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생애
일라이어스 코리는 1948년 레바논 베이루트의 기독교인 밀집 지역인 아슈라피예에서 중산층 그리스 정교회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의 삶은 레바논의 격동적인 현대사와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한 깊은 연관성으로 특징지어진다.
1.1. 어린 시절과 교육
코리는 여덟 살 때부터 레바논 소설가 주르지 자이단의 작품을 읽기 시작했으며, 훗날 이를 통해 이슬람과 자신의 아랍적 배경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회고했다. 이후 그는 고전 아랍 문학, 알렉산드르 푸시킨과 안톤 체호프의 러시아 소설, 그리고 모더니즘 문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1966년, 그는 베이루트의 알라이 알살레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당시 레바논의 지식인 사회는 친팔레스타인적이고 급진적인 아랍 민족주의적 입장을 채택하는 반대파들로 인해 더욱 양극화되고 있었다. 이듬해인 1967년, 19세의 코리는 요르단으로 건너가 팔레스타인 난민 캠프를 방문했고, 팔레스타인 해방 기구의 최대 저항 조직인 파타에 입대했다. 그는 후세인 국왕에 대한 쿠데타 시도 이후 수천 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사망하거나 추방된 검은 9월 사건으로 인해 요르단을 떠났다.
코리는 레바논 대학교에서 역사를 공부하여 1970년에 졸업했다. 1973년에는 파리 대학교에서 사회 역사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2. 정치 및 사회 참여
레바논 내전이 시작되자 코리는 좌익 범아랍주의 정당들의 연합체인 레바논 민족 운동의 일원이 되었다. 그는 내전 중 부상을 입어 일시적으로 시력을 잃기도 했다. 그의 정치적 참여는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한 깊은 헌신과 연결되어 있었으며, 이는 그의 문학 작품 전반에 걸쳐 중요한 주제로 반영된다.
1.3. 개인적인 삶과 사망
코리는 아내 나즐라와 두 자녀를 두었다. 건강이 악화된 후, 그는 2024년 9월 15일 베이루트의 한 병원에서 76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2. 경력
일라이어스 코리는 작가, 편집자, 학자로서 다방면에 걸쳐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아랍 문학계와 지성계에 큰 족적을 남겼다.
2.1. 문학 경력
코리는 1975년 첫 소설 『원의 관계에 대하여』(عن علاقات الدائرة아랍어)를 출판했다. 1977년에는 레바논 내전을 배경으로 한 『작은 산』(الجبل الصغير아랍어)을 발표했는데, 그는 이 내전이 진보적 변화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처음에는 생각했다. 그의 다른 작품으로는 내전의 사건들을 겪는 베이루트 시골 이민자의 이야기를 다룬 『어린 간디의 여정』과 1948년 팔레스타인인 추방과 도피 이후 레바논 내 팔레스타인 난민들의 삶을 서사적으로 재구성한 2000년작 『태양의 문』(باب الشمس아랍어)이 있다. 『태양의 문』은 기억, 진실, 그리고 이야기의 개념을 다루는 작품으로, 이집트 감독 유스리 나스랄라에 의해 2002년 동명의 영화로 각색되었다.
『태양의 문』의 히브리어 번역본 출간 후 이스라엘 신문 『예디오트 아하로노트』와의 인터뷰에서 코리는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이 책을 작업하면서 저는 '타자'가 '나'의 거울이라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반세기 동안의 팔레스타인 경험에 대해 쓰고 있기 때문에, 이 경험을 이스라엘 '타자'의 거울 없이는 읽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이 소설을 쓸 때, 저는 팔레스타인에 대한 고정관념뿐만 아니라 아랍 문학, 특히 가산 카나파니나 에밀 하비비의 팔레스타인 문학에 나타나는 이스라엘에 대한 고정관념을 해체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이스라엘인은 단지 경찰관이나 점령자가 아니라, 그들 또한 인간적인 경험을 가진 '타자'이며, 우리는 이 경험을 읽을 필요가 있습니다. 그들의 경험을 읽는 것은 팔레스타인 경험을 읽는 우리의 거울이 됩니다."
코리의 2002년 소설 『얄로』(يالو아랍어, 2008년 미국 번역가 피터 테루에 의해 영어로 번역됨)는 레바논 내전 중 범죄 혐의를 받은 전직 민병대원을 묘사한다. 그는 이 작품에서 레바논 사법 시스템 내에서의 고문 사용을 상세히 묘사했다. 제목은 1967년 전쟁 중 이스라엘에 의해 합병된 후 파괴된 팔레스타인 아랍 마을의 이름에서 따왔다. 이 마을의 모든 주민들은 추방되었고 대부분 요르단으로 향했다. 『커커스 리뷰』는 이 책을 "기만적으로 복잡한" 이야기이자 "나라, 역사, 심지어 정체성조차 없는 한 남자에 대한 가차 없는 묘사"라고 평했다.
코리의 소설들은 정치적 주제와 인간 행동의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복합적인 접근 방식으로 유명하다. 그의 서술 기법은 종종 내면 독백을 포함하며, 때로는 의식의 흐름에 가깝다. 최근 작품에서는 상당 부분 구어체 아랍어를 사용하려는 경향을 보였지만, 그의 소설 언어는 주로 현대 표준 아랍어로 남아있다. 대화에서 방언을 사용하는 것은 현대 아랍 문학에서 비교적 흔하지만 (예를 들어 유수프 이드리스의 작품에서), 코리는 주요 서술에서도 이를 사용했는데, 이는 현대 문학에서는 이례적인 일이다. 코리는 이러한 선택에 대해 "공식적인 문어가 구어에 개방되지 않는 한, 그것은 구어적이고 사회적인 경험이 소외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완전한 억압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소설 외에도 코리는 여러 편집직을 역임했다. 1972년 잡지 『마와키프』의 편집 위원회에 합류한 것을 시작으로, 1975년부터 1979년까지 마흐무드 다르위시와 협력하여 팔레스타인 해방 기구의 잡지 『슈운 필라스티니야』(팔레스타인 문제 잡지)의 편집자로 일했다. 1980년부터 1985년 사이에는 베이루트의 아랍 연구 재단에서 출판하는 『타키라트 알슈웁』 시리즈의 편집자로 활동했다. 1980년대에는 『알 카르멜』 잡지의 편집장을 맡았고, 이어서 『알사피르』의 문화 섹션 편집장을 역임했다. 코리는 또한 1992년부터 1998년까지 베이루트 극장의 기술 감독으로 일했으며, 아일룰 현대 예술 축제의 공동 감독이기도 했다.
1992년부터 2009년까지 코리는 레바논 일간지 『알나하르』의 문화 보충 자료인 『알물하크』를 편집했다. 그의 지도 아래 이 잡지는 전 레바논 총리 라피크 하리리가 주도한 레바논의 내전 후 재건의 논란이 되는 측면들을 비판했다. 2019년 기사에서 칼레드 사기에는 『알물하크』가 "1990년대 레바논 문화계의 넓은 부분을 차지할 기억에 대한 논쟁을 시작하는 데 기초적인 역할을 했다"고 썼다.
코리의 작품은 카탈루냐어, 네덜란드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히브리어, 이탈리아어, 포르투갈어, 루마니아어, 노르웨이어, 스페인어, 스웨덴어 등 여러 언어로 번역 및 출판되었다.
2.2. 학술 경력
코리는 여러 대학에서 강의했다. 미국에서는 뉴욕 대학교, 휴스턴 대학교, 버클리 칼리지, 시카고 대학교, 컬럼비아 대학교, 조지타운 대학교, 미네소타 대학교,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가르쳤다. 또한 프랑스의 푸아티에 대학교, 영국의 런던 대학교, 독일의 훔볼트 대학교, 스위스의 취리히 대학교에서도 강의했다. 그의 고국 레바논에서는 베이루트 아메리칸 대학교, 레바논 아메리칸 대학교, 그리고 그의 모교인 레바논 대학교에서 가르쳤다.
3. 주요 저작
일라이어스 코리는 다양한 장르에 걸쳐 수많은 작품을 남겼으며, 그의 저작들은 아랍 문학의 중요한 부분으로 평가받는다.
3.1. 소설
- 1975: 『원의 관계에 대하여』(عن علاقات الدائرة아랍어)
- 1977: 『작은 산』(الجبل الصغير아랍어); 영어 번역본: 『Little Mountain』 (1989, 마이아 타베트)
- 1981: 『도시의 문들』(أبواب المدينة아랍어); 영어 번역본: 『The Gates of the City』 (1993, 폴라 하이다르)
- 1981: 『하얀 얼굴들』(الوجوه البيضاء아랍어); 영어 번역본: 『White Masks』 (2010, 마이아 타베트)
- 1989: 『어린 간디의 여정』(رحلة غاندي الصغير아랍어); 영어 번역본: 『The Journey of Little Gandhi』 (1994, 폴라 하이다르)
- 1990: 『아카와 라힐』(عكا و الرحيل아랍어); 베이루트에서 출간
- 1993: 『이방인들의 왕국』(مملكة الغرباء아랍어); 영어 번역본: 『The Kingdom of Strangers』 (1996, 폴라 하이다르)
- 1994: 『비밀의 집합체』(مجمع الأسرار아랍어)
- 1998: 『태양의 문』(باب الشمس아랍어); 영어 번역본: 『Gate of the Sun』 (2006, 험프리 데이비스)
- 2000: 『비누 냄새』(رائحة الصابون아랍어)
- 2002: 『얄로』(얄로아랍어); 영어 번역본: 『Yalo』 (2008, 피터 테루), (2009, 험프리 데이비스: 최고 번역 도서상 최종 후보)
- 2007: 『마치 그녀가 잠든 것처럼』(كأنها نائمة아랍어); 영어 번역본: 『As Though She Were Sleeping』 (2011, 험프리 데이비스), (2012, 마릴린 부스)
- 2012: 『깨진 거울들: 시나콜』(المرايا المكسورة: سينالكول아랍어). 영어 번역본: 『Broken Mirrors: Sinocal』 (2012, 험프리 데이비스)
- 2016: 『게토의 아이들: 내 이름은 아담』(أولاد الغيتو- اسمي آدم아랍어); 영어 번역본: 『Children of the Ghetto: My Name is Adam』 (2018, 험프리 데이비스)
- 2018: 『게토의 아이들 2: 바다의 별』(أولاد الغيتو ٢: نجمة البحر아랍어); 영어 번역본: 『Children of the Ghetto: Star of the Sea』 (2024, 험프리 데이비스)
- 2023: 『게토의 아이들 3: 나를 닮은 남자』(أولاد الغيتو 3: رجلٌ يشبهني아랍어)
3.2. 비평 및 기타 저작
- 단편 소설집
- 1984: 『알무브타다 왈카바르』(المبتدأ والخبر아랍어), 베이루트에서 출간
- 1990: 『진정한 게임』(اللعبة الحقيقية아랍어), 베이루트에서 출간
- 비평
- 1979: 『시 비평 연구』(دراسات في نقد الشعر아랍어)
- 1982: 『잃어버린 기억』(الذاكرة المفقودة아랍어)
- 1984: 『지평선 탐색 경험』(تجربة البحث عن أفق아랍어)
- 1985: 『점령의 시간』(زمن الاحتلال아랍어)
- 2023: 『지속적인 나크바』(النكبة المستمرة아랍어), 12편의 에세이와 기고문 모음집
- 희곡
- 1993: 『아요브의 회고록』(مذكرات أيوب아랍어)
- 1995: 『하브스 알라멜』(حبس الرمل아랍어) (라비 무루에와 공동 작업)
- 2000: 『세 개의 포스터』(ثلاثة ملصقات아랍어) (라비 무루에와 공동 작업)
- 각본
- 1992: 『삶 밖으로』(خارج الحياة아랍어) (마룬 바그다디와 공동 작업)
- 2002: 『태양의 문』(باب الشمس아랍어) (유스리 나스랄라 및 모하메드 수웨이드와 공동 작업)
4. 사상과 이념
일라이어스 코리의 사상과 이념의 중심에는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한 깊은 이해와 연대가 자리 잡고 있다. 그는 팔레스타인인들이 겪는 고통이 단순한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현재까지 이어지는 '지속적인 나크바'라는 개념을 그의 문학적, 비평적 작업의 핵심으로 삼았다. 이 개념은 1948년 팔레스타인인들의 대규모 추방과 도피 이후에도 그들의 정체성, 기억, 그리고 생존에 끊임없이 영향을 미치는 식민주의적 억압과 고통을 의미한다.
코리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 팔레스타인 난민들의 삶과 그들의 구술 역사를 재구성하며, 공식적인 역사 서술에서 소외된 목소리들을 복원하고자 했다. 특히 『태양의 문』과 같은 작품에서는 팔레스타인인들의 기억과 트라우마를 심층적으로 탐구하며, 이를 통해 독자들이 그들의 경험에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그는 또한 이스라엘인들을 '타자'로 인식하고 그들의 경험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통해, 복잡한 중동 분쟁을 이분법적인 시각이 아닌 다층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고자 했다. 이는 문학을 통해 고정관념을 해체하고 인간적인 연대를 모색하려는 그의 이념적 경향을 보여준다.
그는 문학적 언어의 선택에서도 이러한 이념을 반영했다. 현대 표준 아랍어와 함께 구어체 아랍어를 적극적으로 사용하여, 엘리트 중심의 문학이 아닌 일반 대중의 일상적인 경험과 목소리를 포용하려 했다. 이는 사회적 경험이 언어적으로 소외되지 않아야 한다는 그의 신념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5. 수상 및 영예
일라이어스 코리는 그의 문학적 성취와 아랍 문화에 대한 기여를 인정받아 여러 중요한 상을 수상했다.
- 2000년: 『태양의 문』으로 팔레스타인 상 수상
- 2007년: "이야기, 소설 및 드라마" 부문 알 오와이스 상 수상
- 2008년: 『마치 그녀가 잠든 것처럼』의 프랑스어 번역본 『Comme si elle dormait』로 아랍 소설상 수상
- 2016년: 마흐무드 다르위시 창의성 상 수상
6. 평가와 영향
일라이어스 코리는 아랍 문학, 특히 레바논 문학의 중요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의 작품과 활동은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아랍 사회의 복잡한 현실을 심층적으로 탐구하는 데 기여했다.
6.1. 긍정적 평가
코리는 레바논 내전과 나크바와 같은 아랍 세계의 고통스러운 역사적 사건들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 그의 소설은 종종 의식의 흐름 기법과 내면 독백을 사용하여 인물의 심리적 깊이를 탐구하고, 기억, 정체성, 진실과 같은 보편적인 주제를 다루었다. 특히 『태양의 문』은 팔레스타인 난민들의 구술 역사를 서사적으로 재구성하여, 그들의 목소리를 세상에 알리는 데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의 편집자로서의 역할, 특히 『알나하르』의 문화 보충 자료인 『알물하크』를 이끌면서 레바논 내전 이후 재건 과정에 대한 비판적 논의를 촉발하고, 1990년대 레바논 문화계에 '기억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킨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그는 문학을 통해 사회적, 정치적 문제를 직시하고, 소외된 이들의 경험을 대변하려 했다는 점에서 아랍 지성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또한 구어체 아랍어를 문학에 적극적으로 도입하여 문학의 대중성을 높이고, 언어적 억압에 저항하려는 시도도 진보적인 문학 실험으로 인정받는다.
6.2. 비판 및 논쟁
제공된 자료에서는 일라이어스 코리 개인의 작품이나 활동에 대한 구체적인 비판이나 논쟁에 대한 정보는 명확히 언급되어 있지 않다. 다만, 그의 작품이 다루는 주제의 민감성(예: 팔레스타인 문제, 레바논 내전의 폭력성, 고문 등)으로 인해 독자들 사이에서 다양한 해석과 논의가 있었을 수 있다.
7. 관련 항목
- 나크바
- 팔레스타인 문제
- 레바논 내전
- 마흐무드 다르위시
- 아랍 문학
- [http://www.levantinecenter.org/center/whos-who 레반틴 문화 센터의 일라이어스 코리 소개]
- [https://www.nytimes.com/2006/01/15/books/review/15adams.html?ex=1294981200&en=21923fce6e844a54&ei=5090&partner=rssuserland&emc=rss 『태양의 문』에 대한 뉴욕 타임즈 서평]
- [http://www.lrb.co.uk/v28/n22/hard01_.html 런던 리뷰 오브 북스: 제레미 하딩이 베이루트에서 소설가 일라이어스 코리를 만나다]
- [https://www.theparisreview.org/interviews/6940/elias-khoury-the-art-of-fiction-no-233-elias-khoury 파리 리뷰: 일라이어스 코리, 소설의 예술 No. 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