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박현준(朴顯俊, Park Hyun-june영어; 1986년 9월 22일 전라북도전주시 출생)은 대한민국의 전 야구 선수로, 우완 사이드암 투수였다. KBO 리그의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에서 활동했다. 그는 사이드암 투수임에도 불구하고 포크볼을 능숙하게 구사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2011년 시즌 LG 트윈스의 선발 투수로서 13승을 기록하며 팀 내 최다승을 달성하는 등 잠재력을 보여주었으나, 2012년 승부조작 사건에 연루되어 KBO로부터 영구 제명 처분을 받았다. 이 사건으로 인해 그는 국내외 프로 야구 리그에서 선수 및 지도자 활동이 영구적으로 금지되었으며, 스포츠 윤리와 공정성에 대한 중요한 논의를 촉발시켰다.
2. 초기 생애 및 교육
2.1. 출생 및 성장 환경
박현준은 1986년 9월 22일 전라북도전주시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야구에 대한 재능을 보이며 전주금평초등학교, 전주동중학교, 전주고등학교를 거치며 야구 선수로서의 기량을 키웠다.
2.2. 학력
고등학교 졸업 후 2005년 경희대학교 체육대학 스포츠지도학과에 입학하여 대학 야구 선수로 활동했다. 대학 시절 그는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며 프로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3. 아마추어 경력
3.1. 대학 시절
박현준은 경희대학교 재학 중이던 2007년 9월 12일, 대학 야구 선수권 대회(추계 리그) 조별 라운드에서 원광대학교를 상대로 no-hitter노히트 노런영어을 기록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2008년에는 경희대학교 4학년으로서 대학 야구 선수권 대회(춘계 리그)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MVP로 선정되었다. 당시 그는 결승전에서 2실점 완투승을 거두었으며, 대회 기간 동안 3승 무패, 0.87 ERA의 뛰어난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3.2. 국가대표 경력 (아마추어)
2008년 7월, 박현준은 체코에서 열린 세계 대학 야구 선수권 대회에 대한민국 대학 야구 국가대표팀의 선발 투수로 발탁되었다. 이 대회에서 그는 중화 타이베이와의 라운드 로빈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대한민국이 준결승에 진출하는 데 기여했다. 그러나 그는 이 대회에서 16.1이닝 동안 15실점, 6.61 ERA를 기록하며 팀 내에서 가장 실망스러운 투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았다.
4. 프로 경력
4.1. SK 와이번스 시절
박현준은 2009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SK 와이번스에 2차 1라운드(전체 16순위, 8번째 지명)로 지명되어 입단했다. 데뷔 첫 해인 2009년 시즌 개막전에도 등판했으나, 주로 셋업맨으로 14경기에 출전하여 17이닝 동안 5.82 ERA를 기록하며 1패만을 기록했다. 당시 그는 제구력에 약점을 보였다. 시즌 종료 후에는 2009년 야구 월드컵에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일원으로 참가하여 4경기에 구원 투수로 등판, 1승 무패 1.80 ERA를 기록했다. 2010년 시즌 초에는 SK 와이번스 1군 엔트리에 포함되었으나, 구원 투수로서 12.50 ERA를 기록하며 마이너 리그로 강등되었다.
4.2. LG 트윈스 시절
2010년 7월 28일, 박현준은 김선규, 윤요섭 등과 함께 4:3 트레이드를 통해 LG 트윈스로 이적했다. 당시 SK 와이번스와의 홈 경기가 진행 중이어서 그는 잠실 야구장에서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LG 트윈스는 그를 즉시 불펜에서 1군 선발 로테이션으로 전환시켰고, 그는 9경기에 선발 등판하여 2승 5.76 ERA를 기록하며 다음 시즌을 위한 안정적인 선발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2010년 8월 13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데뷔 첫 선발승을 거두었다.
2011년은 박현준의 브레이크아웃 시즌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LG 트윈스의 새로운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하며 13승 10패, 4.18 ERA를 기록하며 팀 내 최다승 투수가 되었다. 특히 2011년 6월 4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승리하며 KBO 리그 전 구단 상대 승리 투수가 되는 기록을 세웠다.
4.2.1. 승부 조작 사건
2012년 시즌을 앞두고 박현준은 2011년 시즌 중 승부조작에 연루된 혐의로 KBO 리그로부터 활동 정지 처분을 받았다. 그는 야구 경기 조작을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았다. 이후 그는 KBO 리그에서 영구 제명되었다.
5. 국제 대회 경력
5.1. 참가 대회
박현준은 아마추어 시절과 프로 데뷔 후에도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일원으로 주요 국제 야구 대회에 참가했다. 주요 참가 대회는 다음과 같다.
- 2008년 세계 대학 야구 선수권 대회 (체코)
- 2009년 야구 월드컵 (유럽)
- 대륙간컵 (대만 타이중)
5.2. 대회별 성과
각 국제 대회에서 박현준이 기록한 주요 성과는 다음과 같다.
- 2008년 세계 대학 야구 선수권 대회**: 4경기 16.1이닝 동안 1승 1패, 12자책점, 16탈삼진, 6.61 ERA를 기록했다. 대한민국은 4위를 차지했다.
- 2009년 야구 월드컵**: 4경기에 구원 투수로 등판하여 5.0이닝 동안 1승 무패, 1자책점, 8탈삼진, 1.80 ERA를 기록했다. 대한민국은 9위를 차지했다.
- 2010년 대륙간컵**: 2경기에 등판하여 9.1이닝 동안 1승 무패, 3자책점, 6탈삼진, 2.89 ERA를 기록했다. 특히 2010년 10월 30일 결선 리그 일본전에서 완투승을 거두며 팀의 8대1 승리를 이끌었다. 대한민국은 6위를 차지했다.
6. 투구 스타일
6.1. 투구폼 및 구종
박현준은 사이드암 투구폼을 가지고 있었다. 그의 주요 구종으로는 싱커와 슬라이더, 그리고 포크볼이 있었다. 특히 사이드암 투수로는 구사하기 쉽지 않은 포크볼을 잘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며, 이 포크볼은 "폭포수처럼 떨어지는" 큰 낙차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받았다.
6.2. 기타 특징
그의 속구는 주로 140 km/h (87 mph)에서 146 km/h (91 mph) 사이의 구속을 보였으며, 최고 구속은 151 km/h (94 mph)에 달했다. 이는 시속 152 km/h에 해당한다. 또한 그의 퀵 모션은 평균 1.15초, 최단 1.08초로 매우 빨라 도루를 시도하기 어렵게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7. 승부 조작 사건 및 결과
7.1. 사건 발생 및 조사
박현준은 2012년 2월 14일, 동료 투수 김성현과 함께 승부조작 사건에 연루되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3월 2일 대구지검에 소환되어 약 8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으며, 이 과정에서 2011년 8월 두 차례에 걸쳐 승부조작에 가담하고 경기당 200.00 만 KRW에서 300.00 만 KRW를 수수한 혐의를 일부 시인했다.
7.2. 법적 판결 및 징계
승부조작 혐의가 인정됨에 따라 박현준은 3월 5일 김성현과 함께 KBO로부터 야구 활동 정지 처분을 받았으며, 3월 6일 LG 트윈스에서 퇴단 조치되어 방출되었다. 3월 14일 검찰 수사 결과 불구속 기소되었고, 3월 28일에는 징역 6개월이 구형되었다. 2012년 4월 18일 대구지방법원의 공판 결과, 그는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받았으며, 추징금 500.00 만 KRW가 부과되었다. 같은 날 KBO는 박현준과 김성현에게 영구 제명 처분을 내렸다.
7.3. 리그 활동 제약
KBO의 영구 제명 처분은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MLB, NPB, CPBL 등 KBO와 상호 협정을 맺고 있는 다른 국가의 프로 야구 리그에서도 효력을 발휘하여, 박현준은 이들 리그에서 선수 또는 지도자로 활동할 수 없게 되었다. 2019년에는 리베르타드 멕시칸 리그의 몬테레이 술탄스와 계약을 시도했으나, 리베르타드 멕시칸 리그가 MLB와 협정을 맺고 있어 KBO에 신분 조회를 요청했고, 영구 제명 처분으로 인해 KBO가 이를 승인할 수 없어 계약이 불발되었다.
8. 제명 이후 활동
8.1. 선수 복귀 시도 및 근황
KBO 리그에서 영구 제명된 후, 박현준은 고향인 전주시로 돌아가 전주초등학교에서 강사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중반부터 군 복무를 시작했으며, 2015년 중반 제대 후에는 도미니카 공화국 리그의 에스트레야스 오리엔탈레스에서 입단 테스트를 받는 등 선수 생활 재개를 시도했으나 정식 입단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후 그는 전주시에서 낮에는 휴대전화 대리점을, 밤에는 호프집을 운영하며 지내고 있다고 SNS를 통해 근황을 알렸다.
8.2. 사회 활동
2016년 한국 프로 야구에서 또 다시 승부조작 사건이 발생하자, 박현준은 2017년 1월 13일 KBO의 신인 선수 오리엔테이션에 강사로 초청되어 강연을 진행했다. 이 강연에서 그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신인 선수들에게 승부조작과 같은 부정 행위에 가담하지 말 것을 강력히 당부하며 스포츠 윤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9. 통산 기록
9.1. 연도별 성적
연도 | 팀명 | 평균자책점 | 경기 | 완투 | 완봉 | 승 | 패 | 세 | 홀 | 승률 | 타자 | 이닝 | 피안타 | 피홈런 | 볼넷 | 사구 | 탈삼진 | 실점 | 자책점 |
---|---|---|---|---|---|---|---|---|---|---|---|---|---|---|---|---|---|---|---|
2009 | SK | 5.82 | 14 | 0 | 0 | 0 | 1 | 0 | 0 | 0.000 | 84 | 17.0 | 21 | 1 | 10 | 2 | 7 | 14 | 11 |
2010 | LG | 6.55 | 20 | 0 | 0 | 2 | 3 | 0 | 0 | 0.400 | 263 | 57.2 | 60 | 9 | 27 | 9 | 46 | 45 | 42 |
2011 | LG | 4.18 | 29 | 0 | 0 | 13 | 10 | 0 | 0 | 0.565 | 711 | 163.2 | 153 | 13 | 68 | 11 | 137 | 88 | 76 |
9.2. 개인 통산 기록
구분 | 경기 | 완투 | 완봉 | 승 | 패 | 세이브 | 홀드 | 승률 | 타자 | 이닝 | 피안타 | 피홈런 | 볼넷 | 사구 | 탈삼진 | 실점 | 자책점 | 평균자책점 |
---|---|---|---|---|---|---|---|---|---|---|---|---|---|---|---|---|---|---|
통산 (3시즌) | 63 | 0 | 0 | 15 | 14 | 0 | 0 | 0.517 | 1058 | 238.1 | 234 | 23 | 105 | 22 | 190 | 147 | 129 | 4.87 |
10. 평가 및 영향
10.1. 긍정적 평가
박현준은 사이드암 투수로서 희소한 구종인 포크볼을 능숙하게 구사하고 빠른 퀵 모션을 지닌 등 독특하고 잠재력 있는 투구 스타일을 가졌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특히 2011년 시즌 LG 트윈스의 선발 투수로서 13승을 기록하며 팀의 핵심 투수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그의 야구 재능과 성장 가능성은 높이 평가되었다.
10.2. 비판 및 논란
그러나 그의 선수 경력은 2012년 승부조작 사건으로 인해 심각한 비판과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야구팬들의 신뢰를 저버리고 스포츠의 근간인 공정성을 훼손했다는 점에서 강력한 비난을 받았다. 이 사건은 그의 선수 경력을 영구적으로 중단시켰을 뿐만 아니라, 그를 스포츠 윤리 위반의 대표적인 사례로 남게 했다.
10.3. 스포츠 윤리 및 영향
박현준의 승부조작 사건은 KBO 리그를 포함한 한국 스포츠계에 큰 충격을 주었으며, 스포츠의 공정성과 선수 윤리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촉발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그의 사례는 선수들이 직업 윤리를 지키고 스포츠 정신을 존중해야 할 중요성을 강조하는 교육 자료로 활용되기도 했다. 이 사건은 스포츠계가 부정행위에 대해 더욱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고 재발 방지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인식을 확산시키는 데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