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생애와 교육
에른스트 루스카는 초기 생애와 학업 과정을 통해 전자 현미경 개발의 토대를 마련했다.
1.1. 출생과 유년기
에른스트 루스카는 1906년 12월 25일 독일 하이델베르크에서 태어났다. 그의 유년기 환경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많지 않으나, 과학적 탐구에 대한 그의 열정은 일찍이 형성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1.2. 학창 시절과 초기 연구
루스카는 1925년부터 1927년까지 뮌헨 공과대학교에서 교육을 받았으며, 이후 베를린 공과대학교(당시 테크니셰 호흐슐레 베를린)로 진학하여 학업을 이어갔다. 이곳에서 그는 빛의 파장보다 1,000배 짧은 파장을 가진 전자를 사용하는 현미경이 빛을 이용하는 현미경보다 훨씬 더 자세한 물체의 이미지를 제공할 수 있다는 이론을 정립했다. 기존 광학 현미경의 배율이 빛의 파장에 의해 제한되는 한계를 인식하고, 전자를 이용한 새로운 접근법의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
특히 루스카는 이 시기에 막스 크놀과 함께 초기 연구 활동을 수행하며 전자 현미경 개발의 이론적, 실험적 기초를 다졌다. 1931년에는 자기 코일이 전자 렌즈의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성공적으로 입증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여러 개의 코일을 직렬로 연결하여 1933년에 세계 최초의 전자 현미경을 제작하는 데 성공했다.
2. 과학적 경력과 주요 업적
루스카의 과학적 경력은 전자 현미경의 개발과 상업화, 그리고 관련 분야의 학술적 진흥에 크게 기여했다.
2.1. 전자 현미경의 개발
루스카의 가장 중요한 업적은 단연 전자 현미경의 발명과 개발이다. 그는 1931년 자기 코일이 전자 렌즈로 기능할 수 있음을 이론적으로 증명하고 실험으로 입증했다. 이 개념은 전자 흐름을 제어하고 집중시켜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필수적인 원리였다. 1933년, 그는 이 원리를 적용하여 몇 개의 자기 코일을 직렬로 배치함으로써 역사상 최초의 전자 현미경을 성공적으로 개발했다. 이 발명은 빛의 파장이라는 근본적인 한계 때문에 더 이상 발전하기 어려웠던 기존 광학 현미경의 벽을 넘어, 당시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수준의 높은 배율과 해상도를 제공하며 미시 세계를 탐구하는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그의 전자 현미경은 광학 현미경의 한계를 극복하고 생물학, 재료 과학, 의학 등 수많은 과학 분야에서 혁명적인 발견을 가능하게 하는 토대가 되었다.

2.2. 지멘스 및 기타 기관에서의 활동
1933년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루스카는 베를린 첼렌도르프에 위치한 텔레비전 생산 기업인 Fernseh AG에서 전자광학 분야의 연구를 계속했다. 이후 1937년부터는 지멘스-라이니거-베르케 AG(Siemens-Reiniger-Werke AG)로 자리를 옮겨 1955년까지 근무했다. 지멘스 재직 중 그는 1939년에 최초의 상업용 전자 현미경을 개발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이는 전자 현미경 기술이 단순한 연구실 발명을 넘어 실제 과학 연구 및 산업에 활용될 수 있는 도구로 발전했음을 의미한다.
지멘스에서 전자 현미경 기술을 개발하는 동시에, 루스카는 다른 과학 기관에서도 활발히 활동했다. 그는 지멘스 측에 방문 연구원들을 위한 연구소 설립을 적극적으로 권유했으며, 이 연구소는 그의 동생인 헬무트 루스카가 초대 소장을 맡았다. 헬무트 루스카는 의사로서 전자 현미경을 의학 및 생물학 분야에 적용하는 데 큰 기여를 하여, 이 기술의 학제 간 활용을 촉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2.3. 말년 경력과 학술 활동
1955년 지멘스를 떠난 후, 에른스트 루스카는 막스 플랑크 협회 산하의 프리츠 하버 연구소에서 전자 현미경 연구소 소장으로 재직하며 1974년까지 이끌었다. 이와 동시에 1957년부터 1974년 은퇴할 때까지 베를린 공과대학교(테크니셰 우니베르시테트 베를린)의 교수로도 활동하며 후학 양성 및 학술 발전에 기여했다. 또한 일본어 자료에 따르면 베를린 자유대학교의 교수를 역임하기도 했다.
3. 주요 수상 및 영예
에른스트 루스카는 그의 뛰어난 과학적 업적을 인정받아 수많은 상과 영예를 얻었다.
- 1960년: 앨버트 래스커 기초 의학 연구상
- 1970년: 파울 에를리히 & 루트비히 다르므슈테터 상
- 1975년: 코테니우스 메달
- 1986년: 노벨 물리학상 - 그의 전자광학 분야의 업적과 최초의 전자 현미경 설계 및 개발에 대한 공로로 수상했다. 이 상은 주사 터널링 현미경을 설계한 게르트 비니히와 하인리히 로러와 공동 수상했다.
- 1986년: 코흐 골드 메달
4. 주요 저작
에른스트 루스카는 다음과 같은 중요한 학술 저작들을 발표하며 전자광학 및 전자 현미경 분야의 발전에 기여했다.
- E. Ruska: Über eine Berechnungsmethode des Kathodenstrahloszillographen auf Grund der experimentell gefundenen Abhängigkeit des Schreibfleckdurchmessers von der Stellung der Konzentrierspule. Studienarbeit Technische Hochschule Berlin, Lehrstuhl für Hochspannungstechnik, eingereicht am 10.5.1929
- E. Ruska: Untersuchung elektrostatischer Sammelvorrichtungen als Ersatz der magnetischen Konzentrierspulen beim Kathodenstrahloszillographen. Diplomarbeit, Technische Hochschule Berlin, Lehrstuhl für Hochspannungstechnik, eingereicht am 23.12.1930
- E. Ruska und M. Knoll: Die magnetische Sammelspule für schnelle Elektronenstrahlen. In: Z. techn. Physik. Band 12, 1931, S. 389-400 und 448. eingegangen am 28.4.1931
- M. Knoll und E. Ruska: Das Elektronenmikroskop. In: Zeitschrift für Physik. Band 78, 1932 S. 318-339 eingegangen am 16.6.1932
- E. Ruska: The Electron Microscope as Ultra-Microscope. In: Research and Progress. Band 1, Januar 1935, S. 18-19
- E. Ruska: Über den Aufbau einer elektronenoptischen Bank für Versuche und Demonstrationen. In: Z. wiss. Mikroskopie. Band 60, 1952, S. 317-328
- E. Ruska: Erinnerungen an die Anfänge der Elektronenmikroskopie. Festschrift Verleihung des Paul-Ehrlich- und Ludwig-Darmstaedter-Preises 1970, Heft 66, S. 19-34. Gustav-Fischer-Verlag, Stuttgart
- E. Ruska: Das Entstehen des Elektronenmikroskops und der Elektronenmikroskopie. Nobel-Vortrag. In: Physikalische Blätter. Band 43, 1987, S. 271-281 bzw. Rev. Mod. Physics. Band 59, 1987, S. 627-638
5. 개인 생활
에른스트 루스카는 이르멜라(Irmela)와 결혼했으며, 그의 아내의 이름을 따서 막스 볼프가 발견한 소행성인 1178 이르멜라가 명명되었다. 이르멜라는 막스 볼프의 조카이기도 했다.
6. 사망
에른스트 루스카는 1988년 5월 27일 서베를린에서 81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7. 유산과 영향
루스카의 업적은 과학 기술의 여러 분야에 걸쳐 지대한 영향을 미쳤으며, 그의 발명은 현대 과학 연구의 필수적인 도구가 되었다.
7.1. 과학 기술에 대한 기여
에른스트 루스카의 전자 현미경 발명 및 개발은 물리학, 생물학, 의학 등 다양한 과학 기술 분야에 혁신적인 기여를 했다. 광학 현미경으로는 볼 수 없었던 세포 내 소기관, 바이러스, 단백질 구조, 그리고 나노미터 크기의 재료들을 직접 관찰할 수 있게 됨으로써 기초 과학의 발전을 가속화했다. 특히, 생물학 및 의학 연구에서는 질병의 원인을 파악하고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 필수적인 도구가 되었으며, 재료 과학 분야에서는 신소재 개발과 기존 재료의 특성 분석에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그의 발명은 단순히 도구의 진보를 넘어, 인류가 미시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 자체를 변화시킨 근본적인 과학 혁명을 이끌었다.
8. 추모와 기념
에른스트 루스카의 생애와 업적을 기리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루스카의 가족은 그의 생애와 과학적 기여를 기념하는 웹사이트([http://ernst.ruska.de/daten_e/mainframe_e.html])를 운영하며 그의 유산을 보존하고 있다. 또한, 그의 아내의 이름을 딴 소행성 1178 이르멜라는 루스카 개인과 그의 가족에 대한 간접적인 추모의 의미를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