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도요다 에이지(豊田 英二토요다 에이지일본어, 1913년 9월 12일 ~ 2013년 9월 17일)는 일본의 저명한 기업가이자 산업가이다. 그는 도요타 자동차 주식회사의 사장과 회장으로 재임하면서 회사를 세계적인 수익성 있는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 특히 그는 이시다 다이조와 함께 '도요타의 중흥조'로 불리며, 현대 제조업과 산업 발전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 그의 리더십 아래 도요타 생산 방식(TPS)이 정립되고 도요타 코롤라와 렉서스 같은 상징적인 모델들이 성공적으로 출시되었다.
2. 초기 생애 및 교육
도요다 에이지는 도요다 가문의 일원으로 태어나 기계공학을 전공하며 학문적 기반을 다졌다.
2.1. 출생과 가족 배경
도요다 에이지는 1913년 9월 12일 일본 아이치현 니시카스가이군 가네시로촌(현재 나고야시 니시구 호리바타초)에서 도요다 헤이키치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 헤이키치는 메이지 시대 말기에 형인 도요다 사키치로부터 독립하여 직기 공장을 운영했다. 사키치 도요다는 훗날 도요타 그룹의 창시자가 된다.
2.2. 학력
그는 아이치현립 제1중학교와 제8고등학교(현재 나고야 대학)를 졸업했다. 1936년에는 도쿄 제국대학(현재 도쿄 대학) 공학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며 학업을 마쳤다. 대학 졸업 후 그는 도요다 자동직기에 입사하여 자동차 부서에 배정되었다. 당시 그는 도쿄시 분쿄구 혼고쿠 아케보노초(현재 분쿄구 혼코마고메)에 위치한 도요다 기이치로의 자택에서 하숙했으며, 도요다 자동직기 제작소 자동차부 시바우라 연구소에서 근무했다. 바쁜 기이치로를 대신하여 도요다 쇼이치로의 중학교 입학식에 학부모 대리 자격으로 참석하기도 했다.
3. 도요타 자동차 경력
도요다 에이지는 도요타 자동차에서 자동차 사업에 처음 진출한 시기부터 세계적인 성공을 이끌기까지의 전문적인 여정을 상세히 기술한다.
3.1. 입사 및 초기 활동
도요다 에이지는 1936년 도쿄 제국대학을 졸업한 후 도요다 자동직기에 입사하여 자동차 부서에 배치되었다. 당시 그의 사촌인 도요다 기이치로는 일본 중부 나고야시에 있는 도요다 자동직기 제작소 내에 자동차 공장을 설립했다. 도요다 에이지는 학업을 마친 후 사촌의 공장에 합류했으며, 두 사람은 평생 깊은 우정을 나누었다.
1938년, 기이치로는 에이지에게 나고야시에서 동쪽으로 약 32 km 떨어진 고로모정(훗날 도요타시로 개명)의 적송림 부지에 새로운 공장 건설을 감독하도록 요청했다. 이 공장은 혼샤('본사') 공장으로 알려졌으며, 오늘날까지도 도요타 자동차의 전 세계 생산 시설의 '모공장'으로 여겨진다.
중일 전쟁 중 일본이 제2차 세계 대전에 참전하자, 도요타의 생산 능력은 군용 트럭 제조에 집중되었고, 항공기 개발은 중단되었다. 1945년 이사로 취임한 그는 일본의 패전 후 혼란 속에서 도요다 기이치로로부터 도자기 사업을 맡아 기후현 다지미시를 오가며 일하기도 했다. 전후 연합군 최고사령부(GHQ)의 재벌 해체 정책은 도요타에도 영향을 미쳤으나, 이후 도요타는 자동차 제조를 통해 일본 재건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되었다. 그러나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종전 직후에는 거의 파산 직전의 상태였으며, 대규모 구조조정을 통해 위기를 모면했다.
3.2. 도요타 생산 방식(TPS) 개발
도요다 에이지는 1950년대 초 미시간주 디어본에 있는 포드 리버 루지 콤플렉스를 방문했다. 그는 시설의 규모에 경탄했지만, 그가 보기에 비효율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비판적이었다. 당시 도요타 자동차는 자동차 제조업에 진출한 지 13년이 지났으며, 총 2,500대가 조금 넘는 자동차를 생산했다. 반면 포드 공장은 하루에 8,000대의 차량을 제조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도요다는 미국식 자동차 대량 생산 방식을 도입하되 질적인 변화를 주기로 결정했다.
그는 베테랑 직기 기술자인 오노 다이이치와 협력하여 훗날 '도요타 생산 방식(TPS)'으로 알려진 핵심 개념들을 개발했다. 여기에는 조립 라인에서 사용되는 부품에 라벨을 붙이는 간반 시스템이 포함되었는데, 이는 바코드의 초기 형태였다. 또한 이들은 생산 및 노동 비용을 절감하면서 전반적인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점진적이고 지속적인 개선 과정인 카이젠 개념을 정교화했다.
3.3. 사장 및 회장 재임
도요타 자동차의 전무이사였던 도요다 에이지는 1950년대에 출력이 부족했던 토요타 크라운 세단으로 미국 시장 진출을 처음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그러나 1967년 회사 사장으로 취임한 지 1년 만인 1968년, 토요타 코롤라 컴팩트카로 성공을 거두었다. 코롤라 개발 단계에서 부사장이었던 도요다는 당시 나카가와 후키오 사장의 반대를 무릅쓰고 새로 개발된 1.0 리터 엔진, 에어컨, 자동변속기를 코롤라에 장착하는 결정을 내렸다.
그는 도요타 자동차의 제5대 사장으로 임명되었으며, 지금까지 회사에서 가장 오랫동안 최고경영자 자리를 지켰다. 1981년에는 사장직에서 물러나 회장직을 맡았고, 그의 뒤를 이어 도요다 쇼이치로가 사장이 되었다. 1983년 회장으로서 도요다는 고급차 시장에 진출하기로 결정했으며, 이는 1989년 렉서스 브랜드의 출시로 이어졌다. 도요다는 1994년 81세의 나이로 도요타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1994년에는 비이사 명예회장이 되었고, 1999년에는 명예회장직을 도요다 쇼이치로에게 넘겨주고 최고 고문이 되어 사망할 때까지 이 직책을 유지했다.
3.4. 주요 성과 및 전략
도요다 에이지의 리더십 아래 도요타는 여러 중요한 성과를 달성하고 전략적 결정을 내렸다. 1968년 토요타 코롤라의 성공적인 출시는 도요타가 세계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코롤라 개발 시 1.0리터 엔진, 에어컨, 자동변속기 도입을 강력히 추진하여 당시 사장의 반대를 극복하고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였다.
또한, 1983년 회장 재임 중 고급차 시장 진출을 결정하여 1989년 렉서스 브랜드를 출범시켰다. 이는 도요타가 프리미엄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기술력과 품질을 인정받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 이러한 전략적 결정들은 도요타를 단순한 대량 생산자에서 벗어나 품질과 혁신을 선도하는 글로벌 자동차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데 기여했다.
4. 말년과 죽음
도요다 에이지는 말년에도 활발한 모습을 보였으나, 노환으로 인해 건강이 쇠퇴했다.
4.1. 말년
말년에 도요다 에이지는 고관절 문제로 입원했으며, 한동안 휠체어를 사용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전히 온화한 성품을 유지했으며, 스도쿠 퍼즐을 즐기는 등 명석한 정신을 유지했다. 그는 말년의 대부분을 일본 도요타시에 있는 도요타 기념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며 보냈는데, 이 병원은 도요타 본사 근처에 위치해 있다. 입원 중에도 당시 사장이었던 도요다 아키오가 문병을 왔을 때 그를 질책하고 격려했다고 전해진다.
4.2. 사망
도요다 에이지는 100세 생일을 맞은 지 5일 만인 2013년 9월 17일, 도요타 기념병원에서 심부전으로 별세했다. 향년 101세. 그의 묘소는 가쿠오잔 닛타이지에 있다. 사망 후 2013년 10월 8일 일본 내각 회의에서 정삼위(正三位)에 추서되는 것이 결정되었다.
4.3. 사후 평가 및 추모
도요다 에이지의 서거 후, 산업계 인사들은 그에게 깊은 추모를 표했다. 자동차 연구 센터의 전 회장이었던 데이비드 콜은 그를 "도요타를 성공적인 기업으로 만드는 데 필요한 것을 이해한 진정한 선구자이자 영감을 주는 지도자였다"고 평가했다. 피터슨 자동차 박물관의 큐레이터인 레슬리 켄달은 도요다를 헨리 포드에 견줄 만한 일본의 인물이라고 묘사했다.
2014년에는 그의 장남인 도요다 간시로 아이신 회장 등 유족들이 그의 유산 중 10.00 억 JPY을 도요타시에 기부하여 '모노즈쿠리(장인 정신)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또한 2002년 아내 가즈코가 사망했을 때도 그녀의 유산 1.00 억 JPY이 도요타시에 기부된 바 있다.
5. 가족 및 친족
도요다 에이지는 직물 제조업자 가문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도요다 헤이키치이며, 도요다 자동직기의 창업자인 도요다 사키치의 동생이다. 사키치 도요다의 후손들은 1937년 설립된 도요타 자동차의 상위 경영진을 오랫동안 지배해 왔다.
그의 주요 가족 및 친족 관계는 다음과 같다.
- 아버지: 도요다 헤이키치 (도요타 자동차 감사역)
- 어머니: 아사코 도요다
- 삼촌: 도요다 사키치 (도요타 그룹 창시자)
- 남동생: 도요다 요시토시 (도요다 자동직기 명예회장)
- 사촌: 도요다 기이치로 (도요타 자동차 창업자)
- 사촌: 세츠코 (INAX 사장 이나 테루조의 아내)
- 배우자: 도요다 가즈코 (2002년 사망)
- 장남: 도요다 간시로 (아이신 회장)
- 차남: 도요다 테츠로 (도요다 자동직기 회장)
- 삼남: 도요다 슈헤이 (도요타 방직 사장)
- 손자: 도요다 아키오 (현 도요타 자동차 회장)
6. 수상 및 영예
도요다 에이지는 그의 경력 전반과 사후에 걸쳐 국내외에서 수많은 중요한 상, 훈장, 표창을 받았다.
6.1. 일본 내 수상
- 1971년 4월 - 남수포장
- 1983년 11월 - 훈일등 서보장
- 1990년 11월 - 훈일등 욱일대수장
- 2000년 3월 - 도요타시 명예 시민 (아내 가즈코와 함께 추대)
- 2013년 10월 - 정삼위 (사후 추서)
6.2. 해외 수상
- 1985년 3월 - 포르투갈 엔리케 항해왕자 훈장 사령관급 (ComIH)
- 1990년 12월 - 태국 백상 훈장 기사 사령관급
- 1991년 4월 - 벨기에 왕관 훈장 대장군급
- 1992년 4월 - 태국 왕관 훈장 기사 대십자급
- 1993년 9월 - 오스트레일리아 연방 명예 동반자 훈장 (AC)
- 1994년 - 미국 자동차 명예의 전당 헌액 (일본인으로는 혼다 소이치로에 이어 두 번째)
- 1995년 - 영국 기계공학 학회 제임스 와트 국제 금상
- 1999년 - 미국 주간지 《타임》 선정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아시아인 20인' 중 한 명 (다른 일본인으로는 쇼와 천황, 모리타 아키오, 구로사와 아키라, 미야케 잇세이, 이노우에 다이스케가 선정됨)
- 2001년 5월 - 태국 디렉구나폰 훈장 기사 대십자급
7. 기타 활동 및 직책
도요다 에이지는 도요타 자동차에서의 직책 외에도 다양한 산업 협회 및 재단에서 중요한 리더십 역할을 수행했다.
- 1958년 ~ 1961년: 자동차 기술회 회장 (제5대)
- 1972년 ~ 1980년: 일본 자동차 공업회 회장 (제2대)
- 1973년 ~ 1987년: 일본 자동차 연구소 이사장 (제2대)
- 1974년 ~ 1990년: 도요타 재단 이사장 (초대)
- 1979년 ~ 1998년: 도요타 학원 이사장 (초대)
- 1988년 ~ 1997년: 도요타 도쿄 정비 학원 이사장 (초대)
- 1990년 ~ 1998년: 도요타 재단 회장 (초대)
- 일본 자동차 회의소 고문
- 과학 기술 교류 재단 특별 고문
- 암 연구 진흥 재단 이사
- 조성 재단 센터 고문
- 국제 문화 교환 협회 평의원
- 일본 포르투갈 협회 이사
- 다츠마츠 재단 평의원
- 오코치 기념회 고문
- 일본 미술 협회 상담역
- 2005년 일본 국제 박람회 재단 고문
8. 에피소드
도요다 에이지의 경영 철학과 성격, 그리고 제품 개발 및 회사 문화에 대한 특정 기여를 보여주는 주목할 만한 일화들이 전해진다.
- 그는 '현물 현장주의'를 신봉하는 인물이었다. 토요타 2000GT의 개발 현장이나 레이싱 부문인 제7기술부에도 자주 얼굴을 비추었다.
- '하루에 세 번 손을 씻으라'고 할 정도로 깔끔한 성격이었지만, 차량 실험부에 오면 가장 먼저 쓰레기통으로 가서 시제품들을 뒤졌다. 이는 수많은 시제품을 직접 보고 차량에 발생하고 있는 문제들을 파악하기 위함이었다.
- 일본 최초의 미드십 스포츠카인 토요타 MR2는 도요다 에이지가 "도요타에는 뭔가 색다른 자동차가 필요하다"는 격려의 말을 던진 것이 계기가 되어 개발이 시작되었다.
- 1975년, 스즈키의 엔진이 배기가스 규제를 통과하지 못하자, 당시 스즈키의 상담역(전무)이었던 스즈키 오사무가 도요다 에이지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도요타는 스즈키에 엔진을 공급해주었다.
9. 관련 인물
도요다 에이지의 생애와 업적은 다음과 같은 주요 인물들과 깊은 연관이 있다.
- 도요다 사키치: 그의 삼촌이자 도요타 그룹의 창시자.
- 도요다 기이치로: 그의 사촌이자 도요타 자동차의 창업자.
- 오노 다이이치: 도요타 생산 방식(TPS) 개발에 긴밀히 협력한 인물.
- 이시다 다이조: 도요다 에이지와 함께 '도요타의 중흥조'로 불린 인물.
- 나카가와 후키오: 도요타 자동차의 전 사장.
- 도요다 쇼이치로: 그의 뒤를 이어 도요타 자동차의 사장 및 회장이 된 인물.
- 도요다 아키오: 그의 손자이자 현 도요타 자동차 회장.
- 도요다 헤이키치: 그의 아버지.
- 도요다 요시토시: 그의 남동생.
- 도요다 가즈코: 그의 아내.
- 도요다 간시로: 그의 장남.
- 도요다 테츠로: 그의 차남.
- 도요다 슈헤이: 그의 삼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