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생애 및 경력
캐럴 리 네브렛은 어린 시절부터 음악적 재능을 보였으며, 세계적인 오페라 무대에서 활약하며 다양한 배역을 통해 명성을 쌓았다. 이후 음반 및 영상 활동을 이어갔고, 은퇴 후에는 교육자로서 후학 양성에도 기여했다.
1.1. 어린 시절과 교육
캐럴 리 네브렛은 1946년 2월 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모데스토에서 태어나 레돈도 비치에서 성장했다. 그녀의 아버지는 피아노 조율사이자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공군 조종사였으며, 어머니는 유명한 바이올린 연주자 야샤 하이페츠의 조수였다. 네브렛은 2세 때부터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할머니에게 바이올린을 배웠다. 이후 하이페츠에게서 가수로서의 재능을 인정받아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에서 윌리엄 베나드의 지도로 성악을 공부했다. 또한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대학교에서도 수학했다.
1.2. 경력 시작 및 초기 활동
네브렛은 1964년 로저 바그너 합창단과 함께 카네기 홀에서 헨델의 오라토리오 《에스더》 공연에 참여하며 가수로서 데뷔했다. 같은 해 로스앤젤레스 뮤직 센터에서 레스피기의 《주님의 탄생 찬가》 공연에서 천사 역으로도 출연했다. 1965년부터 1969년까지 유명 공연 기획자 솔 휴록과 계약을 맺고 전 세계를 순회하며 공연하며 가수로서 명성을 쌓았다. 1969년에는 뉴욕 시티 오페라에서 푸치니의 오페라 《라 보엠》에서 무제타 역으로 오페라 데뷔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1.3. 주요 오페라 배역 및 공연
뉴욕 시티 오페라에서 데뷔한 이후, 네브렛은 이 극장에서 수많은 주연을 맡으며 활발하게 활동했다. 그녀가 맡았던 주요 배역으로는 보이토의 《메피스토펠레》(노먼 트라이글과 공연), 보로딘의 《이고르 공》(줄리어스 루델 지휘), 구노의 《파우스트》, 마스네의 《마농》, 샤르팡티에의 《루이즈》(존 알렉산더, 해리 테이아드와 공연),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 림스키코르사코프의 《금계》, 비제의 《카르멘》(미카엘라 역, 조이 데이비드슨과 공연, 티토 카포비앙코 연출),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백작부인 알마비바 역, 마이클 데블린, 수잔 마르시와 공연), 《돈 조반니》(돈나 엘비라 역), 몬테베르디의 《포페아의 대관식》(앨런 타이투스가 네로 역),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낙소스의 아리아드네》(사라 칼드웰 연출), 코른골트의 《죽음의 도시》(프랭크 코르사로 연출) 등이 있다.
1.4. 주목할 만한 공연 및 사건
1973년 뉴올리언스 오페라 협회의 마스네 오페라 《타이스》 공연에서 짧은 누드 장면을 선보여 국제적인 화제를 모았다. 1976년에는 시카고 리릭 오페라에서 루치아노 파바로티와 함께 푸치니의 《토스카》에 출연했다. 1977년에는 코벤트 가든 왕립 오페라 하우스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즉위 25주년 기념 공연으로 열린 푸치니의 《서부의 아가씨》에서 미니 역을 맡아 플라시도 도밍고와 함께 공연했으며, 이는 그녀의 큰 성공작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1979년에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 데뷔하여 바그너의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에서 젠타 역을 맡았으며, 장 피에르 포넬의 연출로 호세 판 담과 호흡을 맞췄다. 그녀는 1993년까지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활동하며 《토스카》, 《라 보엠》, 베르디의 《가면 무도회》(카를로 베르곤치와 공연), 《돈 조반니》, 마스네의 《마농 레스코》, 베르디의 《팔스타프》(주세페 타데이와 공연), 《서부의 아가씨》 등 다양한 오페라에 출연했다. 경력 동안 그녀는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뉴욕 시티, 부에노스아이레스, 잘츠부르크, 함부르크, 런던 등 전 세계 여러 도시에서 공연을 가졌다.
1.5. 음반 및 영상 활동
네브렛은 다수의 오페라 음반 녹음에도 참여했다. 주요 음반으로는 제임스 레바인 지휘, 레나타 스코토, 알프레도 크라우스, 셰릴 밀네스, 폴 플리슈카와 함께한 푸치니의 《라 보엠》 중 무제타 역(Angel/EMI, 1979년), 주빈 메타 지휘, 도밍고, 밀네스와 함께한 푸치니의 《서부의 아가씨》(DGG, 1977년), 클라우디오 아바도 지휘, 마릴린 혼 및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한 말러의 《교향곡 2번 "부활"》(DGG, 1977년), 에리히 라인스도르프 지휘, 르네 콜로와 함께한 코른골트의 《죽음의 도시》 중 마리에타 역(RCA, 1975년) 등이 있다.
그녀는 또한 여러 텔레비전 공연에도 출연했는데, 워싱턴 D.C.의 케네디 센터에서 열린 조지 런던 추모 공연과 조니 카슨이 진행하는 《투나잇 쇼》의 게스트로 출연한 바 있다.
네브렛이 출연한 주요 영상물은 다음과 같다.
- 모차르트: 《티토 황제의 자비》 (타티아나 트로야노스, 에릭 태피; 제임스 레바인, 장 피에르 포넬, 1980년)
- 푸치니: 《서부의 아가씨》 (플라시도 도밍고, 실바노 카롤리; 넬로 산티, 피에로 파지오니, 1982년) [실황]
1.6. 후기 경력 및 교육 활동
네브렛은 2005년에 오페라 무대에서 은퇴했으나, 2012년 스티븐 손드하임의 뮤지컬 《폴리스》에 출연하며 뮤지컬 배우로 데뷔하기도 했다. 은퇴 후에는 남부 캘리포니아의 채프먼 대학교에서 상주 예술가이자 성악 강사로 활동하며 후학을 양성했다. 또한 로마에 위치한 국제 리릭 아카데미의 교수진으로도 활동했다.
2. 개인사
캐럴 리 네브렛은 생애 동안 세 번 결혼했다. 첫 번째 결혼은 첼로 연주자 더글러스 데이비스와 했으며, 1968년에 이혼했다. 두 번째 결혼은 1973년에 지휘자 케네스 셔머혼과 했으나, 1979년에 이혼했다. 이 결혼에서 아들 스테판 셔머혼을 두었다. 세 번째 결혼은 1981년에 심장 전문의 필립 에이커와 했으나, 2004년에 파경을 맞았다. 이 결혼에서는 두 딸 애드리언 에이커 스피어와 마리앤 에이커를 두었다. 세 번의 결혼 모두 이혼으로 끝났다. 그녀의 딸 마리앤 에이커는 2001년에 그녀보다 먼저 세상을 떠났다.
3. 사망
캐럴 리 네브렛은 2017년 11월 23일 로스앤젤레스에서 71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유족으로는 아들, 딸 애드리언, 여동생, 남동생, 그리고 네 명의 손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