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생애 초반 및 개인적 배경
비비-안네 훌텐은 1911년 8월 25일 벨기에 안트베르펜에서 태어났다. 그녀는 스톡홀름스 알멘나 스크리드스코클루브(Stockholms Allmänna Skridskoklubb스톡홀름스 알멘나 스크리드스코클루브스웨덴어) 소속으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훌텐은 두 번 결혼했으며, 첫 번째 남편은 미국 철강 수입업자인 닐스 톨란드Nils Tholand영어였다. 1942년에는 핀란드 피겨스케이팅 선수이자 체조 선수인 진 테슬로프Gene Theslof영어와 재혼하여 같은 이름의 아들을 두었다. 말년에는 미국에 정착하여 캘리포니아주 코로나델마르Corona del Mar코로나델마르영어에서 생활했다.
2. 아마추어 선수 경력
훌텐은 유명한 스케이터 길리스 그라프스트룀의 형제에게 코치를 받으며 피겨스케이팅 선수로서 성장했다. 그녀는 국제 무대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두며 세계적인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1932년 레이크플래시드 동계 올림픽에 출전하여 5위를 기록했으며, 1933년 스톡홀름에서 열린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는 소냐 헤니에 이어 2위를 차지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1930년과 1932년 유럽 선수권 대회에서도 동메달을 획득하며 유럽 무대에서의 입지를 다졌다.
훌텐의 아마추어 경력 중 가장 주목할 만한 사건은 1936년 독일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에서 열린 동계 올림픽에서 발생했다. 당시 훌텐은 동메달을 획득했는데, 아돌프 히틀러에게 나치 경례를 하라는 요청을 받았다. 그녀는 이 요청을 단호히 거부하며 "저는 스웨덴에서 왔습니다. 그런 일은 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당시 나치 정권의 위협적인 분위기 속에서 자신의 원칙을 지킨 용기 있는 행동으로 평가받는다. 훌텐은 이 올림픽 이후에도 1935년, 1936년, 1937년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연이어 동메달을 획득하며 총 4개의 세계 선수권 메달을 기록했다. 또한 스웨덴 전국 선수권 대회에서 10회 우승을 차지하며 자국 내에서 독보적인 기량을 선보였다.

3. 프로 선수 및 코치 경력
아마추어 선수 경력을 마친 후, 비비-안네 훌텐은 프로 스케이터로 전향하여 아이스 폴리스Ice Follies영어, 아이스 사이클스Ice Cycles영어, 아이스 케이패즈Ice Capades영어 등 유명한 아이스 쇼 투어에 참여했다. 그녀는 훗날 남편이 되는 진 테슬로프와 함께 아다지오 페어 팀을 결성하여 활동했다. 진 테슬로프는 이전에 소냐 헤니와 7년간 스케이팅을 했던 경험이 있었으며, 두 사람은 미국과 유럽을 오가며 투어 공연을 펼쳤다.
1960년대 중반, 훌텐은 미국에 정착하여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 진 테슬로프와 함께 대규모 스케이팅 스쿨을 열었다. 그녀는 코치로서도 명성을 얻었으며, 심지어 아이스 하키 감독 허브 브룩스Herb Brooks영어에 의해 미네소타 노스 스타스Minnesota North Stars영어 하키 팀의 스케이팅 코치로 고용되기도 했다. 훌텐은 스웨덴의 국왕 구스타프 6세 아돌프와 왕비 루이즈 마운트배튼 앞에서 공연을 선보였으며, 80세까지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열린 아이스 케이패즈 쇼에서 10차례나 공연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그녀는 86세까지 얼음 위에서 스케이팅을 가르쳤다.
4. 사생활 및 말년
훌텐은 벨기에 안트베르펜에서 태어났으나 스웨덴 선수로 활동했고, 이후 미국에 정착하여 여생을 보냈다. 그녀는 생애 동안 두 번 결혼했다. 첫 번째 결혼은 미국 철강 수입업자인 닐스 톨란드와였으며, 두 번째 결혼은 1942년 핀란드 피겨스케이팅 선수이자 체조 선수인 진 테슬로프와 이루어졌다. 진 테슬로프와의 사이에서 아들 진 테슬로프 3세를 두었는데, 이 아들 또한 1960년대 미국에서 홀리데이 온 아이스Holiday on Ice영어 투어에 참여한 아다지오 스케이팅 선수로 성장했으며, 훗날 캘리포니아에서 사업가로 활동했다.
훌텐은 남편 진 테슬로프보다 20년을 더 살았으며, 말년에도 꾸준히 피겨스케이팅과 인연을 놓지 않고 활발히 활동했다. 그녀는 미국 프로 축구 코치 닉 테슬로프Nick Theslof영어의 할머니이기도 하다.
5. 사망
비비-안네 훌텐은 2003년 1월 15일, 91세의 나이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코로나델마르에서 심부전으로 사망했다.
6. 주요 대회 기록
다음은 비비-안네 훌텐의 주요 국제 및 국내 대회 결과이다.
국제 대회 | |||||||||||
---|---|---|---|---|---|---|---|---|---|---|---|
대회 | 1927 | 1928 | 1929 | 1930 | 1931 | 1932 | 1933 | 1934 | 1935 | 1936 | 1937 |
동계 올림픽 | 5위 | 3위 | |||||||||
세계 선수권 | 5위 | 5위 | 2위 | 4위 | 3위 | 3위 | 3위 | ||||
유럽 선수권 | 3위 | 4위 | 3위 | 5위 | |||||||
국내 대회 | |||||||||||
스웨덴 선수권 | 1위 | 1위 | 1위 | 1위 | 1위 |
7. 유산 및 평가
비비-안네 훌텐은 스웨덴 피겨스케이팅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로 평가받는다. 스웨덴 언론에서는 그녀를 자국 역사상 최고의 여성 스포츠 선수 중 한 명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특히 1936년 올림픽에서 나치 경례를 거부한 그녀의 용기 있는 행동은 단순한 스포츠 경기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후대에 그녀의 강직한 인품을 기억하게 하는 중요한 유산으로 남았다.
그녀의 업적은 부다페스트의 한 호수 옆에 설치된 스파이럴 동작을 하는 동상으로도 기념되고 있다. 훌텐은 아마추어 시절의 뛰어난 경기력과 프로 전향 후의 활발한 아이스 쇼 활동, 그리고 코치로서의 헌신을 통해 피겨스케이팅의 대중화와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그녀는 80세가 넘어서도 공연을 하고 86세까지 후배들을 가르치는 등 피겨스케이팅에 대한 깊은 열정을 보여주며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