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초기 생애 및 교육
로미 로베르토 가르두스는 1969년 필리핀 바타안주 발랑가 시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원래 북사마르주 카타르만 출신으로, 평생을 수빅에서 일했다. 그는 토마스 델 로사리오 칼리지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했으며, 1989년 산토 토마스 대학교에서 수학을 전공하고 컴퓨터 과학 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2. 등반 경력
가르두스는 1991년 필리핀 대학교 산악회에 가입하면서 본격적으로 산악 등반을 시작했다. 그는 등반 활동을 통해 환경 보호 메시지를 전파하고 지역 사회에 기여하는 등, 단순한 등반을 넘어선 의미 있는 활동을 추구했다. 그의 등반 철학은 단순히 정상을 정복하는 것을 넘어, 자연과의 교감과 이를 통한 자기 성찰, 그리고 더 나아가 타인에게 영감을 주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2.1. 세븐 서밋 완주
로미 가르두스는 필리핀인 최초로 세계 7대륙 최고봉을 모두 등정하는 위업을 달성했으며, 이는 리처드 베이스와 라인홀트 메스너의 두 가지 세븐 서밋 기준을 모두 충족시킨 기록이다. 그의 세븐 서밋 완주 과정은 다음과 같다.
- 킬리만자로산 (2002년): 탄자니아에 위치한 아프리카 대륙 최고봉인 킬리만자로산 정상에 오르며 필리핀인 최초로 세븐 서밋 중 하나를 등정했다.
- 아콩카과산 (2005년 1월 1일): 아르헨티나에 위치한 남미 대륙 최고봉이자 아시아 외 지역에서 가장 높은 산인 아콩카과산 정상에 올랐다. 당시 이는 필리핀인이 도달한 최고 고도 기록이었다.
- 초오유산 (2005년 9월 26일): 네팔과 중국 국경에 위치한 초오유산 정상에 오르며 필리핀인 최초로 해발 8000 m 이상의 봉우리를 등정했다. 당시 이 기록은 필리핀인이 등정한 가장 높은 산이었다.
- 에베레스트산 (2006년 5월 19일):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산 정상에 오르며 킬리만자로산과 아콩카과산에 이어 세 번째 세븐 서밋을 완주했다. 그는 레오 오라시온과 어윈 에마타에 이어 남릉을 통해 정상에 도달했다. 당시 그의 원정은 GMA 네트워크의 후원을 받았으며, ABS-CBN이 후원한 필리핀 에베레스트 원정대(First Philippine Mount Everest Expedition영어)와 동시에 진행되었다. 에베레스트 등정 후, 세계 최초로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른 에드먼드 힐러리 경은 오클랜드 자택에서 GMA 네트워크와의 인터뷰를 통해 로미, 레오, 어윈 세 필리핀 산악인의 결단력을 축하하며 필리핀 원정대에 깊은 존경을 표했다. 미국 알파인 클럽에서 발행하는 히말라야 데이터베이스는 2006년 에베레스트 남쪽 정상 등정자 명단에 로미 가르두스를 포함시켰다.
- 엘브루스산 (2007년 8월 25일): 러시아 캅카스산맥에 위치한 유럽 최고봉인 엘브루스산(5642 m) 정상에 오르며 네 번째 세븐 서밋을 완주했다.
- 데날리산 (2008년 6월 6일 필리핀 표준시 오후 9시 30분): 알래스카에 위치한 북미 최고봉인 데날리산 정상에 오르며 다섯 번째 세븐 서밋을 완주했다. 9명으로 구성된 그의 팀 중 3명만이 정상에 도달했으며, 가르두스는 미국 알파인 연구소(American Alpine Institute영어) 팀과 함께 등반했다.
- 코지어스코산 (2009년): 오스트레일리아에 위치한 코지어스코산 정상에 올랐다.
- 카르스텐즈 피라미드 (2011년): 인도네시아에 위치한 카르스텐즈 피라미드 정상에 필리핀인 레비 나야항간과 함께 올랐다.
- 빈슨 매시프 (2012년 1월 6일): 남극에 위치한 빈슨 매시프 정상에 오르며 마침내 세계 7대륙 최고봉 등정을 모두 완료했다.
2.2. 주요 원정 및 등반
세븐 서밋 완주 외에도 로미 가르두스는 여러 주요 등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2014년 11월, 그는 필리핀에서 가장 높은 다섯 봉우리를 5일 만에 '데이 클라임'하는 개인적인 목표를 달성했으며, 이 프로젝트를 "5개 봉우리 5일 만에"(5 peaks in 5 days영어)라고 명명했다. 2015년에는 네팔의 아마다블람산 등반을 준비하기 위해 필리핀 라구나주에 위치한 마킬링산에 오르기도 했다.
3. 기타 경력 및 활동
산악인으로서의 활동 외에도 로미 가르두스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했다. 그는 2000년부터 스쿠버 다이빙 마스터 자격을 유지하고 있으며, 환경 운동가이자 동기 부여 연설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또한 그는 프로크터 앤드 갬블 필리핀 지사에서 재무 보고 부서의 시스템 관리자로 근무했으며, 마카티의 페트론 메가플라자에 위치한 P&G 사무실에서 일했다. 2015년 9월에는 조니 워커의 글로벌 홍보대사로 선정되어 위스키 광고에 출연하기도 했다.
3.1. 방송 활동
가르두스는 그의 유명세를 바탕으로 여러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출연하거나 진행하며 대중과 소통했다.
| 연도 | 제목 | 역할 |
|---|---|---|
| 2012 | 《피토 파라 사 필리피노》(Pito Para sa Pilipino타갈로그어) | 진행자 |
| 2007, 2015 | 《Born to be Wild》 | 진행자 |
| 2006 | 《Pinoy Meets World》 | 본인 - 진행자 |
| 2006 | 《Art Angel》 | 본인 |
2006년에는 《Pinoy Meets World》의 진행자 중 한 명이 되었고, 2007년에는 수의사 페르디난드 레시오와 함께 여행 및 야생 동물 쇼인 《Born to Be Wild》의 초기 진행자 중 한 명으로 활동했다. 2015년 11월에는 《Born to Be Wild》에 게스트 진행자로 잠시 복귀하기도 했다. 또한 어린이 교육 프로그램인 《Art Angel》의 한 에피소드에 출연했으며, 리처드 구티에레즈와 함께 특별 프로그램인 《피토 파라 사 필리피노》를 진행했다.
3.2. 저술 활동
2013년 10월, 로미 가르두스는 보니파시오 글로벌 시티의 보니파시오 하이 스트리트에서 그의 첫 책 《아키앗! 필리핀인의 세븐 서밋 여정》(Akyat! A Filipino's Journey to the Seven Summits타갈로그어)을 출간했다. '아키앗'은 필리핀어로 "오르다"를 의미한다. 이 책은 산악인으로서의 그의 산악 등반 모험과 고난을 담고 있으며, 그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영감을 주고자 했다.
4. 수상 및 인정
로미 가르두스는 그의 뛰어난 업적과 사회적 기여를 인정받아 여러 상과 영예를 얻었다.
- 2006년, 당시 대통령 글로리아 마카파갈 아로요로부터 '라칸둘라 훈장 - 챔피언 포 라이프 특별 등급'을 수여받았다.
- 2006년 '올해의 젊은이 대상'(TOYM)에 선정되어 그의 업적과 지역 사회 봉사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 2006년 11월, 필리핀 우정공사에서 발행한 우표에 레오 오라시온 및 어윈 에마타와 함께 그의 업적을 기리는 인물로 실렸다.
- 2017년, 히스토리 채널의 '히스토리 메이커상' 초대 수상자 중 한 명으로 선정되었다.
5. 영향 및 평가
로미 가르두스는 필리핀 산악 역사에 한 획을 그으며 국민들에게 깊은 영감과 자긍심을 안겨주었다. 필리핀인 최초로 세븐 서밋을 완주한 그의 업적은 많은 이들에게 불가능해 보이는 꿈을 향해 도전할 용기를 불어넣었다. 그는 단순히 산을 오르는 것을 넘어, 등반을 통해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고 지역 사회에 봉사하는 등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했다. IT 전문가, 작가, 방송인으로서의 다양한 활동은 그가 한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다재다능한 인물임을 보여주었으며, 그의 이야기는 필리핀 사회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6. 관련 항목
- 레오 오라시온: 로미 가르두스와 함께 2006년 에베레스트 등정에 도전했으며, 가르두스보다 이틀 먼저 정상에 도달하여 필리핀인 최초의 에베레스트 등정 기록을 세웠다.
- 어윈 에마타: 레오 오라시온에 이어 에베레스트 정상에 도달한 필리핀인으로, 가르두스와 함께 필리핀의 에베레스트 등정 역사를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