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귀도 마리니(Guido Marini이탈리아어, 1965년 1월 31일 ~ )는 이탈리아의 로마 가톨릭교회 주교이다. 2021년부터 이탈리아 북부 토르토나 교구의 교구장 주교로 봉사하고 있다. 1989년 사제 서품을 받은 후, 2007년부터 2021년까지 교황 전례원장을 지내며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교황 프란치스코를 보좌했다. 교황청에서 근무하기 전에는 제노바 대교구에서 다양한 직무를 수행했다. 그는 1988년부터 2003년까지 세 명의 대주교 개인 비서,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수석 전례 책임자, 2005년부터 2007년까지 교구장 대리를 역임했다. 마리니 주교는 교황 전례원장으로서 교황 미사 및 기타 전례에서 전통적인 요소를 재도입하고, 전례의 "개혁의 개혁"을 지지하는 등 전례 개혁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2. 초기 생애 및 사제 서품
귀도 마리니 주교는 어린 시절부터 제노바 대교구에서의 사제 서품 및 초기 활동에 이르기까지 깊은 신앙적, 학문적 여정을 거쳤다.
2.1. 출생 및 교육
귀도 마리니는 1965년 1월 31일 이탈리아 제노바에서 태어났다. 그는 리세오 콜롬보(Liceo Colombo)에서 수학했으며, 제노바 신학교에서 신학 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교황청립 라테라노 대학교에서 교회법과 민법을 모두 전공하여 양법학박사(J.U.D.) 학위를 받았으며, 20세기 초 교회와 국가 관계 문제에 대한 논문으로 학위를 마쳤다. 2007년에는 교황청립 살레시오 대학교에서 커뮤니케이션 심리학 학위를 취득하며 학문적 깊이를 더했다. 또한 1992년부터 북이탈리아 신학부의 제노바 지부와 고등 종교학 연구소에서 교회법 교수로 재직했다.
2.2. 제노바 대교구 사목 활동
1989년 2월 4일 조반니 카네스트리 추기경에 의해 사제로 서품된 귀도 마리니는 제노바 대교구에서 다양한 중요한 직무를 수행했다. 그는 1988년부터 2003년까지 세 명의 제노바 대교구 대주교, 즉 조반니 카네스트리 추기경(1988~1995), 디오니지 테타만치 추기경(1995~2002), 타르치시오 베르토네 추기경(2002~2003)의 개인 비서로 봉사했다. 2003년부터 2007년까지는 전례 책임자를 맡았고, 1996년부터 2001년까지는 대교구 사제평의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2004년부터 2007년까지는 제노바 신학교의 영적 지도자를 지냈으며, 2005년부터 2007년까지는 대교구의 교구장 대리를 역임했다. 2003년부터 2005년까지는 교구 교육국장을 맡았다. 그는 사제 서품 이후 제노바와 로마에서 청년 단체 및 수도회 공동체와 함께 영적 지도와 강론 활동을 꾸준히 해왔다.
3. 교황 전례원장 임명 및 활동
귀도 마리니는 교황 전례원장으로서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교황 프란치스코 시기에 중요한 전례 개혁과 교회 행사를 주관하며 교황청 전례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3.1. 임명 및 주요 직무
귀도 마리니는 2007년 10월 1일 교황 전례원장으로 임명되었으며, 이는 베네딕토 16세에 의해 5년 임기로 재확인되었다. 이후 교황 프란치스코에 의해 2014년 4월과 2017년에 각각 5년 임기로 재확인되었다. 그는 전임자인 피에로 마리니 대주교(가족 관계 없음)의 뒤를 이어 이 직책을 맡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또한 2014년 2월 19일 그를 동방교회성 위원으로 임명했다.
3.2. 전례 개혁 및 예식 변경
교황 전례원장으로서 귀도 마리니는 여러 전례 개혁과 예식 변경을 추진했다. 그의 임명 후, 교황 제대는 일곱 개의 초와 십자고상이 제대 전면에 일렬로 놓이는 방식으로 재배치되었다. 이러한 배치는 "베네딕토식 배치"로 알려져 있다. 그는 자신의 전임자 시절의 전례와 비교하며 "이제는 보다 절제되고 본질적인 것에 더 집중하는 다른 양식"이 되었다고 언급했다.
2010년 1월 연설에서 마리니는 전례의 "개혁의 개혁"에 대한 교회 내의 요구를 지지했다. 그는 "수년 전부터 교회 내에서 새로운 전례 쇄신의 필요성에 대한 여러 목소리가 들려왔다"고 말하며, 새로운 쇄신 운동이 "개혁의 개혁을 수행하거나, 오히려 전례와 그 거행의 진정한 정신을 이해하는 데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5년 교황 프란치스코는 관구장 주교에게 팔리움을 수여하는 공개 의식에 변화를 주었다. 이는 팔리움 수여가 단순히 법적 또는 의식적인 행사가 아니라 교구 전체의 교회적 사건임을 강조하기 위함이었다. 마리니 주교는 2015년 6월 29일부터 팔리움 수여식이 바티칸이 아닌 각 관구장 주교의 본국 교구에서 거행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마리니는 또한 미사와 다른 교황 전례에서의 전례복 사용에 대한 지침을 결정했으며, 교황 전례에서 봉사하는 추기경 부제들에게는 달마티카를 착용하도록 했다. 그는 전례에서 올바른 방향, 그레고리오 성가의 탁월성, 르네상스 음악을 교회 음악의 "영구적인 기준"으로 삼는 것, 전례의 형식, 교회 예술과 건축, 무릎을 꿇고 혀로 영성체하는 것, 연속성의 의미, 침묵 등 전례의 다양한 측면에 대해 강조했다.
2008년 1월 13일,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30년 만에 처음으로 대중에게 향 제대에서 거행한 미사(ad orientem)를 도왔으며, 2010년 5월 16일에는 직접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의 살루스 포풀리 로마니(Salus Populi Romani) 제대에서 ad orientem 미사를 집전하기도 했다.

3.3. 2013년 교황 선출 콘클라베
마리니는 2013년 교황 프란치스코를 선출한 2013년 교황 선출 콘클라베에서 전례원장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2013년 3월 11일, 콘클라베 전날, 교황궁무처장 타르치시오 베르토네 추기경이 주재한 의식에서 마리니는 비추기경단 관료, 보조 직원 및 콘클라베 내에서 직무를 수행하는 기타 비선거인 인원들이 콘클라베와 관련된 비밀 서약을 하도록 주관했다. 다음날, 선거인 추기경들이 시스티나 경당에서 서약을 마친 후, 마리니는 "Extra omnes"(Extra omnes모두 밖으로라틴어)를 외치며 모든 외부인이 성당을 떠난 후 경당의 문을 닫았다.

3.4. 시스티나 경당 성가대 감독
2019년, 교황 프란치스코는 시스티나 경당 성가대를 교황 전례원장의 관할 아래 두었다. 이전까지 시스티나 경당 성가대는 교황궁 내에서 독립적으로 운영되었으나, 마리니의 사무실이 그 감독 책임을 맡게 되었다.
4. 토르토나 교구장 주교
귀도 마리니는 교황 프란치스코에 의해 토르토나 교구장 주교로 임명되며 새로운 사목 여정을 시작했다.
4.1. 임명 및 주교 서품
2021년 8월 29일, 교황 프란치스코는 귀도 마리니를 이탈리아 북부 토르토나 교구의 교구장 주교로 임명했다. 이는 전임 비토리오 프란체스코 비올라 주교의 후임으로 이루어진 임명이었다. 마리니 주교는 2021년 10월 17일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교황 프란치스코의 주례로 주교 서품식을 가졌다. 마르코 타스카 대주교와 비토리오 프란체스코 비올라 대주교가 공동 서품자로 참여했다.
4.2. 교구장으로서의 활동
귀도 마리니 주교의 토르토나 교구 착좌식은 2021년 11월 7일 토르토나 대성당에서 거행되었다. 그는 토르토나 교구의 새로운 교구장으로서 사목 활동을 시작하며 교구 내에서의 새로운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5. 전례 철학 및 영향
귀도 마리니는 전례에 대한 깊은 이해와 철학을 바탕으로 현대 가톨릭교회의 전례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그는 전례의 본질과 거행의 진정한 정신을 강조하며, "개혁의 개혁"이라는 개념을 통해 전례가 더욱 진정성 있고 신성하게 거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리니 주교는 전례의 "절제되고 본질적인 것"에 집중하는 양식을 선호했으며, 교황 전례에서 7개의 초와 십자고상을 제대 전면에 일렬로 배치하는 '베네딕토식 배치'를 재도입했다. 이는 미사의 중심이 제대와 사제가 아닌 그리스도와 성스러운 행위 자체에 있음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것이었다. 또한 그는 미사 중 사제의 ad orientem (동쪽을 향한 또는 하느님을 향한) 거행을 지지하고 실제로 집전하기도 했다.
그는 그레고리오 성가와 르네상스 음악의 탁월성을 강조하며 이를 교회 음악의 영구적인 기준으로 보았고, 성체를 무릎을 꿇고 혀로 영하는 전통적인 방식을 권장했다. 이러한 그의 노력은 교황 미사 및 기타 전례에 전통적인 요소를 재도입하는 데 기여했으며, 전례가 지닌 신성함과 아름다움을 회복하려는 의지를 보여주었다. 그의 전례 철학은 단순히 과거로의 회귀가 아닌,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의 전례 개혁의 정신을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하고 발전시키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6. 저서
귀도 마리니 주교는 전례와 영성 분야에서 여러 권의 서적을 저술하거나 공동 저술했다. 다음은 그의 주요 저서 목록이다.
- Dio mi basta. Monsignor Tommaso Reggio (2000년, ISBN 9788821172366)
- Ascolta le parole della mia bocca (2001년, ISBN 9788884410115)
- O Trinità che adoro! Il mistero di Dio rivelado da Gesù (2001년, ISBN 9788884410085)
- Conquistato dal Tuo mistero ti cerco (2004년, ISBN 9788884410535)
- Per amore del cuore di Gesù (2007년, ISBN 9788884410337)
- Sługa Liturgii (2010년, ISBN 9788393017621)
- La libertà è amore. Madre Eugenia Ravasco (2010년, ISBN 9788821566936)
- Liturgical Reflections of a Papal Master of Ceremonies (2011년, ISBN 9780977884650)
- Liturgia. Gloria di Dio, santificazione dell'uomo (2013년, ISBN 9788821576508)
- Alla luce Signore vediamo la luce (2016년, ISBN 9788869291616)
- L'amore ci sospinge. Rinnovare il sì al Signore davanti alla sua Parola (2018년, ISBN 9788869291579)
- La gioia del Natale (2018년, ISBN 9788869293481)
- Il Rosario meditato (2019년, ISBN 9788869293634)
- La meraviglia della Pasqua (2019년, ISBN 9788869293610)
- O Trinità che adoro! Il mistero di Dio revelado da Gesù (2020년, ISBN 9788869295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