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에밀리오 "더 울프" 바르지니(Emilio "The Wolf" Barzini에밀리오 "더 울프" 바르지니영어)는 마리오 푸조의 1969년 소설 《대부 (소설)》과 1972년 영화 각색판 《대부 (영화)》에 등장하는 가상의 인물로, 작품의 주요 적대자 중 하나이다. 영화에서는 리처드 콘테가 이 역할을 연기했다. 그는 뉴욕의 5대 마피아 패밀리 중 하나인 바르지니 패밀리를 이끄는 수장으로 등장하며, 비토 코를레오네 패밀리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이자 배후에서 모든 사건을 조종하는 인물이다.
2. 배경 및 신분
에밀리오 바르지니는 뉴욕의 5대 패밀리 중 하나를 이끌며, 비토 코를레오네 다음으로 미국 내에서 두 번째로 강력한 마피아 돈으로 평가받는다. 그의 주요 범죄 사업은 마약 밀매, 도박, 매춘 등이며, 특히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는 카지노 사업의 이점을 활용하기 위해 자신의 세력을 라스베이거스까지 확장하려는 야망을 가지고 있다. 그의 패밀리는 제노베제 범죄 조직에서 영감을 받아 창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3. 대부에서의 역할
에밀리오 바르지니는 《대부》 소설과 영화 전반에 걸쳐 코를레오네 패밀리를 위협하고 사건 전개를 주도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그는 비토 코를레오네를 제거하고 그의 조직을 장악하기 위한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긴다.
3.1. 초기 거래와 갈등
바르지니 돈은 처음에는 코를레오네 패밀리와 표면적으로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코를레오네 패밀리의 지속적인 확장을 경계했다. 그는 자신의 측근인 마약상 버질 솔로조를 통해 비토 코를레오네에게 마약 사업 참여를 제안한다. 솔로조는 특히 비토의 강력한 정치적 영향력을 활용하고자 했으며, 바르지니는 이를 통해 마약 사업을 뉴욕에 확고히 뿌리내릴 계획이었다. 이 제안이 이루어진 회의에서 비토의 아들이자 패밀리의 부두목인 산티노 코를레오네는 거래에 관심을 보이지만, 비토는 마약 사업을 "더러운 사업"으로 여기며 단호히 거절한다.
비토의 거절에 분노한 바르지니는 솔로조가 비토를 암살할 계획을 승인한다. 비토가 암살 시도에서 살아남은 후에도 산티노가 마약 거래에 참여하기를 거부하자, 바르지니는 필립 타탈리아 패밀리를 비롯한 쿠네오, 스트라치 패밀리와 비밀리에 공모하여 코를레오네 패밀리를 상대로 전쟁을 벌인다. 이 전쟁은 코를레오네 패밀리가 평화를 받아들이고 자신들의 영역을 마약 밀매에 개방하도록 강요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었다.
3.2. 산티노 코를레오네 암살과 세력 확장
수년간의 치열한 전쟁 끝에, 바르지니는 비토 코를레오네의 사위인 카를로 리치를 매수하는 데 성공한다. 바르지니는 카를로를 이용하여 코를레오네 패밀리 내의 주전파이자 비토의 장남인 산티노 코를레오네를 함정으로 유인한다. 산티노는 여동생의 집으로 가는 도중 바르지니 패밀리의 암살자들에게 암살당한다.
산티노의 죽음은 비토 코를레오네가 다른 패밀리들이 자신의 아들을 죽인 것을 용서하고, 마약 사업에 정치적 보호를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하게 만든다. 처음에는 필립 타탈리아가 코를레오네 패밀리에 대항하는 동맹을 조직한 것처럼 보였지만, 비토는 곧 에밀리오 바르지니가 모든 음모의 진정한 배후였음을 깨닫는다. 이 사건을 승리로 여긴 바르지니는 코를레오네 패밀리의 많은 이권들이 사실상 자신과 타탈리아 패밀리 등으로 분배되도록 만들었으며, 끊임없이 코를레오네 패밀리의 영역을 잠식해 들어갔다.
3.3. 마이클 코를레오네와의 대립 및 최후
코를레오네 패밀리의 항복에도 만족하지 못한 바르지니는 그들의 사업 영역을 완전히 흡수하기 위한 더 큰 계획을 시작한다. 비토 코를레오네의 장례식에서 바르지니는 코를레오네 패밀리 내에 심어놓은 자신의 정보원인 카포레짐 살바토레 테시오를 통해 비토의 후계자인 마이클 코를레오네에게 회동을 요청하도록 지시한다. 이는 마이클을 암살하고 코를레오네 패밀리를 완전히 와해시키려는 의도였다.
그러나 바르지니가 모르는 사실이 있었다. 마이클은 이미 그의 계획을 꿰뚫고 있었다. 비토 코를레오네는 죽기 전에 아들 마이클에게 적들이 "평화 회의"라는 명목으로 자신을 암살하려 할 것이며, 회담을 제안하는 자가 바로 배신자일 것이라고 명확히 경고했었다. 마이클은 이미 바르지니와 다른 돈들을 제거할 계획을 오랫동안 세우고 있었으며, 바르지니가 방심하도록 의도적으로 코를레오네 패밀리가 약해지는 것을 허용했다.
이후 바르지니는 다른 공모자들과 함께 암살당한다. 코를레오네 패밀리의 집행인인 알 네리는 뉴욕 주 대법원 건물 밖 폴리 스퀘어에서 경찰관으로 변장한 채 바르지니의 차에 주차 위반 딱지를 끊는다는 명목으로 그를 기다린다. 바르지니가 건물에서 나오자 네리는 그의 경호원과 운전사를 총으로 쏴 죽이고, 도망치는 바르지니의 등 뒤에 두 발의 총을 발사한다. 바르지니의 시신은 계단을 굴러 떨어지고, 네리는 준비된 도주 차량에 올라타 사라진다.
4. 영감 및 영향
에밀리오 바르지니는 여러 실제 마피아 보스들에게서 영감을 받은 캐릭터이다. 뉴욕 마피아 전체를 장악하려는 그의 야망은 1950년대 유사한 시도를 했으나 실패로 돌아간 아팔라친 회의로 인해 좌절되었던 비토 제노베제에게서 영감을 받았다. 바르지니의 행동 방식, 조직 관리 능력, 교활한 술수, 그리고 5대 패밀리에 대한 영향력은 프랭크 코스텔로와 럭키 루치아노에게서 영향을 받았다. 이 세 명의 인물 모두 제노베제 범죄 조직의 보스를 역임했다.
5. 매체별 묘사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1972년 영화 《대부》에서 에밀리오 바르지니는 배우 리처드 콘테에 의해 묘사되었다. 흥미롭게도 리처드 콘테는 원래 비토 코를레오네 역으로 고려되기도 했다.
2006년에 출시된 비디오 게임 《대부 (2006년 비디오 게임)》에서는 바르지니의 역할이 더욱 확장된다. 게임 내에서 그는 1930년대에 코를레오네 패밀리의 떠오르는 카포레짐이었던 알도 트라파니의 아버지를 잔인하게 공개 살해하는 매복 공격을 직접 지휘한다. 이에 알도 트라파니는 바르지니에게 복수할 것을 맹세한다. 게임에서는 영화와 달리 알 네리가 아닌 알도가 법원 계단에서 바르지니를 총으로 쏴 죽이는 것으로 묘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