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엔리코 파브리스(Enrico Fabris이탈리아어, 1981년 10월 5일~)는 이탈리아의 전 스피드스케이팅 선수이다. 그는 이탈리아 스피드스케이팅 역사에 큰 획을 그은 인물로 평가받는다. 특히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5000m 동메달을 획득하며 이탈리아 스피드스케이팅 사상 최초의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되었다. 이후 1500m와 팀 추월에서 금메달을 추가하여 2관왕에 오르며 이탈리아인으로서 동계 올림픽 한 대회에서 3개의 메달을 획득한 두 번째 선수가 되었다. 파브리스는 또한 유럽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 대회에서 이탈리아인 최초로 종합 우승을 차지하는 등 국제 무대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으며, 이탈리아 스피드스케이팅의 위상을 높이는 데 선구자적인 역할을 했다.
2. 초기 생애 및 배경
2.1. 어린 시절과 교육
엔리코 파브리스는 1981년 10월 5일 이탈리아 비첸차 주 아시아고에서 태어났다. 파브리스는 6세 때 로아나의 아이스 스포츠 협회에서 스케이트를 시작했으며, 그곳에서 16년간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그는 선수 생활과 병행하여 파도바 대학교에서 환경학을 전공하며 학업을 병행했다.
2.2. 초기 경력
파브리스는 이탈리아의 경찰관들로 구성된 스포츠 클럽인 피아메 오로(Fiamme Oro)에 입단하며 본격적으로 프로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로서의 경력을 시작했다. 그의 코치는 마우리치오 마르케토(Maurizio Marchetto)였다.
3. 주요 활동 및 성과
엔리코 파브리스는 올림픽, 세계 선수권 대회, 유럽 선수권 대회,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등 주요 국제 대회에서 다수의 메달을 획득하며 이탈리아 스피드스케이팅의 역사를 새로 썼다.
3.1. 올림픽
파브리스는 고국 이탈리아에서 개최된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을 맞이했다.

- 5000m 동메달: 2006년 토리노 올림픽 남자 5000m 경기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이탈리아 스피드스케이팅 역사상 최초의 올림픽 메달을 안겨주었다. 이는 이탈리아 동계 스포츠의 중요한 이정표가 되었다.
- 단체 추발 금메달: 5000m 경기 5일 후, 그는 스테파노 돈나그란디, 마테오 안토니오니, 이폴리토 베르나르디와 함께 출전한 남자 팀 추발 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이탈리아 스피드스케이팅 역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 1500m 금메달: 1500m 경기에서는 1분 45초 97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추가하며 2관왕에 올랐다. 이 경기에서 그는 당시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미국의 샤니 데이비스와 채드 헤드릭을 꺾고 우승했다. 이로써 파브리스는 토리노 동계 올림픽의 첫 네 종목에서 개인전 남자 종목에서 우승한 최초의 비미국인 선수가 되었다.
파브리스는 이 한 대회에서 금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하며 총 3개의 메달을 따냈는데, 이는 이탈리아 선수로서 동계 올림픽 한 대회에서 3개의 메달을 획득한 두 번째 사례였다.
3.2. 세계 선수권 대회
파브리스는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도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 세계 종목별 선수권 대회:
- 2005년 인첼 대회에서 팀 추월 은메달을 획득했다.
- 2007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에서 5000m 은메달을 획득했다.
- 2008년 나가노 대회에서는 5000m, 10000m, 팀 추월에서 각각 은메달을 따내며 3개의 은메달을 획득했다.
- 세계 종합 선수권 대회:
- 2006년 캘거리 대회에서 종합 은메달을 획득했다.
- 2007년 헤이렌베인 대회에서도 종합 은메달을 획득했다.
- 2009년 하마르 대회에서는 종합 동메달을 획득했다.
3.3. 유럽 선수권 대회
파브리스는 유럽 선수권 대회에서도 뛰어난 기량을 선보였다.
- 2006년 하마르에서 열린 유럽 종합 선수권 대회에서 우승하며 이탈리아인 최초의 유럽 종합 챔피언이 되었다.
- 2007년 콜랄보 대회에서 종합 은메달을 획득했다.
- 2008년 콜롬나 대회에서 종합 동메달을 획득했다.
- 2010년 하마르 대회에서 종합 은메달을 획득했다.
그는 또한 이탈리아 종합 선수권 대회에서 6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3.4.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파브리스는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시리즈에서도 총 9차례 우승을 기록했다. 그는 1500m에서 5회, 5000m에서 2회, 10000m에서 1회, 그리고 팀 추월에서 1회 우승을 차지했다.
4. 기록
엔리코 파브리스는 선수 경력 동안 여러 종목에서 개인 최고 기록을 수립했으며, 한때 세계 기록을 보유하기도 했다.
4.1. 개인 최고 기록
파브리스의 주요 개인 최고 기록은 다음과 같다.
종목 | 기록 | 장소 | 날짜 |
---|---|---|---|
500m | 35.99초 | 캘거리 올림픽 오벌 | 2006년 3월 18일 |
1000m | 1분 9.16초 | 솔트레이크시티 유타 올림픽 오벌 | 2007년 11월 11일 |
1500m | 1분 43.48초 | 솔트레이크시티 유타 올림픽 오벌 | 2009년 12월 11일 |
3000m | 3분 40.23초 | 캘거리 올림픽 오벌 | 2007년 11월 5일 |
5000m | 6분 6.06초 | 솔트레이크시티 유타 올림픽 오벌 | 2009년 12월 12일 |
10000m | 13분 10.60초 | 캘거리 올림픽 오벌 | 2006년 3월 19일 |
2019년 기준으로, 그는 아델스칼렌더(Adelskalender)에서 총 146.619점을 기록하며 12위에 랭크되어 있다.
4.2. 세계 기록
파브리스는 2007년 11월 10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경기에서 5000m 세계 기록인 6분 7.40초를 세웠다. 그러나 이 기록은 불과 일주일 후 스벤 크라머가 캘거리에서 더 빠른 기록을 세우면서 경신되었다.
5. 은퇴 및 인정
엔리코 파브리스는 2011년 11월 현역 선수 경력에서 은퇴를 선언했다. 그의 스포츠에 대한 공헌을 인정받아 2015년 12월 이탈리아 스포츠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다.
6. 유산 및 평가
엔리코 파브리스는 이탈리아 스피드스케이팅 역사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인물이다. 그가 2006년 토리노 올림픽에서 획득한 메달들은 이탈리아 스피드스케이팅의 첫 올림픽 메달이자 첫 금메달이라는 점에서 매우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그의 활약은 이탈리아 내에서 스피드스케이팅에 대한 관심을 크게 높였고, 후배 선수들에게 큰 영감을 주었다. 그는 이탈리아 스피드스케이팅의 선구자이자 국제 무대에서의 경쟁력을 입증한 선수로 기억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