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초기 생애 및 교육
왕쉐홍은 1958년 9월 15일 타이베이에서 태어났다. 그녀는 포모사 플라스틱 그룹의 창립자이자 대만에서 가장 부유한 인물 중 한 명이었던 왕융칭의 딸이다. 왕쉐홍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 위치한 칼리지 프리패러토리 스쿨에서 유학했으며, 1981년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에서 경제학 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2. 경력
왕쉐홍은 기술 산업에 진출하여 비아 테크놀로지스와 HTC 코퍼레이션을 공동 설립했으며, 이들 기업에서 리더십 역할을 수행하며 중요한 사업 성과를 달성했다. 또한 HTC의 최고경영자(CEO)직을 맡아 주요 경영 결정과 구글과의 협정을 이끌었다.
2.1. VIA 테크놀로지스 및 HTC 설립
왕쉐홍은 1982년 퍼스트 인터내셔널 컴퓨터 (FIC)에 입사하며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1987년 비아 테크놀로지스를 공동 설립했고, 1997년에는 HTC 코퍼레이션을 공동 설립했다. 두 회사 모두 스마트폰을 핵심 제품으로 삼으며 기술 산업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다.
2.2. 리더십 및 사업 성과
왕쉐홍은 비아 테크놀로지스와 HTC의 회장으로서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했다. 2011년 5월, 그녀는 남편 천원치와 함께 순자산 88.00 억 USD를 기록하며 포브스가 선정한 대만 최고 부호로 등극했다. 2012년 8월에는 포브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 목록에서 56위에 올랐으며, 2014년에는 54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국제적으로도 그 영향력을 인정받았다.
2.3. HTC CEO직 수행 및 전략적 행보
2015년 3월, 왕쉐홍은 저우융밍으로부터 HTC의 최고경영자(CEO)직을 인계받아 HTC의 일상적인 운영에 복귀했다. 그녀의 리더십 아래 HTC는 2017년 9월 구글과 11.00 억 USD 규모의 협력 계약을 발표했다. 이 계약에 따라 특정 HTC 직원들이 구글에 합류하고, 구글은 비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HTC의 지적 재산(IP)을 확보하게 되었다.
3. 사업 관련 논란 및 법적 문제
왕쉐홍이 공동 설립한 비아 테크놀로지스는 제품의 감시 가능성으로 인해 심각한 논란에 휘말렸으며, 이는 사회적 신뢰와 개인 정보 보호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켰다.
비아 테크놀로지스의 제품인 VT3421/TF376 칩은 '해킹 방지 칩'으로 알려졌으나, 중국 정부가 반공 및 인권 운동가들의 모바일 기기를 감시하는 데 사용되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 사건은 비아 테크놀로지스가 패소하고 수백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받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 사건은 여러 재판을 거쳐 종결되었다. 2014년 10월, 왕쉐홍은 "HKIAC / A11022 중재"의 최종 판정에 항소하며 해당 판정이 공공 정책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홍콩 고등법원(미미 찬 판사, 사건 번호: HCCT40 / 2014) 심리에서 변호인단은 해당 판정이 홍콩의 공공 질서와 도덕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2015년 6월, 판사는 사건을 중재인 앤서니 네오에게 환송했고, 2015년 10월 중재 재판부는 유죄 판결을 확정했다. 이례적인 이 사건은 월드 아비트레이션 뉴스에 기록되었으며, HKIAC 중재 절차의 무결성을 지지하는 사례로 언급되었다.
VT3421/TF376 칩의 '백도어' 문제는 대만 내에서도 상당한 갈등을 야기했다. 11명의 입법위원들은 국가안전국과 국가통신위원회가 칩의 백도어 문제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완료할 때까지 정부가 HTC 관련 통신 제품의 조달을 중단할 것을 제안했다. 이는 2014년 12월 19일 입법원 공보 제103권 제89호 회의록에 기록되었다. 2020년 12월, 대만 고등법원은 왕쉐홍과 비아 테크놀로지스가 해당 소송에서 패소했으며, 판결이 집행될 것이라고 판결했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은 기업의 기술이 어떻게 인권 침해에 사용될 수 있는지, 그리고 이에 대한 사회적, 법적 책임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남았다.
4. 자선 활동 및 사회적 기여
왕쉐홍의 자선 재단은 2.00 억 USD 이상의 시장 가치를 지닌 8개 투자 회사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한 뉴스 기사는 실제 자선 단체에 기부된 금액이 불과 2.70 만 USD (0.000135%)에 불과하다고 보도하여 논란이 일었다. 왕쉐홍은 해당 기자를 고소했으나, 2018년 2월 소송에서 패소했다.
이러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왕쉐홍은 여러 자선 활동과 사회 공헌 프로그램을 지원해왔다. 2011년, 그녀는 비아 테크놀로지스의 비영리 단체인 '믿음-소망-사랑 재단'을 통해 중국 남서부의 자선 대학인 구이저우 포어러너 칼리지 설립을 돕기 위해 2810.00 만 USD를 기부했다. 이 비영리 대학은 저소득 가정 학생들에게 3년간의 무료 또는 저렴한 교육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왕쉐홍은 이 대학이 성공하면 중국의 다른 지역에도 유사한 기관을 설립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왕쉐홍은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에 상당한 기부를 했다. 여기에는 미국 물리학회의 올리버 E. 버클리 응집 물질상(Oliver E. Buckley Condensed Matter Prize)을 강화하기 위한 자금 지원이 포함된다. 이 상은 응집 물질 물리학 분야에 상당한 공헌을 한 연구자들에게 수여된다.
왕쉐홍과 그녀의 남편 천원치는 UC 버클리와 베이징 칭화 대학의 심리학과 간 협력 프로그램도 지원하고 있다. '버클리-칭화 심리학 심화 연구 프로그램'은 양 대학의 교수진과 학생들 간의 협력적인 심리학 연구를 창출하고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12년 8월, 왕쉐홍은 타이베이의 60개 고등학교에 HTC 플라이어 태블릿 PC 6,000대를 기증하기도 했다.
5. 개인 생활 및 정치적 견해
왕쉐홍은 기독교인이며, 비아 테크놀로지스의 최고경영자(CEO)인 천원치와 결혼하여 두 자녀를 두고 있다. 그녀는 대중의 시선에서 벗어나 조용히 지내는 것을 선호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녀는 대만 정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 그녀는 마잉주 대만 총통의 재선 도전을 지지했으며, 1992년 합의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하기도 했다. 이러한 정치적 행보는 그녀의 보수적인 성향을 보여준다.
6. LGBTQ 관련 논란
왕쉐홍은 대만에서 반(反)LGBTQ 단체 및 활동을 후원하고 자금을 지원했다는 비판을 받아왔으며, 여기에는 미국 기반의 단체인 인터내셔널 하우스 오브 프레이어와의 협력도 포함된다. 2018년 보도에 따르면, 왕쉐홍이 운영하는 두 비영리 단체가 지난 5년간 대만의 반(反)LGBTQ 단체에 약 3.88 억 USD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져 인권 및 소수자 권리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낳았다.
대만 대법원은 민법의 동성 결혼 금지 조항이 위헌이며 2019년 5월 24일까지 개정되어야 한다고 판결했다. 그러나 2019년 5월 4일, 왕쉐홍과 그녀의 '믿음, 소망, 사랑 재단'은 민주진보당 입법위원 린타이화와 함께 '동성 결합' 법안을 발의했다. 이 법안에는 '위장 결혼' 조항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이는 결합 당사자 중 한 명의 3촌 이내 친척이 해당 결합이 "두 사람이 함께 삶을 살아가기 위한 목적이 아니다"라고 판단할 경우, 검사 또는 사회 복지 기관이 법원에 개입하여 동성 결합을 무효화할 것을 요청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하는 내용이었다.
또한 이 법안에는 "이 법의 제정으로 인해 양심과 자유가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되며, 제2조(동성 결합)에 명시된 관계에 반대하는 신념을 전달하거나 가르치는 것은 차별을 구성하지 않는다"는 조항이 포함되어 있었다. 대만의 입법위원이자 성소수자 권리 운동가인 위메이뉘는 이 법안을 "동성 커플에 대한 노골적인 차별"이라고 비판하며, 다른 커플의 결혼 진정성을 심사할 권리가 누구에게 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이러한 왕쉐홍의 행보는 소수자의 인권을 침해하고 사회적 차별을 조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강한 비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