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정용준 작가는 1981년 광주에서 태어나 조선대학교와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을 전공했다. 2009년 단편소설 〈굿나잇, 오블로〉로 등단하며 문학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그는 어린 시절의 말더듬 경험을 자신의 언어관과 작품 속 언어 표현에 깊이 반영하여, 소외된 존재들의 내면과 언어의 본질을 탐구하는 독자적인 문학세계를 구축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소설집 《가나》, 《우리는 혈육이 아니냐》와 장편소설 《바벨》, 《프롬 토니오》 등이 있으며, 국내외 유수의 문학상을 수상하며 한국문단의 주목받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서울예술대학교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2. 생애
정용준은 1981년 광주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을 보냈다. 그의 학업 배경과 문단 등단 과정은 그의 문학적 여정의 중요한 기반이 되었다.
2.1. 어린 시절과 교육
정용준鄭容俊한국어은 1981년 광주광역시에서 태어났다. 그는 조선대학교 러시아어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원의 문예창작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고려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박사 과정에서 수학하며 문학에 대한 학문적 깊이를 더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말더듬는 습관을 가지고 있었으며, 성장하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스스로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다. 말을 할 때 단어를 살짝 바꾸거나 문장을 도치하여 시작하는 등 의식적인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가족들 앞에서는 여전히 말더듬는 경우가 많지만, 가족들이 이를 놀리지 않아 편안하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말더듬 경험은 그의 언어관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고, 훗날 단편소설 〈떠떠떠, 떠〉와 장편소설 《바벨》 등 그의 주요 작품에서 언어와 존재에 대한 심도 있는 성찰로 발현되었다.
2.2. 문단 등단 및 초기 활동
정용준은 26세에 처음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그는 소설을 쓰는 작가들과 교류하고 문학 수업을 들으며, 결국 대학원 문예창작학과에 진학했다. 작가 본인은 글쓰기에 대한 재능이 있는지 확신할 수 없었지만, 계속해서 글을 쓰고 싶고, 더 나아지고 싶으며, 글과 함께하고 싶다는 이상한 감정을 처음 느꼈다고 회고했다. 이러한 열정은 그가 오늘날까지 꾸준히 소설을 쓰는 원동력이 되었다.
그는 2009년 단편소설 〈굿나잇, 오블로〉가 《현대문학》 신인추천에 당선되며 문단에 등단했다. 같은 해 이 작품으로 현대문학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문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등단 초기에는 단편소설 〈가나〉가 2011년 제1회 웹진 문지문학상 이달의 소설에 선정되었고, 단편소설 〈떠떠떠, 떠〉로 2011년 제2회 젊은작가상 본상을 수상하는 등 활발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3. 문학 세계 및 특징
정용준 작가의 문학은 독창적인 언어 사용과 깊이 있는 주제의식을 통해 현대 한국문단에서 그만의 독보적인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다.
3.1. 주요 주제와 서사 방식
정용준 작가는 다양한 주제와 서사방식으로 독자들을 사로잡는다. 평론가 백가흠은 정용준의 문장에 대해 "독자를 끌어들이는 방식이 압도적으로 뛰어나다"고 평하며, "언어가 주인공이 되는 소설, 그의 작은 몸에서 나오는 문장의 칼날은 날카롭고 강력하다"고 언급했다. 이는 그의 문학이 언어 자체의 탐구에 집중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김을 보여준다.
그의 작품에서는 소외된 존재, 상실, 존재의미 등 보편적인 주제가 반복적으로 다루어진다. 예를 들어, 소설집 《가나》에서는 간절히 염원하는 고향을 향해 바다를 떠도는 몸의 이야기를, 〈먹이〉에서는 자신만의 세계(방)에서 망상에 사로잡힌 남자가 야생의 포식자를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다. 또한, 〈사랑해서 그랬습니다〉에서는 의도치 않게 임신한 어린 어머니를 위해 태아가 자궁 속에서 스스로 죽음을 택하는 충격적인 서사를 펼치기도 한다. 이처럼 정용준은 기이하고 때로는 불편한 상황을 통해 인간 존재의 본질적인 고뇌와 사회적부조리를 탐색한다.
3.2. 언어관과 표현
정용준 작가의 문학세계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 중 하나는 바로 그의 언어관이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겪어온 말더듬 습관을 서사에 깊이 반영하며 언어에 대한 심오한 사유를 드러낸다. 이러한 경험은 단순히 개인적인 에피소드를 넘어, 그의 작품 속에서 언어의 한계, 소통의 어려움, 그리고 언어가 지닌 힘과 허무를 탐색하는 중요한 문학적장치로 기능한다.
말더듬는 남자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단편소설 〈떠떠떠, 떠〉는 언어의 불완전함 속에서 피어나는 관계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또한 장편소설 《바벨》은 말하기의 실패한 실험으로 생성된 '펠렛'이라는 썩은 냄새 때문에 아무도 말하지 않는 '바벨'이라는 신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이 작품은 언어의 부재가 가져오는 소통의 단절과 새로운 의미의 생성 가능성을 탐구하며, 언어의 본질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이처럼 정용준은 자신의 신체적경험을 문학적자원으로 삼아 언어와 인간 존재의 관계를 끊임없이 되묻고 표현한다.
4. 주요 작품
정용준 작가는 다양한 소설집과 장편소설을 통해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의 작품들은 독특한 서사와 언어관을 바탕으로 한국문단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4.1. 소설집
- 《가나》(문학과지성사, 2011): 작가의 등단 이후 첫 소설집으로, 삶과죽음, 상실과 부유하는 존재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 《우리는 혈육이 아니냐》(문학동네, 2015): 가족관계와 인간 본연의 연약함,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미묘한 감정들을 다룬다.
4.2. 장편소설
- 《바벨》(문학과지성사, 2015): 언어의 본질과 소통의 문제를 깊이 있게 파고든 작품으로, 말더듬 경험을 문학적으로 승화시킨 작가의 대표작 중 하나이다.
- 《프롬 토니오》(문학동네, 2018): 이 작품은 그의 장편소설 중 하나로, 특유의 서사와 주제의식을 담고 있다.
4.3. 번역 작품
정용준 작가의 작품은 해외에서도 번역 출간되어 독자들과 만나고 있다.
- 《선릉산책》(후지타 레이코 역, 쿠온, 한국문학 숏숏, 2019년 10월)
- 《유령》(아사다 에미 역, 사이류샤, 2021년 10월)
5. 수상
정용준 작가는 그의 문학적 성과를 인정받아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했다.
- 2009년: 현대문학 신인문학상 (단편소설 〈굿나잇, 오블로〉)
- 2011년: 제2회 젊은작가상 본상 (단편소설 〈떠떠떠, 떠〉)
- 2011년: 제1회 웹진 문지문학상 이달의 소설 (단편소설 〈가나〉)
- 2013년: 제4회 젊은작가상
- 2016년: 제7회 젊은작가상
- 2016년: 제5회 소나기마을문학상
- 2016년: 제16회 황순원문학상 (단편소설 〈선릉산책〉)
6. 현재 활동
정용준 작가는 현재 서울예술대학교 문예창작학과에서 후학을 양성하는 데 힘쓰고 있으며, 교육자로서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또한, 작가 김태용 및 한유주와 함께 '텍스트 실험집단 루' 동인으로 활동하며 문학적 실험과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7. 평가
정용준 작가는 언어의 본질과 인간 존재의 근원적인 문제를 탐색하는 깊이 있는 작품세계로 문학평론가와 독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의 작품은 개인적인 경험인 말더듬 습관을 통해 언어의 한계와 소통의 가능성을 독특한 방식으로 풀어내며, 독자들에게 깊은 사유의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그의 문장이 지닌 흡인력과 언어를 주인공으로 삼는 서사방식은 한국문단에서 그만의 독보적인 스타일로 인정받는다. 그는 평범하지 않은 소재와 인물들을 통해 현대인의 소외와 상실감을 다루면서도, 따뜻하고 섬세한 시선으로 인간에 대한 애정을 잃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8. 함께 보기
- 소설가
- 젊은작가상
- 황순원문학상
- 서울예술대학교
9. 바깥 고리
- [https://www.youtube.com/watch?v=8Hc5NxYxmEQ 웹진 문지 - 정용준 작가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