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컨 화이트

1.1. 어린 시절과 교육

화이트는 1847년 12월 2일 뉴욕주 케이턴에서 농부 레스터 S. 화이트(1820년경 출생)와 그의 아내 아델라인(1823년경 출생)의 아들로 태어났다. 부부에게는 최소 8명의 자녀가 있었다. 오스카 르로이(1844년경 출생), 제임스, 엘머 멜빌(1851년경 출생), 윌리엄(1854년~1911년), 피비 데이비스(1856년경 출생), 에스텔(1858년경 출생), 조지(1862년경 출생~1939년 이후), 해티(1867년경 출생)가 그들이다. 또한 부부는 50대에 피비 메이너드(1876년경 출생)라는 소녀를 입양하기도 했다. 화이트의 조상들은 미국 식민지 시대에 미국으로 이민 온 것으로 추정된다. 그의 사촌인 엘머 화이트도 1871년 제임스의 팀 동료로 프로 야구 선수로 활동했으며, 엘머는 1872년 3월 최초로 사망한 프로 야구 선수로 기록되었다.

화이트는 남북 전쟁이 끝난 1865년, 고향으로 돌아온 북군 병사로부터 야구를 배웠다.

1.2. 초기 야구 경력

그의 프로 경력은 1868년 클리블랜드 포레스트 시티스 클럽에서 시작되었다. 당시에는 모든 선수가 프로로 구성된 팀은 없었다. 1871년 5월 4일, 프로 야구 최초의 완전한 프로 리그인 내셔널 어소시에이션 역사상 첫 경기에서 포트 웨인 케키옹가스의 바비 매튜스를 상대로 1회에 2루타를 치며 리그 역사상 첫 안타를 기록했다. 그는 또한 이 경기에서 첫 포구도 성공했다.

화이트는 1871년과 1872년에 각각 0.3이 넘는 타율을 기록했지만, 소속팀 포레스트 시티스는 성적이 좋지 않아 2년 만에 리그에서 탈퇴하고 해체되었다. 그의 긴 경력 덕분에 그는 19세기 프로 야구의 많은 전설적인 인물들과 함께 뛰었다. 화이트는 1870년대 초 내셔널 어소시에이션의 위대한 보스턴 레드스타킹스 팀에서 뛰었으며, 시카고에서는 캡 앤슨과 앨 스폴딩과, 신시내티에서는 킹 켈리와, 버펄로에서는 댄 브루더스와, 디트로이트에서는 네드 핸런과 샘 톰슨과, 피츠버그에서는 제이크 벡클리와 푸드 갤빈과 함께 뛰었다.

2.1. 내셔널 리그 시대의 활약

1873년, 화이트는 해리 라이트의 초청으로 보스턴 레드스타킹스에 합류했다. 그는 3년 차에 리그 최다인 77타점과 0.390의 타율을 기록했으며, 1875년에는 리그 최고 타율인 0.367을 기록하는 등 보스턴의 리그 3연패를 이끄는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1876년 내셔널 리그가 설립되자, 그는 1년간 시카고 화이트스타킹스에 합류하여 앨버트 스폴딩, 캡 앤슨, 로스 반스 등과 함께 내셔널 리그 초대 우승의 주역 중 한 명이 되었다. 이 해 화이트는 리그 최다인 60타점을 기록하며 내셔널 리그 초대 타점왕에 올랐다. 이듬해 1877년 보스턴으로 복귀하여 그 해 타율(0.387), 안타(103개), 타점(49개), 3루타(11개), 총 루타(145개) 등 5개 부문에서 리그 최고 성적을 기록하며 다시 한번 보스턴을 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2.2. 후기 경력 및 선수 생활

보스턴에서의 활약 이후 화이트는 신시내티에서 3년간, 버펄로에서 5년간 활동했다. 1885년 버펄로 팀이 해체되자 그는 7000 USD의 이적료와 함께 댄 브루더스를 포함한 4명의 선수(당시 "빅 포"로 불림)와 함께 디트로이트 울버린스로 이적했다. 대규모 보강이 이루어진 울버린스는 1887년 내셔널 리그 우승을 차지했으며, 화이트는 39세의 나이에도 0.303의 타율을 기록하며 팀의 주요 전력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이듬해 1888년, 연봉 상승 등의 이유로 울버린스 구단은 화이트와 팀 동료 잭 로우의 소유권을 일방적으로 피츠버그 알레게니스에 매각했다. 화이트와 로우는 추가적인 금전적 보상이 없으면 팀에 합류하지 않겠다고 거부하며 오랜 분쟁을 벌였다. 결국 두 선수는 보상을 받았고, 화이트는 한 기자에게 "우리는 돈을 고맙게 생각하지만, 그럴 가치는 없습니다. 로우의 팔은 망가졌고, 저는 40세가 넘었으며 수비는 좋지 않지만 여전히 안타는 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말은 꼭 하고 싶습니다. 제가 절반을 받지 못한다면 아무도 제 몸뚱이를 팔지 못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와 같은 선수들의 불만은 1890년 플레이어스 리그가 결성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화이트는 1890년 42세의 나이로 플레이어스 리그에 참가하여 122경기를 뛰었으며, 이 해를 마지막으로 선수 생활을 은퇴했다.

2.3. 포지션별 활약 및 기록

화이트는 프로 야구 초창기 최고의 맨손 포수로 평가받았으며, 1870년대에 다른 어떤 선수보다 많은 경기에 포수로 출전했다. 내셔널 어소시에이션과 내셔널 리그를 합쳐 그가 포수로 출전한 총 경기 수는 1881년 팝 스나이더에 의해 추월되었다. 그는 또한 선수 경력 후반기에는 최고의 3루수 중 한 명으로 인정받았다. 30대 중반에 포수로서의 힘든 역할을 감당하기 어려워지자 효과적인 3루수로 전환했다. 1884년 5월 16일, 화이트는 3루수로 11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는데, 이는 9이닝 경기에서 메이저 리그 기록으로 남아 있으며, 이후 8명의 다른 선수들이 이 기록과 동률을 이루었다.

1871년부터 1890년까지 20년간의 선수 경력 동안 화이트는 다음과 같은 주요 기록을 남겼다.

• 통산 타율: 0.312
• 통산 타점: 988개 (캡 앤슨에 이어 2위)
• 통산 경기 출장: 1,560경기
• 통산 타석: 6,624타석
• 통산 안타: 2,067개
• 통산 총 루타: 2,595개

그는 또한 3루수로서 통산 경기 출장(826경기) 4위, 총 수비 기회(3,016개) 4위, 어시스트(1,618개) 5위, 푸트아웃(954개) 및 병살타(118개) 6위에 올랐다.

• 볼드체는 리그 1위 기록을 나타낸다.
• "-"는 기록이 없음을 나타낸다.

2.4. 선수 권익 옹호 활동

1889년 피츠버그 알레게니스로의 일방적인 이적에 대한 화이트의 반발과 그에 따른 분쟁은 당시 선수들이 겪던 계약 문제와 권리 부재를 단적으로 보여주었다. 그의 "아무도 내 몸뚱이를 팔지 못할 것"이라는 발언은 선수들의 권익 보호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러한 선수들의 불만은 1890년 존 몽고메리 워드의 주도로 플레이어스 리그가 결성되는 중요한 배경이 되었으며, 화이트는 이 선수 조합 설립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프로 야구 초창기 선수들의 권익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 그의 이러한 활동은 오늘날 선수 노조의 시초가 되는 중요한 발자취로 평가된다.

3.1. 개인적 신념

화이트는 독실한 신앙심을 가진 인물로, 항상 성경을 가지고 다니며 교회를 꾸준히 다녔다. 그의 별명인 "디컨"(Deacon_디컨^영어)은 그가 집사였다는 사실에서 유래했다. 그는 얼굴이 길고 항상 우울한 표정을 지었으며, "바다코끼리 같은" 콧수염을 기른 외모는 영락없는 프로 야구 선수 같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항상 절도 있는 태도를 유지했고,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

당시 야구 선수들에게 연봉이나 이적의 자유가 없던 시절, 화이트는 선수들의 권리를 적극적으로 옹호했다. 1880년대 존 몽고메리 워드의 주도로 야구 선수 조합이 설립될 때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그는 당시 많은 유명 선수들과 같은 팀에서 뛰었으며, 긴 현역 생활 덕분에 많은 선수들로부터 존경을 받았다.

한편, 역사가 리 앨런의 저서 '내셔널 리그 이야기(The National League Story, 1961)'에 따르면, 화이트는 지구 평면설을 굳게 믿었던 인물 중 한 명이었다. 그는 동료 선수들에게 지구가 둥글지 않고 평평한 면 위에 살고 있다고 설득하려 했으나, 동료들은 그를 비웃었다. 그러자 한 동료가 자신을 납득시켜보라고 요청했고, 화이트는 지구가 실제로 돌고 있지 않다는 가설에 맞는 논리를 펼쳐 그 동료를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그 논리가 지구가 구형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지는 못했다.

6.1. 긍정적 평가

화이트는 프로 야구 초창기에 뛰어난 기여를 한 선수로 평가받는다. 그는 1870년대 최고의 맨손 포수였으며, 이후 3루수로 성공적으로 포지션을 전환하며 다재다능함을 입증했다. 특히 1873년부터 1877년까지 5년 연속 우승팀의 핵심 선수로 활약하며 팀 성공에 크게 기여했다. 그의 긴 선수 경력과 많은 전설적인 선수들과의 교류는 그에게 동료 선수들로부터 큰 존경을 받게 했다.

또한, 화이트는 당시 열악했던 선수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했다. 1889년 피츠버그로의 이적 분쟁에서 보여준 그의 단호한 태도와 1880년대 존 몽고메리 워드의 선수 조합 설립에 참여한 것은 프로 야구 초창기 선수들의 권리 신장에 중요한 발자취를 남겼다. 이러한 사회적 측면에서의 기여는 그를 단순한 운동선수 이상으로 평가받게 하는 요소이다.

6.2. 비판 및 논란

화이트의 개인적인 신념 중 하나인 지구 평면설에 대한 믿음은 당시에도, 그리고 오늘날에도 논란의 대상이 된다. 그는 자신의 믿음을 동료들에게 설득하려 했으나 비웃음을 당하기도 했다. 이는 과학적 사실에 대한 그의 독특한 관점을 보여주는 사례로, 그의 야구 업적과는 별개로 그의 인물됨을 논할 때 언급되는 부분이다.

6.3.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 헌액

2008년 8월, 화이트는 1943년 이전에 선수 생활을 시작한 10명의 전 선수 중 한 명으로 베테랑 위원회에 의해 2009년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 헌액 후보로 지명되었다. 최종 투표에서는 아쉽게 탈락했지만, 1940년 이전에 선수 생활을 마친 선수들 중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2010년에는 미국 야구 연구 협회(SABR)의 19세기 위원회에 의해 그 해의 "간과된 19세기 야구 전설"로 선정되기도 했다.

2012년 12월 3일,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은 새로운 프리-인테그레이션 시대 위원회(1947년 이전 시대)의 투표를 통해 화이트가 16표 중 14표를 얻어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음을 발표했다. 그는 위원회에 의해 선출된 다른 두 명과 함께 2013년 7월 28일에 헌액되었다. 그의 수락 연설은 그의 증손자 제리 왓킨스(손자 대니얼의 아들)가 대독했다. 화이트는 그의 출생일과 헌액일 사이의 간격이 166년이 넘고, 사망 후 거의 75년 만에 헌액됨으로써,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인물 중 가장 "오래된" 인물이라는 특별한 기록을 세웠다.

7.1. 후대에 미친 영향

화이트는 프로 야구 초창기의 기틀을 다진 선구자 중 한 명으로서 후대에 큰 영향을 주었다. 그의 뛰어난 포수 능력과 이후 3루수로의 성공적인 전환은 선수들의 다재다능함의 중요성을 보여주었으며, 이는 현대 야구에서도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는 선수들의 가치를 높이는 데 일조했다.

또한, 그의 선수 권익 옹호 활동은 특히 중요한 유산으로 남았다. 1889년의 계약 분쟁과 플레이어스 리그 참여는 당시 선수들의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고, 선수들이 자신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기여했다. 이는 훗날 선수 노조의 탄생과 성장에 영향을 미치며, 프로 스포츠 선수들의 권익 보호를 위한 중요한 선례가 되었다. 그의 이러한 노력은 단순히 개인적인 성공을 넘어, 프로 야구의 제도적 발전과 선수들의 사회적 지위 향상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