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생애
김준엽은 일제강점기부터 해방 이후 격동의 시기를 거쳐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위해 헌신한 인물로, 그의 생애는 독립운동가, 교육자, 학자로서의 다면적인 활동으로 특징지어진다.
1.1. 출생 및 성장 배경
김준엽은 1923년 8월 26일 평안북도 강계군에서 태어났다. 그의 본관은 충주 김씨이다. 어린 시절부터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적 배경 속에서 성장하며 민족의식과 독립에 대한 열망을 키웠다.
1.2. 독립운동
김준엽은 일제강점기 말기인 1944년, 일본군에 학도병으로 강제 징집되었다. 그러나 그는 이에 굴하지 않고 일본군을 탈영하여 중국으로 망명했다. 이후 충칭에 있던 대한민국 임시정부 산하의 한국 광복군에 합류하여 독립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그는 광복군에서 활동하며 조국의 해방을 위해 헌신했으며, 특히 장준하 등 동지들과 함께 국내 진공 작전을 준비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1.3. 교육자로서의 활동
해방 이후 김준엽은 귀국하여 교육자의 길을 걸었다. 그는 고려대학교에 몸담으며 조교수와 교수를 거쳐 학문 후속 세대 양성에 힘썼으며, 대한민국의 고등 교육 발전에 기여했다.
1.3.1. 고려대학교 총장 재임
김준엽은 1982년 7월부터 1985년 2월까지 고려대학교 총장을 역임했다. 총장 재임 시절, 그는 전두환 군부 독재 정권의 부당한 압력에 굴하지 않고 대학의 자율성과 학문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강경한 입장을 취했다. 특히 학생 운동에 대한 군부 정권의 탄압에 맞서 학생들을 보호하고, 대학 내 민주화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이러한 그의 소신 있는 행동은 당시 군사독재에 저항하는 상징적인 모습으로 평가받았으며, 결국 1985년 군부 정권의 압력으로 인해 총장직에서 강제적으로 사임당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그의 총장직 사임은 당시 한국 사회의 민주화 운동에 큰 영향을 미쳤다.
1.4. 학자 및 연구 활동
김준엽은 역사학자로서 특히 중국과 북한 문제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를 수행했다. 그는 국립중앙대학교 (이후 난징대학교로 개칭)에서 역사를 전공했으며, 하버드 대학교와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방문 교수로 활동하며 국제적인 학술 교류에도 힘썼다. 2005년 1월에는 한국사회과학연구원 이사장과 대우학술재단 이사장을 역임하며 학술 기관의 발전에 기여했다. 1990년에는 노태우 당시 대통령으로부터 대한민국 국무총리직을 제안받았으나, 학계에 남기를 선호하며 이를 고사하여 그의 학문에 대한 깊은 애정과 소신을 보여주었다.
2. 저서
김준엽은 학자로서 다수의 저서를 집필했으며, 특히 그의 자서전적 기록인 '장정' 시리즈는 한국 현대사의 중요한 증언으로 평가받는다.
- 《장정 1 : 나의 광복군 시절 (상)》, 나남
- 《장정 2 : 나의 광복군 시절 (하)》, 나남
- 《장정 3 : 나의 대학총장 시절》, 나남
- 《장정 4 : 나의 무직시절》, 나남
- 《장정 5 : 다시 대륙으로》, 나남
- 《나와 중국 (속)》, 나남
- 《역사의 신》, 나남
3. 사상 및 철학
김준엽의 사상과 철학은 그의 독립운동 정신, 학문적 탐구, 그리고 사회적 활동 전반에 걸쳐 일관되게 나타난다. 그는 무엇보다 민족주의와 민주주의를 핵심 가치로 삼았다. 일제강점기에는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으며, 해방 이후에는 군부독재에 맞서 대학의 자율성과 학문의 자유, 그리고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데 앞장섰다. 그의 역사관은 단순한 사실 나열을 넘어 역사의 흐름 속에서 인간의 존엄성과 사회 정의를 추구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또한 그는 중국과 북한 문제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를 통해 동아시아 국제 관계에 대한 통찰을 제시하며, 평화와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4. 수상 경력
김준엽은 그의 독립운동, 교육, 학술 활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공로를 인정받아 여러 훈장과 상을 수상했다.
- 1988년 제28회 한국출판문화상 저작상
-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 (1980년 건국포장을 수훈한 바 있다.)
- 1999년 제8회 애서가상
- 2000년 중국어언문화우의장
- 2009년 제2회 한국국제교류재단상 특별상
- 2011년 국민훈장 무궁화장
5. 사망
김준엽은 2011년 6월 7일 향년 87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6. 평가 및 영향
김준엽은 독립운동가, 교육자, 학자로서 한국 현대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으며, 그의 생애와 업적은 여러 방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6.1. 긍정적 평가
김준엽은 일제강점기에 학도병으로 강제 징집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굴하지 않고 탈영하여 한국 광복군에 합류,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진정한 독립운동가로 평가받는다. 해방 이후에는 고려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며 학문 후속 세대 양성에 힘썼고, 특히 총장 재임 시절 전두환 군부 독재 정권의 부당한 압력에 굴하지 않고 대학의 자율성과 학문의 자유를 수호하며 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보여주었다. 이는 당시 한국 사회의 민주화 운동에 큰 귀감이 되었다. 또한 그는 중국과 북한 문제에 대한 심도 깊은 연구를 통해 한국 학계의 지평을 넓혔으며, 하버드 대학교와 프린스턴 대학교 등 해외 유수 대학에서의 활동을 통해 국제적인 학술 교류에도 기여했다. 국무총리직 제안을 고사하고 학자의 길을 고수했던 그의 결정은 학문에 대한 그의 순수한 열정과 소신을 잘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6.2. 비판 및 논란
김준엽의 활동, 결정, 사상과 관련하여 구체적인 비판이나 논란이 제기된 바는 현재까지 알려진 자료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7. 관련 항목
- 한국 광복군
- 고려대학교
- 전두환
- 장준하
- 대한민국 임시정부
- 중국의 역사
-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