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배경 및 가계
이 섹션에서는 아르웬의 출생과 가족, 이름과 칭호, 복잡한 혈통, 그리고 어린 시절과 교육 과정을 상세히 다룬다.
1.1. 출생과 가족
아르웬은 태양의 제3시대 241년에 리븐델의 영주이자 제3시대 말 가운데땅에 남아있던 놀도르 엘프들의 지도자인 엘론드와 켈레브리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녀의 어머니 켈레브리안은 로스로리엔의 지배자인 엘프 여왕 갈라드리엘의 딸이었다. 아르웬에게는 쌍둥이 오빠인 엘라단과 엘로히르가 있었다.
1.2. 이름과 칭호
아르웬의 이름 Ar-wen아르-웬sjn은 신다린어로 '고귀한 처녀'를 의미한다. 그녀는 가운데땅에 남은 마지막 세대의 상급 엘프 중 가장 아름다웠기에 "저녁별"이라는 뜻의 운도미엘(Undómiel운도미엘qya)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이는 해 질 녘 가장 밝게 빛나는 별, 즉 금성을 의미한다.
1.3. 복잡한 혈통
아르웬은 매우 복잡하고 고귀한 혈통을 지니고 있다. 그녀는 세상의 창조를 도운 영적 존재인 마이아의 피와 세 엘프 대왕, 그리고 세 인간 영웅 가문의 피를 모두 물려받았다.
아버지 엘론드를 통해서는 에아렌딜의 손녀이자 투오르의 증손녀이며, 고대 하도르 가문의 직계 후손이다. 또한 증조모 이드릴을 통해 놀도르의 왕 투르곤의 후손이기도 하다. 어머니 켈레브리안을 통해서는 엘프 여왕 갈라드리엘의 외손녀이며, 핀아르핀의 후손이자 텔레리의 피도 이었다. 이처럼 아르웬은 부모 양쪽을 통해 고대 엘프 가문인 핀웨 가문의 직계 후손이었다.
특히 아르웬은 그녀의 이야기와 유사한 베렌과 루시엔의 후손이기도 하다. 실제로 아르웬은 모든 엘프 중 가장 아름다웠던 루시엔의 재림으로 여겨졌으며, 루시엔처럼 '밤꾀꼬리'라는 뜻의 Tinúviel티누비엘sjn로 불리기도 했다. 그녀의 고조모가 루시엔이다.
아르웬은 남편 아라고른과 먼 친척 관계였다. 아라고른의 조상인 엘로스 타르-미냐투르, 즉 누메노르의 초대 왕은 아르웬의 아버지 엘론드의 형제였다. 엘로스는 엘다르의 운명 대신 인간의 삶을 선택했다. 아르웬이 아르노르의 왕족 혈통을 이은 아라고른과 결혼함으로써, 오랫동안 나뉘어 있던 하프엘프의 혈통은 다시 하나로 합쳐졌다. 그들의 결합은 또한 상급 엘프의 세 왕(잉궤, 핀웨, 올웨와 엘웨 형제)의 혈통과, 아르웬의 고조모인 도리아스의 여왕 멜리안을 통해 마이아의 피를 지닌 유일한 혈통을 통합하고 보존하는 역할을 했다.
1.4. 어린 시절과 교육
아르웬은 리븐델에서 아버지 엘론드의 보호 아래 성장했다. 어머니 켈레브리안이 오르크들의 고문을 받은 후 발리노르로 떠나자, 아르웬은 외할머니 갈라드리엘의 보살핌 아래 로스로리엔에서 지내기도 했다. 그녀는 2,7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로스로리엔에서 살다가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왔다.
2. 주요 활동 및 업적
이 섹션에서는 아라곤과의 만남과 사랑, 불멸성을 포기하고 인간의 삶을 선택한 중대한 결정, 반지 전쟁에서의 역할, 그리고 왕비로서의 삶과 죽음까지 아르웬의 주요 활동과 업적을 설명한다.
2.1. 아라곤과의 만남과 사랑
아르웬은 아라곤이 스무 살 되던 해 처음으로 리븐델에서 그를 만났다. 당시 아라곤은 엘론드의 보호 아래 리븐델에서 살고 있었다. 아라곤은 아르웬을 처음 본 순간 사랑에 빠졌다. 그는 아르웬을 자신이 부르던 베렌과 루시엔의 노래 속 루시엔으로 착각하여 Tinúviel티누비엘sjn이라고 불렀다. 아르웬은 그와 대화를 나누며 자신의 이름과 아라곤 혈통과의 관련성을 이야기해 주었다.
그로부터 30년 후, 두 사람은 로스로리엔에서 재회했다. 아르웬은 아라곤의 사랑에 응답했고, 케린 암로스 언덕에서 서로 결혼을 맹세했다.
2.2. 불멸성 포기와 인간의 삶 선택
아라곤과의 결혼을 선택함으로써 아르웬은 엘론드의 딸로서 누릴 수 있는 엘프의 불멸성을 포기하고, 불멸의 땅으로 떠나는 대신 가운데땅에 남기로 동의했다. 이 결정은 그녀의 조상인 루시엔이 인간 베렌을 위해 불멸성을 포기한 것과 유사하며, 아르웬의 깊은 사랑과 희생을 상징한다. 그녀의 선택은 엘프의 시대가 끝나고 인간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암시하는 중요한 전환점이기도 하다.
2.3. 반지 전쟁에서의 역할
아르웬은 《반지의 제왕》 본편에서는 리븐델에 은거하며 반지 전쟁 기간 동안 아라곤을 위한 깃발을 짰다. 이 깃발은 펠렌노르 평원 전투에서 펼쳐져 엘렌딜의 문장이 미스릴, 보석, 금으로 수놓아진 모습이 드러났고, 이는 왕의 귀환을 알리는 첫 번째 승리의 공개 선언이 되었다. 그녀는 아라곤에게 영감과 동기를 부여하는 존재였으며, 엘론드가 아라곤에게 그녀와의 결혼을 허락하기 위해서는 아르노르와 곤도르의 왕이 되어야만 했다.
반지 전쟁이 끝난 후, 아르웬은 미나스 티리스에 도착하여 아라곤과 결혼했다. 그녀는 프로도 배긴스에게 자신의 목걸이인 "저녁별"을 주며, 부상으로 고통받을 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4. 왕비로서의 삶
아르웬은 아라곤과의 결혼을 통해 아르노르와 곤도르를 재통일한 왕국의 왕비가 되었다. 이 결혼으로 하프엘프의 혈통은 다시 합쳐졌으며, 아라곤과 아르웬은 아들 엘다리온과 최소 두 명의 이름 없는 딸을 두었다.
2.5. 죽음
아라곤은 210세의 나이로 죽음을 맞이할 때가 되었음을 느끼고 세상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아르웬은 그를 만류하려 했으나, 아라곤의 결심은 확고했다. 아라곤이 죽자 아르웬은 큰 슬픔에 잠겼다. 그녀는 이때까지 인간의 죽음이 진정 어떤 것인지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라곤의 죽음 이후 아르웬의 기쁨은 사라졌고, 그녀 또한 세상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그녀는 모두가 떠나 황폐해진 로스로리엔의 케린 암로스 언덕으로 마지막 여정을 떠났고, 그곳에서 아라곤의 죽음으로부터 1년 뒤인 제4시대 121년에 2,901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그녀가 죽은 후 사람들은 저녁별 왕비를 잊었고, 더 이상 니프레딜과 엘라노르가 피지 않았으며, 옛 이야기는 전해지지 않게 되었다. 공교롭게도 니프레딜은 루시엔이 탄생했을 때 처음 피어난 꽃이며, 엘라노르는 톨 에렛세아에서 피던 꽃으로 요정들이 누메노르에 가져왔던 꽃이다. 니프레딜과 엘라노르는 루시엔의 문장에 도안되어 있는 꽃이기도 한데, 아르웬의 죽음과 동시에 더 이상 피지 않았다는 것은 루시엔과 아르웬의 연관성을 보여주며, 요정과 신화의 시대가 끝났음을 암시한다.
3. 작품 내에서의 위상과 분석
이 섹션에서는 톨킨의 세계관에서 아르웬이 지니는 상징성, 루시엔과의 비교를 통한 서사적 중요성, 그리고 여성 인물로서의 역할에 대해 분석한다.
3.1. 상징성
아르웬은 톨킨의 세계관에서 여러 중요한 상징성을 지닌다. 그녀는 아라곤과의 사랑을 위해 불멸성을 포기하며 희생적인 사랑을 보여주는 인물이다. 또한 그녀의 아름다움은 엘프 시대의 황혼과 함께 사라져가는 고귀함과 순수함을 상징한다. 아르웬의 죽음은 엘프의 시대가 끝나고 인간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명확히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해석된다. 그녀는 희망의 상징이기도 한데, 아라곤의 용기가 어둠을 파괴할 것이라는 그녀의 믿음은 아라곤에게 큰 힘이 되었다.
3.2. 루시엔과의 비교
아르웬은 제1시대의 엘프 처녀 루시엔 티누비엘과 매우 닮았다고 묘사되며, "루시엔의 재림"으로 불리기도 한다. 두 인물 모두 불멸의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인간 남성을 사랑하여 불멸성을 포기하고 인간의 운명을 선택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유사성은 아르웬의 선택이 단지 개인적인 사랑을 넘어, 엘프와 인간의 운명이 교차하는 톨킨 세계관의 중요한 서사적 반복이자 연결고리임을 보여준다. 루시엔이 가운데땅에 큰 기쁨과 슬픔을 가져왔듯이, 아르웬 또한 아라곤이 암흑의 군주를 물리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함으로써 가운데땅에 기쁨을 가져왔지만, 그 대가로 인간으로서의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3.3. 여성 인물로서의 역할
톨킨의 작품에서 아르웬은 에오윈처럼 직접 전투에 참여하지는 않지만, 그녀의 내면적인 힘과 선택은 소설 전반에 걸쳐 미묘하게 전달된다. 멜리사 해처는 아르웬을 에오윈의 눈에 비친 "도달할 수 없는 것의 상징"이자 "도달할 수 없는 아라곤에게 완벽하게 어울리는 존재"로 보았다. 캐롤 라이비거는 아르웬의 소극적인 역할이 《실마릴리온》에서부터 확립된 엘프들의 일반적인 패턴, 즉 안전한 피난처로 후퇴하는 경향을 따른다고 설명했다.
낸시 엔라이트는 아르웬이 예수 그리스도처럼 사랑을 위해 자발적으로 필멸성을 선택한 불멸의 존재라고 분석했다. 그녀는 아르웬이 눈에 띄는 인물은 아니지만, 그녀의 내면적 힘은 "미묘하게 전달"되며 소설 전체에 걸쳐 존재한다고 보았다. 톨킨은 엘다르 사회에서 남성과 여성이 완전히 평등하며, 여성은 출산 능력을 통해 민족의 미래를 쥐고 있기 때문에 전투에 참여하지 않고 치유자의 역할을 한다고 언급했다. 아르웬의 주체적인 선택은 이러한 톨킨의 여성관을 반영하며, 그녀의 운명은 단순히 수동적인 것이 아니라 깊은 의미를 지닌다.
4. 각색
이 섹션에서는 피터 잭슨 감독의 영화 시리즈를 비롯한 다양한 매체에서 아르웬이 어떻게 각색되었는지 살펴본다.
4.1. 피터 잭슨의 영화 시리즈

피터 잭슨 감독의 《반지의 제왕》 영화 삼부작에서 아르웬은 리브 타일러가 연기했으며, 원작 소설보다 훨씬 더 비중 있는 역할을 맡았다. 영화에서는 그녀의 역할이 원작과 여러 면에서 달라졌다.
- 프로도 구출**: 첫 번째 영화에서 아르웬은 아라곤을 찾아내고, 나즈굴의 추격을 받던 프로도 배긴스를 브루이넨 여울에서 홀로 구출한다. 그녀는 주문을 외워 갑작스러운 홍수를 일으켜 나즈굴을 물리친다. 원작에서는 이 역할이 글로르핀델의 몫이었다. 이 장면에서 아르웬은 Hadhafang하드하팡sjn이라는 검을 휘두르는데, 영화 관련 상품에 따르면 이 검은 한때 그녀의 아버지 엘론드가 사용했으며, 그의 할머니 이드릴의 것이었다고 한다.
- 아라곤과의 관계 및 운명**: 영화 《반지의 제왕: 두 개의 탑》에서는 부상당한 아라곤이 아르웬의 꿈이나 환영을 통해 회복되며, 아르웬은 그에게 입맞춤하고 발라에게 그를 보호해달라고 간청한다. 확장판에서는 엘론드가 아르웬에게 가운데땅을 떠나 발리노르로 안전하게 갈 것을 요청한다. 하지만 아르웬은 아라곤과의 자녀인 엘다리온에 대한 환영을 보고 희망을 느끼며 발리노르로 떠나기를 거부하고 리븐델로 돌아와 엘론드에게 부러진 나르실을 안두릴로 다시 벼리도록 설득한다.
- 저녁별의 상징성**: 영화는 아르웬이 아라곤에게 사랑의 증표로 "저녁별"이라는 보석 목걸이를 주는 장면을 추가했다. 이 목걸이는 사우론과 어둠의 세력이 강해질수록 아르웬이 약해지고 죽어가는 것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장치로 사용된다. 엘론드는 아르웬의 생명이 그녀를 떠나고 있다고 언급하며, 이는 그녀의 운명이 하나의 반지와 묶여있다는 설정으로 이어진다.
- 헬름 협곡 전투 장면 삭제**: 초기 각본에서는 아르웬이 헬름 협곡 전투에 참전하여 아라곤에게 안두릴을 가져다주는 장면이 있었고, 일부는 촬영되기까지 했다. 그러나 리브 타일러와 작가진은 이러한 변경이 불필요하다고 판단하여 해당 장면을 삭제했다. 비평가 존 D. 래틀리프는 "전사 공주 아르웬" 장면의 삭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이는 그녀를 "마지막 두 영화에서 대부분 시들해있는 샬롯의 여인"처럼 보이게 할지라도 더 나은 선택이었다고 언급했다.
피터 잭슨의 각색은 원작 팬들 사이에서 논쟁을 불러일으켰지만, 캐시 에이커스-조던, 빅토리아 게이도식, 제인 챈스, 모린 툼 등 여러 학자들은 아르웬을 비롯한 여성 캐릭터들의 묘사가 차이점에도 불구하고 톨킨의 원작과 주제적으로 충실하거나 양립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4.2. 기타 매체
아르웬은 다양한 매체에서 각색되었다. 1981년 BBC 라디오 연재극 《반지의 제왕》에서는 소니아 프레이저가 아르웬의 목소리를 연기했다. 2007년 런던에서 공연된 뮤지컬 《반지의 제왕》에서는 로잘리 크레이그가 아르웬 역을 맡아 프롤로그와 세 곡의 노래("희망의 노래", "에아렌딜의 별", "희망의 노래 듀엣")를 불렀다. 2009년 팬 영화 《골룸을 찾아서》에서는 리타 람나니가 아르웬을 연기했다.
《반지의 제왕》 보드 게임에서는 피터 잭슨 영화의 컨셉 디자이너인 일러스트레이터 존 하우의 아르웬 그림이 사용되었는데, 이 그림은 프랑스 배우 이자벨 아자니에게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5. 가계도
아르웬의 복잡한 혈통은 그녀가 마이아, 세 요정 대왕, 그리고 세 인간 영웅 가문의 피를 모두 가진 존재임을 보여준다. 이는 그녀의 남편 아라고른 2세가 그녀의 짝으로 합당한 존재임을 나타내며, 에아렌딜의 가계가 다시 하나로 합쳐지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색상 | 설명 |
---|---|
#b8e186 | 엘프 |
#fff | 인간 |
#f1b6da | 마이아 |
#d9f0d3 | 하프엘프 |
#d9f0d3 (녹색 계열 배경) | 엘프의 운명을 선택한 하프엘프 |
#d9f0d3 (흰색 계열 배경) | 필멸의 인간 운명을 선택한 하프엘프 |
- 엘프 왕가 혈통**:
- 핀웨 가문**: 아르웬은 아버지 엘론드와 어머니 켈레브리안 양쪽을 통해 놀도르 엘프의 상급 왕이었던 핀웨의 직계 후손이다.
- 싱골 가문**: 어머니 켈레브리안의 외조부모인 갈라드리엘과 켈레보른을 통해 텔레리 엘프의 대왕 싱골의 피를 잇는다. 싱골은 마이아 멜리안과 결혼하여 루시엔을 낳았다.
- 투르곤 가문**: 아버지 엘론드의 조상인 이드릴 켈레브린달을 통해 놀도르 엘프의 왕 투르곤의 후손이다.
- 마이아 혈통**: 아르웬은 고조모인 루시엔을 통해 마이아 멜리안의 피를 물려받았다. 이는 그녀의 혈통 중 유일하게 마이아의 피가 섞인 부분이다.
- 인간 영웅 가문 혈통**:
- 하도르 가문**: 아버지 엘론드의 조상인 투오르를 통해 인간 영웅 가문 중 하나인 하도르 가문의 후손이다.
- 베오르 가문**: 어머니 켈레브리안의 외조모인 엘윙을 통해 인간 영웅 베렌의 후손인 베오르 가문의 피를 잇는다.
- 할레스 가문**: 직접적인 언급은 적지만, 인간 영웅 가문 중 하나인 할레스 가문의 피도 먼 조상을 통해 연결되어 있다.
이러한 복잡한 혈통은 아르웬이 가운데땅의 역사와 운명에 깊이 연결된 존재임을 보여주며, 그녀의 결혼이 엘프와 인간의 혈통을 통합하고 새로운 시대를 여는 상징적인 사건임을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