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생애
이치하라 에츠코는 연극에 대한 깊은 열정을 바탕으로 배우의 길을 걸어왔다. 어린 시절부터 연극에 대한 관심을 키웠으며, 극단 배우좌에서의 활동을 통해 연기력을 갈고닦아 일본을 대표하는 배우로 성장했다.
1.1. 어린 시절과 교육
이치하라 에츠코는 1936년 1월 24일 지바현 지바시에서 은행원 아버지와 전직 교사 어머니 사이의 장녀로 태어났다. 9세 때 요쓰카이도시로 피난하여 패전을 맞이했다. 중학교 2학년 때 지바시 스에히로 중학교로 전학을 갔는데, 이곳에서 연극 동아리에 가입하여 교사 이와카미 히로시에게 연극의 즐거움을 배웠다. 지바현립 지바 고등학교 (현재의 현립 지바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연극부에서 활동하며 이토 사다스케의 작품 '마을에서 가장 큰 느티나무'로 현 대회에 출전하여 개인 연기상을 수상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후지 은행에 취직이 결정되었으나 연극에 대한 열정을 포기할 수 없어 극단 배우좌 양성소 6기생으로 입소했다. 동기생으로는 곤도 요스케, 미야베 아키오, 가와구치 아쓰코, 오야마 노부요, 아베 유리코, 아베 로쿠로, 사에키 가쿠야, 야마모토 기요시 등이 있었다.
1.2. 배우로서의 시작
이치하라 에츠코는 1957년 극단 배우좌에 입단하여 같은 해 연극 '영리한 신부'로 데뷔했다. 같은 해 잡지 '신극'의 신인 추천상을 수상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1959년에는 연극 '치도리'로 예술제 장려상을 받으며 배우좌의 간판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1963년에는 신극 연극상, 1964년에는 골든 애로우상 신인상을 수상하며 신극 여배우로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1971년 10월에는 남편과 함께 극단 배우좌를 퇴단하고, 1972년 '반슈 프로'를 설립했다. 이후 1987년 4월에는 '유한회사 원더 프로덕션'을 설립하고 남편 시오미 데쓰가 사장이 되었다.
2. 주요 활동 및 작품
이치하라 에츠코는 텔레비전 드라마, 영화, 성우, 연극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며 수많은 대표작을 남겼다. 그녀의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은 각 작품에서 빛을 발하며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2.1. 텔레비전 드라마
이치하라 에츠코는 텔레비전 드라마에서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이며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 특히 '가정부 미타!' 시리즈는 그녀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 1969년 도에이 제작의 '힘내라! 엄마'에서 오가타 가요 역으로 연속 드라마 첫 주연을 맡았다.
- 1975년 TBS '붉은 살의'에서는 강간범과 사랑에 빠지는 주부를 연기하며 당시 방영 시간대 최고 시청률인 17.5%를 기록했다.
- 1983년부터는 '가정부 미타!' 시리즈에 주연으로 출연하여 25년 이상 연기하며 그녀의 대표적인 배역이 되었다. 이 시리즈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토요 와이드 극장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자리매김했다.
- 1996년 NHK 대하드라마 '히데요시'에서는 오만도코로 (나카) 역을 맡아 열연했다.
- 그 외에도 마쓰모토 세이초 시리즈 '검은 모음곡' (1962), '오하나한' (1966-1967), '빨간 수염' (1973), '가쓰 가이슈' (1974), '사랑을 앓다' (1980), '꽃 순례' (1986), '두 사람의 탱고' (1999), '후코의 라멘' (2003, 연속 드라마 주연), 야마구치 방송국 발 지역 드라마 '낭독가게' (2017) 등 NHK의 다수 작품에 출연했다.
- 니혼테레비 계열에서는 '얼굴' (1958), '사랑과 죽음의 기념품' (1962), '오팔과 사파이어' (1971), '위대한 여정' (1972), '벙어리 사무라이 기이치 호겐' (1974), '1년 반을 기다려라' (1976), '소아 병동' (1980), '다운타운 이야기' (1981), '어머니는 지옥과 같으니' (1981), '목요 골든 드라마' 시리즈, '화요 서스펜스 극장' 시리즈, '일본 불효 이야기' (1985), '드라마 콤플렉스' (2006), '진실의 수기 BC급 전범 가토 데쓰타로 나는 조개가 되고 싶다' (2007), '안개의 불 사할린 마오카 우체국에 흩어진 아홉 소녀들' (2008) 등에 출연했다.
- TBS 계열에서는 '벌레는 죽어라' (1963, 단막극 첫 주연), '목격자' (1964), '더 가드맨' (1966), '아쓰미 기요시의 울어도 될까' (1967), '폴라 텔레비전 소설 '빵과 동경'' (1969, 내레이션), '인간의 노래 시리즈 겨울 구름' (1971), '나는 잊고 싶다' (1972-1973), '사건 사냥' (1974), '꽃왕 사랑의 극장' 시리즈, '편안함 만점' (1976), '겨울 운동회' (1977), '우리 어머니는 성모였다' (1980), '절창' (1981), '해당화가 피면' (1981-1982), '외과의사 기토 슈헤이' (1983), '더 서스펜스' (1982), '여교' (1983), '오카가미' (1985), '도쿄 졸업' (1996), '수요 프리미어' (2004), '한초 ~진난서 아즈미반~' (2009), '신참자' (2010), '월요 드라마 스페셜' 시리즈 (1993-2014, '니시신주쿠 하이쿠 아줌마 사건부', '버스 가이드 아이코', '변호사 다카미자와 교코', '홈 닥터 가미무라 아이' 등 주연), '낙원의 사자' (2007) 등에 출연했다.
- 후지테레비 계열에서는 '남자는 괴로워' (1969), '고가라시 몬지로' (1972-1973), '부라리 신베에 도장 깨기' (1973), '추적' (1973), '제니가타 헤이지' (1974, 1977, 1979), '에도의 선풍' (1975), '가신타레' (1979), '일요 공포 시리즈' (1979), '금요 여자의 드라마 스페셜' (1985), '더 드라마틱 나이트' (1987), '여섯 번의 이혼 서스펜스' (1992), '일곱 번의 이혼 서스펜스' (1993), '금요 드라마 시어터' (1993), '드라마 결혼식장 신부 들러리가 간다' (1994-1996), '금요 엔터테인먼트' 시리즈 ('오바상 형사 사쿠라 오토메의 사건 파일' 시리즈 주연, 1994-2017, 최종작이 유작 드라마), '괜찮아요, 친구여' (1998), '머지않아 올 날을 위해' (2005), '심술궂은 할머니' (2009-2011), '토요 프리미엄' (2009) 등에 출연했다.
- 테레비 아사히 계열에서는 '마음에 드는 대로' (1962), '빙점' (1966), '비정의 라이선스' (1973, 1974, 1976), '우몬 포물장' (1974), '필살 시리즈' (1975, 1976, 1978-1979, 2012년 이후 내레이션), '토요 와이드 극장' 시리즈, '다루마 다이스케 사건부' (1977), '젊은 사무라이 포물장' (1978), '요시무네 평판기 아바렌보 쇼군' (1978), '도쿄 메그레 경시 시리즈' (1978), '목요 드라마 유방이여 잠들라' (1984), '특명 형사 더 캅' (1985, 내레이션), '월요 와이드 극장' (1986), '걸작 시대극' (1987), '하구레 형사 순정파' (1989), '화요 슈퍼 와이드' 시리즈, '스페인 로맨틱 중년 여행' (1989), '외과 병동 여의사의 사건 파일' (1991), '나가사키 부라부라부시' (2001), '점과 선' (2007), '신 교토 미궁 안내 5' (2008), '고발 ~국선 변호인' (2011), '형사 110킬로' (2013), '마쓰모토 세이초 검은 복음 ~국제선 스튜어디스 살인 사건~' (2014), '미야모토 무사시' (2014, 내레이션), 야마다 다이치 드라마 스페셜 '5년째 혼자' (2016) 등에 출연했다.
- 테레비 도쿄 계열에서는 '황락' (1997), '붉은 달' (2004), '수요 여자와 사랑과 미스터리' 시리즈 ('범죄 교섭인 유리코' 시리즈 주연, 2001-2004, 2013) 등에 출연했다.
2.2. 영화
이치하라 에츠코는 100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하며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였다. 특히 '검은 비'와 '우나기'는 그녀의 연기력을 인정받은 대표작이다.

- 1957년 '설국', '여자 살해 유혹', '석양', '역전 여관' 등에 출연하며 영화 활동을 시작했다.
- 1966년 '타인의 얼굴', 1967년 '사무라이 반란' 등 초기 대표작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 1968년 애니메이션 영화 '태양의 왕자 호루스의 대모험'에서 힐다 역의 목소리를 연기했다.
- 1977년 '맨발의 겐: 눈물의 폭발'에 출연했다.
- 1989년 '검은 비'에서 시게코 시즈마 역으로 일본 아카데미상 최우수 조연 여배우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 1997년 '우나기'에서는 후미에 핫토리 역으로 일본 아카데미상 우수 조연 여배우상을 수상했다.
- 2003년 '와라비노코'에서 렌 역으로 영화 첫 주연을 맡았다.
- 2006년 '발트의 낙원'에 출연했다.
- 2015년 '앙: 단팥 인생 이야기'에서 요시코 역을 맡았다.
- 2016년 애니메이션 영화 '너의 이름은.'에서 미야미즈 히토하 할머니의 목소리를 연기하며 젊은 세대에게도 큰 인상을 남겼다.
- 2017년 '비눗방울'에서 스마 역을 맡았으며, 이 작품은 그녀의 유작 영화가 되었다.
- 그 외에도 '남성 사육법' (1959), '밤의 흐름' (1960), '피리 부는 강' (1960), '거울 속의 나체상' (1963), '달콤한 땀' (1964), '오변의 동백' (1964), '일본 도둑 이야기' (1965), '안개 깃발' (1965), '악명 벚꽃' (1966), '불타버린 지도' (1968), '풍림화산' (1969), '후지산 정상' (1970), '형사 이야기 형제의 규칙' (1971), '검은 경사면' (1971), '아아 목소리 없는 친구' (1972), '무숙인 미코가미의 조키치 강바람에 과거는 흘러갔다' (1972), '여의사의 애욕 일기' (1973), '희극 황수포상' (1973), '희극 남자의 팔 시험' (1974), '유서 하얀 소녀' (1976), '금각사' (1976), '청춘의 살인자' (1976), '야쿠자 전쟁 일본의 수령' (1977), '팔묘촌' (1977), '주석 훈장' (1981), '행복' (1981), '고향' (1983), '서의 춤' (1984), '서유기' (1988), '다카세부네' (1988), '인간의 사막' (1990), '한 그릇의 국수' (1992), '11'09''01/셉템버 11' (2003), '후데코 그 사랑 -천사의 피아노-' (2007), '출입 금지 구역 후타바 ~그래도, 나의 고향~' (2012) 등 다양한 영화에 출연했다.
2.3. 성우 및 내레이션
이치하라 에츠코는 특유의 목소리로 성우 및 내레이션 분야에서도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만화 일본 옛날 이야기'는 그녀의 목소리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추억을 선사했다.
- 1975년부터 1994년까지 방영된 TV 애니메이션 '만화 일본 옛날 이야기'에서는 쓰네타 후지오와 함께 모든 등장인물의 목소리와 내레이션을 담당하며 오랫동안 사랑받았다. 이 작품은 방영 종료 후에도 재방송을 원하는 목소리가 많아 2005년에는 골든 타임에 재방송되기도 했다.
- 2016년 개봉한 애니메이션 영화 '너의 이름은.'에서는 주인공 미쓰하의 할머니인 미야미즈 히토하 역의 목소리를 맡아 다시 한번 큰 화제를 모았다.
- 그녀는 또한 '사이보그 009 괴수 전쟁' (1967)에서 헬레나 역, '태양의 왕자 호루스의 대모험' (1968)에서 힐다 역, '꼬마 레미와 명견 카피' (1970)에서 발브랑 역, '여우와 나' (1985)에서 어미 여우 역, '엔젤이 날아간 날' (1996)에서 히사코 역, '폭풍우 치는 밤에' (2005)에서 메이의 할머니 역, '내일의 희망 슬픔이여 고마워 - 다카에 쓰네오 이야기' (2013) 등 여러 극장 애니메이션과 TV 애니메이션 '미요리의 숲' (2007)에서 할머니 역의 목소리를 연기했다.
- 외화 더빙으로는 '아기 사슴 이야기' (제인 와이먼 역), '길' (줄리에타 마시나 역), '인연' (논나 모르듀코바 역), '미망인' (레아 마사리 역), '벤지' (메리 역) 등 NHK 종합 텔레비전에서 방영된 작품들에 참여했다.
- 내레이션 활동도 활발하여, 2012년 이후의 '필살 시리즈' 작품들의 내레이션을 담당했으며, 이는 그녀의 사후에도 계속 사용되었다. 이 외에도 드라마 30 '바람들의 유언', '스맙 스맙', '세계 스쳐가는 길', '과외 수업 어서 와 선배', '노래 모습 ~마음의 서정가', '하나마루 마켓', '오야스미 니혼 네무이네!'의 '일본 잠오는 옛날 이야기', '오야스미 니혼 푸치' 등 다수의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내레이션을 맡았다. 광고에서도 이와타니 산업의 마루이 프로판 (1978), 오리엔탈 카레 (생 카레), 아지노모토의 하이미 (1980), 고바야시 제약의 안메르쓰 요코요코 (1981-1997), 공공 광고 기구 (현 AC 재팬) (1982-1986), 다이쇼 제약의 나론정, 아사히마쓰 식품 (1977-1984), 명물 가마도,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 (1985), 도쿄 전력 홀딩스 (1986), 노보리베쓰 온천 제1 타키모토칸 (1987), 하쿠겐 (파라졸, 1988), 메타볼릭 다이어트 센터, 다이도 드링코의 제비용차 (1998), 토요타 듀엣 (1998-2002), 토요 스이산의 핫 누들, BRO (2002), 모리나가 제과의 하이츄, 야마 다이의 테오리 우동 (2005), 산토리의 백년차 (2007), 도쿄 고로 (2011), 이온의 '톱밸류', '레이디 밀' (2012), 소프트뱅크 모바일의 '시라토가 오카야마 편' (2015) 등 다수의 광고 내레이션을 담당했다.
2.4. 연극
이치하라 에츠코는 연극 무대에서 뛰어난 연기력과 존재감으로 '전후 신극이 낳은 최고의 여배우'라는 찬사를 받았다.
- 1957년 '영리한 신부'로 연극 데뷔 후, '비와 법사' (1958), '피의 꽃' (1958), '사랑과 죽음의 희롱' (1959), '치도리' (1959), '살아있는 마음을' (1959), '거인 전설' (1960), '세추안의 선인' (1960), '돈타쿠테이의 최후' (1962), '서푼짜리 오페라' (1962), '류산제' (1963), '모든 것이 노래로 끝난다' (1963), '햄릿' (1964), '도카이도 요쓰야 괴담' (1964), '일본의 유령' (1965), '다케토리 이야기' (1965) 등 극단 배우좌의 주요 작품에 출연했다.
- 1966년 '안드로마크', 1967년 '안티고네', '크루베트 하늘에서 춤추다', 1968년 '인형의 집', 1969년 '뜻대로', '자유 소년', '막대기가 된 남자', 1970년 '신극 충신장', '당신 자신을 위한 레슨', 1971년 '반란 광소곡', '새로운 가족' 등 꾸준히 연극 활동을 이어갔다.
- 1974년 '트로이아의 여인'으로 기노쿠니야 연극상 개인상을 수상하며 연극 배우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 이후에도 '류와 비와' (1975, 목소리 출연), '쓰가루 샤미센 나가레부시' (1976), '센조케 오키쿠' (1976), '한여름 밤의 꿈' (1977), '국화 벚꽃' (1978), '촌가레 오코마' (1978), '지카마쓰 신주 이야기' (1979), '기적의 사람' (1979), '겐로쿠 항구 노래' (1980), '스위니 토드 플리트가의 기묘한 이발사' (1981), '윙스' (1982), '남북 사랑 이야기 사람은 사랑스럽다' (1982), '미망인' (1983), '기누라는 동반자' (1985), '공상 가족' (1989), '눈이여 펑펑' (1987, 1991), '그 남자 조르바' (1993), '고도를 기다리며' (1994), '수상한 마을의 여행자' (1998), '디어 라이어' (1998), '로드 쇼' (2001), '새싹 양배추가 먹고 싶어 다시 한번' (2001, 2003), '광풍기' (2004), '폭풍우 치는 밤에' (2004), '히카루 히토' (2005), '고다이고 2007 도쿄 신창세기' (2007), '흔들흔들' (2008), '붉은 사과' (2010) 등 말년까지 활발하게 연극 무대에 섰다.
3. 수상 경력
이치하라 에츠코는 연극, 영화, 텔레비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연기력을 인정받아 다수의 권위 있는 상을 수상했다.
- 1958년 신극 신인 추천상 ('비와 법사')
- 1959년 제14회 예술제 연극 부문 예술제 장려상 (배우좌 '치도리')
- 1962년 신극 연기상 ('서푼짜리 오페라')
- 1964년 제2회 골든 애로우상 신인상 ('햄릿')
- 1975년 제9회 (1974년) 기노쿠니야 연극상 개인상 ('트로이아의 여인')
- 1986년 도민 문화 영예상
- 1990년 제13회 일본 아카데미상 최우수 조연 여배우상 ('검은 비')
- 1998년 제21회 일본 아카데미상 우수 조연 여배우상 ('우나기')
- 1999년 제6회 요미우리 연극 대상 우수 여배우상 (신국립극장 '디어 라이어')
- 2002년 제28회 방송 문화 기금상 프로그램 부문 개별 분야 출연자상 ('나가사키 부라부라부시')
- 2003년 제27회 야마지 후미코 영화상 여배우상 ('와라비노코')
- 2009년 제16회 요미우리 연극 대상 우수 여배우상 (연극 기획 집단 THE 가질라 '흔들흔들')
- 2012년 제20회 하시다상 특별상 ('가정부 미타!' 시리즈)
4. 개인사
이치하라 에츠코는 배우로서의 삶과 더불어 개인적인 삶에서도 깊은 인연을 맺었다.
그녀는 극단 배우좌 양성소 동기이자 무대 연출가였던 시오미 데쓰와 1961년에 결혼했다. 두 번의 유산을 겪어 자녀는 없었지만, 53년간 해로하며 연예계의 잉꼬부부로 알려졌다. 남편 시오미 데쓰는 2014년 4월에 사망했다.
5. 사회 참여 및 발언
이치하라 에츠코는 단순히 연기 활동에만 머무르지 않고, 사회 문제에 대한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2011년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 사고 이후, 그녀는 유카와 레이코, 네기시 기누에 등과 함께 '원전 제로를 목표로 하는 7.2 긴급 행동'의 발기인 중 한 명으로 참여하며 원자력 발전 반대 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했다. 이는 그녀가 작품 외적으로도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이다.
6. 건강 및 말년
이치하라 에츠코는 말년에 여러 건강 문제에 직면했지만, 연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2012년 S자 결장 종양 수술을 위해 이듬해 1월 개봉 예정이던 영화 '도쿄 가족'에서 크랭크인 전 하차했으며, 요시유키 가즈코가 대역을 맡았다. 2014년 4월에는 53년간 함께했던 남편 시오미 데쓰를 여의는 아픔을 겪었다.
2017년 1월 13일, 자가면역성 척수염 치료를 위해 활동 중단을 발표했다. 같은 해 6월 27일, 이듬해 NHK 대하드라마 '사이고돈'의 내레이션으로 복귀할 예정이었으나, 11월 22일 건강상의 이유로 하차하고 니시다 도시아키로 교체되었다. 이후 2018년 3월 21일 방송된 NHK '오야스미 니혼 네무이네!'를 통해 1년 5개월 만에 복귀하여 낭독을 선보였다.
7. 사망
이치하라 에츠코는 2019년 1월 12일 오후 1시 31분 도쿄도의 병원에서 심부전으로 사망했다. 향년 82세였다. 그녀의 사망 소식은 그녀의 83번째 생일을 12일 앞두고 전해졌다. 사망 전인 2018년 12월 하순에는 맹장염으로 입원하여 투약 치료를 받았으며, 일시적으로 회복되어 새해를 집에서 보냈으나 1월 5일부터 다시 입원했다. 그녀의 사망 소식은 1월 13일 새벽 (12일 심야)에 방송된 '오야스미 니혼 네무이네!'에서 맹장염으로 입원 중이라는 사실만 발표된 상태에서 전해져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8. 평가 및 영향력
이치하라 에츠코는 일본 연극, 영화, 텔레비전 분야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가진 배우로 평가받는다. 그녀의 연기력은 동료 배우, 연출가, 비평가들로부터 높은 찬사를 받았다.
나카다이 다쓰야는 그녀의 부고를 접하고 "그녀의 목소리의 훌륭함은 일본 연극계의 보물이었다. 단순히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목소리의 질로써 말하는 재능. 1500석 극장에서 마이크 없이 자신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힘을 그녀는 선천적으로 가지고 있었다. 정말 훌륭한 분이었다"고 평했다. 연출가 아사리 게이타는 연극 '안드로마크', '안티고네'에 이치하라를 기용하며 "전후 신극이 낳은 최고의 여배우"라고 극찬했다.
40년간 이치하라의 매니저를 맡았던 구마노 가쓰히로는 그녀를 "욕심 없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그녀는 작품이 마음에 들면 연기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은 거절했으며, 홈 드라마보다 사건물을 선호했다고 한다. 또한 "영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무대에서는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어, 쇼치쿠에서 무대판 '가정부 미타!' 제안이 있었으나 거절하기도 했다.
오랜 기간 함께 출연했던 노무라 아키코는 극단 시절 선배이자 자택이 가까워 사적으로도 교류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치하라 에츠코는 다초 클럽과 덴게키 네트워크에서 활동했던 코미디언 난부 도라탄의 예명을 지어주기도 했다. 그녀는 2003년 4월경부터 안경을 착용했으며, 좋아하는 남성 타입으로는 "위험한 남성" (구체적으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느낌), 연기하고 싶은 역할로는 "범죄자"를 꼽았다고 한다. 2017년 자택 요양을 시작했을 때 처음으로 가사 도우미를 고용했다.
이치하라 에츠코는 독특한 목소리와 개성 있는 연기로 일본 대중문화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으며, 그녀의 연기 철학과 예술혼은 후대 배우들에게도 귀감이 되고 있다.
9. 저서 및 음반
이치하라 에츠코는 연기 활동 외에도 여러 저서와 음반을 통해 자신의 생각과 감성을 대중과 공유했다.
- 저서
- '이치하라 에츠코의 대 아마존 기행 브라질 5000km의 여행' (1997년 11월, 후지테레비 출판)
- '혼잣말' (2000년 12월, 춘추사)
- '혼잣말' <신장판> (2017년 7월, 춘추사)
- '야맘바 여배우 이치하라 에츠코 43인과 이야기하다' (2013년 9월, 춘추사)
- '백발의 노래' (2017년 7월, 춘추사)
- 음반
- '네네시나 등대' (TBS 계열 텔레비전 사랑의 극장 '우리 어머니는 성모였다' 주제가)
- '어머니는 푸른 하늘' ('기다려주세요' 주제가)
- '분명 행복' (목요 드라마 '가정부 미타!' 주제가)
- '미카에리 미인' (목요 드라마 '가정부 미타!' 삽입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