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프리다 지아니니(Frida Giannini)는 1972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태어난 이탈리아의 저명한 패션 디자이너이다. 그녀는 2006년부터 2014년까지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역임하며, 구찌의 디자인 유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브랜드의 이미지를 변화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또한, 유니세프, '차임 포 체인지', 세이브 더 칠드런과 같은 다양한 인도주의 및 사회적 대의를 위한 자선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여성과 아동의 권리 증진에 헌신했다.
2. 초기 삶과 교육
프리다 지아니니는 1972년 이탈리아의 수도인 로마에서 태어났다. 그녀는 로마에 위치한 패션 아카데미에서 패션 디자인을 전공하며 전문적인 디자이너로서의 기반을 다졌다.
3. 패션 경력
프리다 지아니니의 패션 경력은 소규모 액세서리 회사에서 시작하여 펜디를 거쳐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경험을 쌓았다.
3.1. 초기 경력과 펜디
프리다 지아니니는 소규모 가족 운영 액세서리 회사에서 짧게 경력을 쌓은 후, 1997년 펜디에 입사했다. 펜디에서 그녀는 레디 투 웨어 디자인을 담당했으며, 세 시즌 후에는 가죽 제품 디자이너로 승진하여 역량을 발휘했다.
3.2. 구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2002년, 지아니니는 구찌의 핸드백 디자인 디렉터로 합류하며 구찌와의 인연을 시작했다. 2004년, 당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였던 톰 포드가 회사를 떠나면서 그녀는 여성 액세서리 책임자로 임명되었다. 당시 구찌 매장에는 "GG" 모노그램 캔버스 가방이 주요 재고로 진열되어 있었는데, 지아니니는 톰 포드의 디자인에서 벗어나 구찌의 풍부한 유산에서 영감을 얻어 새로운 스타일을 시도했다.
그녀는 1960년대의 그레이스 켈리 스카프에서 착안하여 다채로운 "플로라" 컬렉션을 개발했다. 초기에는 비평가들로부터 "트렌드가 여기서 시작되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플로라 컬렉션은 지아니니의 첫 번째 상업적 성공을 거두었으며, 그녀는 이 스타일을 발레 슈즈를 포함한 다른 액세서리에도 적용하며 확장했다. 2006년, 지아니니는 구찌 브랜드 전체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승진했다.
지아니니는 구찌의 유산을 디자인에 지속적으로 활용했다. 예를 들어, 2010년 겨울 남성복 라인에서는 구찌의 승마 역사에서 영향을 받은 디자인이 주목받았다. 그러나 그녀는 "향수를 자극하는 컬렉션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유산은 저에게 좋습니다. 과거 기록을 탐구하되 미래를 내다보는 것이죠"라고 언급하며 과거의 재해석에 중점을 두었다.
그녀는 톰 포드의 '포르노 시크(porno-chic)' 스타일을 '감각적인(sensual)' 스타일로 부드럽게 전환했으며, 아르누보와 '세기말(fin de siècle)'의 힌트를 접목하여 구찌의 브랜드 이미지를 변화시켰다. 또한, 그녀는 이후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완전히 발전시킨 구찌의 안드로지너스적(중성적) 태도를 도입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2014년 12월 12일, 구찌의 모회사인 케어링(Kering SA)은 프리다 지아니니와 당시 구찌의 CEO였던 파트리치오 디 마르코(Patrizio di Marco)가 회사를 떠날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아니니는 밀라노 패션 위크에서 2014년 가을/겨울 컬렉션을 선보인 후 2015년 초에 구찌를 떠났다. 그녀의 후임자로는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임명되었다.
3.3. 협업 및 특별 프로젝트
프리다 지아니니는 패션 디자인 외에도 다양한 협업과 특별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2011년, 그녀는 라포 엘칸과 협력하여 이탈리아 자동차인 피아트 500의 스페셜 에디션인 '구찌가 만든 피아트 500'을 디자인했다. 또한, 2013년 영화 《러시》에서 올리비아 와일드와 크리스 헴스워스가 착용한 의상을 디자인하기도 했다.
4. 자선 활동
프리다 지아니니는 패션 분야에서의 성공 외에도 다양한 인도주의 및 사회적 대의에 깊이 헌신하며 적극적인 자선 활동을 펼쳤다. 특히 여성과 아동의 인권 보호 및 증진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4.1. 유니세프 및 차임 포 체인지 지원
지아니니는 수년 동안 유니세프를 지속적으로 후원해 왔으며, 2011년에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유니세프 '자비로운 여성상(Women of Compassion award)'을 수상했다. 2013년에는 비욘세 놀스와 살마 헤이엑과 함께 구찌의 '차임 포 체인지(Chime for Change)'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 캠페인은 전 세계 여성과 소녀들의 교육, 건강 서비스 지원, 정의 실현을 목표로 설립되었다.
4.2. 세이브 더 칠드런 참여
지아니니는 2017년부터 세이브 더 칠드런의 이사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 역할을 수행하며 그녀는 요르단과 시리아를 방문하는 현장 활동에 참여하여 아동 인권 상황을 직접 확인했다. 2018년에는 소매업체 OVS와의 인도주의 프로젝트를 위해 세이브 더 칠드런을 위한 자선 목적의 크리스마스 캡슐 컬렉션 스웨터를 디자인하기도 했다.
5. 개인 생활
프리다 지아니니는 2015년 6월 5일 파트리치오 디 마르코와 결혼했으며, 2012년에는 딸 그레타(Greta)를 낳았다. 그러나 이들 부부는 2019년에 별거했다. 그녀는 취미로 비닐 레코드를 수집하는데, 현재 그녀의 컬렉션은 8,000장에 달할 정도로 방대하다.
6. 미디어 및 대중적 이미지
프리다 지아니니의 삶과 작업은 2013년 영화 《더 디렉터 - 세 가지 행동의 진화(The Director - An Evolution in Three Acts영어)》의 주제가 되었다. 이 영화는 크리스티나 보로스(Christina Voros)가 감독했으며, 제임스 프랭코가 출연했다.
7. 유산과 영향
프리다 지아니니는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브랜드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녀는 톰 포드의 강렬한 이미지를 부드럽고 감각적인 방향으로 전환하며 구찌의 정체성을 재정립하는 데 기여했다. 특히 플로라 컬렉션의 성공은 구찌의 유산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그녀의 디자인 철학을 입증한다. 또한, 그녀가 도입한 안드로지너스적 스타일은 이후 알레산드로 미켈레 시대에 구찌의 핵심 미학으로 자리 잡는 초석이 되었다. 패션 디자인을 넘어선 그녀의 적극적인 자선 활동은 디자이너로서의 사회적 책임감을 보여주는 모범 사례로 평가받으며, 패션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