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톰슨 (골프 선수)

1. 개요

피터 윌리엄 톰슨(Peter William Thomson_{피터 윌리엄 톰슨}^영어, 1929년 8월 23일 ~ 2018년 6월 20일)은 오스트레일리아의 프로 골프 선수이자 골프 코스 설계가, 골프 저술가였다. 그는 디 오픈 챔피언십에서 5회 우승(1954, 1955, 1956, 1958, 1965)하며 명성을 떨쳤으며, 특히 20세기 들어 이 대회를 3년 연속으로 우승한 유일한 선수로 기록되었다. 1950년대 전영 오픈에서 보비 로크를 능가하는 강력한 모습을 보였고, 당대 최고의 선수들인 아널드 파머, 잭 니클라우스, 토니 레마를 제치고 다시 우승하며 자신의 실력을 입증했다. 또한 시니어 PGA 투어에서 11승을 거두는 등 시니어 경력에서도 성공을 이어갔다. 그는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으며, 역대 가장 위대한 골프 선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2. 초기 생애

피터 톰슨은 1929년 8월 23일 오스트레일리아 멜버른 북부 교외의 빅토리아주 브런즈윅에서 태어났다. 그는 13세에 골프를 시작했으며, 멜버른의 건조하고 강풍이 부는 단단한 지면의 골프장에서 낮은 드로 샷을 연마했다. 이러한 환경에서의 훈련 덕분에 그는 영국의 링크스 코스에서 플레이할 때 "특별한 기술 보충이 필요하지 않았다"고 회고하며, 그만의 독특한 골프 스타일을 확립할 수 있었다.

3. 프로 경력

톰슨은 1940년대 후반 프로로 전향한 후 오스트랄라시아 지역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으며, 1951년 오스트레일리아 오픈 우승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1953년과 1954년 PGA 투어에 참가했으나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하고 각각 상금 순위 44위와 25위에 그쳤다. 하지만 1956년에는 단 8개 대회에 출전하여 풍부한 상금이 걸린 텍사스 인터내셔널 오픈에서 우승하고, U.S. 오픈에서 4위를 기록하며 미국에서 열린 주요 대회에서 최고 성적을 달성, 상금 순위 9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그는 유럽에서의 활동에 집중하기로 결정했고, 브리티시 PGA 투어에서 수많은 우승을 차지하며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 특히 디 오픈 챔피언십에서 다섯 번 우승하며 그의 경력에 정점을 찍었다.

1950년대 톰슨이 처음 네 번의 디 오픈 챔피언십에서 우승했을 당시, 미국의 주요 프로 선수들은 이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영국으로 거의 오지 않았다. 이는 당시 디 오픈의 상금이 미국 선수들의 경비를 충당하기에 불충분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톰슨은 1965년 디 오픈에서 아널드 파머, 잭 니클라우스, 토니 레마 등 1964년 상금 순위 상위 4명 중 3명에 해당하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상대로 우승하며, 자신이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과도 경쟁하여 승리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그는 1962년부터 1994년까지 오스트레일리아 PGA 회장을 역임했으며, 1998년 프레지던츠컵에서는 비경기 주장으로서 인터내셔널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4. 골프 스타일 및 철학

피터 톰슨은 특히 세인트 앤드루스에서 뛰어난 기량을 선보여 '세인트 앤드루스의 스페셜리스트'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는 세인트 앤드루스에서 8년간 세 번의 우승과 한 번의 2위를 기록했다. 그의 골프 스타일은 어린 시절 멜버른의 바람 많고 단단한 코스에서 연마한 낮은 드로우 샷을 주특기로 삼았다. 이는 영국의 링크스 코스에서 큰 이점으로 작용했다.

톰슨은 전설적인 골프 선수 헨리 코튼으로부터 "1번 홀이 중요하다. 1번 홀에서 드라이버 샷을 왼쪽으로 쳐서 18번 홀 페어웨이에 볼을 놓고, 두 번째 샷은 거기서 그린을 넓게 노려라"는 코스 공략법을 전수받았고, 이를 충실히 따랐다고 알려져 있다. 그는 1954년 9월 브리티시 PGA 매치 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세인트 앤드루스 첫 우승을 차지한 후 "내가 상상했던 그대로의 코스. 매우 온화하고 편안하다. 마치 천국에 있는 기분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10개월 후 같은 세인트 앤드루스에서 열린 디 오픈 챔피언십에서는 강풍과 빠른 그린으로 고전했지만, 최종 라운드 14번 홀(파5)에서 두 개의 벙커에 빠져 5온 2퍼트, 7타를 기록하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15번 홀에서 약 5 m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다시 단독 선두로 복귀했고, 결국 2타 차이로 세인트 앤드루스에서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이 우승에 대해 "14번 홀의 7타는 실수였다. 하지만 거기서 약해지지 않고, 조심스럽게 돌아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1957년 세인트 앤드루스에서 열린 제86회 디 오픈 챔피언십에서 보비 로크에 이어 2위를 차지한 후에는 "우승자와 2위의 차이는 정신적인 차이밖에 없다"는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1962년 유럽 투어의 마티니 인터내셔널에서 세인트 앤드루스 세 번째 우승을 추가했다.

5. 골프 외 활동

피터 톰슨은 선수 경력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골프계에 기여했다. 그는 1950년대 초부터 약 50년간 멜버른의 더 에이지 신문에 글을 기고하며 활발한 골프 저술가로 활동했다.

또한 톰슨은 골프 코스 설계가로서도 명성을 얻었으며, 오스트레일리아를 비롯한 전 세계에 100개가 넘는 골프 코스를 설계했다. 특히 1995년에 개장한 세인트 앤드루스 유일의 비-링크스 코스인 더 듀크스 코스가 그의 설계작이다.

그의 지역 클럽은 빅토리아 골프 클럽이었으며, 로열 멜버른 골프 클럽의 명예 회원이기도 했다.

6. 개인적인 삶

피터 톰슨은 1960년 6월 1일 멜버른 출신의 메리 켈리와 영국 런던에서 결혼했다. 그는 2018년 6월 20일 4년간의 파킨슨병 투병 끝에 멜버른에서 88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7. 수상 및 영예

피터 톰슨은 그의 뛰어난 업적을 인정받아 다양한 수상과 영예를 얻었다.

• 1955년 ABC 스포츠 올해의 선수로 선정.
• 1957년 스포츠 및 국제 분야에서 오스트레일리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영 제국 훈장 5등급(MBE)에 임명.
• 1979년 골프 스포츠에 대한 공로로 대영 제국 훈장 3등급(CBE)에 임명.
• 1985년 오스트레일리아 스포츠 명예의 전당에 헌액.
• 1988년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 헌액.
• 1997년 멜버른 샌드벨트 8개 골프 클럽 간의 연례 대회인 '피터 톰슨 트로피'가 제정.
• 2001년 센테너리 훈장을 수상.
• 2001년 오스트레일리아 훈장 오피서(AO)로 선정.
• 2011년 빅토리아 골프 산업 명예의 전당에 헌액.
• 2016년 오스트레일리아 PGA의 첫 번째 '불멸의 존재'(Immortal)로 헌액.

8. 평가 및 영향력

피터 톰슨은 일반적으로 역대 가장 위대한 골프 선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1950년대 디 오픈 챔피언십을 지배하며 그 명성을 확고히 했다. 그는 20세기 들어 유일하게 디 오픈을 3년 연속으로 우승한 선수라는 전례 없는 기록을 세웠으며, 이는 그의 탁월한 실력과 꾸준함을 증명한다.

1965년 디 오픈에서 당시 최고 선수들을 제치고 우승하며, 그의 초기 디 오픈 우승이 미국 선수들의 불참 때문이라는 비판을 불식시키고 자신의 기량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그의 플레이는 링크스 코스에 대한 깊은 이해와 정교한 전략적 사고가 결합된 것으로 평가된다.

선수 경력 외에도 1962년부터 1994년까지 오스트레일리아 PGA 회장직을 수행하며 오스트레일리아 골프계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또한 1998년 프레지던츠컵에서 인터내셔널 팀의 비경기 주장으로서 팀을 승리로 이끈 리더십은 그의 영향력이 코스 안팎으로 미쳤음을 보여준다. 100개가 넘는 골프 코스를 설계하고 골프 저술가로 활동하며 골프의 대중화와 발전에 기여한 점 또한 그의 유산으로 평가된다. 이처럼 피터 톰슨은 선수로서의 압도적인 업적뿐만 아니라 행정가, 설계가, 작가로서 골프 전반에 걸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인물로 기억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