월에는 키르기스스탄과의 국경 대부분에서 포병 공격을 포함한 무력 충돌이 발생했다.
21세기에 들어 타지키스탄은 정치적 안정 속에서 경제 성장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권위주의적 통치, 인권 문제, 언론 탄압, 높은 실업률, 해외 노동자 송금 의존 경제, 마약 밀매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4. 지리

타지키스탄은 중앙아시아에서 면적이 가장 작은 내륙국이다. 국토는 대부분 북위 36도에서 41도, 동경 67도에서 75도 사이에 위치한다. 국토의 90% 이상이 파미르 고원을 포함한 산악 지형으로 덮여 있으며, 대부분 지역이 해발 3000 m 이상이다. 저지대는 북부의 페르가나 계곡 일부와 남부의 코파르니혼강 및 바흐슈강 계곡에 있으며, 이들 강은 아무다리야강을 형성한다. 수도 두샨베는 코파르니혼 계곡 위의 남쪽 경사면에 위치한다. 아무다리야강과 판지강은 아프가니스탄과의 국경을 이루며, 타지키스탄 산맥의 빙하는 아랄해로 흘러드는 물의 주요 수원이다. 타지키스탄에는 길이가 10 km 이상인 강이 900개가 넘는다.
4.1. 지형
타지키스탄 국토의 약 93%가 산악 지형이며, 그중 절반 이상이 해발 3000 m를 넘는다. 국토의 동부는 광대한 파미르 고원이 차지하고 있으며, "세계의 지붕"이라 불리는 이 지역에는 타지키스탄의 최고봉인 이스모일 소모니봉(7495 m)을 비롯하여 레닌봉(이븐 시나봉, 7134 m), 코르제넵스카야봉(7105 m) 등 7000미터급 봉우리들이 솟아 있다. 주요 산맥으로는 트란스-알라이 산맥, 아카데미 오브 사이언스 산맥, 페트로프스키 산맥 등이 있으며, 이들 산맥은 험준한 계곡과 고원 지대를 형성한다.
북부에는 페르가나 계곡의 일부가 포함되며, 남서부에는 바흐슈강과 판지강을 따라 상대적으로 낮은 평야와 계곡 지대가 발달해 있다. 수도 두샨베는 기사르 계곡의 남쪽 경사면에 위치한다. 이러한 산악 지형은 교통과 농업에 어려움을 주지만, 풍부한 수자원과 광물 자원을 제공하기도 한다.
산 | 높이 | 위치 |
---|---|---|
이스모일 소모니봉 (최고봉) | 7495 m | 고르노바다흐샨 자치주(GBAO) 북서쪽 가장자리, 키르기스스탄 국경 남쪽 |
이븐 시나봉 (레닌봉) | 7134 m | 트란스-알라이 산맥 북쪽 국경, 이스모일 소모니봉 북동쪽 |
코르제넵스카야봉 | 7105 m | 이스모일 소모니봉 북쪽, 묵수강 남쪽 제방 |
독립봉 (혁명봉) | 6974 m | 고르노바다흐샨 중앙, 이스모일 소모니봉 남동쪽 |
아카데미 오브 사이언스 산맥 | 6785 m | 고르노바다흐샨 북서부, 남북 방향으로 뻗어 있음 |
카를 마르크스봉 | 6726 m | GBAO, 카라코람 산맥 북쪽 능선의 아프가니스탄 국경 근처 |
가르모봉 | 6595 m | 고르노바다흐샨 북서부 |
마야콥스키봉 | 6096 m | GBAO 극남서부, 아프가니스탄 국경 근처 |
콩코드봉 | 5469 m | 카라코람 산맥 북쪽 능선의 남쪽 국경 |
키질아트 고개 | 4280 m | 트란스-알라이 산맥 북쪽 국경 |
4.2. 기후
타지키스탄은 대륙성 기후, 아열대 기후, 반건조 기후의 특징을 복합적으로 나타내며, 고도에 따라 기온과 강수량의 변화가 매우 크다. 국토의 대부분이 산악 지형인 관계로 기후 또한 다양하다.
북부 페르가나 계곡과 남서부 저지대는 여름이 길고 매우 덥고 건조하며, 겨울은 비교적 온화하다. 수도 두샨베의 경우 1월 평균 기온은 약 -3 °C에서 3 °C 사이이며, 7월 평균 기온은 23 °C에서 30 °C 사이이다. 여름철에는 최고 기온이 40 °C를 넘는 경우도 흔하며, 겨울에는 -20 °C 이하로 떨어지는 혹한이 찾아오기도 한다.
파미르 고원을 포함한 고산 지대는 여름이 짧고 서늘하며 겨울은 길고 매우 춥다. 고도가 높은 지역은 만년설과 빙하로 덮여 있다.
강수량은 지역별 편차가 크다. 계곡과 저지대는 연간 강수량이 150 mm에서 250 mm 정도로 적은 반면, 산악 지역은 600 mm에서 1000 mm 이상으로 많다. 특히 겨울과 봄에 강수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기후 특성은 농업과 수자원 관리에 큰 영향을 미친다.
4.3. 수계
타지키스탄은 중앙아시아의 주요 수자원 발원지 중 하나로, 국토의 약 2%가 호수와 저수지로 덮여 있으며, 수많은 강과 빙하가 존재한다.
주요 강으로는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긴 강 중 하나인 아무다리야강과 그 주요 지류인 판지강, 바흐슈강, 제라프샨강, 코파르니혼강 등이 있다. 판지강은 아프가니스탄과의 국경 대부분을 이루며, 바흐슈강은 타지키스탄 내 수력 발전의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이들 강은 파미르 고원과 톈샨산맥의 눈과 빙하가 녹은 물을 수원으로 하여 아랄해(현재는 대부분 말라붙음)나 내륙 호수로 흘러든다.
주요 호수로는 파미르 고원에 위치한 카라쿨호(염호), 사레즈호(지진으로 형성된 자연댐 호수), 조르쿨호 등이 있으며, 판 산맥에는 이스칸다르쿨호와 쿨리칼론 호수군이 유명하다. 인공 저수지로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댐 중 하나인 누레크댐에 의해 형성된 누레크 저수지와 카이락쿰 저수지(타지크 해)가 있다.
타지키스탄에는 1만 개가 넘는 빙하가 존재하며, 그중 가장 큰 것은 파미르 고원에 위치한 페드첸코 빙하로, 극지방을 제외하고 세계에서 가장 긴 산악 빙하 중 하나이다. 이 빙하들은 중앙아시아 전체의 중요한 담수 공급원 역할을 하지만, 최근 기후 변화로 인해 면적이 감소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이러한 풍부한 수자원은 타지키스탄의 농업과 수력 발전에 필수적이지만, 동시에 물 분쟁의 잠재적 요인이 되기도 한다.
4.4. 생태계와 자연보호
타지키스탄은 다양한 고도와 기후 조건으로 인해 풍부하고 독특한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다. 국토의 대부분이 산악 지형인 만큼 고산 생태계가 주를 이루며, 사막, 스텝, 삼림, 고산 초원, 툰드라 등 다양한 식생대가 나타난다.
주요 생태 지역으로는 파미르 고원 고산 사막 및 툰드라, 기사르-알라이 개방 삼림지, 알라이-서톈샨 스텝, 바드기즈 및 카라빌 반사막, 파로파미수스 건조 삼림지 등이 있다. 이들 지역에는 눈표범, 마르코 폴로 양, 시베리아아이벡스, 갈색곰 등 다양한 야생 동물이 서식하며, 튤립, 아이리스, 에델바이스와 같은 고유 식물도 다수 분포한다.
그러나 타지키스탄의 생태계는 여러 환경 문제에 직면해 있다. 소비에트 시대의 대규모 면화 재배와 과도한 화학 비료 및 살충제 사용으로 인한 토양 오염 및 염류화, 수자원 고갈 및 오염, 삼림 벌채, 과도한 방목 등이 주요 문제로 지적된다. 특히 아랄해 유역의 환경 재앙은 타지키스탄의 수자원 관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후 변화로 인한 빙하 감소 또한 장기적인 수자원 확보와 생태계 유지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타지키스탄 정부는 이러한 환경 문제를 해결하고 생물 다양성을 보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타지크 국립공원(파미르 국립공원)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으며, 이 외에도 여러 자연보호구역과 국립공원이 지정되어 있다. 국제기구 및 주변국과의 협력을 통해 환경 보호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지속 가능한 발전과 환경 보존의 조화를 모색하고 있다.
5. 정치
타지키스탄은 공식적으로 대통령 중심 공화제를 채택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에모말리 라흐몬 대통령이 장기 집권하며 강력한 권력을 행사하는 권위주의 체제로 평가받는다. 정치 체제는 행정부, 입법부, 사법부의 삼권분립을 표방하지만, 대통령의 영향력이 각 부문에 광범위하게 미치고 있다. 독립 이후 내전을 겪으면서 정치적 안정이 최우선 과제로 부각되었으나, 이 과정에서 민주주의 발전과 인권 상황은 미흡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5.1. 정부 구조
타지키스탄의 정부 구조는 헌법에 따라 대통령을 정점으로 하는 행정부, 양원제 의회인 입법부(최고회의), 그리고 사법부로 구성된다.
행정부는 국가 원수이자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이 이끌며, 총리와 각료회의(내각)로 구성된다. 대통령은 총리와 각료를 임명하고 정부 정책 전반을 지휘한다.
입법부는 최고회의(마질리시 올리)로, 상원인 국민의회(마질리시 밀리)와 하원인 인민대표의회(마질리시 나모얀다곤)로 구성된다. 국민의회는 33석으로, 이 중 25석은 지방 의회에서 간접 선출되고 8석은 대통령이 임명한다. 인민대표의회는 63석으로, 국민의 직접 선거를 통해 선출된다. 의회의 주요 기능은 법률 제정, 예산 심의, 정부 감독 등이다.
사법부는 최고법원, 헌법재판소, 경제법원 등으로 구성되며, 법관은 대통령이 임명하거나 의회의 동의를 얻어 임명된다. 사법부는 법률 해석과 적용, 헌법 수호 등의 역할을 담당하지만, 행정부로부터의 독립성은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5.2. 대통령
타지키스탄 대통령은 국가 원수이자 행정부 수반이며, 군대의 최고 통수권자이다. 헌법상 대통령은 국민의 직접 선거를 통해 선출되며, 임기는 7년이다. 2016년 헌법 개정을 통해 현 에모말리 라흐몬 대통령에 한해 연임 제한이 철폐되었고, '국가의 지도자'라는 칭호와 함께 종신 면책 특권이 부여되었다.
대통령은 총리와 각료 임명권, 법률안 거부권, 의회 해산권(특정 조건 하), 국민투표 발의권 등 광범위한 권한을 행사한다. 또한 국가 안보와 외교 정책의 최종 결정권자이기도 하다.
에모말리 라흐몬 대통령은 1992년 최고회의 의장으로 실권을 장악한 이후 1994년 첫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이래 현재까지 장기 집권하고 있다. 그의 통치하에 타지키스탄은 내전 이후 정치적 안정을 이루었으나, 권위주의적 통치 강화, 반대파 탄압, 언론 통제 등으로 인해 민주주의와 인권 측면에서는 부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국제 사회는 라흐몬 대통령의 장기 집권과 권력 집중, 그리고 인권 상황에 대해 지속적으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5.3. 의회
타지키스탄의 의회인 최고회의(마질리시 올리)는 양원제로 운영되며, 상원인 국민의회(마질리시 밀리)와 하원인 인민대표의회(마질리시 나모얀다곤)로 구성된다. 양원 모두 임기는 5년이다.
국민의회는 총 33석으로 이루어진다. 이 중 25석은 5개 주(수그드 주, 하틀론 주, 고르노바다흐샨 자치주, 공화국 직할구, 수도 두샨베)에서 각각 5명씩 간접 선거를 통해 선출된다. 나머지 8석은 대통령이 임명한다. 전직 대통령은 종신 상원의원 자격을 갖는다. 국민의회는 주로 하원에서 통과된 법안을 심의하고, 국제 조약 비준, 대법원장 및 헌법재판소장 등 고위 공직자 임명 동의 등의 권한을 행사한다.
인민대표의회는 총 63석으로 구성되며, 전원 국민의 직접 선거를 통해 선출된다. 이 중 41석은 소선거구제, 22석은 비례대표제(정당명부식, 봉쇄조항 5%)로 선출된다. 인민대표의회는 법률안 발의 및 심의, 예산안 심의 및 승인, 정부 활동 감독 등의 주요 입법 기능을 담당한다.
선거는 정기적으로 실시되지만, 야당과 국제 관측통들은 집권당에 유리한 불공정한 선거 환경과 과정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의회 내에서는 대통령이 이끄는 타지키스탄 인민민주당이 압도적인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실질적인 견제와 균형의 역할은 미흡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5.4. 주요 정당
타지키스탄의 정치 지형은 에모말리 라흐몬 대통령이 이끄는 타지키스탄 인민민주당(PDPT)이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다당제 형태를 띤다.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PDPT의 일당 우위 체제에 가깝다는 평가가 많다. 주요 정당들은 다음과 같다.
- 타지키스탄 인민민주당 (PDPT): 1994년 창당된 집권당으로, 에모말리 라흐몬 대통령이 당 총재를 맡고 있다. 중도주의를 표방하며 국가 안정과 경제 발전을 주요 정책 목표로 내세운다. 의회와 행정부의 요직을 대부분 장악하고 있으며, 선거에서 지속적으로 압승을 거두고 있다.
- 타지키스탄 농업당 (APT): 농민의 권익 보호와 농촌 지역 발전을 목표로 하는 정당이다. 대체로 친정부 성향을 보인다.
- 타지키스탄 경제개혁당 (PERT): 시장 경제 원리에 입각한 경제 개혁과 민간 부문 활성화를 주장하는 정당이다. 역시 친정부적인 입장을 취하는 경우가 많다.
- 타지키스탄 사회당 (SPT): 사회 정의와 평등, 노동자 권익 보호를 내세우는 좌파 성향의 정당이다.
- 타지키스탄 민주당 (DPT): 민주주의 발전과 인권 개선을 주장하는 중도 성향의 정당이다. 과거에는 주요 야당이었으나, 현재는 세력이 약화되었다.
- 타지키스탄 공산당 (CPT): 구 소련 공산당의 후계 정당으로, 사회주의 이념을 계승한다. 과거에는 강력한 영향력을 가졌으나 현재는 군소 정당으로 전락했다.
과거 주요 야당이었던 타지키스탄 이슬람부흥당은 2015년 정부에 의해 불법화되고 테러 조직으로 규정되어 해산되었다. 이로 인해 타지키스탄의 정치적 다원성은 더욱 위축되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선거에서 야당들은 집권당에 비해 매우 불리한 환경에 놓여 있으며, 실질적인 정치 경쟁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5.5. 인권
타지키스탄의 인권 상황은 국제 인권 단체들로부터 지속적인 우려와 비판을 받고 있다. 에모말리 라흐몬 대통령의 장기 집권 하에서 권위주의적 통치가 강화되면서 시민적·정치적 권리가 심각하게 제한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언론의 자유는 법적으로 보장되지만, 실제로는 정부의 엄격한 통제하에 있다. 독립 언론과 비판적인 언론인들은 탄압의 대상이 되며, 웹사이트 차단, 세무 조사, 괴롭힘, 체포 및 구금 등의 형태로 압력을 받는다. 정부에 비판적인 보도는 극히 드물며, 자기 검열이 만연해 있다.
집회 및 결사의 자유 또한 심각하게 제한된다. 정부에 비판적인 시위나 집회는 사실상 허용되지 않으며, 비정부기구(NGO)의 활동도 정부의 감시와 통제를 받는다.
종교의 자유는 헌법에 명시되어 있으나, 정부는 이슬람교를 포함한 모든 종교 활동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특히 미등록 종교 단체의 활동은 금지되며, 청소년의 공공 종교 활동 참여를 제한하는 법률도 시행 중이다. 정부는 "이슬람 극단주의" 확산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수염을 기르거나 히잡을 착용하는 것을 단속하는 등 종교적 표현을 억압하기도 한다.
정치적 반대파에 대한 탄압은 심각한 수준이다. 주요 야당이었던 타지키스탄 이슬람부흥당(IRPT)은 2015년 불법화되고 테러 조직으로 규정되었으며, 다수의 당원과 지도부가 체포되거나 해외로 망명했다. 정치적 반대 의견을 표명하는 개인이나 단체는 정부의 표적이 되어 임의 구금, 고문, 불공정 재판 등의 위험에 처할 수 있다.
고문 및 부당한 대우 문제도 심각하다. 구금 시설에서의 고문과 가혹 행위가 만연하다는 보고가 있으며, 이에 대한 책임 규명과 처벌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국제 사회, 특히 유엔 인권 기구와 국제 인권 단체들은 타지키스탄 정부에 인권 상황 개선을 지속적으로 촉구하고 있으나, 가시적인 변화는 미미한 실정이다. 2019년에는 타지키스탄을 포함한 37개국 유엔 대사가 중국의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인권 처우를 옹호하는 공동 서한에 서명하여 국제적인 비판을 받기도 했다.
6. 군사
타지키스탄 공화국군은 육군, 공군 및 방공군, 국경수비대, 국가경비대로 구성된다. 독립 이후 내전을 겪으면서 군사력 강화에 힘썼으며, 현재 병력 규모는 약 15,000명에서 20,000명 수준으로 추정된다. 징병제를 채택하고 있으며, 복무 기간은 2년이다.
주요 장비는 대부분 러시아로부터 지원받거나 구매한 구소련 시절의 무기 체계이다. 육군은 전차, 장갑차, 야포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공군은 소수의 전투기와 헬리콥터를 운용한다. 산악 지형이 많은 국토 특성상 산악 전투 능력이 중요시된다.
국방 정책은 주로 국경 안보, 특히 아프가니스탄과의 불안정한 국경 관리, 그리고 테러리즘 및 마약 밀매 방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러시아는 타지키스탄의 주요 군사 동맹국으로, 타지키스탄 내에 제201 군사 기지를 주둔시키고 있으며, 이는 러시아의 해외 주둔군 기지 중 가장 큰 규모 중 하나이다. 타지키스탄은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회원국으로서 러시아 및 다른 회원국들과 군사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과의 군사 협력도 증가하는 추세이며, 특히 국경 안보와 대테러 훈련 분야에서 협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미국과 NATO 또한 대테러 작전 지원 및 군사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타지키스탄과 제한적인 군사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인도는 과거 아이니 공군 기지 재건을 지원하는 등 군사적 영향력 확대를 시도한 바 있다.
만성적인 예산 부족과 장비 노후화, 부패 문제 등이 군 현대화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으나, 지정학적 중요성으로 인해 주변 강대국들의 군사적 지원과 영향력 경쟁이 지속되고 있다.
7. 대외 관계
타지키스탄은 독립 이후 자국의 주권과 안보를 확보하고 경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다자 균형 외교를 기본 노선으로 추구해왔다. 지정학적으로 러시아, 중국 등 강대국과 아프가니스탄과 같은 불안정 지역에 둘러싸여 있어, 주변국과의 관계 설정이 매우 중요하다.
주요 국제기구 활동으로는 유엔(UN), 독립국가연합(CIS), 상하이 협력 기구(SCO),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이슬람 협력 기구(OIC), 경제 협력 기구(ECO) 등의 회원국으로 적극 참여하고 있다. 특히 SCO와 CSTO를 통해 러시아 및 중국과의 정치, 경제, 안보 협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는 지역 안정과 대테러 공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주변국과의 관계에서는 러시아가 전통적으로 가장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이다. 러시아는 타지키스탄에 군사 기지를 주둔시키고 있으며, 경제 및 안보 분야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중국과의 관계도 경제 협력을 중심으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일대일로 구상 참여 등을 통해 중국의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과는 긴 국경을 맞대고 있어, 아프가니스탄 정세 안정과 마약 밀매 및 테러리즘 확산 방지가 주요 현안이다. 우즈베키스탄과는 과거 국경 및 수자원 문제로 갈등을 겪었으나, 최근 관계 개선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키르기스스탄과는 국경 미획정으로 인한 산발적인 충돌이 발생하고 있다.
미국 및 유럽연합(EU)과는 민주주의 발전, 인권 개선, 경제 개혁 등을 조건으로 제한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주로 대테러 및 마약 퇴치 분야에서의 협력이 이루어진다.
7.1. 주요 국가와의 관계
타지키스탄은 지정학적 위치와 역사적 배경으로 인해 여러 주요 국가들과 다층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 러시아: 러시아는 타지키스탄의 가장 중요한 전략적 동맹국이자 경제, 군사 파트너이다. 타지키스탄에는 러시아의 제201 군사 기지가 주둔하고 있으며, 이는 중앙아시아 지역 안보에 큰 영향을 미친다. 타지키스탄은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회원국으로서 러시아와 긴밀한 안보 협력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많은 타지크 노동자들이 러시아에서 일하며 본국으로 송금하는 자금은 타지키스탄 경제에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때때로 러시아의 영향력 확대에 대한 경계심도 나타나며, 양국 간에 미묘한 갈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 중국: 중국은 타지키스탄의 중요한 경제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은 타지키스탄의 인프라 건설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으며, 일대일로 구상의 주요 협력 대상국이다. 양국 간 교역량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국경 문제와 관련하여 과거 일부 영토가 중국에 할양된 바 있으며, 안보 분야에서도 상하이 협력 기구(SCO)를 통해 협력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 확대와 부채 문제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 미국: 미국은 9·11 테러 이후 중앙아시아에서의 대테러 작전과 관련하여 타지키스탄과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왔다. 미국은 타지키스탄의 국경 안보 강화, 마약 밀매 방지, 민주주의 및 인권 개선 등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타지키스탄의 인권 상황과 권위주의적 통치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기도 한다.
- 이란: 이란은 타지크인과 문화적, 언어적으로 깊은 유대감을 공유하고 있어 역사적으로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다. 양국은 경제, 문화, 에너지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해왔으나, 타지키스탄 정부가 자국 내 이슬람 정치 세력을 경계하면서 이란과의 관계가 다소 소원해진 측면도 있다.
그 외에도 터키, 인도, 파키스탄 등 주변 지역 국가들과도 다양한 분야에서 관계를 발전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7.1.1. 대한민국과의 관계
대한민국과 타지키스탄은 1992년 4월 27일 외교 관계를 수립하였다. 수교 초기에는 주로 경제 개발 협력과 인도적 지원을 중심으로 관계가 발전했다. 대한민국은 타지키스탄의 인프라 구축, 농업 개발, 보건 의료 분야 등에 공적개발원조(ODA)를 제공해왔다.
경제 협력 분야에서는 양국 간 교역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다. 주로 한국은 자동차, 전자제품 등을 수출하고, 타지키스탄은 농산물, 광물 등을 수출한다. 한국 기업의 타지키스탄 진출은 아직 활발하지 않으나, 향후 에너지, 건설, 농업 분야에서의 협력 잠재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문화 교류도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다. 한국 문화에 대한 타지키스탄 젊은층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양국 간 학술 교류 및 인적 교류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대한민국 정부는 타지키스탄에 한국어 교육 및 문화 보급을 위한 지원을 하고 있다.
주요 이슈로는 타지키스탄 내 한반도 문제에 대한 지지 확보, 중앙아시아 지역 안정을 위한 협력, 경제 협력 확대 방안 등이 논의된다. 대한민국은 두샨베에 주타지키스탄 대한민국 대사관을, 타지키스탄은 서울에 주한 타지키스탄 대사관을 각각 운영하고 있다.
8. 행정 구역

타지키스탄은 4개의 주요 행정 구역으로 구성된다. 이들은 2개의 주(вилоят빌로야트타지크어), 1개의 자치주, 그리고 수도를 포함하는 공화국 직할구이다. 각 주는 다시 여러 개의 군(또는 구, ноҳия노히야타지크어)으로 나뉘며, 군은 다시 자모앗(마을 단위 자치체)과 마을(데하)로 세분된다. 2006년 기준, 타지키스탄에는 58개의 군과 367개의 자모앗이 있었다.
- 수그드 주 (Viloyati Sughd)
- 하틀론 주 (Viloyati Khatlon)
- 고르노바다흐샨 자치주 (Viloyati Mukhtori Kŭhistoni Badakhshon, GBAO)
- 공화국 직할구 (Nohiyahoi tobei jumhurí, RRP)
- ISO 3166-2 코드: TJ-RR
- 주도: 두샨베 (행정적으로는 별도)
- 면적: 2.86 만 km2
- 인구 (2019년): 2,122,000명 (두샨베 제외 추정)
- 특징: 타지키스탄 중서부에 위치하며, 수도 두샨베를 둘러싸고 있다. 과거 카로테긴 주로 불리기도 했다. 다양한 산업과 농업이 발달해 있다.
- 두샨베 (Dushanbe)
- 주도: (수도)
- 면적: 124.6 km2
- 인구 (2019년): 846,400명
- 특징: 타지키스탄의 수도이자 최대 도시로,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이다. 독립적인 행정 구역으로 분류된다.
행정 구역 ISO 3166-2 코드 지도 번호 주도 면적 인구 (2019년 기준) 수그드 TJ-SU 1 후잔드 2.54 만 km2 2,658,400 공화국 직할구 TJ-RR 2 두샨베 2.86 만 km2 2,122,000 하틀론 TJ-KT 3 보흐타르 2.48 만 km2 3,274,900 고르노바다흐샨 자치주 TJ-GB 4 호루그 6.42 만 km2 226,900 두샨베 (수도) 두샨베 124.6 km2 846,400
9. 경제
타지키스탄은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빈곤한 국가 중 하나로, 내전 이후 경제 회복과 발전에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경제 구조는 해외 노동자 송금, 농업(특히 면화), 광업(주로 알루미늄)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외부 충격에 취약하다. 정부는 경제 다변화와 빈곤 감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구조적인 문제와 지정학적 요인으로 인해 더딘 성장을 보이고 있다.
2000년대 들어 정치적 안정을 바탕으로 연평균 9.6%의 높은 GDP 성장률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성장세가 둔화되었다. 2019년 기준, 타지키스탄 GDP의 약 29%가 해외 이주 노동자(주로 러시아에서 일하는 타지크인)들의 송금에서 비롯될 정도로 해외 의존도가 높다.
국제 원조는 여전히 국가 재정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며, 특히 내전 이후 재건 사업과 빈곤 퇴치 프로그램에 필수적이었다. 2001년에는 극심한 가뭄으로 식량 부족 사태를 겪기도 했으며, 식량 안보 문제는 여전히 중요한 과제이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에 따르면 2023년 타지키스탄의 영양실조율은 3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기후 변화로 인한 토양 악화와 수자원 감소 문제도 심각하다.
주요 산업으로는 알루미늄 생산, 면화 재배, 수력 발전 등이 있다. 국영 타지크 알루미늄 회사(TALCO)는 중앙아시아 최대이자 세계적인 규모의 알루미늄 제련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면화는 농업 생산의 60%를 차지하며 농촌 인구의 75%를 부양하고 관개 농경지의 45%를 사용한다. 수력 발전 잠재력이 풍부하여 누레크댐과 같은 대규모 발전 시설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력 수출도 모색하고 있다.
마약 밀매 또한 심각한 문제로, 아프가니스탄산 마약의 주요 경유지 역할을 하면서 정부 부패와 사회 불안을 야기하고 있다.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주요 경제 협력국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일대일로 구상을 통해 인프라 투자 등이 이루어지고 있다.
2014년에는 해외 송금 의존도가 GDP의 49%에 달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었으나, 러시아 경제 위기로 인해 2015년에는 송금액이 40%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기도 했다. 인구의 약 47%가 하루 1.25 USD 미만으로 생활하는 등 빈곤 문제 해결이 시급한 과제이다.


9.1. 경제 구조
타지키스탄의 경제 구조는 해외 노동자 송금, 농업, 그리고 일부 광공업에 크게 의존하는 개발도상국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인다. 서비스업의 비중이 점차 증가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제조업 기반은 취약하다.
2019년 기준, 타지키스탄의 국내총생산(GDP)은 약 81.00 억 USD 수준이며, 1인당 GDP는 800 USD 내외로 중앙아시아 국가들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GDP 대비 해외 노동자 송금액 비중은 세계적으로 매우 높은 편으로, 2019년에는 약 29%에 달했다. 이는 국가 경제의 안정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다.
주요 산업 구성비를 보면, 농업이 GDP의 약 20~25%를 차지하며 고용의 상당 부분을 담당한다. 주요 농산물은 면화, 곡물, 과일, 채소 등이다. 공업 부문은 알루미늄 제련업이 중심이며,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5~20%이다. 서비스업은 도소매, 운수, 통신 등을 중심으로 GDP의 약 50% 이상을 차지하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대외 무역은 만성적인 적자 구조를 보이고 있다. 주요 수출품은 알루미늄, 면화, 전력, 건과일 등이며, 주요 수입품은 석유제품, 기계류, 소비재, 식료품 등이다. 주요 교역 상대국은 러시아, 중국, 카자흐스탄, 터키 등이다.
정부는 경제 구조 다변화와 민간 부문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관료주의, 부패, 미흡한 투자 환경 등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세계은행, 아시아개발은행 등 국제기구의 지원과 협력을 통해 경제 개혁을 추진하고 있으나, 가시적인 성과는 더딘 편이다. 높은 실업률과 빈곤율 또한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이다.
9.2. 주요 산업
타지키스탄 경제를 구성하는 핵심 산업 분야는 농업, 광업 및 공업(특히 알루미늄 제련), 그리고 에너지(주로 수력 발전)이다. 이들 산업은 국가 경제와 고용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동시에 여러 도전 과제에 직면해 있다.
9.2.1. 농업
타지키스탄 농업은 GDP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며, 특히 농촌 지역 고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주요 농산물은 다음과 같다.
- 면화: 전통적으로 타지키스탄의 주요 수출 작물이었으며, "하얀 금"으로 불리기도 했다. 소비에트 시대에 대규모로 재배되었으나, 독립 이후 생산량과 재배 면적이 다소 감소했다. 여전히 농업 생산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며, 관개 농경지의 상당 부분이 면화 재배에 사용된다.
- 곡물: 밀, 보리, 옥수수 등이 주로 재배되며, 국내 식량 수요 충족을 목표로 한다. 그러나 생산성이 낮아 일부 곡물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 과일 및 채소: 살구, 포도, 사과, 석류 등 다양한 과일과 토마토, 양파, 감자 등 채소가 생산된다. 특히 건과일은 주요 수출품 중 하나이다.
농업 기술 수준은 전반적으로 낮은 편이며, 관개 시설 노후화, 농기계 부족, 농자재 가격 상승 등이 생산성 향상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는 농업 개혁, 관개 시설 개선, 농업 기술 보급 등을 통해 농업 생산성을 높이고 농가 소득 증대를 꾀하고 있으나, 기후 변화로 인한 물 부족 문제와 시장 접근성 미흡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토지 소유 문제 또한 농업 발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9.2.2. 광업 및 공업
타지키스탄은 다양한 광물 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나, 개발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한 상태이다. 주요 광물 자원과 관련 공업은 다음과 같다.
- 알루미늄: 타지키스탄의 가장 중요한 공업 생산품이자 수출품이다. 국영 타지크 알루미늄 회사(TALCO)는 투르순조다에 세계적인 규모의 알루미늄 제련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 제련소는 저렴한 수력 발전을 기반으로 운영되지만, 원료인 알루미나(산화알루미늄)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국제 원자재 가격 변동에 취약하다.
- 금: 여러 지역에 금광이 분포하며, 소규모로 채굴이 이루어지고 있다. 외국 자본과의 합작 투자를 통해 금 생산량을 늘리려는 노력이 진행 중이다.
- 은, 안티몬, 수은, 석탄, 납 등도 매장되어 있으며, 일부 채굴되고 있다. 특히 안티몬은 세계적으로 중요한 생산국 중 하나이다.
- 기타 광물: 철광석, 아연, 텅스텐, 몰리브덴, 보석류(루비, 스피넬 등) 등도 매장되어 있으나, 본격적인 개발은 미흡한 실정이다.
공업 부문은 알루미늄 제련 외에는 경공업(섬유, 식품 가공 등)과 건설 자재 생산이 주를 이룬다. 제조업 기반이 취약하고 기술 수준이 낮아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 생산은 미미하다. 정부는 외국인 투자 유치와 기술 이전을 통해 광업 및 공업 부문을 발전시키려 하고 있으나, 열악한 인프라, 높은 운송 비용, 투자 환경의 불확실성 등이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9.2.3. 에너지
타지키스탄은 풍부한 수자원을 바탕으로 수력 발전 잠재력이 매우 큰 나라이다. 국토의 대부분이 산악 지형이고 강수량이 비교적 풍부하여 대규모 댐 건설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 수력 발전: 국가 전력 생산의 대부분(90% 이상)을 수력 발전에 의존하고 있다. 대표적인 수력 발전 시설로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댐 중 하나인 누레크댐(2,700 MW급)이 있으며, 바흐슈강 유역에 집중적으로 건설되어 있다. 최근에는 러시아의 지원으로 상투다-1 수력 발전소(670 MW)가 가동을 시작했고, 이란의 지원으로 상투다-2 발전소, 중국 시노하이드로가 참여하는 제라프샨 발전소 프로젝트 등이 추진 중이거나 계획 단계에 있다. 특히 로군댐은 완공 시 높이가 335 m에 달해 누레크댐을 넘어 세계 최고 높이의 댐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국가 에너지 안보와 전력 수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 에너지 수급 문제: 풍부한 수력 발전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겨울철에는 수량 감소로 인해 전력 생산량이 줄어들어 만성적인 전력 부족을 겪는다. 이로 인해 일부 지역에서는 계획 정전이 시행되기도 한다. 노후된 송배전 시설로 인한 전력 손실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 에너지 수출입: 여름철에는 잉여 전력을 아프가니스탄 등 주변국에 수출하기도 한다. 중앙아시아-남아시아 전력 공급 프로젝트(CASA-1000)는 타지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의 잉여 전력을 아프가니스탄을 거쳐 파키스탄에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완공 시 타지키스탄의 중요한 외화 수입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겨울철에는 우즈베키스탄 등으로부터 전력을 수입하기도 한다.
- 기타 에너지원: 석탄 매장량이 일부 존재하며 소규모로 활용된다. 석유와 천연가스 매장량은 미미하여 대부분 수입에 의존한다.
정부는 수력 발전 시설 확충과 현대화, 송배전망 개선, 에너지 효율 향상 등을 통해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고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확보하려 노력하고 있다.
9.3. 해외 노동자 송금
해외 이주 노동자들의 본국 송금은 타지키스탄 경제에서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며, 국가 경제의 생명줄과도 같은 역할을 한다. 수백만 명의 타지크인들이 주로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에서 일하며 얻은 소득을 본국으로 송금하고 있다.
송금 규모 및 경제적 영향:
해외 노동자 송금액은 타지키스탄 GDP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2014년에는 GDP의 49%에 달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었으며, 2019년에도 약 29%를 기록했다. 이는 공식적인 무역 수지 적자를 메우고 외환 보유고를 유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또한, 가계 소득 증대, 빈곤 감소, 소비 지출 확대 등 거시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많은 가정이 이 송금에 의존하여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주요 송금 대상국:
해외 노동자들의 주요 목적지는 러시아이다. 언어적 유사성(러시아어가 민족 간 공용어로 사용됨)과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 수준, 그리고 과거 구소련 시절의 연계성 등이 주요 요인이다. 카자흐스탄, 터키 등지로 향하는 노동자들도 있다.
관련 사회 문제:
높은 해외 노동 의존도는 여러 사회 문제를 야기하기도 한다.
- 경제적 취약성: 송금 대상국의 경제 상황 변화(예: 러시아 경제 위기)에 따라 송금액이 급격히 변동될 수 있어 국가 경제의 불안정성을 높인다.
- 노동력 유출: 젊고 생산적인 노동력이 해외로 유출되면서 국내 산업 발전에 필요한 인력 부족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 가족 해체 및 사회 문제: 장기간 가족과 떨어져 생활하는 노동자들이 많아 가족 해체, 자녀 양육 문제, 정신 건강 문제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해외에서 전염병(예: HIV/AIDS)에 감염되어 귀국하는 사례도 보고된다.
- 노동자 권익 침해: 해외에서 타지크 노동자들은 열악한 노동 조건, 임금 체불, 인종 차별, 인권 침해 등의 문제에 직면하기도 한다.
정부는 해외 노동자들의 권익 보호와 함께, 국내 일자리 창출을 통해 해외 노동 의존도를 낮추려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나, 단기간에 성과를 거두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9.4. 마약 밀매 문제
타지키스탄은 세계 최대 아편 생산국인 아프가니스탄과 긴 국경(약 1300 km)을 맞대고 있어, 아프가니스탄산 마약이 러시아와 유럽으로 유통되는 주요 경유지 역할을 하고 있다. 이는 타지키스탄의 국가 안보와 사회 안정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문제의 심각성:
- 주요 밀매 경로: 험준한 산악 지형과 긴 국경선은 마약 밀매 조직에게 유리한 환경을 제공한다. 마약은 주로 판지강을 건너거나 산악 경로를 통해 타지키스탄으로 유입된 후, 북쪽의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을 거쳐 러시아 및 유럽으로 확산된다.
- 사회경제적 영향: 마약 밀매는 부패를 심화시키고, 조직 범죄를 키우며, 공무원과 사법 시스템의 신뢰를 저해한다. 마약 중독자 증가로 인한 보건 문제와 사회적 비용 또한 막대하다. 일부 지역에서는 마약 밀매가 불법적인 소득원으로 자리 잡아 지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 안보 위협: 마약 밀매 조직은 종종 테러 조직이나 극단주의 세력과 연계되어 자금 조달 역할을 하기도 하며, 이는 국가 안보에 직접적인 위협이 된다. 국경 지역에서의 무력 충돌 가능성도 상존한다.
정부의 대처 노력:
타지키스탄 정부는 마약 밀매 문제를 국가적 위협으로 인식하고 강력한 단속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국경 통제 강화: 국경수비대의 역량 강화, 감시 장비 현대화, 국경 검문소 증설 등을 통해 마약 밀반입 차단에 힘쓰고 있다.
- 마약 단속 기관 운영: 마약통제청(DCA)을 중심으로 마약 밀매 조직 소탕 작전을 펼치고 있으며, 매년 상당량의 마약을 압수하고 있다.
- 법률 강화: 마약 관련 범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있다.
국제 공조 현황:
타지키스탄은 마약 문제 해결을 위해 국제 사회와의 공조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 UNODC는 타지키스탄의 마약 단속 역량 강화, 국경 관리 지원, 법 집행관 훈련 등을 지원하고 있다.
- 주변국과의 협력: 러시아, 미국, 유럽연합(EU), 아프가니스탄 등과 정보 공유 및 합동 작전을 통해 마약 밀매 차단에 협력하고 있다.
- 국제기구 참여: 상하이 협력 기구(SCO),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등 역내 안보 협력체를 통해 마약 문제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프가니스탄의 불안정한 정세와 마약 생산 지속으로 인해 타지키스탄의 마약 밀매 문제는 근절되지 않고 있으며, 지속적인 관심과 국제 사회의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10. 교통
타지키스탄은 내륙국이며 국토의 대부분이 험준한 산악 지형으로 이루어져 있어 교통 인프라 발달에 많은 제약이 있다. 도로나 철도 건설 비용이 많이 들고 유지보수도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국제 사회의 지원을 받아 교통망 개선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10.1. 도로
타지키스탄의 총 도로 길이는 약 2.78 만 km이다. 자동차는 전체 여객 수송량의 90% 이상, 국내 화물 수송량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그러나 도로 포장 상태가 좋지 않고, 특히 산악 지역 도로는 겨울철 눈으로 인해 통행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주요 간선 도로로는 수도 두샨베를 중심으로 각 지역을 연결하는 도로망이 있다.
- 두샨베-후잔드(차나크, 우즈베키스탄 국경) 고속도로: 북부와 남부를 잇는 핵심 도로로, 안좁 터널(이스티클롤 터널)과 샤흐리스탄 터널 개통으로 연중 통행이 가능해졌다.
- 두샨베-쿨마(중국 국경) 고속도로 (파미르 하이웨이): 동부 파미르 고원을 가로지르는 도로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국제 도로 중 하나이다.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있지만, 도로 상태가 매우 열악하다.
- 두샨베-보흐타르-판지포욘(아프가니스탄 국경) 고속도로: 남부 지역과 아프가니스탄을 연결하는 중요한 도로이다.
샤르-샤르 터널과 초르마그작 터널(하틀론 터널/오조디 터널로 개명) 등 주요 산악 터널 건설은 국제사회의 지원으로 이루어졌으며, 국내 교통망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2004년에는 미국이 건설한 타지크-아프간 우정의 다리가 개통되어 남아시아로의 접근성을 향상시켰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지방 도로는 비포장 상태로 남아 있으며, 유지보수 예산 부족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10.2. 철도
타지키스탄의 철도 총연장은 약 680 km에 불과하며, 모두 1,520mm 광궤이다. 철도망은 주로 남부 지역에 집중되어 있으며, 수도 두샨베와 히소르 계곡, 바흐슈 계곡의 산업 지대를 연결하고,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러시아 등 주변국 철도와 이어진다. 대부분의 국제 화물 운송이 철도를 통해 이루어진다.
주요 노선은 다음과 같다.
- 테르메즈(우즈베키스탄)-두샨베-야반 노선: 타지키스탄 철도의 핵심 노선으로, 우즈베키스탄을 경유하여 다른 CIS 국가들과 연결된다.
- 보흐타르-쿨롭 노선: 최근 건설된 노선으로, 쿨롭 지역을 중앙 지역과 연결한다.
타지키스탄 철도는 지형적 제약과 투자 부족으로 인해 현대화가 더디고 운행 속도도 느린 편이다. 우즈베키스탄과의 관계 악화 시 철도 운송이 중단되는 등 정치적 상황에도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다. 정부는 철도 현대화와 주변국과의 연결성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막대한 투자 비용이 필요한 상황이다. 2009년에는 타지키스탄,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3국이 1300 km 규모의 고속도로 및 철도 시스템을 개선하고 건설하여 3국을 파키스탄 항구와 연결하는 협정을 체결했으며, 제안된 경로는 동부 고르노바다흐샨 자치주를 통과한다. 2012년에는 타지키스탄, 아프가니스탄, 이란 대통령이 3국을 연결하는 도로 및 철도, 석유, 가스, 수도관 건설 협정에 서명했다.
10.3. 항공
2009년 기준 타지키스탄에는 26개의 공항이 있으며, 이 중 18개 공항이 포장된 활주로를 갖추고 있고, 2개 공항은 3000 m 이상의 활주로를 보유하고 있다.
주요 국제공항은 다음과 같다.
- 두샨베 국제공항 (DYU): 수도 두샨베에 위치한 타지키스탄 최대의 공항으로, 국제선과 국내선의 허브 역할을 한다. 러시아, 터키, 중국, UAE, 인도 등 여러 국가의 주요 도시와 연결된다.
- 후잔드 국제공항 (LBD): 북부 수그드 주의 주도 후잔드에 위치하며, 주로 러시아행 국제선과 국내선을 운항한다.
- 쿨롭 국제공항 (TJU): 남부 하틀론 주 쿨롭에 위치하며, 제한적인 국제선(주로 러시아행)과 국내선을 운항한다.
- 보흐타르 국제공항 (KQT): 남부 하틀론 주의 주도 보흐타르에 위치하며, 주로 국내선과 일부 러시아행 전세기를 운항한다.
국내 항공 교통은 주로 국영 항공사인 타지크 에어(Tajik Air)와 민간 항공사인 소몬 에어(Somon Air)가 담당하고 있다. 이 외에도 여러 외국 항공사들이 타지키스탄에 취항하고 있다.
험준한 산악 지형으로 인해 국내 일부 지역은 항공 교통이 유일한 접근 수단이기도 하다. 특히 동부 파미르 고원의 호루그 공항은 국내선만 운항하지만 지역 교통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공항 시설의 현대화와 항공 안전 기준 강화가 필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11. 사회
타지키스탄 사회는 다양한 민족 구성, 깊은 이슬람 전통, 그리고 소비에트 시대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을 보인다. 독립 이후 내전을 겪으면서 사회적 갈등과 분열을 경험했으나,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그러나 높은 빈곤율, 실업률, 그리고 해외 노동 의존과 같은 사회 문제는 여전히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11.1. 인구
연도 | 인구 (백만 명) |
---|---|
1926 | 0.83 |
1950 | 1.5 |
2000 | 6.2 |
2021 | 9.75 |
2021년 세계은행 자료에 따르면 타지키스탄의 추정 인구는 약 975만 명이다. 타지키스탄은 중앙아시아 국가들 중 인구 증가율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이다. 출생률은 비교적 높고 사망률은 낮은 편이며, 인구의 상당수가 젊은층으로 구성된 피라미드형 인구 구조를 보인다.
도시화율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으로, 2023년 기준 약 28%의 인구가 도시에 거주하고 있으며, 다수의 국민이 농촌 지역에 살고 있다. 수도 두샨베가 가장 큰 도시이며, 후잔드, 보흐타르, 쿨롭 등이 주요 도시이다.
높은 인구 증가율은 교육, 보건, 고용 등 사회 서비스에 부담을 주고 있으며, 제한된 경제 성장과 맞물려 청년 실업 문제를 심화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많은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찾아 러시아 등 해외로 이주하고 있으며, 이들 해외 노동자들의 송금은 국가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동시에 노동력 유출과 그로 인한 사회적 문제도 야기하고 있다.

11.2. 민족

타지키스탄은 다민족 국가이지만, 타지크인이 인구의 대다수를 차지한다. 2010년 인구 조사 기준으로 주요 민족 구성은 다음과 같다.
- 타지크인 (84.3%): 페르시아계 민족으로, 타지크어를 사용하며 주로 수니파 이슬람을 믿는다. 타지키스탄의 주류 민족으로서 정치, 문화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북부와 서부, 우즈베키스탄에도 많은 타지크인이 거주한다.
- 우즈베크인 (13.8%): 튀르크계 민족으로, 우즈베크어를 사용하며 주로 국경 지역과 도시에 거주한다. 역사적으로 타지크인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으나, 때로는 민족 간 긴장이 발생하기도 한다.
- 러시아인 (0.5%): 소비에트 시대에 이주해 온 러시아인들은 주로 도시 지역에 거주하며 기술 및 행정 분야에 종사했으나, 독립과 내전 이후 대다수가 러시아로 귀환하여 현재는 소수 민족으로 남아있다.
- 키르기스인 (0.8%): 튀르크계 민족으로, 주로 북부와 동부 국경 지역에 거주한다.
- 기타 소수 민족: 파미르인(고르노바다흐샨 자치주에 거주하며, 이스마일파 시아파 이슬람을 믿는 여러 소수 언어 집단), 야그노비인(고대 소그드어의 직계 후손 언어를 사용하는 소수 민족), 타타르인, 투르크멘인, 독일인(소비에트 시대 이주, 현재는 극소수) 등이 있다.
파미르인과 야그노비인은 종종 넓은 의미의 타지크인에 포함되기도 하지만, 독자적인 언어와 문화적 특징을 유지하고 있다. 민족 간 관계는 대체로 평화로우나, 과거 내전 시기에는 지역 및 민족 기반의 갈등이 표출되기도 했다. 정부는 민족 화합을 강조하고 있으나, 소수 민족의 언어 및 문화 보존에 대한 지원은 미흡하다는 평가도 있다.

11.3. 언어
타지키스탄의 공용어는 타지크어이다. 타지크어는 인도-유럽어족 이란어파에 속하며, 페르시아어의 한 방언으로 간주된다. 아프가니스탄의 다리어, 이란의 페르시아어와 매우 유사하여 상호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표기 문자는 키릴 문자를 사용하며, 이는 소비에트 시대에 도입된 것이다. 과거에는 아랍 문자와 라틴 문자를 사용하기도 했다. 정부는 타지크어의 지위를 강화하고 공공 부문에서의 사용을 장려하고 있다.
러시아어는 헌법상 "민족 간 공용어"로 지정되어 있으며, 여전히 사회 전반에서 널리 사용된다. 특히 정부 기관, 비즈니스, 고등 교육, 도시 지역에서 그 사용 빈도가 높다. 많은 타지크인들이 러시아어를 제2언어로 구사하며, 해외 노동자들의 주요 목적지가 러시아인 점도 러시아어의 중요성을 유지시키는 요인이다.
기타 소수 민족 언어로는 우즈베크어(북부 및 서부 지역), 키르기스어(북동부 지역), 그리고 고르노바다흐샨 자치주에서 사용되는 여러 파미르계 언어(슈그니어, 루샨어, 와키어, 이쉬카시미어 등)가 있다. 야그노비 계곡에서는 고대 소그드어의 직계 후손으로 여겨지는 야그노비어가 소수의 사람들에 의해 사용되고 있다. 로마니족(중앙아시아 집시) 공동체에서는 파르야어가 사용된다.
교육 시스템에서는 타지크어와 러시아어가 주요 교육 언어로 사용되며, 영어 등 외국어 교육도 이루어지고 있다.
11.4. 종교

타지키스탄은 헌법상 세속 국가이며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지만, 실제로는 이슬람교가 국민 대다수의 생활과 문화에 깊숙이 뿌리내리고 있다. 2020년 기준, 인구의 약 97.5%가 이슬람교를 신봉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 외 기독교가 약 0.7%, 무종교가 1.7%, 기타 종교가 0.2%를 차지한다.
- 이슬람교:
- 수니파: 타지크인과 우즈베크인을 포함한 대다수 무슬림(약 87-95%)이 수니파 하나피파를 따른다. 2009년 정부는 하나피 학파를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이슬람은 타지크 민족 정체성의 중요한 부분을 이루며, 일상생활과 관습에 큰 영향을 미친다.
- 시아파 (이스마일파): 약 3%의 무슬림이 시아파이며, 대부분 고르노바다흐샨 자치주에 거주하는 파미르인들로, 이들은 시아파의 한 분파인 이스마일파를 따른다.
정부는 종교 극단주의 확산을 경계하며 모든 종교 활동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종교 단체는 국가 종교위원회(SCRA)와 지방 당국에 등록해야 하며, 미등록 단체의 활동은 금지된다. 18세 미만 청소년의 공공 종교 활동 참여를 제한하는 법률도 시행 중이다. 정부는 때때로 "외래적이고 타지크 문화와 일치하지 않는" 경향을 타겟으로 수염을 기르거나 히잡을 착용하는 것을 단속하기도 한다.
- 기타 종교:
- 러시아 정교회: 소수의 러시아인들이 믿는 기독교의 한 분파이다.
- 기타 기독교 분파: 개신교, 가톨릭, 여호와의 증인, 침례교, 몰몬교, 재림교 등의 소수 공동체가 존재한다.
- 유대교: 부하라 유대인 공동체는 기원전 2세기부터 타지키스탄에 거주했으나, 1940년대 약 3만 명에 달했던 유대인 인구는 현재 수백 명 수준으로 급감했으며, 절반가량이 두샨베에 거주한다.
- 조로아스터교, 불교 등도 극소수의 신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라마단 기간 동안 단식하는 무슬림이 많으며, 시골 지역에서는 약 3분의 1, 도시에서는 10%가 매일 기도하고 식사 제한을 지키는 것으로 보고된다. 정부는 이슬람 명절인 이드 알피트르(단식 종료 축제)와 이드 알아드하(희생제)를 국가 공휴일로 지정하고 있다.
11.5. 교육

타지키스탄의 교육 제도는 구소련 시절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며, 정부는 교육 기회 확대와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1년 추산에 따르면 15세 이상 국민의 문해율은 99.8%(남성 99.8%, 여성 99.6%)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교육 제도는 초등 및 중등 교육 11년(또는 12년) 과정과 고등 교육으로 구성된다. 의무 교육은 보통 9년 또는 11년이다. 정부는 2016년부터 12년제 교육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을 세운 바 있다.
초등 및 중등 교육: 일반적으로 6-7세에 시작하여 11년간 지속된다. 교육 언어는 주로 타지크어와 러시아어이며, 일부 지역에서는 우즈베크어로도 수업이 진행된다.
고등 교육: 여러 국립 및 사립 대학과 전문 교육기관이 있다. 주요 대학으로는 두샨베의 타지크 국립대학교, 후잔드 국립대학교, 타지키스탄 기술대학교, 타지키스탄 농업대학교, 호루그 국립대학교 등이 있다. 2017년에는 중앙아시아 대학교가 호루그에 두 번째 캠퍼스를 열었다.
2008년 기준 고등 교육 등록률은 17%로, 중앙아시아 하위 지역 평균인 37%보다 낮았으나, 다른 저소득 국가들에 비해서는 시리아 다음으로 높았다. 노동 시장에서 고학력자나 전문 기술자에 대한 수요가 낮아 교육 시스템을 떠나는 타지크인들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교육 관련 문제점:
- 교육 예산 부족: GDP 대비 공공 교육 지출은 2005-2012년 사이 3.5%에서 4.1% 사이를 오르내렸으며, 이는 OECD 평균인 6%에 미치지 못한다. 유엔은 이러한 지출 수준이 국가 교육 시스템의 요구를 충족시키기에 "심각하게 부적절하다"고 보고했다.
- 교사 부족 및 낮은 처우: 교사의 급여 수준이 낮아 우수한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 교육 시설 노후화 및 기자재 부족: 특히 농촌 지역의 학교 시설이 열악하며, 현대적인 교육 기자재가 부족하다.
- 여학생 교육 문제: 유니세프 지원 조사에 따르면, 타지키스탄 여학생의 약 25%가 빈곤과 성차별로 인해 의무 초등 교육을 마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중퇴 아동의 비율은 4.6%에서 19.4%에 이르며, 대다수가 여학생이다.
정부는 교육 개혁, 교사 양성 프로그램 강화, 교육 과정 현대화 등을 통해 교육의 질을 높이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국제기구와의 협력도 추진하고 있다. 2024년 글로벌 혁신 지수에서 타지키스탄은 107위를 기록했다.
11.6. 보건

타지키스탄의 보건 의료 시스템은 독립 이후 어려운 경제 상황과 내전의 영향으로 많은 도전에 직면해왔다. 정부는 의료 서비스 접근성 향상과 공중 보건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재정 부족, 의료 인력 및 시설 부족, 지역 간 의료 격차 등의 문제가 여전히 남아있다.
2020년 기준 평균 수명은 약 69세로 추정된다. 영아 사망률은 2018년 기준 1,000명당 약 30.42명이다. 2014년 기준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2.1명으로, 북한을 제외한 다른 저소득 국가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1992년 소련 해체 이후 1인당 병상 수는 감소했지만, 여전히 1,000명당 4.8병상으로 세계 평균인 2.7병상보다는 많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숙련된 의료진의 분만 지원율은 1999년 66.6%에서 96%로 증가했다.
주요 공중 보건 문제로는 전염성 질환(결핵, 간염, HIV/AIDS 등), 높은 모자 사망률, 영양 부족, 만성 질환 증가 등이 있다. 특히 농촌 지역과 산간 지역은 의료 서비스 접근성이 매우 낮다.
2010년에는 소아마비가 발생하여 어린이와 성인 모두에게 457건 이상의 사례가 보고되었고, 29명이 사망한 후 통제되었다. 2021년 여름에는 코로나19가 확산되었으며, 대통령의 여동생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2023년 세계보건기구(WHO)는 타지키스탄을 말라리아 청정 국가로 인증했다.
노동사회복지부는 2000년에 104,272명의 장애인이 등록되어 있다고 보고했다. 타지키스탄 정부와 세계은행은 세계은행의 빈곤 감소 전략 보고서에 기술된 이 인구 집단을 지원하기 위한 활동을 고려했다. 2004년 보건에 대한 공공 지출은 GDP의 1%였다.
정부는 국제기구 및 NGO와의 협력을 통해 보건 의료 시스템 개선, 의료 인력 양성, 예방 접종 프로그램 확대, 모자 보건 강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12. 과학 기술
타지키스탄의 과학 기술은 중세 시대에 일정 수준의 성공을 거두었으며, 소비에트 시대에 과학 기관들이 설립되었다. 그러나 독립 이후 과학 분야는 위기를 겪어, 연간 발명 특허 출원 건수가 1994-2011년 사이 193건에서 5건으로 감소했다.
주요 과학 기술 연구는 대학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며, 2011년 기준 6,707명의 연구원이 활동했고, 이 중 2,450명이 학위를 소지하고 있었다. 정부는 2030년까지의 국가 개발 전략에서 과학 기술 발전을 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에너지 확보, 통신 및 운송 개발, 식량 안보 보장, 생산적 고용 확대 등을 목표로 5년 단위 3단계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주요 연구 분야로는 농업 과학, 지질학, 수자원 관리, 에너지, 의학 등이 있다. 타지키스탄 과학 아카데미가 국가 과학 기술 연구의 중심 기관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연구 개발(R&D) 투자 부족, 고급 인력 유출, 연구 시설 노후화, 국제 협력 미흡 등이 과학 기술 발전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발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나, 인터넷 보급률이 낮고 관련 인프라가 부족한 실정이다. 정부는 국제 협력을 통해 과학 기술 분야의 역량을 강화하고, 혁신적인 기술 도입을 통해 경제 발전을 도모하려 하고 있다.
13. 문화
타지키스탄의 문화는 페르시아 문화권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으며,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동시에 소비에트 시대의 영향과 주변 중앙아시아 국가들과의 교류를 통해 독특한 특성을 발전시켜왔다.
타지크인의 약 80%가 모국어로 타지크어를 사용한다. 주요 도시 중심지로는 수도 두샨베, 후잔드, 쿨롭, 판자켄트, 보흐타르, 호루그, 이스타라프샨 등이 있다. 우즈베크인, 키르기스인, 러시아인 소수 민족도 존재한다.
야그노비인들은 타지키스탄 북부 지역에 거주하며, 그 수는 약 25,000명으로 추정된다. 20세기 강제 이주로 인해 그 수가 크게 줄었다. 이들은 고대 소그드어의 유일한 직계 후손인 야그노비어를 사용한다.
타지키스탄 장인들은 1988년 자매결연 도시인 미국 콜로라도주 볼더에 선물로 증정한 두샨베 찻집을 만들었다.
특히 토착 여성들 사이에서는 전통 민족 의상을 입는 풍습이 보존되고 있다. 타지키스탄 여러 지역의 재봉사와 자수공들은 공장 직물과 지역 수공예 자수를 사용하여 가정 장식과 여성 의류를 만든다. 차칸 자수 기술은 특정 지역 여성들 사이에서 보존되어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전수되고 있다.
13.1. 전통 문화
타지키스탄의 전통 문화는 수천 년에 걸쳐 형성된 페르시아 문화와 중앙아시아 유목 문화의 요소들이 융합된 독특한 모습을 보여준다.
- 의식주: 전통 의상으로는 남성은 주마(긴 겉옷)와 살바르(헐렁한 바지), 여성은 쿠르타(화려한 자수가 놓인 원피스)와 로몰(머리 스카프)을 착용한다. 특히 차칸 자수(Chakan) 자수는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타지키스탄의 대표적인 수공예 예술이다. 전통 가옥은 흙벽돌로 지어지며,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구조를 가진다. 주식은 논(납작한 빵)이며, 양고기와 유제품을 즐겨 먹는다.
- 관습: 손님 환대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며, 차와 다과를 대접하는 것이 전통이다. 결혼식과 장례식은 공동체 전체의 중요한 행사로 여겨지며, 전통적인 절차와 의례에 따라 치러진다. 가족과 친족 간의 유대감이 강하며, 연장자를 공경하는 문화가 발달해 있다.
- 민속 음악과 무용: 샤슈마콤(Shashmaqom)은 중앙아시아의 고전 음악으로, 타지키스탄과 우즈베키스탄에서 공유하는 중요한 음악 유산이다. 돔브라, 루밥, 기작 등 전통 악기를 사용한 연주와 노래가 발달했으며, 다양한 민속춤이 전해져 내려온다.
- 구전 문학: 영웅 서사시, 민담, 속담, 수수께끼 등 풍부한 구전 문학 전통을 가지고 있다. 특히 루다키, 피르다우시 등 고전 페르시아 시인들의 작품은 구전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 수공예품: 자수, 도자기, 목공예, 금속공예 등 다양한 수공예품이 발달했다. 특히 화려한 문양의 카펫과 직물, 섬세한 조각이 새겨진 목제품 등이 유명하다.
이러한 전통 문화는 현대화와 세계화의 흐름 속에서도 타지크 민족의 정체성을 지키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13.2. 음식
타지키스탄 음식은 중앙아시아의 다른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페르시아, 튀르크, 러시아 음식 문화의 영향을 받아 독특하게 발전했다. 주식은 논(납작한 빵)이며, 양고기, 소고기, 쌀, 유제품, 채소, 과일 등을 주재료로 사용한다. 향신료를 적절히 사용하여 풍미를 더하는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타지크 전통 요리는 다음과 같다.
- 오쉬 (Osh) / 팔라브 (Palav): 타지키스탄의 국민 음식으로, 쌀, 양고기(또는 소고기), 당근, 양파 등을 기름에 볶아 만든 볶음밥의 일종이다. 지역마다 조리법과 재료에 약간의 차이가 있으며, 결혼식이나 명절 등 특별한 날에 빠지지 않는 음식이다.
- 쿠루토브 (Qurutob): 잘게 찢은 논(파트르) 위에 소금에 절인 말린 치즈(쿠루트)를 녹인 소스를 붓고 신선한 채소(토마토, 오이, 양파 등)와 허브를 얹어 먹는 음식이다. 타지키스탄 남부 지역에서 유래했으며, 손으로 함께 먹는 것이 전통이다.
- 삼부사 (Sambusa): 다진 고기(주로 양고기나 소고기), 양파 등을 넣어 삼각형이나 사각형 모양으로 만들어 구운 페이스트리이다. 간식이나 전채 요리로 인기가 많다.
- 슈르보 (Shurbo): 고기와 채소를 넣어 끓인 맑은 수프이다.
- 만투 (Mantu): 다진 고기와 양파를 넣어 만든 찐만두이다.
- 라그만 (Lag'mon): 손으로 늘여 만든 국수에 고기와 채소를 넣어 볶거나 끓인 요리이다.
차는 타지키스탄 사람들의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음료로, 주로 녹차를 즐겨 마신다. 손님 접대 시에는 항상 차와 함께 견과류, 건과일, 단 과자 등을 내놓는다. 식재료로는 양고기, 쌀, 밀가루, 당근, 양파, 토마토, 살구, 포도 등이 많이 사용된다.
13.3. 문학
타지키스탄 문학은 고대 페르시아 문학의 풍부한 전통을 계승하고 발전시켜왔다. 타지크어 자체가 페르시아어의 한 방언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고전 페르시아 문학의 거장들은 타지크 문학사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고전 시기:
- 루다키 (Rudaki, 9-10세기): "페르시아 시의 아버지"로 불리며, 사만 왕조 시대에 활동했다. 그의 시는 간결하고 아름다운 언어로 자연, 사랑, 삶의 지혜를 노래했으며, 후대 페르시아 문학에 큰 영향을 미쳤다. 타지키스탄의 국민 시인으로 추앙받는다.
- 피르다우시 (Ferdowsi, 10-11세기): 페르시아 민족의 대서사시인 《샤나메》(왕서)를 저술했다. 이 작품은 고대 이란의 신화와 역사를 담고 있으며, 페르시아어 보존과 민족 정체성 확립에 기여했다.
- 기타 고전 시인: 오마르 하이얌, 하피즈, 사디 시라지 등 위대한 페르시아 시인들의 작품 역시 타지키스탄에서 널리 읽히고 사랑받는다.
소비에트 시기:
20세기 소비에트 시대에는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영향 아래 새로운 문학 경향이 나타났다.
- 사드리딘 아이니 (Sadriddin Ayni, 1878-1954): 타지크 현대 문학의 창시자로 평가받는다. 소설, 시, 역사 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으며, 봉건 사회의 모순과 새로운 사회 건설을 주제로 한 작품을 많이 남겼다. 대표작으로 《노예들》, 《부하라의 사형집행인》 등이 있다.
- 미르조 투르순조다 (Mirzo Tursunzoda, 1911-1977): 타지키스탄의 국민 시인이자 사회 운동가로, 평화, 우정, 애국심을 주제로 한 시를 많이 썼다. 그의 작품은 타지키스탄 국가의 가사로도 사용되었다.
독립 이후:
내전의 경험과 새로운 국가 건설 과정은 현대 타지크 문학의 주요 주제가 되고 있다. 젊은 작가들은 전통 계승과 함께 현대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을 탐구하며 새로운 문학적 시도를 하고 있다.
타지키스탄 문학은 풍부한 시적 전통과 구전 문학의 영향을 바탕으로 발전해왔으며, 민족의 역사와 정서를 담아내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13.4. 영화와 공연 예술
타지키스탄의 영화 산업과 공연 예술은 소비에트 시대에 기반이 마련되었으며, 독립 이후에도 명맥을 유지하며 발전하고 있다.
영화:
타지키스탄 영화는 1920년대 후반 "타지크키노(Tajikkino)" 스튜디오 설립과 함께 시작되었다. 초기에는 주로 기록 영화와 선전 영화가 제작되었으나, 점차 극영화로 영역을 넓혀갔다.
- 소비에트 시대: 보리스 키미아가로프 감독의 《루스탐과 수흐롭》(1971), 타히르 소비로프 감독의 《샤나메》 시리즈 등 역사와 전설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국제적으로 주목받았다. 또한, 다큐멘터리 영화도 활발히 제작되어 타지키스탄의 자연과 문화를 소개하는 역할을 했다.
- 독립 이후: 내전과 경제적 어려움으로 영화 산업은 침체기를 겪었으나, 2000년대 이후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젊은 감독들을 중심으로 현대 사회의 문제, 개인의 삶 등을 다룬 작품들이 제작되고 있다. 자므셰드 우스모노프 감독의 《천사의 오른쪽 어깨》(2004) 등이 국제 영화제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두샨베 국제 영화제 "디도르(Didor)"는 중앙아시아 영화 교류의 장이 되고 있다.
공연 예술:
- 음악: 샤슈마콤과 같은 전통 고전 음악이 중요하게 계승되고 있으며, 국립 오케스트라와 여러 전통 음악 연주단이 활동하고 있다. 현대 대중음악도 발전하고 있으며, 전통 선율과 현대적 리듬을 결합한 음악이 인기를 얻고 있다.
- 연극: 두샨베에는 국립 드라마 극장, 오페라 발레 극장 등 여러 극장이 있으며, 고전 희곡과 현대 창작극이 공연된다. 소비에트 시대에 발전한 연극 전통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나, 재정 지원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 무용: 전통 민속춤이 다양하게 전해져 내려오며, 국립 무용단 등이 활발히 활동한다. 발레 또한 소비에트 시대에 도입되어 발전해왔다.
타지키스탄의 영화와 공연 예술은 국가의 문화적 정체성을 표현하고 국민들의 정서 함양에 기여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나, 재정 지원 확대와 인프라 개선, 인재 양성 등의 과제를 안고 있다.
13.5. 세계유산
타지키스탄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이 각각 존재한다. 이들 유산은 타지키스탄의 풍부한 역사와 독특한 자연환경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중요한 자산이다.
- 사라즘 원시 도시 유적 (Proto-urban Site of Sarazm) (문화유산, 2010년 등재)
- 위치: 타지키스탄 북서부, 판자켄트 인근 제라프샨 계곡
- 특징: 기원전 4천년기 말에서 3천년기 초에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되고 큰 정착지 유적 중 하나이다. 농업, 목축, 금속 가공(특히 청동기) 기술이 발달했으며, 남쪽의 메소포타미아 및 엘람 문명, 동쪽의 인더스 문명, 북쪽의 유라시아 스텝 유목민 문화와 교류했던 "문명의 교차로"였음을 보여주는 고고학적 증거들이 발굴되었다. 주거지, 사원, 궁전, 작업장, 매장 유적 등이 남아 있으며, 당시 중앙아시아의 도시화 초기 단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 타지크 국립공원 (파미르 산맥) (Tajik National Park (Mountains of the Pamirs)) (자연유산, 2013년 등재)
- 위치: 타지키스탄 동부 고르노바다흐샨 자치주
- 특징: 면적이 250.00 만 ha에 달하는 광대한 국립공원으로, "세계의 지붕"이라 불리는 파미르 고원의 핵심부를 포함한다. 이스모일 소모니봉(7495 m)을 비롯한 수많은 고봉과 1,000개가 넘는 빙하(페드첸코 빙하 포함), 170여 개의 강, 400개 이상의 호수가 분포하는 웅장한 산악 경관을 자랑한다. 온대 사막과 고산 냉대 사막의 특징을 동시에 보여주며, 고도에 따라 다양한 식생대가 나타난다. 눈표범, 마르코 폴로 양(아르갈리), 시베리아아이벡스 등 희귀하고 멸종 위기에 처한 동식물의 중요한 서식지이다. 지각판 충돌로 형성된 독특한 지질학적 특징과 활발한 지진 활동도 연구 가치가 높다.
이들 세계유산은 타지키스탄의 자연 및 문화적 가치를 국제적으로 알리고 보존하는 데 기여하고 있으며, 관광 자원으로서의 잠재력도 가지고 있다.
13.6. 축제 및 공휴일
타지키스탄의 축제와 공휴일은 이슬람 전통, 페르시아 문화권, 그리고 소비에트 시대의 영향을 반영하며, 국가 정체성과 공동체 의식을 다지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주요 국가 공휴일 및 전통 명절:
- 새해 (Соли Нав, Soli Nav): 1월 1일.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새해 첫날을 기념한다.
- 국제 여성의 날 (Рӯзи Модарон, Ruzi Modaron): 3월 8일. 어머니와 여성을 위한 날로, 과거 '국제 여성의 날'에서 명칭이 변경되었다.
- 나브루즈 (Наврӯз, Navruz): 3월 20일 또는 21일 ~ 22일. 페르시아 전통의 새해 맞이 축제로, 춘분을 기준으로 한다. 타지키스탄에서 가장 크고 중요한 명절 중 하나이다. 가족들이 모여 전통 음식을 나누고, 민속놀이, 음악 공연, 스포츠 경기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수마낙(밀싹으로 만든 음식)을 만드는 풍습이 있다.
- 승리의 날 (Рӯзи Ғалаба, Ruzi Ghalaba): 5월 9일. 제2차 세계 대전 승전을 기념하는 날로, 구소련 국가들에서 공통적으로 기념한다.
- 국가 통일의 날 (Рӯзи Ваҳдати миллӣ, Ruzi Vahdati millí): 6월 27일. 1997년 타지키스탄 내전 종식 평화 협정 체결을 기념하는 날이다.
- 독립기념일 (Рӯзи Истиқлолияти давлатӣ, Ruzi Istiqloliyati davlatí): 9월 9일. 1991년 소련으로부터의 독립을 기념하는 가장 중요한 국경일 중 하나이다. 대규모 퍼레이드, 공연, 불꽃놀이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 헌법의 날 (Рӯзи Конститутсия, Ruzi Konstitutsiya): 11월 6일. 1994년 타지키스탄 헌법 제정을 기념하는 날이다.
이슬람 명절 (유동적):
- 이드 알피트르 (Иди Рамазон, Idi Ramazon): 라마단 단식 종료를 축하하는 이슬람 명절이다. 이슬람력에 따라 날짜가 매년 바뀐다.
- 이드 알아드하 (Иди Қурбон, Idi Qurbon): 희생제로 알려진 이슬람 명절로, 아브라함의 믿음을 기린다. 역시 이슬람력에 따라 날짜가 변동된다.
이 외에도 지역별로 다양한 전통 축제와 기념행사가 열리며, 이는 타지키스탄의 풍부한 문화 다양성을 보여준다.
14. 스포츠

타지키스탄에서는 전통 스포츠와 현대 인기 스포츠가 공존하며, 국내 리그 운영 및 국제 대회 참가를 통해 스포츠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전통 스포츠:
- 구쉬티기리 (Gushtigiri): 타지키스탄의 국기(國技)로 여겨지는 전통 레슬링이다. 다양한 지역 축제나 명절에 빠지지 않고 열리며, 힘과 기술을 겨루는 인기 스포츠이다.
- 부즈카시 (Buzkashi): 중앙아시아 유목 민족의 전통 마상 경기로, 말을 탄 선수들이 염소 사체를 서로 빼앗아 지정된 원 안에 넣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매우 격렬하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로, 주로 나브루즈와 같은 큰 축제 때 열린다.
현대 인기 스포츠:
- 축구: 타지키스탄에서 가장 인기 있는 현대 스포츠이다. 국내 프로축구 리그인 타지키스탄 프리미어리그가 운영되고 있으며, FC 이스티클롤 두샨베와 같은 강팀들이 있다. 타지키스탄 축구 국가대표팀은 2023년 AFC 아시안컵에 처음 출전하여 8강에 오르는 성과를 거두었다.
- 격투기: 레슬링, 유도, 복싱, 삼보 등 격투 스포츠가 강세를 보인다. 올림픽을 비롯한 국제 대회에서 꾸준히 메달을 획득하고 있으며, 많은 유소년 선수들이 육성되고 있다. 딜쇼드 나자로프는 2016년 리우 올림픽 해머던지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했고, 안드레이 압두발리예프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해머던지기에서 (독립국가연합 소속으로) 금메달을 땄다. 타지키스탄은 2024년 하계 올림픽에서 3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두었다.
- 기타 스포츠: 농구, 배구, 육상 등도 대중적인 스포츠이며, 체스 또한 인기 있는 마인드 스포츠이다.
산악 지형이 많은 특성상 등반, 트레킹 등 산악 스포츠도 발전 잠재력이 크다. 호루그는 반디(아이스하키와 유사한 겨울 스포츠) 경기가 열린 곳 중 세계에서 가장 고도가 높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타지키스탄에는 바르좁 마을 근처에 사페드 다라(과거 타콥)라는 스키 리조트가 하나 있다.
타지키스탄 크리켓 연맹은 2012년에 결성되어 같은 해 아시아 크리켓 평의회 제휴 회원 자격을 얻었다. 럭비 유니온은 2008년 법무부에 공식 등록되었으며, 3개의 남자 클럽이 있다.
정부는 스포츠 인프라 확충과 선수 육성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나, 재정 지원 부족 등의 어려움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