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초기 생애 및 준달라 이전 활동
압돌말렉 리기는 준달라를 창설하기 전부터 범죄 활동에 연루되었으며, 특정 교육 기관에서의 경험을 통해 그의 사상이 형성되었다.
1.1. 출생 및 성장 배경
압돌말렉 리기는 1979년 경에 태어났으며, 발루치족에 속하는 리기 부족 출신이다. 그의 출생지는 시스탄 바 발루체스탄 주로 알려져 있다.
1.2. 초기 범죄 활동 및 수감
리기는 십대 시절 칼부림 폭행으로 유죄 판결을 받아 수감 생활을 한 적이 있다. 이는 준달라 창설 이전의 그의 초기 범죄 이력을 보여준다.
1.3. 교육 및 사상 형성
리기는 공식적인 교육을 받지는 않았지만, 파키스탄 카라치에 위치한 신학교에서 공부했다. 이 신학교는 많은 탈레반 지도자들이 수학한 곳으로 알려져 있어, 리기의 사상 형성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2. 준달라 지도자로서의 활동
압돌말렉 리기는 준달라의 지도자로서 이란 남동부에서 여러 차례의 폭력적인 작전을 지시하며 광범위한 논란을 일으켰다. 그의 활동은 민간인 공격과 함께 국제적인 연관성에 대한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2.1. 준달라 창설 및 목표
리기는 준달라를 창설하면서 이란 내 순니파 무슬림의 권리 향상과 발루치족의 생활 조건 개선을 조직의 목표로 내세웠다. 그는 발루치족의 독립 국가를 세우는 것이 자신의 목표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의 이러한 주장은 준달라가 저지른 여러 잔혹한 행위들과 대조된다.
2.2. 주요 테러 및 민간인 공격
리기와 준달라는 수많은 민간인 공격과 폭동에 연루되었다. 2006년에는 자볼-자헤단 도로를 봉쇄하고 새해를 맞아 이동 중이던 22명의 민간인을 살해하는 잔혹한 사건을 저질렀다. 또한, 리기는 자신의 처남의 목을 직접 베는 장면을 담은 비디오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란 이슬람 공화국 방송에 따르면, 그는 50명 이상의 발루치계 이란인 사상 사건에도 연루되어 있다. 한때 인질로 잡혔던 사람의 증언에 따르면, 리기는 이슬람 극단주의자 알자르카위의 행동 양식과 인질 처형 비디오를 모방했다고 한다. 그는 이틀 연속 같은 장소에서 잠을 자지 않았으며, 다른 사람들과 악수할 때 장갑을 끼는 등 극도로 경계심이 많았다고 전해진다.
2.3. 국제적 연관성 및 논란
2007년부터 준달라의 국제적 지원 및 연관성에 대한 상당한 논란이 제기되었다. 많은 전문가들은 준달라가 알카에다와 연관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일부에서는 준달라가 미국 정부로부터 자금과 무기 지원을 받고 있으며, 해외 발루치족 이란인들로부터 후원을 받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리기의 동생인 압둘하미드 리기는 그의 형이 이란에 대항하여 미국과 협력하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란 당국은 리기가 이란 장군을 살해하고 이란 내에서 테러 공격을 수행했다고 주장했다.
2.4. 언론 출연 및 인터뷰
리기는 여러 언론에 노출되어 자신의 주장을 펼쳤다. 그는 미국의 케이블 채널 HDnet의 '댄 래더 리포트'와 인터뷰를 가졌으며, 2007년 4월 2일에는 미국의 소리(VOA)에 출연하여 "유명한 이란 저항운동 지도자"로 소개되기도 했다. 이 인터뷰들에서 그는 자신의 목표가 독립 국가 건설이 아닌 발루치족과 순니파 무슬림의 권리 향상이라고 반복해서 주장했다.
2.5. 사망 오보 소동
2005년 4월 7일, 이란 신문 '카이한'은 리기가 아프가니스탄 국경 작전 중 사망했다고 잘못 보도했다. 그러나 며칠 뒤인 4월 11일, 리기가 살아있는 모습이 담긴 비디오가 공개되면서 이는 오보로 밝혀졌다.
3. 체포
압돌말렉 리기의 체포 경위에 대해서는 이란 정부와 다른 국제 언론 및 정보 당국 간에 상충되는 주장들이 존재한다. 그의 체포는 이란의 정보 당국에 의해 이루어졌지만, 그 과정에 대한 논란은 계속되었다.
3.1. 이란 정부의 공식 발표
이란 정부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2010년 2월 23일 리기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로 향하는 항공기에 위조 아프가니스탄 여권을 가지고 탑승하고 있었다. 항공기가 페르시아만 상공을 비행하던 중, 이란 전투기들이 해당 항공기를 가로채 이란 영토 내로 착륙할 것을 지시했다. 항공기가 반다르 압바스 국제공항에 강제 착륙한 후, 이란군이 리기를 식별하고 체포했다. 체포 후 이란 국영 TV는 리기가 수갑을 찬 채 네 명의 마스크를 쓴 이란 특공대원의 호위를 받는 모습을 방영했다.
3.2. 대안적 주장 및 국제사회 반응
이란 정부의 발표와는 달리, 다른 주장들도 제기되었다. 한 전직 미국 정보 장교는 리기가 파키스탄 당국에 의해 체포되어 미국의 지원을 받아 이란으로 넘겨졌다고 주장했다. 알자지라 또한 파키스탄 당국이 리기 체포에 도움을 주었다고 보도했다. 테헤란에 기반을 둔 뉴스 분석 웹사이트 '이란 디플로매시'는 리기가 비행기가 아닌 병원에서 체포되었으며, 파키스탄 정보 당국이 미국과의 '협의' 끝에 리기 체포를 도왔다고 밝혔다. 테헤란 주재 파키스탄 대사인 모하메드 아바시 역시 자신들의 도움으로 리기의 체포가 가능했다고 언급했다.
체포 당일 테헤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란 정보부 장관 헤이다르 모슬레히는 리기가 체포되기 24시간 전까지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미군 기지에 머물렀다고 주장했다. 모슬레히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리기가 두 명의 남자와 함께 미군 기지에 있는 사진을 제시했지만, 해당 기지의 위치나 사진 입수 경위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또한 미국 정부가 리기에게 제공했다고 주장하는 아프가니스탄 여권과 신분증이 찍힌 사진도 제시했다. 모슬레히는 리기가 2008년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직 NATO 사무국장 야콥 셰퍼를 만났으며, 여러 유럽 국가들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그는 리기를 추적하는 데 요원들이 5개월을 보냈으며, 리기의 체포가 "미국과 영국의 심대한 패배"라고 강조했다.
이란은 준달라 조직을 수니파 알카에다 조직망과 연결시켰으며, 파키스탄, 영국, 미국이 이란의 불안정화를 위해 이들을 도왔다고 비난했다. 일부 서방 언론 역시 2007년에 CIA가 준달라에 자금과 무기를 지원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2010년 2월 25일, 이란 국영 TV 방송은 리기 자신이 미국의 지원을 받았다는 내용을 방영했다. 리기는 방송에서 "미국인들은 이란이 제 갈 길을 가고 있으며, 현재 우리의 가장 중요한 문제는 알카에다나 탈레반이 아닌 이란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이란에 대한 군사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다. 이란을 공격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들은 우리(준달라)를 도와줄 것이라 말했으며, 우리측 포로들을 풀어주고, 군사 장비, 폭탄, 기관총, 기지를 지원해 주겠다고 했다."라고 언급했다. BBC 방송은 이 발언을 보도하면서, 리기가 "자유로운 상황에서 이 말을 했는지, 강제적인 상황에서 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은 자신들과 준달라 조직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로이터는 리기가 체포 직전 미군 기지에 있었다는 이란 정부의 발표를 부인하는 펜타곤 대변인 조프 모렐의 발언을 전하며, 미국에 대한 비난이 이란 측의 프로파간다에 불과하다고 언급했다.

4. 재판 및 사형 집행
압돌말렉 리기는 체포 후 재판을 거쳐 유죄 판결을 받았으며, 최종적으로 사형이 집행되었다.
2010년 6월 20일, 이란 및 국제 언론은 리기가 테헤란에 위치한 에빈 교도소에서 교수형에 처해졌다고 보도했다. 이란 국영 통신사 이슬람 공화국 통신은 테헤란 혁명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사형이 집행되었다고 밝혔다. 법원 성명에 따르면, 리기는 "국가 동부의 반혁명 무장 단체 수장으로서 무장 강도, 암살 시도, 군대와 경찰 및 일반 민간인에 대한 무장 공격, 살인" 등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그의 처형은 준달라에 대한 "심각한 타격"으로 평가되었다. 리기는 테헤란 남동부의 하바란 공동묘지에 묻혔다.
5. 유산 및 평가
압돌말렉 리기의 활동은 이란 사회와 국제 관계에 깊은 영향을 남겼으며, 그에 대한 역사적, 문화적 평가는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5.1. 역사적 평가
압돌말렉 리기와 그가 이끌었던 준달라 조직은 이란 남동부 지역의 안보와 안정에 심각한 위협을 가했다. 그들의 테러 활동은 수많은 민간인 희생자를 낳았으며, 이란 내 순니파 소수 민족의 불만을 악용하여 폭력을 조장했다는 비판을 받는다. 이란 정부는 그를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테러리스트이자 반역자로 간주하며 엄중히 처벌했다. 한편, 그의 체포를 둘러싼 국제적인 논란은 이란과 서방 국가들 간의 복잡한 정보전 및 대리전 양상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리기는 민족주의와 종교적 정체성을 내세웠지만, 그의 수단과 방법은 광범위한 인권 침해와 사회 불안을 야기했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역사적 평가를 피할 수 없다.
5.2. 문화적 영향
2019년 개봉한 이란 드라마 영화 '달이 찼을 때'는 압돌말렉 리기의 동생과 제수씨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이 영화는 리기의 가족사를 통해 그의 활동이 주변 인물들에게 미친 영향을 다루며, 이란 사회에 그의 존재가 남긴 복합적인 그림자를 문화적으로 조명한다.
6. 같이 보기
- 준달라
- 2009 자헤단 폭발
- 2010 자헤단 모스크 폭탄 테러
- 이란의 테러 사건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