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선수 경력
1.1. 클럽 경력
페케르만의 선수 경력은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미드필더로 활약한 그는 1970년부터 1974년까지 아르헨티노스 주니어스 소속으로 134경기에 출전하여 12골을 기록했다. 이후 콜롬비아의 인데펜디엔테 메데인으로 이적하여 101경기에서 15골을 넣었다.
1.2. 부상과 은퇴
페케르만은 28세가 되던 1977년, 심각한 무릎 부상으로 인해 선수 생활을 마감해야 했다. 은퇴 후 그는 자신과 가족의 생계를 위해 택시 운전사를 포함한 여러 가지 잡다한 직업을 전전하며 생활했다.
2. 지도자 경력
페케르만은 선수 은퇴 후 아르헨티나로 돌아와 유소년 축구 지도자로 새로운 경력을 시작했으며, 이후 여러 국가대표팀과 클럽팀을 이끌며 국제적인 명성을 쌓았다.
2.1. 유소년 지도자
아르헨티나로 돌아온 페케르만은 차카리타 주니어스와 아르헨티노스 주니어스의 유소년팀 감독으로 일했다. 이후 칠레로 건너가 CSD 콜로-콜로의 유소년팀을 지도했다.
1994년, 아르헨티나 축구 협회(AFA)로부터 아르헨티나 U-17 축구 국가대표팀과 아르헨티나 U-20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직을 제안받았다. 당시 그의 이력에는 이렇다 할 큰 성과가 없었기에 이 제안은 다소 놀라움을 안겨주었다. 그는 우고 토칼리 및 에두아르도 우르타순 코치와 함께 팀을 이끌었다.
그러나 페케르만의 성공은 비판자들을 침묵시켰다. 그의 아르헨티나 U-20 축구 국가대표팀은 FIFA 월드 유스 챔피언십에서 세 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1995년 카타르, 1997년 말레이시아, 그리고 자국에서 열린 2001년 대회에서 우승했으며, 그는 이 세 나라의 이름을 따서 자신의 반려견들에게 '카타르', '말레이시아', '아르헨티나'라는 이름을 붙였다. 또한 그의 팀은 남아메리카 청소년 축구 선수권 대회에서 1997년과 1999년에 두 차례 우승을 거두었다.
1998년 FIFA 월드컵 이후 다니엘 파사레라 아르헨티나 성인 대표팀 감독이 사임하자 페케르만은 후임 감독직을 제안받았으나, 시기상조라고 판단하여 이를 거절하고 대신 모든 국가대표팀의 총괄 매니저 직책을 맡았다. 그의 추천으로 마르셀로 비엘사가 성인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되었고, 비엘사 감독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할 때까지 지휘봉을 잡았다.
2003년, 아르헨티나 사업가 다니엘 그린뱅크의 요청으로 스페인으로 건너가 스페인 2부 리그 소속팀인 CD 레가네스의 축구 단장을 맡았으나, 몇 달 만에 프로젝트가 무산되면서 스페인을 떠났다. 2004년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이 사임하자, 페케르만은 카를로스 비안치와 함께 후임 감독 후보로 거론되었다.
2.2.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 감독
2004년 9월 15일, 페케르만은 아르헨티나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임명되었다. 그가 아르헨티나 대표팀과 함께 참가한 첫 대회는 2005년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이었다. 아르헨티나는 결승에 진출했으나 브라질에 1-4로 패하여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후 페케르만은 팀을 이끌고 2006년 FIFA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월드컵 본선 조별 리그에서 아르헨티나는 첫 두 경기를 압도적으로 승리했고, 세 번째 경기에서는 네덜란드와 무승부를 기록하며 골득실차로 조 1위를 차지했다. 이후 16강전에서 멕시코를 연장전 끝에 2-1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8강전에서는 개최국 독일을 상대로 1-0으로 앞서갔으나, 경기 종료 직전 미로슬라프 클로제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페케르만은 후안 로만 리켈메를 에스테반 캄비아소로 교체하는 등 수비적인 교체를 단행했으나, 리오넬 메시에게는 출전 기회를 주지 않았다. 결국 경기는 연장전에서도 승부가 나지 않아 승부차기에 돌입했고, 아르헨티나는 승부차기에서 독일에 패하며 탈락했다. 이 패배 후 페케르만은 사임을 발표했다. 아르헨티나 축구 협회의 훌리오 그론도나 회장이 그의 사임을 만류하려 했으나, 결국 1994년 FIFA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이끌었던 알피오 바실레가 후임 감독으로 발표되었다.
페케르만은 2006년 월드컵에서 리오넬 스칼로니와 리오넬 메시를 지도했으며, 이 두 선수는 훗날 2022년 FIFA 월드컵에서 스칼로니가 감독으로, 메시가 선수로 다시 만나 아르헨티나의 36년 만의 월드컵 우승을 합작하게 된다.
2.3. 멕시코 리그 지도

2007년 5월 30일, 페케르만은 멕시코의 클루브 톨루카의 감독으로 부임하며 지도자 경력을 재개했다. 그는 동료 아르헨티나인 아메리코 가예고의 후임이었다. 그러나 프리메라 디비시온 데 멕시코 클라우수라 2008 토너먼트가 끝난 후 호세 마누엘 데 라 토레로 교체되었다.
2009년 2월 23일, 성적 부진으로 해고된 마누엘 라푸엔테의 후임으로 티그레스 UANL의 감독으로 임명되었다. 하지만 2009년 클라우수라 시즌이 끝난 후 해임되었고, 다니엘 구스만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2010년 7월에는 오스트레일리아 축구 국가대표팀과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직을 놓고 진지한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보도가 있었으나, 결국 어느 팀의 감독으로도 부임하지 않았다.
2.4. 콜롬비아 국가대표팀 감독
2012년 1월, 페케르만은 콜롬비아 축구 국가대표팀의 새로운 감독으로 부임하며 해임된 레오넬 알바레스를 대신했다. 그는 남아메리카 월드컵 예선 기간 동안 콜롬비아의 세 번째 감독이었다. (알바레스 이전에는 에르난 다리오 고메스가 지휘봉을 잡았다.) 멕시코와의 첫 친선 경기에서 콜롬비아는 경기를 완전히 장악하며 2-0 승리를 거두어 페케르만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2014년 FIFA 월드컵 예선 첫 경기에서는 고전하던 콜롬비아가 페루를 상대로 리마에서 1-0으로 승리했다. 그러나 페케르만은 중앙 미드필드에서의 패스 컨트롤보다는 장거리 플레이 스타일을 선호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로 인해 콜롬비아는 에콰도르 원정에서 1-0으로 패하며 그의 첫 패배를 기록했다.
홈 데뷔 경기에서 페케르만은 월드컵 예선 7차전에서 2011년 코파 아메리카 우승팀인 우루과이를 4-0으로 완파하는 놀라운 역전극을 지휘했다. 그의 지휘 아래 콜롬비아는 칠레 원정에서 3-1로, 바랑키야 홈에서 파라과이를 2-0으로 이겼다. 며칠 후 페케르만은 라다멜 팔카오와 하메스 로드리게스와 같은 주요 선수들을 제외하고 카메룬을 상대로 실험적인 경기를 펼쳤고, 3-0의 편안한 홈 승리를 거두었다. 2012년 마지막 경기에서는 두 명의 핵심 선수가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2014년 월드컵 개최국인 브라질과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2013년 첫 경기에서 페케르만은 다시 한번 실험을 단행하여 과테말라를 상대로 4-1 승리를 거두었으며, 라다멜 팔카오를 포함한 주전 선수들을 기용하지 않고 교체 선수들만 활용했다. 다음 예선 라운드에서 페케르만은 볼리비아를 5-0으로 완파하는 데 기여한 유망한 4-2-2-2 포메이션을 계속 사용했다. 그러나 그는 베네수엘라와의 원정 경기에서 4-4-1-1이라는 다른 포메이션을 사용하기로 결정했고, 이로 인해 1-0의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그는 포메이션 실험에 대해 강한 비판을 받았으며, 이 패배로 콜롬비아는 예선 순위에서 2위에서 3위로 떨어졌다. 고국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는 남미 강팀에 "대응"하기 위해 라인업과 포메이션을 변경하여 0-0 무승부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페케르만은 다시 한번 라인업 선택에 대한 의문을 제기받았다.
콜롬비아가 칠레와의 홈 경기에서 3-3 무승부를 기록하며 2014년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하자, 페케르만은 16년 만에 콜롬비아가 월드컵에 복귀하는 데 기여한 것에 대해 "인생에서 가장 큰 기쁨 중 하나"라고 표현하며 기쁨을 드러냈다. 콜롬비아의 월드컵 본선 진출 후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은 페케르만에게 콜롬비아 시민권을 부여했으나, 그는 이를 수락하지 않았다.
2014년 FIFA 월드컵에서 콜롬비아는 조별 리그 세 경기를 모두 승리했고(9골 득점, 2골 실점), 16강전에서 우루과이를 꺾었다. 8강전에서는 개최국 브라질에 패했지만, 콜롬비아 역사상 최고의 월드컵 성적을 기록했다. 2014년 8월, 페케르만은 콜롬비아와의 계약을 2018년까지 연장했다.
페케르만은 두 번째 연속으로 콜롬비아를 2018년 FIFA 월드컵 본선에 진출시켰다. 콜롬비아는 조별 리그 첫 경기에서 일본에게 논란의 여지가 있는 패배를 당했지만, 이후 폴란드를 3-0으로 완파하며 효과적으로 폴란드를 탈락시켰다. 마지막 조별 리그 경기에서 세네갈을 1-0으로 이긴 콜롬비아는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그러나 치열하고 논쟁적인 경기 끝에 잉글랜드와 1-1 무승부를 기록한 후 승부차기에서 3-4로 패했다. 2018년 9월, 페케르만은 6년간의 콜롬비아 감독직을 마치고 계약을 갱신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의 후임으로는 카를루스 케이로스가 선임되었다.
2.5. 베네수엘라 국가대표팀 감독
2021년 11월, 페케르만은 베네수엘라 축구 국가대표팀의 감독으로 부임했다. 2022년 1월 28일 볼리비아와의 첫 감독 경기에서 4-1로 쾌승을 거두었다. 그러나 2022년 FIFA 월드컵 예선에서는 볼리비아전 승리 이후 3연패를 기록하며 남미 예선 최하위로 마감하여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2023년 3월 8일, 베네수엘라 축구 연맹(FVF)은 페케르만과의 계약을 해지했다. 연맹은 아르헨티나 감독의 해고 이유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일본 소스에 따르면 페케르만 측에서 연맹의 계약 위반을 이유로 사임을 발표했고, 이후 연맹 측에서도 페케르만의 과실을 지적하는 등 불미스러운 결별로 마무리되었다.
3. 주요 성과 및 수상
3.1. 대회 우승 및 준우승
- 아르헨티나 U-20 축구 국가대표팀
- FIFA U-20 월드컵: 1995년, 1997년, 2001년 우승
- 남아메리카 청소년 축구 선수권 대회: 1997년, 1999년 우승
- 남아메리카 청소년 축구 선수권 대회: 1995년, 2001년 준우승
- 아르헨티나 축구 국가대표팀
-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2005년 준우승
- 콜롬비아 축구 국가대표팀
-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2016년 3위
3.2. 개인 수상
- 남미 올해의 감독상: 2012년, 2013년, 2014년
- IFFHS 올해의 국가대표팀 감독 후보: 2013년 (5위)
4. 지도 철학 및 유산
4.1. 지도 방식
페케르만은 전술적인 지도 스타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선수의 재능보다는 자신의 지도 스타일에 맞는 선수들을 선발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는 특정 팀을 상대로 논란의 여지가 있는 라인업 선택을 하기도 했으며, 아르헨티나 유소년 대표팀을 지도할 때는 선수단에 대한 과감한 실험을 많이 진행했다.
2006년 FIFA 월드컵이 시작되기 전, 페케르만은 하비에르 사네티와 왈테르 사무엘 같은 베테랑 수비수들을 제외하는 논란의 결정을 내렸다. 아르헨티나가 8강전에서 독일에 의해 탈락했을 때, 경기 중 그의 교체 결정(후반 72분 후안 로만 리켈메를 에스테반 캄비아소로 교체) 또한 거센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4.2. 평가 및 영향력
2006년 월드컵에서의 극적인 패배에도 불구하고, 페케르만은 많은 팬들과 언론으로부터 매우 효과적인 감독으로 칭송받았으며, 그의 "페케르만 시대"는 아르헨티나에 많은 자부심을 안겨준 시기로 평가된다. 그러나 2006년 월드컵 탈락 후 팀이 격렬한 싸움을 유발했으며, 이는 그의 사임에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여겨진다.
5. 개인사
5.1. 출생 및 배경
페케르만은 1949년 9월 3일 아르헨티나 엔트레리오스주의 비야 도밍게스에서 태어났다. 그의 조부모는 아슈케나짐 출신으로, 우크라이나에서 이주하여 엔트레리오스주의 농업 식민지에 정착했다. 페케르만의 할아버지는 그레고리 펙이 자신의 조카라고 주장하는 등 과장된 말을 자주 했다고 전해지는데, 이는 아마도 농담이었을 것이다.
2014년 월드컵 본선 진출 후 페케르만은 콜롬비아 국적을 취득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고, 다음 날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에 의해 시민권이 부여되었으나, 그는 이를 수락하지 않았다.
6. 감독 기록
6.1. 감독 경력 통계
다음은 2022년 11월 20일 기준 호세 페케르만의 감독 경력 통계이다.
팀 | 시작 | 종료 | 기록 | ||||
---|---|---|---|---|---|---|---|
경기 수 | 승리 | 무승부 | 패배 | 승률 | |||
아르헨티나 U17 | 1995년 5월 | 1997년 9월 | 23 | 15 | 3 | 5 | 65.22% |
아르헨티나 U20 | 1995년 1월 | 2001년 12월 | 58 | 42 | 8 | 8 | 72.41% |
아르헨티나 U23 | 1999년 9월 | 2000년 2월 | 15 | 8 | 3 | 4 | 53.33% |
아르헨티나 | 2004년 10월 | 2006년 6월 | 27 | 14 | 7 | 6 | 51.85% |
톨루카 | 2007년 8월 | 2008년 5월 | 41 | 18 | 14 | 9 | 43.90% |
티그레스 UANL | 2009년 3월 | 2009년 5월 | 10 | 1 | 5 | 4 | 10.00% |
콜롬비아 | 2012년 2월 | 2018년 8월 | 77 | 42 | 20 | 15 | 54.55% |
베네수엘라 | 2021년 11월 | 2023년 3월 | 10 | 5 | 1 | 4 | 50.00% |
총계 | 261 | 145 | 61 | 55 | 55.5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