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생애 초반
리차드 유진 피아나는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에서 태어나 새크라멘토에서 자랐다. 유년기부터 보디빌딩에 대한 깊은 관심을 보였다.
1.1. 출생 및 성장기
리차드 유진 피아나는 1970년 9월 2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이탈리아계, 어머니는 아르메니아계 혈통이었다. 그는 새크라멘토에서 어머니의 손에 자랐으며, 6세 때부터 보디빌딩에 매료되어 어머니가 보디빌딩 대회 훈련을 위해 체육관에 갈 때마다 동행하며 지켜보았다. 그는 어머니와 '올드 스쿨' 보디빌더인 빌 캄브라에게 큰 영향을 받았다. 고등학교 졸업반 시절에는 캘리포니아주 라 크레센타에서 아버지와 함께 살았다.
1.2. 보디빌딩 입문 및 초기 활동
피아나는 11세 때부터 역도를 시작했으며, 그로부터 4년 후인 15세에 보디빌딩 대회에 처음으로 참가하기 시작했다. 18세가 되던 해에는 일반적인 스테로이드 주기(사이클) 관행인 테스토스테론과 데카-듀라볼린(Deca-Durabolin영어)을 결합한 "테스트 앤 데카" 사이클을 시작했다. 그는 스테로이드 사용으로 극적인 결과를 얻었기 때문에 약물에 "중독"되었다고 2014년에 밝혔다.
2. 보디빌딩 경력 및 방송 활동
피아나는 보디빌더로서 뛰어난 성과를 거두며 수많은 대회에서 우승했으며, 동시에 다양한 미디어 활동을 통해 대중적 인지도를 쌓았다.
2.1. 주요 대회 성과
피아나는 1989년 'NPC 미스터 틴 캘리포니아' 대회에서 우승하며 프로 경력을 시작했다. 1998년에는 'NPC 미스터 캘리포니아' 타이틀을 획득했다. 그는 2011년까지 비정기적으로 대회에 계속 출전했으며, 2003년 로스앤젤레스 슈퍼-헤비급 부문, 2009년 새크라멘토 슈퍼-헤비급 부문, 그리고 '보더 스테이츠 클래식 슈퍼-헤비급' 부문 및 종합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2. 미디어 출연
피아나는 1998년 11월호 아이언맨 잡지와 2015년 여름호 머슬 스포츠 잡지의 표지를 장식했다. 그는 또한 TV 시리즈 스크럽스 에피소드에서 인크레더블 헐크로 카메오 출연했으며, 2004년 말콤 인 더 미들 에피소드에서는 대사 없이 기름 바른 근육질 남성 '마커스' 역으로 등장했다. 1999년에는 더 파커스의 "더 부메랑 이펙트"라는 에피소드에도 출연했다. 2017년 보디빌딩 다큐멘터리 영화 제너레이션 아이언 2의 주요 인물 중 한 명으로 집중 조명되기도 했다.
3. 스테로이드 사용 및 논쟁
피아나는 아나볼릭 스테로이드 및 호르몬 사용을 공개적으로 인정하고 그에 따른 논란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이는 그의 경력에서 가장 논쟁적인 부분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3.1. 스테로이드 사용 배경 및 과정
피아나는 18세부터 스테로이드 사용을 시작했으며, 약물 사용으로 얻은 극적인 결과 때문에 약물에 "중독"되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테스토스테론과 데카-듀라볼린을 결합한 스테로이드 사이클을 시작으로, 이후 트렌볼론을 포함한 다양한 아나볼릭 스테로이드와 합성 성장호르몬인 세로스팀(Serostim영어), 그리고 인슐린을 사용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전국 대회에 출전할 당시 하루에 세로스팀 20 국제 단위를 투여했는데, 이는 일반 처방 가격으로 월 약 8000 USD에 달하는 비용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때때로 HIV 감염 치료를 위해 처방전을 가진 사람들과의 인맥을 통해 2000 USD 정도에 구하거나 무료로 얻을 때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3.2. 스테로이드 관련 공개 발언 및 부작용
피아나는 스테로이드 사용으로 인한 부작용으로 탈모, 여성형 유방 (약물로 치료), 그리고 간 독성 징후를 경험했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자신의 행동이 "몸을 해치는 행위"이며 "도박"이라고 인정하면서도, 프로 보디빌더 수준에서는 약물 없이는 경쟁에서 승리할 수 없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무대에서 경쟁하고 있었고, 약물을 사용하지 않으면 밀려날 지경에 이르렀다. 그래서 그 단계를 밟았고, 그것이 내가 선택한 길이며, 지금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동시에, 그는 2016년 영상에서 시청자들에게는 스테로이드 사용을 권하지 않으며 "스테로이드를 사용할지 말지 선택권이 있다면, 내추럴 상태를 유지하라. 스테로이드를 사용할 이유가 없다. 그저 자신의 몸과 자신을 해칠 뿐이다"라고 조언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테로이드를 사용할 의지가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는 약물을 "적절하게" 사용하는 방법에 대한 조언을 제공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장기가 비대해진 것을 알고 있었으며, 이것이 스테로이드와 호르몬 사용의 부작용이라는 것도 인지하고 있었다고 그의 파트너가 전했다. 하지만 피아나는 이러한 상태가 갑작스러운 심정지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사실은 인지하지 못했다고 한다.
4. 사업 및 온라인 활동
피아나는 보디빌딩 경력을 넘어 성공적인 사업가이자 영향력 있는 유튜버로 활동하며 자신의 브랜드를 구축했다.
4.1. 5% 뉴트리션
피아나는 자신의 이름을 딴 영양 제품 브랜드인 '리차드 피아나: 5% 뉴트리션'(Rich Piana: 5% Nutrition영어)을 설립했다. 브랜드명에 포함된 "5%"는 "꿈을 이루고 목표를 달성하며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어떤 일이든 기꺼이 하는 사람들의 비율"을 의미한다고 피아나는 설명했다.
4.2. 유튜브 및 소셜 미디어 활동
피아나는 보디빌딩 대회 출전에서 은퇴한 후 유튜버와 사업가로서 활동하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자신의 브랜드를 홍보하고 스테로이드 및 호르몬 사용과 그에 따른 결과에 대해 자주 이야기했다. 그의 유튜브 채널은 동기 부여 연설, 개인적인 삶의 이야기, 운동 영상, 특별 게스트 출연, 그리고 일상생활에 대한 통찰력 있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그는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120만 명에 달했으며, 유튜브 채널 구독자도 수십만 명에 이르렀다. 피아나는 피트니스 엑스포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으며,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서 식단 및 운동 루틴에 대한 조언을 제공했다.
5. 사생활
피아나의 사생활은 대중에게 공개된 여러 관계와 개인적인 어려움을 포함한다.
5.1. 결혼 및 관계
피아나는 두 번 결혼했다. 첫 번째 결혼은 그의 불륜으로 인해 이혼으로 끝났다. 이후 그는 미국의 피트니스 모델인 샤넬 얀센(Chanel Jansen영어)과 오랫동안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는 관계를 유지했다. 2015년에는 아이스랜드 출신의 보디빌더 사라 하이미스도티르(Sara Heimisdóttir영어)와 결혼했으나, 2016년에 별거에 들어갔다. 피아나는 후에 그녀가 자신을 이용하여 미국 영주권을 얻으려 했고 돈을 훔쳤다고 비난했다. 그들의 결혼은 "거짓된 구실"로 이루어졌다는 이유로 취소되었고, 그는 사망 당시 그의 파트너였던 얀센과 다시 관계를 이어갔다.
5.2. 기타 개인적인 어려움
얀센에 따르면, 피아나는 한때 오피오이드 중독으로 고통받기도 했다고 한다.
6. 사망
피아나의 사망은 갑작스러웠으며, 그 경위와 원인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6.1. 사망 경위
2017년 8월 7일 오후 1시 30분, 피아나는 플로리다주 클리어워터에 있는 자택에서 얀센에게 머리를 자르던 도중 갑자기 쓰러졌다. 그는 서 있던 상태에서 쓰러지며 머리를 부딪혔다. 얀센은 911에 전화하여 구급대원이 도착할 때까지 전화 지시에 따라 심폐소생술을 시도했다. 구급대원은 피아나의 심장 박동이 비정상적임을 확인했다. 결국 심박수는 회복되었지만, 산소 부족으로 인한 뇌 손상이 발생할 정도로 너무 많은 시간이 지체되었다. 얀센은 피아나의 뇌가 30분 이상 산소 부족 상태에 있었다고 진술했다.
피아나의 집 테이블 위에서 으깨진 흰색 가루와 빨대, 신용카드가 발견되자, 구급대원은 오피오이드 과다 복용 가능성에 대비해 날록손을 투여했다. 이로 인해 그의 죽음에 레크리에이션 약물 사용, 범죄 행위 또는 기타 미지의 요인이 관련되었을 수 있다는 추측이 제기되었다. 그러나 얀센은 코카인, 헤로인 또는 다른 약물이 관련되었다는 사실을 부인하며, 피아나가 때때로 고카페인 프리워크아웃 보충제를 코로 흡입했지만 레크리에이션 약물을 사용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피아나의 자택에서는 테스토스테론 병 20개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얀센은 피아나가 쓰러지기 며칠 전부터 숨가쁨과 메스꺼움을 포함한 특이 증상을 보였으며, 이러한 증상이 임박한 심장마비의 경고 신호였을 수 있다는 말을 나중에 들었다고 밝혔다.
6.2. 부검 결과 및 원인 논란
2주간의 유도 혼수 상태에서 뇌 부기를 줄이려 노력했지만, 피아나는 8월 25일에 46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부검 결과 "심각한 심장병"이 확인되었으며, 그의 심장과 간은 성인 남성 평균 무게의 두 배 이상이었다. 얀센은 피아나가 자신의 장기가 비대해졌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이것이 자신이 복용하던 스테로이드와 호르몬의 알려진 부작용이라는 것도 알았지만, 이것이 갑작스러운 심정지의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사실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부검은 그의 사망 원인과 방식에 대해 결국 불확실한 결론을 내렸다. 부검을 위한 독성학 분석은 수행되지 않았으며, 병원 치료 기간 동안의 독성학 분석 자료 또한 검시관에게 제공되지 않았다. 병원 측이 분석을 위해 보존해 달라는 구체적인 요청에도 불구하고 독성학 분석에 필요한 샘플을 폐기했기 때문이었다. 이는 그의 죽음의 진정한 상황과 원인을 은폐하려 한다는 음모론으로 이어졌다. 부검 보고서에는 최근 부상 흔적이 없다고 명시되어, 육체적 외상이 그의 사망의 주요 원인이라는 가능성은 배제되었다. 피아나는 사망 후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 힐스에 위치한 포레스트 론 기념 공원에 안장되었다.
7. 평가 및 유산
피아나는 보디빌딩 커뮤니티에 큰 영향력을 행사했으며, 스테로이드 사용에 대한 솔직한 태도로 칭찬과 비판을 동시에 받았다. 그의 삶은 현대 보디빌딩의 복잡한 이면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7.1. 긍정적 평가 및 영향

피아나는 보디빌딩 성과, 스테로이드 사용에 대한 솔직함, 그리고 특유의 외향적인 성격 덕분에 역도 커뮤니티에서 매우 인기 있었다. 그는 동기 부여 연설, 개인적인 이야기, 그리고 일상생활에 대한 솔직한 통찰력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특히 그는 "5%" 정신을 강조하며 목표를 향해 헌신하는 태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데 기여했다. 그의 활동은 보디빌딩 커뮤니티에 국한되지 않고, 온라인 미디어 인물로서 넓은 대중에게 영향을 미쳤다.
7.2. 비판 및 논란
피아나는 스테로이드 사용을 공개적으로 인정하면서도 모순적인 입장을 취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는 일반인에게는 스테로이드 사용을 자제하라고 권고했지만, 동시에 프로 보디빌더로서 최고 수준에서 경쟁하려면 약물 사용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자신의 몸을 의도적으로 해치고 "도박"을 하고 있음을 인정하기도 했다. 그의 사망 후에는 부검 결과의 불확실성(병원 측의 독성학 샘플 폐기)이 원인이 되어 그의 죽음의 진정한 원인이 은폐되었다는 음모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더 나아가, 피아나의 전처인 사라 하이미스도티르는 2020년 아이슬란드 팟캐스트를 통해 피아나가 최소한 스테로이드 생산에 부분적으로 관여했으며, 아이슬란드 내에서의 스테로이드 판매 및 유통에도 완전히 연루되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의혹은 그의 사업 활동과 연계되어 도덕적 논란의 대상이 되었다.
8. 같이 보기
- 아나볼릭 스테로이드
- 인슐린
- 테스토스테론
- 성장호르몬
- 오피오이드
- 근육 증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