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선수 경력
하비에르 이루레타는 스페인 라 리가의 주요 클럽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이름을 알렸다. 그의 선수 경력은 크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아틀레틱 빌바오에서의 성공적인 시기로 나뉜다.
1.1. 클럽 경력
이루레타는 1948년 4월 1일 기푸스코아 주 이룬에서 태어나, 1965년 고향의 클럽인 레알 우니온에서 성인 무대에 데뷔했다. 2년 후인 1967년, 그는 레알 우니온이 2부 리그 승격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데 기여했으며, 같은 해 여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하며 1부 리그에 입성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이루레타는 아델라르도, 루이스 아라고네스, 호세 에울로히오 가라테와 같은 전설적인 선수들과 함께 뛰며 클럽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그는 1969-70 시즌과 1972-73 시즌에 라 리가 우승을 두 차례 차지했으며, 1971-72 시즌에는 코파 델 레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또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1973-74 시즌 유러피언컵 결승에 진출했으나 바이에른 뮌헨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하지만 바이에른 뮌헨이 인터콘티넨털컵 출전을 거부하면서, 준우승 자격으로 아틀레티코가 대회에 참가하게 되었다. 아르헨티나의 CA 인데펜디엔테를 상대로 한 1974년 인터콘티넨털컵에서 아틀레티코는 합계 2-1로 승리하며 세계 챔피언이 되었고, 이루레타는 홈에서 열린 2차전 2-0 승리 경기에서 한 골을 기록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8시즌을 보낸 후, 이루레타는 1975년 고향인 바스크 지방으로 돌아와 아틀레틱 빌바오에 입단했다. 그의 이적료는 2500.00 만 ESP에 달했다. 아틀레틱 빌바오에서의 가장 큰 성과는 1977년에 코파 델 레이와 UEFA컵에서 모두 준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당시 팀에는 베테랑 호세 앙헬 이리바르와 신예 호세 라몬 알렉상코 같은 선수들이 있었다. 이루레타는 1980년 32세의 나이로 현역에서 은퇴했으며, 프로 경력 동안 400경기 이상 출전하여 100골 가까이를 기록했다.
1.2. 국가대표팀 경력
이루레타는 1972년 5월 23일 마드리드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친선 경기(2-0 승)를 통해 스페인 국가대표팀에 데뷔했다. 그는 약 3년(정확히 2년 11개월) 동안 총 6경기에 출전했으나, 스페인 대표팀이 당시 침체기를 겪고 있어 1972년 유럽 선수권 대회 예선 탈락과 1974 FIFA 월드컵 예선 탈락 등으로 인해 주요 국제 대회에는 참가하지 못했다.
선수 경력 말년인 1979년에는 바스크 국가대표팀 경기에 1회 출전하기도 했다.
2. 감독 경력
하비에르 이루레타는 선수 은퇴 후 뛰어난 전술 이론과 조직적인 팀 구축 능력으로 명성을 얻으며 성공적인 감독 경력을 쌓았다.
2.1. 초기 감독 활동
이루레타는 1984년 하부 리그의 세스타오 감독으로 부임하며 지도자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4년간 세스타오를 이끌었고, 1988년에는 로그로녜스 감독으로 자리를 옮겼다. 1989년에는 1부 리그의 레알 오비에도 감독으로 부임하여 1990-91 시즌 팀을 클럽 역사상 최고 순위인 6위로 이끌며 이듬해 UEFA컵 진출권을 획득했다.
이후 라싱 산탄데르 (1993-1994)를 거쳐 1994-95 시즌에는 잠시 아틀레틱 빌바오 감독으로 복귀했으나 1995년 3월 사임했다. 이어서 이웃 클럽인 레알 소시에다드 (1995-1997)를 지도했다. 1997년 셀타 비고 감독으로 부임한 그는 1997-98 시즌에 팀을 UEFA컵 진출권이 주어지는 순위로 이끌었으며, 이러한 성과로 돈 발론과 엘 파이스로부터 각각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했다.
2.2. 주요 지도 팀
이루레타의 감독 경력 중 가장 큰 성공은 데포르티보에서 이루어졌다. 1998년 여름 데포르티보 감독으로 부임한 그는 7년간 팀을 이끌며 클럽의 전성기를 열었다. 데포르티보는 이루레타 부임 전 6시즌 동안 2번의 2위와 2번의 3위를 기록했지만, 1997-98 시즌에는 12위로 부진한 상태였다.
이루레타는 부임 2년차인 1999-2000 시즌에 데포르티보를 클럽 역사상 첫 리그 우승으로 이끌었으며, 이 공로로 두 번째 돈 발론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했다. 이후 2000-01 시즌과 2001-02 시즌에는 리그 준우승을, 2002-03 시즌과 2003-04 시즌에는 3위를 기록하며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했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냈다. 2000-01 시즌과 2001-02 시즌에는 8강에 진출했으며, 2003-04 시즌에는 준결승까지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2003-04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조별 리그에서 AS 모나코에 3-8로 대패하기도 했지만, 조 2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하여 16강에서 유벤투스, 8강에서 AC 밀란을 차례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AC 밀란과의 8강전에서는 1차전 원정에서 1-4로 크게 패했으나, 2차전 홈에서 4-0으로 대승을 거두며 합계 5-4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어 큰 화제가 되었다. 이루레타는 AC 밀란과의 2차전 후 기자회견에서 "오늘의 경기는, 감독이라면 누구나 꿈꿀 만한 훌륭한 경기였다. 특히 전반 45분간은, 내가 감독이 된 이래 불평할 여지 없이 최고의 데포르를 보여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국내 컵 대회에서도 2001-02 시즌 코파 델 레이 결승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에서도 2000년과 2002년에 우승을 기록했다.
이루레타는 데포르티보를 한때 지방 클럽에 불과했던 팀에서 스페인을 대표하는 강호로 변모시켰고, 이 팀은 '수페르 데포르'(Super Depor)라는 애칭으로 불리게 되었다. 그러나 2004-05 시즌에는 국내외 대회에서 부진을 겪었고, 시즌 종료 후 감독직에서 해임되었다. 이는 주전 선수들의 고령화와 고정된 전술로 인한 매너리즘, 그리고 엄격한 전술 운영을 고집하는 이루레타에 대한 일부 선수들의 반발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었다.
2.3. 기타 지도 경력
데포르티보를 떠난 이루레타는 2006년 6월 레알 베티스와 1년 계약을 맺고 감독으로 취임했다. 그러나 2006-07 시즌 초반 팀의 저조한 성적으로 인해 취임 7개월 만인 12월 21일에 상호 합의 하에 사임했다. 그는 "제 계약은 상호 합의로 해지되었지만, 제가 먼저 제안한 것입니다. 우리는 더 이상 이렇게 좋지 않은 상황을 계속 이어나갈 수 없었습니다"라고 언급했다.
2007년 10월에는 잉글랜드의 볼턴 원더러스 감독 후보로 거론되었으나, 최종적으로 게리 메그슨이 선임되었다. 같은 해 12월에는 레알 소시에다드의 크리스 콜먼 감독 후임으로도 이름이 오르내렸다. 결국 2008년 1월, 그는 빅토르 페르난데스의 뒤를 이어 레알 사라고사의 감독으로 부임했다. 그러나 팀의 부진을 막지 못하고 취임 한 달 반 만인 2008년 3월 3일, 감독 경력 최초로 4경기 연속 패배를 기록한 후 스스로 사임했다. 그는 아라곤 연고 팀이 강등권으로 추락하는 것을 막을 임무를 수행할 의욕이 없다고 밝혔다. 사라고사는 결국 2007-08 시즌에 강등되었으며, 이루레타의 후임으로는 사라고사의 전 골키퍼이자 당시 SD 우에스카 감독이었던 마놀로 비야노바가 부임했다.
3. 지도 통계
2019년 5월 24일 기준 하비에르 이루레타의 구단 및 임기별 감독 기록은 다음과 같다.
구단 | 국적 | 취임 | 해임 | 기록 | ||||
---|---|---|---|---|---|---|---|---|
지휘한 경기 수 | 승리 횟수 | 무승부 횟수 | 패배 횟수 | 승률 | ||||
세스타오 | 스페인 | 1984년 6월 10일 | 1988년 5월 22일 | 186 | 87 | 41 | 58 | 46.77 |
로그로녜스 | 스페인 | 1988년 5월 22일 | 1989년 1월 30일 | 21 | 5 | 9 | 7 | 23.81 |
오비에도 | 스페인 | 1989년 6월 27일 | 1993년 2월 5일 | 156 | 54 | 49 | 53 | 34.62 |
라싱 산탄데르 | 스페인 | 1993년 7월 3일 | 1994년 6월 9일 | 42 | 17 | 9 | 16 | 40.48 |
아틀레틱 빌바오 | 스페인 | 1994년 6월 9일 | 1995년 3월 20일 | 35 | 13 | 9 | 13 | 34.14 |
레알 소시에다드 | 스페인 | 1995년 11월 28일 | 1997년 7월 6일 | 72 | 31 | 19 | 22 | 43.06 |
셀타 비고 | 스페인 | 1997년 7월 6일 | 1998년 5월 18일 | 44 | 22 | 9 | 13 | 50.00 |
데포르티보 | 스페인 | 1998년 5월 18일 | 2005년 5월 31일 | 377 | 187 | 90 | 100 | 49.60 |
베티스 | 스페인 | 2006년 6월 11일 | 2006년 12월 22일 | 17 | 4 | 5 | 8 | 23.53 |
사라고사 | 스페인 | 2008년 1월 22일 | 2008년 3월 3일 | 6 | 1 | 1 | 4 | 16.67 |
경력 합계 | 956 | 421 | 241 | 294 | 44.04 |
4. 수상 경력
하비에르 이루레타는 선수와 감독으로서 다양한 우승 및 개인 수상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4.1. 선수로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 라 리가: 1969-70, 1972-73
- 코파 델 헤네랄리시모: 1971-72
- 인터콘티넨털컵: 1974
- 유러피언컵 준우승: 1973-74
아틀레틱 빌바오
- UEFA컵 준우승: 1976-77
- 코파 델 레이 준우승: 1976-77
4.2. 감독으로서
데포르티보 라코루냐
- 라 리가: 1999-2000
- 코파 델 레이: 2001-02
-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2000, 2002
4.3. 개인 수상
- 돈 발론 올해의 감독상: 1999-2000
5. 특별한 이력
하비에르 이루레타는 스페인 축구계에서 매우 독특하고 특별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는 갈리시아 지방의 두 주요 축구 클럽인 데포르티보와 셀타 비고, 그리고 바스크 지방의 두 주요 축구 클럽인 아틀레틱 빌바오와 레알 소시에다드를 모두 감독한 유일한 인물이다. 이 네 클럽은 각 지역을 대표하는 라이벌 관계에 있으며, 모두 스페인 1부 리그에서 오랜 역사를 가진 명문 구단들이다. 이러한 이력은 이루레타의 폭넓은 경험과 각 지역 축구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를 보여주는 증거로 평가된다.
6. 은퇴 이후 활동
감독직에서 은퇴한 후, 하비에르 이루레타는 2009년 7월부터 2011년까지 아틀레틱 빌바오의 스포츠 디렉터로 활동하며 클럽의 행정 및 선수단 운영에 기여했다.
7. 외부 링크
- [https://www.bdfutbol.com/en/j/j5057.html BDFutbol 선수 프로필]
- [https://www.bdfutbol.com/en/l/l5057.html BDFutbol 감독 프로필]
- [https://www.athletic-club.eus/en/players/247/irureta 아틀레틱 빌바오 선수 프로필]
- [http://www.athletic-club.eus/en/history-coaches/37/javier-irureta.html 아틀레틱 빌바오 감독 프로필]
- [http://eu-football.info/_player.php?id=9094 스페인 국가대표팀 통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