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초기 생애 및 배경
하냐 야나기하라는 어린 시절의 배경과 교육을 통해 자신의 세계관과 문학적 기반을 형성했다.
1.1. 어린 시절과 교육
야나기하라는 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 하와이에서 푸나호 스쿨에 다녔다. 이후 1995년 스미스 칼리지를 졸업하며 학업을 마쳤다. 그녀의 아버지는 그녀에게 필립 로스와 같은 작가들의 작품과 애니타 브룩너, 아이리스 머독, 바버라 핌과 같은 특정 연령대의 영국 작가들을 소개해 주었다고 한다. 야나기하라는 핌과 브룩너에 대해 "그들 세대의 남성 작가들에게는 없었던 기술에 대한 의심, 즉 그것이 실제로 세상에 무엇을 하고 있는가에 대한 형이상학적인 고찰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녀는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현대 작가로 힐러리 맨틀, 가즈오 이시구로, 존 밴빌을 꼽았다.
1.2. 가족 및 출신 배경
하냐 야나기하라는 1974년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났다. 그녀의 아버지는 하와이 출신의 혈액학자이자 종양학자인 로널드 야나기하라(혹은 리처드 야나기하라)이며, 어머니는 서울에서 태어났다. 야나기하라는 아버지 쪽으로는 일본계 미국인 혈통을, 어머니 쪽으로는 한국계 미국인 혈통을 가지고 있다. 특히 그녀의 아버지는 하와이의 4세대 거주자였다. 그녀의 가족은 아버지의 직업적 특성상 하와이, 뉴욕 시,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캘리포니아, 텍사스 등 미국 내 여러 주를 옮겨 다니며 생활했다. 잦은 이주 경험은 그녀의 성장기에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접하게 했으며, 이는 그녀의 세계관 형성과 작품 속 인물들의 복잡한 정체성 묘사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해석된다.
2. 경력

하냐 야나기하라는 대학 졸업 후 뉴욕으로 이주하여 여러 직업을 거치며 자신의 경력을 쌓았다. 그녀는 작가로서의 활동뿐만 아니라 편집자로서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며 문학계와 언론계에 기여했다.
2.1. 초기 직업 경력
스미스 칼리지를 졸업한 후, 야나기하라는 뉴욕으로 건너가 수년간 출판 홍보 담당자로 일했다. 이후 언론인으로 활동했으며, 2007년에는 『콘데 나스트 트래블러』의 기고자로 합류하여 편집자로도 일했다. 그녀는 2015년까지 이 잡지에서 활동했다.
2.2. 문학 경력
야나기하라는 세 편의 주요 소설을 발표하며 작가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그녀의 작품들은 깊이 있는 심리 묘사와 사회적 주제를 다루며 비평적 찬사와 상업적 성공을 동시에 거두었다.
2.2.1. 『The People in the Trees』
야나기하라의 첫 소설 『The People in the Trees』는 2013년에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실제 바이러스학자 대니얼 칼턴 가이두섹의 사례에서 부분적으로 영감을 받아 집필되었다. 출간 당시 이 소설은 2013년 최고의 소설 중 하나로 평가받으며 평단의 호평을 얻었다.
2.2.2. 『A Little Life』
야나기하라의 두 번째 소설 『A Little Life』는 2015년 3월 10일에 출간되었으며, 전 세계적으로 폭넓은 비평적 찬사를 받았다. 이 책은 2015년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올랐고, 2016년 여성 문학상 최종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또한 2015년 커커스상 소설 부문을 수상했으며, 2015년 전미 도서상 소설 부문 최종 후보에도 선정되었다. 출판사와 야나기하라의 예상과는 달리, 이 소설은 엄청난 판매고를 올리며 독자들의 기대를 뛰어넘는 성공을 거두었다.
야나기하라는 이 책을 쓰는 경험에 대해 "최고의 순간에는 서핑처럼 영광스러웠다. 마치 내가 불러낼 수는 없지만, 잠시나마 붙잡을 수 있었던 무언가에 실려 공중으로 떠오르는 기분이었다"고 묘사했다. 반면 "최악의 순간에는 책에 대한 소유권을 잃어버리는 듯한 느낌이었다. 마치 아기일 때는 귀엽고 다루기 쉬워서 호랑이나 사자를 입양했다가, 성체가 되어 자신을 공격할 때 경악과 경외심으로 지켜보는 사람 중 한 명이 된 것 같았다"고 언급하며 집필 과정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나 『A Little Life』는 다니엘 멘델손을 비롯한 일부 평론가들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했다. 『뉴욕 리뷰 오브 북스』의 멘델손은 이 소설의 기술적 완성도, 윤리적·미학적으로 무모하다고 평가된 폭력 요소, 그리고 이성애자 작가가 성소수자의 삶을 묘사하는 방식에 대해 날카로운 비판을 제기했다. 이러한 멘델손의 비평은 책의 출판사 편집자인 제럴드 하워드와의 공개적인 논쟁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2.2.3. 『To Paradise』
야나기하라의 세 번째 소설 『To Paradise』는 2022년 1월 11일에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출간 직후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1위를 차지하며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
2.3. 편집 경력
2015년, 야나기하라는 『콘데 나스트 트래블러』를 떠나 『T 매거진』(더 뉴욕 타임스 스타일 매거진)의 부편집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녀는 두 번째 소설 『A Little Life』가 베스트셀러가 된 후에도 편집자 직책을 맡기로 한 자신의 결정에 대해 출판계 사람들이 의아해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출판계를 "패션 산업만큼이나 속물적인 시골 공동체"라고 묘사하며, "『T 매거진』에 읽을 만한 글이 있다는 것을 전혀 몰랐다는 식의 비아냥거리는 말을 듣기도 했다"고 밝혔다. 소설을 쓰는 동시에 편집자로 일하는 것에 대해 그녀는 "다른 방식으로 해본 적이 없다"고 말하며, 두 가지 직업을 병행하는 것이 자신에게는 자연스러운 일임을 시사했다. 2017년에는 『T 매거진』의 편집장으로 승진하여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다.
3. 수상 및 영예
하냐 야나기하라는 그녀의 작품, 특히 『A Little Life』를 통해 여러 권위 있는 문학상 후보에 오르고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다음은 그녀의 주요 수상 및 후보 경력이다.
연도 | 도서 | 상 | 부문 | 결과 |
---|---|---|---|---|
2015 | 『A Little Life』 | 부커상 | - | 최종 후보 |
커커스상 | 소설 | 수상 | ||
전미 도서상 | 소설 | 최종 후보 | ||
2016 | 여성 문학상 | - | 최종 후보 | |
2017 | 국제 더블린 문학상 | - | 최종 후보 |
4. 평가 및 비평
하냐 야나기하라의 작품은 전반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으며 문학적 성취를 인정받았지만, 특정 요소에 대해서는 비판과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4.1. 비평적 평가
야나기하라의 데뷔 소설 『The People in the Trees』는 2013년 최고의 소설 중 하나로 극찬받으며 그녀의 문학적 재능을 알렸다. 특히 『A Little Life』는 출간과 동시에 광범위한 비평적 찬사를 받았으며, 출판계의 낮은 판매 예상치를 뛰어넘는 상업적 성공을 거두었다. 이 작품은 부커상, 여성 문학상, 전미 도서상 등 유수의 문학상 최종 후보에 오르고 커커스상을 수상하며 문학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2022년에 출간된 『To Paradise』 역시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며 상업적 성공을 이어갔다. 평론가들은 그녀의 작품이 인간 심리의 깊이를 파고들고, 복잡한 관계와 고통스러운 경험을 섬세하게 그려낸다고 평가했다.
4.2. 비판 및 논란
『A Little Life』는 광범위한 찬사에도 불구하고 여러 비판과 논란에 직면했다. 특히 다니엘 멘델손은 『뉴욕 리뷰 오브 북스』에서 이 소설의 기술적 실행, 윤리적·미학적으로 무모하다고 지적된 과도한 폭력 묘사, 그리고 이성애자 작가가 성소수자의 삶을 묘사하는 방식에 대해 날카로운 비판을 제기했다. 멘델손은 소설 속 폭력이 서사의 필연성 없이 반복적으로 사용되며 독자를 피로하게 만들고, 성소수자 인물들의 고통이 지나치게 강조되어 오히려 스테레오타입을 강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비판은 책의 출판사 편집자인 제럴드 하워드가 멘델손의 비평에 반박하면서 공개적인 논쟁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러한 논란은 작품의 예술적 가치와 사회적 책임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졌다.
5. 저서
- 『The People in the Trees』 (2013)
- 『A Little Life』 (2015)
- 『To Paradise』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