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생애 및 배경
정봉주는 그의 어린 시절부터 학업, 그리고 초기 사회 활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경험을 통해 오늘날의 인물로 성장했다.
1.1. 어린 시절과 가족
정봉주는 1960년 7월 2일 경기도 양주군 노해면 공덕리(현재 서울특별시 노원구 공릉동)에서 경찰이었던 아버지 정장덕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 정장덕은 1991년에 사망했다. 그의 본관은 봉화 정씨이며, 조선의 개국공신인 정도전의 21세손이다. 정봉주는 금강산에서 2009년에 북한에 거주하는 사촌 형을 만난 적이 있다. 그는 송지영과 결혼하여 슬하에 아들과 딸을 두었다.
1.2. 학력
정봉주는 서울연촌초등학교, 휘경중학교, 경희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0년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에 입학하여 재학 시절 민주화추진위원회 회장을 역임하며 학생 운동에 투신했다. 이 과정에서 1983년 시위 주동 혐의로 구속되어 징역 1년 6개월형을 선고받고 복역했으며, ROTC 22기 후보생 신분으로 시위에 참여하였기 때문에 임관을 앞두고 학군단에서 제명되었다. 1년 6개월간 수감생활을 한 그는 1985년에야 대학 생활을 마칠 수 있었다.
1989년에는 미국으로 건너가 캘리포니아 대학교 리버사이드에서 영어교육전문학위(TESOL)를 취득했다. 이후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학위 논문은 '사립학교법 개정사례에 나타난 교육정책결정과정연구: 제17대 국회 1·2차 사립학교법 개정 과정을 중심으로'였다.
1.3. 초기 경력 및 활동
대학 졸업 후 정봉주는 도시 빈민 운동에 참여했으며, 시민언론운동 단체인 민주언론운동협의회의 기관지였던 월간지 《말》에서 '정시진'이라는 필명으로 기자 생활을 했다. 이 시기 그는 문익환 목사를 4년여 동안 보좌하기도 했다.
미국 유학에서 귀국한 직후인 1991년, 정봉주는 신민주연합당 후보로 서울시 시의원 선거(서울 노원구 제3선거구)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선거 낙선 이후 그는 '외대어학원'이라는 프랜차이즈 영어 학원을 10여 년간 운영하다가 2004년 총선에 출마하여 국회의원에 당선되었다.
정봉주는 2007년 열린우리당을 탈당하여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를 대선 후보로 지지했다. 이후 당이 대통합민주신당으로 재창당되었을 때 다시 입당했으나, 손학규는 당내 대선 경선에서 정동영에게 패배했다.
2. 정치 경력
정봉주의 정치 경력은 국회 입성부터 법적 문제, 그리고 이후의 복귀 시도와 새로운 정치적 행보까지 다양한 국면을 포함한다.
2.1. 국회 입성
2004년 제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서울 노원구 갑 선거구에 출마하여 당선되었다. 그는 17대 국회에서 교육위원회 간사와 정무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또한 2007년 2월 열린우리당 제6정책조정위원장을 맡았으며, 2008년 1월에는 통합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 2008년 2월에는 18대 총선기획 부단장을 역임했다. 2008년 8월부터는 민주당 민주정책연구원 부원장을 지냈고, 2010년 10월에는 민주당 교육연수원장을 맡았으며, 2022년 9월에도 다시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장을 맡았다.
2.2. '이명박 저격수'와 BBK 의혹 제기
정봉주는 2007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당시 유력 대선 후보였던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에 대한 의혹을 강도 높게 제기하며 대중적 인지도를 얻었다. 그는 대통합민주신당의 BBK 진실규명 대책단 공동 단장을 맡아 이명박 후보가 BBK 주가 조작 사건 및 횡령 사건에 연루되어 있다는 의혹을 적극적으로 알렸다. 특히 이명박 후보의 BBK 실소유주 의혹에 대한 비판 활동으로 인해 '이명박 저격수' 또는 'BBK 저격수'라는 별명을 얻었다.
정봉주는 2007년 11월 20일 한 인터넷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BBK 사건 피의자인 김경준의 변호인이었던 박수종 변호사의 사임 이유가 "이명박 후보가 기소되거나 구속될 수도 있는 위중한 사안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이명박 후보의 측근인 김백준이 이명박과 김경준의 결별 이후에도 주가조작에 사용된 페이퍼컴퍼니와 개인적인 거래를 계속했으며, 이명박 후보가 BBK와 관련이 없다고 한 말이 거짓말이고 김경준의 범죄에 가담했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검찰이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명박 후보에게 불리한 김경준의 자필 메모를 고의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러한 활동에 대해 당시 한나라당은 정봉주를 비난하며 그를 상대로 고소를 추진했다.
2.3. 사법적 문제와 수감
BBK 의혹 제기 활동으로 인해 정봉주는 공직선거법 위반 및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되었다. 재판 과정에서 명예훼손 혐의에 대해서는 이명박 후보자가 처벌 의사를 철회하여 공소가 기각되었으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유죄 판결을 받았다.
2008년 6월 1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정봉주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 그는 두 차례 항소했으나, 2011년 12월 22일 대법원에서 징역 1년의 실형이 확정되었다. 이 판결로 인해 그는 피선거권을 10년간 박탈당했으며, 이는 2022년 12월 24일까지 유효했다. 당시 그는 2012년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이었다.
정봉주는 2011년 12월 26일 구속 수감되었고, 홍성교도소로 이감되어 복역했다. 수감 중 그는 독방이 두 팔을 펼 수 없을 정도로 좁고, 누웠을 때 머리와 발끝 사이가 30 cm밖에 되지 않는다고 묘사하기도 했다. 아내인 송지영이 주 2~3회 그를 면회했고, 그는 옥중에서 운동을 통해 몸을 만들고 여러 권의 책을 저술했다.
그가 수감되어 있던 동안 민주통합당은 그를 BBK 진상조사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했으며, 그의 구명을 위한 '정봉주 구명의원회'를 신설하고 천정배 전 민주당 최고위원을 위원장에 임명했다. 2012년 1월 2일에는 노원갑 지역위원장으로 재임명되기도 했다.
2012년 12월 25일, 정봉주는 만기 출소했다. 출소 직후 그는 당시 대통령 선거와 총선에서 연달아 패배한 민주통합당 지지자들에게 좌절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2.4. 정치적 복귀 시도
2017년 12월 29일, 정봉주는 문재인 정부의 특별사면을 통해 공식적으로 복권되어 피선거권을 회복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마침내 사면!~ 오늘 같은 날이 또 있을까?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지난겨울 광화문 광장을 밝혀준 모든 시민들과 저를 염려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대통령님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2018년 2월 7일, 정봉주는 더불어민주당에 복당하여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화하겠다고 발표하고, 이를 위해 여의도에 사무실을 차렸다고 보도되었다. 그는 3월 7일 경의선 숲길 공원에서 공식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었으나, 당일 인터넷 신문 《프레시안》이 그가 여성 대학생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보도하자 출마 선언을 돌연 연기했다.
이후 3월 19일, 더불어민주당은 그의 복당 신청을 공식적으로 불허했다. 9일 뒤인 3월 28일, 그는 서울시장 출마를 철회하고 정계 은퇴를 선언하며 "자연인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2019년 12월 6일, 연합뉴스는 더불어민주당이 이미 11월 28일에 그의 복당 신청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같은 당의 '비밀' 결정에 대해 정봉주는 당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함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후 2020년 총선에 서울 강서 갑 지역구 출마를 시도했으나, 과거 논란으로 인해 당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아 공천이 무산되었다.
2.5. 이후 정치 활동
2018년 중순부터 정봉주는 유튜브에서 정치 관련 콘텐츠로 활동을 시작했다.
2020년 2월 28일, 정봉주는 새로운 정당인 열린민주당을 창당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기존 더불어민주당이 보수적인 접근 방식을 취하고 야당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며 "진정한 민주당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열린민주당은 더불어민주당의 '위성 정당'이라는 비판을 받았으나, 그는 이를 부인했다. 그는 또한 다가오는 총선에는 출마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2024년 3월 11일, 그는 더불어민주당 당내 경선을 통해 박용진을 꺾고 서울 강북구 을 국회의원 후보로 공천되었으나, 과거 발언이 다시 논란이 되면서 공천이 취소되었다.
3. 방송 및 언론 활동
정봉주는 정치 활동 외에도 다양한 방송 및 언론 활동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고 영향력을 행사했다.
3.1. '나는 꼼수다'와 팟캐스트 활동
정봉주는 2011년 딴지일보 총수 김어준, 시사평론가 김용민, 기자 주진우와 함께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를 진행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나는 꼼수다'에서 그는 자신을 "노원구 공릉동, 월계동을 지역기반하고 있는 치명적인 매력의 소유자 위대한 정치인 17대 국회의원 정봉주입니다"라고 소개하며 인지도를 넓혔다. 방송 초반에 그의 팬카페 회원수는 2천 명에 불과했으나, 2012년 12월에는 20만 8천 명을 넘어설 정도로 폭발적인 성장을 보였다. 그의 팬카페인 '정봉주와 미래권력들'의 운영자는 2012년 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기도 했다.
2014년 1월부터는 '정봉주의 전국구'라는 팟캐스트를 진행하며 활동을 이어갔다.
3.2. 방송 출연 및 진행
정봉주는 다양한 TV 및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하거나 진행을 맡았다.
- 2010년부터 2011년 11월까지 하니TV의 '정봉주의 PSI'에 출연했다.
- 2016년 10월 24일부터 tbs TV의 '정봉주의 품격시대'에서 MC를 맡았다.
- 2016년 12월 27일부터 채널A의 '외부자들'에서 MC로 활동했다.
- 2017년 9월 9일부터 2017년 12월 3일까지 tvN의 '유아독존'에 출연했다.
- 2017년 11월 3일부터 TV조선의 '구조신호 시그널'에 출연했다.
- 2017년 3월 6일부터 SBS 러브FM의 '정봉주의 정치쇼'에서 DJ를 맡았다.
3.3. 저서
정봉주는 수감 기간 중을 포함하여 여러 권의 저서를 출간했다.
- 《달려라 정봉주: 나는꼼수다 2라운드 쌩토크 더 가벼운 정치로 공중부양》 (왕의서재, 2011)
- 《나는 꼼수다1(세계 유일 가카 헌정 시사 소설집)》 (시사IN북, 2012)
- 《BBK 완전정복(정봉주 옥중출간)》 (미래를소유한사람들, 2012)
- 《울지마 정봉주(정봉주 옥중 에세이)》 (상상너머, 2012)
- 《나는 꼼수다2(세계 유일 가카 헌정 시사 소설집)》 (시사IN북, 2012)
- 《일어나라 기훈아》 (이완배와 공저, 미래를소유한사람들, 2012)
- 《대한민국 진화론》 (지승호와 공저, 미래를소유한사람들, 2013)
- 《골방이 너희를 몸짱 되게 하리라!》 (미래를소유한사람들, 2013)
4. 사생활
정봉주는 송지영과 결혼하여 슬하에 아들과 딸을 두었다. 그가 수감되어 있던 기간 동안 그의 아내 송지영은 그를 주 2~3회 면회하는 등 옥바라지를 했다.
5. 논란 및 법적 쟁점
정봉주는 그의 정치 경력 전반에 걸쳐 다양한 논란과 법적 쟁점에 휘말렸다.
5.1. 성추행 의혹
2018년 3월 6일, 한 여성 기자가 2011년 12월 23일(정봉주가 구속 수감되기 3일 전) 정봉주에게 호텔로 불려가 키스를 시도당하는 등 성추행을 당했다고 인터넷 신문 《프레시안》과의 인터뷰를 통해 폭로했다. 그녀에 따르면, 두 사람은 11월 1일 정봉주의 연설회에서 만나 연락처를 주고받았고 관계가 가까워졌으나, 이후 정봉주가 지속적으로 메시지를 보내 그녀와 친구들이 불편함을 느꼈다고 한다. 12월 23일, 징역형이 확정된 다음 날, 정봉주는 그녀에게 감옥에 들어가기 전 만나고 싶다며 렉싱턴 호텔 여의도(현 켄싱턴 호텔)에서 만나자고 연락했다. 그녀는 그에게 동정심을 느껴 만남에 응했고, 호텔방은 정봉주나 그녀의 이름이 아닌 제3자 명의로 예약되어 있었다. 방에 들어간 후 정봉주는 "남자친구 있느냐" 등의 질문을 한 뒤 그녀를 안고 키스를 시도했으며, 그녀는 즉시 방에서 뛰쳐나왔다고 주장했다.
이 기사가 한국 사회에 널리 공유된 후, 정봉주는 처음에는 성추행 사실은 부인하면서도 호텔에 갔다는 사실은 인정했다. 그는 해당 여성을 "완벽한 소설을 썼다"고 맹렬히 비난했으나, 곧이어 자신은 그 호텔에 간 적이 없다고 말을 바꿨다. 이에 대해 《프레시안》은 반박 기사를 게재했다.
2018년 3월 12일, 정봉주는 기자회견을 열고 《프레시안》의 성추행 보도가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주장했다. 다음 날 그는 해당 기사를 보도한 기자들을 상대로 고소했다. 그러나 약 2주 후, 2011년 12월 23일 정봉주가 렉싱턴 호텔에서 자신의 카드를 사용했다는 영수증이 발견되었다는 보도가 나오자, 그는 고소를 취하했다. 다음 날 그는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검찰은 '무고 혐의'로 정봉주에게 징역 10개월과 벌금 200.00 만 KRW을 구형했으나, 2019년 10월 25일 1심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법원은 "'정봉주 성추행'을 인정할 증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5.2. BBK 수사 관련 검찰 소송
2007년 12월, 제17대 대통령 선거 기간 중 당시 대통합민주신당 소속의 정봉주는 기자회견 등을 통해 "검찰이 BBK가 이명박 후보의 것이라는 김경준의 자필 메모를 수사 과정에 누락했고, 짜 맞추기식 부실 수사였다"고 비판했다. 이에 BBK 주가 조작 사건을 수사했던 대한민국 검찰은 정봉주를 상대로 2.80 억 KRW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1심은 정봉주가 검찰에 1600.00 만 KRW을 배상하도록 하는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으나, 항소심에서는 검찰이 패소했다. 2011년 4월 26일, 항소심 재판부는 "국회의원으로서 검찰 수사 결과를 감시·비판하는 것은 정당한 업무 활동이다. 김경준의 메모 등 어느 정도 근거를 가지고 의문을 제기했던 만큼 현저히 상당성을 잃은 것으로 평가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5.3. 수감 중 선거운동 논란
2013년 6월 13일, 대구지방검찰청 안동지청은 2012년 서울특별시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특정 후보를 지지한 혐의(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위반)로 정봉주를 불구속 기소했다.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은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아 그 집행이 종료되지 않은 경우 교육감 선거 운동에 참여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정봉주는 홍성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2012년 12월, 이수호 서울특별시교육감 후보를 지지하는 내용의 편지를 작성했고, 이수호 측은 이 편지를 언론을 통해 공개했다.
2013년 10월 25일, 서울북부지방법원 1심에서 정봉주에게 벌금 200.00 만 KRW이 선고되었다. 2013년 12월 11일, 서울고등법원 항소심에서도 원심과 같이 벌금 200.00 만 KRW이 선고되었다. 이 사건에 대해서도 그는 2017년 12월 30일 특별 복권되었다.
6. 선거 결과
정봉주가 출마했던 주요 선거 결과는 다음과 같다.
6.1. 국회의원 선거
연도 | 선거구 | 소속 정당 | 득표율 | 결과 |
---|---|---|---|---|
2004 | 서울 노원구 갑 | 열린우리당 | 42.69% | 당선 (17대 국회의원) |
2008 | 서울 노원구 갑 | 통합민주당 | 37.62% | 낙선 |
6.2. 지방 선거
연도 | 선거구 | 소속 정당 | 득표율 | 결과 |
---|---|---|---|---|
1991 | 서울 노원구 제3선거구 | 신민주연합당 | 39.0% | 낙선 |
7. 평가 및 영향
정봉주는 '이명박 저격수'라는 상징적 이미지와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를 통해 한국 사회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는 집권 세력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를 내고 언론의 역할을 강조하며, 민주주의 사회에서 권력 감시의 중요성을 대중에게 각인시키는 데 기여했다. 특히 '나는 꼼수다'는 기존 언론이 다루기 어려웠던 정치적 이슈를 풍자와 해학으로 풀어내며 젊은 세대와 소통하고 정치 참여를 독려하는 새로운 미디어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그의 대담하고 거침없는 발언은 많은 지지자를 모았지만, 동시에 논란의 중심에 서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
학생 운동과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던 그의 이력은 민주주의 발전에 대한 헌신으로 평가될 수 있다. 그러나 BBK 의혹 제기로 인한 법정 공방과 수감은 그의 정치 생명에 큰 타격을 주었으며, 특히 2018년 불거진 성추행 의혹과 그에 대한 그의 미숙한 대처는 대중의 신뢰를 잃게 만든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이 사건은 사회적으로 민감한 미투 운동 국면에서 정치인의 윤리성과 책임감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졌다. 그는 2011년 제21회 민주언론상 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후 정치적 재기를 시도했지만, 그의 과거 발언과 논란은 지속적으로 걸림돌이 되었다. 열린민주당 창당과 같은 새로운 시도는 기존 정치권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견지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될 수 있으나, 그의 개인적 논란은 이러한 정치적 메시지의 설득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결과적으로 정봉주는 한국 현대 정치사에서 시사 풍자의 새로운 장을 열고 진보 진영의 상징적 인물로 떠올랐지만, 동시에 개인적 문제로 인해 정치적 생명이 좌우되는 복잡한 인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