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레소토 왕국, 약칭 레소토는 아프리카 남부에 위치한 내륙국으로, 국토 전체가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둘러싸여 있다. 수도는 마세루이며, 입헌군주제 및 의원내각제를 채택하고 있다. 국토 대부분이 해발 1000 m 이상의 고지대에 위치하여 "하늘의 왕국"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지리적 특성은 레소토의 기후, 자연환경, 경제 활동에 큰 영향을 미친다.
레소토의 역사는 산족의 초기 거주 이후 모슈에슈에 1세에 의한 부족 통합과 바수톨란드 형성으로 시작되었으며, 영국의 보호령 시기를 거쳐 1966년 독립을 이루었다. 독립 이후에는 여러 차례의 쿠데타와 정치적 불안정을 겪었으나, 민주화 과정을 통해 다당제 민주주의를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경제는 전통적으로 농업과 목축업에 기반을 두었으나, 현재는 제조업(특히 의류), 광업(다이아몬드), 관광업 및 레소토 고지 수자원 프로젝트(LHWP)를 통한 물 수출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여전히 높은 빈곤율과 실업률, HIV/AIDS 유병률 등 사회적 문제에 직면해 있다.
인구의 대다수는 바소토족이며, 세소토어와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한다. 문화적으로는 바소토 담요와 모코로틀로 (원뿔형 밀짚모자)와 같은 전통 의상, 독특한 음악과 춤, 다양한 축제가 특징적이다. 레소토는 유엔, 아프리카 연합, 남아프리카 개발 공동체(SADC), 영국 연방 등의 국제기구 회원국으로 활동하며 국제 사회와 관계를 맺고 있다.
2. 역사
레소토의 역사는 고대 산족의 거주로부터 시작하여, 19세기 모슈에슈에 1세에 의한 국가 형성, 영국의 식민 통치, 그리고 독립 이후의 정치적 변동 과정을 거쳐 현대에 이르고 있다. 각 시대별 주요 사건과 발전 과정은 레소토의 정체성과 현재 상황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배경이 된다.
2.1. 초기 역사와 바수톨란드

현재 레소토 지역의 초기 거주민은 산족(부시먼)이었으나, 16세기경 북쪽에서 반투계 소토족(바소토족)이 이주해 오면서 산족을 몰아내고 이 지역을 지배하게 되었다. 1820년대에 들어 이 지역은 줄루 왕국의 대대적인 침공으로 시작된 음페카네(대혼란기)라는 동란기에 접어들었다. 1822년에 즉위한 초대 국왕 모슈에슈에 1세는 부타-부테 산과 타바 보시우 고원에 근거지를 두고 응와네족, 은데벨레족 등 주변 세력의 침공을 막아내며 자신의 부족을 통합하고 세력을 확장했다. 그는 Bakoteli바코텔리소토어 (남) 혈통의 작은 부족장인 모카차네의 아들로, 1804년경 자신의 씨족을 형성하고 부족장이 되었다.
1830년대 중반부터 네덜란드계 보어인(아프리카너)들이 케이프 식민지에서 북쪽과 동쪽으로 대규모 이주하는 그레이트 트렉을 시작하면서 바소토족과 충돌하게 되었다. 보어인들은 레소토 서쪽 국경에 도착하여 토지 권리를 주장했고, 그중 첫 번째는 1838년 마틀라켕 지역에 정착한 얀 데 빈나르였다. 이주해 온 보어인들은 두 강 사이와 칼레돈강 북쪽의 땅을 식민화하려 시도하며, 그 땅이 소토인들에 의해 버려졌다고 주장했다. 모슈에슈에 1세는 이들의 위협에 맞서기 위해 1837년부터 1855년 사이에 프랑스 파리 복음주의 선교회 소속 선교사들(토마스 아르부세, 유진 카살리스, 콘스탄트 고슬랭)을 모리자에 초빙하여 세소토어 정서법 개발과 인쇄물 출판을 지원받았다. 특히 카살리스는 통역가이자 외교 고문 역할을 하며 유럽 세력과의 외교 채널을 구축하고 총기를 획득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모슈에슈에 1세는 1843년 영국 케이프 식민지 총독 조지 토마스 네이피어 경과 조약을 맺고 영국의 보호를 받기로 했으며, 이 조약으로 보어인들이 정착한 오렌지강 보호령이 병합되었다. 이에 격분한 보어인들은 1848년 소규모 전투에서 진압되었다. 1851년에는 영국군이 콜로냐마에서 바소토 군대에게 패배했고, 1852년 또 다른 영국군의 공격을 격퇴한 후 모슈에슈에 1세는 영국 사령관에게 외교적으로 분쟁을 해결하자는 호소문을 보냈다. 이후 1853년에는 바틀로콰족을 물리쳤다. 1854년 영국이 이 지역에서 철수하자, 1858년 모슈에슈에 1세는 보어인들과의 자유국가-바소토 전쟁으로 알려진 일련의 전쟁을 치렀다. 그 결과 모슈에슈에 1세는 서부 저지대의 일부를 잃었다. 보어인들과의 마지막 전쟁은 1867년에 끝났으며, 모슈에슈에 1세는 빅토리아 여왕에게 보호를 요청했고, 여왕은 1868년 바수톨란드를 영국 보호령으로 삼는 데 동의했다.
1869년 영국은 보어인들과 알리왈 노스에서 조약을 체결하여 바수톨란드의 국경을 확정했다. 이 조약으로 서부 영토가 할양되어 모슈에슈에 1세의 왕국은 이전 크기의 절반으로 줄어들고 주로 산악 지대만 영유하게 되었다. 이후 영국은 모슈에슈에 1세의 수도인 타바 보시우에서 북서쪽 국경의 경찰 주둔지인 마세루로 행정 기능을 이전했고, 결국 1871년 바수톨란드의 행정권은 케이프 식민지로 이관되었다. 1870년 3월 11일 모슈에슈에 1세가 사망하면서 바수톨란드의 식민 시대가 시작되었다.
2.2. 영국의 통치와 독립 운동

케이프 식민지 통치기인 1871년부터 1884년까지 바수톨란드는 강제로 병합된 다른 영토들과 유사하게 취급되어 바소토인들에게 굴욕감을 안겨주었고, 이는 1880년부터 1881년까지 이어진 바수토 총기 전쟁으로 이어졌다. 1884년 바수톨란드는 영국 왕실 직할 식민지 Crown colony크라운 콜로니영어가 되어 마세루를 수도로 삼았다. 바수톨란드는 총독의 직접 통치하에 있었지만, 실질적인 내부 권력은 부족장들이 행사하는 간접 통치 방식으로 운영되었다. 1905년에는 마세루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철도망을 연결하는 마세루 지선 철도가 건설되었다.
1903년에는 민족 평의회가 설립되었고, 20세기 초반부터 민족주의 운동이 성장하기 시작했다. 1960년에는 자치권이 인정되었으며, 이 시기에 바소토 국민당(BNP), 바수톨란드 회의당(BCP)과 같은 주요 정당들이 설립되었다. 1965년 독립을 위한 준비 선거가 실시되었고, 이 선거에서 바소토 국민당이 승리하여 정부를 구성했다. 이러한 정치적 과정을 거쳐 바수톨란드는 독립을 향해 나아갔다.
2.3. 독립 이후
바수톨란드는 1966년 10월 4일 영국으로부터 독립하여 영국 연방의 일원으로 레소토 왕국을 수립했다. 국왕으로는 모슈에슈에 2세가 즉위했고, 바소토 국민당(BNP)의 레아부아 조나단이 초대 총리로 취임했다.
1970년 1월 독립 후 첫 총선에서 여당인 BNP는 바수톨란드 회의당(BCP)에 패배했다(BNP 23석, BCP 36석). 그러나 조나단 총리는 BCP에 정권 이양을 거부하고 스스로 총리를 선언하며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BCP 지도부를 투옥하는 등 일당 독재 체제를 구축했다. 이에 반발한 BCP는 반란을 시작했고, 레소토 해방군(LLA)은 리비아에서 아자니아 인민 해방군(APLA)으로 위장하여 훈련을 받았다. 1978년 범아프리카주의자 대회의 데이비드 시베코 파벌에 의해 무기와 보급품이 박탈된 178명의 LLA는 마오주의 PAC 장교의 재정 지원으로 탄자니아 기지에서 구출되어 유격전을 시작했다. 한 부대는 레소토 북부에서 패배했고, 이후 유격대는 산발적인 공격을 감행했다. BCP 지도자 은추 모케흘레가 프리토리아로 망명하면서 작전은 위태로워졌다. 1980년대에는 망명한 BCP에 동조하는 일부 바소토인들이 레아부아 조나단 정부에 의해 살해 위협을 받고 공격당했다. 1981년 9월 4일, 벤자민 마실로의 가족이 공격받아 그의 3살짜리 손자가 사망했다. 4일 후, 레셀리냐나 라 레소토 신문의 편집장인 에드가 마흘로몰라 모투바는 두 친구와 함께 집에서 납치되어 살해당했다. 조나단 정권은 초기에는 친남아공 정책을 폈으나, 점차 반남아공으로 돌아서면서 남아프리카 공화국과의 관계가 악화되어 경제 제재를 받기도 했다.
1986년 1월, 저스틴 레칸야 소장이 이끄는 군사 쿠데타가 발생하여 조나단 정부가 전복되었다. 레칸야는 군사평의회 의장으로 취임했으며, 왕정은 유지되었으나 정당 활동은 금지되었다. 그러나 레칸야와 모슈에슈에 2세 국왕의 관계가 악화되자, 1990년 3월 모슈에슈에 2세는 영국으로 다시 망명했고, 레칸야는 같은 해 11월 모슈에슈에 2세의 아들인 레치에 3세를 국왕으로 즉위시켰다.
1991년 4월, 엘리아스 피소아나 라마에마 소장이 무혈 쿠데타를 일으켜 레칸야를 축출했다. 라마에마는 민주화 방침을 명확히 하고, 1993년 23년 만에 민주적인 총선을 실시했다. 이 선거에서 바수톨란드 회의당(BCP)이 압승하여(65석 전석 확보) 당수 은추 모케흘레가 총리로 취임했다. 모슈에슈에 2세는 1992년 일반 시민으로 귀국했다. 민주 정부 수립 이후 레치에 3세 국왕은 BCP 정부에 부친 모슈에슈에 2세를 국가 원수로 복위시키도록 설득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1994년 8월, 레치에 3세는 BCP 정부가 레소토 헌법에 따라 부친 모슈에슈에 2세를 복위시키는 것을 거부하자, 군부의 지원을 받아 쿠데타를 일으켜 BCP 정부를 해산시키고 헌법을 정지시켰다. 남아프리카 개발 공동체(SADC) 회원국들이 BCP 정부 복귀를 위한 협상에 나섰다. 레치에 3세가 제시한 조건 중 하나는 부친이 국가 원수로 복귀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오랜 협상 끝에 1995년 BCP 정부가 복귀하고 레치에 3세는 부친에게 양위하여 모슈에슈에 2세가 복위했다. 그러나 1996년 1월 15일, 모슈에슈에 2세는 마시에에서 소를 보러 가던 중 마세루로 돌아오던 길에 말로티 산맥에서 차가 도로를 이탈하는 교통 사고로 57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정부 성명에 따르면 모슈에슈에 2세는 오전 1시에 출발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레치에 3세가 다시 국왕으로 즉위했다.
1997년, 집권당인 BCP는 지도부 분쟁으로 분열되었다. 은추 모케흘레 총리는 새로운 정당인 레소토 민주회의(LCD)를 창당했고, 다수의 국회의원들이 이에 합류하여 새로운 정부를 구성할 수 있게 되었다. 파칼리타 모시실리가 모케흘레의 뒤를 이어 당 대표가 되었고, LCD는 1998년 총선에서 승리했다. 그러나 야당의 항의는 격화되어 1998년 8월 왕궁 밖에서 시위가 벌어졌다. 보츠와나 방위군은 환영받았지만, 남아프리카 공화국 국방군과의 긴장으로 전투가 발생했다. 남아공 군대가 왕궁에 남아공 국기를 게양하자 폭동 사건은 더욱 격화되었다. 1999년 5월 SADC 군대가 철수할 무렵, 수도 마세루의 많은 부분이 폐허로 변했고, 남부 지방 수도인 마페텡과 모할레스후크는 상업용 부동산의 3분의 1 이상을 잃었다.
1998년 12월, 국가의 선거 구조를 검토하는 임시 정치 당국(IPA)이 창설되었다. IPA는 야당이 국회에서 의석을 확보할 수 있도록 비례대표제를 고안했다. 새로운 제도는 기존의 80개 선출 의석을 유지하고 비례대표로 채워질 40개 의석을 추가했다. 2002년 5월 이 새로운 제도 하에 선거가 치러졌고, LCD가 54%의 득표율로 승리했다. 레칸야 소장의 부정 행위와 폭력 위협이 있었다. 9개 야당이 비례대표 의석 40석을 모두 차지했으며, BNP가 가장 큰 비중(21석)을 차지했다. LCD는 지역구 의석 80석 중 79석을 차지했다. 선출된 의원들이 국회에 참여하는 동안 BNP는 재검표를 포함한 선거에 대한 법적 이의를 제기했다.
2014년 8월 30일, 군부 쿠데타 시도가 발생하여 당시 총리였던 토머스 타바네가 3일간 남아프리카 공화국으로 피신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2020년 5월 19일, 토머스 타바네는 전 부인 살해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후 수개월간의 압력 끝에 공식적으로 총리직에서 물러났다. 경제학자이자 전 개발기획부 장관이었던 모에케치 마조로가 타바네의 후임으로 선출되었다.
2020년 5월 13일, 보건부에 따르면 레소토는 아프리카 국가 중 마지막으로 코로나19 사례를 보고했다.
2022년 10월 28일, 샘 마테카네가 새로운 연립 정부를 구성한 후 레소토의 새 총리로 취임했다. 그가 같은 해 초 창당한 번영을 위한 혁명(RFP)당은 10월 7일 선거에서 승리했다.
3. 지리

레소토는 아프리카 남부에 위치하며, 국토 전체가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둘러싸인 내륙국이다. "아프리카의 스위스", "남부 아프리카의 지붕"으로도 불린다. 전체 면적은 3.04 만 km2이며, 세계에서 유일하게 전 국토가 해발 1000 m 이상에 위치한 국가이다. 최저 지점 역시 해발 1400 m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최저 고도를 가진 나라이다. 국토의 80% 이상이 해발 1800 m를 넘는다. 레소토는 세계 최남단 내륙국이며, 바티칸 시국, 산마리노와 함께 다른 한 나라의 영토에 완전히 둘러싸인 세 독립 국가 중 가장 크다. 이탈리아 반도와 유럽 외부에 있는 유일한 그러한 국가이며, 소국이 아닌 유일한 국가이기도 하다.
레소토는 남위 28도에서 31도 사이, 동경 27도에서 30도 사이에 위치한다. 국토의 약 12%만이 경작 가능하며, 이 토지는 토양 침식에 취약하여 매년 약 4천만 톤의 토양이 유실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3.1. 지형

레소토는 전 국토가 드라켄즈버그 산맥의 산중에 위치하여 평지가 거의 없다. 국토의 대부분은 고원 지대이며, 동부에는 드라켄즈버그 산맥, 서부에는 말로티 산맥 등 높은 산맥들이 자리 잡고 있다. 최고봉은 동쪽 끝 부근에 있는 타바나-은틀레냐나 산(해발 3482 m)으로, 이는 아프리카 대륙 남부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이기도 하다. 국토 중부 및 동부는 해발 2000 m 이상의 산지로 이루어져 있다.
주요 강으로는 남아프리카 공화국과의 국경 부근에서 발원하여 국토 남부를 횡단한 후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나미비아를 거쳐 대서양으로 흘러드는 오렌지강이 있다. 오렌지강 유역은 주로 동부 산지이며, 강한 침식 작용으로 깊은 계곡을 형성하고 있다. 또 다른 주요 강은 국토 북부를 흐르며 남아프리카 공화국과의 국경을 이루는 오렌지강의 지류인 칼레돈강이다. 북서부의 칼레돈강 유역은 상대적으로 고도가 낮고 지형이 완만하여 인구의 대부분이 이 지역에 거주하며, 수도 마세루도 이곳에 위치한다. 국토의 거의 모든 지역이 칼레돈강을 포함한 오렌지강 유역에 속한다. 레소토의 최저 지점은 오렌지강이 남아프리카 공화국으로 흘러 들어가는 남서부에 있다.
3.2. 기후
레소토는 고도가 높아 위도가 같은 다른 지역보다 연중 서늘한 기후를 나타낸다. 국토 전체가 쾨펜의 기후 구분상 온대 습윤 기후(Cfa)와 서안 해양성 기후(Cfb)에 속하며, 이탈리아 북부와 유사한 기후를 보인다. 대부분의 비는 여름철 뇌우 형태로 내린다. 수도 마세루와 주변 저지대는 여름에 기온이 30 °C까지 오를 수 있다. 겨울철 저지대 기온은 -7 °C까지 내려갈 수 있으며, 고지대는 때때로 -18 °C까지 떨어지기도 한다.
눈은 5월에서 9월 사이에 고지대에서 더 흔하게 관찰되며, 가장 높은 봉우리에서는 연중 눈이 내릴 수 있다. 레소토의 강수량은 지역과 시기에 따라 변동이 크다. 연간 강수량은 고도에 따라 한 지역에서는 연간 500 mm에서 다른 지역에서는 1200 mm까지 다양하다. 10월부터 4월까지 이어지는 여름철에 강우가 가장 많으며, 12월부터 2월까지는 국토 대부분 지역에서 월 100 mm 이상의 비가 내린다. 레소토에서 월 강수량이 가장 적은 달은 6월로, 대부분 지역에서 월 15 mm 미만의 비가 내린다.
3.3. 자연재해

레소토는 주기적인 가뭄으로 인해 큰 피해를 입는다. 이러한 가뭄은 주로 자급자족 농업이나 소규모 농업에 의존하는 농촌 인구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가뭄은 특정 농업 관행으로 인해 더욱 악화되기도 한다. 세계은행은 주기적인 가뭄을 레소토의 '자연재해' 항목에 포함하고 있다.
2007년 레소토는 심각한 가뭄을 겪었으며, 유엔은 국제기구로부터 원조를 받기 위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을 권고했다. 기근 조기 경보 시스템 네트워크(FEWS NET)는 2018년/2019년 우기가 평년보다 한 달 늦게 시작되었을 뿐만 아니라 강수량도 평균 이하를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기후 위험 그룹 적외선 강수 관측소(CHIRP)의 데이터에 따르면, 2018년 10월부터 2019년 2월까지 레소토의 강수량은 평년의 55%에서 80% 수준에 그쳤다.
2019년 3월, 레소토 취약성 평가 및 분석 위원회는 가뭄의 영향으로 인해 국내 487,857명이 인도적 지원을 필요로 할 것이라고 예측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레소토의 가뭄은 다양한 방식으로 인도적 지원의 필요성을 야기한다. "깨끗한 물 부족"으로 인한 일부 위생 관행은 장티푸스와 설사 발병을 유발할 수 있다. 물 부족은 또한 가정용 물을 길러야 하는 여성과 소녀들에게 "증가된 위험"을 초래하는데, 이들은 더 많은 시간을 소비하고 더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며 신체적 또는 성적 폭행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레소토의 가뭄은 도시 지역으로의 이주와 새로운 기회를 찾고 식량 불안을 피하기 위한 남아프리카 공화국으로의 이주를 초래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7월부터 2020년 6월까지 레소토의 64만 명이 "비생산적인 수확과 가뭄으로 인한 식품 가격 상승"의 결과로 식량 불안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3.4. 야생 생물

레소토에는 339종의 조류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중 10종은 세계적으로 멸종 위기에 처해 있고 2종은 도입종이다. 또한, 도마뱀붙이, 뱀, 도마뱀을 포함한 17종의 파충류와 레소토 고유의 포유류 60종이 서식하며, 여기에는 멸종 위기에 처한 흰꼬리쥐가 포함된다.
레소토의 식물상은 산악 지형으로 인해 고산 식물이 주를 이룬다. 카체 식물원에는 약용식물 컬렉션이 있으며, 말리바마초강 지역 식물의 종자 은행을 운영하고 있다. 레소토 국경 내에는 드라켄즈버그 고산 초원 및 삼림지대, 드라켄즈버그 산지 초원, 하이벨드 초원의 세 가지 육상 생태 지역이 존재한다. 세흘라바테베 국립공원은 레소토의 중요한 야생 생물 보호 지역 중 하나이다.
4. 정치
레소토의 정치 체제는 입헌군주제와 의원내각제를 기반으로 하며, 국왕은 상징적인 국가 원수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총리가 행정부의 수반으로서 실질적인 권한을 행사한다. 입법부는 양원제로 운영되며, 사법부는 독립적인 지위를 가진다. 주요 정당들이 정치 과정에 참여하며, 인권 보호를 위한 노력도 이루어지고 있으나 여러 도전 과제에 직면해 있다.
4.1. 정부 형태
레소토 정부는 의회 입헌군주제이다. 총리인 샘 마테카네가 정부수반이며 행정권을 가진다. 레소토의 국왕인 레치에 3세는 국가원수이며 "대부분 의례적인 기능"을 수행한다. 그는 더 이상 어떠한 행정권도 가지지 않으며 정치적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
레소토의 정부 형태는 입헌군주제와 의원내각제를 기반으로 한다. 국가원수인 국왕은 상징적인 지위를 가지며 국가 통합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실질적인 행정 권한은 정부수반인 총리에게 있으며, 총리는 의회 선거 결과에 따라 다수당의 대표나 연립 정부의 대표가 국왕에 의해 임명된다.
4.2. 입법부

레소토의 입법부는 양원제로 운영되며, 상원(Senate)과 국회(National Assembly, 하원)로 구성된다.
상원은 총 33석으로 구성된다. 이 중 22석은 주요 부족장들에게 세습되며, 나머지 11석은 국왕이 총리의 조언에 따라 임명한다. 상원의 주요 기능은 법안 검토 및 자문 역할이다.
하원은 총 120석으로 구성되며, 의원들은 국민의 직접 선거를 통해 선출된다. 이 중 80석은 소선거구제로, 40석은 비례대표제로 선출된다. 하원의 임기는 5년이다. 하원은 법률안 발의, 심의, 의결, 정부 감독 등의 주요 권한을 행사한다.
4.3. 사법부
레소토의 사법 시스템은 독립성을 보장받도록 헌법에 규정되어 있다. 주요 법원으로는 고등법원(High Court), 항소법원(Court of Appeal), 치안법원(Magistrate's Courts), 그리고 주로 농촌 지역에 존재하는 전통법원(traditional courts)이 있다. 항소법원의 판사 중 한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남아프리카 공화국 법조인이다. 배심원 재판은 없으며, 판사가 단독으로 판결을 내리거나 형사 재판의 경우 다른 두 명의 판사가 참관인으로 참여한다.
레소토의 법체계는 로마-네덜란드법과 관습법(바소토족의 전통법인 레로톨리법)이 혼합된 특징을 가진다. 관습법은 주로 가족, 상속, 토지 관련 분쟁에서 적용되며, 일반법은 그 외의 민형사 사건을 다룬다. 항소법원은 모든 사안에 대한 최종 상소 법원으로서, 레소토의 모든 법원에 대한 감독 및 검토 관할권을 가진다.
4.4. 주요 정당
레소토는 다당제 민주주의 국가로, 여러 정당이 정치 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 주요 정당 및 정치 세력은 다음과 같다:
- 번영을 위한 혁명 (Revolution for Prosperity, RFP): 2022년 샘 마테카네에 의해 창당된 정당으로, 2022년 총선에서 가장 많은 의석을 확보하여 현재 연립 정부를 이끌고 있다.
- 민주회의 (Democratic Congress, DC): 주요 야당 중 하나로, 과거 집권 경험이 있는 중도 좌파 성향의 정당이다.
- 전바소토회의 (All Basotho Convention, ABC): 토머스 타바네 전 총리가 이끌었던 정당으로, 과거 집권 경험이 있으며 중도 우파 성향을 보인다.
- 레소토 민주회의 (Lesotho Congress for Democracy, LCD): 과거 장기 집권했던 정당으로, 여전히 정치적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이 외에도 여러 군소 정당들이 존재하며, 연립 정부 구성이 일반적인 정치 형태이다. 정당들은 주로 경제 발전, 빈곤 퇴치, 민주주의 강화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며 경쟁한다.
4.5. 인권
레소토 헌법은 표현의 자유, 결사의 자유, 언론의 자유, 평화적 집회의 자유, 종교의 자유 등 기본적인 시민적 자유를 보장한다. 레소토는 2008년 이브라힘 아프리카 거버넌스 지수에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48개국 중 12위를 차지한 바 있다.
그러나 실제 인권 상황에서는 여러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정치적 불안정과 쿠데타 시도는 민주주의와 인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경찰의 과도한 공권력 사용, 사법 절차의 지연, 교도소 환경 문제 등도 우려 사항이다.
2010년, HIV 확산으로 인해 인민 헌장 운동은 레소토를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실질적으로 병합할 것을 요구했다. 인구의 거의 4분의 1이 HIV 양성 반응을 보였다. 국가는 경제 붕괴, 통화 약세, 이동을 제한하는 여행 서류 문제에 직면했다. 아프리카 연합 보고서는 레소토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경제 통합을 요구했지만 병합 제안에는 미치지 못했다. 2010년 5월, 헌장 운동은 남아프리카 공화국 고등판무관실에 통합을 요청하는 청원서를 제출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내무부 대변인 로니 마모에파는 레소토를 특별한 경우로 취급해야 한다는 생각을 거부했다.
AIDS 유행병이 절정에 달했을 때, 3만 명이 넘는 레소토 주민들이 기대 수명이 34세로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국가를 병합해 달라는 청원에 서명했다. 제프리 허스트의 "아프리카의 전쟁과 국가"와 같은 비교 정치학자들은 레소토와 에스와티니 같은 국가들의 국경 분쟁 부재가 이들 국가를 정치적으로 약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약점은 영국법과 로마-네덜란드 보통법의 영향을 받은 정부의 식민주의 잔재에서 비롯된다. 결과적으로 정부는 바소토 국민을 위해 봉사하도록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착취적이도록 만들어졌다.
2020년 톰 타바네 총리가 부인 살해 혐의로 탄핵 위협과 체포 영장이 발부되자 사임한 후, 남아프리카 공화국 재무장관은 해결책으로 레소토, 에스와티니, 남아프리카 공화국 간의 연방을 제안했다. 그의 후임자인 모에케치 마조로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재임하다가 군과의 위법 행위 및 코로나19 부적절 처리로 의회에서 "불신임" 투표를 받은 후 유사하게 사임했다. 샘 마테카네 총리가 남아프리카 개발 공동체(SADC)와 법률 개혁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그의 행정부는 여전히 부패의 징후를 보이고 있으며, 4만 명의 의류 노동자들이 더 나은 노동 조건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다가 과도한 공권력 사용으로 시위자 2명이 사망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4.5.1. 여성 폭력 문제
레소토 내 여성에 대한 폭력, 특히 가정 폭력과 성폭력은 심각한 사회 문제이다. 유엔에 따르면 레소토는 2008년 기준 인구 10만 명당 91.6건의 강간이 보고되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강간율을 기록했다. 한 연구에서는 레소토 여성의 61%가 일생 동안 성폭력을 경험했다고 보고했으며, 그중 22%는 물리적으로 강요받아 성관계를 가졌다고 보고했다. 2009년 인구 및 건강 조사(DHS)에 따르면, 남성의 15.7%는 아내가 성관계를 거부하면 남편이 아내를 때리거나 폭행하는 것이 정당하다고 답했으며, 16%는 남편이 강제로 성관계를 갖는 것이 정당하다고 답했다.
이러한 폭력의 원인으로는 가부장적인 사회 구조, 경제적 불평등, 높은 실업률, 알코올 남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여성 폭력은 피해 여성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심각한 해를 끼칠 뿐만 아니라, 가족 해체, 사회 불안정 등 광범위한 사회적 영향을 초래한다.
레소토 정부는 여성 폭력 문제 해결을 위해 2006년 혼인평등법 Married Persons Equality Act혼인평등법영어을 제정하여 아내에게 남편과 동등한 권리를 부여하고 남편의 혼인 권력을 폐지하는 등 법적, 제도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실제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기에는 아직 미흡하다는 평가가 많다. 세계 경제 포럼의 2020년 성 격차 보고서에서 레소토는 성 평등 부문에서 전 세계 88위를 기록했으며, 이웃 국가인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17위를 기록했다. 여성 폭력 근절을 위한 사회적 인식 개선, 피해자 보호 시스템 강화, 가해자 처벌 강화 등 다각적인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5. 행정 구역

레소토는 행정 목적으로 10개의 구(district)로 나뉜다. 각 구는 구청장이 관리하며, 각 구에는 캠프타운(camptown캠프타운영어)으로 알려진 주도가 있다. 10개 구의 명칭은 다음과 같다:
- 베레아구
- 부타부테구
- 레리베구
- 마페텡구
- 마세루구
- 모할레스후크구
- 모코틀롱구
- 카차스네크구
- 쿠팅구
- 타바체카구
이 구들은 다시 80개의 선거구로 세분화되며, 이는 129개의 지방 공동체 평의회로 구성된다.
5.1. 주요 도시
레소토의 주요 도시는 다음과 같다:
- 마세루 (Maseru): 레소토의 수도이자 가장 큰 도시로, 마세루구에 위치한다.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이며, 칼레돈강을 사이에 두고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접경하고 있다. 인구는 약 519,186명 (2022년 추정)이다.
- 테야테야넹 (Teyateyaneng): 베레아구의 행정 중심지로, 마세루 북쪽에 위치한다. 전통 공예품으로 유명하며, 인구는 약 75,115명 (2022년 추정)이다.
- 마페텡 (Mafeteng): 마페텡구의 행정 중심지로, 마세루 남쪽에 위치한다. 농업이 주요 산업이며, 인구는 약 57,059명 (2022년 추정)이다.
- 흘로체 (Hlotse): 레리베구의 행정 중심지로, 레리베강 유역에 자리 잡고 있으며, 다이아몬드 광산이 인근에 있다. 인구는 약 47,675명 (2022년 추정)이다.
- 마푸초에 (Maputsoe): 레리베구에 위치한 산업 도시로, 남아프리카 공화국과의 국경 무역이 활발하다. 인구는 약 32,117명 (2022년 추정)이다.
- 모할레스후크 (Mohale's Hoek): 모할레스후크구의 행정 중심지로, 역사적인 장소와 농업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인구는 약 24,992명 (2022년 추정)이다.
6. 대외 관계
레소토는 지리적으로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완전히 둘러싸여 있어, 이 국가와의 관계가 외교 정책의 핵심을 이룬다. 또한, 영국 연방, 유엔, 아프리카 연합 등 국제기구의 회원국으로서 다자외교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 대한민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6.1. 남아프리카 공화국과의 관계
레소토는 지리적으로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완전히 둘러싸인 내륙국이라는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으로 매우 깊은 상호 의존 관계를 맺고 있다.
역사적으로 레소토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아파르트헤이트 정책에 반대하며 다수의 남아공 난민들에게 정치적 망명을 허용하기도 했다. 경제적으로 레소토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주도의 남아프리카 관세동맹(SACU)의 회원국으로, 관세 수입의 상당 부분을 SACU 분배금에 의존한다. 또한, 레소토의 통화인 로티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랜드와 1:1로 연동되어 있으며, 공동통화지역(CMA)의 회원국이기도 하다.
주요 협력 분야로는 레소토 고지 수자원 프로젝트(LHWP)를 통한 수자원 공급이 대표적이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레소토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물을 수출하고 상당한 외화 수입을 얻고 있다. 또한, 많은 레소토 국민들이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광산 등지에서 노동자로 일하며 본국으로 송금하는 해외 노동자 송금 역시 레소토 경제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그러나 이러한 긴밀한 관계는 레소토의 대남아공 경제 의존도를 심화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하며, 남아프리카 공화국 내부의 정치·경제적 상황 변화가 레소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국경 관리, 불법 이주 문제 등도 양국 간의 주요 현안으로 남아 있다.
6.2. 대한민국과의 관계
대한민국과 레소토 왕국은 1966년 10월 31일 외교 관계를 수립했다. 그러나 1983년 레아부아 조나단 당시 총리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방문한 직후 레소토 측이 대한민국과의 외교 관계 정지를 통보하면서 관계가 중단되었다. 이후 1986년 1월 레소토에서 쿠데타가 발생하여 정권이 교체되면서 양국 관계는 같은 해 2월 18일 정상화되었다.
현재 주남아프리카 공화국 대한민국 대사관이 레소토를 겸임하고 있으며, 레소토는 2007년 일본 도쿄에 주일 레소토 대사관을 개설하여 대한민국 관련 업무를 겸임하고 있다.
양국 간 주요 교류 분야는 경제, 개발 협력, 문화, 인적 교류 등이다. 대한민국은 레소토에 대한 공적개발원조(ODA)를 통해 보건, 교육, 농업 분야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레소토는 국제 무대에서 대한민국의 입장을 지지하는 등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무역 규모는 크지 않으나, 향후 협력 증진의 잠재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6.3. 국제 기구 가입 현황
레소토는 독립 이후 다양한 국제 및 지역 기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국제 사회의 일원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주요 가입 기구는 다음과 같다:
- 유엔 (UN): 1966년 10월 17일 가입. 유엔의 여러 전문 기구 및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국제 평화와 안보, 개발, 인권 증진 등에 기여하고 있다.
- 아프리카 연합 (AU): 아프리카 단결 기구(OAU) 시절부터 회원국이었으며, AU 출범 이후에도 아프리카 대륙의 통합과 발전을 위한 노력에 동참하고 있다.
- 남아프리카 개발 공동체 (SADC): 남아프리카 지역의 경제 통합과 협력을 목표로 하는 핵심적인 지역 기구이다. 레소토는 SADC의 회원국으로서 역내 무역 증진, 인프라 개발, 평화 및 안보 유지 활동에 참여한다.
- 영국 연방 (Commonwealth of Nations): 독립과 동시에 가입하여 민주주의, 인권, 법치주의 등 영연방의 가치를 공유하며 회원국들과 협력하고 있다.
- 비동맹 운동 (NAM): 냉전 시대부터 특정 강대국 블록에 속하지 않고 독자적인 외교 노선을 추구하는 국가들의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 남아프리카 관세동맹 (SACU): 남아프리카 공화국, 보츠와나, 나미비아, 에스와티니와 함께 관세 동맹을 결성하여 공동 관세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며, SACU 분배금은 레소토 정부 재정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이 외에도 세계 은행, 국제 통화 기금(IMF) 등 여러 국제 금융 기구 및 전문 기구의 회원국으로 활동하고 있다. 2019년에는 핵무기금지조약에 서명했다.
7. 군사
레소토 방위군(Lesotho Defence Force, LDF)은 레소토의 국방을 책임지는 통합군으로, 육군과 공군으로 구성되어 있다. 내륙국이기 때문에 해군은 없다. LDF의 주요 임무는 국토 방위, 내부 안보 유지, 국가 비상사태 시 지원 등이다. 병력 규모는 약 2,000명에서 3,000명 사이로 추정되며, 모병제를 통해 병력을 충원한다. 국방 예산은 국가 경제 규모에 비해 제한적이며, 주요 장비는 주로 보병 화기와 수송 차량 등으로 구성된다.
LDF의 최고 지휘관은 사령관(Commander)이며, 총리가 국방부 장관을 겸임하는 경우가 많다. 레소토는 역사적으로 군부의 정치 개입과 쿠데타 시도가 여러 차례 있었으며, 이는 국가 안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SADC 등 역내 기구의 중재와 지원을 통해 군의 문민 통제를 강화하려는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
7.1. 경찰 및 안보
레소토의 치안 유지는 주로 레소토 기마경찰대(Lesotho Mounted Police Service, LMPS)가 담당한다. LMPS는 1872년 창설된 유서 깊은 조직으로, 제복 경찰 활동, 범죄 수사, 교통 단속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특히 산악 지형이 많은 레소토의 특성상 말을 이용한 순찰 활동도 이루어진다. LMPS 내에는 첨단 범죄, 이민, 야생 동물 보호, 테러 대응 등을 위한 전문 부서가 있다. 경찰청장이 LMPS의 최고 책임자이다.
국가 안보 정보는 레소토 국가안보국(Lesotho National Security Service, LNSS)이 담당한다. LNSS는 1998년 국가안보서비스법에 의해 현대적인 형태로 설립되었으며, 국가 안보 관련 정보 수집 및 분석, 위협 평가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LNSS의 장은 국장(Director General)이며, 총리가 임명하고 해임한다. LNSS는 국방 및 국가안보부 소속의 정보기관으로, 정부에 직접 보고한다.
8. 경제

레소토의 경제는 농업, 목축업, 제조업, 광업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해외 노동자들의 송금과 남아프리카 관세동맹(SACU)으로부터의 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대부분의 가구는 자급자족 농업으로 생계를 유지한다. 공식 부문 고용은 주로 의류 부문의 여성 노동자,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3~9개월간 일하는 남성 이주 노동자(주로 광부), 그리고 레소토 정부 고용으로 이루어진다. 서부 저지대는 주요 농업 지대이다. 인구의 거의 50%가 비공식 작물 재배나 축산업을 통해 소득을 얻으며, 국가 소득의 거의 3분의 2가 농업 부문에서 나온다. 하루 USD 1.25 USD (PPP) 미만으로 생활하는 인구 비율은 1995년 48%에서 2003년 44%로 감소했다.
레소토는 "저개발 인간 개발" 국가 중 하나로(UNDP 분류, 187개국 중 160위), 2009년 기준 남성과 여성의 기대 수명은 52세이다. 성인 문해율은 82%로 높다. 5세 미만 아동 중 20%는 저체중이다.
8.1. 주요 산업
레소토 경제는 전통적인 농목축업과 함께, 최근 성장하고 있는 광업, 제조업, 관광업 등이 주요 산업을 이루고 있다. 각 산업은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바가 다르며, 고유한 발전 과제를 안고 있다.


8.1.1. 농목축업
레소토의 농업은 주로 옥수수, 수수, 밀, 콩 등의 작물 재배와 양, 염소, 소 등의 가축 사육으로 이루어진다. 국토 대부분이 산악 지형으로 경작지가 부족하고 토양 침식이 심해 농업 생산성은 낮은 편이다. 주요 농작물은 자급자족 수준에 머무는 경우가 많으며, 기후 변화로 인한 잦은 가뭄은 농업 생산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이로 인해 식량 안보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으며, 정부는 관개 시설 확충, 농업 기술 보급 등 생산성 향상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목축업은 전통적으로 중요한 산업으로, 특히 양모와 모헤어(앙고라 염소털) 생산이 활발하다. 이들 제품은 주요 수출품 중 하나이다. 그러나 과도한 방목으로 인한 환경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8.1.2. 광업 및 제조업
레소토의 주요 광물 자원은 다이아몬드이다. 레쳉 광산, 모타에 광산, 리코봉 광산, 카오 광산 등에서 다이아몬드가 채굴되며, 특히 레쳉 광산은 고품질의 대형 다이아몬드가 산출되는 것으로 유명하다. 2014년 기준 이들 광산에서 총 24만 캐럿, 가치로는 3.00 억 USD 상당의 다이아몬드를 생산할 것으로 추정되었다. 레쳉 광산은 캐럿당 평균 가치 2172 USD의 다이아몬드를 생산하여, 캐럿당 평균 가격 기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광산으로 평가받는다. 다이아몬드 수출은 국가 경제에 중요한 외화 수입원이다. 1967년 한 모소토 여성이 산에서 601캐럿짜리 다이아몬드(레소토 브라운)를 발견했다. 2006년 8월에는 603캐럿짜리 백색 다이아몬드인 레소토 프로미스가 레쳉라테라에 광산에서 발견되었다. 2008년에는 같은 장소에서 또 다른 478캐럿짜리 다이아몬드가 발견되었다.
제조업 분야에서는 의류 및 섬유 산업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아프리카 성장 기회법(AGOA)의 수혜를 통해 미국 시장으로의 수출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면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미국으로 가장 큰 의류 수출국이 되었다. 풋라커, 갭, 글로리아 밴더빌트, JCPenney, 리바이스 스트라우스, 룰루레몬 애슬레티카, 삭스, 시어스, 팀버랜드, 월마트 등 미국 브랜드와 소매업체들이 레소토에서 제품을 공급받는다. 2004년 중반 고용 인원은 5만 명을 넘어섰으며, 이는 처음으로 제조업 부문 노동자 수가 정부 공무원 수를 초과한 것이다. 2008년에는 주로 미국에 4.87 억 USD 상당의 상품을 수출했다. 2004년 이후 의류 부문의 국제 경쟁으로 인해 고용이 감소하여 2011년 중반에는 약 45,000명으로 줄었다. 그럼에도 2011년 레소토에서 가장 큰 공식 부문 고용주였다. 2007년 섬유 부문 직원의 평균 수입은 월 103 USD였고, 일반 섬유 노동자의 공식 최저 임금은 월 93 USD였다. 2008년 1인당 평균 국민 총소득은 월 83 USD였다. 이 부문은 에이즈 퇴치 의류 연합(ALAFA)이라는 HIV/AIDS 퇴치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는 노동자들에게 질병 예방 및 치료를 제공하는 산업 전반의 프로그램이다. 이 산업은 많은 고용을 창출하고 있으나, 국제 경쟁 심화와 AGOA 혜택 변화 가능성 등의 도전 과제에 직면해 있다.
8.1.3. 관광업
레소토는 "하늘의 왕국"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아름다운 산악 경관을 자랑하며, 이를 활용한 관광 산업이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주요 관광 자원으로는 말로티 산맥과 드라켄즈버그 산맥의 하이킹 코스, 아프리스키 스키 리조트(Afriski Mountain Resort), 카체댐과 같은 레소토 고지 수자원 프로젝트 시설, 세몬콩 폭포(Maletsunyane Falls), 그리고 모리자의 공룡 발자국과 문화 유적 등이 있다. 세흘라바테베 국립공원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말로티-드라켄즈버그 공원의 일부로, 독특한 생태계와 암각화를 보유하고 있다.
전통문화 체험, 조랑말 트레킹 등도 인기 있는 관광 상품이다. 정부는 관광 인프라 개선과 홍보 강화를 통해 관광객 유치 및 관광 수입 증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8.2. 노동력 수출 및 해외 송금
레소토 경제에서 해외 노동자 송금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많은 레소토 국민, 특히 남성들이 주로 이웃 국가인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광산, 농장, 건설 현장 등에서 일하며 본국으로 돈을 보낸다. 이주 노동자의 규모는 상당하며, 이들이 보내는 송금액은 레소토 국가 전체 GDP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많은 가계의 주요 소득원이 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노동력 수출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경제 상황이나 고용 정책 변화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이주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 조건과 인권 문제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레소토 정부는 자국민 노동자 보호 및 국내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여전히 해외 송금 의존도는 높은 편이다.
8.3. 물 자원과 레소토 고지 수자원 프로젝트
레소토는 풍부한 수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활용한 레소토 고지 수자원 프로젝트(Lesotho Highlands Water Project, LHWP)는 국가 경제에 매우 중요한 사업이다. LHWP는 1986년 레소토와 남아프리카 공화국 간의 조약에 따라 시작된 대규모 다목적 프로젝트로, 레소토의 산악 지대에 여러 개의 댐과 터널을 건설하여 오렌지강 상류의 물을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산업 중심지인 하우텡주(특히 요하네스버그)에 공급하는 것을 주목적으로 한다.
이 프로젝트는 여러 단계로 나누어 진행되고 있으며, 주요 시설로는 카체댐, 모할레댐 등이 있다. 물 수출을 통해 레소토는 막대한 외화 수입을 얻고 있으며, 이는 국가 재정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또한, 댐 건설과 연계하여 수력 발전 시설도 운영되어 레소토의 전력 자급률을 높이고 일부 전력을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수출하기도 한다. 2010년 전력 및 물 판매로 남아프리카 공화국으로부터 약 7000.00 만 USD를 벌어들였다.
그러나 LHWP는 대규모 건설로 인한 환경 파괴, 지역 주민 이주 및 보상 문제, 사회적 갈등 등의 문제점도 안고 있어 지속적인 관리와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8.4. 화폐 및 금융
레소토의 공식 화폐는 로티(Loti, 복수형: Maloti, 기호: L, M)이다. 로티의 가치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랜드(Rand, ZAR)와 1:1로 고정(페그)되어 있으며, 남아프리카 공화국 랜드는 레소토 내에서 로티와 함께 법정 통화로 통용된다.
레소토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에스와티니, 나미비아와 함께 공동통화지역(Common Monetary Area, CMA)의 회원국이다. CMA 협정에 따라 회원국 간 자본 이동이 자유로우며, 레소토의 통화 정책은 남아프리카 공화국 중앙은행의 정책에 큰 영향을 받는다.
레소토 중앙은행(Central Bank of Lesotho)은 통화 발행, 물가 안정, 금융 시스템 안정 유지, 외환 관리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레소토의 금융 시장은 상업 은행, 개발 은행, 보험 회사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아직 발전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9. 사회
레소토 사회는 주로 바소토족으로 구성된 단일 민족 중심의 특징을 보이며, 세소토어와 영어가 공용어로 사용된다. 기독교가 주요 종교이지만 전통 신앙의 영향도 남아 있다. 교육 수준은 비교적 높으나, HIV/AIDS와 같은 심각한 보건 문제와 높은 빈곤율 및 불평등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9.1. 인구 통계

2023년 기준 레소토의 총인구는 약 233만 명으로 추산된다. 인구 증가율은 비교적 낮은 편이며, 이는 높은 사망률(특히 HIV/AIDS로 인한)과 낮은 출생률의 영향을 받는다. 2021년 기준 기대 수명은 약 55세로 세계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연령별 인구 구조는 젊은 층의 비중이 높은 피라미드형에 가까우나, HIV/AIDS로 인해 생산가능인구의 사망률이 높아 왜곡된 형태를 보이기도 한다. 도시화율은 약 30% 수준으로, 인구의 대다수는 농촌 지역에 거주한다. 수도 마세루를 중심으로 도시화가 진행되고 있으나, 그 속도는 빠르지 않다. 인구 밀도는 77명/km² 정도이다 (2021년 기준).
9.2. 민족 및 언어
레소토는 민족적으로 매우 동질적인 국가이다. 전체 인구의 99.7% 이상이 바소토족(Basotho)으로 구성되어 있다. 바소토족은 반투어군에 속하는 소토츠와나족의 한 갈래이다. 바소토족 내에는 바포켕(Bafokeng), 바틀로웅(Batloung), 바푸티(Baphuthi), 바쿠에나(Bakuena), 바타웅(Bataung), 바초에넹(Batšoeneng), 마테벨레(Matebele) 등 여러 하위 부족이 존재한다. 소수 민족으로는 줄루족, 코사족, 아시아계, 유럽계 등이 있으나 그 수는 매우 적다.
공용어는 세소토어(Sesotho, 또는 남소토어)와 영어이다. 세소토어는 거의 모든 국민의 모국어이며 일상생활에서 널리 사용된다. 영어는 정부, 교육, 비즈니스 등 공식적인 상황에서 주로 사용된다. 그 외에 소수의 줄루어, 코사어 사용자가 존재한다.
9.3. 종교

레소토 국민의 대다수(약 90% 이상)는 기독교를 믿는다. 가장 큰 교파는 로마 가톨릭교회(인구의 약 49.4%)이며, 그 다음으로 개신교 다양한 교파들(복음주의, 오순절교회, 성공회 등 합쳐서 약 40% 이상)이 뒤를 잇는다. 2011년 12월 추산에 따르면 레소토 인구의 95% 이상이 기독교인이었다. 이 추산 중 가톨릭은 인구의 49.4%를 차지하며, 마세루 대교구의 대주교와 그의 세 보좌 주교(레리베 교구, 모할레스후크 교구, 카차스네크 교구)가 관할하며, 이들이 전국 주교회의를 구성한다. 개신교는 인구의 18.2%, 오순절교회는 15.4%, 성공회는 5.3%, 기타 기독교는 1.8%를 차지한다.
기독교는 교육, 보건 등 사회 서비스 제공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으며, 특히 가톨릭 교회와 레소토 복음주의 교회(LEC) 등이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일부 국민들은 기독교 신앙과 함께 전통적인 조상 숭배나 정령 신앙 요소를 유지하고 있기도 하다. 기타 소수 종교로는 이슬람교, 힌두교, 바하이 신앙 등이 있으나 신자 수는 매우 적다. 비기독교 종교는 인구의 9.6%를 차지하며, 무종교는 0.2%이다. 헌법은 종교의 자유를 보장한다.
9.4. 교육

레소토는 아프리카 국가 중 비교적 높은 교육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21년 기준 성인 문해율은 약 80.1% (남성 74.5%, 여성 85.6%)로, 여성의 문해율이 남성보다 높은 특징을 보인다. 이는 남성 아동들이 가축 방목 등의 노동에 일찍 투입되는 전통과 관련이 있다. 레소토 정부는 교육에 GDP의 상당 부분(약 12% 이상)을 투자하고 있으며, 초등 교육은 무상으로 제공하기 위해 점진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학제는 초등, 중등, 고등 교육으로 구성된다. 주요 고등 교육 기관으로는 1945년 설립된 레소토 국립대학교(National University of Lesotho, NUL)가 있으며, 수도 마세루 인근의 로마에 위치한다. 이 외에도 교사 양성 대학, 기술 대학 등이 있다.
교육 분야의 주요 과제로는 농촌 지역의 교육 접근성 개선, 교육의 질 향상, 높은 중퇴율 감소, 실업 문제 해결을 위한 직업 교육 강화 등이 있다. 국제전기통신연합에 따르면 인구의 3.4%가 인터넷을 사용한다. 텔레콤 레소토의 에코넷 텔레콤 서비스는 보급형 저가 휴대폰을 통해 이메일 접속을 확대하여 교육 정보 접근성을 향상시켰다. 아프리카 도서관 프로젝트는 미국 평화 봉사단 레소토 및 부타부테 교육구와 협력하여 학교 및 마을 도서관 설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9.5. 보건 의료
레소토의 보건 의료 상황은 여러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평균 수명은 2021년 기준 약 55세로 세계적으로 매우 낮은 편이며, 이는 높은 영아 사망률(1,000명당 약 45명)과 모성 사망률의 영향이 크다.
가장 심각한 보건 문제는 HIV/AIDS 유병률이다. 2021년 기준 15~49세 성인 인구의 HIV 유병률은 약 22.8%로, 에스와티니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다. HIV/AIDS는 사망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으며, 사회 경제적으로도 큰 부담을 주고 있다. 결핵(TB) 역시 심각한 문제로, 레소토는 세계에서 결핵 발병률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이다. HIV와 결핵의 동시 감염 사례도 많다.
의료 서비스 시스템은 정부 운영 병원, 보건소, 교회 운영 의료 시설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의료 인력과 장비 부족, 의약품 접근성 문제 등으로 인해 충분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농촌 지역의 의료 서비스 접근성은 더욱 열악하다.
정부는 HIV/AIDS 예방 및 치료 프로그램 확대, 결핵 관리 강화, 모자 보건 개선 등을 주요 보건 정책 목표로 설정하고 국제기구 및 NGO와 협력하여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06년 레소토 인구 조사에 따르면 인구의 약 4%가 어떤 종류의 장애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사용된 방법론의 신뢰성에 대한 우려가 있으며 실제 수치는 전 세계 추정치인 15%에 더 가까울 것으로 생각된다. 레소토 장애인 단체 연맹이 SINTEF와 공동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레소토의 장애인은 교육, 의료 및 고용에 동등하게 접근하는 것을 방해하는 사회적, 문화적 장벽에 직면해 있다. 2008년 12월 2일 레소토는 유엔 장애인권리협약에 서명한 세계 42번째 국가가 되었다. 세계보건기구(WHO) 자료에 따르면 레소토는 2008년 이후 세계에서 인구당 자살률이 가장 높다.
9.6. 빈곤과 불평등
레소토는 심각한 빈곤과 불평등 문제에 직면해 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2017년 기준 국제 빈곤선(하루 2.15 USD PPP) 이하 인구 비율은 약 35.5%에 달했다. 소득 불평등 수준을 나타내는 지니 계수 역시 높은 편으로, 부의 편중이 심각함을 보여준다.
빈곤의 주요 원인으로는 농업 생산성 저하, 높은 실업률(특히 청년 실업), HIV/AIDS로 인한 노동력 손실, 교육 기회 부족, 제한적인 경제 구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빈곤은 식량 불안, 영양실조, 질병 확산, 교육 기회 박탈 등 다양한 사회 문제를 야기하며, 특히 농촌 지역과 여성 가장 가구에서 더욱 심각하게 나타난다.
정부는 사회 안전망 확대, 농업 개발 지원, 중소기업 육성, 교육 및 직업 훈련 강화 등을 통해 빈곤 완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나, 구조적인 문제 해결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제기구와 비정부기구(NGO)들도 빈곤 퇴치를 위한 다양한 지원 사업을 전개하고 있지만, 지속적인 노력과 함께 경제 성장과 분배 개선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남아 있다.
10. 문화
레소토는 바소토족의 고유한 전통과 현대적 요소가 어우러진 독특한 문화를 가지고 있다. 전통 의상, 음식, 음악과 춤, 축제 등은 레소토 사람들의 삶과 정체성을 잘 보여준다.
10.1. 전통 의상과 공예

레소토의 가장 상징적인 전통 의상은 바소토 담요(Basotho blanket바소토 블랭킷영어)이다. 이 담요는 단순한 방한용품을 넘어 개인의 지위, 정체성, 특별한 행사를 상징하는 중요한 문화적 의미를 지닌다. 다양한 색상과 문양으로 제작되며, 결혼, 출산, 장례 등 중요한 의례 때 착용한다. 원래는 양모로 만들어졌으나 현재는 대부분 아크릴 섬유로 제작된다. 주요 제조사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국경 너머에 공장을 둔 아란다이다.
또 다른 상징적인 의상은 모코로틀로(Mokorotlo모코로틀로소토어 (남))라는 원뿔형 밀짚모자이다. 이 모자는 레소토의 국가적 상징 중 하나로, 국기에도 그려져 있을 만큼 중요하다. 전통적으로 남성들이 착용하며, 레소토의 자연환경과 농경문화를 반영한다.
전통 공예품으로는 도자기, 바구니 세공, 구슬 공예 등이 발달했다. 이러한 공예품들은 실용적인 목적과 함께 예술적인 가치를 지니며, 지역 주민들의 중요한 소득원이 되기도 한다.
영국의 영향은 18세기부터 20세기까지 운영되었던 교역소의 잔재에서 볼 수 있다. 이는 로마, 라마반타나, 하 마탈라, 말레알레아, 세몬콩 마을에 있다. 과거에는 이 숙소들이 연료, 곡물, 옥수수 가루, 동물 판매에 사용되었다. 산족 암각화의 예는 바수톨란드 전역의 산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하 마텔라 마을에도 예가 있다.
10.2. 음식
레소토의 전통 음식은 주로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기반으로 한다. 주식은 파파(papa파파소토어 (남)) 또는 '밀리'(mealies밀리스영어)라고 불리는 옥수수 가루로 만든 죽으로, 채소나 고기 등으로 만든 소스와 함께 먹는다. 또 다른 주요 음식으로는 발효시킨 수수 죽인 모토호(motoho모토호소토어 (남)), 시금치나 케일과 같은 잎채소를 요리한 모로호(moroho모로호소토어 (남)) 등이 있다.
차와 현지에서 양조한 맥주가 음료로 선택된다. 레소토는 발효 생강 맥주로 유명하며, 건포도 유무에 따라 두 종류가 있다. 이는 레소토 전역의 길가에서 사람들이 자주 판매한다. 시셰냐마는 양배추, 파파, 구운 콩 샐러드와 같은 반찬과 함께 레소토 전역에서 독립적으로 정기적으로 판매된다.
육류로는 닭고기, 쇠고기, 양고기 등이 소비되며, 특별한 날에는 전통 방식으로 조리한다.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요리가 있으며, 식사 예절 또한 중요한 문화적 요소이다.
10.3. 음악과 축제
레소토 전통 음악은 주로 성악 중심이며, 복잡한 화음과 리듬이 특징이다. 전통 악기로는 입으로 부는 활 모양의 악기인 레코룰로(lekolulo레코룰로소토어 (남)), 땅에 박고 연주하는 타악기인 세톨로톨로(setolotolo세톨로톨로소토어 (남)), 그리고 다양한 종류의 북이 사용된다. 전통 춤은 음악과 함께 중요한 공동체 활동이며, 다양한 의식과 축제에서 공연된다.
가장 유명한 문화 축제 중 하나는 매년 모리자에서 열리는 모리자 예술 문화 축제(Morija Arts & Cultural Festival)이다. 이 축제는 1833년 선교사들이 처음 도착한 모리자에서 개최되며, 음악, 춤, 공예, 문학 등 다양한 예술 분야를 아우르는 레소토 최대의 문화 행사이다.
현대 대중음악도 발전하고 있으며, 전통 음악의 요소를 가미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인기를 얻고 있다.
10.4. 스포츠
레소토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는 축구이다. 국내에는 레소토 프리미어리그가 운영되고 있으며, 레소토 축구 국가대표팀은 국제 대회에 참가하고 있으나 아직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축구 외에도 육상 경기, 복싱, 네트볼 등이 인기 있으며, 전통 스포츠로는 막대기 싸움(stick-fighting) 등이 있다. 바소토 조랑말은 역사적으로 전투에 사용되었으며 현대에는 운송 및 농업에 사용된다.
10.5. 미디어와 영화
레소토의 주요 미디어로는 국영 방송사인 레소토 국영 방송(Lesotho National Broadcasting Service, LNBS)이 운영하는 텔레비전과 라디오 채널, 그리고 다수의 민영 라디오 방송국과 소수의 신문이 있다. 언론 자유 수준은 비교적 양호한 편이나, 정치적 상황에 따라 영향을 받기도 한다.
영화 산업은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작품과 감독이 등장하고 있다. 2018년 영화 블랙 팬서의 감독 라이언 쿠글러는 영화 속 와칸다의 묘사가 레소토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영화의 결과로 바소토 담요가 더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2020년 11월, 영화 이것은 매장이 아니다, 부활이다는 레소토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국제영화상 후보로 제출되었다.
10.6. 세계 유산
레소토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말로티-드라켄즈버그 공원(Maloti-Drakensberg Park)이 있다. 이 공원은 2000년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우카잠바 드라켄즈버그 공원이 먼저 등재되었고, 2013년 레소토의 세흘라바테베 국립공원이 확장 등재되면서 국경을 초월한 복합유산(자연유산 및 문화유산)이 되었다.
이 공원은 뛰어난 자연경관, 다양한 동식물상, 그리고 수천 년 전 산족이 남긴 풍부한 암각화 유적으로 유명하다. 이러한 자연적,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으며, 양국 정부는 공동으로 유산 보호 및 관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11. 교통
레소토는 내륙 산악 국가의 특성상 교통 인프라가 제한적이지만, 도로, 항공, 그리고 일부 철도 교통망을 통해 국내외 연결성을 확보하고 있다.
11.1. 도로 교통
레소토의 주요 교통수단은 도로이다. 전체 도로망의 길이는 약 5940 km이며, 이 중 약 18% 정도만 포장되어 있다 (2011년 기준). 주요 간선 도로는 수도 마세루를 중심으로 각 지역과 연결되며, 남아프리카 공화국과의 여러 국경 통과 지점을 통해 외부와 연결된다. 산악 지형으로 인해 도로 건설과 유지가 어렵고, 비포장도로 구간이 많아 우기에는 통행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대중교통 수단으로는 버스와 미니버스 택시(콤비)가 주로 이용된다. 이들 차량은 주요 도시와 농촌 지역을 연결하며, 많은 주민들의 일상적인 이동 수단으로 활용된다. 도로 안전 문제는 중요한 과제 중 하나로,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
11.2. 항공 교통
레소토의 주요 국제 관문은 수도 마세루에서 남동쪽으로 약 18 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모슈에슈에 1세 국제공항(Moshoeshoe I International Airport, MSU)이다. 이 공항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요하네스버그를 연결하는 정기 항공편을 운항하며, 이를 통해 다른 국제 노선과 연결된다.
국내에는 소규모 활주로가 여러 곳에 산재해 있으나, 주로 구호 활동이나 관광용 경비행기 운항에 이용된다. 산악 지형으로 인해 항공 교통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시설 현대화와 노선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11.3. 철도 교통
레소토 내에는 제한적인 철도 노선이 존재한다. 유일한 철도 노선은 수도 마세루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철도망을 연결하는 약 2.6 km 길이의 마세루 지선 철도(Maseru branch line)이다. 이 노선은 주로 화물 운송에 이용되며,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블룸폰테인과 연결된다.
과거에는 여객 운송도 이루어졌으나 현재는 중단된 상태이다. 철도 운송은 레소토 전체 교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특정 화물 운송에는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