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선수 경력
키케 세티엔은 1977년부터 1996년까지 약 19년간 프로 선수로 활동하며 주로 스페인 클럽에서 활약했다.
1.1. 클럽 경력
세티엔은 1958년 산탄데르에서 태어나, 고향 클럽인 라싱 산탄데르에서 1977년 라리가에 데뷔했다. 라싱에서의 첫 번째 기간 동안 그는 꾸준히 경기에 출전했지만, 논쟁의 여지 없는 주전은 아니었으며, 1982-83 시즌 전체를 결장하기도 했다. 이 기간 동안 팀은 두 차례 강등을 경험했다.
이후 세티엔은 3년 동안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뛰었다. 처음 두 시즌은 좋은 활약을 펼쳤으나, 구단 회장 헤수스 힐과의 여러 차례 불화로 인해 마지막 시즌인 1987-88 시즌에는 출전 기회가 줄어들었다. 세티엔은 다른 선수들과 함께 헤수스 힐을 상대로 법정 소송에서 승리하기도 했다.
1988년에는 CD 로그로녜스로 이적했다. 초반에는 부진했으나, 점차 팀의 핵심 선수로 자리 잡아 라리오하 연고 팀이 1부 리그에 잔류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34세가 되던 1992년, 그는 다시 라싱 산탄데르로 돌아왔다. 두 번째 라싱 복귀 첫해에 그는 11골을 기록하며 개인 통산 한 시즌 최다 득점을 달성했고, 팀은 2부 리그에서 라리가로 승격했다. 그는 라싱에서 3년 더 뛰었으며, 이후 레반테 UD에서 세군다 디비시온 B 플레이오프에 출전하여 팀의 승격을 도운 뒤 1996년 6월, 38세의 나이로 은퇴했다.
2001년, 세티엔은 라싱 팬들에 의해 구단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거의 20년간의 선수 생활 동안 약 600번의 공식 경기에 출전하여 총 95골을 기록했다.
1.2. 국가대표 경력
세티엔은 스페인 국가대표팀에서 세 차례 출전했다. 그는 1986년 FIFA 월드컵 스페인 대표팀 명단에 포함되었으나, 멕시코에서 열린 대회 내내 벤치에만 머물렀고 실제 경기에 출전하지는 못했다. 그의 국가대표 데뷔전은 1985년 11월 20일 사라고사에서 열린 오스트리아와의 친선 경기(0대0 무승부)였다.
2. 지도자 경력
키케 세티엔은 2001년부터 감독 생활을 시작하여 스페인 리그의 여러 팀과 국가대표팀을 이끌었다.
2.1. 초기 지도자 경력
세티엔은 2001년 10월 5일, 세군다 디비시온으로 강등된 후 부진한 출발을 보인 라싱 산탄데르의 감독으로 부임하며 지도자 경력을 시작했다. 그는 팀을 17위에서 준우승으로 이끌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함께 승격시켰으나, 시즌 종료 후 압력으로 인해 팀을 떠났고, 전 팀 동료인 마누엘 프레시아도에게 지휘봉을 넘겼다.
2003-04 시즌에는 폴리 에히도의 감독으로 2부 리그에 복귀했다. 하지만 팀이 강등권에 머물자 11월 17일 경질되었다.
2005년에는 러시아 비치사커 국가대표팀의 코치로 임명되었고, 이듬해인 2006년에는 3개월 동안 적도 기니를 지휘했다. 이후 그는 선수 시절 몸담았던 CD 로그로녜스의 감독으로 3부 리그에 복귀했으나, 2007-08 시즌 중반에 다시 경질되었다.
2.2. CD 루고
2009년 6월, 세티엔은 CD 루고의 감독으로 부임했다. 그는 부임 3년 만인 2011-12 시즌에 팀을 2부 리그로 승격시켰는데, 이는 갈리시아 연고 팀 역사상 두 번째 2부 리그 승격이었다. 이후 3년간 팀은 11위에서 15위 사이를 오가며 2부 리그에 잔류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2015년 6월까지 루고를 이끌었다.
2.3. UD 라스 팔마스
2015년 10월 19일, 파코 에레라 감독의 경질 이후 세티엔은 라리가 소속의 UD 라스 팔마스의 새 감독으로 부임했다. 그가 부임했을 당시 팀은 강등권에 있었으나, 그는 첫 시즌에 팀을 11위로 끌어올리며 잔류시켰다. 2017년 3월 18일, 그는 구단 이사회와의 불화로 인해 시즌 종료 후 카나리아 제도 클럽을 떠날 것이라고 발표했다.
2.4. 레알 베티스
2017년 5월 26일, 세티엔은 3년 계약으로 레알 베티스의 감독에 임명되었다. 그의 첫 시즌에 팀을 6위로 이끌며 UEFA 유로파리그 조별 리그 진출권을 획득했다. 특히 9월 20일 원정 경기에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꺾는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다. 그는 로렌이나 주니오르 피르포와 같은 유소년 팀 출신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하며 좋은 평가를 받았다.
2018-19 시즌에는 시즌 초반 캄프 누에서 FC 바르셀로나를 4대3으로 꺾는 등 주목받았으나, 이후 부진에 빠졌다. 특히 코파 델 레이 준결승에서 발렌시아 CF에 패배하며 홈 팬들의 비난을 받았다. 리그에서도 10위로 시즌을 마쳤고, 2019년 5월 19일 시즌 종료와 함께 팀을 떠났다. 2019년 1월에는 FC 바르셀로나 감독직과 연결되기도 했으나, 당시에는 성사되지 않았다.
2.5. FC 바르셀로나
2020년 1월 13일, 세티엔은 경질된 에르네스토 발베르데의 후임으로 FC 바르셀로나의 감독으로 부임했으며, 2022년 6월까지 계약을 맺었다. 부임 6일 후 치러진 첫 경기에서 그라나다 CF를 상대로 1대0 홈 승리를 거두었다.
하지만 팀은 결국 리그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2020년 8월 14일, 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FC 바이에른 뮌헨에게 2대8이라는 충격적인 대패를 당했다. 이는 바르셀로나가 74년 만에 한 경기에서 8골을 실점한 첫 사례였으며, 1951년 이후 처음으로 6골 차 패배를 기록한 경기였다. 그는 사흘 뒤인 8월 17일 공식적으로 경질되었으며, 이후 계약 조건이 지켜지지 않았다며 구단을 상대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1년 8월, 스페인 잡지 '조트 다운'과의 인터뷰에서 세티엔은 더 이상 팀을 지휘할 의사가 없으며 감독직에서 은퇴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더 이상 팀을 이끌지 않을 것 같다"고 말하며, 최근 몇 년간 경험한 축구가 자신이 좋아하는 축구가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바르셀로나 시절을 회상하며 "그런 라커룸은 전례가 없었다. 뭔가 달랐고, 충격을 받았다"고 언급하며 선수 시절을 포함한 40년 경력에서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팀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2.6. 비야레알 CF
세티엔은 2022년 10월 25일, 아스톤 빌라로 떠난 우나이 에메리의 후임으로 비야레알 CF의 감독으로 복귀했다. 부임 직후 4경기에서 1승 3패로 고전했지만, 이후 팀을 재정비하여 2022-23 시즌을 5위로 마감하며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획득했다. 그러나 2023-24 시즌 개막 후 4경기에서 다시 1승 3패의 부진을 겪자, 2023년 9월 5일 경질되었다.
2.7. 베이징 궈안
2024년 12월 10일, 세티엔은 중국 중국 슈퍼리그 클럽인 베이징 궈안의 감독으로 부임했다.
3. 전술 및 철학
키케 세티엔은 체스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으며, 그의 FIDE 레이팅은 1965점(일부 자료에서는 2055점)에 달한다. 그는 전 세계 챔피언인 가리 카스파로프와 아나톨리 카르포프와도 경기를 치른 바 있다. 세티엔은 체스가 자신의 축구 전술에 영향을 미쳤다고 언급했으며, 그의 전술은 주로 볼 점유율과 중원 장악을 중요시한다. 그는 경기를 체스처럼 복잡한 전략 게임으로 바라보며, 선수들에게도 이와 같은 사고방식을 주입하려 노력했다.
4. 개인사
세티엔의 아들인 라로 세티엔 또한 축구 선수이며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다. 그의 장인인 호세 안토니오 로사노도 1960년대 초 스페인 2부 리그에서 뛰었던 축구 선수였다. 세 명의 가족 모두 라싱 산탄데르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세티엔은 모국어인 스페인어 외에 영어와 이탈리아어도 구사한다.
바르셀로나 감독으로 부임하기 전, 세티엔은 산탄데르 서쪽으로 약 9 km 떨어진 리엔크레스라는 마을에 살았는데, 이곳은 소들이 많은 곳으로 유명하다. 그는 바르셀로나 감독 부임 당시 "어제는 고향 마을에서 소들 옆을 걷고 있었는데, 오늘은 바르셀로나 훈련장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니 엄청난 클럽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2020년 4월 TV3와의 인터뷰에서는 라리가와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대한 꿈을 이야기하며 "두 타이틀을 모두 차지할 수 있다면 더 좋고, 물론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들고 리엔크레스에서 소들 옆을 걸으며 그들에게 보여주는 꿈을 꿨다"고 말하기도 했다.
5. 지도자 통계
팀 | 시작 | 종료 | 기록 | 비고 | ||||
---|---|---|---|---|---|---|---|---|
경기 | 승 | 무 | 패 | 승률 | ||||
라싱 산탄데르 | 2001년 10월 4일 | 2002년 6월 19일 | 36 | 18 | 10 | 8 | 50.00% | |
폴리 에히도 | 2003년 7월 1일 | 2003년 11월 17일 | 13 | 2 | 4 | 7 | 15.38% | |
적도 기니 | 2006년 10월 1일 | 2006년 12월 31일 | 1 | 0 | 0 | 1 | 0.00% | |
CD 로그로녜스 | 2007년 5월 30일 | 2008년 1월 15일 | 20 | 5 | 6 | 9 | 25.00% | |
CD 루고 | 2009년 6월 10일 | 2015년 6월 8일 | 262 | 99 | 84 | 79 | 37.79% | |
UD 라스 팔마스 | 2015년 10월 19일 | 2017년 5월 26일 | 78 | 26 | 18 | 34 | 33.33% | |
레알 베티스 | 2017년 5월 26일 | 2019년 5월 19일 | 94 | 39 | 22 | 33 | 41.49% | |
FC 바르셀로나 | 2020년 1월 13일 | 2020년 8월 17일 | 25 | 16 | 4 | 5 | 64.00% | |
비야레알 CF | 2022년 10월 25일 | 2023년 9월 5일 | 39 | 18 | 6 | 15 | 46.15% | |
베이징 궈안 | 2024년 12월 10일 | 현재 | 1 | 1 | 0 | 0 | 100.00% | |
총계 | 569 | 224 | 154 | 191 | 39.37% | - |
6. 선수 시절 수상 경력
6.1.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1985
- UEFA 컵위너스컵 준우승: 1985-86
7. 평가 및 영향
7.1. 지도자로서의 평가
키케 세티엔은 CD 루고를 2부 리그로 승격시키고, UD 라스 팔마스를 강등권에서 구해내며 중위권으로 이끄는 등 하위권 팀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여주었다. 특히 레알 베티스에서는 팀을 UEFA 유로파리그에 진출시키는 등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그는 유소년 팀 출신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하고 팀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데 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7.2. 논란 및 비판
세티엔의 경력에는 몇 가지 논란과 비판이 존재한다. 선수 시절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회장 헤수스 힐과의 불화로 법정 다툼을 벌인 바 있으며, UD 라스 팔마스 감독 시절에는 이사회와의 갈등으로 팀을 떠났다. 레알 베티스에서는 코파 델 레이 준결승 패배 후 팬들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FC 바르셀로나 감독 시절에는 팀의 스타일을 제대로 구축하지 못하고 라리가 우승을 놓쳤으며, 특히 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FC 바이에른 뮌헨에게 2대8이라는 역사적인 대패를 당하며 경질되었다. 경질 이후에는 바르셀로나 구단이 계약 조건을 이행하지 않았다며 법적 분쟁을 예고하기도 했다. 그는 바르셀로나 라커룸 분위기가 "전례 없이 달랐고 충격을 받았다"고 회고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축구를 경험하지 못해 감독직에서 은퇴를 고려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7.3. 영향
세티엔은 체스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점유율 축구와 중원 장악을 중시하는 독특한 전술 철학을 가지고 있다. 그는 이러한 전술적 접근 방식을 통해 선수들에게 경기를 읽고 전략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을 강조하며, 축구계에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주었다. 그의 이러한 전술적 시도는 특히 스페인 축구계에서 주목받는 요소 중 하나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