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유년기와 배경
이리에 세나 선수는 어린 시절부터 권투에 대한 남다른 재능과 흥미를 보이며 일본 권투계에 큰 족적을 남길 준비를 했다.
1.1. 출생 및 유년기
이리에 세나 선수는 2000년 10월 9일 일본 돗토리현 요나고시에서 태어났다. 그녀는 7세 때 요나고시 유일의 복싱 체육관인 '슈가 너클 복싱 체육관'에 입문하며 권투를 시작했다. 이리에 선수는 오야마 유의 스포츠 만화 간바레 겐키(がんばれ元気간바레 겐키일본어)를 읽고 권투에 대한 영감을 받았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그녀는 개구리로부터도 영감을 얻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녀의 이름 '세나'는 F1 드라이버 아일톤 세나에서 유래했다.
1.2. 교육 및 초기 권투 경력
이리에 선수는 요나고 시립 기카타 초등학교(米子市立義方小学校)에 재학 중 '슈가 너클 복싱 체육관'에 입문하여 이타 타케시 감독의 지도를 받았다. 요나고 시립 고토가오카 중학교(米子市立後藤ヶ丘中学校) 재학 시절에는 육상부에 소속되어 800m 달리기를 전문으로 했으며, 1학년 때는 전국 중학교 역전 경주 대회에 출전하기도 했다. 동시에 권투 선수로서 전국 UJ 대회에 출전하여 1학년 때 자신보다 두 살 위였던 후일 일본 여자 밴텀급 챔피언 야나이 히나미를 TKO로 꺾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
고등학교는 돗토리현립 요나고 니시 고등학교로 진학하여 권투에 전념했다. 학창 시절 다이빙 선수 미카미 사야카와 초중고 동창으로, 친분이 깊었다. 2019년에는 일본체육대학 체육학부에 진학하여 심리학 분야의 세미나에서 '외도의 경계선'에 대해 연구하기도 했다.
2. 아마추어 권투 경력
이리에 세나 선수는 아마추어 권투 선수로서 수많은 국내외 대회에서 뛰어난 기량을 선보이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2.1. 주니어 및 고등학교 경력
주니어 및 고등학교 시절, 이리에 선수는 전일본 여자 선수권(주니어)에서 1학년 때 나미키 츠키미에게 패했지만, 2학년과 3학년 때 연달아 우승하며 2연패를 달성했다. 국제 대회에서도 2017년과 2018년 AIBA 세계 유스 선수권 대회에 출전하여 연속으로 동메달을 획득하며 국제적인 경험을 쌓았다.
2.2. 대학 및 올림픽 전 대회
대학에 진학한 후에도 이리에 선수의 활약은 계속되었다. 2019년 세계 여자 복싱 선수권 대회에 일본 대표로 참가하여 준준결승까지 진출했으나, 네스티 페테시오에게 패배하며 8강에서 대회를 마쳤다. 같은 해 12월 8일, 2020년 도쿄 올림픽 아시아/오세아니아 예선 일본 대표 선발전에서 전일본 챔피언이자 훗날 WBO 여자 세계 슈퍼플라이급 챔피언이 되는 히루타 미즈키를 꺾고 대표 자격을 획득했다.
2020년 3월에 열린 올림픽 예선전에서는 준준결승에서 숙적인 페테시오를 4-1 판정으로 꺾으며 2012년 런던 올림픽부터 채택된 여자 복싱에서 일본 선수로는 첫 번째로 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 지었다. 결승까지 진출했지만 2018년 세계 선수권 우승자인 린 위팅에게 패배하여 준우승을 차지했다.
3. 2020 도쿄 올림픽
이리에 세나 선수는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일본 스포츠사에 길이 남을 금메달을 획득하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3.1. 출전권 획득 및 준비
이리에 선수는 2020년 3월에 열린 올림픽 아시아/오세아니아 예선에서 준준결승에 진출하며 도쿄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이는 2012년 런던 올림픽부터 여자 복싱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래 일본 여자 복싱 선수로는 최초의 올림픽 본선 진출이었다. 그녀는 결승에서 린 위팅에게 패했지만, 올림픽 출전 자격을 확보하며 대회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3.2. 올림픽 경기
2021년 7월 24일, 도쿄 올림픽 복싱 여자 페더급에 일본 대표로 출전한 이리에 선수는 첫 경기에서 엘살바도르의 야밀레스 솔로르사노를 판정으로 꺾으며 일본 여자 복싱 올림픽 사상 첫 승리를 기록했다. 준준결승에서는 루마니아의 마리아 클라우디아 네치타를 3-2의 접전 끝에 판정으로 누르고, 이 시점에서 일본 복싱 여자 선수 사상 첫 메달리스트를 확정 지었다. 준결승에서는 영국의 카리스 아팅스톨을 3-2 판정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3.3. 금메달 및 역사적 의의
2021년 8월 3일, 결승전에서 필리핀의 네스티 페테시오를 5-0의 압도적인 판정으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로써 이리에 선수는 일본 여자 아마추어 복싱 선수로서 사상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되었으며, 또한 모든 종목을 통틀어 돗토리현 출신 선수로는 사상 최초의 금메달리스트라는 영예를 안았다. 그녀의 금메달은 일본 여자 스포츠의 새로운 역사를 쓰며 많은 이들에게 영감과 희망을 주었다.
4. 올림픽 이후 경력 및 은퇴
도쿄 올림픽 금메달 획득 이후에도 이리에 선수는 꾸준히 활동하며 인상적인 기록을 남겼지만, 곧 현역 은퇴를 선언하고 새로운 삶을 향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4.1. 지속된 대회 출전
도쿄 올림픽 이후 이리에 선수는 2021년 11월 전일본 선수권 페더급에서 3년(2개 대회) 만에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2022년 1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개최된 아시아 U22 선수권 대회 여자 페더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이 대회 여자 최우수 선수로도 선정되었다. 같은 해 7월 17일 열린 '간토 대학 여자 토너먼트'에서는 일본체육대학 주장으로서 본래 체급보다 2체급 높은 라이트웰터급(61 kg)으로 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팀을 종합 우승으로 이끌었다.
2022년 11월, 요르단에서 개최된 아시아 선수권 여자 페더급에 출전하여 올림픽 예선에서 패배했던 린 위팅에게 설욕했지만, 결승에서 카자흐스탄의 카리나 이브라히모바에게 패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 대회 여자 플라이급에서는 이리에 선수와 같은 고향 출신이자 대학 동기인 키노시타 스즈카가 일본 여자 선수로는 최초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2022년 11월 27일에 열린 전일본 선수권 결승에서는 요시자와 사츠키를 판정으로 꺾고 2연패를 달성하며 현역 마지막 대회를 유종의 미로 장식했다.
4.2. 은퇴 결정 및 계획
이리에 선수는 2023년 봄 대학 졸업을 기점으로 현역에서 은퇴하여 더 이상 선수 생활을 이어가지 않겠다는 의사를 일찍이 표명했다. 그녀는 올림픽 금메달 획득 직후에도 '졸업 후에는 개구리 관련 회사에 취직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으며, 이후 비디오 게임 회사 취직 계획도 언급했다. 하지만 2022년 9월, 도쿄농공대학 대학원 농학부 입학시험에 합격했음을 알리며 개구리 연구자의 길을 걷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했다. 이러한 결정은 그녀가 스포츠 외적인 분야에서도 자신의 열정과 학문적 목표를 추구하는 진취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5. 개인 생활 및 관심사
이리에 선수는 권투 외에도 다채로운 개인적인 관심사와 취미를 가지고 있으며, 학업에도 충실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5.1. 관심사 및 취미
이리에 세나 선수는 열렬한 개구리 애호가로 잘 알려져 있다. 그녀는 개구리를 사육하고 개구리 관련 물품을 수집하는 것을 즐기며, 휴일에는 개구리 관찰을 위해 외출하기도 한다. 실제로 그녀의 집에서는 '자이코'라는 이름의 뿔개구리를 키우고 있다. 2021년 도쿄 올림픽 금메달 획득 후 돗토리현으로부터 현민 영예상과 현 스포츠 최고 영예상을 수여받았을 때, 돗토리 사구의 모래로 만든 개구리 디자인 메달을 함께 받기도 했다.
개구리 외에 그녀는 YouTube 시청이나 비디오 게임을 즐기는 전형적인 실내형 인간이다. 도쿄 올림픽 선수촌에도 닌텐도 스위치를 가져갈 정도로 게임을 좋아한다. 또한 해외 원정 시에는 반드시 컵라면을 챙겨가며, 특히 닛신 야키소바 U.F.O.나 이페이짱을 즐겨 먹는다고 한다. 코미디 콤비 '간바레루야'의 마히루의 어머니와 이리에 선수의 어머니가 어린 시절부터 절친이어서, 마히루와 이리에 선수 또한 어릴 적부터 친분을 유지해 왔다.
5.2. 학업 및 미래 계획
이리에 선수는 일본체육대학 재학 중 심리학 세미나에 소속되어 '외도의 경계선'이라는 다소 독특한 주제로 연구를 진행했다. 권투 선수 은퇴 후에는 도쿄농공대학 대학원 농학부에 진학하여 개구리 연구자의 길을 걷기로 결정했다. 이처럼 그녀는 운동선수로서의 뛰어난 업적뿐만 아니라, 학문적인 관심사를 탐구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데 있어서도 주도적인 모습을 보이며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6. 수상 및 영예
이리에 세나 선수는 선수 경력 동안 다음과 같은 다양한 상훈과 공식적인 표창들을 받았다.
연도 | 수상 내역 | 시상 기관 |
---|---|---|
2021 | 아마추어 복싱 부문 최우수 선수상 | 프로·아마추어 연간 표창 (일본) |
2021 | 돗토리현 현민 영예상 | 돗토리현 |
2021 | 돗토리현 스포츠 최고 영예상 | 돗토리현 |
2021 | 요나고시 시민 영광상 | 요나고시 |
2021 | 자수포장 | 일본 정부 |
2022 | 아마추어 복싱 부문 우수 선수상 | 프로·아마추어 연간 표창 (일본) |
또한, 2022년 3월 29일에는 도쿄 올림픽 복싱 여자 페더급 금메달 획득 공적을 기리기 위해 돗토리현 요나고시 시청 앞에 기념 골드 포스트(제79호)가 설치되기도 했다.
7. 유산 및 대중적 인정
이리에 세나 선수의 업적은 일본 권투계와 사회에 지속적인 긍정적 영향을 미쳤으며, 그녀는 폭넓은 대중적 인정을 받고 있다.
이리에 선수는 일본 여자 권투 선수로서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하며 역사적인 장벽을 허물었다. 그녀의 성공은 일본의 여성 스포츠인들에게 큰 영감을 주었으며, 특히 권투와 같은 투기 종목에 대한 인식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데 기여했다. 그녀는 단순히 경기를 잘하는 것을 넘어, 개구리에 대한 열정이나 학문적 탐구와 같은 독특한 개인적인 면모를 통해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섰고, 이는 그녀가 스포츠 스타를 넘어 사회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인물로 자리매김하는 데 일조했다.
또한 이리에 선수는 골드 포스트 프로젝트를 통해 고향에 기념비적인 상징물을 남겼으며, 정부와 지자체로부터 다수의 표창을 받으며 공식적으로 그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녀의 이야기는 운동선수로서의 최고 정점을 찍은 후, 새로운 학문적 목표를 향해 과감히 진로를 변경하는 모습으로도 귀감이 되고 있으며, 이는 은퇴 선수들의 진로 다양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넓히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