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유년기와 학업
김민구는 1991년 6월 24일 수원에서 태어나, 매산초등학교와 삼일중학교를 거쳐 삼일상업고등학교에 진학했다. 삼일상업고등학교 재학 시절, 그는 후일 프로 농구 선수로 활약하는 이대성과 함께 팀을 이끌며 2008년 전국남녀고교농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특히 결승전에서는 1쿼터에만 14점을 득점하는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으나, 경기 후반 누적된 파울로 퇴장당하기도 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에는 경희대학교에 입학하여 농구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2. 대학 경력
김민구는 경희대학교에 입학하여 농구부의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그는 동기인 김종규와 미래 KBL 최우수선수(MVP)인 두경민과 함께 '경희대 빅3'로 불리며 대학 농구계를 지배했다. 이들은 기존의 '대학 농구 빅3'로 불리던 연세대학교, 고려대학교, 중앙대학교의 독주 체제를 깨고, 경희대학교를 대학리그 정규시즌 우승, 챔피언결정전 우승, 그리고 MBC배 우승으로 이끄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김민구는 2학년이던 2011년 시즌에 경기당 평균 19.1점, 5.9어시스트, 8.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대학 리그 최고의 가드로 평가받았고, 이 해 대학리그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며 팀의 전국대회 우승을 이끌었다. 3학년이던 2012년 시즌에는 경기당 평균 22.6점, 5.8어시스트, 6.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2년 연속 정규시즌 MVP에 올랐고, 팀의 두 번째 전국대회 우승에 기여했다. 특히 2012년에는 대학리그 단일 경기 최다 어시스트 기록인 17개를 세우기도 했는데, 이 기록은 2021년 4월에야 깨졌다.
3. 프로 경력
김민구는 2013년 KBL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프로 무대에 입성하여 전주 KCC 이지스, 원주 DB 프로미,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에서 활약했다. 그의 프로 경력은 뛰어난 기량과 함께 2014년 음주운전 사고로 인한 부상이 선수 생활 전반에 걸쳐 큰 영향을 미쳤다.
3.1. 전주 KCC 이지스
2013년 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전주 KCC 이지스에 지명되었다. 이때 경희대학교의 동료인 김종규와 두경민이 각각 1순위와 3순위로 지명되면서, 한 대학에서 상위 3명의 지명 선수가 배출되는 이례적인 기록을 세웠다. 대학 시절 '제2의 허재'로 불리던 김민구는 당시 전주 KCC 이지스의 감독이었던 허재의 지도를 받게 되었다. 그는 10월 26일 서울 삼성 썬더스와의 경기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렀고, 12득점 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인상적인 시작을 알렸다.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팀의 주축 선수로 자리 잡으며 평균 13.4점, 5.1리바운드, 4.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러나 2014년 6월 7일, 김민구는 음주 상태로 차량을 운전하다가 신호등을 들이받는 교통사고를 일으켰다. 이 사고로 인해 머리, 무릎, 그리고 가장 심각하게는 고관절에 선수 생활에 치명적인 부상을 입었다. 사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법적 기준치를 넘어 운전면허가 정지되었으며, 심지어 음주 및 졸음운전 상태였고 안전띠도 미착용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고로 인해 그는 국가대표팀에서 하차하게 되었고, 1년 이상 재활에 매달려야 했다. 김민구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전주 KCC 이지스는 201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가드 김지후를 지명하기도 했다. 김민구가 부상에서 돌아왔을 때, 그는 팀 내에서 잉여 전력으로 간주되어 2군(D-League영어)으로 보내지는 등 설 자리를 잃었다. 김지후가 팀에 자리 잡고 2017년 베테랑 가드 이정현이 영입되면서 그의 출전 기회는 더욱 줄어들었다. 2018-19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었으나, 다른 팀들의 관심을 받지 못해 결국 연봉을 낮춰 계약을 재협상해야 했다. 이후 그는 박지훈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원주 DB 프로미로 이적했다.
3.2. 원주 DB 프로미
2019년 5월 30일 박지훈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원주 DB 프로미로 이적하여 2019-20 시즌을 맞이했다. 이적 당시 대학 동료인 김종규 또한 원주 DB 프로미에 합류했으며, 1월에는 두경민이 군 복무를 마치고 팀에 합류하면서 '경희대 빅3'가 프로 무대에서 한 팀에 다시 모이는 모습을 연출했다.
김민구는 당초 벤치 선수로 예상되었으나, 주전 슈팅 가드인 허웅과 김현호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예상보다 많은 출전 시간을 얻게 되었다. 허웅이 부상에서 복귀한 후에는 그와 함께 조화를 이루며 팀이 리그 선두를 달리는 데 기여했다. 그러나 2019-20 시즌은 코로나19 범유행으로 인해 조기 종료되었고, 시즌 결과는 무효화되었다.
3.3.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
2020년, 김민구는 국가대표팀에서 함께했던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와 2년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2020-21 시즌 종료 후, 그와 구단은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조기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2014년 음주운전 사고 이후 그의 신체 컨디션은 예전 같지 않았지만, 그는 여전히 중요한 식스맨 선수로 평가받았고 계약 기간을 채울 것으로 예상되었기에 그의 은퇴 발표는 농구 팬들에게 다소 놀라움으로 다가왔다. 김민구 본인은 "무릎이 한계에 다다랐다"며 예상보다 이른 은퇴를 결정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4. 국가대표 경력
김민구는 2011년 8월, 대만에서 열린 2011년 하계 유니버시아드에 참가하는 대한민국 대학 농구 국가대표팀에 선발되었다. 2013년에는 경희대학교 4학년으로서 2013년 FIBA 아시아 선수권 대회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농구 국가대표팀에 발탁되었다. 이 대회에서 김민구는 주전 슈팅 가드인 조성민이 코트에 없을 때 그의 자리를 채우는 백업 선수로 활약했다. 경기당 평균 19.9분만 뛰었음에도 불구하고 12.7득점, 2.7어시스트, 4.1리바운드를 기록했으며, 9경기에서 25개의 3점슛을 성공시켜 대회 전체 3점슛 성공 1위를 차지했다.
대한민국 농구 국가대표팀은 준결승에서 필리핀에게 패배하며 우승에는 실패했으나, 3-4위전에서 중화 타이베이를 75대 57로 꺾고 다음 해 FIBA 농구 월드컵 출전권을 획득했다. 특히 필리핀과의 준결승전에서는 15개의 야투 중 9개, 11개의 3점슛 중 5개를 성공시키며 27득점을 올리는 맹활약을 펼쳤다. 중화 타이베이와의 3-4위전에서도 10개의 3점슛 중 5개를 성공시키는 등 양 팀 최다인 21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또한 2013년 EABA 동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에도 국가대표로 참가하여 팀의 우승에 기여했다.
5. 수상 및 업적
김민구는 선수 생활 동안 여러 개인상과 팀 수상을 기록했다.
- 2012년 KB국민은행 대학농구리그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비계량 부문)
- 2013년 제3회 EABA 동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 우승
- 2013년 제27회 FIBA 아시아 선수권 대회 베스트 5 (All-Star Selection)
- 2013년 제27회 FIBA 아시아 선수권 대회 동메달 (대한민국 농구 국가대표팀)
6. 논란 및 사건
김민구는 2014년 6월 7일 새벽 3시 6분경 서울 강남 테헤란로에서 삼성교 방향으로 자신의 차량을 운전하던 중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켰다. 지인들과 술을 마신 후 운전대를 잡은 그는 신호등을 들이받는 단독 사고를 냈으며, 이로 인해 머리, 무릎, 고관절에 선수 생활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는 큰 부상을 입었다. 사고 당시 김민구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법적 기준치를 넘어 운전면허가 정지되었고, 음주 및 졸음운전 상태였으며 안전띠도 미착용 상태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사고 직후 서울아산병원으로 이송되어 입원 치료를 받았으며, 이 부상으로 인해 2014년 아시안 게임과 FIBA 농구 월드컵 국가대표 엔트리에서 제외되었다. 또한 2014-15 시즌 전체와 2015-16 시즌 대부분을 결장하는 등 오랜 기간 재활에 매달려야 했다.
2015년 9월, KBL은 그의 선수 경력이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점을 고려하여 출전 정지 대신 '경고' 조치와 함께 120시간의 사회봉사를 명령했다. 이 소식은 전주 KCC 이지스 구단의 공식 입장 발표나 사과문 없이 전해지면서 스포츠 팬들 사이에서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팬들은 음주운전을 저지른 다른 종목 선수들의 징계와 비교하며 그의 징계가 '솜방망이' 처벌이라고 비판했다. 비록 그의 신체적 부상 자체가 큰 처벌이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전주 KCC 이지스 구단이 이 문제를 적절히 해결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면치 못했다.
7. 은퇴
김민구는 2020-21 시즌을 끝으로 소속팀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와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조기 해지하며 2021년 젊은 나이에 프로 농구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그는 2014년 음주운전 사고 이후 무릎과 고관절 부상으로 인해 신체 컨디션이 완벽하게 회복되지 못했으며, 특히 무릎 부상이 계속해서 그를 괴롭혔다. 은퇴 발표 당시 그는 여전히 팀의 중요한 식스맨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고, 계약 기간을 마칠 것으로 예상되었기에 갑작스러운 은퇴 결정은 많은 이들에게 놀라움을 주었다. 김민구 본인은 언론을 통해 "무릎이 한계에 다다랐다"고 밝히며, 더 이상 선수 생활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예상보다 이른 은퇴를 결정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