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일본은 동아시아에 위치한 섬나라로, 홋카이도, 혼슈, 시코쿠, 규슈의 4개 주요 섬을 비롯한 약 14,125개의 섬으로 구성되어 있다. 국토 면적은 약 37.80 만 km2이며, 세계 6번째로 넓은 배타적 경제 수역을 보유하고 있다. 지형은 기복이 심하며 국토의 약 75%가 산지 및 구릉지이고 평야는 비교적 적다. 최고봉인 후지산(3776 m)을 비롯하여 3000 m가 넘는 고산들은 국토 중앙부인 주부 지방에 집중되어 있다. 기후는 온난 습윤 기후가 중심이며 사계절이 뚜렷하다. 자연재해가 잦아 지진과 쓰나미 피해를 보기 쉽다. 국토의 약 67%가 삼림이며, 6,342종의 고유종을 포함한 다양한 생물상을 지닌다.
일본 열도에는 약 38,000년 전부터 인류가 거주하기 시작했으며, 기원전 10세기경부터 벼농사가 시작되었다. 4세기 말에는 야마토 왕권이 열도 대부분을 지배하게 되었고, 8세기경에는 율령국가 체제를 갖추었다. 이 시기부터 '일본'이라는 국호가 사용되었다. 헤이안 시대에 율령제가 약화되고 쇼엔과 지방 세력이 발달하면서 정치 실권은 무사 계층으로 넘어갔다. 무사들은 가마쿠라 막부, 무로마치 막부와 같은 정권을 수립했다. 센고쿠 시대의 혼란을 거쳐 성립된 에도 막부는 강력한 막번체제를 구축했으나, 메이지 유신을 통해 천황 중심의 신정부가 수립되었다. 일본은 적극적인 근대화 정책으로 국력을 신장시켰으나, 제2차 세계 대전 패전 후 연합군에 점령되었다. 전후 일본은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을 통해 주권을 회복하고, 고도 경제 성장을 거쳐 선진국 및 경제 대국으로 발전했다.
1947년 시행된 일본국 헌법에 따라 천황은 "일본국의 상징이자 일본 국민 통합의 상징"으로 규정된다. 입법부로서 중의원과 참의원의 양원제 국회가 있다. 행정권은 내각에 속하며, 내각총리대신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사법권은 재판소에 속한다. 헌법을 포함한 육법 중심의 법체계를 갖추고 있다. 지방공공단체는 47개 도도부현과 1,718개 시정촌, 23개 특별구로 구성된다. UN, G7 등에 참여하며, 외교는 미일 관계를 기축으로 한다. 방위력으로 자위대를 보유하며, 주일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인권 문제로는 차별금지법 및 국가인권기구 부재 등이 지적된다.
일본은 명목 GDP 및 구매력 평가(PPP) 기준 GDP 세계 4위이며, 노동력 인구는 세계 8위이다. 일본은 세계 최대 채권국으로 대외 순자산이 높지만, 국채 발행액은 GDP의 248%에 달한다. 공업은 GDP의 27.5%를 차지하며, 특히 자동차 산업이 강력하다. 1970년대부터 탈공업화가 진행되어 2021년 기준 제3차 산업이 GDP의 69.5%를 차지한다. 과학기술 연구자가 많고 연구개발비는 GDP 대비 세계 3위 수준이나, 최근 연구력 저하가 문제시되고 있다. 여객 수송은 철도, 화물 수송은 자동차가 중심이며, 약 2.00 만 km의 철도망과 128.00 만 km의 도로망을 갖추고 있다. 에너지원으로는 원유, 석탄이 주로 사용되며, 수입 에너지 의존도가 높다.
일본의 인구는 2020년 국세조사 기준 1억 2,614만 1,000명으로 세계 11위이다. 도시 집중 현상이 뚜렷하며, 저출산 고령화가 심화되고 있다. 민족·문화적으로 비교적 균질한 사회로 평가되나, 외국인 인구도 전체의 3%를 차지한다. 일본어가 사실상의 공용어이자 공통어이다. 종교는 신토와 불교가 중심이나, 다수 국민이 특정 조직 종교의 신자는 아니다. 의무 교육은 9년이며, 고등교육 이수율은 55.6%이다. 기대수명은 남성 81세, 여성 87세로 도시 국가를 제외하고 세계 최고 수준이다. 국민개보험제도와 연금 제도가 정비된 복지국가이다. 일본은 미술, 공예, 예능, 식문화 등 풍부한 문화적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스포츠도 활발하다.
2. 국호
일본에서 국호를 직접적이고 명확하게 규정한 법령은 존재하지 않는다. 『한서지리지』 등에서 볼 수 있듯이, 고대 중국에서는 일본 열도의 국가를 나타내는 호칭으로 '왜(倭)'를 사용했으며, 야마토 왕권도 이를 따랐다. 그러나 『구당서』의 기술에 따르면, '왜국'은 "스스로 그 이름이 우아하지 않음을 싫어하여" '일본'이라는 국호를 사용하게 되었다고 한다(다른 설도 병기되어 있다). 『속일본기』에는 다이호 2년(702년) 견당사가 당나라 측이 사용한 '대왜국(大倭國)'이라는 국호를 물리치고 '일본국(日本國)'을 주장했다는 기술이 있으며, 개원 22년(734년) 정진성(井真成) 묘지명에도 '일본'이라는 국호가 나타난다. 국호 변경의 정확한 시기는 불분명하나, 덴무 천황 치세라는 설, 또는 다이호 원년(701년) 다이호 율령 성립 전후라는 설 등이 알려져 있다.
'일본'의 읽는 법에 대해서는 '니혼(にほん)'과 '닛폰(にっぽん)' 두 가지가 있다. 무로마치 시대의 요곡에서는 일본인에게 '니혼', 중국인에게 '닛폰'으로 읽게 하는 묘사가 있으며, 아즈치모모야마 시대의 『일포사서』나 『일본소문전』에는 '니혼', '닛폰', '짓폰'이라는 읽는 법이 나타난다. 1930년대에는 '닛폰'으로 통일하려는 시도도 있었으나, 최종적으로 결정되지는 못했다. 양쪽 모두 널리 통용되고 있으며, 2009년 일본 정부는 "어느 한쪽으로 통일할 필요는 없다"는 각의결정을 내렸다.
외명으로는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에서 'Japan', 프랑스어에서 'Japon', 스페인어에서 'Japón' 등이 사용되며, 이는 '일본'의 중국어(민난어 또는 오어) 발음이 교역을 통해 서양 세계에 전해진 것으로 여겨진다.
3. 역사
일반적으로 일본의 역사는 일본 열도에서의 역사와 동일시된다. 그러나 엄밀한 의미의 '일본' 성립은 국호 항목에서 보듯 7세기 후반이며, 그 이전에는 '왜국'으로 불렸다. 이 왜국이 어떤 지리적 범위 또는 계통적 범위를 가진 집단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사료에 명확히 기술되어 있지 않아 많은 학술적 가설이 제시되고 있다. 왜국과 일본국의 관계는 여러 설이 있으며, '일본의 역사'와 '일본 열도의 역사'를 명확히 구분하여 파악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3.1. 선사 시대와 고대

일본 열도에 인류가 언제 도달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구석기 시대는 전기, 중기, 후기의 3시기로 나뉘는데, 일본 열도에서는 후기 구석기 시대부터 시작된다고 보는 연구자가 대부분이다. 호모 사피엔스의 것으로 국내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유적은 모두 38,000년 전의 것이다. 15,000년 전에는 융기선문토기가 등장했고, 일본 열도는 11,000년 전까지 혼슈 북단(및 홋카이도)까지 조몬 시대로 접어들었다. 그 후 기원전 10세기경부터 후쿠오카 평야에서 관개식 논농사가 시작되었고, 전통적인 이해에 따르면 기원전 3세기에는 야요이 시대가 시작된다. 농경 사회의 수장층은 2세기 중엽부터 대형 분묘를 축조하기 시작했고, 200년 전후에는 야마토 왕권의 궁도로 여겨지는 마키무쿠 유적이 나타난다. 3세기 중엽에는 하시하카 고분과 같은 본격적인 전방후원분이 등장하며, 많은 연구자들은 늦어도 이 시기에는 고훈 시대가 시작되었다고 본다. 4세기 말까지 야마토 왕권은 열도의 상당 부분을 지배하는 국가가 되었다.
야마토 왕권은 중국이나 조선의 여러 나라와 교류하며, 세습적인 대왕(천황)과 씨성제도를 중심으로 하는 국가를 확립했다. 6세기경에는 불교가 전래되었으며, 수·당의 동방 진출에 압박받는 형태로 국정 개혁의 필요성이 생겼다. 다이카 개신이나 임신의 난을 거쳐, 701년(다이호 원년)에는 다이호 율령이 완성된다. 이리하여 일본에는 중앙집권의 율령국가가 형성되었다(아스카 시대). 710년(와도 3년) 헤이조쿄 천도로 시작된 나라 시대에는 일본이 불교를 중심으로 한 율령국가로 운영되었으나, 이 시대부터 공지공민제에 균열이 나타나기 시작하여 794년(엔랴쿠 13년) 헤이안쿄 천도로 시작되는 헤이안 시대에는 이것이 붕괴된다. 왕조국가가 된 일본에서는 지방 정치가 고쿠시에게 일임되었고, 10세기 후기에는 후지와라씨가 천황의 섭관가로서 정권을 장악하게 된다. 귀족·사찰의 사유지인 쇼엔의 발달과 함께 지방에서는 후에 무사가 되는 토착 세력이 힘을 키워나갔다.
3.2. 중세와 근세


11세기 후기에는 섭관가의 세력이 약화되고 인세이 시대로 접어든다. 이 시대에는 무사가 국가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고, 12세기 후기에는 다이라씨가 정권을 잡게 된다. 다이라씨를 토벌한 미나모토노 요리토모는 가마쿠라 막부를 수립했으며(가마쿠라 시대), 그의 사후에는 고케닌 중 한 명이었던 호조씨가 싯켄으로서 권력을 장악했다. 소유지를 통한 막부와 고케닌의 관계는 화폐 경제의 발달과 원나라 침공에 대한 불충분한 보상 등으로 인해 곤궁해지는 고케닌이 많아지면서 흔들리기 시작했고, 1333년(겐코 3년·쇼쿄 2년)에는 고다이고 천황에 의한 겐무 신정이 시작되었다. 아시카가 다카우지는 고다이고 천황을 요시노로 몰아내고, 1336년(엔겐 원년·겐무 3년)에 스스로 천황을 옹립하여 무로마치 막부를 세웠다(무로마치 시대). 남북조는 1392년(메이토쿠 3년·겐추 9년)에 해소되었으나, 1467년(오닌 원년)에 시작된 오닌의 난을 계기로 지방 영주들은 센고쿠 다이묘로서 자립하게 되었고, 1573년(덴쇼 원년)에는 그중 한 명인 오다 노부나가에 의해 막부가 멸망한다(아즈치모모야마 시대).
노부나가의 사후, 그의 후계자가 된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일본을 다시 통일하고, 검지와 가타나가리를 통해 병농분리를 확립했다. 히데요시 사후, 1603년(게이초 8년)에는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에도 막부를 열었다. 막부는 막번체제를 구축하여 다이묘를 통제했으며, 쇄국 정책을 통해 외국과의 교류를 제한했다. 17세기 후기까지 막번체제는 확고해졌으나, 1800년대부터 러시아나 영국과 같은 서양 국가들이 일본과 접촉하기 시작했고, 1853년(가에이 6년)에는 미국의 매슈 페리에 의한 개국이 실현된다. 막부가 조정의 의향을 무시하고 미일수호통상조약을 체결한 것을 계기로, 조슈번이나 사쓰마번 등 서국 유력 번들 사이에서 존왕양이 운동과 토막 운동이 일어나, 대정봉환과 왕정복고를 거쳐 에도 막부는 붕괴되었다.
3.3. 근현대

1868년(메이지 원년) 왕정복고로 메이지 천황을 중심으로 한 신정부가 수립되었다(메이지 시대). 신정부는 적극적인 근대화 정책을 추진하여 판적봉환과 폐번치현을 거쳐 중앙집권 체제를 정비하고, 부국강병과 식산흥업을 기치로 봉건주의에서 자본주의 사회로의 이행을 추진했다. 이 일련의 근대화 개혁은 메이지 유신으로 불렸다. 1889년(메이지 22년)에는 자유민권운동의 영향을 받아 대일본제국 헌법(메이지 헌법)이 제정되었고, 이에 따라 1890년(메이지 23년)에는 제국의회가 설립되어 아시아 최초의 의회 정치가 시작되었다.
메이지 시대 거의 전 기간에 걸쳐 대외 정책의 중심 과제는 불평등 조약의 철폐였으며, 서구 열강과의 교섭에는 우여곡절이 있었으나 청일 전쟁과 러일 전쟁에서의 승리 등 일본의 국력 신장에 따라 교섭이 성공하여, 메이지 27년(1894년)에 치외법권 철폐, 메이지 44년(1911년)에 관세 자주권 회복을 이루어 불평등 조약을 해소했다. 청일·러일 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은 조선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여 1910년(메이지 43년)에는 한일 병합을 단행했다. 또한 청일·러일 전쟁 사이에 산업 혁명이 급속히 진전되어 일본 자본주의가 확립되었다. 제1차 세계 대전 후 국제 연맹에서 상임이사국 지위를 확보한 일본은 국제 연맹 규약에 인종 차별 철폐 명기를 요구했으나(인종적 차별 철폐 제안) 실현되지 못했다.

다이쇼 데모크라시의 영향으로 정치적·문화적 발전이 이루어져, 정당정치의 관례 확립과 보통선거법 성립 등 민주주의 발전이 있었으나, 쇼와 초기 세계 대공황과 그에 따른 블록 경제화 속에서 5·15 사건과 2·26 사건, 정당 부패 사건 등으로 정당 정치가 후퇴하고, 일본군의 영향력이 강한 거국일치 내각이 상시화되었다. 만주사변에 이어 중일 전쟁을 거쳐 제2차 세계 대전에서 추축국으로 참전, 연합군과 태평양 전쟁에서 대결하여 1945년 8월 항복에 이르렀다.
연합군 점령기인 1946년(쇼와 21년) 제국의회에서 헌법이 개정되어, 국민주권, 기본적 인권 존중, 평화주의를 3대 원칙으로 하는 일본국 헌법이 성립되었다. 1951년(쇼와 26년)에는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이 체결되어 주권을 회복했으나, 오키나와현은 미국의 시정권 하에 놓이게 되었다. 동시에 미일안전보장조약을 체결한 일본은 서방권의 일원이 되었다. 1950년대부터 1970년대 초까지의 고도 경제 성장기를 거쳐 일본은 세계 유수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다. 1972년(쇼와 47년) 오키나와 반환 협정에 따라 오키나와현이 일본에 복귀했다. 1989년(헤이세이 원년)에는 헤이세이 시대가 시작되었으나, 이 시기에 일본 경제는 정체되기 시작했다. 2019년(레이와 원년)에는 헤이세이에서 레이와로의 개원이 이루어졌다.
4. 지리
일본은 동아시아에 위치한 섬나라로, 동쪽 및 남쪽은 태평양, 서쪽은 동해와 동중국해, 북쪽은 오호츠크해에 접한다. 북동에서 남서로 이어지는 섬들로 구성되며, 총 약 14,125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홋카이도, 혼슈, 시코쿠, 규슈의 4개 섬이 주요 섬이며, 이 4개 섬에 오키나와섬을 더한 5개 섬을 '본토'라고 부르기도 한다. 일본은 메이지 시대 이래 헌법에 영토 규정이 없으며, 이는 비교법학 관점에서 특수한 경우이다.
면적은 2024년 10월 1일 기준 37.80 만 km2이며, CIA의 『더 월드 팩트북』에 따르면 세계 63위이다. 해안선 총연장은 3.53 만 km이다. 영해는 원칙적으로 기준선으로부터 바깥쪽 12해리, 국제 항해에 사용되는 특정해역(소야 해협, 쓰가루 해협, 쓰시마 해협 서수도·동수도, 오스미 해협)에 대해서는 기준선으로부터 바깥쪽 3해리 선과 이에 접속하여 그어진 선까지의 해역이다. 또한, 기준선으로부터 200해리까지를 배타적 경제 수역으로 한다. 일본은 섬들로 구성되어 있어 약 405.00 만 km2에 달하는 광대한 배타적 경제 수역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세계에서 6번째로 넓다.
4.1. 지형

일본 열도는 태평양을 향해 활처럼 뻗어 있으며, 지형학적으로 동일본 섬호계(쿠릴호, 도호쿠 일본, 이즈·오가사와라호)와 서일본 섬호계(서남일본, 류큐호)로 크게 나뉜다. 이러한 섬호-해구계는 일본 열도 부근에 위치한 태평양판, 필리핀해판, 북아메리카판(오호츠크판), 유라시아판(아무르판)의 섭입대에 의해 형성된 것으로 이해된다.
지형은 대체로 기복이 심하며 국토의 75%가 산지이다. 이들 산지의 표고는 주부 지방 주변에서는 3000 m에 달한다. 이 지역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특히 험준한 산맥인 히다산맥, 기소산맥, 아카이시산맥을 일본 알프스라고 총칭한다. 이들 산맥은 동일본, 서남일본, 이즈·오가사와라호의 접합부 부근에 위치한 오목한 지대인 포사 마그나의 서쪽 가장자리이기도 하다. 일본의 최고봉은 표고 3776 m의 후지산이며, 이즈·오가사와라호 북부에 위치한 성층화산이다. 평야·분지는 대부분 소규모이며, 각지에 흩어져 있는 경향이 있다. 최대의 간토평야를 비롯하여 국내의 많은 평야는 지각 변동으로 침강하는 분지를 퇴적물이 메우면서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일본 열도는 환태평양 화산대를 따라 위치하므로, 지진, 쓰나미, 분화와 같은 자연재해가 잦은 경향이 있다. 2016년 『World Risk Index』에 따르면, 일본의 자연재해 위험은 세계에서 17번째로 높았다. 일본에는 111개의 활화산이 존재한다. 또한, 종종 쓰나미를 동반하는 대지진이 수십 년에 한 번꼴로 발생하며, 1923년의 간토 대지진에서는 14만 명이 사망했다. 보다 최근의 예로는 1995년의 한신·아와지 대지진과 2011년의 동일본 대지진이 있었다.
4.2. 기후
쾨펜의 기후 구분에서 일본은 거의 온난 습윤 기후 또는 습윤 대륙성 기후에 속하지만, 일부 예외가 있다. 도난 연안부, 아오모리현 및 이와테현 연안부, 미야기현, 야마가타현, 후쿠시마현, 도치기현, 야마나시현, 나가노현 고원 일부에는 서안 해양성 기후가 분포한다. 또한, 군마현 일부에는 온대 하우 기후가 존재한다. 후지산 정상이나 다이세쓰산 정상 부근에는 툰드라 기후가 분포한다. 난세이 제도 남부에는 열대 우림 기후가, 오가사와라 제도의 미나미토리섬에는 사바나 기후가 분포한다.
세계적으로 보면 사계가 뚜렷하며, 중국이나 한반도와 마찬가지로 기온의 연교차와 일교차가 크다. 또한, 강수량이 많고, 장마나 가을장마의 영향으로 강수량의 연 변화가 큰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일본의 기후는 태평양 쪽이냐 동해 쪽이냐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 동해 쪽에서는 일본해를 넘어오는 북서 계절풍으로 인해 겨울에 눈이나 비가 많고, 태평양 쪽에서는 태평양에서 불어오는 남동 계절풍으로 인해 여름에 비가 많다. 또한, 세토 내해 연안이나 중앙고지에서는 연중 강수량이 적다. 또한 남북으로 긴 일본에서는 위도에 따른 기후 차이도 크다.
4.3. 생물 다양성
일본 면적의 67%는 삼림이 차지한다. 2019년 현재 일본에서는 90,000종 이상의 생물종이 확인되었으며, 6,342종이 고유종이다. 일본은 36곳의 생물 다양성 핫스팟 중 하나로 선정되어 있다. 국내에는 53곳의 람사르 협약 등록지가 존재하며, 세계자연유산도 5곳 등록되어 있다.
일본의 식물상은 약 5,560종(속씨식물 4,720종, 겉씨식물 40종, 양치식물 800종)으로 구성된다. 식물구계를 보면, 류큐 열도, 오가사와라 제도, 미나미토리섬이 구열대구계계(이 중 미나미토리섬은 멜라네시아·미크로네시아 식물구계구, 그 외 지역은 동남아시아 식물구계구)에, 그 외 지역은 전북구계계에 속한다. 이들 지역에 관해서도 극지·고산 식물구계구(고산대), 동시베리아 식물구계구(홋카이도 북동부), 일화 식물구계구(그 외 지역)로 분류된다. 동물지리구를 보면, 일본 열도의 대부분은 구북구에 속한다. 이 중 포유류에 관해서는 블래키스턴선을 경계로 시베리아아구와 만주아구(또는 구북아구의 시베리아 지방과 만주 지방)로 구분된다. 다만, 와타세선 이남의 아마미·류큐 열도에 관해서는 구북구와 동양구의 이행 지대로서의 성질을 가진다. 이처럼 많은 고유종을 포함한 풍부한 생물상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연림의 벌채와 식림, 사토지·사토야마의 황폐화, 또한 외래종의 만연 등으로 그 생물 다양성은 크게 손상되고 있다.
4.4. 환경 문제
전후 고도 경제 성장기에 해당하는 1950년대부터 1960년대, 공업 부흥을 거친 일본에서는 심각한 공해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대처하기 위해 1970년에는 공해 관련법이 잇달아 가결되었고, 1971년에는 환경청이 설립되었다(2001년에 환경성으로 개편). 1973년 오일 쇼크를 계기로 산업 공해는 감소했지만, 도시·생활형 대기오염이 증가하여 정부는 배기가스 규제 등으로 대처했다.
2018년, 환경성과지수에서 일본은 세계 20위였다. 2020년, 일본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에서 세계 5위였다. 일본은 1997년 제3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를 개최하고 교토 의정서 체결국이 되었다. 2020년, 일본 정부는 2050년까지의 탄소 중립 실현을 선언했다.
5. 정치
5.1. 정부 구조
현행 일본국 헌법은 1947년에 시행되었으며, 일본의 국가 형태·통치 조직·통치 작용을 규정한다. 천황은 헌법 제1조에 따라 일본국 및 일본 국민 통합의 상징으로서의 지위를 가진다(상징 천황제). 현재 일본의 천황은 나루히토이다. 천황은 내각총리대신·최고재판소 장관의 임명, 법 개정·법률·정령 및 조약의 공포, 국회 소집 및 중의원 해산 등을 국사행위로서 행하지만, 국정에 관한 권능은 가지지 않는다.
일본의 주권은 국민에게 귀속되며, 대표자가 이를 행사한다(대의민주제). 국회는 선거를 통해 선출된 대표자로 구성되며, 헌법 제41조에 의해 "국권의 최고 기관이며, 국가의 유일한 입법 기관"으로서의 지위를 인정받는다. 중의원과 참의원의 양원제이며, 법률 제정·예산 의결·조약 승인 등의 권한을 가진다. 양원의 관계는 대등하지 않으며, 중의원의 우월이 인정된다.
일본의 선거 제도는 전후 여러 차례 개편되었으나, 1996년 이후 중의원에서는 소선거구 비례대표 병립제, 2000년 이후 참의원에서는 선거구제와 비구속명부식비례대표제가 채택되고 있다. 의회 정치는 정당을 기축으로 전개된다. 전후 일본에서는 1955년 이래 1993년까지 자유민주당이 장기 집권했으며(55년 체제), 그 후에도 1993년 8당파 연립정권 결성 시와 2009년부터 2012년까지의 민주당 정권 시대를 제외하고는 여당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헌법 제65조에 따라 행정권은 내각에 속한다. 내각은 내각총리대신 및 내각총리대신이 임명하는 국무대신으로 구성되며, 국회가 제정한 법률·예산을 집행한다. 또한, 내각 하에는 행정 실무를 담당하는 중앙성청이 설치된다. 내각의 존립은 국회의 신임에 기초하며, 중의원으로부터 불신임 또는 신임 부결을 받으면 내각은 총사퇴하거나 중의원을 해산하여 총선거를 실시할 수 있다. 내각총리대신은 국회의원 상호선거에 따라 지명된다. 또한, 국무대신 중 과반수는 국회의원 중에서 선정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총리대신은 여당 의원 중에서 선출되며, 국무대신에 관해서도 국회의원 이외의 자가 선출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현재 내각은 제2차 이시바 내각이며, 내각총리대신은 이시바 시게루이다.
사법권은 최고재판소 및 법률로 정해진 하급재판소(고등재판소, 지방재판소, 가정재판소 및 간이재판소)에 속한다. 최고재판소 장관은 천황이 형식적으로 임명하고, 재판관은 내각이 임명하며 천황이 인증한다. 재판소는 민사사건, 형사사건을 통해 법률이나 국가 행위가 헌법에 위배되지 않는지를 판단하는 사법심사제를 가지고 있으며, 그 최종 판단은 최고재판소가 내린다.
5.1.1. 천황
일본국 헌법은 천황을 일본국과 일본 국민 통합의 "상징"으로 규정하고 있다. 천황은 국정에 관한 권능을 가지지 않으며, 헌법이 정하는 국사행위만을 행한다. 이러한 국사행위에는 내각의 조언과 승인이 필요하며, 내각이 그 책임을 진다. 천황의 국사행위로는 내각총리대신 및 최고재판소 장관의 임명, 법률·정령·조약의 공포, 국회 소집, 중의원 해산 등이 있다. 현재 일본의 천황은 나루히토이다. 황위 계승은 황실전범에 따라 이루어진다.
5.1.2. 국회

일본 국회는 국가의 유일한 입법기관이며 국권의 최고기관이다. 중의원과 참의원의 양원제로 구성된다. 중의원 의원의 임기는 4년(해산 시 임기 종료), 참의원 의원의 임기는 6년(3년마다 절반 개선)이다. 국회의 주요 권한으로는 법률안 및 예산안 심의·의결, 조약 승인, 내각총리대신 지명, 내각불신임결의 등이 있다. 법률안 의결, 예산 의결, 총리 지명, 조약 승인에 있어서는 중의원의 우월이 인정된다.
5.1.3. 내각
행정권은 내각에 속하며, 내각은 내각총리대신과 그가 임명하는 국무대신으로 구성된다. 내각총리대신은 국회의원 중에서 국회의 의결로 지명되며, 천황이 임명한다. 국무대신의 과반수는 국회의원이어야 한다. 내각은 법률과 예산을 집행하고, 외교 관계를 처리하며, 조약을 체결하고, 정령을 제정하는 등의 권한을 가진다. 내각은 국회에 대하여 연대하여 책임을 진다. 중의원에서 내각불신임결의가 가결되거나 신임 결의가 부결된 경우, 내각은 10일 이내에 중의원을 해산하지 않는 한 총사퇴해야 한다.
5.1.4. 사법
사법권은 최고재판소 및 법률이 정하는 하급재판소에 속한다. 최고재판소는 장관인 재판관 1명과 그 외 재판관 14명으로 구성되며, 위헌 심사의 최종 결정권을 가진다. 최고재판소 장관은 내각의 지명에 따라 천황이 임명하고, 그 외 재판관은 내각이 임명하며 임명 시 천황의 인증을 받는다. 하급재판소로는 고등재판소, 지방재판소, 가정재판소, 간이재판소가 있다. 재판관은 헌법 및 법률에만 구속되며, 독립하여 그 양심에 따라 직권을 행사한다.
5.2. 행정 구역
보통지방공공단체의 광역 단위로서 도도부현, 기초 단위로서 시정촌을 둔다. 지방공공단체는 1718개 시정촌 및 47개 도도부현으로 구성되며, 도도부현은 시정촌이 미치지 못하는 광역 행정·정책을 담당한다. 도쿄도에는 23개의 구(특별구)가 설치되어 있으며, 도(都)는 이들 특별구에 관한 일정한 조정 기능을 가지지만, 부(府)·현(県) 간에는 법률상 차이가 없으며, 명칭의 차이는 역사적인 것이다.
지방공공단체는 수장과 의회 의원을 모두 주민이 직접 선거로 선출하는 이원대표제를 채택하고 있다.
2024년 현재, 시정촌 중 가장 많은 인구를 가진 곳은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375만 2969명), 가장 적은 인구를 가진 곳은 도쿄도 아오가시마촌(156명)이다. 일정 규모 이상의 대도시는 정령지정도시로서의 지위를 부여받아, 도시계획·복지 등에 대해 더 큰 권한을 위임받으며, 구(행정구) 및 구청을 설치할 수 있다. 도쿄도의 특별구는 다른 정령지정도시의 행정구와 달리, 공선 구장이나 구 교육위원회, 구립 초중등학교가 존재하는 등 시정촌에 가까운 권한을 가지고 있다.
도도부현 이상의 지역 분류는 다양하지만, 1903년(메이지 36년) 제1기 국정 지리 교과서 이래, 지리 교육 현장에서는 다음과 같은 8개 지역 구분을 채택하고 있다.
![]() | 섬 | 지방 | 도도부현 |
---|---|---|
홋카이도 | {{Color sample|#FF8082}} 홋카이도 지방 | 홋카이도 |
혼슈 | {{Color sample|#FFFF80}} 도호쿠 지방 | 아오모리현 이와테현 미야기현 아키타현 야마가타현 후쿠시마현 |
{{Color sample|#77D9A8}} 간토 지방 | 이바라키현 도치기현 군마현 사이타마현 지바현 도쿄도 가나가와현 | |
{{Color sample|#8BFFE8}} 주부 지방 | 니가타현 도야마현 이시카와현 후쿠이현 야마나시현 나가노현 기후현 시즈오카현 아이치현 | |
{{Color sample|#990099}} 긴키 지방 | 미에현 시가현 교토부 오사카부 효고현 나라현 와카야마현 | |
{{Color sample|#FFCA80}} 주고쿠 지방 | 돗토리현 시마네현 오카야마현 히로시마현 야마구치현 | |
시코쿠 | {{Color sample|#C9ACE6}} 시코쿠 지방 | 도쿠시마현 가가와현 에히메현 고치현 |
규슈 | {{Color sample|#84919E}} 규슈·오키나와 지방 | 후쿠오카현 사가현 나가사키현 구마모토현 오이타현 미야자키현 가고시마현 오키나와현 |
5.3. 대외 관계

일본은 1956년 UN에 가입하여,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을 과거 11회 역임했다. 이는 UN 회원국 중 최다이다. 또한, UN 통상 예산 및 UN 평화유지활동(PKO) 예산의 8.033%를 부담하며, 미국 및 중국에 이어 제3위의 분담금 부담국이다. 일본은 G4 국가의 일원으로서 안보리 개혁 실현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일본은 G7, APEC, 아세안+3에 가입해 있으며, 동아시아 정상회의에도 참여하고 있다.
일본은 19억 6,000만 달러의 정부개발원조(ODA) 실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개발원조위원회 회원국 중 3위이다(2023년). 일본은 156개 국가·지역에 251개의 외교공관을 두고 있으며, 이는 세계에서 4번째로 많다. 또한, 157개국이 일본에 대사관을, 42개 국제기구가 일본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2023년 7월 현재, 일본에서 비자 없이渡航할 수 있는 국가 수는 189개국으로, 한국이나 프랑스 등과 함께 세계 3위이다. 일본은 과거 5년간 세계 1위를 유지했으나, 싱가포르에 1위 자리를 내주었다.
일본은 미국과 미일안전보장조약을 체결하고 있으며, 경제적·군사적으로 긴밀한 관계에 있다. 1957년 외무성은 일본 외교의 3원칙으로 'UN 중심주의', '아시아 일원으로서의 입장 견지', '자유주의 국가들과의 협조'를 내세웠으나, 실제 그 후 일본 외교는 미일 관계를 기축으로 하는 경향이 강했다. 2016년에는 일본이 자유롭고 열린 인도 태평양 전략을 제시했다. 또한, 일본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부상에 대처하기 위한 미일호주인도 전략대화(Quad)에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인도와 함께 참여하고 있다.
5.3.1. 주요 국가와의 관계
일본은 미국과 군사 동맹을 포함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은 일본의 주요 수출 시장이자 수입원이며, 일본 방위를 위해 주일 미군 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중국과는 경제적으로는 상호 의존도가 높지만, 역사 문제와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다. 대한민국과도 역사 인식 문제, 특히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강제 징용 문제, 그리고 독도(일본명 다케시마) 영유권 문제로 인해 관계가 복잡하다. 러시아와는 북방 영토 문제(러시아명 남쿠릴 열도)로 인해 평화조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갈등 요소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주변국들과 경제 및 문화 교류를 지속하며 관계 개선을 모색하고 있다.
5.3.2. 영토 분쟁
일본은 주변 여러 나라와 영토 분쟁을 겪고 있다.
- 북방 영토 문제 (러시아): 일본은 쿠릴 열도 남단 4개 섬(에토로후, 구나시리, 시코탄, 하보마이)을 자국 고유 영토로 주장하며 러시아의 실효 지배에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러시아는 제2차 세계 대전 결과 합법적으로 편입된 영토라는 입장이다. 이 문제로 일본과 러시아는 아직 평화 조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
- 독도 문제 (대한민국): 일본은 독도(일본명: 다케시마)가 역사적으로 일본 고유 영토이며, 1905년 시마네현에 편입되었다고 주장한다. 대한민국은 독도가 역사적으로 한국 영토이며, 현재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 센카쿠 열도 문제 (중화인민공화국, 중화민국): 일본은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대만명: 댜오위타이)를 실효 지배하고 있으며, 역사적으로도 일본 고유 영토라고 주장한다. 중화인민공화국과 중화민국은 해당 열도가 역사적으로 중국 영토였다고 주장하며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5.4. 군사

일본은 2024년 세계평화지수에서 아시아 3위를 기록했다. 2024년도 방위 관련 예산은 GDP의 1.6%이며,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2023년 세계 군사비 지출 순위에서 일본은 10위였다. 일본국 헌법 제9조에 따라 일본이 육해공군 기타 전력을 보유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1950년 한국전쟁 발발 이후 재군비가 시작되어 1954년 자위대가 창설되었다. 자위대는 육상자위대, 해상자위대, 항공자위대로 구성되며, 내각총리대신의 지휘감독을 받은 방위대신 하에 조직된다. 또한, 사실상의 준군사조직으로서 연안경비대인 해상보안청이 존재하며, 해상보안청으로 대처가 곤란한 사태 발생 시 해상경비행동에 따라 해상자위대가 대처한다. 2020년 자위관 정원은 총 22만 7000명이다. 또한, 방위성 문관은 약 2만 1000명이다.
자위대의 헌법상 위치는 나가누마 나이키 소송을 비롯한 여러 재판에서 다투어졌으나, 대부분의 재판소는 자위대를 위헌으로 판단하는 데 소극적이며, 실제 판단은 정치의 장에 맡겨져 있다. 1992년 국제평화협력법이 제정되어 자위대에 의한 해외 PKO 활동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또한, 같은 해 국제긴급원조대법 개정에 따라 국제긴급원조 활동도 행해지고 있다. 또한, 2014년에는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용인하는 각의 결정이 이루어졌다.
또한, 일본 국내에는 1960년 미일안전보장조약에 따라 주일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주일 미군의 지위는 미일지위협정에 의해 보장되며, 2013년 기준으로 10만 5677명의 주일 미군 관계자가 거주하고 있었다.
5.5. 법과 법 집행

일본법은 메이지 유신 이래, 신탁 등 일부 민법 규정을 제외하고는 대륙법계(특히 독일법 및 프랑스법)를 기초로 하고 있지만, 입헌군주제나 의원내각제에 대해서는 영국법, 최고재판소 이하 사법에 관한 규정에 대해서는 미국법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 등, 헌법을 중심으로 영미법의 영향도 보인다. 또한, 운용에는 관습법이나 조리와 같은 국내 독자적인 사정도 영향을 미치며, 행정지도도 독특한 지위를 차지한다. 국내 법원은 크게 제정법과 불문법으로 나뉘지만, 주로 전자가 주요하다. 제정법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것은 헌법, 민법, 상법, 민사소송법, 형법, 형사소송법의 이른바 육법이며, 그중 헌법이 국내 최고 법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렇지만, 법 실무에서도 헌법 해석학에서도 헌법은 다른 구체법 일반에 우월한 것으로 이해되기보다는, 공법사법이원론적인 맥락에서 관념되는 경향이 강하다.
국내 치안 유지는 주로 경찰이 담당한다. 경찰 기구는 내각부의 외청인 국가공안위원회와 이에 속하는 경찰청, 그리고 각 도도부현의 공안위원회·경찰본부에 의한 이중 구조이며, 파출소 시스템 등을 통해 시민 생활에 밀접하게 개입한다. 특수급습부대는 국제특수부대경기회 등을 통해 매우 높은 숙련도를 평가받기도 한다. 총포도검류소지등단속법에 의해 총기, 도검 등의 무기 소지를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국제 연합 마약 범죄 사무소(UNODC)의 통계에 따르면, 유엔 회원 192개국 중 범죄·형사사법 통계를 보고하는 국가 중에서 살인, 유괴, 강제 성교, 강도 등의 흉악 범죄 발생률이 현저히 낮다.
또한, 위 경찰 조직 외에도 특정 전문 분야에서 범죄 사건 수사를 담당하기 위해 일정한 권한을 부여받은 특별사법경찰관리도 존재한다.
5.6. 인권
마쓰이 시게노리에 따르면, 일본 사회는 역사적으로 집단의 조화와 동조를 중시해 왔으며, 이는 사회생활상 개인의 권리 억압으로 이어졌다고 지적한다. 헌법 제14조는 법 앞의 평등을 규정하고 있으며, 국민은 국가와의 관계에서 인종·신조·성별·사회적 신분 또는 문벌에 의해 차별받지 않는다고 되어 있다. 또한, 일본 정부는 각종 인권 관련 조약에 비준하고 있다. 민간인 간의 인권 문제에 대해서는 헌법 14조의 이념 및 민법 제90조의 공서양속의 원칙에 따라 해결하는 것이 통설이다(사법효력 참조). 한편 휴먼 라이츠 워치는 "일본에는 인종·민족·종교에 기초한 차별을 금지하는 법률도, 성적 지향·성 정체성에 기초한 차별을 금지하는 법률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며, 일본변호사연합회는 정부로부터 독립된 국내인권기관을 창설할 것을 제언하고 있다.
일본의 인권 문제로는 성 불평등, 동성 결혼 불인정, 경찰의 인종 프로파일링, 사형 제도 존속 등을 비판하는 단체가 있다. 또한, 민족적 소수자나 난민 및 망명 신청자의 처우 등도 문제시하는 단체가 있다.
6. 경제
일본의 국내총생산(명목 GDP)은 세계 4위이며(나라별 명목 GDP 순위), 미국, 중국, 독일에 이어 다음이다. 또한, 구매력 평가(PPP)에서도 중국, 미국, 인도에 이어 세계 4위이다. 2021년 현재, 일본의 노동력 인구는 약 6,860만 명으로 세계 8위이다(나라별 노동력 순위). 2022년 현재, 일본의 실업률은 약 2.6%로 낮은 수준이다. 한편, 상대적 빈곤율은 15.7% 이상으로, G7 국가 중 두 번째로 높다. 일본의 통화인 일본 엔은 세 번째로 유력한 준비 통화이며, 미국 달러와 유로에 이어 다음이다. IMD의 2024년 세계 경쟁력 연감에 따르면, 일본의 경쟁력 순위는 38위이다.
일본은 세계 최대 채권국이며, 세계 경제로부터의 배당 및 이자 수취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2023년 말 기준, 일본의 대외 자산 잔액은 1,488조 3,425억 엔, 대외 부채 잔액은 1,017조 364억 엔으로, 차감 대외 순자산 잔액은 33년 연속 세계 최대인 471조 3,061억 엔이다. 일본은 세계 3위의 경상수지 흑자국이지만, 일본 정부는 세입의 35.9%가 공채로 충당되는 상황이다(2022년도 보정 후 예산). 그러나 일본 국채의 92.3%가 국내 보유이며, 일본 국내 자산이 되고 있다. 1990년대 이후 재정 정책으로 인해 국채는 1,000조 엔을 넘는다. 국고 단기 증권을 합하면 약 1,100조 엔이다. 양쪽을 합한 해외 채권자 비율은 12.7%이다. 일본의 채무 잔액 대 GDP 비율은 2022년 현재 248%에 달하며, 선진국 중에서는 가장 높다.
일본은 세계 5위의 수출국(나라별 수출액 순위), 세계 4위의 수입국(나라별 수입액 순위)이다. 2021년 현재, 일본의 GDP에서 수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18.2%이다(2022년). 최대 수출국은 중국(홍콩 포함)이며, 미국이 그 뒤를 잇는다(2022년). 주요 수출 품목은 자동차, 철강 제품, 반도체, 자동차 부품이다. 최대 수입국도 중국이며, 미국, 호주가 그 뒤를 잇는다. 주요 수입 품목은 기계 및 장치, 화석 연료, 식료품, 화학 제품, 원료품이다.
일본형 자본주의에서는 기업 간 조직이 영향력을 가진다. 또한, 고용 시스템에서는 종신 고용 및 연공서열이 특징적이다. 노동조합에 관해서는, 민간 주요 조합 대부분이 노사협조 입장에 있다. 협동조합에 관해서는, 2018년 현재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10개 조직 중 3개 조직이 일본 조합이며, 그중 생활협동조합 및 농업협동조합은 일본 것이 세계 최대이다. OECD 조사에 따르면, 일본은 인구에서 차지하는 공무원 비율이 OECD 중 최소이며(2019년), 경제에서 차지하는 공기업 규모도 작다. 또한, GDP당 조세 부담률에서 일본은 28.6%로 OECD 국가 평균 이하이다(2011년).
경제 복잡성 지수에서는 세계 1위로 평가받고 있다.
6.1. 산업 구조
2021년 기준 일본의 GDP에서 농림수산업은 1.01%, 제조업을 포함한 2차 산업은 27.5%, 서비스업을 포함한 3차 산업은 69.5%를 차지한다.
6.1.1. 농림수산업

일본의 GDP에서 농림수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2021년 기준으로 1.01%이다. 2022년 농업 생산액은 4조 7,920억 엔, 어업 생산액은 6,346억 엔이며, 식량 자급률은 생산액 기준 58%, 공급 열량 기준 38%이다. 일본 총면적 중 경작에 적합한 토지는 11.5%에 불과하지만, 단위 면적당 작물 수확량은 세계 최고 수준에 달한다. 일본 농업은 보조금과 관세 등으로 보호받고 있으나, 농업 종사자의 고령화와 후계자 부족은 진행 중인 과제이다. 일본의 어획량은 세계 7위이며, 2016년 어획량은 316억 7,610톤이었다. 한편, 이는 과거 10년간 연평균 400억 톤에서 감소한 수치이다. 일본 어선단은 세계 최대급으로, 세계 어획량의 약 15%를 차지한다. 이는 참치를 비롯한 수산자원의 고갈을 초래한다는 비판이 있다. 또한, 일본은 상업 포경을 지지하는 입장이어서 이 또한 국제적 논란이 되고 있다.
일본 국토의 약 3분의 2는 삼림이며, 그중 40%가 인공림이다. 2022년도 임업 생산액은 5,807억 엔이었다. 국내 임업은 목재 가격 하락 등으로 어려운 상황이었으나, 2023년도 임야청 『산림·임업 백서』에 따르면 목재 가격 회복 등으로 약간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에서는 2007년 기준으로 11개의 금속 광산이 가동 중이다. 일본은 광물 자원이 부족하여 유일하게 자급 가능한 자원은 석회암이다. 그 외 대부분은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6.1.2. 제조업


공업은 일본 GDP의 27.5%를 차지한다(2021년). 『더 월드 팩트북』은 일본 제조업에 대해 "자동차·공작기계·철강 및 비철금속·선박·화학제품·섬유·가공식품 분야에서 세계 최대이자 최첨단 기술을 가진 기업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일본의 제조업 출하액은 2021년 기준 302조 33억 엔이며, 2023년 기준 세계 4위이다. 특히 일본 제조업 출하액 등에서 차지하는 자동차 제조업의 비율은 17.4%로 높으며, 자동차 수출 대수, 수입 대수는 모두 세계 3위 안에 든다.
6.1.3. 서비스업

일본에서 탈공업화는 1970년대부터 1980년대에 걸쳐 진행되었으며, 2021년 기준 제3차 산업은 일본 GDP의 69.5%를 차지한다. 도쿄 증권거래소 프라임 시장에 상장된 비제조업 순이익(2024년 4-9월기)에서는 은행이 가장 높고(약 3.7조 엔), 상사(약 2.6조 엔), 통신(약 2조 엔)이 그 뒤를 잇는다.
2019년 기준 방일 관광객 수는 3,190만 명, 국제 관광 수입은 461억 달러였다. 같은 해 세계 관광 랭킹에서는 세계 11위였다. 2021년 여행·관광 경쟁력 보고서에서는 일본이 1위였다.
6.2. 과학기술

일본에는 86만 7000명의 연구자가 존재하며, 약 19조 엔의 과학기술 연구비를 공유하고 있다(2017년). 일본의 노벨상(생리학·의학상, 물리학상, 화학상) 수상자는 22명, 필즈상 수상자는 3명이다. 일본의 과학기술 분야 연구자 수는 1000명당 14명으로, 이는 인구 비율로는 세계 2위이다. 연구개발비는 GDP 대비 비율로 보면 3.43%로 세계 3위의 높은 수준이지만(2016년, OECD 기준은 3.15%), 1990~2008년에는 1위였으므로 상대적으로는 감소했다.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전반까지, 학술 논문 수(분수 계산 방식)에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국제 특허 출원 건수에서는 세계 1위였다. 그러나 1990년대부터 경제 성장 둔화와 함께 연구개발비 증가가 둔화되었고, 2000년대 전반에는 논문 수는 증가했지만 세계 점유율은 하락하기 시작했다. 리먼 쇼크 이후 2009년부터 연구개발비가 감소·정체되면서 연구력 저하가 드러났다. 2017~2019년 평균 논문 수는 세계 4위로 후퇴했다. 또한, 상위 10% 보정 논문 수는 세계 10위까지 떨어졌다. 특허 출원 건수에서도 2012년에 중국에 1위 자리를 내주고 이듬해에는 미국에도 밀려 3위가 되었다. 다만, 패밀리 특허 수(2개국 이상에 특허 출원한 수)는 10년 이상 1위를 유지하고 있다(2014~2016년). 2016년, 일본은 특허협력조약에 따른 전 세계 총 특허 출원 건수에서 세계 2위를 차지했다.
일본은 로봇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고 있으며, 2020년 산업용 로봇 제조 대수의 45%가 일본산이었다. 다만, 이는 2017년의 55%에서 하락한 수치이다. 일본의 가전 산업은 세계 유수의 평가를 받았으나, 한국이나 중국 등 동아시아 국가들과의 지역 경쟁이 격화되면서 쇠퇴 경향에 있다.
JAXA는 일본의 국립 우주국으로, 우주, 행성 및 항공 연구를 수행하며 로켓과 위성 개발을 주도한다. JAXA는 국제우주정거장의 참가국이며, 일본 실험 모듈(키보)은 2008년 우주왕복선 조립 비행 중 정거장에 추가되었다. 우주 탐사선 아카츠키는 2010년에 발사되어 2015년에 금성 궤도에 진입했다. 일본의 우주 탐사 계획에는 달 거주 기지 건설과 2030년까지 우주비행사 착륙이 포함된다. 2007년에는 달 탐사선 셀레네(SELENE)를 다네가시마 우주 센터에서 발사했다. 아폴로 계획 이후 최대 규모의 달 탐사 임무였던 셀레네의 목적은 달의 기원과 진화에 관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이었다. 탐사선은 2007년 10월 4일 달 궤도에 진입했으며, 2009년 6월 11일 의도적으로 달에 충돌했다.
7. 사회 기반 시설
7.1. 교통


2022년 현재, 운송기관별 여객 수송 분담률(인km)은 자동차 9.1%, 철도 73%, 항공기 17.9%이다. 또한, 화물 수송 분담률(톤km)은 자동차 55.6%, 철도 4.4%, 내항해운 39.8%, 항공기 0.17%이다.
일본의 도로 총연장(사도·임도·농도 제외)은 128.37 만 km이며, 그중 고속 자동차 국도가 9286.2 km, 일반 국도가 6.64 만 km, 도도부현도가 14.29 만 km, 시정촌도가 106.51 만 km(2021년)이다. 또한, 철도 총연장은 2.73 만 km(2015년)이다. 철도는 신칸센 등에 의한 대도시권 간선 네트워크로서, 또는 대도시·중소도시의 도시교통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JR 및 여러 사철이 운행하는 신주쿠역은 세계에서 가장 승하차객 수가 많은 역으로 『기네스 세계 기록』에 인정받고 있다.
일본에서는 1965년경부터 자가용 교통이 급속히 발전하였고, 지방의 과소화와 모터리제이션 진행으로 경영이 압박받던 일본국유철도는 1987년 분할 민영화되었다. 그중 JR 홋카이도, JR 시코쿠의 경영 환경은 매우 열악하며, 지방 사철 및 노선버스에 대해서도 대체로 마찬가지이다. 한편, 간선도로 네트워크 정비는 진행 중이며, 고속도로는 1990년 4661 km에서 30년 만에 9100 km(2020년)까지 연장되었다. 일본에는 97개의 공항(헬리포트·비공공용 비행장 제외)이 있다. 최대 공항은 도쿄 국제공항이며, 2019년 기준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여객 수가 많은 공항이었다. 민간 항공사로서는 일본항공(JAL)이 처음으로 운행을 시작했으며, 그 후에도 소수의 항공사만 있었으나, 2000년 항공법 개정 이후 많은 저비용 항공사가 설립되었다.
2020년 현재, 일본에는 994개의 항구가 있으며, 그중 중요도가 높은 항구는 국제전략항만(5항), 국제거점항만(18항)으로 지정되어 있다. 또한 어항은 2,790개이며, 그중 어업의 중심지이자 어업 진흥에 필수적인 어항 13곳은 특정제3종어항으로 지정되어 있다. 게이힌항(도쿄항, 요코하마항, 가와사키항) 및 한신항(고베항, 오사카항, 사카이센보쿠항, 아마가사키니시노미야아시야항)은 각각 798만, 522만 TEU를 취급하여(2017년), 세계 유수의 항만이다.
7.2. 에너지
2023년 현재, 일본의 1차 에너지 공급량 중 31.4%를 원유, 24.4%를 석탄, 20.7%를 천연가스, 3.7%를 수력, 4.1%를 원자력, 8.2%를 재생 가능 에너지(수력 제외)가 차지한다. 원자력은 2010년 기준 11.2%에서 감소했다. 이는 2011년 3월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 사고 이후, 여론에 따라 2012년 5월까지 국내 모든 원자력 발전소가 일시 가동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이들 발전소를 재가동하려 하며, 2015년 센다이 원자력 발전소 재가동을 시작으로 여러 발전소가 재가동되었다.
일본의 전력은 1951년 이후 전기사업 재편으로 설립된 9개(후에 오키나와 전력을 포함하여 10개) 전력회사에 의해 공급되었으나(일본의 전력 회사), 2016년 전력 소매 전면 자유화, 2020년 발송전 분리가 이루어져 2024년 4월 현재 전체 판매 전력량에서 신전력 사업자의 점유율은 17.5%를 차지한다. 일본은 에너지 자원의 국내 매장량이 부족하여 수입 에너지 의존도가 크기 때문에, 에너지 믹스 및 높은 에너지 효율 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7.3. 상하수도
2021년 기준으로 일본의 수도 보급률은 98.2%이다. 같은 해 연간 취수량은 약 153.2억 m³이며, 그중 4분의 3이 하천이나 호수에서 취수한 물이다. 일본의 상수도는 지방공영기업으로서 독립채산제로 운영되지만, 전국 6,000개 이상의 수도 사업자 중 80%가 급수인구 5,000명 미만의 간이수도 사업자이며, 5,000명 이상의 상수도 사업자 중에서도 전체의 3분의 2가 급수인구 5만 명 미만이다. 이러한 소규모 사업자들은 경영 상황 악화와 기술자 부족에 직면해 있으며, 2016년 말 기준으로 수도관로의 14.8%(전국 평균)가 내용연수를 초과하고 있다.
일본의 하수도 보급률은 81.4%이며, 정화조 등에 의한 것을 포함한 오수처리 인구 보급률은 93.3%이다. 인구 5만 명 미만의 시정촌의 오수처리 인구 보급률은 84.0%로 낮아진다. 오수처리 인구 보급 상황은 개선되고 있지만, 대도시권 대부분에서는 여전히 오수와 우수를 분리하지 않는 합류식 하수도가 사용되고 있어 개량이 필요하며, 노후화된 하수도관도 늘어나고 있다.
8. 사회
8.1. 인구
2020년 국세조사에 따르면, 일본의 인구는 1억 2,614만 6,000명이며, 이 중 1억 2,339만 9,000명이 일본 국적 보유자이다. 일본의 인구는 세계에서 11번째로 많다. 국토의 4분의 3이 산지나 구릉지이므로 일본의 가주지는 한정되어 있으며, 연안부를 중심으로 하는 도시의 인구는 매우 조밀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인구 밀도는 세계 40위로, 이러한 인구 집중을 고려하지 않아도 높다. 2022년 기준으로 인구의 92%가 도시부에 거주하고 있다. 도쿄는 일본의 사실상의 수도이며, 도내에는 약 1,420만 명이 거주하고 있다(2024년). 도쿄의 인구는 2024년 현재 전국 인구의 11.5%를 차지하며,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유일한 도도부현이기도 하다. 수도권에는 3,814만 명이 거주하며, 세계 대도시권 중에서도 최대 규모이다. 총무성 통계국에 따르면, 도쿄권, 나고야권, 오사카권이 일본의 3대 도시권이며, 이들 3개 도시권 인구의 총계는 2023년 현재 전국 인구의 53.1%를 차지하고 있다.
저출산 고령화가 진행 중이며,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29.3%, 15세 미만 인구 비율은 11.2%이다. 이는 전후 베이비붐으로 인한 인구 증가와 기대수명 연장, 출산율 저하에 따른 것이다. 합계출산율은 1.20으로 세계적으로도 낮은 수준이며(나라별 합계출산율 순위), 일반적으로 인구 대체 수준으로 여겨지는 2.1을 밑돈다. 중위 연령은 세계 유수 수준으로 높으며, 2020년 기준 48.5세이다. 젊은층 다수가 결혼하지 않거나 자녀를 갖지 않는 경향이 있어, 일본 인구는 2070년까지 8,700만 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러한 인구 구조 변화는 노동력 인구 감소와 사회보장비 증가와 같은 사회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일본을 단일민족국가로 간주하는 데에는 문제가 있지만, 일본은 민족·문화적으로 비교적 균질성이 높은 사회라고 알려져 있다. 2023년 말 기준으로, 국내에는 341만 992명의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다. 내역으로는 중국인이 가장 많고, 베트남인, 한국인, 필리핀인 순이다. 또한, 일본 정부는 2019년 아이누시책추진법을 통해 아이누를 국내 선주민으로 인정하고 있다.
8.2. 민족
일본은 민족적으로 매우 동질적인 국가로 평가받지만, 엄밀히 말하면 단일민족 국가는 아니다. 일본인(주로 야마토 민족)이 인구의 대다수(약 97.4%2018년 추정치.)를 차지한다. 주요 소수 민족으로는 원주민인 아이누족과 류큐인이 있으며, 역사적 배경으로 인해 정주하고 있는 재일 한국·조선인, 재일 중국인 등이 있다. 2023년 말 기준, 일본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약 341만 명으로, 이 중 중국인이 가장 많고 베트남인, 한국인, 필리핀인이 그 뒤를 잇는다. 이 외에도 브라질계, 페루계 등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다. 사회적 소수 집단으로는 부라쿠민이 존재하며, 이들은 역사적으로 차별을 받아왔다. 일본 정부는 2019년 아이누 시책 추진법을 통해 아이누족을 일본의 선주민으로 공식 인정했다. 외국인 노동자 증가와 국제결혼 등으로 일본 사회는 점차 다문화적 양상을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외국인 및 소수 민족에 대한 차별과 사회 통합 문제가 과제로 남아 있다.
8.3. 언어

국내에 공용어에 관한 법률은 존재하지 않지만, 일본어가 사실상의 공용어이자 공통어이다. 전통적인 이해에 따르면, 일본어는 크게 류큐 방언과 본토 방언으로 나뉘며, 류큐 방언은 북류큐 방언과 남류큐 방언, 본토 방언은 하치조 방언, 동부 방언, 서부 방언, 규슈 방언으로 나뉜다. 도쿄 방언을 중심으로 한 '공통어'가 표준적으로 사용된다.
류큐 방언과 하치조 방언은 독자성이 강하고 상호이해도도 낮다. 이 때문에 류큐 제어 및 하치조어를 독립된 언어로 보고, 일본어와 함께 일본어족을 구성한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유네스코는 일본의 언어 중 위기 상황에 있는 것으로 하치조어, 아마미어, 구니가미어, 오키나와어, 미야코어(위험), 야에야마어, 요나구니어(심각한 위기), 아이누어(극심한 위기)를 들고 있다. 수화로는 일본 수화가 널리 사용되며, 어느 정도 공적인 인정을 받고 있지만, 역사적으로는 차별적 정책이나 교육 지원 부족 등으로 이용이 방해받아 왔다.
더불어 민족적 소수자, 이민자, 외국어 학습자 등에 의해 한국어(재일 한국어 포함), 중국어, 포르투갈어 등이 사용되고 있다. 외국어 중에서는 영어가 비즈니스 및 국제 교류 관점에서 중시되며, 2020년부터 초등교육에서 영어 교육이 시작되었다.
8.4. 종교


일본국 헌법은 종교의 자유를 인정하고 있으며, 국내에는 신토, 불교, 기독교 등 다양한 종교 문화가 혼재하고 있다. 문화청의 『종교연감』에 따르면, 각 종교 단체의 신자 수는 2023년 12월 기준으로 총 1억 6,299만 1,299명이다. 『종교연감』에 기재된 총 신도 수는 종종 일본 인구를 초과하는데, 이는 전국의 신사와 사찰이 씨자(氏子)나 단가(檀家), 또는 정월 참배객 등을 신자 수에 포함시키기 때문이다. 통계상으로는 신토 신자 수가 8,790만 명(48.5%), 불교 신자 수가 8,390만 명(46.3%), 기독교 신자 수가 190만 명(1%), 기타 종교 단체 신자 수가 730만 명(4%)이다(2020년). 기타 종교 단체에는 이슬람교, 바하이교, 힌두교, 유대교가 포함된다. 많은 이주자·외국인 노동자는 불교·신토 이외의 종교를 신앙하며, 예를 들어 일본 국내 이슬람교도 약 23만 명 중 일본인은 약 4만 7,000명에 불과하다.
NHK 방송문화연구소의 2018년 조사에 따르면, 종교를 신앙한다고 답한 인구는 36%였다. 조직 종교의 자각적 신자임을 자인하는 일본인이 비교적 소수파에 머무는 한편, 일본인이 불교나 신토, 또는 기독교와 같은 여러 종교 행사에 참여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아만 도시마로는 일본인의 종교관이 "조상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나 마을 수호신에 대한 경건한 마음"에 기초한 "자연 종교"라고 논한다. 또한, 오카모토 료스케는 가르침의 체계를 신자가 수용하여 자신의 행동 규범으로 삼는다는 기독교적 종교 모델은 현대 일본의 종교를 생각하는 데 부적합하며, 이들은 신앙보다는 실천이나 소속에 의해 특징지어진다고 논하고 있다.
8.5. 교육


1947년 교육기본법에 따라 초등학교 (6년)·중학교 (3년) 총 9년간이 의무 교육 기간으로 정해져 있다. OECD가 2022년에 실시한, 의무교육 종료 후 15세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학업성취도 국제 비교 연구(PISA)에 따르면, 일본은 수학적 리터러시 5위, 독해력 3위, 과학적 리터러시 2위였다. 대부분의 아동은 그 후 3년제 고등학교로 진학한다. 일본의 GDP에서 교육 지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4.0%(2024년)로, 이는 OECD 평균인 4.9%보다 다소 낮다.
2021년 기준으로 일본의 25세에서 64세 인구 중 55.6%가 고등교육을 받았으며, 이는 세계 3위이다. 25세에서 34세까지의 인구 중 약 65%가 어떤 형태로든 고등교육 학위를, 34.2%가 학사 학위를 가지고 있다. 학사 학위 취득률은 OECD 국가 중 한국 다음으로 높다.
일본의 교육 제도는 6-3-3-4제로, 소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대학교 4년으로 되어 있다. 새 학기는 4월에 시작된다. 태어난 지 한 달 정도 된 영아 때부터 아이를 맡겨 사회적 교육과 보육이 이루어지는 후생노동성 산하의 탁아소와 같은 보육 시설이 있고, 대한민국이나 여러 다른 나라들같이 만 3세부터 본격적인 전문 교육 기관으로 문부과학성의 관리를 받는 유치원에 다니게 된다. 만 6~7세부터는 초등학교와 같은 개념인 소학교를 다니기 시작하며 중학교와 고등학교로 진학할 때 입학 시험을 치르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사설 학원인 주쿠 등의 보충 학습, 심화 학습 등을 비롯한 사교육이 지나치게 성행하여 학교 수업이 경시된다는 비판을 받고 있으며 정부 또한 공교육 정상화를 도모하기 위해 제도의 개선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 또한 학교를 비롯한 사회 집단에서 이루어지는 집단 따돌림인 이지메도 문제가 되고 있어 등교 거부, 자살, 히키코모리, 오타쿠와 같은 사회 문제가 발생하자 이에 대한 대안을 위해 대한민국의 대안학교와 동일한 개념인 프리스쿨과 같은 교육 시설이 등장하고 있다. 한편 대학교는 4년제 대학인 '대학'과 2년제 대학인 단기 대학, 전문 학교가 있으며 4년제 일반 대학은 학부제, 2년제 단기 대학은 학과제로 운영되고 있다.
8.6. 보건

2017년도 평균 수명은 남성 81.09세, 여성 87.26세이다. 여성은 세계 2위, 남성은 3위이다. 건강 수명은 남성 72.14세, 여성 74.79세이다. 종전 직후까지는 결핵 등의 감염병이 많았으나, 2018년 현재는 1위가 악성 신생물(암), 2위가 심질환, 3위가 노쇠로, 생활 습관병을 중심으로 하는 만성 질환이 주를 이룬다. 또한, 자살률은 OECD 중에서는 7위이며, OECD 평균보다 여전히 높은 수치이므로 OECD는 명백히 주의가 필요하다고 권고하고 있다.
GDP에서 차지하는 의료 지출 비율은 7.8%, 정부 부담 비율은 81.3%로, 1인당 GDP가 2만 달러 이상인 국가들 중에서는 표준적인 수준이다. 공비 부담률은 OECD 평균보다 10% 정도 높다. 의료 종사자 수는 2016년 통계에서 의사가 인구 1000명당 2.5명인 반면, 간호사는 인구 1000명당 11.8명이었다. 한편 병상 수에서는 공급 과잉이 지적되고 있으며, 인구당 병상 수는 세계 1위로 OECD 평균의 2배 이상이었고, 환자의 평균 입원 일수도 OECD 각국 중 1위였다.
일본은 국민개보험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며, 국민 전체가 국민건강보험이나 피용자보험 등에 가입한다. 의료비 자기 부담률은 원칙적으로 30%이다. 또한, 20세부터 60세까지의 국민은 국민연금을 납부해야 하며, 공적 연금 제도를 통해 노령·장애·사망 등으로 인한 근로 소득 감소를 보전한다. 저출산 고령화 진행과 사회 보장 범위 확대로 인해 이러한 제도에는 운용상의 어려움이 생기고 있다.
8.7. 가정생활과 사회 관습
제2차 세계 대전 이전 일본에서 보편적이었던 가정생활 양식은 농촌 사회의 가부장제와 확대가족 문화를 바탕으로 한 "이에"(家이에일본어)였다. "이에" 체제 하에서 가장은 가족에 대한 절대적 지배권을 가졌으며, 장남은 가문 대대로 이어져 온 가업을 물려받으면서 부모를 모시고 "이에"를 계승했다. 그러나 제2차 세계 대 전 이후 민법이 개정되고 도시화와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핵가족 문화, 맞벌이 가족 문화가 확산되어 이러한 풍속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현대 일본 사회에서는 만혼이나 비혼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출산율 감소와 이혼율 증가가 두드러지고 있다.
사회 관습 면에서 일본은 집단주의적 성향과 타인에 대한 배려를 중시하는 문화가 특징적이다. 공공장소에서의 예절, 선물 문화(오미야게, 오추겐, 오세보), 식사 예절(이타다키마스, 고치소사마데시타) 등이 일상생활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는 개인주의적 가치관이 확산되면서 전통적인 사회 관습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9. 문화
현대 일본 문화는 아시아, 유럽, 북미의 영향을 결합한 것이다. 전통 일본 예술에는 공예(이케바나, 종이접기, 우키요에), 도자기, 직물, 칠기, 검, 인형; 분라쿠, 가부키, 노, 무용, 라쿠고와 같은 공연; 그리고 다도, 이케바나, 무술, 서예, 종이접기, 온천, 게이샤, 놀이와 같은 기타 관습이 포함된다. 일본은 유형 및 무형 문화재와 국보를 보호하고 증진하기 위한 발전된 체계를 갖추고 있다. 22곳의 유적지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으며, 그중 18곳이 문화적 중요성을 지닌다. 일본은 문화 초강대국으로 여겨진다.
9.1. 예술과 건축


일본 회화의 역사는 토착 일본 미학과 수입된 사상 간의 통합과 경쟁을 보여준다. 일본과 유럽 예술 간의 상호작용은 중요했다. 예를 들어, 19세기에 자포니즘으로 알려진 운동으로 수출되기 시작한 우키요에 판화는 서양 현대 미술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특히 후기인상주의에 영향을 주었다.
일본 건축은 지역적 영향과 다른 영향의 조합이다. 전통적으로 목조 또는 진흙 회반죽 구조로, 지면에서 약간 떨어져 있으며 기와나 초가 지붕을 얹는 것이 특징이었다. 전통 가옥과 많은 사찰 건물에는 다타미 매트와 미닫이문이 사용되어 방과 실내외 공간의 구분을 허물었다. 19세기 이래 일본은 서양 근대 건축을 건설과 디자인에 많이 통합했다. 제2차 세계 대전 이후에야 일본 건축가들이 국제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냈는데, 처음에는 단게 겐조와 같은 건축가들의 작품으로, 그 후에는 메타볼리즘과 같은 운동으로 나타났다.
9.2. 문학과 철학

일본 문학의 초기 작품으로는 8세기에 중국 문자로 쓰인 『고지키』와 『니혼쇼키』 연대기, 그리고 시집 『만요슈』가 있다. 헤이안 시대 초기에는 가나(히라가나와 가타카나)로 알려진 표음 문자 체계가 발달했다. 『다케토리모노가타리』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일본 설화로 여겨진다. 궁정 생활에 대한 기록은 세이 쇼나곤의 『마쿠라노소시』에 있으며, 무라사키 시키부의 『겐지모노가타리』는 종종 세계 최초의 소설로 묘사된다.
에도 시대에는 조닌(町人, 도시 상공인)이 사무라이 귀족을 제치고 문학의 생산자이자 소비자가 되었다. 예를 들어, 사이카쿠 작품의 인기는 이러한 독자층과 작가층의 변화를 보여주는 반면, 바쇼는 자신의 하이카이(하이쿠)로 『고킨와카슈』의 시적 전통을 되살렸고, 시적 기행문 『오쿠노호소미치』를 썼다. 메이지 시대에는 일본 문학이 서양의 영향을 통합하면서 전통적인 문학 형식이 쇠퇴했다. 나쓰메 소세키와 모리 오가이는 20세기 초의 중요한 소설가였으며, 그 뒤를 이어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다니자키 준이치로, 나가이 가후, 그리고 최근에는 무라카미 하루키와 나카가미 겐지 등이 있다. 일본에는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가 두 명 있는데, 가와바타 야스나리(1968년)와 오에 겐자부로(1994년)이다.
일본 철학은 역사적으로 외래 철학, 특히 중국 철학 및 서양 철학과 독특한 일본적 요소가 융합된 것이다. 문학적 형태로 볼 때, 일본 철학은 약 14세기 전에 시작되었다. 유교 사상은 일본의 사회 개념과 자아, 그리고 정부 조직과 사회 구조에 여전히 셔츠셔츠하게 드러난다. 불교는 일본 심리학, 형이상학, 미학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
9.3. 공연 예술

일본 음악은 절충적이고 다양하다. 많은 악기, 예를 들어 고토는 9세기와 10세기에 도입되었다. 기타와 유사한 샤미센을 사용하는 대중적인 민요는 16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19세기 후반에 도입된 서양 고전 음악은 일본 문화의 필수적인 부분을 형성한다. 구미다이코(앙상블 북 연주)는 전후 일본에서 발달하여 북미에서 매우 인기를 얻었다. 전후 일본의 대중음악은 미국과 유럽의 경향에 큰 영향을 받아 J-pop의 진화로 이어졌다. 가라오케는 중요한 문화 활동이다.
일본의 4대 전통 연극은 노, 교겐, 가부키, 분라쿠이다. 노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 지속된 연극 전통 중 하나이다.
9.4. 대중문화
2015년 NHK의 일본 TV 시청 조사에 따르면, 일본인의 79%가 매일 TV를 시청한다. 일본의 텔레비전 드라마는 일본 내외에서 시청된다. 많은 일본 미디어 프랜차이즈가 상당한 세계적 인기를 얻었으며,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미디어 프랜차이즈 중 하나이다. 일본 신문은 2016년 기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유통되는 신문 중 하나이다.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큰 영화 산업 중 하나를 보유하고 있다. 혼다 이시로의 고지라는 일본의 국제적인 아이콘이 되었으며, 괴수 영화의 하위 장르 전체와 역사상 가장 오래 지속된 영화 프랜차이즈를 탄생시켰다. 만화로 알려진 일본 만화는 20세기 중반에 발달하여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었다. 다수의 만화 시리즈는 역대 가장 많이 팔린 만화 시리즈 중 일부가 되어 미국 만화 산업과 경쟁하고 있다. 애니메이션으로 알려진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및 TV 시리즈는 주로 일본 만화의 영향을 받았으며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9.4.1. 만화와 애니메이션

만화(망가)는 일본의 대표적인 대중문화 콘텐츠로, 그 역사는 에도 시대의 우키요에에서 현대적인 형태의 만화로 발전해왔다. 데즈카 오사무와 같은 작가들은 전후 일본 만화의 황금기를 이끌었으며, 다양한 장르(소년, 소녀, 청년, 성인 등)와 독특한 그림체,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전 세계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드래곤볼』, 『원피스』, 『나루토』, 『진격의 거인』 등이 있으며, 이들 작품은 출판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 영화, 게임 등 다양한 미디어로 확장되어 막대한 경제적, 문화적 파급력을 지니고 있다. 일본 만화 시장은 세계 최대 규모 중 하나이며, 코믹 마켓과 같은 동인지 즉매회는 아마추어 창작 활동의 중요한 장이 되고 있다.
애니메이션(아니메)는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하거나 독자적인 스토리를 바탕으로 제작되는 영상 콘텐츠이다. 1960년대 철완 아톰을 시작으로 TV 애니메이션이 대중화되었으며, 스튜디오 지브리(미야자키 하야오,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의 작품들은 예술성과 대중성을 겸비하여 국제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대에는 심야 애니메이션 시장이 활성화되어 있으며, 다양한 장르와 실험적인 작품들이 등장하고 있다. 일본 애니메이션은 특유의 작화 스타일, 섬세한 감정 표현, 깊이 있는 주제 의식 등으로 전 세계에 걸쳐 두터운 팬층을 형성하고 있으며, 쿨 재팬 전략의 핵심 콘텐츠로 일본 문화의 국제적 영향력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9.4.2. 영화
일본 영화는 19세기 말 처음 도입된 이래 독자적인 발전을 거듭해 왔다. 초기에는 무성 영화와 변사의 활약이 두드러졌으며, 1930년대에는 오즈 야스지로, 미조구치 겐지와 같은 거장들이 등장하여 일본 영화의 황금기를 열었다. 전후에는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라쇼몽』, 『7인의 사무라이』 등이 국제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일본 영화를 세계에 알렸다.
장르적으로는 사무라이 영화(찬바라), 야쿠자 영화, 괴수 영화(고지라), 가족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가 발전했으며, 특히 애니메이션 영화는 세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에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하마구치 류스케 등 새로운 세대의 감독들이 국제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 도쿄 국제 영화제는 아시아의 주요 국제 영화제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9.4.3. 비디오 게임

일본의 비디오 게임 산업은 1970년대 스페이스 인베이더와 같은 아케이드 게임의 성공으로 시작되었다. 1983년 닌텐도가 출시한 패밀리 컴퓨터(패미컴)는 가정용 게임기 시대를 열었고, 『슈퍼 마리오브라더스』, 『젤다의 전설』과 같은 게임들은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이후 세가, 소니(플레이스테이션) 등이 가정용 게임기 시장에 참여하며 경쟁을 벌였다.
일본은 롤플레잉 게임(RPG) (예: 『드래곤 퀘스트』, 『파이널 판타지』), 대전 격투 게임 (예: 『스트리트 파이터』), 휴대용 게임기 (게임보이, 닌텐도 DS, 닌텐도 스위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이끌었다. 도쿄 게임 쇼는 세계 3대 게임쇼 중 하나로 꼽히며, 일본 게임 산업의 국제적 위상을 보여준다. 현재도 일본은 닌텐도,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 스퀘어 에닉스, 캡콤, 반다이 남코 엔터테인먼트 등 다수의 글로벌 게임 개발사 및 퍼블리셔를 보유하고 있으며,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9.5. 음악

일본의 전통 음악으로는 궁중 음악인 가가쿠, 불교 의식 음악인 쇼묘, 민속 음악인 민요 등이 있다. 주요 전통 악기로는 고토, 샤미센, 샤쿠하치, 비와, 태고 등이 있다.
근대 이후 서양 음악이 도입되면서 일본에서는 클래식 음악이 발전했으며, 많은 일본인 작곡가와 연주가가 국제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중음악 분야에서는 엔카(트로트와 유사한 장르)가 오랫동안 사랑받아 왔으며, 1990년대 이후에는 서양 팝 음악의 영향을 받은 J-pop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J-pop은 아이돌 그룹, 밴드, 솔로 가수 등 다양한 형태로 발전했으며, 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 또한, 시티 팝, 시부야계와 같은 독자적인 장르도 등장했다. 일본 록, 힙합, 일렉트로닉 뮤직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도 활발하게 창작되고 소비된다. 가라오케는 일본에서 시작되어 전 세계로 퍼져나간 대표적인 여가 문화이다.
9.6. 스포츠


일본의 전통 국기는 스모로 여겨지며,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유도, 검도, 가라테와 같은 무도 역시 널리 수련되며, 학교 체육 교육 과정에도 포함되어 있다.
야구는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로, 프로 리그인 일본 프로 야구(NPB)는 1936년에 설립되었다. 일본 야구 국가대표팀은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에서 여러 차례 우승했으며, 스즈키 이치로, 오타니 쇼헤이와 같은 선수들은 미국 메이저 리그에서도 큰 성공을 거두었다. 고교 야구 대회인 고시엔은 국민적인 행사로 여겨진다.
축구는 1992년 J리그 출범 이후 급성장하여 현재 야구와 함께 인기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은 AFC 아시안컵에서 4회 우승했으며, FIFA 월드컵 본선에도 꾸준히 진출하고 있다. 일본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2011년 FIFA 여자 월드컵에서 우승했다.
골프도 대중적인 스포츠이며, 테니스, 농구, 배구, 럭비 등도 인기가 있다. 동계 스포츠로는 피겨스케이팅이 강세를 보이며, 하뉴 유즈루, 아사다 마오와 같은 선수들이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일본은 1964년 도쿄 하계 올림픽, 1972년 삿포로 동계 올림픽, 1998년 나가노 동계 올림픽, 그리고 코로나19 범유행으로 1년 연기되어 2021년에 개최된 2020년 도쿄 하계 올림픽을 개최했다. F1 그랑프리를 비롯한 모터스포츠도 인기가 있으며, 스즈카 서킷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경주장이다.
9.7. 요리


일본 요리는 지역별 특색 있는 향토 요리가 풍부하며, 전통 조리법과 현지 식재료를 활용한다. 해산물과 쌀밥 또는 면류가 전통적인 주식이다. 일본 카레는 영국령 인도에서 일본으로 전래된 이래 널리 소비되어, 라면이나 초밥과 함께 국민 음식으로 불릴 정도이다. 전통 일본 과자는 와가시로 알려져 있다. 팥소나 모찌와 같은 재료가 사용된다. 현대적인 맛으로는 녹차 아이스크림 등이 있다.
인기 있는 일본 음료로는 사케가 있으며, 이는 쌀을 여러 번 발효시켜 만든 양조주로 일반적으로 알코올 도수 14~17%를 함유한다. 맥주는 17세기 후반부터 일본에서 양조되었다. 녹차는 일본에서 생산되며, 다도에 사용되는 말차와 같은 형태로 준비된다.
대표적인 일본 요리로는 초밥(스시), 라면, 덴푸라, 스키야키, 야키토리, 소바 등이 있으며, 이들은 세계적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일본 요리는 계절감을 중시하며, 신선한 제철 식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음식의 모양과 담음새를 중요하게 생각하여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한다. 가이세키 요리는 일본의 정찬 요리로, 다양한 요리를 작은 그릇에 담아 순서대로 제공하는 형식을 따른다.
9.8. 축제와 공휴일

일본에는 공식적으로 16개의 국경일이 있다. 일본의 공휴일은 1948년 제정된 「국민의 축일에 관한 법률」에 의해 규정된다. 2000년부터 일본은 일부 공휴일을 월요일로 옮겨 연휴를 만드는 해피 먼데이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주요 공휴일로는 설날(1월 1일), 성인의 날(1월 둘째 주 월요일), 건국기념의 날(2월 11일), 천황탄생일(2월 23일), 춘분의 날(3월 20일 또는 21일), 쇼와의 날(4월 29일), 헌법기념일(5월 3일), 녹색의 날(5월 4일), 어린이날(5월 5일), 바다의 날(7월 셋째 주 월요일), 산의 날(8월 11일), 경로의 날(9월 셋째 주 월요일), 추분의 날(9월 23일 또는 24일), 스포츠의 날(10월 둘째 주 월요일), 문화의 날(11월 3일), 근로감사의 날(11월 23일)이 있다.
이 외에도 일본 각지에서는 다양한 전통 축제(마쓰리)가 열린다. 마쓰리는 신사나 사찰을 중심으로 지역 공동체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행사로 시작되었으며, 오늘날에는 지역 문화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대표적인 마쓰리로는 교토 기온 마쓰리, 오사카 덴진 마쓰리, 도쿄 간다 마쓰리 등이 있으며, 계절에 따라 벚꽃 축제(하나미), 불꽃놀이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이러한 축제와 공휴일은 일본인의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지역 공동체를 활성화하는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