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온보현(溫保鉉온보현한국어 (한자))은 1994년 9월 서울에서 택시를 이용한 연쇄 강간 및 살인을 저질러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겨준 범죄자이다. 그는 여섯 명의 여성을 공격하여 그중 두 명을 살해했으며, 1994년 9월 27일 자수하였다. 온보현의 범죄 행각은 당시 발생했던 지존파 사건과 맞물려 시민들의 불안감을 증폭시켰고, 특히 여성들의 밤늦은 택시 이용에 대한 공포심을 유발하였다. 체포 후 진행된 수사에서는 그의 추가 범행 여부가 면밀히 조사되었으며, 심리학자들은 온보현과 같은 연쇄살인범들의 복합적인 심리적 배경과 사회적 불만에 대한 분석을 내놓았다. 온보현은 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았고, 1995년 11월 2일 사형이 집행되었다.
2. 생애 및 범죄
2.1. 출생 및 배경
온보현은 1957년 4월 6일에 태어나 1995년 11월 2일에 사망한 대한민국 국적의 강간 및 연쇄살인범이다.
2.2. 범죄 행적
온보현은 1994년 9월 한 달 동안 서울과 그 주변 지역에서 연쇄 강간 및 살인 범죄를 저질렀다. 그의 주요 범행 일지는 다음과 같다.
- 1994년 9월 1일 새벽 1시경, 온보현은 서울 송파구 백제고분로에서 훔친 스텔라 택시에 노래방 여주인 권 양을 태웠다. 그는 권 양을 흉기로 위협하여 인근 도로에서 성폭행한 뒤, 자신의 고향인 전라북도 김제시 금구면 선암리 야산으로 끌고 가 다시 성폭행하고 노끈으로 나무에 묶어놓았다.
- 1994년 9월 11일 저녁 7시 30분경, 그는 서울 구로구 독산동에서 엄 모양을 택시에 태운 후 흉기로 위협하여 강원도 횡성군의 야산으로 납치했다. 엄 양을 성폭행하고 현금 31.00 만 KRW을 빼앗았다.
- 1994년 9월 12일 밤 9시 30분경, 서울 서초구 서초동 포스코 빌딩 앞에서 허 양을 태워 납치한 뒤 강원도 횡성으로 끌고 갔다. 다음 날인 9월 13일 오후 5시 30분경,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신갈 부근 야산으로 허 양을 끌고 가 성폭행을 시도했으나, 허 양이 강하게 저항하자 비닐봉지를 씌워 살해한 후 시신을 유기했다.
- 1994년 9월 14일 저녁 9시경, 서울 송파구 가락동 가락성당 앞길에서 귀가 중이던 박 모 씨를 택시에 태워 납치했다. 박 씨가 저항하자 흉기로 살해한 뒤, 시신을 경상북도 김천시 아포읍 대신3리 경부고속도로 상하행선 주변에 버렸다.
3. 체포 및 수사
3.1. 자수 및 체포
연쇄 강간 및 살인 범죄를 저지르던 온보현은 1994년 9월 27일, 지존파 사건이 해결되고 관련자들이 검거된 후 언론을 통해 사건 소식이 대대적으로 보도되자 심리적 압박감을 느꼈다. 결국 그는 서울 서초경찰서에 자수하며 범행 일체가 드러나게 되었다.
3.2. 수사 과정
온보현의 자수 후,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강력부 홍준표 검사의 지휘 아래 사건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되었다. 온보현이 박 양을 살해한 경북 김천시 금릉군 경부고속도로변과 허 양을 살해한 용인시 구성면 오정리 야산에서 현장검증이 실시되었다. 경찰은 온보현의 범행이 박 양과 허 양을 살해한 것을 포함하여 알려진 총 여섯 건 외에 추가 범행은 없다고 발표했으나, 9월 1일 권 모 씨 납치 범행과 9월 11일 엄 양 납치 범행 사이에 발생한 시간적 공백에 주목하며 또 다른 범죄가 있는지 여죄를 면밀히 조사하였다.
4. 사회적 영향 및 반응
4.1. 대중의 반응
온보현의 부녀자 연쇄살인 사건은 당시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 사건은 지존파 사건이 밝혀진 직후에 연이어 터지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을 극도로 고조시켰다. 잇따른 연쇄살인 사건 소식에 시민들은 "불안해서 못 살겠다"며 불안감을 호소했고, 특히 여성들은 심야에 택시를 타는 것을 극도로 꺼리게 되었다. 이에 따라 여성들의 안전을 위한 '심야 택시 10계명'과 같은 주의사항이 배포되는 등 사회 전반적으로 경각심이 높아졌다.
4.2. 연쇄살인범 분석
경찰대학의 표창원 교수는 2006년 8월 주간경향과의 인터뷰에서 온보현과 같은 연쇄살인범들의 심리를 분석했다. 그는 지존파, 온보현, 그리고 유영철 등 대한민국 내 주요 연쇄살인범들의 배경에는 뒤틀린 심리상태, 성장 과정의 문제, 그리고 사회적 불만 등이 공통적으로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표 교수는 이들이 자신들의 실패와 좌절을 사회 탓으로 돌리면서, 사회가 부패했기 때문에 자신들이 범죄를 저질러 '썩은 사회'를 단죄해야 한다는 식의 공통적인 자기 합리화를 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하였다.
5. 법적 절차 및 사형 집행
5.1. 사형 선고 및 집행
온보현은 그의 끔찍한 연쇄 강간 및 살인 범죄에 대해 법정에서 최종적으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그리고 1995년 11월 2일, 온보현을 포함하여 지존파 조직원 대다수와 기타 흉악범 등 총 19명에 대한 사형이 집행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