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초기 생애 및 교육
하일스베르는 1960년 12월 2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태어나고 성장했다. 그는 덴마크 기술 대학교(Technical University of Denmark)에서 전기 공학을 공부했으나, 프로그래밍에 대한 깊은 열정으로 인해 학업을 마치지 않고 중퇴했다.
2. 초기 프로그래밍 경력
1980년 대학 재학 중이던 하일스베르는 나스컴(Nascom) 마이크로컴퓨터용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이 시기에 그는 파스칼 컴파일러를 만들었는데, 이는 처음에는 '블루 레이블 소프트웨어 파스칼'(Blue Label Software Pascal)이라는 이름으로 나스컴-2 컴퓨터용으로 판매되었다. 이후 그는 이 컴파일러를 CP/M 및 MS-DOS 운영 체제용으로 다시 작성하여, 처음에는 '컴파스 파스칼'(Compas Pascal)로, 나중에는 '폴리파스칼'(PolyPascal)이라는 이름으로 판매했다. 그의 컴파일러 설계는 당시 가장 영향력 있는 컴퓨터 과학 서적 중 하나인 니클라우스 비르트의 《알고리즘 + 자료구조 = 프로그램》(Algorithms + Data Structures = Programs)에 수록된 '타이니 파스칼'(Tiny Pascal) 컴파일러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
3. 볼랜드에서의 활동
하일스베르가 개발한 폴리파스칼은 이후 볼랜드에 라이선스되어 통합 개발 환경(IDE)에 통합되었고, 이는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터보 파스칼 시스템으로 탄생했다. 터보 파스칼은 시장에서 폴리파스칼과 경쟁 관계에 놓이기도 했다. 하일스베르와 그의 동료들이 설립한 회사인 폴리데이터(PolyData)는 덴마크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제품을 배급했는데, 이 사실이 볼랜드와의 관계에 마찰을 일으키기도 했다. 하일스베르는 1986년 필립 칸(Philippe Kahn)을 처음 만났으며, 닐스 옌센(Niels Jensen)이 볼랜드와 폴리데이터 사이의 관계를 성공적으로 조율했다.
폴리데이터가 재정적 어려움을 겪게 되자, 하일스베르는 1989년 (일부 자료에는 1986년으로 언급됨) 덴마크를 떠나 미국 캘리포니아주로 이주하여 볼랜드의 수석 엔지니어(Chief Engineer)로 합류했다. 그는 1996년까지 볼랜드에 재직하면서 터보 파스칼을 계속 발전시켰고, 이후 터보 파스칼을 계승하는 중요한 제품인 델파이 개발 팀의 수석 설계자가 되었다. 1994년 볼랜드 이사회에서 개발 도구 사업과 비즈니스 소프트웨어 사업 중 어느 쪽에 집중할지 논쟁이 벌어졌고, 결국 개발 도구 사업 추진을 지지했던 필립 칸 사장이 1995년 1월 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에 따라 개발 도구 부문의 폐지가 결정되면서 대규모 구조조정이 단행되었고, 하일스베르는 부사장 폴 그로스(Paul Gross)와 함께 구조조정 대상 직원 대부분을 이끌고 마이크로소프트로 이직하게 되었다.
4. 마이크로소프트 합류

1996년, 하일스베르는 볼랜드를 떠나 당시 최대의 경쟁사였던 마이크로소프트에 합류했다. 그는 빌 게이츠의 초청을 받아 이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그에게 50.00 만 USD의 계약 보너스와 스톡옵션을 제시했으며, 볼랜드가 대항 제안을 하자 이를 100.00 만 USD로 두 배 증액하기도 했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의 첫 주요 성과는 비주얼 J++(J++) 프로그래밍 언어와 윈도 파운데이션 클래스(Windows Foundation Classes, WFC) 개발 참여였다. 그는 또한 마이크로소프트의 '디스팅귀시드 엔지니어'(Distinguished Engineer) 및 '테크니컬 펠로'(Technical Fellow) 직함을 얻었다.
5. C# 및 .NET 프레임워크 설계
1990년대 후반, 마이크로소프트는 썬 마이크로시스템즈의 자바와 볼랜드의 델파이 같은 고생산성 프로그래밍 도구들과의 경쟁에 직면했다. 당시 마이크로소프트의 COM+ 기술과 비주얼 베이직(Visual Basic)은 경쟁력이 부족했고, 막 출시된 J++는 자바와의 법적 문제에 부딪혔다. 이러한 상황에서 하일스베르는 마이크로소프트 내부의 '혁명'을 지지하며, 완전히 새로운 프로그래밍 언어와 라이브러리 프레임워크의 개발을 옹호했다. 2000년부터 그는 C# 언어 개발팀의 수석 설계자로 활동하며, .NET 프레임워크 개발에도 핵심적인 기여를 했다. 그의 설계 철학은 개발자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다양한 플랫폼에서 작동하는 유연하고 강력한 소프트웨어 개발 환경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6. 타입스크립트 개발
2012년, 하일스베르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새로운 프로젝트인 타입스크립트(TypeScript) 개발을 발표하고 주도했다. 타입스크립트는 자바스크립트(JavaScript)의 상위 집합(superset)으로, 정적 타입(static typing)과 클래스 기반 객체 지향 프로그래밍 같은 기능을 추가하여 대규모 자바스크립트 애플리케이션 개발의 복잡성을 줄이고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는 현재 타입스크립트의 핵심 개발자로 활동하고 있다.
7. 수상 경력
하일스베르는 그의 뛰어난 업적을 인정받아 여러 상을 수상했다. 2001년에는 터보 파스칼, 델파이, C#,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 .NET 프레임워크에 대한 그의 공헌을 인정받아 닥터 돕스 익설런스 인 프로그래밍 어워드(Dr. Dobb's Excellence in Programming Award)를 수상했다. 2007년에는 숀 카첸베르거(Shon Katzenberger), 스콧 윌타무스(Scott Wiltamuth), 토드 프로브스팅(Todd Proebsting), 에릭 메이저(Erik Meijer), 피터 할람(Peter Hallam), 피터 솔리치(Peter Sollich)와 함께 C# 언어 개발에 기여한 공로로 '뛰어난 기술적 성과를 위한 기술 공로상'(Technical Recognition Award for Outstanding Technical Achievement)을 받았다.
8. 영향력 및 유산
아네르스 하일스베르가 개발하고 설계에 참여한 프로그래밍 언어와 개발 도구들은 소프트웨어 산업 전반에 걸쳐 지대한 기술적, 경제적 영향을 미쳤다. 터보 파스칼과 델파이는 각각 DOS 및 윈도우 환경에서 개발자들에게 높은 생산성을 제공하며 빠르게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델파이는 시각적 프로그래밍 패러다임을 대중화하는 데 기여했다.
그의 가장 중요한 유산 중 하나인 C#과 .NET 프레임워크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주력 개발 플랫폼이 되어 수많은 기업 애플리케이션과 웹 서비스를 구축하는 데 사용되었다. 이는 개발자들이 복잡한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구축할 수 있도록 돕고, 소프트웨어 개발의 접근성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또한 타입스크립트는 웹 개발의 복잡성을 관리하고 대규모 자바스크립트 프로젝트의 유지보수성을 향상시키는 데 필수적인 도구로 자리매김하며, 웹 생태계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하일스베르의 작업은 단순히 기술적 혁신을 넘어, 개발자 생산성 향상과 소프트웨어 산업의 성장에 지속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9. 저술 활동
하일스베르는 C# 프로그래밍 언어 및 관련 주제에 대해 여러 권의 중요한 서적을 공동 저술했다. 주요 저서로는 다음이 있다.
- 《더 C# 프로그래밍 랭귀지, 제2판》(The C# Programming Language, 2nd edition), 애디슨-웨슬리 프로페셔널, 2006년 6월 9일
- 《더 C# 프로그래밍 랭귀지, 제3판》(The C# Programming Language, 3rd edition), 애디슨-웨슬리 프로페셔널, 2008년 10월 18일
- 《더 C# 프로그래밍 랭귀지, 제4판》(The C# Programming Language, 4th edition), 애디슨-웨슬리 프로페셔널, 2010년 10월
10. 관련 항목
- 터보 파스칼
- 델파이
- C#
- 타입스크립트
- .NET 프레임워크
- 니클라우스 비르트
- 필립 칸
- 마이크로소프트
- 볼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