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사와 사쓰키

1.1. 출생 및 가족 배경

후지사와 사쓰키는 1991년 5월 24일 일본 홋카이도 아바시리시에서 태어났다. 그녀의 가족은 모두 컬링 선수인데, 1960년생인 아버지는 중학교 교사이자 전 컬링 선수로, 1998년 나가노 올림픽 일본 대표팀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어머니, 오빠, 언니 모두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컬링을 시작했으며, 언니 후지사와 시오리 역시 2019년 일본 믹스더블스 컬링 선수권 대회에 출전할 정도로 실력자이다. 특히 팀 동료인 스즈키 유미는 후지사와와 사촌지간(아버지들이 사촌)이다.

1.2. 어린 시절과 컬링 입문

후지사와는 5세 때부터 아버지를 따라 컬링 링크에 다니며 컬링을 시작했다. 어린 시절부터 또래 아이들에 비해 체격이 커서 약 20 kg에 달하는 성인용 스톤을 능숙하게 다룰 정도로 타고난 기술을 보였다. 언니에 따르면 어린 시절부터 승부욕이 매우 강했다고 한다. 중학교 1학년 때 아버지는 감각보다는 이론을 중시하는 후지사와 사쓰키의 재능을 알아보고, 언니 대신 그녀에게 팀의 작전을 지휘하는 스킵을 맡겼다. 그녀는 이후 지역 팀인 '스테이 골드 II'에서 활동했으며, 당시 라이벌 팀이었던 요시다 지나미, 스즈키 유미, 오노데라 카호, 요시다 유리카로 구성된 'robins'나 요시무라 사야카가 이끄는 'WINS'와 같은 일본 주니어 컬링 강팀들과 경쟁하며 실력을 키웠다.

1.3. 주니어 시절의 업적

후지사와 사쓰키는 주니어 시절부터 일본 컬링계의 '천재'로 불리며 수많은 업적을 달성했다. 그녀는 홋카이도 기타미 호쿠토 고등학교에 진학한 후, 2007-2008 시즌과 2008-2009 시즌 두 차례에 걸쳐 일본 주니어 컬링 선수권 대회에서 '팀 기타미'의 스킵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2008년 태평양 주니어 컬링 선수권 대회에서 중국의 쑨웨이 팀을 꺾고 우승하며, 2008년 세계 주니어 컬링 선수권 대회에 출전하여 7위를 기록했다. 이듬해인 2009년에도 태평양 주니어 컬링 선수권 대회에서 중국의 류진리를 꺾고 타이틀을 방어했으며, 2009년 세계 주니어 컬링 선수권 대회에 출전하여 10위를 기록했다.

2.1. 주부전력 시절 (2009~2015)

2009-2010 시즌, 후지사와 사쓰키는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나가노현에 기반을 둔 주부 전력 컬링팀에 합류했다. 당시 팀의 최연소 선수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팀의 확고한 포스 스킵으로 자리매김했다. 2010년 3월, 그녀는 일본 컬링 선수권 대회에 개인적으로나 팀으로 처음 출전하여 3위에 입상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중부전력에 입사한 후지사와는 2011년부터 일본 선수권 대회에서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2013년에는 2013년 세계 여자 컬링 선수권 대회에 출전하여 7위를 기록하며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출전권 확보에 기여했다. 그러나 2013년 9월, 소치 올림픽 출전을 위한 일본 대표 선발전에서 오가사와라 아유미가 이끄는 홋카이도 은행 팀에게 패배하며 올림픽 출전이 좌절되었다. 당시 그녀는 "쫓기는 입장에서의 압박감"에 굴복했다고 회고했다. 소치 올림픽 이후 열린 일본 선수권 대회에서는 당시 일본 여자팀 최고 순위인 5위를 기록한 홋카이도 은행을 꺾고 4년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하지만 후지사와에게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정도의 큰 좌절감으로 남아있었다. 5연패를 노리던 2015년 일본 선수권 대회에서는 결승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하며 탈락했고, 이 대회를 마지막으로 2015년 3월 중부전력을 퇴사했다.

2.2. 로코 솔라레 합류 (2015~현재)

실의에 빠진 채 고향 기타미로 돌아온 후지사와는 모토하시 마리와의 만남을 통해 로코 솔라레 입단을 결심했다. 모토하시는 그녀에게 "사쓰키도 우리 팀에 합류하지 않을래? 우리는 이미 다음 단계로 나아가고 있어"라고 말하며 그녀의 마음을 움직였다. 2015년 5월 로코 솔라레에 합류한 후지사와는 기타미시의 보험 대리점 '주식회사 컨설트 재팬'에 소속되어 사무직으로 근무하며 훈련을 병행했다. 그러나 이적 초반에는 팀 훈련에 적응하지 못하고 경기에서 계속 패배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모토하시의 "사쓰키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돼"라는 말에 힘입어 긍정적인 마음을 되찾기 시작했다. 로코 솔라레 팀원들과 함께 훈련하고 경기를 치르면서, 그녀는 자신이 팀을 이끌지 않아도 되고, 약점을 보여도 괜찮으며, 믿을 수 있는 동료들과 함께이기에 "혼자가 아니다"라는 생각을 갖게 되면서 자신감을 되찾았다.

후지사와의 자신감 회복과 함께 로코 솔라레는 연승 가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2015년 태평양-아시아 컬링 선수권 대회에서 김지선의 한국 팀을 꺾고 2005년 이후 일본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2016년에는 일본 컬링 선수권 대회에서 우승한 뒤, 2016년 세계 여자 컬링 선수권 대회에 일본 대표로 출전하여 은메달을 획득하며 일본 컬링 사상 첫 세계 선수권 메달이라는 역사적인 기록을 세웠다. 비록 결승에서 비니아 펠처의 스위스 팀에게 패배하며 우승을 놓쳤을 때, 후지사와는 "마지막 샷을 성공시키지 못한 것은 내 책임"이라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2017년 삿포로 동계 아시안 게임 컬링에서는 동메달에 머물렀지만, 같은 해 9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일본 대표 선발전에서 자신의 옛 팀인 중부전력을 꺾고 생애 첫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당시 후지사와는 눈물을 흘리며 "4년 전 패배 후 컬링을 계속해야 할지 고민했지만, 이 멤버들과 함께 싸울 수 있어 행복하다"며 "중부전력이 있었기에 우리 팀의 성장이 있었다"고 옛 팀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2.3. 올림픽에서의 업적

후지사와 사쓰키는 동계 올림픽에서 일본 컬링의 역사를 새로 썼다.

•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동메달
  •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후지사와는 "이겨내지 못하더라도 동경받고 존경받는 컬링 선수"를 목표로 삼고, '꺾이지 않는 마음'을 단련하기 위한 멘탈 트레이닝에 힘썼다. 예선에서 3연승을 거두었으나, 막판 2연패를 당하며 자력 준결승 진출이 불투명해졌지만, 다행히 다른 팀의 결과로 예선 4위(5승 4패)로 간신히 준결승에 진출했다. 준결승에서 한국에 패배하며 3연패를 기록했지만, 3위 결정전에서 영국을 꺾고 일본 컬링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인 동메달을 획득했다. 그녀는 '생각하는 컬링'이 결실을 맺은 동메달 획득을 통해 자신이 목표했던 '메달이 어울리는 좋은 컬링 선수'가 되었음을 증명했다.
  •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은메달
    • 2021-2022 시즌 첫 대회인 2021 홋카이도 은행 컬링 클래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뒤, 2021 일본 올림픽 컬링 선발전에서 요시무라 사야카의 팀과 5전 3선승제로 맞붙었다. 처음 두 경기를 내줬지만, 내리 세 경기를 승리하며 선발전에서 우승하고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그녀는 요시다 지나미, 스즈키 유미, 요시다 유리카, 이시자키 고토미로 구성된 팀을 이끌고 예선에서 5승 4패를 기록하며 4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준결승에서는 세계 랭킹 1위인 실바나 티린초니의 스위스 팀을 꺾고 올림픽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에서는 이브 뮤어헤드의 영국 팀에게 10-3으로 패배하며 은메달을 획득, 평창 올림픽에서의 동메달을 넘어 일본 컬링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2.4. 믹스더블스 경력

후지사와 사쓰키는 4인조 경기뿐만 아니라 믹스더블스 종목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 2018년 및 2019년 일본 믹스더블스 컬링 선수권 대회 우승
  • 2018년 평창 올림픽 직후인 3월, 그녀는 2018년 일본 믹스더블스 컬링 선수권 대회에 강화위원회 추천 선수 자격으로 SC 가루이자와 클럽의 야마구치 쓰요시와 팀을 이뤄 출전했다. 둘은 믹스더블스 경험이 거의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라운드 로빈에서 8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일본 여자 컬링 선수로는 오가사와라 아유미에 이어 두 번째로 4인조와 믹스더블스 모두 일본 선수권 대회에서 우승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 우승으로 4월 스웨덴에서 열리는 2018년 세계 믹스더블스 컬링 선수권 대회 출전권을 획득했고, 이 대회에서 일본 역대 최고 기록인 5위를 달성했다.
  • 2019년 3월 일본 선수권 대회에서는 전년도 우승팀 자격으로 다시 야마구치와 팀을 이뤄 출전했다. 라운드 로빈에서 9전 전승으로 2연패를 달성하며 4월 노르웨이에서 열리는 2019년 세계 믹스더블스 컬링 선수권 대회 출전권을 획득했다. 이 대회에서도 준준결승에서 호주에 역전패를 당했지만, 2년 연속 5위에 입상했다.
  • 2020년 일본 믹스더블스 컬링 선수권 대회 준우승
    • 2020년 3월 일본 선수권 대회에서는 3년 연속 야마구치와 팀을 이뤄 출전했다. 라운드 로빈에서 무패로 결승에 진출했지만, 결승에서 역시 무패를 기록하던 마쓰무라 지아키(중부전력)와 타니다 야스마(홋카이도 콘사도레 삿포로) 팀에게 패배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로써 두 사람이 짝을 이룬 후 이어지던 국내 연승 기록은 '25연승'에서 멈췄다.
    • 이후 믹스더블스 활동
      • 2021년 일본 선수권 대회에서는 준준결승에서 탈락하며 5위를 기록했다.
      • 2023년 일본 선수권 대회에서는 4위를 기록했다.

2.5. 그랜드슬램 및 월드 투어에서의 업적

후지사와 사쓰키는 컬링 월드 투어와 그랜드슬램 대회에서도 인상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 2012년 섀머록 샷건 우승
  • 2012년 섀머록 샷건에서 김은정이 스킵을 맡은 한국 국가대표팀을 꺾고 첫 월드 컬링 투어 우승을 차지했다.
• 2018-19 컬링 월드컵 2차전 우승
  • 2018년 컬링 월드컵 2차전에서 다시 김은정의 한국 팀을 결승에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 2022년 어드빅스 컵 우승
  • 2022-2023 시즌 첫 대회인 어드빅스 컵에서 무패로 우승했다.
• 2022년 팬 컨티넨탈 컬링 선수권 대회 우승
  • 2022년 일본 선수권 대회 우승팀 자격으로 2022년 팬 컨티넨탈 컬링 선수권 대회에 일본 대표로 출전하여 라운드 로빈에서 6승 2패로 3위를 기록했다. 준결승에서 케리 아이나슨의 캐나다 팀을 이긴 후, 결승에서 하승연의 한국 팀을 8-6으로 꺾고 일본에 첫 팬 컨티넨탈 타이틀을 안겼다.
• 2023년 캐나디안 오픈 우승 (그랜드슬램)
  • 2023년 캐나디안 오픈에서 예선전 3경기 모두 승리하며 1위를 차지했다. 준준결승에서 안나 해셀보리에게 8-7로, 준결승에서 김은지에게 7-6으로 승리하며 첫 그랜드슬램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에서는 아이나슨 팀을 5-3으로 꺾고 우승하며, 해체된 대회를 제외하고는 아시아 팀 최초로 그랜드슬램 대회를 제패하는 역사를 썼다.
• 2023년 어드빅스 컵 우승
  • 2023-2024 시즌을 시작하며 2년 연속으로 어드빅스 컵에서 무패 우승을 차지했다.
• 2023년 팬 컨티넨탈 컬링 선수권 대회 준우승
  • 일본 선수권 대회 타이틀을 방어하며 2023년 팬 컨티넨탈 컬링 선수권 대회에 일본 대표로 다시 출전하여 라운드 로빈에서 6승 1패로 2위를 기록했다. 준결승에서 태비사 피터슨의 미국 팀을 상대로 승리했지만, 결승에서 김은지 팀에게 패배하며 은메달에 머물렀다.
• 그 외 주요 성적
  • 2019년 홋카이도 은행 컬링 클래식 준우승, 어드빅스 컵 우승.
  •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2019년 마스터스 준준결승, 2019년 투어 챌린지 준결승, 2019년 내셔널 준결승, 2020년 캐나디안 오픈 준결승 진출.
  • 2021년 일본 컬링 선수권 대회에서 요시무라 사야카 팀에 패배하여 준우승.
  • 2021년 레드 디어 컬링 클래식 무패 우승.
  • 2022년 일본 컬링 선수권 대회에서 기타자와 이쿠에의 중부전력 팀을 꺾고 우승.
  • 2022년 내셔널 준결승 진출.
  • 2023년 일본 컬링 선수권 대회에서 가나이 아스카의 SC 가루이자와 클럽을 꺾고 우승.
  • 2023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준준결승, 2023년 챔피언스 컵 준결승 진출.
  • 2024년 일본 컬링 선수권 대회에서는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 2024년 선 시티 컵 준우승.

4.1. 개인 생활

후지사와는 2010년 홋카이도 기타미 호쿠토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2015년 초까지 나가노현에 거주하며 주부 전력에 컬링 선수 겸 사무직으로 근무했다. 이후 기타미시로 돌아온 후에는 현재 팀의 스폰서 중 하나인 지역 기업에 소속되어 보험 대리인으로 근무하고 있다. 그녀의 취미는 500엔 동전 저금이며, 가장 좋아하는 초밥 재료는 연어이다. O형이다.

4.2. 대중적 평가 및 주요 일화

후지사와 사쓰키는 경기 외적으로도 여러 에피소드로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

• 박보영 닮은꼴 이슈
  •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예선에서 대한민국과 경기를 치렀을 때, 한국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배우 박보영을 닮았다"는 사실이 화제가 되었다. 그녀의 이름은 한국 내 검색어 순위 상위권을 기록하는 등 국내외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준결승에서 다시 한국과 맞붙게 되자, 많은 언론에서 한국팀 스킵 김은정과의 '미녀 스킵 대결'로 보도했지만, 후지사와는 "아름다움으로는 지겠지만 샷으로는 열심히 하겠다"며 재치 있게 받아쳤다. 비록 이 경기에서 일본이 7-8로 패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되었지만, 다음 날 3위 결정전에서 영국을 꺾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 'Women of Curling Calendar 2019' 선정
    • 2019년에는 세계에서 활약하는 15명의 여성 컬링 선수들의 사진을 담은 'Women of Curling Calendar 2019'에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선정되었다. 이 달력은 자선 목적으로 판매되었으며, 수익금은 자선 단체에 기부되었다.
    • 보디빌딩 도전
      • 2023년 7월 22일 이바라키현 미토시에서 열린 보디빌딩 대회 'MOLA CUP'에 출전했다. 컬링 비시즌 기간을 이용해 근력 운동에 매진하여 탄탄한 근육질 몸매를 선보였다. 그녀는 여자 비키니 클래스 노비스 부문에서 3위, 오픈 부문에서 2위를 차지하며 화제를 모았다.

5.1. 팀 구성

후지사와 사쓰키의 컬링 경력 동안의 주요 팀 구성은 다음과 같다.

믹스더블스

5.2. 주요 대회 성적 요약

후지사와 사쓰키의 주요 대회 연도별 성적은 다음과 같다.

4인조 여자

믹스더블스

그랜드슬램 대회

옛 그랜드슬램 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