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선수 경력
알베르토 비곤은 이탈리아 축구계에서 미드필더와 공격수로서 오랜 기간 활약했으며, 여러 클럽을 거치며 인상적인 업적을 남겼다. 그의 선수 경력은 고향 클럽에서 시작되어 AC 밀란에서의 전성기를 거쳐 여러 팀에서 마무리되었다.
1.1. 초기 경력 및 데뷔
파도바 출신인 알베르토 비곤은 1947년 10월 31일에 태어났다. 그는 고향 팀인 칼초 파도바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으며, 1964년부터 1966년까지 64경기에 출전하여 14골을 기록했다. 이후 1966년부터 1967년까지 SSC 나폴리 소속이었으나, 리그 경기에 출전하지는 못했다. 1967년에는 S.P.A.L.로 이적하여 세리에 A에 데뷔했으며, 1969년까지 49경기에 출전하여 10골을 넣었다. 1969년부터 1971년까지는 포자에서 65경기에 출전하여 18골을 기록하며 공격형 미드필더로서의 기량을 선보였다. 이 기간 동안 그는 총 510번의 경기에 출전하여 124골을 기록했다.
1.2. AC 밀란 및 주요 성과
알베르토 비곤의 선수 경력에서 가장 빛나는 시기는 1971년부터 1980년까지 AC 밀란에서 활약하던 때였다. 그는 이 기간 동안 밀란의 핵심 선수로 자리매김하며, 총 329경기에 출전하여 90골을 기록했다. 특히 리그에서는 218경기에 출전하여 56골을 넣었다. 비곤은 1979년 세리에 A 우승의 주역이었으며, 코파 이탈리아에서는 세 차례(1972년, 1973년, 1977년)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또한, 1973년에는 UEFA 컵위너스컵 우승에도 기여했다. 그의 리더십과 팀에 대한 헌신을 인정받아 AC 밀란의 주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1.3. 말년 선수 경력 및 은퇴
AC 밀란을 떠난 후, 알베르토 비곤은 선수 경력의 마지막을 여러 클럽에서 보냈다. 1980년부터 1982년까지는 SS 라치오에서 57경기에 출전하여 12골을 기록했고, 1982년부터 1984년까지는 L.R. 비첸차에서 57경기에 출전하여 14골을 넣었다. 그는 1984년에 현역 선수 생활에서 완전히 은퇴하며 성공적인 선수 경력을 마무리했다.
1.4. 플레이 스타일
알베르토 비곤은 전술적 지능이 매우 뛰어난 공격형 미드필더였다. 그는 마른 체구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득점력을 겸비하여 필요에 따라 공격수로서도 효과적인 활약을 펼칠 수 있었다. 그의 이러한 다재다능함은 팀의 공격 전술에 깊이를 더하고 다양한 공격 옵션을 제공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2. 감독 경력
선수 은퇴 후 알베르토 비곤은 감독으로 변신하여 다양한 클럽을 지휘하며 성공과 도전을 모두 경험했다. 특히 SSC 나폴리에서 세리에 A 우승을 이끈 것은 그의 감독 경력에서 가장 두드러진 업적으로 평가받는다.
2.1. 감독 경력의 시작
알베르토 비곤은 1986-87 시즌 레지나의 감독으로 취임하며 지도자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1987년에 AC 체세나의 감독으로 부임하여 1989년까지 팀을 이끌었다. 이 시기 동안 그는 지도자로서의 역량을 키우며 다음 단계로 나아갈 준비를 했다.
2.2. SSC 나폴리에서의 성공
1989년, 알베르토 비곤은 당시 디에고 마라도나를 비롯한 스타 플레이어들이 즐비했던 SSC 나폴리의 감독으로 부임했다. 그는 부임 첫해인 1989-90 시즌에 곧바로 세리에 A 우승을 차지하며 나폴리 구단 역사상 두 번째 리그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이어서 같은 해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나폴리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그러나 1991년, 팀이 리그 8위로 부진하고 마라도나가 구단을 떠나게 되면서 그 또한 나폴리를 떠났다.
2.3. 다양한 클럽에서의 감독 활동
SSC 나폴리를 떠난 후, 알베르토 비곤은 여러 클럽에서 감독 생활을 이어갔다. 그는 US 레체(세리에 B), 우디네세 칼초 (리그 플레이오프 끝에 강등을 면하며 세리에 A에 잔류), 그리고 아스콜리(세리에 B)와 같은 클럽들을 지휘했다. 1996년에는 스위스의 FC 시옹 감독으로 부임하여 팀을 이끌고 구단 역사상 두 번째 스위스 슈퍼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이후 AC 페루자 칼초 감독으로 세리에 A 복귀를 시도했지만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1999년 11월에는 그리스의 올림피아코스 감독으로 부임했으나, 팀이 리그 1위를 달리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2000년 4월 10일에 해임되는 이례적인 상황을 겪기도 했다.
2.4. 말년 감독 경력 및 은퇴
올림피아코스를 떠난 후 7년간 감독직을 맡지 않던 알베르토 비곤은 2007년 2월, 이전에 지휘했던 FC 시옹의 감독으로 복귀하며 다시 현장으로 돌아왔다. 이어서 2008년 8월에는 슬로베니아의 인터블록 류블랴나의 감독으로 부임했다. 그러나 건강 문제로 인해 2008년 9월 구단과의 상호 합의 하에 짧은 임기를 마치고 감독직에서 최종 은퇴했다.
3. 수상
알베르토 비곤은 선수와 감독으로서 다양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그의 경력을 빛냈다.
3.1. 선수 수상
- AC 밀란
- 세리에 A: 1978-79
- 코파 이탈리아: 1971-72, 1972-73, 1976-77
- UEFA 컵위너스컵: 1972-73
3.2. 감독 수상
- SSC 나폴리
- 세리에 A: 1989-90
-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 1990
- FC 시옹
- 스위스 슈퍼리그: 1996-97
- 스위스컵: 1997
- 올림피아코스
- 수페르리가 엘라다: 1999-2000
3.3. 개인 수상
- 특별 황금벤치상: 1997
- AC 밀란 명예의 전당 헌액
4. 평가 및 유산
알베르토 비곤은 선수와 감독 양쪽에서 모두 성공적인 경력을 쌓으며 이탈리아 축구계에 중요한 족적을 남겼다. 선수 시절 AC 밀란의 황금기를 함께하며 리그와 컵 대회 우승을 이끌었고, 특히 AC 밀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정도로 구단 역사에 기여했다. 감독으로서는 디에고 마라도나의 SSC 나폴리를 이끌고 세리에 A 우승을 차지하며 지도력을 입증했으며, 이는 나폴리 팬들에게 잊을 수 없는 역사적인 순간으로 기억되고 있다. 그의 전술적 지능과 팀을 하나로 묶는 능력은 선수와 감독으로서 그가 거둔 성공의 중요한 기반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