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이택근 (李宅根)은 대한민국의 전 야구 선수이자 현 SBS 스포츠 야구 해설위원으로, 포수와 외야수 포지션을 소화했으며, 우투우타였다. 부산광역시에서 1980년에 태어난 그는 경남상업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를 거쳐 2003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하며 프로 경력을 시작했다. 현대 유니콘스에서 포수로 입단했으나 외야수로 전향해 주전으로 자리매김했으며, 2006년과 2009년 두 차례 골든 글러브를 수상했다. 특히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야구에서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의 금메달 획득에 기여하며 병역 특례 혜택을 받았다. 현대 유니콘스의 해체 후 서울 히어로즈로 소속이 변경되었고, LG 트윈스로의 현금 트레이드 및 복귀를 거쳐 넥센 히어로즈와 키움 히어로즈에서 선수 생활을 마쳤다. 은퇴 후에는 야구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며 방송에도 출연하고 있다. 그의 선수 경력에는 트레이드 파동과 팀 동료 폭행 사건 등 여러 논란도 존재했다.
2. 생애 초년 및 아마추어 경력
이택근은 어린 시절부터 야구에 두각을 나타내며 아마추어 무대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2.1. 어린 시절 및 학력
이택근은 1980년 7월 10일 부산광역시에서 태어났다. 학력으로는 배정초등학교, 대천중학교, 경남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체육교육학과에 입학했다.
2.2. 아마추어 야구 경력
경남상업고등학교 시절 이택근의 주 포지션은 포수였다. 그는 같은 고등학교 동기인 투수 김사율과 함께 배터리를 이뤘고, 나란히 청소년 국가대표팀에 선출되었다. 1998년 대만 가오슝에서 열린 아시아 청소년 야구 선수권 대회에 대한민국 대표로 참가하여 3위를 기록했다.
1999년 고등학교 졸업 후, 그는 신인 드래프트에서 현대 유니콘스의 2차 3라운드 지명을 받았으나, 곧바로 프로에 진출하는 대신 고려대학교에 진학하여 대학 야구를 선택했다. 대학 입학 후 이택근은 대한민국 최고의 공격형 아마추어 포수 중 한 명으로 빠르게 인정받았으며, 1학년 때부터 주전으로 활약했다. 1학년 때부터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에 발탁되어 1999년 인터컨티넨탈컵에 참가했다. 특히, 이 대회에서 쿠바를 상대로 한 예선 첫 경기에서 팀의 4대3 승리를 이끌며 IBAF 주관 국제 대회에서 대한민국이 쿠바를 상대로 거둔 첫 승리를 기록하는 데 기여했다.
2001년에는 2001년 야구 월드컵에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참가하여 6위를 기록했고, 당시 대표팀 명단에 포함된 5명의 아마추어 선수 중 한 명이었다. 2002년에는 이탈리아 메시나에서 열린 제1회 세계 대학 야구 선수권 대회에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다시 참가하여 지명 타자와 포수 포지션을 소화했다.
3. 프로 경력
이택근은 프로 입단 후 포지션 전향을 통해 팀의 핵심 선수로 성장하며 오랜 기간 KBO 리그를 대표하는 외야수로 활약했다.
3.1. 현대 유니콘스 시절 (2003-2007)
2003년 현대 유니콘스에 포수로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으나, 수비력의 약점으로 인해 포수로서 자리 잡지 못하고 2006년 스프링 캠프에서 외야수로 전향했다. 2003년에는 외야수와 1루수로 간간이 출전하며 2할대 타율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고, 2004년에는 2군에 머물렀지만 2005년 시즌 중후반부터 출전 기회를 잡으며 3할대 타율을 기록하는 등 주전 선수로 발전할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2006년에는 팀의 중심 타자로 완전히 자리 잡아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이 시즌 타율 0.322(리그 2위), 타점 66개(리그 10위), 안타 135개(리그 6위)를 기록하며 올스타에 선정되었고, 생애 첫 골든 글러브를 수상하며 주전 중견수로 인정받았다. 시즌 후에는 2006년 아시안 게임에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참가했으나 팀은 동메달에 그쳤다. 2007년에도 타율 0.313(리그 9위)과 안타 137개(리그 6위)를 기록하며 꾸준한 활약을 이어갔다.
3.2. 서울 히어로즈 시절 (2008-2009)
현대 유니콘스가 해체되면서 이택근은 선수단을 승계한 서울 히어로즈로 소속이 변경되었다. 2008년 시즌 타율 0.317(리그 7위)을 기록했으며, 12 홈런, 118 안타, 18 도루를 기록하며 리드오프 타자로서 활약했다. 같은 해 8월,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참가하여 금메달 획득에 크게 기여하며 병역 특례 혜택을 받았다.
2009년 3월에는 제2회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WBC)에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발탁되어 7경기에 출전했으나 주로 대주자나 백업 중견수로 기용되었다. 2009년 KBO 시즌에서도 이택근은 뛰어난 활약을 이어갔다. 타율 0.311(리그 8위)을 기록하며 개인 최고 기록인 142 안타, 15 홈런, 26 2루타, 66 타점, 84 득점, 43 도루를 달성했다. 특히 도루 부문에서는 43개의 성공으로 리그 3위를 기록했으며, 도루 성공률 0.843으로 이대형이나 정근우보다 높았다. 2009년 12월 11일에는 두 번째 골든 글러브를 수상하며 외야수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시즌 후 무릎 수술을 받고 재활에 집중했다.
3.3. LG 트윈스 시절 (2010-2011)
2010년 이적 당시 이택근은 오랫동안 자신이 사용하던 등번호 29번을 로베르토 페타지니가 LG 트윈스와 재계약하지 않음에 따라 계속 사용할 수 있었다. 이적 후 원래 포지션이었던 중견수는 이대형이 맡고 있었기 때문에 1루수나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1루수 수비에 대한 지적이 있었고, 정규 시즌 초 지명타자로 주로 출전했으나 7경기 만에 허리 통증으로 인해 2군으로 내려갔다. 이는 이적 전 무릎 수술 후 무리하게 컨디션을 끌어올리려다 발생한 부상 때문이었다. 2010년 5월 25일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1군에 복귀했지만, 주로 1루수로 출전하며 불안한 수비를 보였고 시즌 내내 2할 초반대 타율로 부진했다. 그러나 시즌 후반기에 타격 페이스를 끌어올려 타율을 상승시켰고, 규정 타석에는 미달했지만 최종적으로 3할 타율(0.303)을 기록하며 6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했다. 2011년에도 부상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으며, 시즌 종료 후 FA를 선언했으나 구단과의 이견을 좁히지 못해 협상이 결렬되었다.
3.4. 넥센/키움 히어로즈 복귀 및 말년 (2012-2020)
LG 트윈스와의 FA 협상이 결렬된 후, 2011년 11월 20일 이택근은 총액 50.00 억 KRW (계약금 16.00 억 KRW, 연봉 7.00 억 KRW, 옵션 6.00 억 KRW)의 4년 FA 계약을 맺고 넥센 히어로즈 (현 키움 히어로즈)로 복귀했다. 이에 LG 트윈스는 보상 선수로 당시 경찰 야구단 입대가 확정된 투수 윤지웅을 지명했다. 2012년 4월 24일 LG 트윈스 원정 경기에서 타석에 들어섰을 때 LG 팬들로부터 야유를 받았지만, 그는 정중하게 인사하며 한때 몸담았던 팀에 대한 예의를 표했다.
2012 시즌 중 강병식의 뒤를 이어 팀의 주장을 맡았으나, 부상으로 잠시 2군에 머물러 94경기 출전에 그쳤다. 2013년에도 주장으로 선임되었고, 4시즌 만에 100경기 이상을 소화하며 2006년 현대 유니콘스 시절 이후 팀의 재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2015년 시즌에는 105경기에 출전하여 타율 0.326, 10 홈런, 113 안타, 44 타점을 기록했다.
2016년에 다시 FA 자격을 얻었으나, 총액 35.00 억 KRW의 4년 계약으로 넥센 히어로즈에 잔류했다. 2016년 4월 12일 kt 위즈전에서는 팀의 홈구장인 고척 스카이돔에서 구단 1호 홈런을 기록했다. 2017년 5월 18일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정우람을 상대로 KBO 리그 역사상 최초의 대타 끝내기 만루 홈런을 쳐내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2018년 4월 21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박상원을 상대로 적시타를 쳐내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고, 2018년 시즌에도 0.308의 타율을 기록했다. 2019년 시즌을 앞두고 팀 동료 폭행 사건으로 인해 5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2020년 시즌에는 20경기에 출전하여 타율 0.193을 기록한 뒤, 시즌 종료 후 은퇴를 선언했다.
3.5. 주요 수상 및 영예
이택근은 프로 경력 동안 다음과 같은 주요 상과 영예를 얻었다.
- 골든 글러브: 2006년 (외야수), 2009년 (외야수)
-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야구 금메달
3.6. 국가대표 경력
이택근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성인 국가대표팀까지 꾸준히 대한민국을 대표하여 국제 대회에 참가했다.
연도 | 대회명 | 결과 | 기록 |
---|---|---|---|
1998 | 아시아 청소년 야구 선수권 대회 | 올스타 (포수) | |
1999 | 인터컨티넨탈컵 | 7위 | |
2001 | 야구 월드컵 | 6위 | |
2002 | 세계 대학 야구 선수권 대회 | 5위 | |
2006 | 2006년 아시안 게임 | 타율 0.182 (11타수 2안타), 1 타점, 1 득점 | |
2007 | 아시아 야구 선수권 대회 | 타율 0.270 (7타수 2안타), 1 타점 | |
2008 | 베이징 올림픽 최종 예선 | 타율 0.320 (25타수 8안타), 5 타점, 4 득점 | |
2008 | 베이징 올림픽 | 타율 0.125 (16타수 2안타), 1 홈런, 3 타점, 3 득점 | |
2009 | 2009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 타율 0.167 (6타수 1안타), 1 득점, 2 볼넷, 1 도루 |
3.7. 통산 기록
이택근의 프로 통산 기록은 다음과 같다.
연도 | 팀명 | 타율 | 경기 | 타수 | 득점 | 안타 | 2루타 | 3루타 | 홈런 | 루타 | 타점 | 도루 | 도실 | 볼넷 | 사구 | 삼진 | 병살 | 실책 |
---|---|---|---|---|---|---|---|---|---|---|---|---|---|---|---|---|---|---|
2003 | 현대 | 0.278 | 101 | 212 | 26 | 59 | 11 | 0 | 4 | 82 | 17 | 2 | 3 | 11 | 13 | 35 | 3 | 5 |
2004 | 현대 | 0.211 | 41 | 57 | 9 | 12 | 1 | 0 | 2 | 19 | 8 | 0 | 2 | 5 | 2 | 11 | 1 | 1 |
2005 | 현대 | 0.331 | 71 | 139 | 20 | 46 | 9 | 0 | 2 | 61 | 14 | 2 | 1 | 19 | 8 | 22 | 1 | 4 |
2006 | 현대 | 0.322 | 118 | 419 | 58 | 135 | 21 | 2 | 9 | 187 | 66 | 8 | 6 | 45 | 9 | 51 | 6 | 2 |
2007 | 현대 | 0.313 | 116 | 438 | 74 | 137 | 15 | 1 | 11 | 187 | 56 | 6 | 1 | 39 | 11 | 41 | 10 | 5 |
2008 | 우리 | 0.317 | 110 | 372 | 59 | 118 | 19 | 1 | 12 | 175 | 58 | 18 | 6 | 48 | 4 | 44 | 10 | 6 |
2009 | 히어로즈 | 0.311 | 123 | 456 | 84 | 142 | 26 | 0 | 15 | 213 | 66 | 43 | 8 | 64 | 13 | 59 | 13 | 5 |
2010 | LG | 0.303 | 91 | 337 | 66 | 102 | 17 | 1 | 14 | 163 | 50 | 14 | 6 | 38 | 4 | 55 | 10 | 6 |
2011 | LG | 0.297 | 85 | 317 | 44 | 94 | 17 | 0 | 4 | 123 | 29 | 10 | 6 | 40 | 3 | 45 | 9 | 4 |
2012 | 넥센 | 0.275 | 94 | 345 | 54 | 95 | 20 | 1 | 8 | 141 | 55 | 13 | 8 | 31 | 3 | 30 | 10 | 11 |
2013 | 넥센 | 0.287 | 123 | 477 | 73 | 137 | 31 | 1 | 9 | 197 | 66 | 29 | 8 | 39 | 7 | 58 | 15 | 5 |
2014 | 넥센 | 0.306 | 122 | 441 | 87 | 135 | 32 | 1 | 21 | 232 | 91 | 11 | 8 | 51 | 13 | 43 | 10 | 5 |
2015 | 넥센 | 0.326 | 105 | 347 | 61 | 113 | 16 | 1 | 10 | 161 | 44 | 11 | 6 | 44 | 3 | 53 | 8 | 0 |
2016 | 넥센 | 0.309 | 127 | 398 | 64 | 123 | 19 | 1 | 8 | 168 | 65 | 7 | 4 | 53 | 3 | 56 | 11 | 1 |
2017 | 넥센 | 0.278 | 100 | 241 | 27 | 67 | 15 | 1 | 3 | 93 | 29 | 0 | 0 | 25 | 1 | 58 | 9 | 0 |
2018 | 넥센 | 0.308 | 104 | 308 | 40 | 95 | 25 | 1 | 4 | 134 | 52 | 1 | 0 | 32 | 9 | 44 | 14 | 2 |
2020 | 키움 | 0.193 | 20 | 57 | 5 | 11 | 5 | 0 | 0 | 16 | 7 | 0 | 0 | 7 | 0 | 21 | 1 | 0 |
통산 | 17시즌 | 0.302 | 1651 | 5361 | 851 | 1621 | 299 | 12 | 136 | 2352 | 773 | 175 | 73 | 591 | 106 | 726 | 141 | 52 |
4. 논란
이택근은 프로 경력 중 주요 논란에 연루되기도 했다.
4.1. 2009년 현금 트레이드 파동
2008년 11월 장원삼의 현금 트레이드 파동 이후 2009년 시즌이 끝난 뒤 이택근 또한 현금 트레이드 파동에 휩싸였다. 당시 히어로즈의 KBO 리그 가입금 납부가 난항을 겪는 가운데, 2009년 12월 30일 히어로즈가 KBO에 가입금을 완납하여 정식 구단 자격을 얻게 되면서 트레이드가 공식적으로 승인되었다. 히어로즈는 이택근을 LG 트윈스로 보내는 대신, LG로부터 현금 25.00 억 KRW과 포수 박도현, 외야수 강병우를 받는 대형 현금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4.2. 팀 동료 폭행 사건
2018년 이택근은 과거 (2015년 5월) 팀 동료 문우람을 폭행한 사건으로 인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 사건으로 그는 야구 방망이로 문우람의 얼굴을 수차례 때려 뇌진탕과 심각한 얼굴 부종을 입혔다. 이택근은 문우람이 자신의 머리 자르라는 지시를 따르지 않아 폭행했다고 진술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KBO 리그 사무국으로부터 2019 시즌 5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5. 개인 생활
이택근의 개인적인 삶과 관련된 정보는 다음과 같다.
5.1. 가족 및 관계
이택근은 영화배우 윤진서와 공개 열애를 했으나 약 1년여 만에 결별했다. 이후 2013년 1월 18일 재일교포 2세이던 나카야 모에(한국명 김형경)와 일본 도쿄에서 결혼한다는 기사가 보도되었으나, 실제로는 결혼으로 이어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현재 그의 배우자는 김연선이며, 2014년에 결혼했다.
5.2. 별명
이택근은 현대 유니콘스 시절부터 그의 이름과 발음이 비슷한 만화 영화 '로보트 태권브이'를 본뜬 택근 V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5.3. 기타 일화
이택근은 야구 선수 강윤구와 박병호와 생일이 같다.
6. 은퇴 후 활동
이택근은 선수 은퇴 후 야구 해설위원으로 전향하여 활동하고 있으며, 다양한 방송에도 출연했다.
6.1. 야구 해설위원 활동
선수 은퇴 후 이택근은 SBS 스포츠의 야구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며, 중계 방송을 통해 야구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6.2. 방송 출연
이택근은 2022년 방영된 JTBC의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에 출연진으로 참여하며 방송 활동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