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마트베이 쿠즈민(Матвей Кузьмич Кузьмин마트베이 쿠즈미치 쿠즈민rus; 1858년 8월 3일 ~ 1942년 2월 14일)은 제2차 세계 대전 중 나치 독일 점령군에 맞서 자신의 목숨을 희생하여 소련군이 독일군 부대를 성공적으로 매복할 수 있도록 도운 러시아의 농민이자 영웅이다. 그는 사후 1965년 5월 8일 소련 영웅 칭호를 받았으며, 당시 사망 연령 기준으로 이 칭호를 받은 최고령 인물로 기록되었다. 그의 이야기는 소련의 교육과 국가적 서사에 깊은 영향을 미쳤으며, 이반 수사닌의 희생과 비교되곤 한다.
2. 생애와 배경
2.1. 어린 시절과 성장
마트베이 쿠즈민은 1858년 러시아 제국 프스코프 주 벨리키예 루키 구 쿠라키노 마을에서 태어났다. 그는 평생을 자영농으로 살았으며, 소련 정부가 추진한 집단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콜호스(집단농장) 가입을 거부하고 독립적으로 농사를 지었다. 그는 손자인 바실리와 함께 살았으며, '라스베트'('새벽'이라는 뜻) 콜호스 영토 내에서 계속해서 사냥과 낚시를 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그의 독립적인 성향 때문에 마을 사람들은 그를 '비리우크' (외로운 늑대)라는 별명으로 불렀다.
3. 제2차 세계 대전 중 영웅적 행위
제2차 세계 대전 중 마트베이 쿠즈민은 독일군 점령 하에 있던 자신의 지역에서 소련군을 돕기 위한 대담한 매복 작전을 유도하며 희생했다.
3.1. 독일군 점령의 배경
제2차 세계 대전 중 쿠즈민이 살던 지역은 나치 독일 군대에 의해 점령되었다. 1942년 2월, 독일군 대대 하나가 쿠라키노 마을에 주둔하게 되었고, 쿠즈민은 이 독일군을 자신의 집에 머물게 하는 것을 도왔다. 이 독일군 부대는 벨리키예 루키 지역의 소련군 방어선을 돌파하고 말키노 고지에 주둔한 소련군 후방으로 침투하는 임무를 맡고 있었다.
3.2. 매복 작전 유도
1942년 2월 13일, 독일군 지휘관은 83세의 쿠즈민에게 자신들의 부대를 안내해달라고 요청했다. 그 대가로 쿠즈민에게 돈, 밀가루, 등유, 그리고 자우어 & 존 사냥용 소총을 제안했다. 쿠즈민은 겉으로는 제안에 동의하는 척했지만, 독일군이 제시한 경로를 파악한 뒤 몰래 그의 손자 바실리를 쿠라키노에서 6 km 떨어진 페르시노 마을로 보내 소련군에게 독일군의 계획을 경고하고 말키노 마을 근처에 매복 작전을 제안하게 했다. 그날 밤, 쿠즈민은 독일군 부대를 험난한 길로 이끌었고, 날이 밝을 무렵 그들을 말키노 외곽으로 데려갔다.
3.3. 희생과 죽음
말키노 외곽에 도착하자, 마을 수비대와 칼리닌 전선 소속 제31사관후보생 소총여단 제2대대가 독일군을 기습 공격했다. 독일군 대대는 맹렬한 기관총 사격을 받았고, 약 50명이 사망하고 20명이 포로로 잡히는 큰 손실을 입었다.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독일군 장교 한 명이 쿠즈민의 행동을 알아차리고는 그의 권총을 쿠즈민에게 겨누어 두 발을 발사했다. 쿠즈민은 교전 중에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3.4. 장례
쿠즈민은 사망 사흘 뒤인 1942년 2월 17일에 군 예식에 따라 장례를 치렀다. 이후 그의 유해는 벨리키예 루키의 군인 묘지에 다시 안장되었다.
4. 유산과 사후 영예
마트베이 쿠즈민은 그의 영웅적인 희생으로 소련 영웅 칭호를 받았으며, 그의 이야기는 문학 작품과 기념물 등을 통해 소련 및 러시아 사회에 깊은 유산으로 남았다.
4.1. 소련 영웅 칭호 수여
마트베이 쿠즈민의 자기 희생은 이반 수사닌의 전설적인 행동과 비교되며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그의 용감한 행동을 기려, 그는 사후인 1965년 5월 8일 소련 최고 등급의 영예인 소련 영웅 칭호를 수여받았다. 당시 그는 이 칭호를 받은 인물 중 최고령이었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었다.
4.2. 대중적 및 문학적 영향
쿠즈민의 죽음은 당시 이 지역의 군사 특파원이었고 그의 장례식에 참석했던 보리스 폴레보이의 프라우다 기사를 통해 널리 알려졌다. 1948년 폴레보이는 어린이를 위한 동화 '마트베이 쿠즈민의 마지막 날'을 집필했으며, 이 작품은 오늘날까지 러시아 초등학교 3학년 교과 과정에 포함되어 읽히고 있다. 그의 이야기는 러시아의 애국심 교육과 국가적 서사에 중요한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4.3. 기념물과 추모
소련 전역에 걸쳐 많은 거리들이 마트베이 쿠즈민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다. 또한, 소련 해군 소속의 트롤어선 한 척도 그의 이름을 따서 '마트베이 쿠즈민'으로 명명되었다. 1943년, 모스크바의 이즈마일롭스키 파르크 역(현재 파르티잔스카야역) 지하철역 로비에 그의 동상이 세워졌다. 이 동상은 소련의 유명한 조각가인 마트베이 마니저가 설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