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이경희는 1969년 7월 26일 대한민국 경상남도 진주에서 태어난 대한민국의 텔레비전 드라마 작가이다. 1991년 문화방송 베스트극장 공모전에서 '폭설'로 가작을 수상하며 등단했고, 1995년 MBC 베스트극장 `인연`으로 정식 데뷔했다. 그녀는 1997년부터 현재까지 활발하게 활동하며 한국 드라마계에 깊이 있는 감성과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작품들을 선보여 왔다. 특히 `상두야, 학교가자`, `미안하다, 사랑한다`, `고맙습니다` 등은 대중적 성공과 비평적 호평을 동시에 얻으며 이경희 작가의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녀의 작품들은 사랑, 상실, 가족, 사회적 약자 등 보편적 주제를 섬세한 감정선과 독특한 서사로 풀어내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하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2. 생애 및 배경
이경희 작가는 개인의 삶과 교육을 통해 작가로서의 기반을 다졌다.
2.1. 출생 및 초기 생애
이경희 작가는 1969년 7월 26일 대한민국 경상남도 진주에서 태어났다. 그녀의 초기 생애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2.2. 교육 및 등단
이경희 작가는 한국방송작가협회 교육원 7기 출신으로, 체계적인 극본 교육을 받았다. 1991년 문화방송에서 주최한 베스트극장 공모전에서 '폭설'이 가작으로 당선되며 작가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후 1995년 MBC 베스트극장 `인연`을 통해 정식으로 텔레비전 드라마 작가로 데뷔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3. 주요 작품 활동
이경희 작가는 1990년대 후반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작품을 발표하며 한국 텔레비전 드라마의 주요 작가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녀의 작품들은 감성적 스토리텔링과 사회적 메시지를 결합하며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
3.1. 초기 작품 활동 (1997-2002)
이경희 작가는 경력 초기에 주로 인기 배우들을 내세운 드라마들을 집필하며 텔레비전 드라마 작가로서의 기반을 다졌다. 1997년에는 김남주와 장동건 주연의 `모델`을 통해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00년에는 원빈, 이종원, 조민기가 출연한 `꼭지` (also known as Tough Guy's Love터프 가이즈 러브영어)를 집필했으며, 2001년에는 류진과 이요원 주연의 `순정` (also known as Pure Heart퓨어 하트영어)을 선보였다. 이 시기에는 단막극을 통해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쳤는데, 1998년 `MBC 베스트극장 '소영이 즈그 엄마'`와 1998년부터 2000년까지 방영된 `사랑밖엔 난 몰라`를 집필했다. 또한 2002년에는 `KBS 드라마시티`의 에피소드인 '천국보다 기쁜'과 '햇빛 쏟아지던 날들'을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시도하며 텔레비전 드라마에서의 역량을 넓혔다.
3.2. 대중적 성공과 작품 세계의 전환 (2003-2004)
2003년 이경희 작가는 코미디 드라마 `상두야, 학교가자`를 통해 대중적인 성공을 거두며 작가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이 드라마는 딸의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호스트 생활을 하던 젊은 아버지가 첫사랑이 선생님으로 있는 고등학교에 다시 다니게 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가수 비의 성공적인 연기 데뷔작으로 평가받으며, 이경희 작가는 비의 스크린 존재감과 카리스마를 활용하여 그의 연기 경험 부족을 최소화하고 캐릭터의 감정선을 풍부하게 그려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공효진, 이동건, 홍수현 등 공동 출연 배우들과 이형민 감독의 연출 또한 찬사를 받았다.
같은 해 이경희 작가는 박성수 감독이 연출하고 김강우, 채정안이 주연을 맡은 `나는 달린다` (also known as Breathless브레스리스영어 또는 Running After a Dream러닝 애프터 어 드림영어 또는 I Run아이 런영어)를 집필했다. 이 드라마는 `상두야, 학교가자`만큼의 대중적 인기를 얻지는 못했지만, 공장 노동자와 중산층 기자의 관계를 통해 "계층 간의 갈등"이라는 주제를 흥미롭고 성숙하게 다루며, 텔레비전 드라마의 예측 가능성과 진부함을 깨뜨릴 수 있는 작가로서의 역량을 증명했다. 2004년에는 `KBS 드라마시티`의 단막극 '우리 햄'을 선보이기도 했는데, 이 작품에는 이민기가 여덟 살 소년의 미숙한 아버지로 출연했다.
이경희 작가는 2004년 `미안하다, 사랑한다`를 통해 온라인과 텔레비전 모두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비평적 찬사를 받았다. 소지섭의 스타덤을 확고히 한 작품이자 임수정과 호흡을 맞춘 이 드라마는 해외 입양, 출생의 비밀, 시한부 인생, 삼각관계 등 자극적인 소재들을 다루면서도, 인물들의 고통과 감정적 갈등에 집중하여 과장된 스토리라인에도 불구하고 현실적 공감을 얻었다. 시청자와 비평가들은 "인간 비극의 아름다움"을 보여준 이경희 작가의 잘 쓰여진 대본에 찬사를 보냈다. 팬들 사이에서 "미사"라는 애칭으로 불린 이 드라마는 높은 시청률과 함께 엄청난 온라인 팬덤을 형성한 "매니아 드라마"로 불리며, 2004년 KBS 연기대상을 석권했다. 2005년 백상예술대상에서는 소지섭이 TV부문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했으며, 이경희 작가는 TV부문 극본상 후보에 올랐다.
3.3. 감성적 깊이와 사회적 메시지 (2005-2009)
`미안하다, 사랑한다` 이후 이경희 작가는 잠시 휴식기를 가졌으며, 2005년 옴니버스 형식의 실험적인 드라마 `떨리는 가슴` 중 '외출' 편의 두 에피소드를 집필했다. 이 에피소드에서는 배종옥이 결혼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40대 여성으로 출연했으며, 지성이 그녀의 대학 시절 남자친구와 닮은 20대 남성으로 등장했다. 이 에피소드는 김진만 감독이 연출했다.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가 높은 가운데, 이경희 작가는 2005년 `이 죽일놈의 사랑`에서 다시 비를 캐스팅했다. 이 드라마는 K-1 격투기 선수가 자신의 형을 자살 시도에 이르게 한 여배우(신민아)에게 복수를 계획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김규태 감독의 스타일리시한 영상미에도 불구하고, 이 드라마는 비평적으로는 실패작으로 평가받았으며 시청률 또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2007년 이경희 작가는 `상두야, 학교가자`에서 함께 했던 공효진과 재회하여 `고맙습니다`를 선보였다. 이 드라마는 작은 섬에서 치매를 앓는 할아버지(신구)와 HIV 양성 판정을 받은 딸(서신애)과 함께 살아가는 미혼모의 삶에 냉소적인 의사(장혁)가 들어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 드라마는 장혁의 군 복무 후 복귀작으로, 그의 병역 기피 논란으로 인해 방영 전 큰 화제를 모으지는 못했다. 그러나 따뜻한 이야기와 잘 그려진 캐릭터들, 그리고 이재동 감독의 연출과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 덕분에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일부 비평가들은 이 작품을 이경희 작가의 "최고의 작품" 중 하나로 평가했으며, 그녀는 2008년 백상예술대상 TV부문 극본상을 수상했다. 또한 `고맙습니다`는 국제 앰네스티로부터 제10회 특별 미디어상을 수상했는데, 이는 "어린 HIV 환자와 그 가족, 친구들을 솔직하면서도 섬세하게 묘사하여 다른 텔레비전 드라마에서 다루지 않았던 민감한 주제를 다루고, 시청자들에게 에이즈 환자와 사회의 소외된 구성원들을 존중하도록 가르쳤다"는 이유에서였다.
2009년 이경희 작가는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를 통해 전통적인 멜로드라마 장르로 돌아왔다. 최문석 감독이 연출하고 고수와 한예슬이 주연을 맡은 이 드라마는 어린 시절의 사랑이 다시 불붙는 이야기를 그렸으나, 당시 블록버스터 첩보 드라마인 `아이리스`와의 시청률 경쟁에서 아쉬운 성적을 거두었다.
3.4. 현대적 멜로드라마와 새로운 시도 (2012-현재)
2012년 이경희 작가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를 집필할 때부터 송중기를 안티히어로 주인공으로 염두에 두었다. 이 드라마는 사랑하는 여자(박시연)를 위해 감옥에 갔다가 그녀가 돈 때문에 재벌과 결혼하자 배신감을 느끼고 복수를 위해 그녀의 의붓딸(문채원)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하며 세 사람 사이에 복잡한 사랑과 갈등이 얽히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경희 작가는 선과 악, 사랑과 복수의 이중성을 활용하여 가장 응집력 있고 주제적 강렬함을 지닌 드라마를 만들어냈으며, 김진원 감독의 섬세한 연출이 이를 뒷받침했다. 배우들의 연기 또한 시청자와 비평가들로부터 전반적으로 호평을 받았으며, 특히 송중기의 미묘한 연기는 극찬을 받으며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는 방영 내내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2014년 이경희 작가는 김진원 감독과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춰 50부작 주말 드라마 `참 좋은 시절`을 집필했다. 이 작품은 그녀가 처음으로 50부작 주말 드라마를 집필한 사례이다. 이서진과 김희선이 주연을 맡은 이 드라마는 15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검사가 오랫동안 멀어졌던 가족 및 친구들과 다시 관계를 맺으려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되었다. 이후 2016년에는 `함부로 애틋하게`를, 2019년에는 JTBC에서 방영된 `초콜릿`을 집필하며 첫 유료 방송 채널 드라마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4. 작가로서의 특징 및 평가
이경희 작가는 독특한 작법과 반복되는 주제, 그리고 깊이 있는 감성 묘사를 통해 한국 드라마계에서 자신만의 확고한 위치를 구축했다. 그녀의 작품은 전반적으로 비평적, 대중적 호평을 받았다.
4.1. 주요 주제와 메시지
이경희 작가의 드라마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주요 주제는 사랑, 상실, 그리고 사회 문제와 인간 관계의 복잡성이다. 그녀는 특히 비극적 서사 속에서 인간적인 고통과 희망을 동시에 그려내는 데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안하다, 사랑한다`에서 보여준 "인간 비극의 아름다움"이나 `고맙습니다`에서 다룬 사회적 약자에 대한 따뜻한 시선은 그녀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중요한 메시지이다. 또한 그녀는 인물들의 섬세한 감정선을 따라가며 시청자들이 깊이 공감할 수 있는 서사 기법을 즐겨 사용한다.
4.2. 비평적 평가
이경희 작가의 극본은 스토리텔링과 캐릭터 개발에 대한 찬사를 꾸준히 받아왔다. 비평가들은 그녀가 복잡한 인물들의 내면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고, 예측 불가능한 전개 속에서도 감정적 깊이를 잃지 않는다고 평가한다. 특히 `미안하다, 사랑한다`나 `고맙습니다`와 같은 작품들은 대중적인 인기를 넘어 작품성 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으며, 한국 드라마의 지평을 넓혔다는 찬사를 받았다.
5. 수상 경력
이경희 작가는 텔레비전 드라마 극본으로 여러 주요 상을 수상하며 그 역량을 인정받았다.
- 2005년 한국방송작가협회 드라마부문 우수작 - `미안하다, 사랑한다`
- 2007년 제20회 한국방송작가상 드라마부문 - `고맙습니다`
- 2008년 제44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극본상 - `고맙습니다`
6. 기타 활동
이경희 작가는 드라마 작가 활동 외에도 두원공과대학교에서 방송작가 전공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7. 작품 목록
이경희 작가가 집필한 텔레비전 드라마는 다음과 같다.
- 1995년 문화방송 베스트극장 `인연` (MBC)
- 1997년 `모델` (SBS)
- 1998년 문화방송 베스트극장 `소영이 즈그 엄마` (MBC)
- 1998년 `사랑밖엔 난 몰라` (MBC)
- 2000년 `꼭지` (KBS)
- 2001년 `순정` (KBS 2TV)
- 2002년 `KBS 드라마시티 '천국보다 기쁜'` (KBS 2TV)
- 2002년 `KBS 드라마시티 '햇빛 쏟아지던 날들'` (KBS 2TV)
- 2003년 `상두야, 학교가자` (KBS 2TV)
- 2003년 `나는 달린다` (MBC)
- 2004년 `KBS 드라마시티 '우리 햄'` (KBS 2TV)
- 2004년 `미안하다, 사랑한다` (KBS 2TV)
- 2005년 `떨리는 가슴` 중 '외출' (MBC)
- 2005년 `이 죽일놈의 사랑` (KBS 2TV)
- 2007년 `고맙습니다` (MBC)
- 2009년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SBS)
- 2012년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 (KBS 2TV)
- 2014년 `참 좋은 시절` (KBS 2TV)
- 2016년 `함부로 애틋하게` (KBS 2TV)
- 2019년 `초콜릿` (J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