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생애 및 배경
난니 모레티는 1953년 8월 19일 이탈리아 트렌티노알토아디제주 브루니코에서 태어났다. 그의 부모님은 모두 교사였으며, 로마 출신이었다.
1.1. 어린 시절과 교육
모레티는 어린 시절부터 영화와 수구에 대한 열정을 키웠다. 특히 수구는 이탈리아 선수권 B 리그에서 활동할 정도로 깊이 몰두했으며, 이러한 경험은 훗날 그의 영화 《붉은 비둘기》의 영감이 되기도 했다. 그는 학업을 마친 후 영화 제작자의 길을 걷게 된다.
1.2. 가족 관계
난니 모레티의 아버지 루이지 모레티는 금석학자이자 로마 라 사피엔차 대학교의 그리스어 교수로 재직했다. 루이지 모레티는 아들의 영화 6편에 출연하며 배우로서도 활동했다. 그의 형은 저명한 문학 학자인 프랑코 모레티이다. 난니 모레티는 실비아 노노와 결혼했다.


2. 초기 경력
난니 모레티는 1973년 20세의 나이에 첫 두 편의 단편 영화 《부르주아 파테》(Pâté de bourgeois프랑스어)와 《패배》(La sconfitta이탈리아어)를 연출하며 영화계에 발을 들였다.
1976년에는 그의 첫 장편 영화인 《나는 자급자족하는 사람이다》(Io sono un autarchico이탈리아어)를 감독했다. 1978년에는 영화 《에체 봄보》(Ecce Bombo이탈리아어)의 각본, 연출, 주연을 맡았는데, 이 영화는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한 학생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 작품은 칸 영화제에 초청되어 상영되었다.
3. 주요 활동 및 성과
난니 모레티는 감독, 배우, 각본가로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이탈리아 영화계의 중요한 인물로 자리매김했다.
3.1. 감독 작품
모레티는 자신의 영화 대부분의 각본을 쓰고 직접 주연을 맡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작품들은 특유의 재치 있는 유머와 기이한 분위기를 특징으로 한다.
- 《황금의 꿈》(Sogni d'oro이탈리아어, 1981): 이 영화로 베네치아 국제 영화제 은사자상을 수상했다.
- 《미사는 끝났다》(La messa è finita이탈리아어, 1985): 이 작품은 베를린 국제 영화제 은곰상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했다.
- 《친애하는 일기》(Caro diario이탈리아어, 1993): 이 영화로 칸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하며 세계 3대 영화제에서 모두 수상하는 기록을 세웠다. 또한 다비드 디 도나텔로상 최우수 영화상과 유럽 영화상 FIPRESCI상을 수상하며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1998년에는 이 영화의 후속작인 《4월》을 연출했다.
- 《아들의 방》(La stanza del figlio이탈리아어, 2001): 이 작품으로 2001년 칸 영화제에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또한 다비드 디 도나텔로상 최우수 영화상과 은리본상 감독상을 수상했다.
- 《악어》(Il caimano이탈리아어, 2006): 이 영화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의 논란 많은 경력을 부분적으로 다루고 있으며, 모레티는 영화 속 세 가지 베를루스코니 묘사 중 하나에서 직접 베를루스코니 역을 연기하기도 했다. 이 작품으로 다비드 디 도나텔로상에서 최우수 영화상, 감독상, 프로듀서상을 수상했다.
- 《우리에겐 교황이 있다》(Habemus Papam라틴어, 2011): 이 영화는 2011년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었다.
- 《나의 어머니》(Mia madre이탈리아어, 2015): 이 영화 역시 2015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경쟁 부문에 초청되었다.
- 《세 개의 층》(Tre piani이탈리아어, 2021)
- 《찬란한 내일》(Il sol dell'avvenire이탈리아어, 2023)
3.2. 배우 활동
난니 모레티는 자신의 연출작에서 주연 또는 주요 역할을 맡는 경우가 많다. 그는 《에체 봄보》, 《황금의 꿈》, 《나의 비앙카》, 《미사는 끝났다》, 《붉은 비둘기》, 《친애하는 일기》, 《4월》, 《아들의 방》, 《악어》, 《우리에겐 교황이 있다》, 《나의 어머니》, 《찬란한 내일》 등 다수의 자신의 영화에 출연했다.
또한 그는 다른 감독들의 작품에서도 배우로 활동했다. 1977년 파올로 타비아니와 비토리오 타비아니 감독의 《아버지 주인이여》(Padre padrone이탈리아어)에 출연했으며, 이 영화는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1991년 다니엘레 루케티 감독의 《예스맨》(Il portaborse이탈리아어)에서는 주연을 맡아 다비드 디 도나텔로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2008년 안토넬로 그리말디 감독의 《조용한 혼돈》(Caos calmo이탈리아어)에도 출연했으며, 2022년에는 《벌새》(Il Colibrì이탈리아어)에 출연했다.
그는 자신의 영화에 여러 배우들을 반복적으로 기용하는 경향이 있는데, 특히 그의 아버지 루이지 모레티는 6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이 외에도 실비오 오를란도가 5편(《악어》의 주인공 역할 포함), 라우라 모란테가 《황금의 꿈》, 《나의 비앙카》, 《아들의 방》에 출연하는 등 여러 유명 이탈리아 배우들이 그의 작품에 자주 등장했다.
3.3. 정치 및 사회 활동
난니 모레티는 공개적으로 좌파 성향을 지닌 인물이며, 이탈리아의 정치 및 사회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왔다. 2002년에는 당시 총리였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정부에 반대하는 대규모 거리 시위를 조직하기도 했다.
그의 영화는 이러한 정치적 관점을 반영하는 경우가 많다. 2006년작 《악어》는 베를루스코니의 정치적 논란을 직접적으로 다루고 있으며, 1998년작 《4월》 또한 이탈리아의 정치 상황과 그에 대한 모레티의 시각을 담고 있다. 그는 영화를 통해 사회적 이슈에 대한 비판적 메시지를 전달하며 이탈리아의 정치적 담론에 영향을 미쳐왔다.
4. 개인 생활
난니 모레티는 로마에서 태어나 줄곧 거주하고 있다. 그는 로마에서 작은 영화관 '누오보 사케르'를 공동 소유하고 있는데, 이 영화관의 이름은 그가 자허토르테를 매우 좋아했기 때문에 붙여졌다. 1996년 단편 영화 《클로즈업 개봉일》(Il Giorno della prima di Close Up이탈리아어)은 모레티가 자신의 극장에서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영화 《클로즈업》의 개봉일에 관객들을 독려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는 종교를 믿지 않는 무신론자이다. 그는 "나는 '신에게 감사하게도 나는 무신론자다'라고 쓰인 티셔츠를 기억한다. 재미있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신자가 아니며, 그것이 유감스럽다"라고 자신의 신념을 밝힌 바 있다.
5. 수상 및 영예
난니 모레티는 그의 영화 경력 동안 수많은 국내외 영화제에서 권위 있는 상을 수상하며 그 재능을 인정받았다.
5.1. 주요 영화제 수상 내역
- 칸 영화제
- 1994년: 《친애하는 일기》로 감독상 수상
- 2001년: 《아들의 방》으로 황금종려상 및 FIPRESCI상 수상
- 2004년: 황금마차상(Carrosse d'Or프랑스어) 수상
- 2006년: 《악어》로 로마상 수상
- 2015년: 《나의 어머니》로 에큐메니컬 심사위원상 수상
- 2012년: 2012년 칸 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 역임
- 베네치아 국제 영화제
- 1981년: 《황금의 꿈》으로 은사자상 수상 (심사위원 특별상)
- 1989년: 《붉은 비둘기》로 "바스토네 비앙코" 영화 비평가상 수상
- 2001년: 제58회 베네치아 국제 영화제 심사위원장 역임
- 베를린 국제 영화제
- 1986년: 《미사는 끝났다》로 은곰상 심사위원 대상 및 C.I.C.A.E. 심사위원상 수상
5.2. 이탈리아 국내 수상
- 다비드 디 도나텔로상
- 1986년: 알리탈리아상, 로마시 황금 메달 수상
- 1991년: 《예스맨》으로 남우주연상 수상
- 1994년: 《친애하는 일기》로 최우수 영화상 수상
- 2001년: 《아들의 방》으로 최우수 영화상 수상
- 2006년: 《악어》로 최우수 영화상, 감독상, 프로듀서상 수상
- 2019년: 《산티아고, 이탈리아》로 최우수 다큐멘터리 영화상 수상
- 2024년: 《찬란한 내일》로 최우수 영화상 수상
- 은리본상
- 1978년: 《에체 봄보》로 최우수 스토리상 수상
- 1988년: 《내일은 일어날 일》로 최우수 프로듀서상 수상
- 1990년: 《붉은 비둘기》로 최우수 스토리상 수상
- 1992년: 《예스맨》으로 최우수 프로듀서상 수상
- 1994년: 《친애하는 일기》로 감독상 수상
- 1996년: 《두 번째 시간》으로 최우수 프로듀서상 수상
- 2001년: 《아들의 방》으로 감독상 수상
- 2007년: 《악어》로 최우수 프로듀서상 수상
- 2011년: 《우리에겐 교황이 있다》로 감독상, 최우수 스토리상, 최우수 프로듀서상 수상
- 2019년: 《산티아고, 이탈리아》로 올해의 리본상 수상
- 차크 도르상(Ciak d'oro이탈리아어)
- 1986년: 《미사는 끝났다》로 감독상, 각본상 수상
- 1990년: 《붉은 비둘기》로 감독상 수상
- 1994년: 《친애하는 일기》로 최우수 영화상, 감독상, 각본상 수상
- 2001년: 《아들의 방》으로 최우수 영화상, 감독상 수상
- 2006년: 《악어》로 최우수 영화상, 감독상, 각본상 수상
- 2011년: 《우리에겐 교황이 있다》로 최우수 영화상, 각본상 수상
- 2015년: 《나의 어머니》로 감독상 수상
- 2019년: 명예 차크 도르상 수상
- UBU상
- 1977/78년: 《에체 봄보》로 최우수 이탈리아 영화상 수상
- 1984/85년: 《나의 비앙카》로 최우수 배우상 수상
- 글로비 도르상(Globi d'oro이탈리아어)
- 1977년: 《나는 자급자족하는 사람이다》로 최우수 데뷔작상 수상
- 1994년: 《친애하는 일기》로 최우수 영화상 수상
- 2011년: 《우리에겐 교황이 있다》로 최우수 영화상 수상
5.3. 기타 주요 수상
- 시카고 국제 영화제
- 2003년: 《마지막 손님》으로 최우수 다큐멘터리 단편 영화 부문 황금 명판 수상
- 2008년: 《조용한 혼돈》으로 최우수 각본 부문 은 명판 수상
- 유럽 영화상
- 1994년: 《친애하는 일기》로 FIPRESCI상 수상
- 상파울루 국제 영화제
- 1990년: 《붉은 비둘기》로 비평가상 수상
- 서드버리 시네페스트(Sudbury Cinéfest영어)
- 1994년: 《친애하는 일기》로 최우수 국제 영화상 수상
- 산트 조르디상(Sant Jordi Awards스페인어)
- 1995년: 《친애하는 일기》로 최우수 외국 영화상 수상
- 독일 예술 영화관 길드
- 2002년: 《아들의 방》으로 길드 영화상 은상 수상
- 카이에 뒤 시네마
- 1989년: 《붉은 비둘기》로 최우수 영화상 수상 (《똑바로 살아라》와 공동 수상)
- 1994년: 《친애하는 일기》로 최우수 영화상 수상
- 2011년: 《우리에겐 교황이 있다》로 최우수 영화상 수상
- 2015년: 《나의 어머니》로 최우수 영화상 수상
6. 영향력 및 평가
난니 모레티는 40세의 나이에 세계 3대 영화제에서 모두 수상한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감독이다. 그의 영화는 이탈리아 국내를 넘어 유럽 전역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으며, 특히 그의 자전적인 요소와 사회 비판적인 시각이 결합된 독특한 스타일은 많은 평론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그의 작품들은 종종 냉소적인 유머와 기이한 분위기를 특징으로 하며, 그 자신이 주연을 맡는 경우가 많다. 《친애하는 일기》와 《아들의 방》은 프랑스의 권위 있는 영화 잡지 카이에 뒤 시네마에서 올해의 최고 영화로 선정되기도 했다. 모레티는 이탈리아 영화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현대 이탈리아 영화의 흐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감독으로 평가받는다.
7. 필모그래피
7.1. 감독 작품
- 《나는 자급자족하는 사람이다》(Io sono un autarchico이탈리아어, 1976)
- 《궁전의 자급자족하는 사람》(Un autarchico a palazzo이탈리아어, 1977, TV 영화)
- 《에체 봄보》(Ecce Bombo이탈리아어, 1978)
- 《황금의 꿈》(Sogni d'oro이탈리아어, 1981)
- 《나의 비앙카》(Bianca이탈리아어, 1984)
- 《미사는 끝났다》(La messa è finita이탈리아어, 1985)
- 《붉은 비둘기》(Palombella Rossa이탈리아어, 1989)
- 《친애하는 일기》(Caro diario이탈리아어, 1993)
- 《4월》(Aprile이탈리아어, 1998)
- 《아들의 방》(La stanza del figlio이탈리아어, 2001)
- 《악어》(Il caimano이탈리아어, 2006)
- 《우리에겐 교황이 있다》(Habemus Papam라틴어, 2011)
- 《나의 어머니》(Mia madre이탈리아어, 2015)
- 《세 개의 층》(Tre piani이탈리아어, 2021)
- 《찬란한 내일》(Il sol dell'avvenire이탈리아어, 2023)
7.1.1. 단편 영화
- 《패배》(La sconfitta이탈리아어, 1973)
- 《부르주아 파테》(Pâté de bourgeois프랑스어, 1973)
-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라》(L'unico paese al world이탈리아어, 1994)
- 《클로즈업 개봉일》(Il Giorno della prima di Close Up이탈리아어, 1996)
- 《마지막 손님》(The Last Customer영어, 2002)
- 《포식성 새의 고통스러운 울음》(Il grido d'angoscia dell'uccello predatore이탈리아어, 2003)
- 《마지막 챔피언십》(L'ultimo campionato이탈리아어, 2007)
- 《영화 관객의 일기》(Diary Of A Moviegoer영어, 2007, 《그들 각자의 영화관》의 단편)
- 《영화 퀴즈》(Film Quiz영어, 2008)
- 《부드럽게 복부를 파다》(Scava dolcemente l'addome이탈리아어, 2013)
- 《가면 쓴 남자의 자서전》(Autobiografia dell'uomo mascherato이탈리아어, 2013)
- 《명랑한 좌골과 미소 짓는 쇄골》(Ischi allegri e clavicole sorridenti이탈리아어, 2017)
- 《마치니 광장》(Piazza Mazzini이탈리아어, 2017)
7.1.2. 다큐멘터리
- 《형제여, 어떻게 말하는가?》(Come parli frate?이탈리아어, 1974)
- 《그것》(La cosa이탈리아어, 1990)
- 《산티아고, 이탈리아》(Santiago영어, 2018)
7.2. 배우 출연 작품
- 《아버지 주인이여》(Padre padrone이탈리아어, 1977) - 파올로 타비아니와 비토리오 타비아니 감독
- 《하얀 쌀: 난니 모레티, 그 자신만의 운동선수》(Riso in bianco: Nanni Moretti atleta di se stesso이탈리아어, 1984, TV 영화) - 마르코 콜리 감독
- 《내일은 일어날 일》(Domani accadrà이탈리아어, 1988) - 다니엘레 루케티 감독
- 《예스맨》(Il portaborse이탈리아어, 1991) - 다니엘레 루케티 감독
- 《두 번째 시간》(La seconda volta이탈리아어, 1995) - 밈모 칼로프레스티 감독
- 《네 눈에서 볼 수 있어》(I Can See It in Your Eyes영어, 2004) - 발리아 산텔라 감독 (카메오)
- 《조용한 혼돈》(Caos calmo이탈리아어, 2008) - 안토넬로 그리말디 감독
- 《베난치오 리볼트: 나의 첫 80년 영화 인생》(Venanzio Revolt: i miei 첫 80 anno di cinema영어, 2016) - 파브리치오 디비디, 마르타 에반젤리스티, 빈첸초 그레코 감독 (내레이터)
- 《벌새》(Il Colibrì이탈리아어,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