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생애 및 교육
리카르도 자코니는 이탈리아에서 태어나 교육을 받았으며,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천체물리학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1.1. 출생 및 초기 생애
리카르도 자코니는 1931년 10월 6일 이탈리아 제노바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을 밀라노에서 보냈다.
1.2. 교육
그는 밀라노 대학교 물리학과에서 라우레아(Laurea) 학위(박사 학위에 해당)를 취득했다. 이후 천체물리학 연구 경력을 쌓기 위해 미국으로 이주했다. 1956년에는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아 미국 인디애나 대학교에서 물리학 교수 R. W. 톰슨과 협력 연구를 수행했다. 짧은 기간 동안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박사후 연구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1973년부터 하버드 대학교 교수를 지냈으며, 1982년부터는 존스 홉킨스 대학교의 교수로 재직했다.
2. 과학 경력 및 업적
자코니는 X선 천문학 분야의 기초를 다지고 혁신적인 기여를 통해 이 분야의 발전을 이끌었다.
2.1. X선 천문학 개척
우주 X선 복사는 지구의 대기권에 흡수되기 때문에, X선 천문학을 위해서는 우주 공간에 기반을 둔 천체망원경이 필수적이다. 자코니는 이러한 문제에 집중하여 X선 천문학을 위한 장비 개발에 매진했다. 그는 1950년대 후반과 1960년대 초반의 로켓 탑재 탐지기부터 시작하여, 1970년대에는 최초의 궤도 X선 천문학 위성인 우후루 위성을 개발했다.
1959년, 자코니는 매사추세츠주에 위치한 연구 회사인 아메리칸 사이언스 앤 엔지니어링(American Science and Engineering, AS&E)에 합류하여 X선 천문학 분야에서 일했다. 그는 브루노 로시의 자문을 받아 국방부와 NASA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1962년 6월 18일, 그의 팀은 로켓을 이용한 관측을 통해 태양계 외부에서 처음으로 X선원인 스코피우스 X-1을 발견하는 데 성공했다.
X선은 굴절률이 작아 가시광이나 적외선과 같은 방식의 망원경 제작이 어렵다는 과제가 있었다. 자코니와 그의 동료들은 X선을 전반사시켜 집광하는 포물선 거울을 개발함으로써 X선원의 식별이 가능한 X선 망원경을 만들어냈다. 이는 X선 천문학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2.2. 주요 임무 및 천문대
자코니의 선구적인 연구는 1978년 아인슈타인 천문대로 이어졌는데, 이는 우주에 배치된 최초의 완전 영상 X선 망원경이었다. 아인슈타인 천문대는 X선원들의 더욱 상세한 이미지를 제공했다. 이어서 1999년에 발사되어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는 찬드라 X선 관측선을 통해서도 그의 연구가 계속되었다. 그는 2000년대에 NASA의 찬드라 X선 관측선을 이용한 주요 프로젝트인 찬드라 딥 필드-사우스(Chandra Deep Field-South)의 책임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그의 팀은 우후루 위성을 통해 X선 하늘에 대한 최초의 조사를 수행하여 339개의 X선 "별"을 발견했다. 이들 중 대부분은 블랙홀과 중성자별로 물질이 떨어지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백조자리 X-1은 블랙홀로 일반적으로 인정된 최초의 천체 중 하나였다. 또한 그들은 은하의 헤일로에 있는 뜨거운 가스를 이용한 X선 방출도 발견했다.

3. 주요 기관에서의 리더십
자코니는 자신의 전문 지식을 다른 천문학 분야에도 적용하며 여러 주요 과학 기관에서 리더십 역할을 수행했다.
그는 허블 우주 망원경의 과학 운영 센터인 우주망원경 과학 연구소(STScI)의 초대 상임 이사(1981년~1993년)를 역임했다. 이어서 1993년부터 1999년까지 유럽 남방 천문대(ESO)의 사무총장을 맡아 초대형 망원경(Very Large Telescope) 건설을 감독했다. 1999년부터 2004년까지는 연합 대학 기관(Associated Universities, Inc., AUI)의 총장을 지내며 아타카마 대형 밀리미터 배열(ALMA)의 초기 운영을 관리했다. ALMA는 칠레의 고지대에 유럽, 미국, 일본 기관들의 협력으로 건설된 대규모 밀리미터 및 서브밀리미터 파장 배열 망원경이다.
자코니는 또한 존스 홉킨스 대학교에서 1982년부터 1997년까지 물리학 및 천문학 교수로, 1998년부터 사망할 때까지 연구 교수로 재직했다.
4. 노벨 물리학상 수상
2002년, 리카르도 자코니는 "천체물리학에 선구적으로 기여하여 우주 X선원을 발견한 공로"로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중성미자 천문학에 기여한 고시바 마사토시와 레이먼드 데이비스 주니어와 함께 공동 수상했다.
5. 수상 및 영예
자코니는 노벨상 외에도 그의 과학적 업적을 기리는 수많은 상과 영예를 받았다.
- 1966년: 헬렌 B. 워너 천문학상
- 1971년: 미국 과학 아카데미 회원
- 1971년: 미국 예술 과학 아카데미 회원
- 1975년: 미국 물리학 교사 협회, 리히트마이어 기념 강연상
- 1980년: 프랭클린 연구소, 엘리엇 크레슨 메달
- 1981년: 브루스 메달
- 1981년: 헨리 노리스 러셀 강사직
- 1981년: 대니 하이너먼 천체물리학상
- 1982년: 왕립 천문학회 금메달
- 1987년: 울프 물리학상
- 2000년: 마르셀 그로스만상
- 2001년: 미국 철학회 회원
- 2002년: 노벨 물리학상
- 2003년: 미국 국가 과학 메달
- 2004년: 카를 슈바르츠실트 메달
6. 이름이 붙은 것
리카르도 자코니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소행성 3371 자코니(3371 Giacconi)가 그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다.
7. 사망
리카르도 자코니는 2018년 12월 9일 87세의 나이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사망했다.
8. 평가 및 영향
리카르도 자코니는 X선 천문학 분야의 개척자로서 현대 천체물리학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의 연구는 지구 대기에 가려져 있던 우주의 X선원을 관측할 수 있는 길을 열었으며, 이는 블랙홀, 중성자별, 은하단 등 고에너지 천체 현상에 대한 이해를 혁신적으로 발전시켰다. 그가 개발을 이끈 우후루, 아인슈타인, 찬드라 X선 관측선은 우주 X선 관측의 표준을 제시했으며, 후대 연구자들이 우주의 가장 역동적인 현상을 탐구하는 데 필수적인 도구가 되었다.
그의 리더십은 허블 우주 망원경과 초대형 망원경, 아타카마 대형 밀리미터 배열과 같은 거대 천문학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구축과 운영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자코니의 과학적 유산은 X선 천문학 분야의 지속적인 발전과 우주에 대한 인류의 지식 확장에 영원히 기여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