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초기 생애 및 교육
조제 그라지아노 다 시우바는 개인적인 배경과 학업을 통해 농업 경제학 및 식량 안보 분야의 전문가로 성장했다.
1.1. 출생 및 배경
그라지아노는 1949년 11월 17일 미국 일리노이주 어배너에서 태어났다. 그의 부모는 이탈리아 칼라브리아 지역 출신의 브라질인이었다. 이로 인해 다 시우바는 속지주의에 따라 미국 국적을, 속인주의에 따라 브라질 및 이탈리아 국적을 포함한 세 가지 국적을 가질 수 있었다.
1.2. 교육
그라지아노는 1972년 상파울루 대학교의 루이스 지 케이로스 농업고등전문학교를 졸업하고 농학 학위를 취득했다. 이어서 1974년에는 같은 기관에서 브라질의 부의 분배에 관한 논문으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80년에는 캄피나스 주립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이후 같은 기관에서 농업 경제학 교수로 재직했다. 또한 그는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와 런던 대학교의 라틴 아메리카 연구소에서 박사후 연구원 과정을 밟았다.
2. 학술 경력
그라지아노 다 시우바는 1978년부터 현재까지 캄피나스 주립대학교(UNICAMP)의 정교수로 재직하며 오랜 학술 경력을 쌓았다. 그는 UNICAMP 경제학 연구소의 경제 개발, 공간 및 환경 석사 및 박사 과정의 학과장을 맡았다. 교수로서 그는 농촌 개발 및 식량 안보 분야에 헌신하는 새로운 세대의 젊은 라틴 아메리카 전문가들을 양성하는 데 귀중한 공헌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3. 브라질에서의 정치 경력
그라지아노 다 시우바는 브라질 정부에서 식량안보 특명 장관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며 빈곤 퇴치 및 식량 안보 증진에 기여했다.
3.1. 식량안보 특명 장관
2001년, 그라지아노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의 브라질 대통령 선거 캠페인의 주요 공약 중 하나였던 '제로 헝거' 프로그램의 수립을 총괄했다. 2002년 말 룰라 다 시우바가 대통령 당선자로 확정된 후, 그라지아노는 식량안보 특명 장관으로 임명되었다. 2003년 1월 1일부터 2004년 1월 23일까지 그는 이 부처의 수장으로 재직하며 '제로 헝거' 프로그램을 기획하지는 않았지만, 실제 이행을 책임졌다. 이 프로그램은 룰라 행정부 8년 동안 2,800만 명의 인구를 빈곤선 위로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2004년 1월, 룰라 대통령은 식량안보 특명부를 흡수하기 위해 사회개발 및 빈곤 퇴치부를 신설하고 파트루스 아나니아스를 신설 부처의 수장으로 임명했다. 이후 그라지아노는 대통령실 특별 고문으로 활동했다.
3.2. 제로 헝거 프로그램
'제로 헝거'(Fome Zero) 프로그램은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의 최우선 과제였을 뿐만 아니라, 극심한 빈곤과 기아에 맞서기 위한 공공 정책 수립에 있어 중요한 혁신을 대표한다. 이 프로그램의 특히 중요한 측면은 다음과 같다.
- 총체적 접근 방식: 식량 안보를 단순히 식량 공급 문제로 보지 않고, 생산, 유통, 접근성, 영양 등 다양한 측면을 포괄하는 총체적인 접근 방식을 채택했다.
- 시민 사회 참여: 정책 계획 및 자원 배분, 그리고 모니터링 과정에서 시민 사회의 참여에 개방적이었다. 이는 정책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 젠더 관점 강조: 가구 내 여성에게 현금을 이전하는 방식을 통해 여성의 역량을 강화하고 자원의 보다 효과적인 사용을 보장하는 등 젠더 관점을 중점적으로 반영했다.
- 볼사 파밀리아와의 연계: '제로 헝거' 프로그램은 브라질의 조건부 현금 이전 프로그램인 볼사 파밀리아와 긴밀하게 연계되어 빈곤층의 식량 접근성을 높이고 영양 상태를 개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 연계를 통해 사회적 약자 및 소외 계층에 대한 지원이 더욱 효과적으로 이루어졌다.
이 프로그램은 빈곤 퇴치와 식량 안보 증진을 위한 브라질의 노력을 상징하며, 전 세계적으로 사회적 약자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받는다.
4. FAO에서의 국제 경력
그라지아노 다 시우바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서 지역 대표와 사무총장을 역임하며 국제적인 식량 안보 및 농촌 개발 노력에 크게 기여했다.
4.1. 라틴 아메리카 및 카리브 지역 대표
2006년 3월, 그라지아노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사무차장보 겸 라틴 아메리카 및 카리브해 지역 대표로 임명되었다. 재임 기간 동안 그는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로부터 2025년까지 기아를 근절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또한 그는 농촌 문제에 관한 프로그램을 추진하며 농촌 지역의 포괄적이고 포용적인 발전을 달성하기 위한 기관 및 공공 정책의 강화를 옹호했다.
그는 FAO의 내부 개혁, 특히 분권화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국가 기관의 역할을 강화하고 우선순위 설정에 있어 정부의 중요한 역할을 인정했다. 또한 FAO 활동에 다양한 정치, 사회, 전문 및 노동 단체를 참여시킴으로써 시민 사회에 대한 개방성을 증진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4.2. FAO 사무총장
2011년, 그라지아노는 FAO 사무총장직에 출마했다. 그는 2011년 6월 26일 로마에서 열린 FAO 제37차 총회에서 사무총장으로 선출되어, 18년간 재직하며 임기 제한 규정 변경을 촉발했던 자크 디우프의 뒤를 이었다. 그라지아노는 2차 투표에서 총 180표 중 92표를 얻어 스페인 외교부 장관을 역임한 미겔 앙헬 모라티노스를 제치고 당선되었다. 1차 투표에 참여했던 다른 후보들로는 프란츠 피슐러(오스트리아), 인도요노 수실로(인도네시아), 모하마드 사이드 누리 나에이니(이란), 라티프 라시드(이라크)가 있었다.
그의 당선을 옥스팜(Oxfam)은 "우리의 망가진 식량 시스템을 변화시키고 새로운 농업의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전문성과 헌신을 갖추었다"며 환영했다. 미국 또한 그라지아노의 당선을 환영하며 지속적인 개혁, 지속 가능한 농업 개발 추진, 영양 작물에 대한 접근성 확대, 여성 및 소규모 농민을 위한 더 많은 기회 창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4.2.1. 첫 번째 임기
그라지아노 다 시우바의 FAO 사무총장 첫 임기는 2012년 1월 1일에 시작되어 2015년 7월 31일에 종료되었다. 이 기간 동안 그는 가족 농업과 농촌 개발을 식량 안보 강화를 위한 핵심 경로로 삼아 이를 강화하는 데 주력했다. 또한 그는 '기아 없는 라틴 아메리카 및 카리브 이니셔티브'를 육성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이 이니셔티브를 통해 해당 지역은 2025년까지 기아를 근절하겠다고 약속한 세계 최초의 지역이 되었다.
4.2.2. 두 번째 임기
그라지아노 다 시우바는 2015년 FAO 사무총장 선거에서 유일한 후보였다. 그는 총 182표 중 177표를 얻어 2015년 8월 1일부터 2019년 7월 31일까지의 두 번째 임기로 재선되었다. 그의 두 번째 임기 동안 그는 농촌 문제와 관련된 실질적인 의제를 추진하며, 농촌 부문의 기관 강화를 옹호하고 농촌 지역의 완전하고 포괄적인 발전을 보장하기 위한 공공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농촌 고용 문제에 중점을 두었다. 이와 관련하여 FAO 지역 사무소가 작성한 세 가지 연구가 주목할 만하다.
- Boom Agrícola y Persistencia de la Pobreza Rural ([https://web.archive.org/web/20110705202027/http://www.rlc.fao.org/es/prioridades/desarrollo/boom/pdf/boomen.pdf 농업 붐과 농촌 빈곤의 지속])
- La Institucionalidad Agropecuaria en América Latina, Estado Actual y Desafíos ([https://books.google.com/books?id=WYDEkbnOMlsC&dq=Agricultural+Institutional+Framework+in+Latin+America,+Current+Status+and+Challenges&pg=PA3 라틴 아메리카의 농업 제도적 틀, 현황 및 과제])
- Políticas de Mercado de Trabajo y Pobreza Rural en América Latina (라틴 아메리카의 고용 시장 정책과 농촌 빈곤)
그의 두 번째 임기는 또한 페루의 전 영부인 나딘 에레디아를 고위직에 채용하려 했던 논란을 포함하여 일부 논란이 있었다. 당시 그녀는 페루에서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었다.
5. 사상 및 접근 방식
그라지아노 다 시우바는 식량 안보, 농촌 개발, 사회적 형평성, 인권 증진에 대한 깊은 철학과 정책적 접근 방식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극심한 빈곤과 기아에 맞서기 위한 공공 정책에 있어 총체적 접근 방식, 시민 사회 참여, 그리고 젠더 관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제로 헝거' 프로그램은 그의 이러한 사상을 반영하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그는 유엔 경제사회이사회(ECLAC), 세계 식량 계획(WFP), 유엔 개발 계획(UNDP), 국제 노동 기구(ILO) 등 다른 유엔 기관들과의 공동 이니셔티브를 적극적으로 추진했으며, IICA 및 OIE와 같은 국제 기관들과도 협력했다. 또한 남남 협력 이니셔티브를 지원하며 개발도상국 간의 지식과 경험 공유를 장려했다.
그는 가족 농업과 농촌 개발이 식량 안보를 강화하는 핵심 경로라고 보았으며, 농촌 지역의 포괄적이고 포용적인 발전을 위해 기관 강화와 공공 정책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의 접근 방식은 민주적 거버넌스와 포용적 성장을 중시하며, 사회적 약자와 소외 계층의 역량 강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려는 노력을 강조한다.
6. 저술 및 출판물
그라지아노는 농촌 개발, 식량 안보, 농업 경제학 분야에서 중요한 출판물을 저술했다. 그는 25권의 책을 출판했으며, 그중에는 De boias frias an empregados rurais (보이아스 프리아스에서 농촌 노동자로)와 1980년 브라질리엔스 출판사에서 처음 출판된 그의 가장 중요한 저서인 O que é a questão agrária? (농업 문제는 무엇인가?) 등이 있다.
7. 개인 생활
그라지아노는 언론인이자 변호사인 파올라 리가사키와 결혼했다. 그는 두 자녀와 다섯 손주를 두고 있다.
8. 평가 및 논란
조제 그라지아노 다 시우바의 경력은 식량 안보와 농촌 개발 분야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지만, 일부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8.1. 긍정적 평가
그라지아노 다 시우바는 브라질의 '제로 헝거'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으며, 이 프로그램은 수백만 명의 브라질 국민을 빈곤에서 벗어나게 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이는 그의 가장 중요한 업적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FAO 사무총장으로서 그는 가족 농업과 농촌 개발을 강화하고, '기아 없는 라틴 아메리카 및 카리브 이니셔티브'를 통해 2025년까지 기아를 근절하겠다는 지역적 약속을 이끌어냈다. 그의 이러한 노력은 식량 안보와 농촌 개발 분야에 혁신적이고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8.2. 비판 및 논란
그라지아노 다 시우바의 재임 기간 동안 몇 가지 논란이 제기되었다.
-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에 대한 긍정적 평가: 그는 2013년과 2015년에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기아를 줄였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당시 베네수엘라는 심각한 식량 부족을 겪고 있었으며, 이는 국제 사회와 언론의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 나딘 에레디아 채용 논란: 그는 페루의 전 영부인 나딘 에레디아 알라르콘 데 우말라를 고위직에 채용하려 시도했다. 당시 그녀는 페루에서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었으며, 유엔 직책은 그녀에게 외교적 면책 특권을 부여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어 논란이 되었다.
- '제로 헝거' 프로그램의 영양실조 사망률: '제로 헝거' 프로그램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3.99%의 영양실조 사망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져 비판을 받았다.
9. 수상 및 인정
그라지아노는 수많은 상과 영예를 받았다.
- 리우브랑쿠 훈장: 브라질 대통령이 수여.
- 파울리스타 과학기술 공로 메달: 상파울루주 정부가 수여.
- 브라질 농촌 경제, 행정 및 사회학 학회상(Prêmio SOBER).
- 2013년 4월, 남태평양 FAO 지역 회의에 참여하던 중 사모아 추장 칭호를 받았다. 그는 타갈로알레토아올레말라에올레토토(Tagaloaletoaolemalaeoletoto사모아어, "피의 전장의 전사 타갈로아")라는 칭호를 수여받았다.
- 2013년 11월 4일, 베냉 국가 훈장 대장(Grand Officier de l'Ordre National du Benin) 칭호를 받았다. 이는 베냉에서 기아와 영양실조 퇴치에 대한 FAO의 중요한 공헌을 인정하여 베냉 국가 훈장 대총장 쿠부라트 안조린 오세니 여사가 수여했다.
- 우루과이 동방 공화국 메달(2019년)
- 알바라도 바르셀로스 파군데스 박사 메달(2019년)
- 슬로베니아 외교 및 국제 분야 공로 훈장(2019년)
- 세네갈 국가 사자 훈장 코망되르(2019년)
- 카보베르데 1등급 공로 시민 메달(2018년)
- 수단 정부의 나일 훈장(2018년)
- 부르키나파소 국가 훈장 오피시에(2018년)
- 마다가스카르 공화국 국가 훈장 코망되르(2016년)
- 이탈리아 공화국 대십자 기사(Cavaliere di Gran Croce della Repubblica Italiana, 2015년)
- 칼리파 국제 대추야자상 이사회 이사(2014년)
10. 유산
조제 그라지아노 다 시우바의 활동은 식량 안보와 농촌 개발 분야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브라질의 '제로 헝거' 프로그램과 FAO 사무총장으로서의 재임 기간 동안 그는 기아 퇴치와 빈곤 감소를 위한 실질적인 정책과 이니셔티브를 추진했다. 특히 라틴 아메리카 및 카리브 지역에서 2025년까지 기아를 근절하겠다는 약속을 이끌어낸 것은 그의 국제적인 리더십의 중요한 유산으로 평가된다.
그는 가족 농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농촌 지역의 포괄적이고 포용적인 발전을 위한 공공 정책을 옹호함으로써 사회 정의와 지속 가능한 발전에 기여했다. 그의 접근 방식은 단순히 식량 생산량 증대를 넘어, 취약 계층의 식량 접근성을 보장하고, 여성의 역량을 강화하며, 시민 사회의 참여를 독려하는 등 다차원적인 해결책을 모색했다. 이러한 노력은 전 세계적으로 식량 안보와 농촌 개발 분야의 미래 방향을 제시하는 데 중요한 파급 효과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