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초기 삶과 감독 경력 시작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은 일찍이 축구에 대한 깊은 관심을 보이며 아마추어 선수와 유소년 지도자로서의 기반을 다졌다.
1.1. 출생과 초기 삶
모레노는 1977년 9월 19일 스페인 카탈루냐 바르셀로나도 루스피탈레트데류브레가트에서 태어났다. 그는 고향 팀인 라 플로리다 CF에서 중앙 수비수로 뛰었으며, 테클라 살라라는 아마추어 클럽에서 축구를 시작했지만 프로 선수로서는 경력을 쌓지 못하고 은퇴했다. 불과 14세의 나이에 체육 교사의 수업을 도우면서 지도자로서의 관심이 싹텄다. 16세 때는 안토니오 카마초와 함께 라 플로리다의 `Alevín스페인어` (12세 이하) 팀을 지도하며 일찍부터 지도자로서의 재능을 보였다.
1.2. 아마추어 및 유소년 감독 경력
모레노는 2003년 페냐 블라우그라나 콜블랑의 감독을 맡으면서 스페인에서 최연소로 감독 자격을 취득하며 프로 지도자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그는 로스피탈레트, 마리아노 포블레트, 카스텔데펠스, 그리고 담 등에서 유소년팀을 지도했다. 2006년에는 카스텔데펠스의 1군 감독을 맡았지만, 이듬해 2007년 3월에 해임되었다. 2010-11 시즌에는 바르셀로나의 스카우트로 활동하며 폭넓은 경험을 쌓았다.
2. 수석 코치 경력
모레노는 주로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수석 코치로서 활동하며 그의 전술적 역량과 지도력을 크게 성장시켰다.
2.1. 루이스 엔리케와의 협력
2011년부터 2017년까지 모레노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수석 코치로 꾸준히 활약했다. 그는 로마 (2011-2012), 셀타 비고 (2013-2014), 그리고 바르셀로나 (2014-2017)에서 엔리케 감독과 함께하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특히 바르셀로나에서는 트레블을 포함한 수많은 우승을 경험하며 엔리케 감독의 핵심 브레인 역할을 수행했다. 2018년 7월, 루이스 엔리케가 스페인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모레노도 다시 그의 수석 코치로 합류했다.
2.2. 기타 수석 코치 역할
루이스 엔리케 외에도 모레노는 다른 감독 밑에서 수석 코치 경험을 쌓았다. 2017-18 시즌에는 루이스 엔리케가 잠시 휴식하는 동안 후안 카를로스 운수에 감독을 셀타 비고에서 보좌하며 다양한 지도 철학을 접할 기회를 가졌다.
3. 감독 경력
로베르트 모레노는 스페인 축구 국가대표팀을 포함한 여러 구단에서 정식 감독으로 활동하며 그의 지도력을 시험받았다.
3.1. 스페인 국가대표팀
2019년 3월 26일,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잠시 자리를 비우게 되면서 모레노는 스페인 국가대표팀의 임시 감독을 맡아 몰타와의 경기에서 2-0 승리를 지휘했다. 이어서 페로 제도와 스웨덴과의 경기도 책임졌다.
2019년 6월 19일,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딸의 병으로 인해 사임하자, 모레노는 스페인 국가대표팀의 정식 감독으로 임명되었다. 그는 유로 2020 본선 진출까지 계약을 맺었다. 모레노는 감독 재임 기간 동안 무패 행진을 기록하며 스페인을 유로 2020 본선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불과 5개월 만인 2019년 11월 19일, 그는 사임하고 전임 감독인 루이스 엔리케가 다시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복귀했다.
3.2. AS 모나코
2019년 12월 28일, 모레노는 레오나르두 자르딩의 후임으로 프랑스 리그 1의 모나코 신임 감독으로 선임되었으며, 2022년까지 계약했다. 부임 일주일 후, 그는 쿠프 드 프랑스 64강전에서 랭스를 상대로 2-1 승리를 거두며 첫 승을 신고했다. 2020년 1월 12일, 첫 리그 경기에서는 선두 파리 생제르맹과의 원정 경기에서 3-3 무승부를 기록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시즌을 9위로 마감하며 유럽대항전 진출권을 놓치자, 모레노는 2020년 7월 18일에 해고되었다.
3.3. 그라나다 CF
2021년 6월 18일, 모레노는 라리가의 그라나다와 2년 계약을 맺고 신임 감독으로 부임했다. 8월 16일 비야레알과의 데뷔전에서는 득점 없이 무승부를 기록했다. 그러나 부임 이후 팀은 리그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으며, 7경기에서 6패를 기록하는 등 저조한 성적을 이어갔다. 결국 모레노는 2022년 3월 6일, 그라나다 감독직에서 해고되었다.
3.4. PFC 소치
2023년 12월 15일, 모레노는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최하위에 있던 소치의 감독으로 선임되었다. 그의 지휘 아래 소치는 다소 개선된 경기력을 보였으나, 2024년 5월 18일 강등이 확정되었다. 하지만 2024년 5월 27일, 소치는 모레노와의 계약을 3년 더 연장하며 강등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었다.
4. 감독 통계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의 팀별 통계는 다음과 같다.
구단 | 국적 | 취임 | 해임 | 기록 | |||||||
---|---|---|---|---|---|---|---|---|---|---|---|
전 | 승 | 무 | 패 | 득 | 실 | 차 | 승률 | ||||
스페인 | ESP스페인영어 | 2019년 3월 26일 | 2019년 11월 19일 | 9 | 7 | 2 | 0 | 29 | 4 | 77.78 | |
모나코 | FRA프랑스영어 | 2019년 12월 28일 | 2020년 7월 19일 | 13 | 5 | 3 | 5 | 18 | 21 | ||
38.46 | |||||||||||
그라나다 | ESP스페인영어 | 2021년 6월 18일 | 2022년 3월 6일 | 29 | 6 | 10 | 13 | 35 | 44 | ||
20.69 | |||||||||||
소치 | RUS러시아영어 | 2023년 12월 15일 | 현재 | 37 | 13 | 17 | 7 | 65 | 42 | 35.14 | |
합계 | 88 | 31 | 32 | 25 | 147 | 111 | 35.23 |
5. 논란과 비판
로베르트 모레노의 경력에서 가장 큰 논란은 스페인 국가대표팀 감독직 사임 과정에서 불거진 루이스 엔리케와의 관계 악화였다.
5.1. 스페인 국가대표팀 사임
모레노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딸의 투병으로 인해 사임하자 그의 후임으로 스페인 국가대표팀 감독직을 맡아 성공적으로 유로 2020 본선 진출을 이끌었다. 그러나 루이스 엔리케는 딸의 사망 이후 국가대표팀 감독직 복귀 의사를 밝혔고, 스페인 왕립 축구 연맹은 그를 다시 선임했다. 이 과정에서 모레노는 유로 2020 본선까지 팀을 지휘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모레노를 자신의 코칭스태프에서 제외하며 그가 "충직하지 못하며 과하게 야심만만하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엔리케 감독은 모레노가 자신이 개인적인 문제로 힘든 시기에 감독직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비판은 모레노에게 큰 타격을 주었으며, 그는 감독직에서 물러날 때 눈물을 보이며 심경의 복잡함을 드러냈다. 이는 단순한 감독 교체를 넘어 오랜 기간 함께했던 사제 관계의 파탄으로 이어지며 축구계의 큰 논란이 되었다.
6. 유산과 평가
로베르트 모레노는 유소년 축구에서 시작하여 스페인 국가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기까지 꾸준히 성장해온 독특한 경력의 소유자이다. 그는 루이스 엔리케의 핵심 조력자로서 그의 전술적 역량을 인정받았으며, 복잡한 전술과 분석적인 접근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릴 적부터 유소년 선수들의 훈련을 기록하며 분석에 몰두했던 그의 성향은 성인팀 감독으로서도 이어져 데이터 기반의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추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스페인 국가대표팀 감독으로서 단기간이었지만 무패 행진과 유로 2020 본선 진출이라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이는 그의 지도력이 단지 수석 코치 역할에만 국한되지 않음을 증명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루이스 엔리케와의 논란 속에 물러난 이후 모나코와 그라나다에서의 감독직은 아쉬운 결과로 마무리되었다. 이는 모레노가 팀을 새롭게 구축하고 장기적인 비전을 실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음을 시사한다.
최근 소치와의 계약 연장은 강등에도 불구하고 팀이 모레노의 장기적인 비전과 지도 방식에 신뢰를 보내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의 경력은 성공과 좌절을 반복하지만,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축구 철학을 펼치려는 그의 의지를 반영한다. 모레노는 단순히 결과만을 좇기보다는 팀의 발전 과정과 선수 개개인의 성장을 중시하는 접근 방식을 통해 축구계에 자신만의 족적을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