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린 시절과 교육
마크 내퍼는 미국 해병대원이었던 아버지의 오키나와 주둔으로 인해 소년 시절 몇 년간을 오키나와에서 보냈다. 이러한 유년기 경험은 그가 이후 일본 및 동아시아 지역에 대한 깊은 이해와 관심을 갖는 데 영향을 미쳤다.
그는 1987년부터 1991년까지 프린스턴 대학교에 재학하여 정치학 학사 학위를 최우등으로 취득했다. 특히 켄트 칼더 교수의 지도 아래 일본 정치를 전공하며 이 지역에 대한 전문성을 쌓기 시작했다. 학사 학위 취득 후 1991년부터 1993년까지 일본 도쿄 대학 대학원에서 국제 관계론을 연구하며 학업을 이어갔다. 이 기간 동안 그는 자유민주당 국제국에서 근무하고, 시나 모토오 참의원 의원의 비서로 활동하며 일본의 정치 시스템과 문화에 대한 실질적인 경험을 쌓았다. 이후 미국 육군전쟁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하며 학문적 깊이를 더했다.
2. 외교관 경력
마크 내퍼는 미국 국무부의 직업 외교관으로서 공사참사관 직급에 올라 다양한 외교적 직책을 수행했다.
2.1. 초기 외교 활동
내퍼는 1993년 미국 국무부에 입부하며 외교관으로서의 경력을 시작했다. 초기에는 1995년부터 1997년까지 일본 도쿄 주일 미국 대사관에서 월터 먼데일 주일 미국 대사의 특별 보좌관으로 근무하며 일본 외교의 최전선에서 경험을 쌓았다. 이어서 1997년부터 2001년까지 대한민국 서울 주한 미국 대사관에서 정치 담당 이등서기관으로 재직했다. 이 시기 그는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의 북한 방문을 앞두고 평양에서 북한과의 예비 협상을 담당하는 등 한반도 문제에 깊이 관여했다.
2.2. 동아시아 및 태평양 관련 직책
내퍼는 2001년부터 2004년까지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국 중국부에서 정치·군사 담당관으로 근무하며 중국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이후 베트남 하노이 주베트남 미국 대사관에서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정치 담당 참사관을 역임했다. 2007년부터 2010년까지는 다시 도쿄 주일 미국 대사관에서 정치부 차석으로 활동하며 일본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데 기여했다.
이후 이라크 바그다드 주이라크 미국 대사관에서 2010년부터 2011년 8월까지 정치 담당 참사관으로 근무하며 중동 지역의 외교 업무를 수행했다. 2011년 8월부터 2014년 8월까지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국 일본부장을 지냈으며, 2014년 8월부터 2015년 5월까지는 미국 국무부 남아시아·중앙아시아국 인도부장을 역임했다. 2015년 8월부터 2018년 7월까지는 주한 미국 대사관의 수석 공사로 근무하며 한미 관계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또한 그는 주한 미국 대사관의 임시 대사 대리를 지내기도 했다.
2.3. 한일 담당 국무부 차관보 대리
내퍼는 2018년 8월부터 2021년 7월 12일까지 미국 국무부의 한일 담당 국무부 차관보 대리로 재직하며 동북아시아 외교 정책에 깊이 관여했다. 이 기간 동안 그는 다음과 같은 주요 외교적 입장과 발언으로 주목받았다.
2019년 7월 25일, 방미 중이던 정세균 의원을 비롯한 대한민국 국회 대표단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한국 측은 일본이 발표한 수출 규제 운용 재검토(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를 철회하도록 미국이 중재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내퍼는 "미국이 개입하거나 중재하지 않을 것"이라며 양국 간의 문제임을 강조했다.
2019년 8월 7일, 헤리티지 재단에서 진행된 강연에서 그는 미국, 일본, 대한민국 간의 생산적이고 건설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동시에 그는 한일 관계 악화로 이어진 정치적 결정에 대해 양국이 스스로 반성해야 하며, 각국 지도자들이 냉정한 발언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020년 10월 8일,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세미나에서 한반도 정세에 대해 언급하며 "남북 관계와 비핵화는 불가분의 관계"라고 강조했다. 이는 문재인 당시 대한민국 대통령이 전날 조선전쟁 종전 선언을 핵 문제와 분리하여 추진하는 것에 대해 미국에 협력을 요청한 발언과 대조되어, 한미 관계에서 양측의 입장 차이를 부각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3. 주베트남 미국 대사

2021년 4월 15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마크 내퍼를 차기 주베트남 미국 대사로 지명할 의사를 밝혔다. 그의 인준에 대한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는 2021년 7월 13일에 열렸으며, 위원회는 2021년 8월 4일 그의 지명을 상원 전체 회의에 긍정적으로 보고했다. 이후 내퍼는 2021년 12월 18일 미국 상원의 음성 투표(voice vote)를 통해 인준되었다. 그는 2022년 1월 3일에 공식적으로 취임 선서를 했으며, 같은 해 1월 27일 베트남에 도착했다. 2022년 2월 11일, 그는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 주석에게 신임장을 제정하며 공식적으로 대사로서의 활동을 시작했다.
2022년 2월 주베트남 미국 대사로 부임한 이래, 마크 내퍼는 미국과 베트남 간의 관계를 강화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특히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이는 양국 간의 다양한 분야에서의 심화된 협력의 길을 열었다. 이러한 성과는 미국의 이익 증진에도 크게 기여했다.
그는 애리조나 주립 대학교와 같은 미국 대학들과 베트남 기관들 간의 파트너십을 육성하여 첨단 기술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또한 훈련기 이전 및 미국 국방 제조업체들이 베트남의 군사 현대화를 지원할 기회 제공을 포함한 국방 협력을 증진함으로써 미국의 안보 목표를 달성하는 데 기여했다. 더불어, 그의 재생 에너지 관련 협상 노력은 미국 기업들에게도 이익이 되는 투자를 유치했다. 이러한 이니셔티브들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미국의 번영과 안정성을 효과적으로 증진시키는 데 기여했다.
4. 개인 생활
마크 내퍼는 개인적으로 일본어, 한국어, 베트남어 등 세 가지 언어에 능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배우자는 스즈코이며, 슬하에 아들 알렉산더를 두고 있다.
5. 수상 및 영예
내퍼는 그의 경력 동안 수많은 상을 수상하며 공로를 인정받았다. 주요 상훈으로는 국무장관 공로상, 국무부 올해의 언어학자상, 그리고 대통령 등급상 등이 있다.
6. 같이 보기
- 미국의 대사 목록
7. 외부 링크
- [https://www.c-span.org/person/?65070 C-SP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